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휴가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휴가 나가기전에 준비하는 그 모든 것들을. -참고로 난 해군이라 해군 위주로 쓰는것을 용서하길 바란다.- 일단 우리는 기본적으로 외모를 신경쓰게 된다.

휴가복을 소위 말하길 각잡는 다림질은 물론이다. 팔의 줄은 기본 두줄, 조금 더 열심인 사람들은 세줄까지도 잡는다. 휴가 나가기전에 생활관에서 직접 다려서 나기기도 하지만 해군은 대부분 영내에 세탁소가 있는 관계로 세탁소에 맡기곤 한다. 특히 사병외투를 입는 겨울엔 정복을 풀셋으로 한번 맡기면 6000원 정도가 든다. 다리긴 귀찮고 (사병외투를 직접 다리려면 꽤나 고생해야된다. 하약정복은 흰색이라 빨래하기에도 까다로운 놈이다. 그래서 결국 다들 세탁소를 애용하게 된다.)다리긴 다려야겠고 해서 월급의 1/6(당시 월급 기준)을 지출하면서 휴가를 대하는 거룩하기까지한 태도를 견지한다. 휴가나온 타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며칠전부터 야상에 풀을 매겨가며 다림질했다고 하는걸 보면 휴가를 대한 우리의 태도는 삼군 공통인듯 하다. 

휴가복을 다렸으면 구두로 넘어가자. 육군은 군화겠지만 해군은 에스콰이어 정품 구두를 초도지급받게 된다. 1년이상 신었음에도 휴가때만 신고 벗는 휴가 전용 구두이기에 조금만 손질을 해줘도 번쩍번쩍 광이 난다. 신고 서서 아래를 바라보면 내 얼굴이 비칠정도다. 더 극성인 사람은 반짝이 구두를 사곤 한다. 가격은 대략 3만~4만원인데도 그들은 휴가를 위해서라면! 이라는 태도로 과감히 구두를 지르고 휴가를 준비한다.

신발까지 맞췄으면 모자! 해군은 빵모라고 하는 수병들이 휴가때나 행사때 쓰는 하얀 정모가 있다. 이녀석을 빠는게 정말 힘들다. -슬슬 노하우가 나오기 시작한다.- 때가 잘타는 하얀색이라 휴가때만 쓰는 휴가전용이라도 더러워져있거나 누렇게 탈색되기 일쑤다. 일단은 ‘락스’를 희석시킨(이라고 해도 대략 1/2농도다. 손을 조금만 오래 담궈놓아도 손의 피부가 벗겨지는 강산성.)물에 하루쯤 담궈둔다. 다음날 모자를 꺼내서 물로 헹궜다가 ‘치약’을 이용해 운동화솔로 구석구석 깨끗이 문지른다. 어느정도 하얗게 된것같다고 생각되면 물로 헹구고 마지막엔 다른 색이 물들지 않도록 색깔 빨래를 제외한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찌든때’ 모드로 강력하게 돌린다. 이렇게 정성을 들이고 나면 정모는 노력한 대가만큼 처음 훈련소때 모자를 받았던 그때처럼 눈부시게 하얗게 된다. 이게 귀찮은 사람은 세탁기만 돌리고, 돈이 많으신 분은 더 하얗고 더 눈부신 일명 ‘사제’ 정모를 사서 애용한다. 그러나 그들도 정모가 더러워지면 나와 같은 방법으로 세탁을 한다. 결국 모두 깨끗한 정모를 쓰고 휴가를 나가는 셈이다.

겉옷이 끝났으면 속옷, 양말로 넘어가자. 영내 부사관들과 같이 생활하는 해군들은 그들에게 속옷과 양말을 몇벌 얻어내곤 한다. 그리고 체스터 깊숙이 봉인해둔다. 휴가때마다 봉인된 The Brave Man과 밑창이 오돌토돌한 보급 새양말을 꺼내 입고 신는 그 순간에 퍼져오는 새 속옷의 냄새란. 정말이지 휴가를 나간다는 기분이 제대로 들어버린다. 이제 우리는 옷에 관련한 모든 것들이 머리(정모)부터 발끝(새양말)까지 새것이 되었다.

의(衣)에 관련된 모든 준비가 끝났으면 이제 목욕재계가 남았다. 대부분 휴가 전날 온몸 구석구석 샤워를 한다. 찬물이건 따뜻한 물이건 상관치 않는다. 따뜻한 물이라면 때까지 밀어가며 목욕을 하고, 씻으면서 지저분해 보이는 수염을 깎고, 필링젤까지 빌려서 얼굴에 숨어있는 묵은 때를 모두 벗겨내기도 한다. 심지어는 전날 당직이라 못 씻었던 녀석이 휴가 당일 아침 혼자 찬물로 샤워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부대의 모든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음은 물론이다.

