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the 요지경) 
 상병 김영훈 05-15 13:11 | HIT : 164 



A.I: 아이(artificial intelligence)

-2001 년 스필버그 오딧세이-

 본디, AI는 21세기 최고의 감독들이라 칭송되는 스필버그와 큐브릭 두명에 의해 제작 될 예정이었다.
 당시, 스필버그는 주류영화계의 최고 흥행 감독으로, 큐브릭은 예술영화계의 최대정신으로 굴림하고 있었다.
90 년대 말에 기획된 이 거대 프로젝트는 많은 영화인들의 가슴에 불을 지펴놓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잠시 스필버그와 큐브릭에 대해 살펴보자.
 스필버그는 현재 헐리웃 시스템의 가장 대표적인 선구자이며, 다양한 장르영화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그는 <E.T>로 세계적인 흥행 감독이 되었고, 최근까지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히트작들을 만들어 냈다.
 그는 관객들의 요구를 잘 알고 그에 부합하는 영화를 만들려 노력했으며,
' 흥미'라는 단어에 대해서 그는 천재적인 감각을 생산해 냈다.
 반면 큐브릭은 조금 다른 진영의 천재였다. 
 물론 그가 타르코프스키처럼 순수한 예술을 지향하는 예술가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주류에서 한발짝 물러나,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냈다.
 그의 작품들에는 언제나 짙은 사회성이 있었고, 철학적인 질의가 있었다.
 큐브릭의 대표작 <2001년 우주오딧세이>에는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질의가 있었고,
< 클락워크 오렌지>에는 '개인 악'과 '사회 악', 이데올로기에 대한 회의가 있었으며,
' 누가 더 나쁜가?'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진다.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에서는 타락한 미국사회에 대한 블랙코메디를,
< 샤이닝>에서는 소름끼치는 내면의 공포를 보여주며, 영화사의 위대한 전환중 하나인 스테디 캠을 탄생시켰다. 
 조금 비약을 하자면, 스필버그는 주류계의 스타였고, 큐브릭은 컬트계의 스타였다.

 그런 이 두명이 합작해서 영화를 만든다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일부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 엄청난 폭발력이 있음을 인정하고, 고대했으며,
 또 다른 일부에서는 자신들의 기존업적을 깍아내리는 일이라며 폄하했다.
( 반대진영의 주된 의견은 큐브릭의 패배라는데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리고 거짓말 같았던 이 프로젝트는 하나씩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기 시작한다.
 둘은 핫-라인을 연결해 서로 의견을 주고 받았으며,
 그를 통해 영화의 초안에 대한 합의를 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큰 틀에 대해서만, 이루어 진 것일 뿐, 세부항목들에 대해서는 아직 먼 이야기였다.
 그러다, 큐브릭은 <와이즈 와이드 셧>이라는 영화를 촬영하던 중 죽음을 맞이한다.

AI : E.T의 자기성찰
AI 를 보고 처음 느낀 것은 스필버그가 굉장히 노력했다는 것이다.
 모르긴해도, 스필버그는 장면, 장면들을 촬영할때마다 '큐브릭이라면 어땠을까?'라며 되내었던 것 만 같다.
AI 는 <E.T>의 가족애, <블래이드러너>, <2001년 우주오딧세이>의 존재에 대한 탐구와 고뇌를 '엄마찾아 3만리'라는 동화를  통해 녹여낸다.
 주인공 아이는 정말 아이가 되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을 받아 들이지 못한다.
 끊임없이 자신의 메타를 찾아 해맨다.
 꽤나 많이 본 설정이지 않은가?
' R'이 되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R'일 뿐인 자신을 견디지 못해, 끊이없이 'R'을 찾는 'R'
 아이는 '무엇'인가를 찾긴 하지만,
 그것을 인지 하거나, 받아들이기에는 아이의 AI는 연산력이 딸릴 따름이다.

AI. 가능성.
AI 는 특이할만 한 가능성을 한가지 품고 있다.
 그것은 바로.




 다음 기회에..











 병장 이승일 
AI 는 '다음 기회' 라는 특이할만한 가능성을 품고 있군요. (낄낄) 05-15 * 

 병장 이승일 
 헉...근데 정말로 큐브릭이 <와이드 와이즈 샷> 촬영도중 죽었나요? 섬찟하군요. 마치 <마술피리> 때문에 모짜르트가 '살해' 당했다는 음모론처럼. 05-15 * 

 상병 김영훈 
 승일 / 촬영도중에 '사고'로 죽은 건 아니니 뭐.. 
 개인적으로 큐브릭이 꼭 2001년을 보고 죽었으면 했는데. 05-15   

 병장 홍연택 
A.I. 그 끊임없이 자신의 메타를 찾아 해매는 것도 그런식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기 때문에 더 섬뜻했어요. 05-15   

 병장 김지민 
 끙, 뭐야 이거 낚였네, 이런식의 연재물은 책마을에서 처음이야요 영훈님 05-16   

 병장 노병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중에 가장 인상깊게본 영화입니다... 
 할리조엘 오스먼트. 잊지못할 배우 05-16   

 상병 김영훈 
 연택 / 그랬군요. 기억이 가물했는데.. (흐흐) 05-17   

 병장 이승일 
 마지막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정말 동화같은 영화. '저게 뭐야 OTL' 하는 사람도 많이 있긴 했지만... 
 한편 저는 영화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영화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어요. 거기에는 chatbot(대화해주는 프로그램) 이 있더군요! 더욱 더 감동적이었어요. 05-17 * 

 병장 김지민 
 영화 홈페이지에 그런게 있다니! 아. 

 저도 A.I 정말 인상깊게 봤어요.누구나 그랬을 테지만 아무래도 로봇 하치장에서 광기 어린 인간들이 쇼의 일부로서 A.I들을 깨 부수는 모습이 너무 많은 생각 거리들을 던져주더군요. 그 안에서 인간과 유독 닮은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살아남는 모습을 보며, 인식론 적인 생각 속에 과연 인간은 어떤 점으로서 구별되는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연택 / 근데 파란 요정을 찾는게 '프로그래밍'되어 있기 때문이었나요?? 아아. 아. 그건 몰랐네 05-17   

 상병 김정태 
 요정을 찾는 이유가 프로그래밍이되있기때문이었다니. 
 수없이 봤지만~ 몰랐다. 바보같으니.. 마지막이 쫌 많이 슬프고 싸하고 뭔가 생각하게하는 내용 
 완전 강추 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