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독서후기] 달려라, 애란
병장 고동기 2008-10-14 17:34:05, 조회: 457, 추천:1
나는 편의점에 간다 (문학과사회 2003년 가을호)
노크하지 않는 집 (창작과비평 2004년 봄호)
종이 물고기 (창작과비평 2004년 봄호)
그녀가 잠 못 드는 이유가 있다 (현대문학 2004년 5월호)
영원한 화자 (실천문학 2004년 가을호)
달려라, 아비 (한국문학 2004년 겨울호)
사랑의 인사 (문학사상 2005년 3월호)
스카이 콩콩 (문예중앙 2005년 여름호)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 (문학동네 2005년 가을호)
자오선을 지날 때 (창작과비평 2005년 겨울호)
성탄특선 (문학과사회 2006년 여름호)
플라이데이터리코더 (문학・판 2006년 여름호)
네모난 자리들 (문학동네 2006년 가을호)
침이 고인다 (문학사상 2006년 11월호)
도도한 생활 (한국문학 2007년 봄호)
칼자국 (세계의문학 2007년 여름호)
기도 (아시아 2007년 여름호)
이것은 그녀가 여태까지 발표한 두 권의 소설집. 『달려라, 아비』,『침이 고인다』에 실려 있는 단편들이다. 어쩜 이리도 꾸준히 써냈을까. 소설이라는 것도 소유할 수 있는 물건이었으면 좋겠다. 이것들 모두 그냥, 훔쳐버리게.
소설가 김영하는 20대에 대한 연민으로 『퀴즈쇼』라는 소설을 썼다. 그에게는 우리 세대의 모습이 색다른 소재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소설가 김애란은 20대다. 정확히 말해 올해 29살이다. 나와는 6살 차이다. 누군가는 ‘1980년생’이라는 그녀의 생물학적인 나이를 상징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어쨌든, 20대인 그녀는 소설을 통해 섣불리 위로하려 들거나 연민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 모습들 중에는 나의 모습도, 너의 모습도 보인다. 그래서 그럴까. 그녀의 소설을 읽으면서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났다.
지방에 사는 학생이라면 한번쯤.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벗어나기를 꿈꾼다. 나또한 그랬다. 나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유배지로도 사용되던 내 고향을 벗어나고 싶었다. 원서를 쓰던 날. 착실한 학생이었던 나는 담임의 권유를 쉽게 무시할 수 없었다. 그는 나에게 학교 옆에 붙어있던 지방 국립대에 지원하라고 했다. 안전빵으로 하나를 써 놓는 게 원서를 잘 쓰는 비법이라고 했다. 그렇게 나는 ‘가’군에 우리동네 지방 국립대를 썼다. 선택권 하나를 잃어버린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나에게 남은 희망은 ‘나’군이었다.
‘무조건 서울로 가자’
다행히 내가 가고 싶어 하던 대학은 ‘나’군에 있었다. 나는 그 대학의 점수공개카페에 들어갔다. ‘말도 안되는 뻥튀기 점수’라며, ‘여기서 점수공개하는 애들은 다 구라’라고 했던 그 점수공개카페 말이다. ‘섣불리 소신지원을 했다간 서울에 못 간다. 나군 떨어지면 평생 이곳에 살아야한다’ 나는 믿을 수 없는 점수공개카페의 점수를 믿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합격이 보장된 안정권의 과를 선택했다. 결과는? 당연히 합격이었다. 그래서 나는 웹페이지에 떠있는 ‘합격을 축하합니다’ 라는 메시지를 보고도, 그렇게 기쁘지 않았다.
그렇게 서울로 가게 됐다. 하지만 당장 살 곳이 문제였다. 내가 합격한 학교에는 기숙사가 없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취를 하거나 하숙을 했다. 결국, 나는 서울에 살고 계셨던 셋째이모 댁에 머물게 되었다. 한 가족이 삶을 꾸려나가던 곳에 불쑥 침입한 불청객에겐 이렇다 할 방조차 없었다. 어쩔 땐 사촌형의 방에서, 사람이 많을 땐 거실에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때론, 남의 집에서 자고오기도 했다. 내가 가는 남의 집이란, 대부분 친구들의 자취방이었다.
