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내글내생각] 이 분이 드신 커피는 두 잔 다 맥카페입니다  
병장 김민규  [Homepage]  2009-01-10 19:39:17, 조회: 523, 추천:3 

이 분이 드신 커피는 두 잔 다 맥카페입니다
2009. 1. 10, Minkiw


#1. 사천 원 짜리 고급 커피의 진한 향

  의자와 책받이가 붙은 책상이 두어 개 놓여 있는 강의실. 위는 하얗고 아래는 진한 패턴이 벽에 깨끗하게 칠해져 있고, 천정으로부터는 밝은 형광등 불빛이 내리쬔다. 그 정 가운데에는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앉아 카메라를 비껴 응시하고 있고, 바라보는 그 방향에는 인터뷰어가 앉아 있는 것 같다. 책상 위에는 두 잔 의 커피가 놓여 있고, 그 앞에는, 2000, 4000이라는 두 개의 팻말이 각각 놓여 있다.

  아마도 그는 그 하나하나를 천천히 음미했으리라. 입맛을 두어 번 다시고는 말을 이어간다. “제가 원래 입맛이 까다로워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요, 이 쪽 게 좀 더 시럽이나 프림 없이도 그냥 먹기에 깔끔한 것 같고, 아무래도 쓴 맛이 덜하다고 .... ”

  장면이 전환되고 해설이 덧붙여진다. '이 분이 드신 커피는 두 잔 다 맥카페입니다.' 여자는, 무안함을 감추며 쑥쓰럽게 웃는다.


#2. 여보, 콜라 한 잔 데워 와요.

  코카(인) 콜라는 전 세계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까만 탄산수 따위를 팔아 세계 최고의 재벌그룹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 코카콜라는 서구의 상징이자 경박한 삶의 선두주자로 받아들여졌으나, 어떤 식으로든 국경을 뚫고 침투했다. 제국의 똥물이라는 칭호를 받을지언정 그 트위스트 병은 최선봉에서 묵묵히, 잘- 팔렸다.

  아직은 생활수준이 높지 않아 그 한 잔에 하루 생활비를 바꿔야 하는 나라에서도, 코카콜라는 귀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회자되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에피소드 중에, 저 오지의 어느 지방에 갔더니, 귀한 손님이 왔다며 콜라를 뜨겁게 덥혀 내 오더라고 하지 않는가.

  이는 방콕 시내의 KFC에서 보았던 그 생경한 풍경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먼지가 풀풀 날리는 차이나타운 외곽의 빈민가, 길 한편에서는 노파가 파인애플 따위를 꽂아 한 개 10바트에 팔고 있고, 그 옆에서는 화로 속 자잘한 밤이 지글지글 익어 가는데, 모퉁이 목 좋은 상가의 1, 2층을 독차지한 인심 좋은 켄터키 할아버지는 웃고 있었다. 조화되지 않는 풍경이 궁금해 들어가 보았는데, 당연히 한국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한 끼를 적당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내 짐작은 저 어딘가로 내팽개쳐지고, 한 개 이천 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햄버거를 물어 들어야 했던 것이다.
  파리가 펄펄 날리는 2층의 널찍한 실내를 독점하고 앉아 시시덕거리며 선데이 아이스크림을 빨아대는 내 옆으로, 시간당 몇 십 바트를 받는지 모를 젊은이 하나가 다가와, 쓰레기 하나가 나올 때 마다 직접 치워주며 말 그대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는 이머징 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경제력이 향상되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은 서구의 기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인도와 중국과 태국의 대중들은, 한 달 월급을 모아 피자헛 앞에, 버거킹 앞에 줄을 서 가며 간만의 외식을 즐긴다. 그들에게 햄버거는 정크 푸드가 아니다. 영양보충을 할 수 있는, 외국으로부터 날아온 ‘고급문화’의 일종인 것이다.


