[일상이야기]Reminiscence S#3 - 정말 사랑을 할 때...
장*혁A [Homepage] 2008-05-26 09:59:50, 조회: 285, 추천:0
이전의 '정말 사랑할때'를 Reminiscence 로 옮깁니다.
이전 글은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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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niscence S#3. 정말 사랑을 할 때...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각각 다른 상대와 두번이나 보았던 영화.
경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김수로가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자고 있는 하지원이 손을 살며시 잡는다. 눈도 뜨지 않고 하지원이 김수로에게 말한다.
"..우리가 정말 사랑을 하는구나.."
-대략 위와 같은 뉘앙스의 말이었다-
언젠가 2년 정도 함께 시간을 공유한 그녀와의 데이트에서,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위의 저 영화를 보고 난 이후라고 기억한다. 그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우리는 언제 사랑을 하게 될까?"
정말이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그 말을 지금에야 곱씹어 보면.. 그녀는 아마도 눈치를 채고 있었나 보다. 내가 두번째 '내 생에..'를 본 사람과의 일을..
얼마나 착한 아이인지 내가 누군가를 만날때도, 수업을 빼먹을 때도, 자신의 생일을 일주일이나 늦게 챙겨 줄때도 순수한 미소로 나에게 말하던 그녀. 비록 그 조그만 입술에서 듣기 힘든 험악한 말이긴 했지만 어쨌든 나에겐 잘 어울리는 아이였다.
그녀는 어쩌면, 내가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상대였을지도 모른다. 헛똑똑이인 내가 하는 비릿한 자기자랑을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주었고, 또 그에 맞는 ‘대화’를 할 줄 아는 여자였으니까.
하지만 두 번째로 ‘내 생에..’를 본 여자아이는 겉멋만 잔뜩 든.. 그러니까 그녀의 말대로 ‘머리가 빈’사람이었다.
두 번째 여자아이와 함께 바(Bar)에 간적이 있었다. 한참 얘기가 무르익던 도중 여자 Bartender가 바뀌었다. 나는 바텐더들에 대한 고정관점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나의 두번째 그녀의 사고회로는 ‘Bar(혹은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머리가 비었고, 유식한 말은 할 줄 모르며, 어딘가 불쌍한 인생을 사는 여자들’ 이란 태그가 붙어있었나 보다. 대화의 주제가 그녀들로 바뀌고 나서, 나는 내 두 번째 여자의 수준을 짐작하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내가 자주 가는 집근처 Bar의 바텐더 누나는 깊이 있지는 않지만 인문학의 걸출한 거장 소쉬르를 알고 있었으며, 리처드 파인만의 물리학 책을 서너권 읽었고,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장외인간’의 이외수와 ‘밤의 피크닉’의 온다 리쿠였다.-
그 날, 이제 까지 내가 봐온 그녀의 모습은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단순한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덤이라면 내가 만난 첫 번째 여자아이의 유니크 함 정도??
이야기가 옆으로 샌것 같지만..
결론으로 건너뛴다면, 내가 다시 그 첫 번째 아이에게 돌아갔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이제야 사랑을 하게 된 것 같은데...?”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모든 것을 알고 있던 것 같은 그녀의 얼굴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7
14:41:33
병장 문 혁
(웃음)다시 한 번 읽게 되네요. 2008-05-26
13:4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