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주주 중심에서 이해관계자 중심으로의 변화. 
 
 
 
 
현대 기업사상의 핵심 문제를 집었네요.
아침부터 읽어서, 저녁에야 이해를 했습니다.
일단 보운님의 좋은 글에 감사를 드립니다.

글을 읽다가 몇 가지 궁금한 점과 의문점을 조심스럼게 말해봅니다.

보운님께서 올리신 본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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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일차적으로(n) 이윤의 획득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은 그 전(n-1)에 양질의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공동체와 '화합'해야만 한다. 또한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n+1) 발생된 이윤은 분배되고 재투자된다. 즉, 목적으로의 이윤이 달성된 후(n+1)에 노동자들과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주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이윤이) 작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앞과 뒤를 모두 자른 뒤 이윤 추구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은 애초부터 존재할 수 없다. 기업은 앞으로 2개월간만 생산한 뒤 투자된 자금을 전량 회수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칠 수 있는 상황 속에 놓여있지 않다. 지속적으로 공동체와의 상호작용을 부단히 행해야 하며, 그 안에서 일차적인 목표로 이윤추구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윤추구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절대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이윤추구로 대표될 수 없다. (이 부분은 향후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책임과도 연결되며, 단순히 이익에 봉사하는 기업이 노동자들에게 원초적인 의무 이외의 다른 어떠한 것도 요구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는 점에서도,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이윤이 아니란 사실을 밝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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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이윤이 아니다. 라는 결론에는 같은 의견입니다. 
그러나, 보운님께서 제시하신 글에서 기업의 궁극적 목적이 이윤이 아닌 이유를 밝혀내는 과정에 대해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글의 전체적 요지가 ‘기업이 주주중심사상을 벗어나, 이해관계자 중심 사상을 받아들이고,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라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글의 핵심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있는 것이 아니고, 주주 중심 사상을 벗어나고, 이해관계자 중심의 사상으로 어떻게 기업을 변화시킬 것인지가 핵심입니다. 이해관계자 중심의 사상이 밑바탕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법적 구속력이 없는 부분까지)을 묻는다면, 이는 주주중심 사상의 변태적형태로만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의 중심 가치가 주주에서, 이해관계자로 변하게 된다면, 기업이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고려하게 됨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좀더 폭넓게 인식시키고, 자발적으로 이 책임을 부담하게 될 것입니다.

1. 그렇다면, 위에 발췌한 부분에서, 기업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개략적인 설명을 통해 이윤추구가 궁극적 목표가 될수 없다고 설명하셨는데, 보운님께서는 기업활동을 공동체적 관점에서 분석하셨는지 먼저 물어보고 싶습니다. 공동체적 관점의 분석이 맞다고 하더라도, 이 논리가 궁극적인 목적이 이윤이 아닌 이유를 설명하는데는 조금 부족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2. 일반적인, 회계학에서는, 이윤 -이윤이라는 용어에 대해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보운님께서 말씀하신 이윤이 혹 gross profit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라 함은 각종 모든 비용(cost)을 제하고 남은 것을 이윤이라 말합니다. 이에 따르면, (n-2)단계에서 양질의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n-1)단계에서 각종 비용이 계산되고, (n)에서 최종적으로 이윤이 남게 됩니다. 과연 보운님의 (n)단계에서 기업이 목적하는 바가 -이에 대한 비용이 지불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십니까?
경제학 관점에서 보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생산을 이끌어내는 축을 노동(L)과 자본(K)로 인식하며, Variable Cost에 포함되는 것이 노동자들에 대한 보상(wages),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interest fee)입니다. 그 이후에 수익을 계산하는 것이 맞는 순서라 봅니다.

3. 물론 제가 앞에서 말한 회계학과, 경제학이라는 것이 지금의 주주중심철학을 내포하기 때문에 이를 반박하는 논거로 내세우는 것 역시 타당하지 않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질문을 하고 나서, 글을 다시 보고 약간 뜨끔했지만 -뒤늦게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이윤이다.'라는 신화에 얽매여 있어서는 곤란하다- 주주중심철학이 이해관계자 중심으로 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이해관계자중심사상이 자유주의 경쟁에서 도태된 자들의 푸념으로밖에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앞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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