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양동훈   2009-08-07 13:38:03, 조회: 446, 추천:0 

  나는, 천성적으로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글을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좋아하며, 이것은 하루이틀 된 습관이 아닌 수 년 동안 키워온 하나의 습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글을 본격적으로 써내려가기 시작한 것은 대략 고1때 부터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 때 내가 처음 시작한 글쓰기는 삼국지에 대한 텍스트의 생산이었다. 주제 자체의 특성 상 이제 막 만화삼국지를 읽고 온 것 같은 느낌을 풍기는 사람들이 워낙 많았던 탓에, 나는 때로는 공격적으로 혹은 권위적인 태도로 그들을 대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나의 언어구사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변해갔고, 나는 한 명의 전사戰士로 대접받기에 이르렀다. 다만, 평소에는 지극히 부드러운 언어구사를 했기에, 논쟁에서만 차갑게 식는 나의 모습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많이 듣곤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간이 흘렀다. 나와 함께 생산적인 논쟁을 나누던 사람들은(나를 포함해서) 다들 성인이 되었고, 하나 둘씩 토론계를 떠나기 시작했다. 나도 예전과 같은 삼국지에 대한 열정을 조금씩 잃어갔다. 이는, 삼국지라는 하나의 책이 너무도 많이 파헤쳐져 더 이상 논할 만한 주제가 사라져갔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또한, 깊이 있는 사유를 나누던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점점 논쟁의 양상이 불타오르기보다는 남을 가르치는 양상이 되거나 혹은 그저 짓밟는 양상이 되었던 이유도 크다. 

“충분히 드러난 논리적 취약성을 지닌 이론을 고집하는 상대와의 대결에, 그러니까 일방적인 학살에 대고 '논쟁'이니 뭐니 하는 거창한 언사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 예)병장 주영준, 「논쟁의 타격점은 상대의 논리가 아닌 상대의 면상이다.」中

  그렇다. 나는 학살에 지쳐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학살을 뛰어넘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공간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발견한 곳. 2004년이었던가. 다음 아고라에는 ‘총선 게시판’이 열렸고, 나는 그 곳에서 글 수와 댓글 수로 ‘랭킹’에 드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조성하며(나는 고등학교 2학년생이었으니까) 그 곳에 매달렸다. 그 곳에는 ‘네놈이 무슨 고2냐. 개소리 하지 마라’ 따위의 수많은 악플들이 달렸지만 나는 그닥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당시의 나는 지극히 보수적이었으니까. 다만, 나는 나름의 논리와 논거로 그들과 맞서 싸웠다. 여전히, 나의 공격적인 논조는 수그러들 기색이 없었다.

  나의 공격성을 진화시켜준 가장 큰 사건은, 다름 아닌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사건’이었다. 다음 아고라에는 하루에만 수천 건의 토론글이 게시되었다. 그리고 그 회오리 속에 내가 있었다. 그 게시판은 속칭 황까와 황빠로 양분되어 하루 종일 논전이 계속되었다. 말 그대로 전쟁터가 아닐 수 없었다. 나는 나름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논쟁에 뛰어들었기에, 양 쪽 모두에게서 치이는 신세를 면할 수 없었다. 거의 밥 먹는 시간과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2박 3일 내내 손가락을 놀렸다. 내가 쓴 마지막 글은 ‘다음 아고라 베스트’로 갔던 ‘냉정을 유지합시다.’라는 주제의 글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2박 3일간의 지루했던 논전에서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어떠한 지저분한 논쟁에서도 항상 냉정을 유지할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심장을 길러났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대학생이 되었고, 어느 곳에서나 ‘입으로’ 분란을 일으키는 투사가 되었다. 적어도 나의 대학 시절 동안, 나의 입 때문에 눈물을 보인 사람만 해도 수십 명은 충분히 될 테니까.

