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을 위해 포기해야 할 몇 가지 
 
 
 
 
나는 요즘 논쟁이 싫다. 그래서 논쟁이 될만한 주제가 나오면 몸을 납작하게 엎드리는 편이다. 나이가 들어서, 게을러서, 아니면 참여의식의 부재(不在).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피해가기는 어려운 고질병이다.
날씨도 따뜻하고 결혼하는 사람도 있고 겸사겸사 외출하게 되어서 모처럼 주말에 사람들을 만났다. 이 친구랑 만나 떠들고 있으면 저 친구가 나오고 또 두어명이 합세하면 또 다른 한명이 나오고 그런식으로 저녁이 다 되어서야 예닐곱이 모여서 저녁을 먹게 되었다. 그런데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반접시도 넘게 남은 스파게티를 밀어놓으며 말이 별로 없던 한 후배가 넌지시 말했다.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그러자 갑자기 자리가 왁자지껄해졌다.
“절대 안돼. 남자는 엄마 누나 자기식구 빼놓고 다 여자로 봐”
“왜 그렇게 부정적인데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이성적 감정 없이 친구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아니야 종이 틀리잖아. 그건 생태계를 거스르는 짓이야 양이랑 늑대랑 친구가 되는건데”
“그럼 지금 친구하고 있는 사람들은 뭐야”
“넌 어떻게 생각해?”
갑자기 질문의 화살이 나에게로 날아왔다.
“어?... 그게 말이야... 근데 니들 요즘 폭풍우치는 밤에란 애니메이션이 나왔다던데 본 사람?”
“갑자기 뭔 소리야”
나를 한번 흘겨보더니 다시 자신들의 이야기로 돌아갔다.

남자와 여자는 과연 친구가 될 수 있는가

나에게는 10년 좀 넘은 남자친구가 하나있는데 한동네에서 같이 자란 사이도 아니고 초등학교 동창생도 아니고 대학동기도 아니다. 머리 다 커서 일하다 만난 사람이다.
밝히자면 처음부터 마음이 맞은 건 사실이자만 쿨 하게 우리 친구하자 그런 것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 꽤 괜찮은 이 친구는 처음 알게 돼서 내가 한참 저를 좋아할 때 불행히도 애인이 있었다. 
그 끓는 마음은 급기야 한 친구가 질려서 도망갈 정도로 질척댔고 그때 마신 술의 양이 아마도 내가 앞으로 마실 술의 양과 비교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마음을 그에게 툭 털어놓기에는 내 자존심은 하늘을 찔렀고 임자 있는 사람은 절대로 안 건드린다는 대단한 도덕심과 한참 쿨 한척 하는데 재미 붙인 터라 차마 내입으로 털어놓기에는 치명적이었다.
그러니 만나면 괴롭고 못 보면 보고 싶고 애인이랑 다퉜다고 얘기하면 속으로는 좋아서 몇 미터쯤 길길이 날뛰고 싶지만 짐짓 걱정해주는 척하느라 받는 스트레스로 머리가 다 빠질 지경이었다.
그런 식으로 안간힘을 쓰면서 ‘좋은 친구’란 명사 하나로 만족하며 슬슬 지쳐갈 때 나에게 사람이 생겼다. 사람이란 참 간사하지 않은가 그러고 나니 그를 만나기 수월해졌고 가끔 서로의 연인에 대해 험담도 같이하고 선물도 사러 다니며 제법 친구의 근사치에 다가갔다. 그에게는 내가 그전부터 좋은 친구였을지 몰라도 나에게 그가 친구로 느껴진 것은 그 무렵부터였던 것 같다.
그런데 연애사란 것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은 것이어서 그 친구는 5년쯤 사귄 애인과 결혼직전까지 갔다가 헤여졌고 나 역시 길면 1년, 짧게는 서너달인 몇 번의 연애기를 치뤘다. 그 무렵 우리는 그가 술독에 빠져있으면 내가 꺼내서 햇빛에 말렸고 내가 못 말릴 정도로 히스테리를 부리면 아무소리 없이 나를 꾹꾹 눌러 탈수시켜 널어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친해져서 대충 장점 단점 다 알고 덩치에 걸맞지 않게 제 속에 담아둔 소박한 꿈까지 알게 되었지만 주관적이고 객관적이고 따로 떼놓고 봐도 이 친구가 참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 친구지만 객관적으로 너 참 괜찮은 것 같은데. 그런데 왜 좋은 사람이 없을까?”
“그러게 너도 참 괜찮은데... 남자들이 멍청해서 그렇지 뭐”
초록은 동색이고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고...
내가 몇몇 괜찮은 후배들에게 그를 천거했지만 연애란 각자의 눈이 있는지라 여전히 제짝을 찾지 못했고 나도 그가 괜찮은 선배라고 몇 사람 소개시켜주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끔 우리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니들 참 이상하다. 둘이 그렇게 잘 맞으면서. 왜 연애가 안돼냐”