같은 고향친구인 K군이 재수를 하여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다. 친구는 신촌역 근처에서 자취를 했다. 그가 살던 집은 「노크하지 않는 집」에 나오는 곳과 비슷했다. 방 5개, 공동주방하나. 그곳에서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은 실례였다. 자취집에 있는 공동냉장고에는 포스트잇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우유 좀 훔쳐 먹지 마세요’, ‘반찬 빼먹지 마세요’. 누군가는 자신의 음식들을 용기에 꼭꼭 담아서 자물쇠로 걸어놓기도 했다. 친구의 방에는 침대 하나, 책상 하나, 화장실 하나, 쓰레기통 하나, 창문 하나, 사람도 하나. 모든 것이 하나였다. 방안에 있던 살림살이들은 대부분 ‘생활형’, ‘절약형’ 물건이었다. 그 안에서 살던 친구의 삶도 조금씩 ‘생활형’, ‘절약형’이 되어갔다.
신촌역 앞에는 맥도날드가 있었다. 지상1층부터 지하2층까지 맥도날드였던 걸로 기억한다. 만남의 광장이었던 그곳엔, 한껏 멋을 낸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렸다. 그 맥도날드 옆에는 커다란 현대백화점이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그 현대백화점 옆, 골목에, 친구의 조그마한 자취방이 있었다. 술 먹은 다음날에는 이것저것 해먹기도 귀찮아서, 친구와 나는 근처에 있던 맥도날드를 자주 이용했다. 친구의 자취방에는 항상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인 맥도날드 콜라잔이 있었다. 친구는 맥도날드 콜라잔에 담배를 ‘툭툭’ 털며 이런 말을 했다. ‘나도 너처럼 돈 걱정 없이 학교 다녔음 좋겠다. 집에서 학비 대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 건지 아냐.’
친구는 한 달을 벌어 한 달을 살았다. 신촌에 있는 방한 칸에 몸을 뉘이려면 한 달 동안 부지런히 일해야 했다. 학교수업에 충실하기보단 돈을 버는데, 일자리 찾는데 열심이었다. 그렇게 몇 달을 지내던 친구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힘들어한다며 돈을 좀 보태줘야겠다고 했다. 학비에 방세까지 내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집에다 돈까지 붙여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편의점알바, 홀서빙, PC방알바, 과외… 대학생이 할 수 있는 알바? 그거로는 택도 없었다. 친구는 결국 호스트바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친구는 지금 나와 같이 국가의 부름에 충실하고 있다. 친구랑은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데, 여기 있는 게 힘들긴 해도 돈 벌 걱정은 안 해서 좋다고 한다.
내 가장 친한 친구였던 K군의 자취방 말고도, 나는 여러 곳을 떠돌며 잠을 청하곤 했다. 홍대 앞에서 자취를 하던 커플의 집에 침입해 분위기를 깨기도 하고, 시험기간에는 학교 근처 친구 자취방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오피스텔, 원룸, 고시원, 고시텔, 옥탑방, 여관, 모텔, 찜질방… 잠을 자기 위해 안 가본 곳이 없었다. 이 넓디넓은 서울바닥에는 나의 방 하나가 없었다. 나의 「네모난 자리」하나가 없었다.
그랬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있어서일까. 언젠가 잠들기 전에 이런 메모를 한 적이 있다. ‘양손을 뻗으면 그 품안으로 쏙 들어오는 관물대를 바라본다. 그 관물대와 마주앉는다. 그 관물대에서 나를 느낀다. 세상과 떨어져 홀로된 나는, 관물대가 한 사람에게 필요한 최소도구를 가졌듯, 최소한의 것들만 지니고 있다.……1평 남짓한 이 공간은 나의 세계이다.’ 나는 이곳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지만, 언젠가는 그 희망이 이루어지겠지만, 이곳에서 있었던 나의 자리를 그리워하게 될 거다. 사회에 떠밀려진 나는, 또 얼마나, 나의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다닐까. 그러나 이것은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닌 것 같다. 내 건너편에서 잠을 자는 동갑내기 선임도 나와 같은 고민으로 머리가 아프다.