  나는 사실, 정말 솔직하게 말하는데, 글을 잘 쓰지 못한다. 원익씨나 명교씨의 깊이도, 예찬씨의 재기발랄함도, 종기씨나 기화씨, 재환씨의 번뜩이는 발상도, 준우씨의 끊임없는 생산력과 엄청난 성장속도도, 범수씨(전역했지만)의 시크함도, 현상씨의 지식도 나에게는 없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오로지 ‘길거리’에서 키워진 전투력, 그뿐이다. 기본적으로 가진 지식이 부족하기에 지식을 통한 논거를 들 능력이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기에, 상대방의 글에서 댓글을 낳고, 다른 댓글에서 또 다른 댓글을 낳는다. 이는 필연적으로 상대방의 글에 대한 반박 혹은 동의로 귀결되며, 반박을 낳는 댓글은 너무도 당연히 또 다른 반박에의 댓글을 낳는다. 이를 혹자는 ‘참여’ 혹은 ‘담론의 확장’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의미라기보다는 ‘확장된 텍스트의 생산’에 불과한 의미를 갖는다. 댓글도 글자로 이뤄진 것은 같으니까.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과연 사실인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게 되었는가.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는 것이 과연 우리의 치열하고도 엄밀한 판단 속에 이루어진 것인가.” - 병장 양동훈,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어떠해야 하는가?」中

“무척이나 도발적인 제목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이러한 글을 접하기 쉽지 않은, 그리고 이러한 글을 곱게 보지 않을 듯한 사회 풍조 혹은 책마을의 모든 주민 분들에 대한 도전입니다. 저는, 이 글만큼은 가지로 보내고 싶습니다. 무슨 뜻이냐, 이러한 저속한 글의 소소한 재미도 여러분에게 어떠한 하나의 의미를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 병장 양동훈, 「책가지에 보내는 선전포고 - 욕의 근원을 파헤치다.」中

  위의 두 가지는, 나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언어에의 공격성을 다분히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다. 첫 번째 발췌문은 ‘사유 없이 판단한다.’ 라는 상황에 대한 공격이고, 두 번째 발췌문은 아예 대놓고 ‘공격’을 선언한 선언문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이것은 상당히 공격성을 숨긴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그 근거로는, 적어도 저것은 ‘댓글’이 아니라는 것을 들 수 있다.

  댓글에서 나는 상대방의 의견을 논박할 때, ‘이렇지 않습니까?’, ‘이렇게 보는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닐까요?’와 같은 되묻는 어법과 ‘완전히’, ‘모조리’와 같은 극단에 치우친 표현을 즐겨 쓴다. 이것은, 나의 생각 자체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아가 상대방을 이 논전論戰 속으로 한 발 더 끌어들이려는 목적을 갖는다. 나는 서로의 의견을 공격하고 공략하는 논전 그 자체를 즐기기 때문이다. 서로의 의견을 곧추세우고 다투는 일 자체를 즐기는 일종의 새디즘적 성향을 적어도 언어적으로는 강하게 갖고 있는 것이다.

“결론이 나는 논제라면, 정신력을 소모해가면서 이야기 할 가치가 있는 걸까요? 오히려 결론이 날 만한 소재는, 정신력을 소모할 필요도 없이 그 결론까지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결론이 날 만하지 않는 소재이기 때문에, 정신력을 소모해가면서 이야기 할 가치가 있으며, 그런 소재를 통한 정신력의 응축과 발현이야말로 성장에의 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 병장 양동훈, 재호씨의 「자살에 관한 논쟁들」의 댓글 中

  쉬운 논쟁은 논쟁이 아니다.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일방적으로 논박하는, 가치관의 다툼이 아닌 논쟁에서는 승리자는 ‘아, 귀찮은 짓 또 했네.’ 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리고 패배자는 ‘뭐라는 건지 모르겠네.’ 라고 생각하는 수준에서 논쟁이 끝난다. 이는 지극히도 비생산적인 일이 되고 만다. 댓글 두어 개로 끝나버릴 논쟁은 논쟁이 아니다. 그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타이르는 교육의 수준이 되어버리거나,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개무시’ 해버리는 지극히 쓰잘데없는 짓거리가 되어 버리고 만다. 그것은 그저 담론의 교환에 불과한 것이다(아니, 담론이라고 말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조차도 의문스럽다.).

  “논쟁이라고 할 만한 경지에는, 단지 취약점에 대한 공세로만 부숴질 수 있는 논리 따위는 발 붙일 틈이 없다. 논리적 정합성과 우위의 차원에서 서로 팽팽히 맞붙는 상황이 벌어지는 상황에 이르러야 우리는 그것을 '논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 예)병장 주영준, 「논쟁의 타격점은 상대의 논리가 아닌 상대의 면상이다.」中

