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 년 4월 16일 약소동 
 병장 임정우 02-28 19:52 | HIT : 181 



 오늘 등원이가 넘어져서 등원이네 갔다. 약을 발르자마자 텔래비전에 시선이 갔다. 이때 빨간 약통이 넘어져서 바로 새웠다. 약 색깔도 통 색깔처럼 빨갛다.
 그리하여 내 양말에도 묻었다. 걸래는 약 닦고 혼날까봐 버렸고 내 양말 한 짝은 등원이가 빨았다. 나는 이 때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물은 변기에 버렸다. 양말이 처음엔 번졌다가 분홍색으로 되자 다시 힌양말 되돌릴라고 열심이 닦았다. 약이 묻었던 곳만 흐린 분홍색이고 깨끗했다.
 또 내가 그 재미있는 텔레비젼은 안보고 양말 딱으러 온게 이상했다. 나는 오늘 있었던 일은 이상한 보람으로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추억으로 남겨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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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4학년때 쓴 제 일기입니다. 읽다가 웃겨서 올려봅니다. 참고로 맞춤법도 그대로 옮겼습니다.  


 병장 배진호 
 그렇네요.. 그 일기가 지금 손에 들려 계신다니.. 멋지군요.. 

 제가 쓴 일기들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것인지... 02-28   

 병장 김광철 
 포비돈을 엎으신것 같군요. 그거 냄새가 좀 요상하지요. 

 어쩄든 그리 유쾌한 냄새는 아닙니다. 

 어린아이에 많이 당황할 법도 한데, 혼날까봐 닦은 걸래는 버리고 양말까지 빨다니.....증거인멸의 치밀함.......;;; 02-28   

 병장 제갈승 
 앞뒤없는 구성.. 맘에 듭니다. 03-01   

 병장 박동일 
 으하하하, 마지막 문장이 절정인데요. 
' 이상한 보람'이라니,,, 03-01   

 병장 임정우 
 제가 생각해도 골때립니다. 03-01   

 병장 안수빈 
' 약 색깔도 통 색깔처럼 빨갛다'에서 무언가의 포스를.. 03-01   

 상병 김지민 
 초등학교 4학년때 '그리하여'라는 단어를 쓰시다니. 
 오오오오오 03-02   

 상병 송지원 
 등원씨 참 착한 친구네요. 양말도 빨아주고. 헤헤. 03-02   

 병장 박희원 
 아 이 어렸을 적 부터 남달리 재능이 있으셨군요. 오오 03-02   

 병장 임정우 
 지원 / 등원이 3살 연하 입니다. 
 얼마전에 서울예전 들어갔더군요. 배우할 모양이더라구요. 
 권투 경력 7년에 무서운 녀석이지만 제 앞에선 순한 양처럼 군답니다. 

 희원 / 다른 일기 올리기 무서워 지는군요...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