극성인 사람들은 컬러로션까지 바른다. 더 극성들은 젤까지 바른다. 휴가를 대하는 우리의 외적인 태도는 너무나도 완벽해서 아름답다. 모든 것이 새것이고 하나뿐인 몸뚱아리마저도 목욕재계로 새것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외적자세가 완성이 되었다면 내면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휴가때 해야할 일들을 잊을까봐 적어두고, 나가기전 만나야 될 친구들과 약속을 잡는다. 휴가 나가기전엔 휴가 신고하는 법을 다시한번 입으로 외워보고, 휴가 계획을 미리부터 (심지어 난 이병때 한달전부터 계획을 세운적이 있다. 할일을 너무 많이 세워서 결국 다 못했지만.) 짜곤한다.

이렇게 우리는 완벽히 준비했다. 어떤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완벽하게 군인답게 대처할수 있다. 부대 안에서도 이정도로 완벽한 ‘유비무환’ 자세를 취한적이 없을정도로 우리는 완벽해졌다. 누구에게 자신을 보여주더라도 당당하다.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한셈이다.

그러나... 누군가 말했었지. 각을 세줄을 잡건, 구두가 광이 나건 민간인들에겐 결국 군인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부대 안에서 선임자들이나 후임자들이 ‘야~ 신경 좀 썼는데?’라고 말해봤자 민간인은 전혀 모른다. 정문을 나서고 버스를 기다리고, 휴게소에서 화장실에 들리고, 터미널에서 수많은 민간인들과 부딪치고, 동네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서도 그들은 우리에게 존경스런 눈길한번 주지 않는다. 이렇게 완벽하게 준비했건만! 사성장군님께서 보셔도 지적받지 않을만큼 완벽하게 준비했음에도!

그래서? 라고 묻고싶다. 민간인들이 신경 안 쓰는데 어쩔건데? 라고... 신경 안쓰니까 그냥 구겨진 정복을 입고 나가고, 더러운 정모를 쓰고, 여기저기 흙묻은 구두를 신고 나갈셈인가? 그러다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어쩔건가? 그에게서 ‘휴가 나왔는데 이게 뭐냐’ 라는 말을 듣는다면 또 어쩔건가? 그것보다 낭패일수는 없다. 어제 입던 속옷을 그대로 입고 나왔다고 치자. 마침 여자친구가 마중을 나왔고 그대로 사랑을 하러 들어가버린다면... 그뒤의 상황은 민망해서 말을 못 꺼내겠다. 

이처럼 그 어떤 상황에도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휴가를 거룩하게 준비한다. 돌발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아도 우리는 휴가를 대하는 거룩한 태도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자기만족에 사로잡혀 휴가를 나가는 순간부터 즐거워지고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듯이 즐거운 휴가를 보내게 된다. 

휴가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전역을 하고도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모든 것에 적용가능하다. 휴가라는 놈 자체가 추상형이다보니까, 게다가 아무런 반응을 기대할수 없는 존재기 때문에 그 대상을 구체적인 것으로 바꾸게 된다면 -물론 알찬 휴가라는 것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것들과 비교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에 비해서 그 선물은 고작 발톱의 때만큼이나 미미한 것이다.- 그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여자친구를 만나기전에 이러한 태도를 적용한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녀를 위해 새것을 맞추고, 목욕재계를 하고, 데이트 코스까지 철두철미하게 ‘유비무환’의 자세로 준비를 한다면- 그녀는 감동에 감동, 또 감동해서 당신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될것이다.

여자친구가 아닌 복학을 해서 맞서게 되는 수업이라는 놈에게도 이러한 태도는 적용 가능하다. 당신이 휴가를 대하는 태도의 절반만큼이라도 수업을 대한다면 당신의 학점은 언제나 A 이상이 될것이다. 책에게도 이러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책은 읽는 사람의 태도를 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꺼내준다. 즉, 당신이 책을 대하는 태도를 조금만 더 거룩하고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면 -장르 소설(판타지나 무협등.)을 읽는 태도로 <푸코의 진자>나 <서양철학사>같은 얻을 것이 많을 책을 대한다면 책은 당신의 머릿속에게 오직 스크류 드롭킥만을 선사하고 당신은 그 짜증에 책을 집어던지거나, 아무것도 남지 않는 독서를 하게 되버린다.- 책은 무한한 자신의 자원을 당신에게 선물해 줄것이다.