  ‘죽음과 자살에 대한 小考’에는, 재문씨와 나의 논쟁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나는 이것을 감히 논쟁論爭이라 칭하겠다. 기실, 나와 재문씨의 논리는 상당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의 논리를 분쇄할 방법을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논쟁이 어떻게 끝날 것인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나는 지금도 재문씨의 댓글을 기다리는 이 시간이 너무도 즐겁다. 나의 글을 어떤 식으로 논박해 올 것이며, 어떤 식으로 나는 또 그 댓글에 반박을 할 것인가. 그리고 궁극적으로 어떤 지점까지 이 논의가 뻗어나가게 될 것이며, 우리는 어떤 식으로 우리의 생각과 논지와 가치관을 조금씩 조정해나가게 될 것인가. 결론적으로, 우리는 얼마나 더 발전된 사고를 지니게 될 것인가. 나는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기쁨에 전율하곤 한다.

“준우 씨한테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아래 글에서도 그랬고, 동훈씨는 항상 어려운 과제를 던져주는군요. 제 머리를 어디까지 짜낼 수 있는지 시험하는거 같아요. 이거이거, 두 번째 수능볼때에 4점짜리 수리영역 주관식을 시간에 쫓겨서 풀고 있는 이 기분은 뭘까요.(웃음)” - 병장 이종보, 병장 양동훈의 「죽음과 자살에 대한 小考」의 댓글 中

  종보씨에게는 무척이나 죄송한 일이지만, 이런 것이 나의 스타일이라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까발리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지극히 못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무엇인가 상대방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보게 되면, 그 생각을 뿌리 속까지 들어야지만 직성이 풀린다. 저 사람이 진정 가슴 깊숙한 곳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 생각을 나의 생각과 맞춰보면서 이야기를 더욱 더 깊게 끌어나가면 어떤 종류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까? 한 마디로, 이러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미쳐간다. 소통에 지나치게 목마른 자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 사실, 우리 모두는 소통이 부족해서 이곳에 온 것이니까.

“욕망이라……. 나는 이 욕망이란 것이 어떤 갈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시시때때로 갈증을 느낀다. 그리고 갈증을 느낄 때 우리는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물을 마신다. 이 갈증은 아마 죽기 전까지 계속될지도 모른다. 아니, 사실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갈증이 없는 삶은 얼마나 재미없을까?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아……. 그래, 욕망이란 것은 채울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행복하다.” - 일병 박준우, 「20대, 욕망, 자기최면」中

  그렇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목이 마르다. 그리고 나는, 지껄이고 싶은 욕망에 목이 마르다. 심지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목이 마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병일지도 모른다. 하루 종일 글을 써대도 하루 종일 느껴지는 그 목마름. 그렇기에 나는 끊임없이 써대고, 지껄이고, 싸대고, 떠들어 댄다. 그 발산이 어떠한 후폭풍을 갖고 올지에 대해서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난 언제나, 그 후폭풍을 기뻐한다. 그러한 후폭풍의 중심에 내가 있음에 행복해한다. 그 후폭풍이 날 난도질하고 어디론가 날려 버려도 개의치 않는다. 상처는 아물면 그만이고, 날아간 몸뚱아리는 기어서라도 돌아오면 그만이다.

“'가지로'라는 말이 성급하게 튀어나와선 안되지 않을까. 
가지로-라는 말은 심각한 권위를 부여한다. 
권위는 다시 소통의 비대칭을 만들고 만다. 
바로, 지금, 이자리에서 불완전한 글은 함께 쓰여져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 일병 이승진, 「일상이야기 하나 : 가지로가지 말것」中

  승진씨의 이 글은 전반적인 내용이 ‘축제’에 관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고작 저 몇 줄에 불과한 그의 선언이 더욱 더 강력하게 나가왔다. 그렇다. 우리에게 불완전한 글은 함께 쓰여 나가야 한다.

“집합적인 '사유'란, 우리의 얼마 안되는 용돈과 더불어, 우리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 상병 박원익, 「대한민국의 88만원 세대여 단결하라!」中

  그렇다. 우리는, 우리의 사유로 하나가 되어 있다. 나는, 글을 쓸 때, 언제나 그 아래에 달리는 주렁주렁 치렁치렁한 댓글들을 기대한다. 그리고, 나는, 애초부터 그러한 댓글을 짜내기 위한 글쓰기를 시도한다. 왠지 뭔가 한 소리라도 달고 싶게 만드는, 손가락이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그런 글을 만들고 싶다. 그것이 나의 글과 댓글이 도발적인 성향을 띄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이다. 예전에는 상대방을 부수기 위해 공격했지만, 지금은 상대방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상대방을 공격한다. 상대방을 공격하면, 나도 상대방도 서로 깊어질 수 있다. 물론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도 있겠지만, 개의치 않는다. 감정의 골은, 언젠가 회복할 계기가 생기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공격은, 카운터를 유발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 공격이 오가는 중에, 우리의 사유는 더욱 더 커지고, 깊어지고, 합일된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도 하나가 되고,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 더욱 쉽게 하나가 된다.

