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벌어졌던 안 좋은 기억 몇가지 (7급 하지연/051223)
1. 고1
시내에 있는 여고 2개중 어느 한곳에 들어가지 못하면 아마도 집에서 쫓겨날지 모른다는 공포를 넘어섰다는 흥분이 가시지 않아 짧은 내 생애에 있어 최고의 크리스마스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친구들과 보내고 싶은 소박한 소원이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란 슬로건아래 무참히 짓밟히고 그리하여 받아든 학교추첨은 내가 빌고 또 빌었건만 아버지와 같은 학교로 배정을 받았다. 원래 내가 순한 성격인데 그날은 뭘 잘못 먹은 건지 가뜩이나 심기 불편한 아버지 앞에서 같은 학교를 다녀야 하는 내심정이 얼마나 비참한지 꿍얼거리다 케익도 한 조각 못 먹고 쫓겨나고 집안 분위기 싸늘하게 만든 기억이 있다.
그날 저녁 아버지는 술 잔뜩 드시고 동생 둘을 꿇어앉혀놓고 당신의 장기이신 2시간 설교하기에 돌입하셨고 쫓겨난 나는 친구 집에 가서 새우잠자고 다음날 아버지가 잠드신 틈을 타 늦은 귀가를 했다. (으휴)
2. 대학시절
무슨 건수가 없어도 술 마시는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가 누구생일인게 무슨 대수겠는가. 대낮부터 벌어진 술판은 저녁11시를 넘자 체력을 바닥내고 정신마저 혼미해져서 내 옆에서 마시던 친구가 어디로 갔는지 처음부터 누구와 시작된 술판인지 저 탁자 끄트머리에 앉은 사람이 누군지 몽롱하기만한데 누군가 눈이 온다고 소리치자 우리는 우루루 바깥으로 몰려나갔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이 오다니 내가 이 동네 20년 넘게 있었지만 처음 있는 일인지라 우리는 서로 얼싸안고 발 시려운 강아지마냥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환호했다. 여기서 끝이 났으면 무척이나 좋았으련만 조금 과했다. 누군가 나를 번쩍 안아 빙빙 돌리다 내동댕이를 치더니 마구 뽀뽀를 하는 것이 아닌가. 선배와 동료들이 뜯어말리는 틈을 타서 얼른 도망을 가는데 도서관 앞까지 따라와서 ‘선배 사랑해요’ 라고 소리를 지르다 동료들에게 질질 끌려갔다. ‘쟤 누구야’ 내 옆에 있던 과 동료가 물어봐도 나는 오늘 처음 본 그 녀석이 누군지 알 수가 없었다. 눈이 와서 택시도 안 잡히고 버스도 끊긴 시내를 한 시간 넘게 걸어오는 동안 눈에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도 그 미친 녀석이 따라오지 않나 자꾸 뒤돌아 봐야 했다. 며칠 뒤 몸살이나 끙끙 싸매고 누워있는데 후배가 전화를 걸어 그 녀석이 나랑은 전혀 안면일식도 없는 옆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던 다른 과 사람이었단 사실과 제가 한 짓에 대해 그때는 필름이 끊겼기 때문에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 없으므로 사랑고백은 무효라는 비보를 전했다. (나한테는 왜 안 물어 보는 거야. 나도 니가 싫단 말이다.)
