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안개
병장 임정우 02-23 09:13 | HIT : 123
방이 투명한 안개로 들어차 있다
한 소년은 숨을 쉬고 이내 곧 갑갑함을 호소한다
이내 이맛살을 찌푸리며 번뜩이는 창문을 열어 재친다
소년은 열린 창 밖으로 거북처럼 고개를 내밀었지만
그 곳 역시 만발한 안개꽃과 같았다
참을수 없는 가벼움, 허공에 떠다니는 부유함들이
소년을 유혹한다, 곧 소년은 댐의 작은 균열 사이로
정신없이 쏟아져 방출된다
하늘엔 갖난아기 조차 감당할수 있을지 의심스런
가느다란 초생달이 요람처럼 걸려 흔들리고
별들은 실제보다 노쇄하여 한번에 알아차릴수 없다
정면보다 한 치 비껴서 차분히 바라보았을 때에나
살며시 글썽이 듯, 겨우 한번정도나 반짝거릴 뿐이다
이처럼 새벽 녁의 풍경조차, 달아날 수 없는
투명한 악령에게 길들여져 있다
이 숨죽인 암살자는 결코 서로를 부를 수 없는
고독한 가로등을 닮았다 또한 가로등 빛에서
자신의 정체를 수줍게 드러낸다
아슴프레한 빛 주위를 떠다니는 불확실함과
그것에 홀려 정신없이 내달리는 벌레들
게 中 거뭇한 나방한마리가 소년과 닮았다
죽기위해 퍼덕이는 성실함이나
추락하기 위해 솟아오르는 어리석음이
상병 송규영
느낌 만큼이나 혼돈스럽네요.
그래도 이런 느낌 좋은걸요. 02-23
병장 심승보
정우님, 매우 인상깊게 잘 읽었습니다. 보다 내밀한 평은, '호도독' 서리 해 먹는 그 곳에. (웃음)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