가끔 연애를 할 때 느끼는 그 곰살맞은 간지럼이 그립거나 독한 감기약 먹고 난 후 몽롱한 기분에 별의별 잡스런 생각들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오락가락하는 날이면 그런 생각을 해본다.
재량 사귀면 어떨까
술 한잔 사달라고 해야지 생각하면서 전화를 하면 ‘야 목소리가 착착 감긴다. 술 고픈가 보네’라고 금방 알아채고,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시는 내 취향을 이해해주고 요즘 리쌍이 좋다고 했더니 MP3 가득 리쌍 3집을 다운받아주는 이 친구가 머리 자르고 꼬리 자른 한마디도 다 알아듣고 개떡처럼 말해도 찰떡처럼 알아듣는 이 친구가 연인이어도 과히 좋지 않을까
대충 하늘을 찌르던 자존심도 착착 접어 호주머니에 집어넣은 지 오래고 그 대단한 도덕심도 주말 연속극이나 드라마의 세뇌로 커밍아웃을 한 마당에 쿨 한건 벌써 냉동실 한 켠에 꽝꽝 얼려놓고 그 녀석 앞에 온갖 주접을 리사이틀로 떨어본 내가 부끄러워서 못할 것도 없지 않는가 말이다.

나에게는 친구라고 부를만한 이가 세 명쯤 있다.
누구에게 비교할 것도 없지만 살아온 햇수에 비하면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다.
사실 머리가 커서 친구를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내가 그리 활달한 사람도 아니고 또 까탈스런 성격 탓에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는 걸 생각해보면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인데 이 친구도 그중하나다. 
내가 살면서 또 다른 친구를 만들 가능성이 다시 연애를 할 가능성보다 얼마나 높을까
연애야 시작하면 길면 몇 년이요 짧으면 몇 개월이지만 내가 그를 친구로 받아들이는데 몇 년이나 흘렀는지 모른다. 이 나이에 연애하느라 옷 차려입고 불편한 밥 먹고 어색한 영화보고 주도권 싸움으로 신경전을 벌여야하는 연애보다 저녁식사로 생선 비린내 폴폴나는 고등어자반을 나눠먹고 무릎 나온 츄리닝 차림으로 연기 자욱한 연탄 삼겹살을 소주 곁들여 구워먹으며 맘껏 술주정해도 웃음거리 되지 않는 그런 친구가 애인보다 나은 이유가 더도 말고 딱 두 세가지는 많을 것 같다.
연애를 해보다 안 되면 다시 친구가 되면 되지 않을까. 그럴 수도 있겠지 가능성은 한 30%쯤?
그런데 만약 그게 아니라면 우린 연애도 깨지고 친구도 깨지게 된다. 생각해봐라 내 나이에 내 성격에 애인보다 친구가 더 좋은 게 그리 이상한 일인가?
참 나이 먹는 게 이래서 싫다.

나무꾼이 나무를 하고 있는데 개구리 한 마리가 폴짝폴짝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나무꾼님 저는 마법에 걸린 왕자인데 저에게 입맞춤을 해주시면 사람으로 변합니다. 제가 개구리에서 왕자가 된다면 당신에게 많은 금은보화를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나무꾼은 개구리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모자에 담아 점심자루에 집어넣고 다시 묵묵히 나무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무꾼님 당신이 평생 나무를 하지 않아도 먹고살만한 금은보화를 드린다니까요”
그러자 나무꾼은 도끼질을 멈추지 않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너도 내 나이 돼봐라. 돈보다 말동무가 더 나을거다” 

  
 
 
 
일병 변화수 (2006/02/13 17:37:11)

'닥터스'가 생각이 나는군요. 우리는 플라토닉 러브라고 부르짖던 두 사람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되는 결말이 생각나네요. 책 읽으면서 '둘이 사겨라, 사겨라' 속으로 생각하곤 했는데.    
 
 
 병장 한상천 (2006/02/13 17:55:55)

저도 나이는 많지는 않지만 꽤나 여자친구가 많은 편입니다. 4명 인데 다들 고향친구이고 몇몇친구는 같은 아파트에 살기도 합니다. 친구 부모님을 몇몇 분은 알고도 있고요.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에게 다른 마음을 품은 적도, 품을 생각도 해본적이 없기때문이죠. 지연님의 글로 한번도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 말해보아야 겠습니다.    
 