3. 사회생활 1년차
야심 차게도 여자들끼리의 우정이 얼마나 끈끈한지 보여주자며 남자친구들을 다른 친구에게 가라고 몰아낸 뒤 집 앞 ‘편안 잠자리’란 모텔에서 와인 두병에 짭짤한 스넥 두통, 군것질할 간식거리를 잔뜩 봐다 놓고 이불 쓰고 모텔에서 틀어주는 야한 비디오를 감상하기로 했다. 여자 셋만 들어간다니 또 누가 오는 것 아니냐며 집단혼숙은 안되는 건전한 곳이란 걸 강조하는 아주머니를 설득하느라 진땀을 빼고 들어갔다. 조숙한 여자들답게 잠옷까지 꺼내 입고 와인을 홀짝거리며 야한 비디오는 언제 틀어주는 건지 그런 걸 어떻게 보냐며 가증스럽게 속닥거리며 잔을 주고받는데 와인 2병의 양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초저녁 음주치고 너무 과하다 싶었다. 급기야 술이 떨어져 친구 둘이 술을 사오겠다며 나갔는데 기다리다 나는 깜빡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창밖은 훤하고 TV는 지지직거리고 있었다. 내 옆은 휑하니 비어있었고 천정벽지가 하도 낯설어 눈만 끔뻑거리고 있는데 대충 감이 왔다. 여자들의 우정은 무슨 얼어 죽을
저희들 말은 술을 사들고 돌아와 보니 내가 곤하게 쿨쿨 자고 있어 차마 깨울 수 없어 이불 잘 덮어주고 자기 남자친구들 만나러 나갔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이것들이 그날 저녁 나를 떼놓기 위해 술에다 수면제를 탔을 거라 굳게 믿는다. 억울한 것은 내가 언제 저희들이랑 같이 크리스마스를 보내자고 했냐는 것이다. 그냥 집에서 TV나 보며 지내겠다는 나를 억지로 불러내놓고 나에게 그런 짓을 한 친구들을 우정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못한다. 비장의 무기로 고이 간직했다가 시집갈 때 신랑한테 다 일러바칠 것이다.
4. 삼년 전
이제 크리스마스가 뭐 그리 신기할 것도 없는 것이 내가 드디어 어른이 된 거라 믿으며 친한 후배 두 명과 친구 서너명 모여 집에서 DVD를 보며 조촐한 술판을 벌이자는 소박한 계획을 세웠다.
그래 이런 것이다. 남들 뛴다고 나도 뛸 것 없고 크리스마스때 나가봐야 뭘 해 차 밀리지 얘들한테 밀리지 택시잡기도 힘들고 어디 음식점 가봐야 내 돈 내고 먹으면서 손님대접도 못 받지. 차라리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오붓하고 조촐한 시간을 보내리라 야심 차게 세운 계획을 스스로 대견해하며 몇 일전에 주문해 놓은 케익 찾아다 놓고 인터넷 치즈 싸이트에서 구입한 퐁듀세트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마악 친구들이 다 오고 거실에서 왁자지껄하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는 순간에 전화가 왔다.
엄마였다. 병원이라고 하셨다.
잠시 내가 잊었는데 우리 아버지는 심술이 좀 많으시다. 부처님오신 날은 친구 분이랑 개고기 드시러 가셔서 어머니 가슴에 못 박으시고 크리스마스라고 떠드는 꼴 보기 싫다며 어린시절 친구와 보내고 싶다는 걸 호통을 쳐서 집에서 꼼짝도 못하게 하시다가 자식들 다 독립하고 나니 이번 크리스마스는 독실한 불교신자인 어머니 모시고 절에 가서 불공드리고 오시는 길에 사고가 나셨다는 것이다. 친구에게 뒷일을 맡기고 정신없이 병원에 가보니 어머니는 얼마나 혼비백산 놀라셨는지 신발도 한 짝 어디 갔는지 맨발에 넋을 놓고 계셨다. 가슴이 떨려서 못 보겠다며 나에게 응급실로 들어가 보라고 하셔서 들어가 보니 아버지는 의사와 실랑이를 벌이고 계셨다. 무슨 일이냐고 하니 상처가 크게 나서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끝까지 괜찮다며 치료만 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잠시 후 술에 취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인사불성이 된 여자 하나가 들어오더니 피를 닦으려는 간호사를 발로 차고 때리며 난동을 피우자 의사도 지쳤는지 간단하게 치료를 하고 붕대로 싸매더니 내일 꼭 다시오라고 얘기하며 일어섰다. 뒤에 서있던 내게 상처를 긁어내야 새살이 쉽게 돋는다며 꼭 설득해서 내일 수술 받으시라고 당부하며 사라졌다.
세상에 아버지를 설득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오죽하면 옛날 할머니가 이놈의 집구석 반골기질 지겨워 죽겠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을까.
차로 두 분을 집에다 모셔드리는데 차안에서도 내내 병원에서 돈 벌려고 억지로 수술 시킨다는 둥 척보니 외과 의사도 아닌데 지가 뭘 아냐는 둥 나를 질리게 하신 뒤 괜찮은 팔로 담배 한대를 맛있게 피우셨다. 집에 가서 놀란 어머니 진정시키고 술 드시겠다는 아버지 뜯어말려 주무시게 하느라 진땀을 뺀 뒤 집으로 돌아가니 술자리 파한 뒤 엉망으로 어질러진 거실에 후배 하나가 뒹굴고 있었다. 한숨을 쉬며 뒷정리 대충 끝내고 나니 새벽 3시. 누가 마시던 술인지 잔에 남은 와인 한잔을 마신 뒤 거실에 자는 후배 이불 한자락 덮어주고 침대로 가서 뻗었다.
