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음모론 
 병장 김지민 04-19 15:54 | HIT : 519 





 이 이야기는 그냥, 일종의, 헛소리.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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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치과가 정말 싫다. 하물며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치과에 가지 않는 사람들은 크게 두 종류이다. 조낸 아파 죽겠는데 치료하는 게 겁나서 뻐팅기고 있는 사람. 그리고 이미 치과가 무서워서 이빨을 조낸 잘 닦는 사람. 둘의 공통점은 알다시피 '치과를 무서워 한다'는 점이다. 세상만사 어떤 것이 그러하듯이 이 명제에도 예외는 있을 것이라고? 글쎄, 나는 부디 그러한 실례가 있기를 바란다. 치과의 정치적(?)공포 앞에 위협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자 누구인가. 어찌 보면 죽음보다도 치과의 공포는 인간들에게 훨씬 절실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도사리고 있는 공포라 함은, 이미 어휘가 그러하듯이 일종의 버로우 된 럴커 같아서, 알아채기 전에는 그것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따라서 존재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공포조차 실감할 수 없는 것이다. 치과나 죽음은 이러한 '도사리고 있는 공포', 즉 클로킹 된 공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공포는 비로소 당면과제로서 인간에게 닥쳐왔을 때에야 허둥지둥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바보야 이미 SCV는 다 죽어나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양치질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은 이런 공포를 실감하게 된 이후의 이야기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토록 잔소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귀찮음으로 인하여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당위의 칫솔을 저 안드로메다로 날려 버렸던가. 다만 우리에겐 응분의 보상으로, 남겨진 찌꺼기들의 대 축제, 세균들의 포식행사가 화끈하게 열렸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흉물스러운 '충치'로 남겨진다.

 얼마 전, 사랑니 때문에 생긴 '충치'를 해결하기 위해 국군 병원에 외진을 나갔던 본인은, 외진 나가기 전전날부터 발을 동동 구르며 빌어먹을 '충치'에 대하여 많은 욕설을 퍼부었다. 그와 함께 치과의 공포로 덜덜 떨었으며, 양치질의 소중함에 대해 새삼 깨달은 것은 말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으니. SCV는 다 죽고 커맨드 센터만 불타오르고 있으니. 후회해도 소용없고, 재빨리 인제라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가게 된 외진에서, 나는 나의 사랑니가 옆으로 삐져나오며 어금니를 눌렀고, 이 때문에 빈 공간이 생겨 음식물이 그 공간에서 썩는 바람에, 정작 사랑니가 아닌 그 앞의 어금니가 썩어버렸음을 의사로부터 통보받을 수 있었다. 

 충치치료는 다음주로 미루고, 일단 사랑니부터 뽑아야 한다는 진단 결과. 나는 결과 앞에서 또 한번 '사랑니를 뺀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버렸다. 의사말로는 굵직한 신경 두개가 그 사랑니 근처로 지나고 있어 자칫하면 끊어질 위험이 있는데, 이는 4%정도의 확률이고, 정말 재수가 없으면 턱 밑으로의 감각을 평생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런 가능성 앞에서 자신의 '운수 없음'을 예상해 보며 공포에 떨지 않을 자가 누구인가.

 어찌 어찌 사랑니를 빼내었지만, 나는 그날 겪었던 공포, 그리고 외진을 나가기 전 까지의 공포를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러한 공포는 나로 하여금 한 가지 괴상망칙하고도 그럴 듯한 음모론을 제기하게끔 만들었는데 바로 "치료제은폐설"이 그것이다.

 치료제 은폐설이 무언가 하니
 말하자면, 이미 간단하고도 손쉬운 총치 치료제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개발된 약품을 은폐한 채, 기존의 시술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며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설명이 될 수 있겠다. 이 음모론은 '효과적인 대체 에너지가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산유국등의 기득권 국가들에 의하여 대체 에너지가 은폐되고 있다'정도의 음모론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 과연 치과 스스로들의 이익을 생각해보면 꽤나 그럴 듯한 음모론이다.

