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성폭력보다 질 나쁜, 정리라는 이름의 폭력을 자행하며 (1)
병장 이동석 [Homepage] 2009-01-04 03:51:03, 조회: 216, 추천:2
성폭력보다 질 나쁜 정리라는 이름의 폭력-
이 해묵은 정리를 하는것은 그냥 할일이 없고, 시간이 철철 남아돌아서가 아닙니다. 저는 이 공간을 사랑하고 이 공간이 차후에 더욱 창대해지기 위한 욕망으로 꿈틀대기에, 겨우 이런일로 특정인을 내치거나 편을 가르거나 해묵은 것들을 대충 덮고 어설픈 봉합으로 속을 곪게 하는것보다 썩은 살을 도려내고 새살을 솟게 하는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테면 해묵은 것들은 해 넘기면 좀 가져다 버리자면서, 일단은 시작합니다.
일단 짚고 넘어갈건 넘어갑시다. 자자, 그리 죽이려 들껀 또 뭐 있습니까? 쪼잔하게 말타툼좀 한걸로 부모님을 죽인 원수 대하듯 대하진 맙시다. 쪼잔하게-라는 말이 또 기분 나쁘시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게 화나시죠? 기분 나쁘라고, 화나라고 하는 말입니다. (찡긋) 일단 전후 관계나 사실 관계에 관해선 바로잡아야 새로운 이야기를 하건 말건 하겠죠.
일단, 저는 홍석기님의 정리-가 정병훈님의 논리에 내재한것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건 엄연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당연하죠. 오히려 다른 사람의 입에서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면 더 끔찍했을겁니다. 여봐요, '틀린' 이야기가 아니라고요. 모니터 집어던지려던 손 그만 넣어두시죠.
일단, 저는 [책마을에는 ‘위기론’이 들이닥쳤고, 병훈님은 홀로 치열한 사유의 결과를 우리에게 쥐어 주며 싸워 나가고 있었습니다.]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못합니다. 물론 그의 활동을 부정하는것도 아니고, 그가 '뻘짓'을 했다는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그가 '뻘짓'을 했다고 혹은 그런 맥락에서 읽어도 될 의사 표명을 한것은 그가 책마을을 뛰쳐나간 뒤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니까 이동슥이 정병훈님이 보낸 쪽지를 공개한 뒤에 일어난 일이지요. 막상 그 쪽지를 공개한 글에서는 때아닌 필진특혜논란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지만, 그런것과 상관없이 그 반응에 자극받은 정병훈님이 더한 마지막 글에서 본격적으로 규정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그 뒤에 규정된 일로 그 전의 활동을 변호하려드는건 뭔가 코미디입니다. 물론 정병훈님이 '홀로 치열한 사유의 결과를 우리에게 쥐어주며 싸워 나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 특히나 ‘홀로’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못합니다. 어째서 그가 홀로-였단 말입니까) 어쨌거나 꾸준히 책마을에 대한 애정공세를 해온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의 노력은 적지 않은 반향-이 있었습니다. 만족할만한 소통-이 적어도 오백명쯤은 댓글을 달며 치고 박고 하며 일말의 진보-라도 가져오는것이 아니라면 말이지요.(문학적인 과장의 수사-를 논리학적 비약-으로 읽는것은 지나치게 비약-입니다) 양현님과 김낙현님같은 사려깊은 독자들이 자그마치 후기-를 달아주시기도 했으며 많은 사람이 성심성의껏 댓글을 달았습니다. 혹여 몇몇 이름만이 댓글에서 이름을 볼수 있었다고 해서 그것마저 소통 부재의 반증이 된다면, 글쎄 제가 알기로 책마을의 소통은, 아니 그러니까 조금 과장 섞자면 인류에게 한번도 없었습니다.
책마을의 '위기론'은 그러니까 '예민한 선지자' 정병훈님께서 감지하시어 책마을에 위기가 닥쳤다-라고 외치며 무지 몽매한 주민들을 일깨우려 한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그야말로 계몽주의자-가 아니겠습니까. 세칭 이 위기론은 그의 글 한 두개가 아니라 그의 일련의 활동-에서 읽어야 합니다. 그는 꾸준히 지금 책마을은 이러저러하다-라고 이야기 했고, 결코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다 이러저러하다-고 동의를 표하거나 영향받은 몇몇의 저작이 이어졌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병훈님의 행위를 뻘짓-이라고 규정한건 도대체 누구입니까. 오히려 홍석기님이 뻘짓-이라는 단어를 씀으로써 몇몇 주민들-특히 책마을 이동슥 총통(!)- 일련의 정병훈님의 행위를 뻘짓-이라고 규정했다고 혐의를 부여하는 것은 아닙니까?
그의 행위를 뻘짓-이라고 규정했다는 혐의는 그의 쪽지를 공개한 이동슥의 행위가 작용했을겁니다. (그 쪽지를 공개한 이후의 양상은 전적으로 이동슥의 책임이고, 이동슥은 개자식이고, 이동슥은 쓰레기인데다 그 이후의 양상은 글쎄 떠올리기도 부끄러워 자다가도 벌떡일어날 정도로 저열했기에 차후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일단은 논의를 계속 해야죠.)
