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 - 향수
병장 박수영 06-10 12:26 | HIT : 255
향수 어떤 살인자의 이야기
이 책을 이제야 읽는 다는 것에서 새삼 내가 트렌드에는 영 둔감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극적이고 몽환적인 포스터를 보며 '오~'하다가 그 아래에 써 있던 'Perfume'이라는 텍스트를 보고선 '음.. 향수 광고였군' 하며 넘어갔다. 아직 향수에는 관심이 없다.
오늘 아침에 하릴없이 해드셋을 머리에 걸치며 TV를 보다가 고개를 휙 돌렸는데 '향수'라는 책이 꽂혀있었다. 그래서 그냥 읽었다. 책을 펴서 덮는데 까지 약 3시간 정도 걸렸다. 솔직히 말해 대충 읽었다. 그래도 후기는 쓴다. 왜냐하면 내일은 휴가니까.(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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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의 재조명
'향수'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글은 '후각'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다. 사람들에게 오감 [시각, 미각, 청각, 촉각, 후각] 중 가장 덜 중요한 기능을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 후각을 고를 것이다. 아무튼 없다고 해서 삶에 아주 곤란함을 느끼지는 않는 것이다. 시각, 청각이 없으면 당장 생명이 간당간당하고, 촉각이 없으면 부상을 입거나 병에 걸려도 아무런 느낌이 없어 위험하고, 미각이 없으면 당장 무슨 재미로 먹고 사나? 그에 비해 후각은 상대적으로 만만해 보인다. 후각이 있어도 좋을 게 없어 보인다. 22시가 되어 힘겹게 몸은 누인 메트리스에서는 퀴퀴한 곰팡내가 솟아오르고, 옆의 전우에서는 발냄새가 퐁퐁 풍겨오고, 가끔 보너스로 방귀 향기까지 밀려온다. 또한 지독하게 쓴 약을 먹을 때 우리는 종종 후각을 봉인해버리곤 한다. 손을 집게처럼 만들어 코를 꾹 누른 채 쓴 약을 단숨에 삼켜버리곤 바로 달달한 사탕을 입에 집어넣던 기억.
이 책은 상대적으로 '아웃 오브 안중' 이었던 후각에게 드디어 전면 스포트라이트를 내리쬔다. 그루니에라는 절대후각의 보유자를 이용하여.
소설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천재적 재능의 소유자이며 동시에 악마적 심성의 소유자인 그루니에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후각의 소유자이다. 간혹 만화에서 등장하는 '절대미각'처럼 '절대후각'을 소유한 그는 모든 만물을 '냄새'로써 판단한다. 보통 사람이 세상을 인지하는 대부분의 정보가 시각과 청각에 의존하는 데에 반해 엄청나게 뛰어난 후각을 보유한 그는 시각과 청각의 정보는 무시한 채 후각적인 정보만을 이용한다. 이 선천적인 재능은 '갓난아기'서부터 개화되어 또랑또랑하고 맑은 눈동자로 신부를 바라보는 대신, 킁킁거리며 상대방의 모든 냄새 입자들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인다. 그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속에 깊히 감추어두고 싶었던 부끄럽고 지극히 개인적인 '무언가' 마저 모두 공개하는 것과 같은 수치감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이 후각의 절대자에게는 '체취'라는 것이 없다. 스스로에게는 냄새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자가 상대방의 모든 향기를 빨아 들인다. 순간 신부는 이 아이에게서 어떤 '악마성'을 느낀다.
소년은 자라나면서 모든 정보를 '후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보통 사람의 후각으로는 절대 알아차릴 수 없는 후각에 대한 정보. 한 냄새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냄새 입자들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를 그루니에는 본능적으로 기억창고에 데이터베이스화 시키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처음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언어'라는 것의 무력함이다. 그가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향기의 버라이에이션에 비해 언어라는 것은 엄청나게 무력하다. . 인간이 외부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는 양이 대부분 시각과 청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언어가 가지고 있는 수사적인 능력은 대부분 시각,청각적인 면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어떤 순간적인 풍경, 압도적인 정경을 언어로써는 재현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니 '후각'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
그러니 그 후각에 대한 변변찮은 구사력에 그루니에가 환멸감을 가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루니에는 최소한의 언어능력만을 습득한 채 커뮤니케이션을 중단해 버렸다.