이처럼 휴가를 대하는 우리의 거룩하기까지한 태도는 모든 분야에서 사용가능한 선물임을 알고있다. 하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가? 그 이유는 물론 나도 알고있다. 이제 갓 병장을 다는 나조차도 이병때 행했었던 거룩한 태도가 조금씩 세속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가끔은 저번 휴가때 빨고 한번도 빨지않은 정모를 쓰고 나가기도 하고, 새 양말이 있음에도 뜯지않고 계속 신던 양말을 빨아서 신고 나가기도 한다. 물이 차갑다는 이유로 샤워는 생각조차 없고, 고양이 세수나 간신히 하고 나갔던 적도 있다. 갈급했던 이병때에야 위에 나열했던 태도가 가능했지 어느정도 끝발도 차고, 요령도 늘어가며 귀찮은 것도 늘어가는 군생활에서 저런 태도를 계속적으로 견지하는 것은 거의 무리라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나가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체험해온 상병, 병장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경제분야에서 말하는 투자 대비 수익이 지나치게 적다는거다. 그래서 대충 손가락질 받지 않을 정도로만 꾸미고 나간다. 이병때의 거룩한 태도는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는 다르다. 투자한 만큼 수익을 얻게 되는 자본주의 시대다. 위에 예를 들었듯이 그 절반만 투자해도 우리는 엄청난 소득을 올릴수가 있다. 그러나 망각의 동물인 인간은 그러한 것을 잊어버리고 다시 예전의 입대하기 전으로 돌아가버린다. 

자, 이제 당신이 선택할 차례다. 전역하는 그날까지 휴가를 대하는 우리의 처음 태도를 계속 유지하여 사회에서도 성공할 셈인가? 그렇지 않다면 귀찮고 하기 싫다는 이유로 군대에서 얻어갈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 태도를 버릴 셈인가? 

‘초심’을 잃지 않는것.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는 것. 진부하지만 할수없다. 이게 옳은 말이고 훌륭한 교훈이니까.  
지금에라도 늦지 않았다. 당신은 아직 군생활이 ‘남아’있으니까. 



2006.3.30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을-'
* 병장 김동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4-09 17:18) 

  
 
 
 
병장 최정근 (2006/03/31 10:44:47)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웃음)    
 
 
병장 김동석 (2006/03/31 10:46:32)

아, 테페리의 축복을. 필진 강력추천입니다!    
 
 
병장 이정현 (2006/03/31 10:48:36)

갑자기 또 집에 가고싶어 지는군요    
 
 
 상병 박진우 (2006/03/31 10:53:25)

//정근// 감사합니다. 너무 무겁게 쓴거같아 걱정이었는데 재밌다니 다행이네요. 
//동석// 으힛. 전 사실 테페리의 비공인 사제랍니다. 필진이라뇨. 아직 미숙합니다. 으하하. 
//정현// 저도요. 하하하하.    
 
 
병장 최무강 (2006/03/31 10:55:20)

흠... 거룩한 준비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저로선..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군요. 공군은 대부분 대충 나가지 않나요? 하하하~    
 
 
병장 주영준 (2006/03/31 10:57:19)

약진중인 마을 사람을 보게 되어 기쁘네요. 대현이도 '저 짓' 하고 휴가나오는 걸까. 저는 옹군 약복은 결코 부대에서 빨지 않는 철칙을 가지고 있는, 휴가중 의복상태 불감증인데. (집에 갈 때만 한번 빨아줍니다)    
 
 
병장 김태경 (2006/03/31 10:58:01)

대부분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공군의 특성인지, 저희는 거의 집에 가서 단장하는 것 같애요. 약복 다려입는 걸 거의 못봤고 구두도 안닦고... 
수업을 대하는 태도로 옷만 번쩍번쩍 입고 다닌다면 학점은 F에 가깝게 나오겠죠. 쿡쿡.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상병 송희석 (2006/03/31 11:07:16)

진우님께 죄송하지만 반론 들어갑니다!!!(커밍 쑨!)    
 
 
 병장 홍석대 (2006/03/31 11:22:12)

헉! 전 휴가복을 다려본 기억이 없습니다!! 
음음. 귀찮겠군요...    
 