“놀아 본 적 있는가. 우리에게 놀 공간은 있는가. 어제 누군가가 말했다. 왜 우리는 집에서 섹스하지 못하는가.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라고 지적할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공간이 없다. 우리는 그저 이야기하고 싶어도 거리에서 내몰려선 카페와 술집을 선택하길 강요받는다.” - 일병 이승진, 「소박한 이야기의 지속을 기대하면서.」中

  우리는 이미 놀고 있다. 그 놀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http://26.1.1.40:2007/parti/index.php?pid=book 책마을이다. 너무도 잘 놀고 있지 않은가? 시덥잖은 농담을 뱉으며 낄낄거리기도 하고, 때로는 정말 진지하고 깊이 있는 담론에 매몰되어 헤어 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승진씨도 나도, 하루에도 열댓번을 이 글 저 글을 뒤적거리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어느새, 하나둘씩 사람들이 늘어났다. 상병 이동석, 상병 문두환, 일병 김예찬, 이병 송기화.....끊임없이 이어지는 리스트. 이제 그만 발 빼야지 하면서도, 떠날 수 없었다. 0과 1로 구성된, 20대 쿠닌들만 모인 자리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버렸으니까. 그렇게 선형대수. 해석학. 나의 학습 계획. 물 건너가고, 어느덧 꺽상이 되고 병장이 되어서도 그렇게 책마을을 붙잡고 있었다. 일 안하고 뭐 하는 거냐, 손님 오셨는데 정신 어디다 팔아먹었니, 등등의 쓴소리가 이어져도 꿋꿋이. 고백하건데 책마을만 없었어도 내 군생활, 좀 더 평탄했을거다. 제기랄.” - 예)병장 홍석기, 「GO」中

  내가 봤을 때, 석기씨가 하는 저 ‘제기랄’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이상향이 아닌가 싶다. 제기랄. 병장 김예찬, 병장 김형태, 병장 차종기, 병장 이종보, 상병 홍명교, 상병 박원익, 일병 박준우, 일병 심현주, 일병 이승진... 제길. 더 적다 보면 팔이 부러지겠지. 여기 안 적혀 있다고 삐지는 사람은 없으리라 믿는다. 나는 모두를 사랑하니까(아잉).

  그래서, 나는 지금도 이곳에 이 글을 쓴다. 나의 글은, 나의 글이 아니다. 남의 글도 남의 글이 아니다. 나의 글은 모두의 글이고, 남의 글도 모두의 글이다. 아니, 모두의 글이 되어야만 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전투는 시작되어야 한다.

  덤벼라. 책마을의 모든 투사들이여. 나는 무한한 접속시간으로 그대들 모두의 전투신청을 받아주겠다. 한 번, 구역질이 날 때까지 진탕 놀아보자. 피가 튀고 살점이 떨어져나가도 좋다. 우리에게는, 싸워야만 할 숙명이 있다. 그리고, 그 숙명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이다.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9-16 09:02)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10-01-27
11:13:22 



병장 김예찬 
  저도 황박사 사건이 인생에서 어떤 분기점에 가까웠습니다. 전형적인 황까였는데, 키워질하면서 배운게 많았죠. 근데 이 글은 너무 멋있게 썼는데요.. 전투라니.. 2009-08-07
13:46:50
  



일병 지승인 
  히히, 일병 이승진 : 이렇게 좋아한답니다. 

