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VS 『트레인스포팅』_ 청춘에 대하여.나와 너와. 우리의 이야기.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VS 『트레인스포팅』
- 독서후기를 가장한 내글내생각. 청춘예찬.

일본의 저널리스트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청춘표류』에서 청춘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부끄러움 없는 청춘, 실패없는 청춘은 청춘이 아니다.” 
청춘이란 ‘몇 살부터~몇 살’이라는 식의 개념이 아니다. 청춘은 젊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청춘은 머리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다. 靑春. 우리의 마음이 언제나 푸르르고 봄과 같다면 우리는 언.제.나. ‘청춘’이다. 
여기 말 그대로 ‘방황하는 두 청춘- 류와 랜튼’이 있다. 그 끝을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두움과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조차 모를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소설속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너와 나...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다. 


다른 시대. 작가, 하지만 같은 외침.

6월 들어『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와 『트레인스포팅』을 읽었다. 한 편은 나의 의지대로, 한 편은 어떤 지인분의 대여로! 읽게되었다.(thanks to. 보운님) 간단히 두 소설의 명성에 대하여 이야기 하자면.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이하『한없이...블루 』는 그의 처녀작으로. 1976년 발매 당시 일본 문학계의 새로운 태풍으로 많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그에게 군조 신인상과 아쿠타가와 상을 동시에 안겨준 작품이다. 맥심에도 붙어있지 않은 ‘19세 미만 구독불가’라는 딱지가 붙여있을 정도로 적나라한 성교장면의 묘사와 구체적인 마약의 투약방법. 그리고 환각상태에서의 심리적인 묘사 등이 너무나도 자세하게 쓰여져 있다. 『트레인스포팅』또한 뒤지지 않는 경력을 자랑한다. 1993년 발매된 후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영국인들이 뽑은 20세기의 100대 명저 중 10위라는 희한한 타이틀이 책 표지에 적혀있을 정도로. 많이 읽혀진 소설이다. 연극과 영화화되기까지 하면서 동명의 영화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난 보지 못했다.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보고싶다. 영화가 한 13426배 정도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한없이...블루 』와 마찬가지로『트레인스포팅』도 이야기의 주된 소재가 술, 마약, 여자, 섹스에 관한. 그리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에 관한 것이다. 두 작품의 젊은이들-류와 랜튼-을 통해서 우리에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하고있다. 그 목소리는 외침이고 아우성처럼 들린다.
비슷한 시기에 읽어서 일까 이 두 작품은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다. 일본판 『트레인스포팅』.영국판 『한없이...블루 』같다.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풍요의 시대에 들어온 1970년대의 일본. 자본주의국가에서 복지국가를 꿈꾸는 1990년대의 스코틀랜드. 류와 랜튼. 이 둘은 우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무엇을 어떻게. 왜 우리에게 소리를 치는걸까. 시끄럽게시리.


상실감에 대한 표현_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 소설은 류의 이야기다. 저전적인 뉘앙스가 물씬 풍기는 이 소설은 주인공 ‘류’의 시점으로 흘러가며, 참 너무나도 예의 바르지 않다. 한 인물의 입장에서 바라본 소설속의 이야기들은 그저 자신이 경험하고 본 장면들을 하나하나 보여줄 뿐이다. 정리된 것이 아닌 그저 흐름대로 하나하나 이야기하며 소설 속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지 않고 그저 그들의 이름을 부르고 그들이 하는 모습을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우리 스스로 알아가고 느끼라 한다. 절대 그 인물에 대한 자세한 묘사라든지 설명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자신의 느낌만을 우리에게 투-욱 던져 줄 뿐이다. 너무도 개인적이고 외로운 이 류라는 인간은 지극히 ‘10대’스럽다. 주위의 친구들의 일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류는 자신의 일과 자신의 생각 속에서만 빠져 산다. 