 
병장 김대현 (2006/02/13 20:09:26)

김창완씨가 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었죠. "서로 잘 아니까 연애하기 쉬울 것 같다구요? 거참 연애 한번도 안해본 사람처럼 말씀하시네." 
서로 너무 잘 알아도 연애가 안된다는 말, 처음에는 뭔말이려니 했는데 가면 갈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사랑이라는 게 무슨 인간관계의 이데아쯤 되는게 아니라는 걸 몇 번의 연애를(훔쳐보는 걸) 통해 알게 되면, 사랑이라는 것도 친구처럼 서로 선 그어놓고 만나는, 여타 다른 인간관계들이랑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 그 중의 최고가 아니라, 그저 그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친구의 토로에는 아무렇지 않은 듯 충고할 수 있어도 친동생의 토로에는 화부터 먼저나는, 가족이 된다는 게, 내 터울로 들어온다는게 원래 그렇고 그런 거라는, 그래서 밑바닥까지 알고 시작하는게 더 겁이나는, 그런게 아닐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상병 김형훈 (2006/02/13 22:42:35)

아아.. 정말 하지연씨의 글은 하나하나 읽을때마다 중독되는것 같습니다. 나중에나중에 글이 많이 모였을때, 책으로 한권 묶으면 꼭 사두고 싶을정도로요.. 언젠가 제가 부대를 떠나게 될때 깔끔하게 편집해서 얇은 책으로 만들어나가야 겠습니다. 이런 느낌의 글.. 너무 좋아요 다음 칼럼 또 기대할게요!    
 
 
병장 한상원 (2006/02/14 01:12:36)

아아. 멋진데요. 정말 그렇다니까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울음)    
 
 
 병장 김동환 (2006/02/14 08:49:48)

하하. "요즘 폭풍우치는 밤에란 애니메이션이 나왔다던데 본 사람?”이라니 
정말 센스 만점이세요. 흐흐흐(웃음) 
어쨌든 남녀간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이네요.    
 
 
상병 안대섭 (2006/02/14 09:16:14)

아, 연애 안할래요.    
 
 
상병 엄보운 (2006/02/14 09:22:17)

'폭풍우치는 밤에' 괜찮을 것 같아요. 늑대의 구부러진 주둥이가 너무 매력적으로 보여 이번에 꼭 볼 계획이죠. 에헴- (...전혀 어색해!!)    
 
 
병장 최성운 (2006/02/14 09:25:27)

저도 그런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여러명 인 줄 알았는데, 어느덧 한 명밖에 남지 않더군요.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상병 이준요한 (2006/02/14 10:23:16)

너~무 좋아요 잘 읽었습니다    
 
 
상병 송희석 (2006/02/14 10:27:33)

우정을 위해 연애를 포기해야 한다면 전 과감히 연애를 선택하겠습니다.    
 
 
병장 문병일 (2006/02/14 12:12:17)

예전 여자친구가 묻더군요. 우리의 공통점이 무엇이냐고. 전 한참을 우물쭈물거렸습니다. 결론은,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지요. 어느 것 하나 표면을 맴돌았을 뿐. 저처럼 서른줄에 이르게 되면, 모험은 싫어지는 법이고, 그렇다고 무엇하나를 포기하기에는 망설여지고 확신하고 싶어하긴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는, 선택은 순간의 결정을 내려버리는 의지겠지요. 간단히, 찾아보세요. 당신들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일병 조영준 (2006/02/14 14:03:32)

어디까지죠 친구가..? 궁금하네. 
갑자기 친구와 비슷한 대인관계를 생각해보고 정리해봤는데. 
친구가 어디까지지...    
 
 
병장 김양규 (2006/02/14 14:39:44)

전 뭐랄까요 제 주위 여자친구(애인이 아닌)들도 다 어느정도의 여자로서의 감정이 있습니다. 선을 넘느냐 넘지 않느냐의 관념이지요(제 기준에서 입니다.) 

즉 여자로서의 매력이 전혀~~~~~~~~ 없는 사람과는 친구로 지내지 못해요.    
 
 
병장 김태경 (2006/02/14 14:52:05)

저도 한참 생각했고, 또 많은 여성 동무들과 실험해보고 있어요. 지금까지 결론은 - 그 친구의 친구와 연애를 하지 않는 이상 유지가 된다 - 예요. 그런데 제가 연애할때는 연락하기가 힘들더군요. 여자입장에서 자기 남자친구에게 친한 여성 친구가 있는게 받아들이기 힘든가봐요. 
과연 제 여성 친구들 중 결혼한 후에도 친구로 남을 사람이 있을까요?    
 