#3. 매우 자의적인 마케팅의 재해석

  대한민국에서 코카콜라는 망했다.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던 일이다. 진출하는 어느 나라에서나 진열대를 가득 채우며 코카콜라-스프라이트 전선을 형성하던 제국의 회사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그들은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IMF 즈음해서 국가주의적 가치를 들고 나왔던 8.15 콜라 때문인가. 코카콜라를 사 마시는 것은 곧 외화유출이고 매국의 길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그토록 강렬했다면, 8.15 콜라는 아직도 살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애송이 경쟁자는, 이-마트에서 기껏해야 묶음 상품으로 덤핑이나 하다가 쓸쓸히 퇴장하고 말았다. 단지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펩시 때문인가. 안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KFC와 버거킹 같은, ‘메이저’ 인스턴트 체인들이 코카콜라로부터 등을 돌려 펩시로 건너가면서 시장의 판도가 술렁이고 있는 판이었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펩시마저도, 별 볼일 없는 보통의 음료일 뿐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마케팅팀은 골목의 구멍가게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별 희한한 종류의 캔들이 가득했다. 비락식혜, 초록매실, 갈아만든배, 아침햇살.... 이건 도대체 뭐지? 외계의 공습인가? 그래서 그들은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쿠우라는 외계인을 등장시켜 정면승부를 택했다. 결과는? 패망이었다.

  실패의 원인을 그들은 건강에 대한 한국인들의 니즈 때문으로 받아들였다. 시키는 대로 감자 프라이트에 햄버거와 함께 1.5L 콜라를 넙죽 잘도 받아 마시는 미쿡인들과는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두어 가지의 대안을 모색했다. 하나는 칼로리를 극도로 줄여 마치 증류수와도 같은, 라이트- 콜라를 더욱 공세적으로 내놓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미닛메이드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형성하여, ‘이것은 매우 건강한 음료’ 라는 묘한 느낌을 주며, 공략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오죽 다급했으면 물장사에까지 나섰겠는가. 지사장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발버둥을 쳤다.

  이제는 포도쥬스와 함께 치킨버거를 씹어 먹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게 되고, 우왕좌왕하며 어찌 할 바를 몰랐던 한국의 지사도, 비록 제1의 시장 지배력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아시아 구석의 시장에서 얻은 교훈은 전 세계로 전파되어 마케팅의 교재로 쓰이고 있다 한다.


#4. 다방의 재창조에 대하여

  맥도날드는, 겁도 없이 한국 시장을 간 보았다. 너희들이 커피 맛을 알면 얼마나 안다고, 그 놈이 그 놈이고 색깔만 까맣게 잘 우리면 되는 것 아닌가요? 막상 눈 가려 놓으면 이도저도 알아보지도 못할 것들이, 허영만 가득 차서 별다방으로 가네?

  사실은 그들도 매우 다급한 처지에 놓여 있다. 코카콜라의 위기와도 같이, 맥은 약속장소로 가기 위한 만남의 광장으로 쓰일 수는 있어도, 점심을 해결할 대안으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Super size me 실험1)을 한국인의 몸으로 감행하니 미쿡인보다도 더 극단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온 국민이 알게 되었고, 쇠고기 파동이 있은 후로 햄버거 패티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해 젊은이들마저 그곳을 기피하는 판이다. 도리 없이 24시간 개방을 하고, 가격을 인하하고, 세트아이템 판매를 늘렸지만 해는 저물고 있다.

  쩔쩔 매는 주제에 겸손하기나 했다면, 그랬다면 이렇게까지 기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하필 그들은 우리의 입맛에 태클을 걸었다. 논란을 만들어 일부러라도 오게끔 만들겠다는 노이즈 마케팅인가. 그렇다면 상대를 잘못 보았다. 온라인으로 홈페이지를 찾아가 게시판 테러는 해 줄 수 있지만, 굳이 주머니를 털어 마셔보는 실험을 할 정도로 관대한 대중은 몇 되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사회에서 커피는, 그 자체로 음료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만남의 의미다.

