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보론] 역사란 무엇인가요?! - 지훈님의 '역사학론'에 붙여
병장 이지훈 2009-05-20 22:23:25, 조회: 35, 추천:0
달리기 전에, 잠깐
댓글을 달 때 기대는 많이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하루도 안 되서 글을 내보여주시니 설레고 신나는 것이 사실이군요. 아참,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역사학론'에 '붙여'는 '부쳐'가 맞는 표현 아닌지요.
우선, [보론]역사학론은 석재님의 연재작 히스에 대한 일종의 작은 반항에서 시작된 글입니다. 히스(H.I.S.)의 목적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역사를 쓰는 것이죠. 석재님 표현으로는 ‘문턱을 낮춘다.’라고 하셨고요. 이렇게 못 박고 출발한 히스이기에 작은 반항도 쉽지 않았죠. 쉽지 않았음에도 굳이 반항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히스가 역사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광범위한 역사를 비교적 간략히 다루다보니 정작 그 역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 역사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와 같은 문제가 뒷전으로 밀린다는 느낌 때문이었죠. 우리가 서로 더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 더 이야기 해야 할 부분은 뒤로 밀리고 소위 ‘역사 지식’이라고 하는 것들이 그 자리를 채워가는 것 같았죠. 단순히 기분 탓이라고 하기에는, 히스와 석재님의 또 다른 연재작 Side by Side의 댓글, 즉 이어지는 논의가 확실히 성격이 달랐어요. 또 때마침 근현대사 교과서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었죠. 역사 교과서와 역사교육, 히스에서 느끼는 문제의식은 저에게 한 맥락으로 보였죠.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글이니만큼, 동훈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보론]역사학론에서 이야기한 역사와 역사학의 범위가 좁을 수밖에요. 물론 보편적인 역사와 역사학의 의미를 조명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주목적은 역사라는 것이 소위 ‘역사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또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죠. 말씀하신 거울, 즉 교훈적인 의미가 드러난 것은 우리에게 역사가 먼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가까운 것이라고 표현하려던 것이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던 것 같아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역사라기보다는 경험의 의미에 가깝지 않느냐 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 정확합니다. 경험이야말로 누구에게나 가까운 것이고, 저는 이러한 문제의식의 해결방향을 개인적인 역사, 미시사에서 찾고자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목적한 바를 설명하기에 끌어오기 좋았죠. 경험의 어디까지를 역사로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뒤로 미루도록 하죠. 일단은요.
애초에 서로의 생각이 시작되는 시점이 달랐기 때문에, 다시 말해 [보론]역사학론이 홀로 딱 등장한 것이 아니기에 약간 뜻이 잘못 전달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차라리 [보론]역사학론 이후에 그 생각을 기본으로 이어지는 글을 최초의 제 댓글에서 제시할 걸 그랬나요. 아무래도 보론, 애드온의 성격을 가지다보니 제 생각이 명확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제 실수이고 불찰입니다. 뻔뻔하지만 부족한 글에 대한 변명은 여기까지 하죠. 동훈님께서 말씀해주신, 소통, 그 자체에 대한 목적에 대한 이야기 등 역사와 역사학에 대한 제 사고의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이어지는 글에서 보충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당장 여기서 내보이기 쉽지 않군요.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6-08
09:06:02
병장 이지훈
동훈님이 저의 부족한 글을 통해 '역사의 목적성'에 대한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내시고, 진근님과 형태님을 통해 '역사의 효용', '역사연구방법'문제라던가 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나와있습니다. 말그대로 여러 가지죠. 하나씩 차근차근 이야기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의 생각만 확인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높죠. 특히나 온라인 상에서는 그러한 성격이 강하죠. 아직 조회수도 적고 댓글도 적지만 지금까지 분위기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뭐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서로 더 깊이 있는 생각의 가능성을 만드는게 낫지 않겠어요?
다만, 저에게는 그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데 시간이 부족합니다. 때문에 동훈님이 자신이 생각하는 역사와 역사학에 대해 정성들여 이야기해주셨음에도 그로부터 직접적으로 논의를 끌어내지는 않았어요. 이건 정말 유감이예요. 양해바라요. 대신 동훈님이 지적해주신 내용을 추가해서 제가 기존에 생각해왔던 역사와 역사학에 대한 글을 어느 정도 마무리지을 생각입니다. [보론]역사학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다음 글을 통해 논의를 확장하자는 것이 최초의 생각이었으니까요. 최초 생각했던 때보다 시점이 많이 늦기는 했군요(웃음) 2009-05-20
22:39:05
병장 이지훈
그나저나 제 글이 부분적으로나마 난해했다는 말씀에는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군요. 반성과 함께 더 많이, 더 열심히 글쓰기를 해야겠다는 다짐 뿐...허헛 2009-05-20
22:41:24
상병 양동훈
지훈// 사실 제 글도 지금 다시 읽어보니 난해하네요..하하.. 저도 반성을(꾸벅) 2009-05-21
08:40:36
상병 양동훈
아 그리고, 부쳐 인가요?(하하하하하하하하) 전 그냥 덧붙인다는 의미로 썼는데...
한컴딕셔너리를 활용할때가 온것인가!!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