 이빨을 잘 닦지 않으면 생기는 '충치'는 간단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그 통증이 '감기'와 비교하여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심하며, 썩은 내, 그리고 이빨의 상실이라는 엄청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감기는 몸조리를 잘 하고 체온을 식히는 등의 노력으로 인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 반면, 충치는 오직 '치과진료' 이외에는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굉장한 메리트(?)를 가진 셈이다. 즉, 게으른 사람들이 잔재하는 이상, 충치 치료를 통한 돈벌이는 계속 된다. 왜냐하면, 자가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가치료가 가능하다면? 이미 그런 약품이 나왔다는 가정을 하면 어떨까?
 치아가 뼈의 일부이기 때문에 피부와는 달라서, 재생능력이 없다느니 하는 의학적 상식을 뒤로 미루고, 이미 유전공학이니 게놈프로젝트니 별의 별 신기한 의학기술이 뿜어져 나오는 이 시대에 고까짓 충치 치료 하나 간단하게 못하는 것이 과연 현대 의학기술이냐 하고 따지고 든다면, 얼씨구? 간단한 충치 치료제가 이 시대쯤 해서 개발될 만도 하다. 예방수준의 차원이 아니고, 깔끔하게 세균을 날려 버린다던가, 신소재 금속으로 하여금 혼자서도 구멍 난 이빨을 땜질 할 수 있는 기술이라던가 뭐 난 잘 모르겠지만, 암튼 그런거.
 만약 그렇다면, 왜 치과의사들은 이런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것일까?

 장기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훨씬 더 이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에서 들 충치를 치료하면, 냄새나는 이빨 덜 봐도 되고 치과에서도 편하겠지만, 개발한 이익이야 약품회사 쪽으로 다 넘어가 버릴 것이 뻔하고,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수익원인 '충치환자'들이 병원 발길을 끊게 되는 악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2002년에는 한 제약회사에서 획기적인 충치 치료제를 개발하였으나, 세계 치과협회 이사장이 청부하여 해당 제약회사 공장을 폭파한 사건이 있었다. (물론 이건 구라다)

 그렇다, 이것은 다 헛소리다. 말하자면, 아파서 하는 불평이자 투정이다. 이빨 좀 안닦았다고 이렇게 심하게 대우하는 경우가 다 어디있데요? 아파 죽겠어. 무서워 죽겠어. 사실은 훨씬 더 안 아프고 편한 치료 방법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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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 하지만 마지막의 교훈은 결국
' 양치질을 잘하자'일 뿐이다.




 상병 김명호 
 그래서 전 기계가 위이잉~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제 입속을 공격해 올때면, 바지 주머니에 손을 쑤셔넣고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허벅지를 전력으로 꼬집는답니다. 허벅지의 고통과 치아의 고통이 상쇄되서 그나마 좀 덜 아픈것 같은... 치과 무서워요.. 마취 주사마저도 너무 아프니 이거 원. 04-19   

 병장 이영준 
 저도 사랑니가 나서 이것을 뽑으러 치과에 조만간에 가야 할 텐데, 
 지난 출타 시 치과의사 선생님께 들은 바에 의하면 

 마취>잇몸을 짼다>사랑니를 뽑는다>짼 부분을 꿰맨다>1 주일 후에 그 실밥을 없앤다. 

 요러한 과정을 통해 사랑니 제거를 하더군요.(저도 사랑니가 이쁘게 안나서..) 
 마지막의 1 주일 후에 그 실밥을 없앤다 이 부분 때문에 아직 치료를 못하고 있습니다. 
 자주 이물질이 껴서 짜증이 무지하게 남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으니까요.. 04-19   

 병장 김지민 
 지금 저도 실크가 입 안에 꿰매져 있는데, 상당히 불쾌합니다 
 꼭 출타시가 아니더라도, 군병원에서 해결 하세요. 저는 군병원에서 해결했습니다. 
 그래뵈도(?) 꽤 능숙하게 시술하더군요 04-19   

 병장 이승일 
" 때문에 2002년에는 한 제약회사에서 획기적인 충치 치료제를 개발하였으나, 세계 치과협회 이사장이 청부하여 해당 제약회사 공장을 폭파한 사건이 있었다. (물론 이건 구라다)" 

 에서 뒤집어짐 (.....) 