  별다방이 그토록 인기를 끌었던 것은 그때까지는 없었던 편안한 만남의 장소를 캐주얼하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식의, 딱딱한 의자와 시끄러운 분위기, 그래서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나갈 것을 강요받는 불편함에 우리는 질려왔다. 밥을 먹으며 만나는 것도 좋은데, 쩝쩝거리며 이야기하는 것은, 뭔가 별로다. 좀 더 세련된 것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었다. 장미다방으로 가자니 분위기가 무겁고 침침하다. 그때 그 모든 불합리들을 비웃기나 하듯이, 널찍한 실내에 은은한 조명, 편안한 소파, 게다가 몇 시간을 앉아 있어도 누구 하나 타박하지 않는 공간적 특성을 전면으로 들고 나오며, 그들은 하나의 생활습관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도시문화의 정점에 도달한 한국 사회이기에 충분한 유동인구만 확보된다면, 전 층을 빌리더라도 건물 임대료를 내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원래부터 다양한 음료문화를 향유하며 고도의 혀의 감각을 유지해온 한국인들이다. 게다가 현대사회의 외로움에 시달리며 따뜻함에 목마른 이들 아닌가. 그것은 단순한 상품의 제공이 아니었다. 곧 트렌드의 분석이었고, 차가운 공허함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들어간, 하나의 감정적 연대였다고 해야 할 것이다.


#5. 일곱 번의 구체적인 우연

  그러나 찜찜함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입맛에 그토록 민감해 콜라를 밀어낸 한국인들이지만, 여전히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들에는 아직도 안달이다. 던킨 도넛이 밀려나니 그 자리를 크리스피 크림이 채우고, 베스킨 라빈스가 시시해지니 이제는 젤라또란다. 따롄(大连)의 피자헛 앞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며 서있던 군중들만큼이나, 신촌의 그 장소에는 예약이 밀리고, 별다른 경제력도 없는 젊은이들은 아웃벡에서 고기를 썬다.

  허위의식을 짚어냈다는 점에서, 맥은 정확했다. 아마도 그들은 배가 아프지 않았던가 싶다. 세계의 다른 부분에서는 자기들도 고급 브랜드인데, 이쪽에서는 싸구려로 인식되는 것도 억울하고, 정말 너희들이 그 차이를 알기는 아냐고 타박을 하며 땡깡을 부리고 싶었을 게다. 그래, 처지를 언급하며 인신공격에 가까운 자격론을 들먹이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내가 미안해. 게다가 이제는 그 땡깡마저 밀려난 판 아닌가. 광고는, 수위를 한참 낮추어, 이제는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지도 모르게끔, 가위질 편집을 하고 말았다.

  “또 김연수의 말이 스쳐가는데 <이등박문을, 쏘지 못하다>에 대한 글에서, 김연수는 '안중근'이라는 인물이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이토가 하얼빈에서 안중근에게 죽을 때까지 약 7번의 구체적인 우연이 있었는데,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다른 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우덕순'(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네요)이 그를 쏘았을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나온 말입니다. 결국에 이렇게 살짝 도용해본다면, 위의 글에서 발레리는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입니다. ” <발레리의 절필絶筆 에 대한 댓글 중, 김동욱>