 
병장 이계호 (2006/03/31 11:25:03)

저도 공군인데 지금껏 약복을 두번인가 밖에 안빨은것 같아요. 
집에 가자마자 다 벗고 사회의 옷으로 세팅!!    
 
 
 병장 송민우 (2006/03/31 11:27:00)

저도 다려본적이 없어서 
나가면 다 군인으로 보지 단장한 군인 광낸군인으로 안보잖아요 
그냥 군인들만의 의식??    
 
 
상병 조주현 (2006/03/31 11:38:29)

진우님 좋아요. 저도 추천하고 싶어요.    
 
 
 상병 박진우 (2006/03/31 11:49:04)

//무강,영준,태경,석대,계호,민우// 
으윽. 우리만 그랬었던 것인가... 
점검이 빡빡한 해군의 특성상 정복은 항상 A급이어야 합니다! 
//희석// 전 당신이 무서워요. 흑흑. 
//주현// 추천에 의한 필진 선출제가 이렇게 무섭게 다가올 줄이야...    
 
 
상병 최태욱 (2006/03/31 11:49:24)

정말 휴가를 대하듯 모든 일들을 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보통 반복으로 인한 지루함으로 처음에 갖았던 
초심들은 잊혀지고 무뎌지기 마련이죠. 
'그리스인 조르바'가 생각나네요. 
모든 것을 처음 대하는 것 마냥, 항상 신기해하고, 놀라워하는 조르바. 
우리의 하루 하루도 처음 맞이 하는 것 처럼, 
아이같은 눈으로 바라 본다면, 
진우님이 말씀하신 '초심'은 죽는 날까지 변하지 않겠죠. 
글 잘읽었어요, 진우님.    
 
 
 병장 서정우 (2006/03/31 11:59:40)

그냥 자기식대로 하고 나가면 그만! 
저 같은 경우도 귀찮아서 전투화는 광 안내고 다림질도 안합니다...그렇지만 깔끔하게 나갑니다.. 
광을 내야 깨끗해보이고 몇 줄을 잡아야 깔끔한 건 아니니까요... 
더군다나 나들이 나가서 군복입고 돌아다닐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저는 진우님과는 반대 입장입지만...절대 반론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자기 스타일이 있으니까요...광 내고 다림질 하는 사람 뭐라고 하는 것도 잘못됐고... 
대충해서 나간다고 좀 제대로 해라는 사람도 잘못이겠죠..    
 
 
상병 최태욱 (2006/03/31 12:36:27)

정우님/ 
진우님의 글은 
단지 전투화를 다리고/안다리고, 광을 내고/안내고를 얘기한 게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유추해낸 삶의 태도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엔.    
 
 
 상병 박진우 (2006/03/31 13:01:23)

//태욱// 대신 변론해주시다니. 고마워요! 하하하. 그리스인 조르바라...Mr.know 문고판도 나왔던데 새로 나온 문고판으로 사서 읽어봐야겠네요! 
//정우// 물론 아무렇게나 하고 나가도 되죠. 마음가짐이 중요한겁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구요. 으힛. 전 다시 빡세게 휴가준비를 해보려고 합니다.    
 
 
상병 최태욱 (2006/03/31 14:26:54)

진우님/ 
꼭 읽어보세요.(웃음) 
고참이 갖고 있길래 한 번 읽어 봤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독서후기도 써보려고 했는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서 포기해버렸죠. 하핫. 
저도 다음에 꼭 사서 다시 읽은 다음에 독서후기에 다시 도전해보려구요.    
 
 
상병 조용준 (2006/03/31 14:34:06)

...저는 준비보다도, 신청서를 쓰는게 더 어렵죠. 
"어이, 조상병. 대타는 준비되었나? 준비하기전까지는 신청서 서명 못해주는데."    
 
 
병장 최정근 (2006/03/31 14:56:35)

//진우//근데 요새 우리 후임들은 대충 입고 나가던데, 이런 현상은 어떻게 봐야할지..우리 생활관(내무실)로 몇일전에는 옮겨온 후임 녀석이 있는데 100일 휴가 가기전날이었는데 전투복에 이름이 없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습니다. 오바로크(?)를 안치고 100일이라는 시간동안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이제 마지막 휴가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와서 전투화도 닦고, 전투복도 다림질 하고, 베레모(이것도 보안 위반인가??)도 새로 각 잡는답니다.    
 
 
병장 주영준 (2006/03/31 15:44:52)

정근 / 베레모도 각이 잡아져요? 우와.    
 