아버지는 끝내 수술을 받지 않으셨지만 당뇨병이 있으신지라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아 그 뒤로 한달 동안 어머니와 나를 힘들게 하였다. 이 양반 맨 날 대범한척 큰소리치고 살더니 그렇게 겁 많은 건 처음 알았다. 지금도 나를 잡아먹을 듯 막 호통을 칠 때면 가끔 그 생각이나 피식 웃다가 동생들에게 미친 사람 취급을 받는다.
나는 오랫동안 크리스마스는 당연히 스키장을 갔다 오거나. 콘서트쯤은 갔다 오거나. 애인이랑 일출 보러 바다를 여행한다는 세상에 나만 빼고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을 사람들이 넘쳐 날 것이라 생각하며 우울했다. 얼마 전 어떤 잡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애인이랑 손잡고 밤새도록 걸었다는 사람. 술 먹고 싸움했다는 사람. 집에서 방바닥 긁었다는 사람, 크리스마스 사흘 남겨놓고 애인과 헤어지고 눈물로 보냈다는 사람등등. 처음엔 이런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억들이 나에게만 있는 특별히 불행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 글을 읽고나니 크리스마스도 사람 사는 날이란 것이 새삼 가슴에 다가온다. 큰 일이 있고 작은 일도 있고 기쁜 일도 있고 가슴 아픈 일도 있는 늘 있는 그런 일들이 크리스마스에 일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할 필요는 없지만 그날은 왠지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참고로 이번 크리스마스는 멀리서 오기로 한 친구와 집에서 TV보면서 맛있는 거 먹을 계획이다. 오늘쯤 동네 비디오방에 가서 미리 예약해놓은 위기의 주부들 DVD 세트를 빌리고 조촐하게 장을 볼 것이다.
나는 그저 이번 크리스마스는 가슴 쓸어내리는 일 없이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란다
상병 안대섭 (2005-12-23 15:20:16)
1. 고3
막 수능 본 따끈따끈한 촌소년 서울시 노원구 고모댁에 올라와 논술과외 받는다고 발발 거리던때.
왠지 수업이 느즈막히 끝난 그날 혼자 낯선 거리를 걷는데 노원역 반경 4km 안에 솔로는 저밖에 없는것 같았죠. 손에 손잡고 남은 손엔 케 상자 하나씩 든 연인들 외에 산타 복장한 돈텔마마 나이트 삐끼들의 이미지로 남은 그 날.
2. 대학 초년생
편도 차비만 들고 상경한 고향친구와 자취방에서 3주째던가 빌빌거리다 23일에 주안행 1호선에 몸을 싣고...
중간 생략하고, 귀가한 시간이 이틀뒤 오후 3시쯤이었습니다.
3. 작년
입소대대 3일차.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상병 노지훈 (2005-12-23 15:35:07)
정말 아무 기억도 안난다. 한번도 크리스마스가 특별해 본적이 없다. 내가 이상한가?
상병 김여환 (2005-12-23 15:55:00)
입대를 한달도 남겨두지 않았던 작년 크리스마스는 여자친구와 자우림 콘서트를 갔더랬죠.
몸이 않좋아 비틀대던 그녀를 콘서트 도중 데리고 나왔는데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며 울음을 터뜨렸더랬죠.
2005년 11월 26일. 만난지 602일 만에 그녀는 힘들다며 가버렸네요.
그리움을 외치고 외치고 외치다 지쳐 쓰러져도 좋으니 내년 크리스마스는 다시 그녀와 보내고 싶어요.
병장 백윤화 (2005-12-23 15:58:30)
그러니까 2004년 12월
군대 끌려갈지도 모르고 있던 1달전의 크리스마스였죠
12월 23일 학교에서 마지막 밤샘과제와 동시에 종강을 하고
학교는 서울이었고 나의 스위티 홈은 대구인 관계로 이것저것 마지막 정리를 하다보니 23일을 넘겨버렸어요
크리스마스를 위쪽에서 보내도 상관은 없었으나 여자친구가 대구에서 두 눈뜨고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
24일 새벽 첫기차를 타고 대구에 도착한 시간이 8시 즈음?