『시험을 준비하며 여러 노력을 했다. 한번은 인터넷을 뒤져 대기업 인사과장이 올려놓은 모범 답안을 정독했다. ‘서류는 일단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한다’며 시작되는 글이었다. 그런데 모범 답안 작성자는 자기소개서를 잘 쓴 게 아니라 인생 자체가 잘 쓰여 있었다.
학부 시절 내내 보습학원에 나갔다. 사립대의 등록금을 감당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 그사이 편견이 많은 원장, 강사들 밥값을 아끼기 위해 자기도 함께 굶던 원장, 대부분의 강사진을 무경력 학부생으로 고용해 최저 임금을 주던 원장들과 젊음의 시절을 보냈다. 한번은 수업 중에 이런 방송이 나온 적도 있었다.
“정아영 선생님, 앉지 마세요.”』「자오선을 지날 때」
『“학교 선배가 그러는데, 요즘 계급을 나누는 건 집이나 자동차 이런 게 아니라 피부하고 치아라더라.”
나는 어서 학교에 가고 싶었다. 얼추 한 학기 등록금을 모았고, 무엇보다도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피로’나 ‘긴장’을 느끼고 싶었다. 긴장되는 옷을 입고, 긴장된 표정을 짓고, 평판을 의식하며, 사랑하고, 아첨하고, 농담하고, 험담하고, 계산적이거나 정치적인 인간도 한번 돼보고 싶었다.
이대로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는 일만 하다 죽을 수는 없다고, 매일 어깨에 의자를 이고 등교하는 아이처럼 평생 아르바이트만 하고 살 순 없다고 생각했다. 』「도도한 생활」
『사내는 여전히 자신에게 방이 있었으면 한다. 지금의 셋방 역시 여관처럼 때가 되면 어김없이 전화가 걸려와 나가라고 할 것 같아서이다. 서울살이 10여년, 사내는 많은 방을 옮기며 살아왔다. 다른 이들과 욕실을 같이 쓰는 단칸방도 있었고, 장마 때마다 바지를 걷고 물을 퍼내야 하는 반지하도 있었다. 그녀 역시 그 방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방에 따라 달라졌던 포옹과 약속에 대해서도, 그러나 어느 곳이든 따라다녔던 초조에 대해서도 그녀는 다 알고 있었다. 』「성탄특선」
『우리는 몇 년간 ‘올해는 잘 될 거다’란 얘길 처음 해보는 소리인 양 한다. 내가 공사에 떨어졌을 때도, 언니가 공무원 시험에 낙방했을 때도 그랬다. 우리는 낙관의 근거를 속속들이 찾아냈다. 올해는 선거철이니까 ‘티오’를 많이 내지 않을까, 올해는 국가유공자 가산점이 줄어드니까 유리하지 않을까, 올해는 학원에 다녔으니까 좀 낫지 않을까, 올해든 내년이든 이만큼 했으니까 이젠 좀 돼야 하는 게 아닐까.
“저기, 울타리 슈퍼 넘어가면 신림동 다 봤다는 얘기가 있어. 저지선이라고. 정상이랑 가까워서인데. 내 방도 그 근처야.”
“그럼 언니 갈 데까지 간거야?” 』「기도」
나도 가봤다. 신림동 저지선.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됐다. 친구랑 같이 신림동을 돌아다니며봤던 그 방이, 바로 저지선에 걸쳐있던 방이었단 걸. 나는 씁쓸하기도 하고, 이거 참 웃기지도 않아서 ‘피식’ 하고 웃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까 옆에 있던 후임이 재밌어 보였는지 책 좀 빌려달란다. 재밌긴 재밌나보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 ‘풉’, ‘푸핫’ 거리며 웃어댄다. 후임이 다니던 대학은 몇 달 전에 과가 통폐합되면서 교직이수 제도가 없어졌단다. 교직이수를 생각하며 공부를 해왔는데 갑자기 바뀌게 되어 황당하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거 참 웃기지도 않는다.