 저는 어렸을 때 치과의사들이 안썩었는데 썩었다고 뻥친다고 생각했어요.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막 다 썩었다는거에요. 그걸 판단하는 것도 자기들이고, 치료하고 돈받는 것도 자기들이니깐 이거 완전히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하여간 이빨을 잘 닦아야해요. (응?) 04-19 * 

 병장 박인용 
 적어도 값을 청구하는데 있어서는 '음모'가 있는게 확실합니다. 04-19   

 병장 김홍성 
' 음모'라기보단 치과충치치료에 필요한 비싼 장비 임대료, 리스값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죠.(웃음) 04-19   

 병장 이승일 
 제 이빨에 추적장치를 넣어둔게 확실해요. (12 몽키즈) 04-19 * 

 상병 김동환 
 사랑니가 이쁘게 나도 아파서 빼게 되더군요. 실밥도 뽑을때 느낌도 없고 단 1초만에 끝나서 
 별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스스로 빼도 될 정도.. 뺄때도 느낌도 없고.. 

 뺀지 1년이 넘었지만 이가 빠진 자리는 메꿔지지 않더군요/ 04-19   

 상병 김하늘 
 뭐 양치질을 잘해도(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추천 하는 방법으로..) 충치가 생길 순 있습니다. 
 양치질은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 구취를 억제하는 데 한 몫 하는 역할이죠. 
 무엇보다 예방은 어린시절부터 균형되게 치아가 자라나도록 미리 치과에서 
 예방하는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04-20   

 병장 박동일 
 하늘/결국은 치과인가요.. 04-20   

 병장 신범수 
 벌써 감기인 경우 획기적인 치료제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연구한 박사는 물론 연구원 모두 암살되었다고 하죠. 보통 내과의 80%가 감기로 인해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론 뻥입니다만 하하) 이런 음모론은 옛날부터 제기되어왔던 것 같아요.(웃음) 04-20   

 상병 김하늘 
 치아도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더군요... 
 선천적으로 치골이나 치아가 건강한 분들은 평생 치과 한번 안가죠.. 
 하지만, 저처럼 태어날때 부터 불규칙적으로 자란 치아들과 
 약한 치골을 가진 사람들은 치과와 떨어질 수 없죠. 
 대략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한참 다닐때 
 간호사 누나와 친해질 정도로 오랜 기간 다녔지만 
 가도가도 친근해 질 수 없는곳이 치과라고 생각해요..흑흑 04-20   

 병장 김지민 
 대한 치과 의사 협회에서 추천하는 방법이 옳지 않을 수도 있어요! (또다른 음모론) 
 획기적인 양치법이 있다던가...(...) 04-20   

 병장 김선목 
 치아에 관해서 놀라운 사실은 치아교정이 자신의 혀로도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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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식으로 안쪽뻐드렁니가 어렸을적 났었는데 심심찮게 혀로 밀어내는 습관이 있었는데(물론 아버지의 반강제적 조언에 의한 강제적 습관이지만.) 어느날 문득 치아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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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되어있다는...(물론 보철기끼고 교정한사람처럼 정교하지는 않지만요.) 
 여기서 지민씨의 견해와는 또 다른 음모론을 제기 할수 있겠군요. 사실상 혀의 밀어내기 움직임을 통해 치아교정이 가능하지만- 마치 규칙적인 도수체조로 인해 심신의 건강(?)을 유지할수 있는것처럼- 오랜기간 규칙적인 혀의 움직임을 통해 치아를 교정할수 있는 어떠한 매뉴얼적인 혀운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아보철기판매 및 보철기 착용으로 인한 정기적 치과 진료를 위해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암묵적인 지시아래 혀운동을 창시한사람을 제거... (퍽) 
 지민씨 덕분에 금요일 아침부터 뜬금없어지는거 같군요.(웃음) 04-20   

 병장 한철희 
 치과 의사들이 이미지가 상당히 안좋은건지.. 
 아니면 그 기득권에 대한 우리들의 속좁음이라던지.. 
 그것도 아니면 치료에 대한 공포심의 발로라던지.. 