동훈님, 난 싸우고 싶지 않을걸요. 저 역시 끊임없는 반정립으로 무작정 쌓아올려진. 스트릿 소울을 가지고 있지만, 반하는 순간에 사실은 영원히 맴맴 돌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참 많이 든답니다. 하지만 일단, 덤벼라라는 제목을 저역시 한시도 잊어본적이 없기에 으음으음 하면서 끄덕거렸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서운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글에 별 토를 안다신다는 것...아잉 2009-08-07
13:48:54
  



상병 선해성 
  어쨋든 '텍스트의 생산'을 통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는 것은 그게 비록 '전투'일지라도 의미가 있는 일이겠죠. 전 사바넷에서 키보도를 내세우지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사바넷에 거주했던 일명 디시인사이드 라는 곳에서의 배틀은 정말 말 그대로 이겨도 병X, 져도 병X, 속된말로 장애인 올림픽(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살아 숨쉬는 패럴림픽에는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이라고 하죠. 글쎄요, 도발이라, 솔직히 방식이 키보드인가, 대화인가의 차이일 뿐이지 단순한 '토론, 토의'의 일종이니까 나쁘지 않다고 봐요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아, 저도 글을 잘 쓰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나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데, 생각처럼 안써지네요 2009-08-07
14:10:46
  



상병 박원익 
  "형제 여러분 논쟁하지 마십시요. 주의 진리 안에 거주하는 여러분들이, 부질 없는 논쟁에 휩쓸리길 바라지 않습니다." 

믿음을 위해 싸우던 동료 '투사'들이, 어떤 복식이나 식습관에 대한 논쟁에 휩쓸렸을 때, 이들을 향해 던졌던 사도 바울의 '권면'이 갑작스레 생각납니다. 2009-08-07
14:17:33
  



상병 정지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역시 여기 계신 분들 대체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시는 걸 볼때마다 부럽다는 생각만 드는군요. 그저 저 같이 한 낮 감정이나 들어 낼 줄 아는 사람한테 이런 글은 부러움만 늘려 주시는 글이랍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논리를 파괴하는 사람들이 하는 행위라고도 볼수 있기 때문일까요? 
덕분에 논리 적으로 표현 한다는 것은 저와는 거리가 멀군요. 그저 내 감정을 얼마나 더 솔찍하게 얼마나 더 아름답게 표현하는가에만 바쁜게 제 현실입니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들 더 많이 나오는 책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2009-08-07
14:24:01
  



병장 양동훈 
  예찬// 킬킬. 흐름은 빠들도 까로 넘어가게 만들었지요. 하나 하나의 흐름들이. 

승인// 껄껄. 제가 그랬나요? 기억이..(...) 영원히 맴맴 도는 것이야말로 제가 바라는 진정한 논전論戰입니다. 그러다 보면, 인간의 사유가 극한으로 치닫는 것을 볼 수 있으니까요. 

지원// 허허. 인간은 무한한 순수성을 갖고 있으니까요. 저는 그냥 순수함을 잃어버린 거라고 해두면 딱일 것 같군요. 윽. 

해성// 킥킥. 디씨는 좀... 물론 가끔 보고 있으면 재미있을 만한 곳도 있기는 한데, 거기는 애초부터가 '병맛' 짓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원익// 으악. 역시 원익씨의 글은 댓글조차도 어렵네요... 허허허. 2009-08-07
14:24:40
  



병장 이종보 
  크크큭 

언제나 그렇지만 동훈씨, 무서운 면이 다분한 사람이에요. 이런, 

진흙탕이고 갯벌이고 땅바닥이고 온갖 지저분한 곳에서 멱살잡고 지저분하게 구르자고 하는것은 좋은데, 이렇게 멋있게 써놓고 구르라고 하면 어떻하자는거에요. 

싸우고 싶어도 귀중품에 진흙 묻을까봐 신경쓰여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겠구만 뭐. 
서로 진흙탕을 뒤집어쓰고 어깨동무하면서 웃어재끼는 것은 나중에 하고 
일단 이곳은 좀 더 깨끗하고 세련된곳으로 가 볼까요? 


가지로 - 2009-08-07
14:40:53
  



상병 정지원 
  무한한 순수성이라 그렇게 말씀 하시면 전 논리를 잃어버린 사람이랍니다. 
흑흑 가끔은 이 논리성이 없는 이유 때문에 피해 보는 일이 있어서 그런지 논리적인 글을 
잘 쓰는 분들이 너무나 부럽더군요. 그리고 삶을 살다보면 순수함보다는 논리성을 더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아지더라구요. (씁쓸) 2009-08-07
14:44:22
  



병장 이기범 
  덜덜,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흐, 2009-08-07
15:00:49
  



일병 지승인 
  지원님, 저는 더 씁쓸합니다. 아니 이건 말을 꺼낸 동훈님께 해야 할까. 순수와 비논리를 동일선상에 놓아서는 안되죠. 설명될 수 없는 것을 비논리라고 폄하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고요. 논리적인 건 사실 있을 수 없는 건지도 모르는데. 이리저리 편집하면 완성되는 글이겠죠 논리적인 건.약점은 최대한 감추고 유리함을 끌어모으는 건. 언젠간 성형슴가처럼 처질지도. 으하. 