 
상병 박진욱 (2006/03/31 15:51:45)

베레모도 당연히 각을 잡아야 적당한 위치로 기울여지죠. 안 잡고 그냥 푹 눌러쓰면 빵모자가 될걸요.    
 
 
 상병 박진우 (2006/03/31 16:13:56)

//정근// 세대교체되면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것 같군요! 
군인의 미덕인 휴가를 대하는 거룩한 태도는 대대손손 이어져야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으힛. 
그런고로, 저도 모범을 보이고 힘껏 교육중입니다. 하하하.    
 
 
병장 라완 (2006/03/31 16:54:51)

락스는 알칼리성... 아닌가요?    
 
 
 상병 이기준 (2006/03/31 21:01:59)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여자 친구가 태초부터 지금까지 아직도 없는.. 저로선.. 
공감이 다소(?) 안되는 부분이지만 아무튼... 그렇군요(웃음~)    
 
 
 병장 노지훈 (2006/04/01 01:04:11)

동민님 댓글 이모티콘 사용으로 삭제되었습니다. (흑)    
 
 
병장 김광현 (2006/04/01 04:14:09)

훗 저도 한때는 나가기 전에 외출화를 불광까지 내어가며 문질렸는데. 
이제는 어 먼지 하면 바지 종아리 쪽에 쓱쓱..    
 
 
상병 원종호 (2006/04/01 05:31:47)

상병 김정욱 입니다. 
진우님/전지 작업글때부터 이미 빠져 들었습니다. 
이런 깜찍 도발성인 글들은 언제나 나태해진 자신을 일깨워 줍니다. 
앞으로도 게으른 저를 다스려줄 채찍 자주자주 들어주시기 바래요. 
'진우씰 저의 메조키스트로 만들어 버리겠어요.' '훗!!' 
언제나 내면 깊은곳에 닿는 글들은 현실세계에서 저의 나태함과 만나서 아프다구요.(울음)    
 
 
병장 김대현 (2006/04/01 09:01:44)

저렇게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기 마련이죠. 참고로 전 안지킵니다만. 
제게도 제 미니홈피에 소중히 꿍쳐둔 주영준씨의 소싯적 얼굴이라든가, 그런 것들은 매우 소중합니다. 
심지어 어느정도 거룩한 마음으로 사진 아래 글을 달기도 하지요. [메롱] 

그리고 저도 이분, 필진 강력 추천입니다.    
 
 
 병장 노지훈 (2006/04/01 12:55:20)

음 진우님 글은 예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죠. 이런 것을 낭중지추라고 하나? 결국 이렇게 되는 군요. 
필진 선정에 대한 제도적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난감한 상황인지라 조금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병장 정치훈 (2006/04/04 07:19:08)

공군인데 집에서 나갈때마다 빨아준다는것도 '절대'빨지 말라고 말렸었는데 얼마전엔 도저히 안되겠다고 하시면서 강제로 옷을 빨아주시더군요. 어차피 동약복 이제 한두번만 입고나면 입을일 없는데.    
 
 
 병장 박진우 (2006/04/04 16:25:07)

//치훈// 
글을 쓰기전에 공군의 실태를 점검(?)해보았어야 했는데! 
이렇게 공군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할줄이야...흑.    
 
 
상병 곽지훈 (2006/04/18 08:45:33)

제 약복은 곤색이라..(공군..웃음) 
티가 잘 안나네요- 하핫- 
물론, 하약복은 하늘색이라 좀 티가 나긴하지만도.. 
휴가를 대하는 태도처럼, 책을 대하고, 수업을 대하는 거 정말 마음에 와닿는 말입니다.    
 
 
상병 곽지훈 (2006/04/18 08:46:41)

그나저나 저희 비행단에서는, 줄잡고 하는 거 딱 정해져있습니다.. 
깃도 못세우고, 팔줄도 1줄만 잡아야 하죠, 뒤 어깨줄도 1줄 잡는걸로,, 
다 바뀌어 버렸네요.(웃음)    
 
 
상병 박정훈 (2006/04/19 09:26:30)

다림질과 구두광질은 기본...빵모도 기본... 

그러고 보니..다하고 나가는군...그래도 하정복은 세탁소에..(허탈~)    
 
 
상병 한승호 (2006/04/28 15:28:46)

해군...    
 
 
병장 배상형 (2006/04/29 06:38:51)

저도 해군인데 저런건 점검때나...휴가나갈때는 대충...    
 
 
일병 김동현 (2006/05/02 12:31:11)

같은 해군에게도 공감 못받는건가?! (뚜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