나는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새를 기다렸다. 
새가 훨훨 날아와 따뜻한 빛이 이 곳까지 닿는다면 길게 뻗은 내 그림자가 그 회색의 새와 파인애플을 감쌀 것이리라.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p.213』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을. 나는 ‘상징성’에 의한 ‘상실감’의 표현이라고 말하고 싶다.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위의 글이 주는 느낌이 어떤지에 대하여 이해하기. 아니. 느끼기 쉽지 않을 것이다. 소설 속의 단어들은 지극히 시적이며 상징과 비유에 의한 묘사가 많다. 인물에 대한 모습나 사건에 대한 분석. 주변 환경에 대한 설명을 할 때도 언제나 상징적인 측면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자신만의 언어로 말하는 ‘류’는. 그래서 언제나 외롭다. 외로울 수 밖에 없다. 그에게 그를 걱정해주는 친구와 조언자들이 있지만 그는 섹스를 할 때도 마약을 할 때도 그 무엇을 하고 있을 때도 자신이 혼자라는 생각을. 무엇인가가 자신의 가슴속에서 없어진 것만 같다는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떨쳐버릴 수 없다. 소설은 그의 이런 ‘상실감’을 이야기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만 그런가 우리도 언제나 이러한 상실감에 빠져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너와 나. 우리들.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_ 『트레인스포팅』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서 『트레인스포팅』특징은 주인공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랜튼’의 시점으로만 소설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다른 이의 시점(그의 친구들.- 백비, 식보이, 스퍼드, 토미, 데이비...- 가족들 -형 빌리, 사촌동생 니나.-등)을 보여주며 시점의 이동을 통한 이야기전개를 해나간다는데 있다. 다양한 시점을 통해서 한 가지 사건에 대한 여러 사람과의 관계와 그로인한 다양한 이야기와 느낌을 전해준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의 숨겨져 있는 이야기라든지 인물과 성격에 따른 묘사를 통해 이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자신 스스로 바라보는 모습과 남들이 바라보는 모습사이의 간극. 그리고 한 가지 사건을 가지고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의 왜곡과 뒤틀림. 『트레인스포팅』은 ‘다양성’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이 다양성은 소설이 우리에게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를 예상하게 해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는 너무나도 다양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나도. 인물들이 많이 나오면 ‘으-악!!!’하며 소리를 질러버리는 나조차도. 많은 인물의 등장에도.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이야기들 속에서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짜임새가 있고 이야기 하나하나가 개성들이 있고 가슴에 와 닿기 때문이다. 친구와 가족 그리고 남녀사이의 우정, 사랑에 관한.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요소들이 가미되어있는 이야기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소설의 읽는 재미를 이끌었다. 소설은 이러한 다양한 이야기와 여러 시점들을 통해서 세상의 다양함을 말하려 하는 것만 같다. 이런 사람도 살고 저런 사람도 살아가는 세상. 그게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 우리들이 ‘함께’ 살아갈 세상이다.

독서후기 비틀.비틀.비틀어 보기.. 

두 편의 소설은 각각 한편의 소설로서 독서후기를 쓰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한없이...블루 』에서의 사건과 인물들에서 비춰지는 ‘상징성’이나 『트레인스포팅』의 수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의 재미와 감동은 각각의 독서후기를 써도 모자랄 것이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 뭉텅이로 쓴 이유는 이 한 가지 때문이다.
두 편의 소설을 읽으면서 ‘젊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두 작가는 왜 이렇게 상처받은 청춘들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일까 에 대한 고민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나와 우리 주위의 ‘청춘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푸르름을 버리려는 그대들에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고들 말하지만은 요즘의 젊은이들은. 청춘들은 고생을 하기 싫어한다. 아니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의 류처럼.『트레인스포팅』의 랜튼처럼 방황도. 반항도 하지 않으려 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게 살면 자신의 몸도 안 좋아지고 돈도 많이 쓴다는 것을. 그러한 삶을 살면 힘들어 지고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어느 정도 나이만 들면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잘 사는지를’. 좋은 학교에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좋은 반려자를 만나, 잘난 자식들 낳고 말년에 전원주택하나 지어서는 남부럽지 않게 사는 삶을 살고 싶지 않은가 이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이 그렇게 살아가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청춘들은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가 나도 부정할 수 없다. 가끔 그런 꿈을 상상하곤 하기에. 하지만. 우-웩. 난 절.대.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살지 않을 것이다.
왜 쉽고 편한 삶을 살아가려고만 하는가. 자신 스스로 하려는 의지는 없고 부모님들에게 기대고 무엇인가를 부탁만 하는가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그런 것들이 모두 옷 사고 차사고 이것 저것 사고. 사고 사고 또 사고. 미국이다 유럽이다 배낭여행을 가서는 이것 보고 저것 보고 보고보고 또 보고 놀고 놀고. 춤추고 노래하고 연주하고 마시고 자고 쓰러지고. 무엇인가 만들고 생산할 생각은 안 하고 무조건적인 소비만 한다. 정작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은 안하고 느끼지도 않고 그저 보기만 하고. 진정한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각은 없으면서 그저 놀이에 대한 Feel만 있다. 언제까지 이런 소꿉놀이만 하고 있을 것인가

FM적 생활은 거부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교과서 속 철수와 영희처럼. 전래동화 속 착한 효녀. 효자처럼. 절~대 게으름 피우지 말고 성실하고 착하게 놀지도 말고 살아가며 공부해서는 흔히 말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자는 말이 절.대. 아니다. 류처럼 랜튼처럼 방황하고 반항해 보자. 그들처럼 마약과 술에 쪄들어 살라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의 겉만 보고 속은 보지 않는. 수박 겉 기도 아니고. 수박을 그저 쳐다보고 그 맛을 알려고 하는 자의 자세와 같다.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라. 자신의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뇌하고 근심해 보란 말이다. 젊음은. 청춘은 그저 제자리걸음이나 하는 그런 시기가 아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끊임없이 달려도 모자라는 그런 시기다.