종보님, 깨끗하고 세련된 곳. 무서운 단어. 2009-08-07
15:18:11
  



상병 서재문 
  맙소사..그 사이에 이런 훌륭한 텍스트를 뽑아내다뇨. 
대단한 동훈씨네요.(웃음) 
저또한 어떤 주제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나누며 잘못된 점을 서로 지적해주며 
한층 더나아가 생각에 깊이를 더해가게끔 만드는 논쟁을 너무 좋아하는터라 
제 의견에 대한 긍정보다는 오히려 공격해주기를 바라거든요. 

'죽음과 자살에 대한 小考'에서의 동훈씨와의 논쟁(이라기엔 다소 부끄럽지만) 
역시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동훈씨의 댓글을 기대하느라 도저히 업무에 집중을 못할정도로 흥미진진했거든요. 홀홀홀 
이번엔 제가 꼬리를 내렸지만서도.. 
저는 언제고 다시 새로운 또다른 아이템을 차고 달려들꺼에요. 낄낄 
동훈씨도 쿨하게 받아주실..거죠? 2009-08-07
15:31:19
  



병장 정근영 
  거의 한 달만에 책마을에 올라오는 글을 처음 읽는 건데, 
맙소사, 
동훈씨 파이터였군요- 

저도 논쟁 그 자체의 쾌감을 간절히 원하는 한 사람입니다만, 
필력, 또는 시간의 부족으로 깊이있는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매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적하고 싶은 점이 하나 있다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논쟁은 오히려 그 빠른 속도감으로 인해 자칫하면 원래 가르키고 있던 방향을 잃을 수가 있다는 거에요. 많이들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급하게 쓴 댓글이,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따라오지 못하고 서로간에 오해만 불러일으키는 경우를요. 그리고 대부분의 논쟁(이라고 말하고, 개싸움이라고 읽는다)이 이런 형태로 발전되는 양상을 많이 봐왔기에, 저는 진정한 의미의 논쟁을 원하면서도(위의 주영준이 말한것처럼 말이죠) 논쟁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아마도 제가 사유하면 사유할수록, 어떤 생각에 대해 깊이 침잠하면 침잠할수록 더욱 완성도 있는 글을 쓴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즉흥적인 사유와 그로부터 비롯된 글을 별로 높이 평가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2009-08-07
16:38:48
  



병장 김지호 
  한없이 까발리고 싶다면서도 한없이 사랑한다구요 낄낄. 
당신은 충분한 파이터의 자격이 있습니다. 하하하하. 

저는 뭐 너무도 제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걸 알기에 낄낄. 
빈 수레나 요란하게 울리며 그저 다닐 뿐입니다 흐흐. 모두들 화이팅. 

"세상 모든 것은 공수래 공수거"라, 하하. 색즉시공이고 공즉시색입니다. 2009-08-07
17:57:11
  



병장 이종보 
  / 승인 

단어선택이 적절하지 않았나요? 
흠냐, 근영씨 말대로. 급하게 쓰는 (댓)글은 문제의 소지가 농후한가봅니다. 2009-08-07
18:04:43
  



병장 양동훈 
  종보// 저는 전혀 무섭지 않은 귀엽고(응?!) 깜찍하고(..미친..) ..는 뻥이고. 
적어도 전혀 무섭거나 무섭게 생기지는 않은 사람입니다. 그저 미친 듯이 갈구하는 한 존재일 뿐입니다. 그리고 덤으로. 칭찬이 너무 과했어요. 킥킥. 

지원// 논리는 그저 논리일 따름입니다. 논리는 진실로 가는 창구도 아니고, 세상을 살아가는 능력의 일부도 아닙니다. 그냥 논리일 뿐이지요. 적어도 세상은, 논리대로 움직여주지는 않으니까요. (웃음) 

기범// 덜덜. 덤비세요 일단. 킥킥. 

승인// 순수와 비논리를 동일선상에 놓은 것은 아닙니다(웃음). 지원씨는, 시를 쓰는 사람이잖아요. 시인 치고, 순수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까. 하긴, 뭐 우리 중에 순수하지 않은 사람이 저 빼고 어디 있습니까. 껄껄. 