사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에도 의미가 없다.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무엇이던 간에 양자가 공유하고 있는 '무언가'에 기초한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미녀의 환상적인 몸매를 지켜보면서 십중팔구 남자들이 가지게 되는 생각이란 뻔한 것이다. 하지만 그 미녀를 바라보는 그루니에의 관점은 오로지 '후각'적인 관심에만 한정된다. 아무리 늘씬하고 잘 빠진 여자라도 치즈와 비린내 땀냄새 따위의 후각 채널로 바라보면 그루니에에게 있어 매력이란 0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소설은 그루니에의 관점으로 진행되기에 그 동안 시각과 청각의 세계로 살아오던 우리들이 알 수 없었던 다른 세계를 그려낸다. 엄청나게 다채롭고 풍부한 후각에 대한 묘사들. 파트리크 쥐스킨트라는 작가의 힘을 새삼 느낀 것은 이 부분이었다. 어지간해서는 묘사하기 힘든 '후각'에 대한 묘사를 신선하고 다채로운 묘사들로 독자로 하여금 즐거운 (때로는 불쾌한) 상상을 마구 일으키는 것이다. 흰 종이에 활자만을 나열해서 완전히 다른 세계에 몸을 담군 것 같은 상상을 일으킨 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위력이 있다. 분명 독자들이 매료된 것도 이 '동일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세계에 대한 관점과 그것을 글로써 이끌어내는 탁월한 작가의 이야기꾼으로써의 재능이었으리라.
깔끔하고 상승적인 전개
글에는 참으로 여러 가지 장르가 있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읽는 장르 중의 하나가 '무협지'라는 장르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킬링 타임 용으로 아주 좋아한다.] 이 장르에서 사람들이 쾌감을 얻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 수 많은 미녀들과의 뜨거운 하룻밤. 부귀 공명.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엄청난 무공에 보내는 헌사와 수많은 찬탄들. 현실세계의 물리 법칙을 무시하는 막강한 무공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무협지에서 가장 쾌감을 획득하는 장면 중의 하나가 바로 성장(成長)신이다.
돈도 없고, 능력도 없고, 백도 없던 그야 말로 별볼일 없던 주인공은 사실 놀라운 잠재력의 보유자였다. 그것을 눈치 챈 왠 명망있는 노 무림고수가 주인공을 데려다 무공을 전수한다. 주인공은 스펀지마냥 죽죽죽~ 죽죽죽~ 무공을 받아들이며, 날이 갈수록 무럭무럭 성장 해가는 그런 장면.
사람들은 결과를 중시하면서도 막상 완성(完成)이라는 것에 대해서 썩 달가워 하지 않는다. 완성은 어떤 일의 극점으로 최고봉이며 동시에, 종말(終末)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생명체라면 누구라도 가지고 있는 죽음에 대한 원초적 공포를 자극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히려 성공을 향해 끝없이 질주하며, 출세가도를 달리고 그 와중에 자신의 능력이 쑥쑥 성장해가는 그 과정에서 더욱 열광한다. 그것을 보며 동시에 자신 또한 더욱 높은 능력을 손에 넣고, 발전해 가는 듯한 그런 충족감을 느끼는 것이겠지.
'향수'의 전개 또한 그렇다. 제목을 보고 상상하기로는 상당히 복잡하고 닫힌 전개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리소설 마냥 공간은 상당히 한정시켜놓은 채, 그루니에가 자신의 향수를 완성시키기 위해 온갖 천재적이고 악마적인 술수들로 여성들을 하나하나 죽여나가 이윽고 향수를 완성하는 그런 소설. 그렇다. 솔직히 말해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전개를 기대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소설은 상당히 느슨한 편이었다. 복잡한 플롯도, 기막힌 반전도 없이 소년 그루니에가 자신의 악마적인 재능을 점차 완성시켜가는 편안하고 직선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었다. 덕분에 읽기는 쉬웠다.
어떻게든 향수에 대한 기술을 얻기 위해 노쇄한 향수제작인의 도제연습생으로 들어간 그루니에가 자신의 재능을 십분 활용하여 세상에 인정을 받는다. 물론 인정을 받은 건 그가 아니라, 향수 제작인이었지만 독자들은 그 향수가 그루니에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심지어는 정상적인 제작과정을 거치지 않은 난폭하고 대강대강 만든 것 같은 향수의 미칠듯한 아름다움 그 아찔하고 천재적인 재능의 발현에 독자들은 열광한다. 그조차도 그루니에에게는 자신의 재능을 모두 드러낸 것이 아니다. 적당히 사람들이 열광할 만큼의 재능만을 드러내며 '향수'를 재작하기 위한 요소를 전부 습득하는 것에만 주력한다. 그리고 원하는 만큼의 능력을 얻고 나선 미련 없이 길을 떠난다.