바로 씻고 10시가 되기전에 여자친구를 만났던거 같아요
따뜻한 레스토랑에 들러 점심을 먹고 춥지만 종종 걸음으로 많은곳을 돌아다녔죠
그리고 여자친구의 아르바이트 시간(저녁 6시 ~ 9시)
그시간동안 반지의 제왕3 영화예약을 하러 갔는데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
역시 시즌이 시즌이다 보니 티켓이 남은 시간대가 새벽밖에 없더라구요
그래도 다행히 1시 티켓을 끊고 잠깐 집에 다시 들렀다 나왔어요
원래 이승환-박정현 조인트 콘서트를 보러갈려구 했는데
여자친구의 아르바이트 시간이 딱 걸려버렸지 머예요
지금 생각해도 안타까워요. 예매까지 했었는데..
다시 여자친구를 만나
저녁식사를 먹고 작은 까페테리아에 들러 시간에 늦지 않게 수다를 떨다가
영화시간에 맞춰 극장을 찾았죠. 여자친구가 선물로 준 손수짠 목도리를 메고요
그런데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어버렸어요
22일부터 시작된 밤샘과제와 23일 마지막정리후 24일 첫차를 타기위해 잠을 자지 않은게 주요했던거죠
"영화 끝났어. 일어나"
여자친구의 목소리와 함께 시계를 보니 새벽4시,
나와서 택시를 잡고 여자친구집 근처에 가서 여자친구를 택시에서 먼저 내려주고
바로 집으로 가서 말그래도 뻗!었!어!요!
이제까지 여자친구를 그냥 바로 차에서 보낸적이 없었기에,
적어도 같이 내려서 인사는 하고 다시 가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네요
거기다가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고 가신다는 날이기까지 했는데 말이죠
그냥 잤습니다. 자고 또 자고
그리고 문득 크리스마스잖아!라는 무언의 메시지가 뇌에 충돌하는 순간
핸드폰을 보니 25일 저녁 10시
여자친구의 부재중 전화 20건과 함께 말이죠
마음을 가다듬고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했어요
"내 크리스마스 물려내!!"
지금은 군대에 들어와서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벌써 1년하고도 5개월이 지났네요
상병 김강록 (2005-12-23 16:14:35)
화이트 크리스마스, 눈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당구를 치는 로망.
상병 주영준 (2005-12-23 17:59:57)
화이트 크리스마스. 전투제설의 추억이 생기겠네요. 올해는.
상병 엄보운 (2005-12-23 18:01:51)
눈 그만 왔으면 좋겠습니다. 광주는 폭설의 안 가운데.. 앞이 보이지 않아요. 미에루!!
상병 엄성용 (2005-12-23 19:18:57)
# 중3때
친구들 6명과 함께 영화보고 밥을 먹는다는 계획하에 충장로로 출발했더랬죠.
영화보는 건 좋았습니다. 어떤 영화였는지는 생각이 나질 않네요.
밥시간까지는 많이 남아서 노래방에서 가볍게(?!) 목이 쉬어주고, 밥을 먹고, 집에 가는 길이었답니다.
버스 정류장 50m전에서 올 것이 왔습니다.
그시절 돈 없는 초등학생, 중학생을 골라 일명 '삥'을 뜯던 양아치들 7명이 오는 것입니다.
사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어디서엔가 불량 가득한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저는 사춘기 시절 멋지게 보이고 싶다는 일념하나에 주먹질을 날렸으나, 돌아오는건 추적 60초에서나 나올듯한 집단 구타였습니다.
그렇게 폭풍이 지나간 후에 대학교 들어갈때 까지 충장로를 안갔었습니다.(웃음)
상병 박진욱 (2005-12-23 19:39:20)
1. 작년
입소대대 3일차.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me, too.)
상병 김승연 (2005-12-23 22:13:08)
역시나 맛갈나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어서 나가서 좀더 여러가지를 시도할 수 있는 연휴를 보내고 싶네요.
올핸 부대 교회나 가야겠습니다.
상병 권혁문 (2005-12-24 00:27:10)
#03년
산타클로스 옷을 입고 빨간 자루 매고 명동산타 노릇. 여자친구는 루돌프.