재문// 일단 헤드기어 정도는 낄까요. 아니다. 그냥 개싸움 어때요. 방어구 하나도 없이, 순수한 난타전. 킥킥킥. 

근영//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논쟁은 오히려 그 빠른 속도감으로 인해 자칫하면 원래 가르키고 있던 방향을 잃을 수가 있다는 거에요." 

지극히 공감합니다. 빨리빨리 진행되는 논전은 결국 '실수'를 낳고, 그 '실수'는 말꼬리잡기와 혼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다만, 그러한 실수에서도 적어도 '말실수를 하지 않는 법'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배울 것이라고 보기에 저는 그 부분에서마저도 긍정적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감정의 골은 메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지극히 긍정적인 사람이어서요. 

또한, 물론, 사유의 시간과 깊이가 글의 깊이와 연결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때로는 뭔가 예상치 못한 영감에 의해 갑작스레 글이 저도 모르게, 머리보다 손으로 먼저 치고 나올 때가 있다는 사실도 부정하기는 힘들 듯 합니다. 그러한 글들은, 깊이가 조금 얕아 보이더라도 그 속에 무엇인가 번뜩이는 재기가 드러나곤 하지요. 껄껄. 

지호// 항상 느끼는 거지만, 책마을에는 지나치게 겸손한 사람이 많습니다. 예찬씨처럼 당당하게 '책마을의 귀염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말이죠. 낄낄. 2009-08-07
19:28:56
  



병장 이 원 
  하하하 냉철한 파이터라. 후후 
동훈씨 답네요. 사실 동훈씨 글과 댓글의 어조에서 
이사람 뭐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자기소개서를 참 맛깔나게 써주신듯한 느낌이네요 허허 
저같은 경우는 논리를 좀 찾고 싶은데 요즘은 비논리적인 일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서 
더더욱 힘들답니다.-일명 개념이 없다고 하지요(웃음)- 그렇다고 지원씨처럼 순수한것도 아니고, 원익씨나 명교씨처럼 막 진국도 아니고 , 류언씨나 준우씨처럼 글을 재치있게 쓰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후후후 
그냥 자신을 포장한다면 저는 그냥 평범한 소시민으로 하겟어요 (털썩) 2009-08-07
20:40:29
  



병장 양동훈 
  원// '이사람 뭐지' 라니요. 으악. 으아악. 

맨날 '낄낄, 껄껄, 메롱, 으앙' 이러고 다녀서 그런건가요? 

실제로는 적어도 으앙이랑 메롱은 하지 않는답니다. 크크큭. 2009-08-07
20:43:53
  



일병 박준우 
  동훈//.......... 도전장을 내밀고 싶은 글이네요... 2009-08-07
20:59:13
  



일병 심현주 
  전 저때문에 자살한 사람만 없었으면 좋겠네요. 끄응. 
일단 독설이 경지에 오르고(?)나니 이거 잘못하면 사람 죽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낄낄. 
키보드 들고 싸울 땐, 동훈씨처럼 냉정이 필수인 것 같아요. 
가슴은 지옥 밑바닥 보다 뜨겁게 그러나 움직이는 손은 만년설만큼 차갑게. 낄낄. 
그러나 따뜻한 것도 좋은것 같아요. 
가끔은 주체하지 못 할 때도 있긴 하지만. 2009-08-07
21:12:39
  



병장 이 원 
  동훈// 

너무 심했나요 껄껄 
솔직한게 좋은거잖아요 후후 

음... 그건 만나보고 결정할게요 후후 2009-08-07
22:04:35
  



병장 양동훈 
  준우// 브라보. 

현주// 걱정 마세요. 전 일단 자살 안해요. 킥킥킥. 

원// 껄껄껄. 만나보면 진짜 '이건 뭐야' 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크크큭. 솔직한게 좋죠 뭐. 두고봐요. 꼬투리 하나 잡으면..... ... 크크크크크크크크큭.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2009-08-07
22:09:23
  



병장 이종보 
  큭........ 

왠지 정모날 버서커 모드가 발동할거 같은 이 포스는 뭐지? 

그냥 가지말까? 

역시, 무서운사람... 2009-08-07
22:29:17
  



병장 양동훈 
  종보// 눈 앞에서는 되도록이면 논전은 자제하는 편이에요. 왜냐면, 준비할 시간이 짧다는 것과, 감정을 숨길 만한 여유가 크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죠. 저 역시도, '감정이 없는' 인간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최악의 경우, 다들 젊기에, 물리력의 행사로 넘어가버리면, 

우리는 다 궁인이니까. 너무 위험하잖아요. 키키킥. 

