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끼르므 박사(* 추정발음임), 행성 AF-155 제 1대학 고대태양계생물학 전임교수 

PH D. ΥΓΘΗδζω 

3622년 발간 




1. 개요 

37세기는 역사의 어떤 세기보다도 더 우울한 세기인 것처럼 보인다. 우주의 공기압이 높아지는 우주고압화Space High-Pressurisation현상은 갈수록 심해져 전 우주인들의 위협이 되고 있고, 거대행성 오메리코Omerico를 점령하고 있는 오매리코인들은 전 우주를 점령하려는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오매리코인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은하수 중동행성동맹(The Alliance of Middle-East Planets in the Milky Way)'은 호시탐탐 게릴라 이온공격의 때를 노리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오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현재의 우주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침, 2년전에 구역A-245(구 태양계 지역)에서 지구인들의 고대행동양식을 엿볼 수 있는 DVD(고대인들의 데이터기록 방식)가 발견되어 태양계 대폭발 사건으로 자료가 모두 소멸되어 어려움을 겪었던 지구인들의 행태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영상물(고대 지구인들이 눈Eye이라는 신체기관을 통해서 정보를 수용하는 방식)을 통해 그 지구사회의 상황을 되짚어보고 현재 우주인들에게 시사하는 점을 생각해 보는데에 이 논문의 의의가 있다. 




2. 자료분석(본론) 




(1) 자료의 출처 분석: 이 다큐멘터리물들은 그 당시 지구에서 "대한민국"이라고 불렸던 나라에서 나왔던 것으로 시기는 2006년에서 2007년 사이의 고대철기정보시대의 유물이다. 이 나라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으나 이 나라의 상황을 전 지구적인 상황으로 확대해석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2) 자료의 용도 분석: 이번에 수집된 시각영상물은 뮤직비디오라고 불리는 것으로 정확히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아마도 그 당시의 사회문제를 집중분석하는 다큐멘터리물로 생각되는 바이다.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내는 게 목적인 이 다큐멘터리물은 각각 3분에서 4분가량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상한 소음이 항상 배경으로 들어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3) 자료로 부터 알아낼 수 있는 정보들 




1> 전염병의 창궐 

21세기초의 지구에는 극심한 전염병이 창궐해 많은 지구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영상 다큐멘터리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알 수 없는 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주로 암컷들이 많이 걸린다는 점과 젊은층에서 유행했다는 점을 볼 때, 25세기경 사라진 후진국 질병 '아스메랄타 쿠헬헬헬(Asmeralta Kuhelhelhel)'로 추정되긴 하지만 자료가 부족해 정확히 어떤 병이었는지는 알기 힘들다. 

2> 극심한 범죄 

누가 37세기를 범죄의 세기라고 말했던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21세기의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이 고발 다큐멘터리에서 전염병처럼 자주 등장하는 것은 폭력과 범죄이다. 그 당시에는 수컷들이 똑같은 복장과 머리털스타일을 가지고 몰려다니면서 다른 인간들을 때리는 것이 극심하였고, 이를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처럼 보인다. 암컷들의 사망원인 1위가 전염병이라면, 수컷들의 사망원인 1위는 다른 수컷들의 구타행위인 것 같다. 지금 이 자료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수컷들의 행위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은 조또 없었던 것 같다. 

3> 빈번했던 이동물체 충돌사고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암컷과 수컷을 가리지 않고 가장 큰 사망원인을 이루었던 것은 그 당시 '자동차'라고 불리던 인간 이동물체와의 충돌이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고발 다큐멘터리에서 고발하고 있는 점인 것 같다. 이 이동물체를 조종했던 인간들은 다른 인간들이 앞에 서 있건 말건 개무시를 해서 모든 인간들을 공포의 도가니탕에 빠트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더 이해하기 힘든 점은 인간들이 이동물체를 발견하면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얼어버린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인간 종족은 지능이 멍청에서 상황판단을 할 수 엄서여'라고 주장하는 '인간지능저하설'과 '그 때 지구는 절라 추워서 움직이기가 절라 힘들었어여'라고 주장하는 '지구빙하기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나, 아직 그 진위는 알 수가 없다. 

4> 사회문제시된 시각기관 수분배출 행위 

당시 지구사회는 시도때도 없는 시각기관의 수분배출 행위로 인해 극심한 사회혼란을 일으켰던 것으로 보인다. 고발 다큐의 대부분에서 인간들이 시각기관을 통해 수분배출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항상 주위에서 이상한 행위를 하는 이성인간이 있었다는 것을 볼 때 다른 성의 인간을 구애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었나 하는 추측을 해 본다. 특히, 이 발견이 중요한 것은 22세기초 지구의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한 이유가 '지구의 온도가 높아졌기 때문'인지, 아니면 '인간들의 수분배출의 과다때문'인지에 대해 고대학자들의 주장이 팽팽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인간수분배출설'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서 고대학계의 큰 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5> 알 수없는 소음의 사용 

이 다큐멘터리물이 적절하게 사회고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다큐멘터리의 질을 떨어트리는 가장 큰 요소는 지속적으로 배경에 깔리고 있는 소음이다. 각 프로그램마다 비슷한 형태로 들어가 있는 이 소음을 묘사하기란 참으로 힘들지만, 지금은 멸종한 지구의 생물인 '소'의 울음소리를 닮았다는 것이 고생물학자들의 설명이다(그 울음소리는 은하계 자연사 박물관에서 들어볼 수 있다). 이 소음의 창작자들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은 연구가 이어져야 하겠으나, 소음의 패턴이나 음계가 거의 동일한 것으로 보아 한 명 혹은 아주 소수의 창작자들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음이 어떤 이유로 인해서 들어가게 되었는지는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지만, 지구인들이 그 소리에 상당한 집착을 가지고 있었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 




3. 우리에게 시사하는 교훈(결론) 

우리 우주인들은 항상 현재를 실제보다 더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많은 우주인들이 지금 우주의 상황에 대해서 불평을 하고 당장 다음세기에 큰 위기가 찾아올 것 마냥 이야기하고 있지만, 21세기 지구의 상황을 보면 우리는 거의 파라다이스에 살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의 우주환경 문제나 이온분쟁에 대해서 비판하는 조또 모르는 넘들은 기냥 행복한 줄 알고 닥치고 살길 바란다. 아니면 그런 넘들은 다 시간이동워프기계를 사용해 21세기 지구로 보내버리는 것도 괜찮겠다. 우리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