그렇게 길을 떠나자, 자신이 머물던 파리가 얼마나 '인간'들의 악취로 가득 차 있었는지를 알게 되며, 그루니에는 최대한 인간에게서 멀어지기를 기원한다. 오로지 후각에 의존하여 사방팔방에 흩어진 인간으로부터 최대한 멀어진 장소 산에 도착한 그는, 참을 수 없는 해방감과 행복감을 느끼며 그곳에서 내리 7년을 거주한다. 그는 자신만의 '향기'의 세계를 상상 속에 구축하고 그곳에서 아무런 부족함 없이 왕처럼 산다. (비록 현실에서는 까마귀를 생으로 뜯어먹을지언정). 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깨닫는다. 모든 향을 맡고 그 원류를 분석해 낼 수 있는 내가 정작 자신의 체취는 단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오로지 '후각'으로만 구축된 자아를 가지고 있던 그루니에에게 정작 '자신'의 '냄새'가 없다는 것은 바로 '자아정체'의 '붕괴'를 의미했다.
그가 자신의 것이라 굳게 믿어왔던 향기의 세계가 급격하게 무너지는 것을 느끼며 그는 다시 여행의 필요성을 느낀다. 자신에게 없는 '체취'. 그것을 찾아서.
살인자의 이야기
향수의 도시라는 '그라스'에 도착한 그루니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도제'로써 기술력을 갈고 닦기 시작한다. 전개는 거의 흡사하다. 다만 보다 성숙한 그가 '인간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여러가지 테크닉을 익혀 어렸을 때와는 달리 능숙하게 적응한다는 점만이 다르다. 그러나 내면은 똑같다. 여전히 목표는 보다 완전히 '향수'를 만드는 것. 어떠한 물체든 그 향의 원천을 에센스화 시켜 보존하는 것. 그 기술은 '그라스'에 존재했다. 그루니에의 기술은 이제 점차 완성단계에 접어든다. 그는 이제 어떠한 향기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수로써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드디어 그의 필생의 작업에 들어간다.
그루니에의 첫 번째 살인은 매우 돌발적이었다. 아직 파리에 머물던 시절. 수 많은 냄새들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데 슬슬 지쳐가고 있을 즈음 어떤 순간적이고 아름다운 냄새를 갑자기 느낀다. 그것은 너무나 아름답고 풍부하면서도 또한 완벽해 그루니에는 그 향기를 본능적으로 추적한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에는 놀랍게도 '소녀'가 앉아 있었다. 그전까지 인간이 내뿜는 체취는 모두 '조잡하고 불쾌한'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루니에에게 그것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다. 소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향기 입자들은 향연처럼 그루니에를 압도한다. 그리고 그루니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움직여 소녀를 목 졸라 죽인 후 그 향기를 가슴 깊숙한 곳에 보관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이제 그루니에의 기술은 이제 완성에 이르렀다. 그는 그라스에서 예전의 소녀처럼 궁극의 향기를 뿜어내는 소녀를 만난다. 이 소녀의 향기가 완전히 개화되기를 기다려 그루니에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소녀를 박살한다. 그렇게 무려 스무명이 넘어가는 소녀를 살해하고 그루니에는 궁극의 향수를 개발한다. 결국 덜미가 잡혀 살인자로써 처형장에 향하는 그루니에. 그는 그곳에서 '향수'를 개방한다.
그러자 모두가 굴복했다. 처형장에 있던 모든 인간이 그루니에에게 굴복하자, 그루니에는 갑자기 밀려오는 구토감과 허망함을 느끼며 자신이 죽인 로코의 아버지 리시를 바라본다. 그루니에는 생각한다. 그는 강한 사람이다. 자신의 향기는 그에게 영향을 주지 못했으리라. 그가 자신의 딸 로코의 복수를 위해 자신을 죽여주길 기원하며 그루니에는 가슴을 내민다. 그러나 그의 가슴에 와닿은 것은 칼의 섬뜩한 예기가 아니라,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을 껴앉는 피해자 로코의 아버지 리시였다.