걱정 마세요. 술먹고 노는 데는 어딜 가서도 1등이었으니까. 잘 곳만 있다면야. 크크큭. 2009-08-07
22:31:17
  



상병 홍명교 
  안되요. 나는 겁쟁이에요. 2009-08-07
23:34:00
  



병장 양동훈 
  명교// 아! 명교씨가 저보다 몇 살은 형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요즘 들어 명교씨의 이런 한마디 한마디가 왜 이렇게... 키키킥. 
무겁고 진중한 분인 게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코포라티즘에서의 '난 동안이니까'부터 시작해서,,,,, 
아아아. 
싸우면 제가 질 것 같은데 말이죠. 크크큭. 2009-08-07
23:53:47
  



상병 장동욱 
  저와 조금 다르신 분 같습니다. 저는 키보드를 잡고 '전투'에 뛰어드는 순간이면 피가 달아오르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머릿속에 쌓아놓고 평시에 묻혀져 있던 텍스트들이 화르르륵, 타오르고 그걸 바로바로 뱉어내면서 즉시즉각 치고나가는 스타일인데...가끔 손까지 떨면서 칠때도 있던것 같고... 사실 속칭 키보드 파이트, 도 참 재미있는 일이죠. 배우는것도 있고, 욕이 오가는 그런 '나쁜' 상황으로만 가지 않는다면 즐거운 것이죠. 2009-08-08
15:34:31
  



상병 박원익 
  고대 그리스 시대의 경쟁의 공간이 크 게 두 개로 나뉘어졌다는 사실, 즉 아공Agon과 아레나Arena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은, '파이터가 되자'는 지금의 구호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즉 아공은, 친구들의 그리고 동등한 전사-시민들의 육체적, 정신적 우위를 두고 우애롭게 경쟁하는, 시합의 공간입니다. 여기서의 일어나는 싸움조차도 일반적으로 그것의 승패여부가 당사자와 주변인들 모두에게 일반적으로 수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레나, 그것은 도시국가 간의 전쟁터이지요. 이것은 결코 장난이 아니며, 승패여부를 객관적으로 판정할 심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여기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가장 파괴적이고 제어될 수 없는 성질을 지니고 있지요. 문제는 우리가 책마을 바깥에 있는 '아레나' 전쟁터에서 어떻게 적을 제압하고 목을 부러뜨릴 수 있느냐의 여부일 것입니다. 조금 과격한 표현이 瑩嗤, 이게 양동훈 님의 글에 대한 응답이 되었으면 하네요. 2009-08-09
02:59:16
  



병장 차종기 
  근영씨의 댓글에 동감합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논쟁은 오히려 그 빠른 속도감으로 인해 자칫하면 원래 가르키고 있던 방향을 잃을 수가 있다는 거에요. 

요고요, 아아, 저는 정말,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때가 자주 있었죠, 암암. 
그러다가 자기 전에 생각하면, 이런 말 할껄, 저런 말 할껄, 이런답니다(..) 
그나저나, 동훈씨의 글을 다음에서 본 것 같기도 한데. 크으. 2009-08-09
10:17:19
  



병장 윤현상 
  읽다가 제 이름이 나와서 흠칫 놀랐어요. 맙소사. 게다가 지식이라는 수식어를 달고서라니! 이곳에와서 부족함과 초라함을 절절히 느끼고 있는 저한테 말이죠. 부끄러워서 어찌해야 할 줄을 모르겠군요. (웃음) 
저도 동훈씨처럼 논쟁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학살이 아닌, 논쟁을 말이죠. 궁에와서 가장 갑갑했던 것은 논쟁을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죠. 동훈씨 말처럼, 비슷한 정도의 앎과 논쟁에 대한 의욕을 지닌 사람이 아니면, 논쟁은 성립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던 와중에 찾게 된 곳이 이곳 책마을이였죠. 특히 최근에는, 동훈씨를 비롯해 준우씨라던가 논쟁을 즐기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책마을이 한층 더 흥미진진해지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리 좋은 글이 많아도 담론을 나열하기만 할 뿐이라면, 재미없는 담론 설명서을 읽는거나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뭐, 그래서 저는 요즘이 즐겁습니다. 2009-08-09
10:2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