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14 - 피는 물보다 진하다 
 김*민D 05-14 12:53 | HIT : 162 



 피는 물보다 진하다

- 김*민D


 하품한다
 두리번 거린다
 눈이 또르르 보다
 찡긋 감는다
 방긋 웃는다

 발버둥 치니
 발긋한 다리가
 휘동그런 눈을 때린다
 저 볼살에 감도는 핏기가

 우리형 핏기라니
 조카야
 내 조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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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월 30일 오전 중,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 통신보안 XXXX실 김*민D입니다"
" 어 형이야"
"...?"
" 형이라구 임마"
"... 어? 아! 형?!"

 현대생활 백수도 아니고 전화를 받자마자 형이야~ 로 대화의 스퍼트를 끊은 우리 형은 그렇게 뜬금없이 나에게 조카의 탄생을 알려왔다. 출산 예정일은 알고 있었고, 이 전화가 내 조카의 탄생을 나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 이러한 소식은 영 현실로 다가오지 못했다. 그것도 군에서 이런 소식을 접하기란 말이다.

" 형 조카 나왔어?!"
" 응, 진짜 이뻐, 우리 형제야 형제, 4번째 형제가 나왔어"

 얼씨구 아버지가 된 사람이 한다는 말이, 제 아들보고 네 번째 형제란다. 삼형제인 우리 밑으로 네 번째 형제가 나왔단다. 말인 즉슨 우리와 똑 닮았다는 이야기겠지만 영 우스운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도 이것은 비웃음이 아니라, '아이구 좋단다' 식의, 일종의 뿌듯한 웃음이었다.


 마침, 그 주에 나는 출타를 계획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내 조카를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형수님이 있는 산후조리원으로 가다보니 어머니는 자꾸만 할머니가 되었다면서 푸념아닌 푸념을 늘어 놓았다.

 하지만 그 역시 진짜 애석한 푸념이 아니고, 행복이 그득 실린 푸념이었다. 손주 본다는 것은 아마도 그런 느낌이리라.

 산후 조리원에 도착해서 입구에 들어서니 적외선 소독장치가 현관에 설치되어 있었다. 게임이나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소독기구에서 약 5초간 소독을 마치고, 2층에 마련된 형수님 방으로 올라가 보니 과연, 형수님이 애기를 데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애기. 애기. 그러니까, 애기를 데리고 있는 모습. 다시 말해서, 우리형과 형수님의 결실. 우리 형의 아들을 데리고 있는 모습 말이다.

 피였다. 다른 것보다도 내 몸에서 요동치는 것은 틀림없는 피였다. 흥분 때문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는 것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리라. 물론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심장이 빨리뛰어 혈액을 빨리빨리 돌게하고 있는 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지만, 나의 몸은 피부터 반응하는 것 같았다. 조카야, 너와 나의 피. 조카의 피, 우리 형의 피. 우리 형과 나의 피. 그리고 우리 아버지의 피. 우리 어머니의 피.

 애기는 너무나 예뻤다. 얼굴은 과연 주먹만했고, 몸은 내 손을 펼친 길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렇게 작은 애기가, 우리형의 아들이라고?

 너무 신기해서 쳐다보고 있자니 조카가 웃는다. 발버둥을 치기도 하고, 하품을 하기도 하고,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고 미묘하게나마 웃기도 한다. 생명이었다. 너는 어디에서 갑자기 나왔니? 갑자기 어디서 생겨났니? 우리형의 아들이라는데, 나는 도무지 이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전 출타시에 분명 부른 형수님의 배를 보았음에도 이 녀석이 그 안에서 나왔음을 실감할 수 없었다.


" 어머, 삼촌왔네 삼촌, 애기야 네 삼촌왔다~"

 삼촌이랜다. 심지어

" 어유 이뻐 어유 이뻐. 그래 내가 니 삼촌이야 삼촌. 사암초온~ 사암초온~"


 녀석, 웃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미남형이다. 여자깨나 울리겠구나.




 구*성 
 하하, 삼촌되신것 축하드려요. 
 우리 근영(문근영 아닙니다..)이는 잘 있으려나~ 05-14   

 진*언 
 지민님 축하드려요. '발긋한 다리'라는 표현이 신선하게 다가와요. 은근히 부럽습니다.(웃음) 05-14   

 박*영C 
 하하. 축하드립니다. 아아 
 이 따스한 느낌 좋습니다. (발긋 발긋) 05-14   

 문*진 
 싸이두 도배를 해놓으시더니.. 헤헤.. 

 정말 기쁘시나봐요. (웃음) 05-14   

 이*열A 
 저도 축하드립니다. 
 본래 혈통이라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고 정말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05-14   

 우*제 
 형님분 한편으론 고생 시작이네요! 05-15   

 김*호L 
 엇 삼촌이 되시다니... 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