위의 작가들도 우리에게 그런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나는 비틀어 생각해 본다.  너희들이 흔히 말하는 일명 문제아. 싸이코. 인간쓰레기. 사회의 암 같은 존재들이 그렇게 지껄이는 너희들보다는 16753배 정도는 괜찮다고. 진정으로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류와 랜튼은. 우리의 스승이고 우리는 그들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고. 술, 마약, 섹스 이런 것을 한다고 그들이 문제아라고 아니. 타락하는 것조차 두려워 부모님의 바짓가랑이만 붙잡고 있는 당신이 진정한 이 세상의 문제아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아닐까 우리 제발 이러지 말자. 독립이라는 말은 미국애들 독립기념일에 쓰라고 만들어진 말이 아니다.


마치며..
10대와 20대. 류와 랜튼. 그들의 술, 마약,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한 ‘꿈 찾기’ 놀이.

시간은 흘러가고 시간은 우리를 푸르지 않은 존재-일명 ‘어른’으로 만들려 한다. 사회는 우리에게 청춘이라는 푸르름을 어가려 한다. 어느 누구는 이제 어떻게 밥 벌어 먹을거냐고 끊임없이 물어본다. 
언제나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생각한다. 그리고 행동한다. 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꿈꾸지 않는 사람은 푸르름이 없다. 청춘이 아니다. 17세에 꿈을 버린 한 소년은. 더 이상 젊지 않으며, 청춘이 아니다. 꿈을 가진 존재야 말로 나이, 성별, 국가, 더 넓혀 종족을 뛰어넘어 진정한 젊음이요. 청춘이며. 꿈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자야말로 진정한 어른이요. 푸르름을 가진 푸른빛 행성의 ‘성인’이다. 
우리 모두 푸른 행성의 ‘성인’이 되어보자. 꿈을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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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페이지 

독서후기를 가장한 「내글내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에 대한 내용이 빈약한 것만 같아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까지도 적는다면 페이지 불량이 어마어마 할것만 같네요.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간단히 적은 장단점에 대한 글을 올려 봅니다. 두 책을 읽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없이...블루 』좋은 점.
- 시적인 표현과 감정 = 왕따주의!에 빠진 요즘 나와 코드가 맞는다.
- 동양적인 느낌
- 짧은 분량안에 강한 아우라를 뿜어낸다는 것.

걸림돌
- 부실한 설명
- 정치적인 색채
- 몇 가지 책을 덮게 만들뻔한 과격한 표현들

『트레인 스포팅』 좋은 점
- 인물들의 자세한 설명
- 인생에 대한 더욱더 깊은 성찰
- 많은 에피소드 = 시트콤을 보는듯한 느낌

걸림돌
- 영국식 유머 = 같은 영어권이 아니라는 점
- 같은 지역이 아니라서 알 수없는 음악적 느낌.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으나 느낌이 살지 않음
- 다양한 인물간의 구조. 얽히고 얽힌 관계. 으악!


= 광고 = 마약은 안됩니다.

......누구도 헤로인을 조절할 수 없다. 하지만 난 중독 상태에 적응해 버린 몇몇 자식들을 알고 있다. 그중에는 나 자신도 포함된다. 난 이미 여러번 끊은 경험이 있다. 끊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일은 마치 교도소에 가는 것과 같다. 감옥에 갈때마다 범죄에서 발을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 헤로인을 다시 시작 할때마다 완전히 끊을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 
『트레인스포팅. p.465.』

'헤로인이라는 것은 우선 주고, 그 다음에는 이자를 붙여서 그것을 다시 빼앗아 간다.‘
 병장 김동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7-11 0750) 

  
 
 
 
 병장 홍석대 (20060623 124347)

그런데, 트레인스포팅은 어디서 파는거죠... 
교보, YES24에는 없던데 말입니다. 
윈드드리머도 같이 파는곳 아시는분 있나요!~ 
정말 보고싶은데...    
 
 
병장 주영준 (20060623 124525)

둘 다 할 말이 많은 작품. 언젠가. 언젠가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오면 다시 이야기해보고 싶은 그런.    
 