Postscript.
며칠 전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는 한국의 김애란과 한강을 지목하며, 이들이 후에 노벨문학상을 받는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했다. 나는 이번 소설집을 읽고 나서 한강보다는 김애란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웃기지도 않은 웃긴 얘기를 해주는 김애란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꾸준히, 글을 써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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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8-12-08
20:28:22
병장 정병훈
흠... 잠들기 전에 적은 메모도 멋지네요. 2008-10-14
17:51:07
상병 김무준
잘 읽었습니다. 2008-10-14
18:03:26
병장 고은호
좋네요. 간만에 읽고 싶은 책이 생겼습니다.
읽고 나면 느슨하게 풀어져있는 제 삶에도 자극이 올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2008-10-14
18:37:55
병장 이동석
[여기 있는 게 힘들긴 해도 돈 벌 걱정은 안 해서 좋다고 한다]
[사회에 떠밀려진 나는, 또 얼마나, 나의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다닐까]
출타로 나갔을때 뭐 얼마 안되는 돈이긴 하지만,
아무 걱정없이 쓰고, 그냥 쉬고 놀수 있다는게 낯설게 느껴진적이 있어요. 어색했죠.
이젠 익숙해졌지만, 곧 내 발 붙일 조그만 공간하나를 위해 얼마나 전전하고 다닐지.
커플끼리 사는 원룸에서 자는거, 저도 해봐서 그렇지만, 참. 허허. 2008-10-14
18:45:58
병장 이동석
아, 그런데 동기님 고향이 어디세요? 전라남도 쪽이신가요? 2008-10-14
18:46:38
병장 이현승
아 김애란님 소설! 너무 좋아해요. 맛깔스러운 단편과 표현력을 제치고, 이름마저
도 운율감이 느껴지는 것 같지 않나요? (웃음) 2008-10-14
19:24:53
병장 이동석
전, 외모도 왠지 상상했던거랑 딱 맞아떨어져서 이거 뭔가 조작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더랬죠. 흐흐. 2008-10-14
19:33:38
상병 이우중
저, 이 글이 왜이렇게 슬프죠?
슈가 후유증인가요? 흑흑흑 2008-10-14
20:37:50
병장 문두환
하핫. 제 대학교 1학년 때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저도 이모댁에 얹혀 살면서 서울 끝에서 또 다른 끝으로 매일아침. 아니 매일 새벽 학교에 가고는 했습니다. 나중에야 친 누나와 살 공간이 생기긴 했지만요. 집에 올 차비 100원이 모자라 길가에서 우두커니 서 있었던 적도 있고 하루에 라면 하나로 허기를 달래면서 한 달 한 달을 버티던 기억도 나네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부처가 인간사 중에서 가장 큰 고난으로 여겼다는 것이 '가난'이라고 했다지만 마냥 철 없이 가난이 가난임을 알지 못하고 명랑했던 그 때가 오히려 더 행복했네요.
그리고 그 절친한 친구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득, 학교를 다니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 다니는 이들을 보며 '교육은 상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마성은씨의 글이 떠 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2008-10-14
21:14:52
병장 이동석
요새 중앙대 쪽에 대대적인 재개발 시작되서, 자취방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데, 중앙대분들 집에 가실때 고단하겠네요. 쩝.
어쨌거나 우중님 돌아오셨군요. 2008-10-14
22:07:04
병장 주해성
가지로... 2008-10-15
08:04:45
병장 김정우
김애란!.. 소개된 단편은 다 '침이 고인다'에 실린 것들이네요.(웃음) 2008-10-15
08:06:04
병장 어영조
침이 고인다. 너무 재밌게 읽었었어요. 경험이 아주 생생한데요. 2008-10-15
08:09:52
병장 고동기
아. 제 고향은 강원도 춘천 입니다.