 어쨌든 음모론이 계속되네요. 정말 넘어갈듯이 재밌는 글이었습니다. 04-20   

 상병 김상환 
 엠비씨 피디수첩 다시보기 본적이 있는데 치과편도 있더라구요 

 그전 환자에 사용했던 기구들 현미경으로 살펴보니 

 이빨 가루 ,피,각종세균이 그대로 남아 소독이 잘 안되었다는... 04-20   

 병장 정우석 
 저번 출타때 4박5일간 매일아침 치과를 갔었는데 정말 생지옥이 따로 없었습니다. 
 저도 사랑니때문에 갔는데 막상 사랑니는 신경때문에 위험하다고 나중에 전역하고 뽑으라면서 
 금으로 2개때우고 레진3개에 충치치료만 받다왔습니다,. 하루면 끝날줄알았는데 
5 일내내 아침마다 으윽...(울음) 04-20   

 병장 진규언 
 처음에 이 이야기를 하셨을때, '호오~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이 글을 보니 '확신'이 듭니다. 분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심한 복수밖에 못하는 저는, 당장 매점으로 달려가 최고급 치약과 칫솔을 구매하겠습니다. 치카치카치카치카치카 04-20   

 병장 박정렬 
 규언님. 그 최고급 치약과 칫솔마저도 대한치과협회의 인증 마크가 들어있는 것이라면 복수는 커녕 더 큰 음모 속에 빠져드는 결과가 나타나겠네요. 이거 이거 음모라면 정말 대규모 음모겠는데요? 04-20   

 병장 문기평 
 치과...저도 이 닦는걸 정말 귀찮아하는데... 
 어느날 치과에 가니....그 병원 의사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치아 우식증'이라고... 
 단순한 '충치'인줄 알았는데...저렇게 말씀하시니...순간...서늘하더군요. 
 그래서...정말 열심히 닦았습니다. 마르고 닳도록.... 
 그러던 어느날....치과에 가게 되었습니다. 
 너무 닦아서 잇몸에 염증이 생겼다더군요... 
 적당히 닦으라는 의사분의 말을 들으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벽에 '치아우식증'이라는게 붙어있었습니다. 궁금했죠.. 
 왜 찾아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하며..설명을 본 전 좌절했습니다. 
 치아우식증....말 그대로..충치더군요....아아....당했다는 생각과 함께... 
 여튼....그 뒤로....다시 귀차니즘이 발동 중입니다... 
 흠...담번엔....충치로 가려나..? 04-20   

 상병 김하늘 
 대략 현재까지 2천만원 정도의 금액과 
 향후 2천만원 정도의 금액이 들 예상을 하고 있다면 
 적어도 치과에 신뢰(?)라는건 주지 않겠죠? 하핫 04-20   

 병장 김택근 
 저는 치료할때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그 치료의 잔재물들... 04-20   

 병장 이영준 
 하하.. 치아우식증이라니... 04-20   

 상병 이선열 
... 치과, 시원하던데. 04-20   

 병장 양각산 
 저도 10살 무렵, 덧니 때문에 치과를 찾아갔더니, 급교정이 필요하고, 견적은 600이라더군요. 돈도 돈이지만 교정기를 3년간 끼고 있어야 한다는 말에 걍 이대로 살래요 엄마, 하곤 말았는데 대충 고등학교를 갈때쯤 되니 턱 골격이 커지면서 갈바를 모르던 덧니들도 지들 자릴 찾아 얌전히 들어가더군요. 때론 뽑고, 절개하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렛 잇 비도 훌륭한 해법이 되는 것 같아요. 04-20   

 일병 김지욱 
 저도 치과 갔는데.... 
 어금니 두개가 없어서 임플란트하는데 500(울음), 거기다 교정까지 하면.... 
 그 말씀 들으신 어머니의 말....'니가 돈 벌어서 해라'... 
 아직도 기억 납니다. 








 하지만!! 저의 고모께서 치과 의사라서.....(웃음) 

 우리 고모 욕하지 마세요~(웃음) 04-23   

 병장 김청하 
 저는 교정 때문에 한 2년 치과 다니면서 괴롭힘당하다보니 이젠 그냥 자연스럽더군요. 그래도 좋아지진 않았지만, 딱히 싫거나 무섭지도 않아지더라구요. 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