  우리의 실상이 이러한 것은 아닌가. 베스킨 라빈스가, 던킨 도너츠가, 그리고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사실은 일반명사였던 것은 아닌가. 그 자리에 그들이 없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우리의 수요를 감지하고 정교한 저격을 날렸을 것이라는 의심이 가시지를 않는다. 그들이 제공한 것은 과연 도너츠였는가. 우리는, 사실은 그럴싸하게 포장된 것, 그 자체에 목말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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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per size me 실험 : 미국의 한 스포츠맨이 맥도날드 음식으로만 한 달을 버티며 어떤 건강상의 이상이 있는지 몸으로 체험한 일종의 임상실험. 한국에서도 시민운동가 한 사람이 같은 시도를 했다.(누구인지는 리플 달아주시면 수정할게요) 결과는 참혹했다고 한다. 혈당, 간수치, 체중, 콜레스테롤 등 그 어느 분야에서도 치솟지 않은 것이 없었고 의사는 죽음을 경고했다. 미쿡의 그는 한 달을 꼬박 채우고는 몇 달 간의 회복에 들어갔고, 우리네의 그는, 이십여일만에 실험을 더 지속할 수 없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6
13:12:42 

 

상병 이석재 
  잘 읽었습니다. Super size 실험은 제 전공수업에서 심심할때마다 듣긴 들었는데 다시 여기서 보니 기분이 삼삼하군요. 2009-01-10
19:57:40
  

 

상병 김무준 
  잘 읽었습니다. 
『 마케팅팀은 골목의 구멍가게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별 희한한 종류의 캔들이 가득했다. 비락식혜, 초록매실, 갈아만든배, 아침햇살.... 이건 도대체 뭐지? 외계의 공습인가? 그래서 그들은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쿠우라는 외계인을 등장시켜 정면승부를 택했다. 결과는? 패망이었다.』 여기서 뿜었습니다. 
푸킬킬킬. 웃겨 죽겠군요. 

가지로. 2009-01-10
20:02:55
  

 

병장 정병훈 
  맥도날드의 실험이 나오는 광고를 자주 봤습니다. 역시 배우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이 짧아서 그렇게 깊게는 생각해 보지 못했군요. 젠장. 

[너희들이 커피 맛을 알면 얼마나 안다고, 그 놈이 그 놈이고 색깔만 까맣게 잘 우리면 되는 것 아닌가요? 막상 눈 가려 놓으면 이도저도 알아보지도 못할 것들이.] 

이게 참 와닫습니다. 퓨캬캬. 이게 그 소재인가요. 흐흐흐 물올랐구나~ 에헤랴디아. 2009-01-10
20:09:08
  

 

병장 이우중 
  아웃백이 사실은 보통명사가 아닌가-하는 말이 참 신선하게 와닿네요. 
축배사이다는 어디로 간 걸까요 그나저나. 
콤비콜라와 815콜라는 완전히 사라진 줄로만 알았는데 입궁 직후 교육센터에서 야간산책을 마치고 콤비콜라를 나눠주더군요. 815콜라도 어딘가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2009-01-10
20:16:06
  

 

일병 한성용 
  실패의 원인을 그들은 건강에 대한 한국인들의 니즈 때문으로 받아들였다. 시키는 대로 감자 프라이트에 햄버거와 함께 1.5L 콜라를 넙죽 잘도 받아 마시는 미쿡인들과는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두어 가지의 대안을 모색했다. 하나는 칼로리를 극도로 줄여 마치 증류수와도 같은, 라이트- 콜라를 더욱 공세적으로 내놓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미닛메이드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형성하여, ‘이것은 매우 건강한 음료’ 라는 묘한 느낌을 주며, 공략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오죽 다급했으면 물장사에까지 나섰겠는가. 지사장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발버둥을 쳤다. 

푸훼헤헤헤!!!!!!! 
그래서... 미닛메이드에 올인하려 하는 구나... 
불쌍한 코카인콜라........ 
이젠 옛날같지가 않다고!!!!!!!!!! 2009-01-10
20:47:01
  

 

일병 김태경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드는건 저뿐인가요? 
저도, 민규님도, 다른 모든 주민여러분들도 결국엔 비정규직이란 굴레안에서 보통명사화된 존재일분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뱀발 : 슈퍼 사이즈 미는 스포츠맨이 아니라 그 영화를 찍은 다큐멘터리 감독이 직접 자기 자신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2009-01-10
23:03:31
  

 

병장 김동욱 
  쿠우, 정도에서 저도 으하하하하 했는데 
씁쓸한 뒷맛이 태경님의 리플때문에 한층 더해지는 느낌이네요. 