#04년
..........
#05년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될 듯.
#06년
(웃음)
병장 손영청 (2005-12-24 12:01:07)
03년도 이브때는 영도에 어디 한적한 곳에 가 고기구워먹고 술먹고 비틀거리다 폰 잃어버린 기억뿐..
작년엔 군대..
올해도 군대..(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얼어죽을...)
내년엔.. ?(제발 화이트 크리스마스이길...)
상병 임재현 (2005-12-24 12:17:39)
싼타는 죽었다
상병 김우현 (2005-12-24 15:49:37)
올해....
당직이다.......
병장 황병훈 (2005-12-24 16:55:28)
본래계획은 이브에 당직에 당일엔 취침이었건만..
암울한 계획조차 테클이 들어와 24~25일 근무&야간근무 땜빵..
작년 오늘도 새벽에 교회 순찰돌면서 한숨을 쉬었었는데..휴~
그리고 더 우울한건 24, 25일 쉬지않고 일해도 끝날지 안끝날지 알 수 없는 막대한 작업량..
병장 전유길 (2005-12-24 19:07:39)
나만 당직일줄 알았더니만,, 후훗..
24일 당직
25일 취침 + 야간근무 땜빵
한숨만~~
일병 홍준혁 (2005-12-24 21:00:05)
1. 고등학교 2학년
23일 저녁,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을 망각한채, 대학로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과도한 정종 섭취와 미친듯이 흔들어댄 노래방의 여파로 24일 아침, 귀가와 동시에 침대에 쓰러져 26일 새벽 1시경에 일어나 크리스마스라며 혼자 신나게 뒷북을 울렸던 어이없는 크리스마스였다.
2. 작년
청천벽력같은. 그리고 일방적인. 그녀의 이별통보를 받은지 정확히 2주뒤. 돈이나 벌자며 마음을 추스리고 나간 카페엔 이미 저글링 개떼마냥 몰려든 손님들로 발 디딜틈도 없다. 평소같으면 푸에르토리코나 어콰이어같은 게임도 추천해주겠건만. 젠장. 이건 너무 많잖아. 아두를 안고 끝없이 적군을 베었던 조운마냥 26개의 테이블을 옮겨다니며 한손엔 게임, 한손엔 음료를 들고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이미 9시간이 지난후였다. 역대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는 명목하에 조촐하게 열린 파티로 지친 몸과 맘을 달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그녀를 닮은. 눈 내리는 호수공원의 쓸쓸한 밤거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상병 이재승 (2005-12-25 00:53:25)
작년..
올해와 같은 6내무실에서........
막내로 있었던 아련한 기억이.. 하 하 하 하
윤희태 (2005-12-25 02:00:39)
22년인생 최악의 크리스마스 이브날 당직근무 크리스마스당일날 근취
이 지루함을 어떻게 지내야 하나...
내년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길...하하하
병장 김주현 (2005-12-25 02:03:20)
제작년 - 훈련서에서..으휴
작년 - 자대에서... 에휴
올해 - 역시 자대에서.. 아이고
상병 김강태 (2005-12-25 08:35:17)
나에겐 휴일이란 없다.....
오로지 밥하는것이 살길....
나에겐 크리스마스고 머고 365일이 평일이다.....
누가 취사병 휴가 많이 준다고 했는지....울고싶다...
병장 이세희 (2005-12-25 13:54:44)
초소에서 근무서고 있는데 교회에서 나온 애들이 초소 앞에서 캐롤 불러줬던 기억이...
병장 이인권 (2005-12-26 08:14:16)
나쁜여자는 언제 올려주시나요~
그것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답니다.
물론 이번것도 홈런입니다~
병장 김동환 (2005-12-26 09:56:16)
에고. 크리스마스라고 뭐 별다르겠어요? 하하(땀)
상병 송주현 (2005-12-26 11:03:24)
상병 임성용//
31사단 05-1기? 맞나요?
상병 유창훈 (2005-12-26 11:32:48)
최고의 크리스마스 - 죽마고우 3명과 바닷가 근처 콘도 잡고, 다음에는 애인만들어서 6명이 오자며, 우리의 미래를 얘기했던 20살 때의 성탄절
최악의 크리스마스 - 어린시절 빨간 양말에 선물이 담길거라던 어른들의 말을 따라 책상에 빨간 양말을 걸어두었으나, 크리스마스 아침에 양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상심이 큰 아들에게 어머니는 "착한 일 안했구나?"라며 작은마음을 가진 아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그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
병장 손현태 (2005-12-26 14:54:33)
올해 25일...