 
병장 김석윤 (2006/02/14 20:07:08)

얼마 전에 좋은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좋지 않게 끝나버렸지요.. 정말 좋은 친구였거든요..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요.. 흐음.. 힘든건가요.. 이성 친구란건..    
 
 
병장 정광훈 (2006/02/14 21:49:59)

김영규 병장님 / 추천 1표. 

여자로써의 매력이 있어야지만, 
친구로 지내는것 같아요. (그럼 친구관계가 성립이 안되죠.) 
솔직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여자와 남자는 친구로 지낼수 없어요.(너무 흑백논리적인가)    
 
 
병장 정광훈 (2006/02/14 21:53:33)

추가로 자기 스스로가 친구란 선을 그어 놓고 있다고 해도, 
남녀관계란게, 
그쪽에서 나를 친구이상으로 생각될 가능성은 충분하거든요. 
그럼 친구관계가 아닌, 
서로 친구란 껍데기로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거죠. 
하지만, 
하지연님 같이 조금더 성숙해진 상황이라면, 
자..잘 모르겠어요.(땀) 
우선은 제 입장에서 제 현재의 입장에서만..    
 
 
병장 김태운 (2006/02/15 01:25:32)

내가 남자애들과 하는 상스런 욕들을 여자애가 이해해줄 수 있다면,, 
글구 드라마를 좋아하는 여자애를 이해할 수 있다면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제가 아는 여자애들은 욕하는 거 무지 싫어하더군요 그냥 쉽게 하는 욕인데)    
 
 
상병 노지훈 (2006/02/15 08:53:09)

와 재밌게 잘 읽었어요(웃음)    
 
 
병장 정동훈 (2006/02/15 19:51:29)

서로 잘 맞긴 하지만,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안 생기는 사람이 있죠. 
너무 편하게 생각해서, 적절한 긴장감이 조성되지 않아서 친구로 남는 것 같습니다.    
 
 
상병 김여환 (2006/02/16 08:58:31)

그게 그러니까 참 어려워요. 
친구와 이성이라는 관계는... 
아무튼 하지연님의 글은 역시 '착착 감기네요.'    
 
 
병장 주현탁 (2006/02/20 22:35:31)

군대에 있으니 친구들이 너무나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도 그 나름대로 필요하고 여자친구도 그 나름대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편하게 술 한잔할 남자친구는 있는데 아직 여자친구는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것 같기도 합니다.    
 
 
병장 문수열 (2006/02/23 16:24:59)

알게 된 시간이 늘어날수록 친구가 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여자를 보던 설레임이 사라져서일까요? 
암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웃음)    
 
 
상병 이재승 (2006/02/24 00:30:49)

참 잘읽었습니다. 글이 술술 잘 읽히네요~!!! 
저에게도 그러한 여자친구 가 있긴 한데.... 
음.. 뭐랄까 처음엔 그냥 뭐랄까 삘이 빡 꽂혀서 (어렸을때부터 알던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고백을 
했다가.. 몇년이 지난후에야 다시 만나서 이제 터울이 없는 사이로 지내는 그런 사인데.. 
그땐 그냥 막 좋았는데 
이젠 이런 친구가 나랑 같이 웃고있구나.. 하는것에서 좋음을 찾습니다. 
근데 가끔은 
이 녀석이라면 결혼해서 살기도 참 좋겠다~~~ 라는 생각도 문뜩 문뜩 합니다. 
그저 오로지 생각만..    
 
 
병장 장수용 (2006/03/01 12:13:26)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서로 잘 맞기 때문에 서로를 도와주는, 위로해 주는, 응원해 주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이이기에 서로 친구란 관계가 성립되고 그만큼 믿는 것 아닐까요? 
아니라면 차라리 흔하디흔한 연인관계로 끝나고 말겠죠. 
때로는 우정이 사랑보다 더 뜨겁고 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얻기 힘든...    
 
 
상병 심성렬 (2006/03/04 14:52:12)

하지연님의 글에 대한 중독이 온다는 말.. 
바로 이런 것이었군요.. 
가슴 한 구석에 무언가 다가오는 듯한 이 기분말이죠.,    
 
 
 상병 조경동 (2006/04/28 20:40:10)

우정을 위해 포기해야할 몇가지라.. 
풉..그러네요..(혼자 생각中..) 
글 재미있네요.. 
글재간이 있으신거 같아요.. 
공감하게 만드네요.. 
잘 읽었습니다(웃음)    
 
 
상병 김재환 (2006/05/19 10:47:40)

저도 글을 읽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한 명이 있더군요.. 

친구란 이름으로 7년째 제 곁에 남아있는 한 여자.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