그 쪽지를 공개하기 전에 진행된 논의를 살펴보기엔 병훈님이 지운 글이 몇 개 있어 정확한 양상을 끄집어 낼수는 없지만, 우리가 왜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 대해 상당히 중대한 고리라고 생각합니다. 전 언제나 공론의 장에서만 이야기를 진행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개인끼리 보내는 쪽지는 일종의 자기들만의 이야기- 곧 자기들만의 리그를 형성한다-라는 혐의를 벗기 어렵기에 쪽지로의 소통은 최대한 피하는 편입니다. 전적으로 모든 소통은 공적인 장소에서 모두에게 열린체로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지나치게 개인적인 내용이 아니라면 말이죠. 그리고 사실 남자들끼리 쪽지 주고 받는건 얼마간은 반갑기도 하지만, 사실 너무 오래되면 좀 꿀꿀합니다. 연애하는것도 아니고, 책마을에 무슨 라인이나 패밀리 만드는것도 아니고요. 그런고로 이 고요한 책마을을 파국으로 이끌어나간 악마 같은 이동슥과 예민한 선지자로써 책마을에 대한 애정만이 넘치는 산소 같은 병훈님의 소통이란, 역시 천사 정병훈님께서 몸소 지운 그 몇 개의 글과 이동슥이 공개했던 쪽지 몇 개를 더한게 전부입니다. 신촌역에서 만나 현피 뜬일도 없고, 전화로 욕설을 주고 받은 적도 없습니다. (이건 농담입니다. 혈압은 좀 더 나중에 올리셔도 되니, 넣어두세요)
저도 밤이 늦었기에 이후에 전개되는 내용은 내일로 미뤄야겠습니다. 저도 다음 회 예고, 혹은 다음 회의 한 단락입니다.
그러니까 석기님은 변호할 대상에 대해 잘못 아셨습니다. 전 감히 말할수 있습니다. 정병훈님은 변호할 대상-이 아니고, 이 일은 정리-해야할 일도 아닙니다. 석기님의 글에 차후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건 석기님의 필력이 후달려서도 아니고, 악마 이동슥이 없어서도 아니고 정병훈님이 옳지 않아서도 아닙니다. 이건 그런 고상한 범주의 일-이 이미 아닙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6
13:08:46
병장 문두환
상황에 대한 정리라는 것이 어떤 때는 서로가 서로를 한걸음 더 다가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황을 그 자리에 고착시켜 버리고 더 이상의 논의를 불가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요.
병훈씨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공감하는 분들도 많았고 또한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분들도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병훈씨가 나서서 악역을 담당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공좀 차자던 해성씨도 그리고 그 이전에 누군가가 우리가 바라는 책마을에 대해서 이야기 했을 것입니다. 다만 이 이야기가 이렇게 커져버린 것은 이 일련의 사건(?)들에서 서로가 하고 싶어하는 의미에 대해 표현의 방식에서 문제가 있었고 서로가 받아들이는 의미가 엇나갔던 것 아니었겠습니까.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어 보이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게다가 필진이었던 병훈씨가 탈퇴를 하겠다고 선언한 초유의 사태 때문에 사건은 더더더욱 커져버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인정하고 넘어가야 할 것들은 분명히 있을겝니다. 그것이 석기님이 말씀하신 이 공간과 우리의 신분 그 자체의 한계가 될 수도 있고 텍스트를 통한 의미전달의 한계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석기님의 보론(1)의 0만 보더라도 우리의 소통이라는 것이 때에 따라서는 얼마나 떳떳치 못할 것인가라는 생각조차 들었습니다.
이런 논의가 언제 또 그렇냐는 듯 책마을에는 정말 재밌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편드는 것처럼 보일까 몹시 걱정스럽지만 저는 동석옹의 표현대로 책마을의 자정작용이라는 것을-믿습니다. 2009-01-04
11:12:31
병장 이동석
이어서 쓰고 있는데 피곤함과 회의와 싸우는것이 더욱 버겁군요.
결국 제가 몇시간동안 꾸역꾸역 뱉어내고 있는 이야기란 결국 요정돕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별 다른 이야기는 아니지만, 같지는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뿐인데, 그 모든 이야기는 이러저러하다, 고로 우리는 의미가 없지는 않지만 별로 아름답지는 못한 짓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쯤에서 집어치우고, 다시 시작하자. 따지고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일들 뿐이고, 그런 일로 편을 가르거나 누군가를 증오하는건 그야말로 낭비-일뿐이다.