1시간 일찍 조기기상후 눈과의 한판 승부!!
상병 강성근 (2005-12-26 15:38:20)
고2때였습니다.. 그날의 크리스마스 한마디로 .. 이번년도 크리스마스 만은 같이 다 모여서 보내기로..약속
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날이 되기 5일전.. 제친구들..총 11명이 가출로...5일동안.. 친구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크리스 마스 당일날... 전.. 혼자서 잔디밭 길을 혼자 걸으며...소주 2병에.. 크리스마스를 보내야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이넘들아..다어디서 놀았던거야 흑흑...
병장 안기식 (2005-12-26 15:47:45)
`05 올해의 크리스 마스
교회가서 휴가나 하나 따모자고 24일 저녘예배 25일 오전예배 및 오후예배를 갔지만 휴가증하나 었지 못하고
우울하게 보낸 최악의 크리스 마스
일병 박원형 (2005-12-26 19:38:02)
04년 .유치원에서 산타하루동안 행세하며 아이들과 놀았습니다..입영 10일쯤이였는데.
그전엔 늘 . 케빈과 함께 집에서 보내곤 했었답니다..
"산타가 아니죠~" "산타없죠"...안 믿는 아이들 .하지만 마지막에 모두 아쉬워하는것 보구 나선
크리스마스 입영전 마무리 잘했다 싶었답니다.많이 생각납니다.
병장 조형준 (2005-12-27 13:14:12)
제작년 크리스마스, 산타할아버지는 나에게 해군입영합격통지서를 선물로 주셨다.
상병 김재호 (2005-12-28 10:39:56)
하지연님의 글을 읽고서 5분동안이나 멍하니 생각한 후에 비로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행복하게 지냈던 재작년 크리스마스,
생크림을 좋아하던 그녀를 외면하고서 내가 좋아하는 초콜렛 케익에 사서 초도 켜고..
분위기 있는 저녁식사 대신에 케익을 둘이서 서로 먹여주고,
커다란 트리가 세워져 있던 롯데백화점 앞에서
사진을 찍기 싫어하던 그녀를 드디어 렌즈 안에 담을 수가 있었습니다.
항상 주머니가 가볍던 학생이라 비싼 선물하나 사줄 수가 없어서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세일을 하던 저렴한 가죽장갑 하나를 사줄었을 뿐이었는 데..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지금은 조금 멀어졌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그녀는 어떻게 보냈을까요.
내게는 시간이 죽어나도록 남아돌았지만.
전화 한통하기가 부담스러운 날이기에 조용히 내무실에서 잠으로 보내고 말았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가 가장 않좋았던 기억이네요..
병장 장정환 (2005-12-28 14:53:23)
지금도 생생합니다.
저희 부모님 제대로 싸워서 그 다음날 크리스마스 같지도 않게 보냈습니다.
정말 우울했습니다.
병장 김우중 (2005-12-28 20:52:36)
# 03년 크리스마스 ,
군입대 2~3주차의 기초군사학교 훈련병 시절 지병을 심하게 앓던 시기...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수료할 수 있도록 머리숙여 기도했었습니다.
# 04년 크리스마스
갓 상병 물봉, 추운 크리스마스.. 행정병막내라 어쩔수 없이 밤새도록 일을 했었다.
철판위에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대 한가치에 크리스마스 설움을 달래며,
# 05년 크리스마스
주말이었다. 다른 주말과 별반 다를것 없는 주말.
워드시험 공부했다. .. . . 친구들에겐 혼자하는 크리스마스는 없다고 그래서 주말이라고 설명을..
솔로들은 동의했고,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다.
상병 이영진 (2005-12-29 17:01:58)
'03.
잤겠지.(기억 안남)
'04.
100일 휴가를 나가 집에서 뒹굴었고.
'05
내무실 바닥에서 뒹굴었다.
(...뭐 이래!)
병장 홍준표 (2005-12-29 17:51:20)
중2
크리스마스는 그저 여자랑 놀아야된다는 강박관념에 공원에서 여자친구들과 술마신후 오락실을 갓더랬죠..(오락실엔 왜갔는지 아직도 알수가 없음)그리곤 오락실 바닥을 기어다녔다는...