 
병장 김형진 (20060623 124551)

두 권 모두 저에게는 매우 소중한 책입니다. 글 잘 읽었어요. 
그리고, 트레인스포팅 헌책방에 가면 널렸습니다. 꽤 많이 팔렸던 책이라서.    
 
 
병장 고계영 (20060623 125919)

영준님 
영준님이 계셔서 감히 올리기가 두려웠던 후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감히 같이 같은 목소리로 말한 것이기도 합니다. 두 권 모두 영준님의 영향으로 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장 주영준 (20060623 133455)

고계영 병장님  후.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그나저나 형진씨와 저라니. 필진 사퇴를 조장하는 그런 류의 책이었나 보군요. 언젠가. 모든 일들을 정리할 수 있을 때 저도 한 번 끄적거려보고 싶습니다.    
 
 
상병 최숭규 (20060623 154623)

그런데, 계영님은 그런식의 반항이나 방황을 겪어보셨는지 궁금해요. 
'한없이...'에서 만큼은 아니지만 작품속의 류의 나이대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하게 살았던 저로선 
작품속에서 비쳐진 방황은 그때만 할 수 있을 것같아요. 
지금 여기 있는 분들의 나이(생물학적,사회학적으로)로는 그러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류나 랜튼으로부터 배운 걸 그나마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은 내 아이에게 한번 그렇게 살아보라고 
얘기해주는 정도같애요. 
계영님의 의견을 부정하려는건 아니니까 오해하지마시고요. '한없이...'나 '트레인스포팅'을 일고 
반항과 방황을 이야기하는건 지금으로선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예요.    
 
 
상병 최숭규 (20060623 160605)

아, 그러니까 이야기 자체가 무리란 말이 아니구요, 그걸 읽고 '우리 반항하고 방황하자'하는 게 
무리라는 거죠. 휴 워낙에 글에 재주가 없다보니 댓글하나 다는 것도 힘드네요.    
 
 
일병 이건룡 (20060623 160755)

정말 잘 읽었습니다. 류의 소설은 읽지 않았지만 계영 분의 글뿐 만 아니라 이곳저곳에서 류의 색체를 감지 할만한 글들이 많군요. (이런 와중에 주목하지 않다니 문제있음 후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절말 잘 읽었다는 말을 다시한 번 하고 싶습니다.청춘의 싱그러움을 넋 놓고 잠시나마 추억이나 떠올릴 공산으로 남겨 놓는 것 보다 다시한번 생기를 뿜어낼, 각성으로서의 자리(반항과 일탈의)로 남겨 놓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 했습니다. 그러고서 류식으로 또 회의 하고 회의하고 .....(표현이 적당한지 모르겠군요.)    
 
 
병장 고계영 (20060623 170019)

숭규님 
제 말의 의도는 말그대로의 반항, 방황을 해보자는 말이 아닙니다. 제가 학 싶었던 이야기는 온실 속에 꽃처럼 자라나는 요즘의 청소년들에게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 것이 반항이되고 방황이 될지라도 한번 해봐라~ 라는 말이었습니다. 이러한 '돌발행동'들은 나이에 맞게 상황에 맞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저희들의 나이 - 20대,아닌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 대학생활을 하고 취업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인데. 10대때처럼 술 몰래마시고 담배피고 집나가고 그런 반항은. 제가 글에서 말하고자는 그런의미의 반항이 아닙니다. 저희들이 지금 할수 있는 반항이란 남들이 뭐라고 해도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꿈'을 가지는 것입니다. 
저는 류나 랜튼식의 반항은 그시절에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의미에서의 방황을 했었죠. 사람들이 싫어지고 혼자 은둔하는 형식의 방황을 했었습니다. 술, 마약, 섹스 같은 류와 랜튼의 반항은 못해봤지만 지금생각해도 그 당시에 참 힘들었고 제 자신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제 답변이 숭규님이 원하시는 질문에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부족하시거나 궁금하신 것이 계시면 답글이나 쪽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숭규님의 지적 감사드립니다.    
 
 
 병장 김동환 (20060623 175744)

꼭 사둬야겠군요. 두권 다.    
 
 
상병 박정훈 (20060628 132353)

한없이 투명한 블루는 좀 힘들게 읽긴 했지만 류군의 대표작이라서.. 
덜덜덜 거리면서 읽었던거 같네요....... 
근데 트레인스 포팅은 영화 아니였나(이완 맥그리거..)..제목이 다른거였나..흠..    
 
 
상병 박종환 (20060712 134938)

트레인스포팅 헌책방에서라도 구해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