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외우기 ..
병장 이승일 02-19 13:29 | HIT : 202
요즘 GRE 단어를 외우고 있습니다. 약 3000~ 5000개 정도의 처음보는 단어들을 외워야된대요 .... 처음엔 무작정 짜증만 났는데 ... 하다보니 그럭저럭 할만 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매일같이 '내 기억력이 딱 세 배만 뛰어났다면 얼마나 좋을까 ..' 하는 생각을 하며, 갑자기 기억력이 좋아져서 한번 보면 단어를 안까먹게되는, 그러한 공상을 하지만 말입니다.
단어를 외우면서 드는 생각인데요. .. 단어를 외운다는 것은 ... 마치 사람을 알아가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냥 영어단어를 보면서, 영단어- 뜻 이렇게만 외우는거...이를테면 "collation / 대조 ..collation / 대조 ..collation / 대조 ..collation / 대?...." 이렇게 외우면, 나중에 기억이야 나겠지만, 뭐랄까, 여전이 이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고 나와 서먹서먹한 것 같은 .. 그런 느낌이 들어요. 요놈도 저를 좀 멀게 느끼는 것 같고, 저도 멀게 느껴지죠. 허나 그 다양한 뜻과 쓰임, 사용되는 문맥, 자주 함께 쓰이는 단어들을 파악하기 시작하면... 이놈에 관해 무언가 제대로 알아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치 그 사람의 가정환경이나, 취미, 버릇, 그리고 주위 친구들을 알아가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다 보면 이 단어는 어느 새 원래 제가 잘 알고 있었던 단어처럼 느껴지기 시작해요. 마치 ..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이 나에게 '원래 알고 있었던' 친구들로 느껴지듯이 말이죠. 이정도로 친해지면 이 단어는 자기 친구들을 저에게 소개해주기도 하지요. 유유상종이라고, 비슷한 놈들끼리 어울려 놀기 때문에 소개받은 친구들은 더 쉽게 친해질 수가 있는 것 같애요. 물론 '우정이란 숲에 난 길과 같아서, 자주 다니지 않으면 수풀이 우거져 더 이상 지나갈 수 없게된다' 라는 격언처럼, 한번 친해진 단어라고 할지라도 자주 관심을 가지고 연락하지 않으면 쥐도새도 모르게 서로 서먹서먹해지고 말지요. 이건 참 슬픈 일이에요. 그렇다고 그 많은 단어들에게 매일 연락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말이지요. 어쨌거나 단어암기를 사람과 만나는 일로 생각하니 약간은 재밌게 늦게지기도 하는 것 같군요. ... 매일 매일 60명의 새로운 -그리고 난해한-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은 아무리 봐도 엄청나게 빡센 일이긴 하지만요.
.... GRE 단어 외우다가 정신 이상해진 사람의 헛소리였습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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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서동영
38.17.1.84 밤낮 안가리며 무작정 죽어라 영단어를 외우고 있을 사촌동생에게 들려주면 좋은 얘기 같네요,
고맙! 02-19 *
상병 박수영
22.49.63.53 예. 승일씨가 말하는거 완전 동의하는데...
외울게 너무 많아서 그렇게 하다보면 제풀에 지쳐버린다는..
힘드네요. 외국어 공부라는 건. 02-19 *
상병 이지훈
22.49.1.235 흑. 저도 빨리 쥐알이 공부하는 단계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아. 머리가 돌돌돌 굴러갑니다. 02-19 *
병장 배진호
54.10.10.221 3000~5000개 많네요..
gre면 주로 어떤 단어죠?!? 02-19 *
병장 이승일
54.2.9.70 영어 단어죠 (...............) 02-19 *
병장 성태식
54.7.5.228 으윽. 영어공부해야되는데. ( ... ) 02-20 *
상병 김재영
56.5.3.7 오. 유학가시려고? 02-20 *
병장 이영준
48.2.151.48 GRE라니..
고등학교 때 GRE 문법 문제 풀고 제 능력의 한계를 절실히 깨달았던 기억이.. 02-20 *
병장 김청하
52.2.6.71 ....우와 누가 이 글을 이승일이 쓴 거라고 생각할까.. 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