정도인데, 이정도면 끝날 이야기를 무슨 염병났다고 주말내내 매달려서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염병도 정도껏해야 염병이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계속 써보겠습니다. 사소한 일 같지만 앞날을 생각한다면 결코 사소하게 넘길일은 아니니까요. 2009-01-04
19:53:22
병장 김민규
리플에서의 정리가 확실히 깔끔하긴 하네요. 피곤함보다는 회의와 싸우시는 모습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병훈씨의 <시작하기 앞서>가 더이상 불필요하게끔 해줄 필요는 있겠지요. 어차피 벌어진거 계기삼아 정리하고 넘어갑시다. 다시 찜찜하지 않을 수 있도록요. 2009-01-04
20:06:15
병장 이동석
꾸엑
벌써 자야할시간이네요. 결국 다음 기회로로로로- 2009-01-04
22:02:24
병장 이동석
음, 본문에 쪽지 보내는걸 폄하-하는듯한 문장이 있는데, 표현이 그렇다는거지 쪽지 주고 받는 행위에 중차대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건 책마을의 보이지 않는 손들의 카르텔인가, 프리메이슨들의 야합인가, 뭐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답니다.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소통을 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쪽지를 주고 받지 않는다고 해서 소통이 아니며, 친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라는 말이지요. 2009-01-05
06:39:26
병장 김민규
작성시간을 보아건대 마지막 댓글은 밤새 찜찜함에 시달린 동슥님이 기상과 동시에 남긴 것이군요. 시간대만으로 진심을 추정할 수 있는 사회가 여기 말고 또 있을지요. 허허.
게다가 병훈씨도 복귀했으니, 없는 마당에 이러쿵 저러쿵 하는 그야말로 찜찜한 상황은 면할 수 있게 됐어요. 치고박을 것을 기대하는 바는 절대 아니지만(개인적으로는 그냥 모른척 넘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군요) 2009-01-05
19:39:15
병장 이동석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훗-) 2009-01-05
20:48:14
병장 정병훈
뭘 그냥 넘어가고 뭘 풀자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군요.
아, 그리고 '님'자는 부치지 말아 주세요. 이미 막장으로 치닫았는데 이제와서 '님'자는 대단히 불쾌합니다.
더불어, 쪽지를 싫어하는 동석씨께 공개적으로 물어보겠는데요.
일전의 쪽지의 대화에서 하셨던 얘기입니다. 저는 담론에 단련이 되지 않았다 하셨는데, 거친 표현과 발언을 서슴치 않는 동석씨의 글쓰기 방식과 담론과의 관계는 어떤건지 좀 알고 싶군요. 그 글에선 적어도 동석씨가 저보단 담론에 많이 노출 됬다는 늬앙스가 포함 되어 있었으니까 말이죠. 이것도 오독인가요? 아, 오해인가요? 어, 곡해인가요? 허.
제가 정말 그렇게 글을 재대로 해석 하지 않는지 진지하게 고민도 했습니다. 말은 않했지만, 제가 쓴 글을 가지고 동석씨와 일대일로 100분 토론을 하고 싶을 정도 입니다.
뭐 어찌 되었건 지난 일이고, 동석씨가 하는 말 도 더 듣고 싶지만 그냥 넘어간다니 더 뭐라 하진 않겠지만, 저 위에 질문한건 좀 대답해 주시죠.
일전의 쪽지는 다 지워졌지만 그 더러운 느낌은 아직도 가지고 있답니다.(웃음) 2009-01-05
21:05:06
병장 이동석
제가 이 글을 다시 들쳐보게 될줄은 몰랐군요.
본인께서 직접 행동으로 반증해주시니, 전 굳이 입 아프게 부연할 필요성을 못느낍니다. 2009-01-06
08:19:22
병장 정병훈
난독증인가요. 동석씨가 남긴 댓글의 뜻을 알 수 없습니다. 무지몽매한자를 위해 손가락이 아파도 얘기좀 해달라는 건데 말이죠.
필요성은 누가 만든 것이며, 필요성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까. 2009-01-06
08:55:34
병장 김민규
이것참 야단났군요. 허,
살살 하십시다. 목은 베지 마십시다. 맹수는 동족간의 결투에서는 치명상은 입히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답이 나오렵니까. 극히 부정적입니다. 이야말로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2009-01-06
09:23:52
병장 정병훈
어어어어- 저를 위한것이 었군요.
흐흐흐, 논쟁이고 뭐고 하지 않기로 다짐 하고 돌아왔는데, 이런 감정적인 댓글을 또 달고 있었다니. 부끄럽습니다. 2009-01-06
16:25:11
병장 정병훈
이거 2편 안나오는겁니까?
부연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해서, 안나온다는건지요? 2009-01-07
03:20:01
병장 이동석
2편 3편까지 썼는데, 그냥 지웠습니다.
사실 안봐도 그만, 봐도 그만인 글이라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제가 꾸역꾸역 겨우 몇일간 썼는데도, 별로 안아까웠습니다. 2009-01-07
07:08:26
병장 정병훈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안봐도 그만, 봐도 그만인 글이라 '는 표현은 누구의 입장에 입각한 표현입니까? 개인적으론 좀 보고싶었던 것이 사실인데 아쉬운 감이 있군요. 거기에 몇일간 쓴 글을 지워버렸다는 말은 더욱 아쉽습니다. 글을 죽여버린 살인자. 후후후
어째뜬, 다시 올라오지 않는 다는 얘기로 알고만 있겠습니다. 2009-01-07
18:3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