궁극의 향수 그것은 인간
결국 이 글이 아이러니컬 한 것은 후각으로만 세계를 바라보고, 그것만이 삶의 의미라 다른 인간을 모두 배척한 '그루니에'가 추적한 향수의 끝은 결국 '인간'으로 귀결되었다는 점이다. 설령 그의 내면을 흐르는 악마성으로 소녀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해도 말이다. 그가 정말로 '인간'에 자체에 대해 근본적인 증오감을 가지고 있었다면 '인간'의 향을 찾기 위해 돌산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인간의 체취를 흉내 낸 향수를 만들어 자신의 몸에 뿌린 후, 이전까지 자신을 배척하던 사회가 자신을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자 그는 엄청난 쾌감을 느낀다. 그는 그것을 자신의 향수가 인간을 속였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소설에서는 자세히 다루고 있지 않지만, 그 역시 인간이고 인간의 집단으로부터 소외되는 데에 대한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소설에서는 그의 천재성과 악마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마치 인간이외의 것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것은 그의 흉측하던 외모가 그가 사회에 대해, 인간에 대해 어떤 자신감을 획득하면서 인간의 그것으로 변이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7 년 전 인간을 피해 다니던 그는 인간사회에서 자신의 존재가 용인된 다는 것을 안 후 당당하게 인간 사회로 녹아든다. 돈 그리고 체취. 그것이 그를 인간으로 만든다. 그리고 최후에 궁극의 체취를 얻은 후, 그는 엄청난 허무함을 느낀다. 이전까지 그를 지탱해온 것은 '증오'였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자신에게는 없는 체취. 사람들에게는 있는 체취. 그래서 그는 궁극의 '향수'를 원했다. 그러나 그 궁극의 향수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에게 향하는 '증오'를 일방적으로 없애버렸다. 자신이 아무리 '증오'를 사람들에게 향해도, 그들에게는 일관된 '경이'의 감정만이 돌아온다. 심지어 주인공에게 딸을 상해당한 가엾은 아버지마저 - 마땅히 너무나도 마땅히 증오를. 깊은 증오로 그루니에를 관통해야 할 것인데 '증오'감이 소멸함으로써 그루니에는 허망함을 잃어버린다.
최후의 최후에도 결국 그는 인간으로 귀속되지 못했고, 그는 최후를 맞이한다.
맺으며
우선 너무나 급히 읽었기 때문에 후기가 산만한 점을 사과드린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는 후각이라는 감각을 글로써 놀랄 만큼 풍부하게 표현해 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찬사를 받을 가치가 있다. 또한 그루니에의 '최후의 향수'를 향한 행보를 직선적이고 뚜렷한 전개로 그려내어 글이 쉽게 읽힌다는 것도 장점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글도 일단 잘 읽히지 않으면 그 빛이 쉽게 바래버리니까 말이다. 하지만 너무나 글이 심플해서 이 좋은 소재를 충분히 소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기도 하다.
그루니에의 절대후각과 악마성을 단순히 선천적인 것으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인간 사회에서의 고립으로 인한 요인도 포함되어 있느냐 하는 점이 그다지 선명하게 드러나있지 않다. 조금 더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글도 충분히 가능했을 법도 한데 말이다. 처음의 묘사로서는 '사이코파스' 마냥 선천적으로 악마성을 지닌 인물로써만 묘사되나, 후반부의 그루니에는 오히려 후천적인 요인. 보통 사람들과 다른 채널을 가지는 '특이성'으로 인한 고립과 배척의 문제를 살짝 드러내기도 한다. (근데 너무 살짝이다…)
아주 재미있고 흥미있는 글이다. 후각의 섬세하고 풍부한 묘사. 깔끔하고 상승적인 전개. 다만 글 전체를 관통하는 깊이 있는 성찰에서는 조금 힘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평가(5개만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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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전 휴가를 다녀올게요. 모두들 많이 작업하시고, 일 많이들 하세요(후다닥)
병장 노동현
영화도 재밌게 보고 책도 재밋게 읽은 작품입니다. 06-10
병장 차동하
저는 좀 오래끌면서 봤는데...3시간만에 이런 후기가 나오신다고 하니 대단하십니다! 06-11
상병 김현진
흠. 근데 왜 갑자기 이 책이 부각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책, 꽤 오래 전에 나왔던 걸로 기억하고 있거든요. 06-11
상병 곽동훈
번역본은 장 바스티스 그루누이라고 됐던 것 같은데.. 그루니에로 읽을 수도 있나보네요. 06-11
병장 배진호
음 제가 읽고 나서 괜히 여러군에 향수의 체취를 남겨두어서 그럴수도 있쬬..
그 강렬한 인상이 꽤나 오래 남아서 말이죠... 06-11
상병 박재우
제가보기엔 책이 새로 포장되어 나오면서 부각되어진것 같기도 하네요..영화도 나오고...뭐 이런 저런 상황에서 운이 좋았다고 봐요.. 06-12
병장 손상근
제가 생각하기엔 별 3개정도는 아닌데...
저는 참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향수..... 06-12
상병 송현준
영화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책은 사놓고 늦게 읽게 되었네요.. 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