고1
첨으로 여자친구 였다싶은 여인네와함께 보냈죠..
어린맘에 어른스러워보여야 겠다는 일념하나로 추운겨울날 맨발로 구두신고 셔츠와 정장만 입고 덜덜 떨며 여자친구와 시내를 방황했다는....
고2
여자친구와는 일주일전쯤?에 헤어지고 운동하던 친구들과 친구집에서 야식에 소주를 마셨다..그리곤 고등학생들로 가득찬 시내의 음친한 나이트에서 미친듯이 놀았다는...이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고3
첨으로 사랑이라 느꼈던 여자에게 버림받은후.....작년과 똑같은 맴버가 같은 장소에서 같은 메뉴의 야식으로 술을 마셨다 ....... 그리곤 작년과같은 나이트에갔다............
대1
올해도 역시 크리스마스 되기 2주전쯤에 그저그랬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3년째 같은맴버가 모일뻔했지만..다행히도 교회에갔다 .......
그후론 ..........생략.............
병장 박민균 (2005-12-30 00:34:35)
04년도
고참들과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내무실 꾸미기로 한참을 뛰어다니고 꾸민 기억밖에 없는 기억조차 하기 싫은
크리스마스였고
05년도
당직근무를 섰습니다. 그것도 병장 달고 밤새 작업하면서
얼마나 서럽던지! 아침에는 눈까지 와서 제설작업까지.
다가올 06년을 기대하며 살고있습니다.
상병 김치환 (2006/02/08 15:31:14)
크리스마스는 앙고없는 찐빵.
기대하고 기대하지만 그렇게 기억할만한 기쁨은 없다.
다들 안 좋은 기억들을 기억할 뿐이다.
나 또한 크리스마스날 친구네 피자집에 놀러갔다가 밀리는 주문 덕에 피자를 손에
들고 동네를 뛰어다니며 배달했던 기억이 있다. 그것도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이런 기억들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추억이 아닐까 싶다.
크리스마스가 그렇게 중요하던가.
크리스마스날에 고마워할 것은 그 특정한 날의 추억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일들이 평상시에도 일어나지만 기억에서 쉽게 지워지지만,
크리스마스란 이유만으로 그런 머피의 법칙같은 일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는것이다.
그런 안 좋은 기억들(?) 자체가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추억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앙고없는 찐빵처럼..
병장 김동환 (2006/03/23 23:39:19)
기식님, 재승님 댓글 이모티콘 사용으로 수정했습니다.
병장 이현준 (2006/04/24 23:42:19)
고3
수능 끝났다는 해방감에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가게를 12시에 셔터 내려버리고
밴드 멤버 7명과 생맥주 1통을 거덜내고 생전 처음 양주까지 마시며
이제는 우리 세상이라고 외쳐대던, 그리고 대학 가더라도 우리 우정 변치 말자던
그때의 기억,,, 아,,, 그립구나,,,(안구에 습기가,,,)
분명 회비를 2만원씩 걷었것만 어머니 가게에 오셨던 교감선생님과 어른들께서
10만원이 넘는 협찬(?)해 주셔서 술을 다 마시고도 총무였던 나의 주머니에는
8만원이 남아있던 사실을 다음날 아침 알고 옆의 있던 친구와 해장국을 먹으며
반땅했던 추억,,,
04년 크리스마스
일병 갓달고 물호봉 조금 지났을무렵 600일 정도 사귀던 여친 11월 중순부터
분위기 안좋아지시고 결국 12월초 서로 말만 안하고있을뿐 헤어지려는 분위기를
느끼고 행정반에가서 고참에게 열심히 손바닥 비비며 크리스마스 외박을 얻어내어
죽어도 나를 안본다던 여친을 겨우겨우 만나서 커피숍가서 우리가 헤어지면 안되는
이유를 정말 논리정연하게 장장 3시간이나 설명했으나 떠난 그녀 마음 돌아올줄 모르고,,,
마지막으로 저녁먹으면서 이별주 한잔하고 그녀 떠나보내면서 애써 울음참고,,,
다행히 친한친구녀석 휴가나와서 잊는다며 이슬이만 마셔째끼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보니 찜질방에서 아줌마 둘 사이에 끼어 땀을 흘리며 자는 나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