전라남도 쪽에도 유명한 유배지가 있나봐요.
저도『침이 고인다』가 더 좋았답니다.
「도도한 생활」의 첫 문장을 읽고 바로사버렸어요. 2008-10-15
08:17:07
일병 홍명교
김애란 소설집 두권을 어서 읽고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가지로. 2008-10-15
08:26:50
병장 황인준
김애란씨 소설 이야기를
김애란씨 문체로 설명하는 듯한 글이네요.
저도
가지로
외칩니다. 동기씨의 독서 후기는 다 좋아요!(웃음) 2008-10-15
08:55:46
상병 김호균
이런 글은 가지로.
하지 않을 수 없죠.
고동기님 독서후기 스페셜리스트이신 듯. 2008-10-15
09:27:08
병장 조현식
흐음... 가군에 안전빵 지방 국립대라면 제가 다니는 강원대로군요?
바로 옆 학교라면 사대부고?
강원대 안 오신건 현명한 선택이였어요. 2008-10-15
10:07:45
병장 이훈상
요즘은 김애란씨의 소설이 대세인가요? 모두들 김애란씨 소설 좋다고 하시네요. 전 읽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책방에 갖다줘버렸습니다. 읽다가 도중에 갖다 준 소설책이 인생에 통털어 몇권 안되는데 말이죠. 문체나 내용이나 '좀 읽지 마라'고 저한테 계속 외치길래.
그런데 고동기님의 독서후기는 재밌네요. '아 그렇구나..' 하는 것도 있구요. 2008-10-15
10:23:56
병장 이동석
동기/
흐흐, '유배문학'이라는 문학사조가 있는곳이니까요. 유배지로 유명한곳이 많습니다. 확실히 저도 서울쪽 대학 잠깐 담궜다, 낙향했는데,
지금까지 후회하고 있습니다. 2008-10-15
11:22:07
병장 이동석
그리고 가지로 보내는건 다음페이지로 넘어갔을때 하겠어요. 흐흐. 2008-10-15
11:22:47
일병 정근영
와우
결국 이 글은 하루만에 가지로 오는 기염을 토했군요(웃음)
김애란씨 글은, 대학교 1학년때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독후감을 쓰느라 본 적이 있어요.
'자오선을 지날 때'라는 글이었네요, 아마 그 당시에는 '베타별이 자오선을 지나갈 때, 내게'라는 제목이었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정말 억지로 써야하는 독후감이었던 지라, 당시에는 내주는 어떤 글이든지, 읽기도 싫고 지긋지긋했었는데, 유난히 꽤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 이 글이었어요.
그리고 나중에서야, 군대에 온 지금 많은 분들이 김애란씨로 대동단결하는 것을 보고,
'아, 그 글이 김애란의 글이었구나..' 했죠 흐흐 당시에는 그냥 무작정 읽어버려서 작가 이름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는..(웃음)
아무튼, 달려라 아비도 그렇고, 침이 고인다도 그렇고 한 번 읽어봐야겠군요 2008-10-15
12:42:36
상병 고동기
와..대단하십니다..흐흐 2008-10-22
07:56:39
병장 이동석
흐흐, 과거의 고동기님이 타임머신을 타고 오신건가요...? (훗) 2008-10-22
11:33:41
병장 고동기
알고보니 동명이인이신 분입니다. 하하
이런일은 처음이네요. 2008-10-23
09:02:22
이건진
요즘 제가 그토록 사랑해 마지 않는 김애란이군요.
고 박경리 작가님이 돌아가신 후 과연 누가 그 뒤를 이을까.란 혼자만의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는데, 결론은 김애란 이었습니다. 그 만큼 기대하고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2008-10-25
03:41:05
병장 김동욱
김애란, 읽고 싶어요! 2008-11-12
23:3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