좀더 머리 굴린뒤에 다시 오겠습니다. 2009-01-11
02:09:43
  

 

상병 이지훈 
  와우 이렇게도 볼 수 있군요. 초반부는 재미있게 술술 읽히고 마지막은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군요. 이런거 좋아요 흐흐..그나저나 미닛메이드가 그런 것이었군요. 처음 알았네요 

가지로 2009-01-11
02:44:40
  

 

병장 이동석 
  아 칠성사이다가 먹고 싶어요. 2009-01-11
03:27:39
 

 

병장 김민규 
  뱀발 두개 달자면, 

미닛메이드에 대한 부분은 다소 자의적인 해석도 포함되어 있음을 밝혀요. 코카인 콜라가 수세에 몰린건 한국에서 유독 심하긴 했지만, 전세계적으로 보았을때에도 같은 맥락 안에 있었지요. 정크푸드 체인들과 결합된 하나의 "건강" 이미지 형성이라는 점에서(당시는, 맥이 '신선한 샐러드'를 들고 나온 시점과 대강 일치합니다. 그나마도 말라 비틀어진 방부제 양상추였지만) 반드시 우리나라때문에 그랬다라고 하기에는 조금 비약한 감이 있는데, 그렇기에 #3의 제목을 '매우 자의적인 마케팅의 재해석'이라 달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지엽적인 부분이 아니라 - 미닛메이드조차도, 설탕 덩어리 음료라는데 있죠. 

슈퍼사이즈 미의 감독이 자기를 상대로 실험을 한 거야 영화 안에 묘사된 부분이니까요. 저는 마이클 무어를 스포츠맨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맥락에서 그 감독도 그렇게 이해했답니다. 2009-01-11
05:05:49
  

 

병장 김민규 
  석재/ 혹시 전공이 어느 쪽이신지 궁금하네요. 근데 왜, 저는 한달 내내 맥으로만 버티며 여행을 했었는데, 아무 변화도 없었던거죠? (곰곰) 맥이 꼴도 보기 싫어진 것만 빼면... 

무준/ 맛있는건 정말 참을수 없어 쿠우~ 

병훈/ 뒷통수 조심해야 해요. 낄낄낄 

우중/ 축배사이다는 교육센터에 있을 때, 화채 나왔을 땐가, 봤어요. 시골 막걸리병 보는 그런 느낌이더군요. 그거, 맛있는데(울음) 
콤비콜라는 특유의 미쿡식 캔이 유별났고, 815콜라는 아마도 지금에 와서야 찾기 힘들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천연사이다를 좋아해요. 싸면서도 특별하지 않나요? 

성용/ 순水가 아마도 코카콜라에서 내놓은 물일걸요? 이놈들, 별 짓을 다. 

태경/ 우리야말로 보통명사들이겠죠. 쩝.... 입맛이 영 씁니다. 

동욱/ 커피의 질과 가격을 비교해서 효용함수를 그려 나타나시면 저 울어버릴지도 몰라요(울음) 

지훈/ 결론이라든가 이렇다할 만한 답은 없고 그냥 먹먹함만 더한 것 같아 찜찜하기 이루 말할데가 없는데, 히히 고마워요. 

동석/ 맛스타는 어떠하시련지?(땀) 2009-01-11
05:18:25
  

 

병장 정병훈 
  제 캐스팅이 별로였나요? 헴- 
'민규'라는 이름이 몇번 나왔나 몰라요. 흐흐흐. 나름 재밌을 주 알았는데. 허허허 2009-01-11
09:59:21
  

 

병장 김민규 
  저야 쿨하니 괜찮은데, 개구리는 돌 맞으면 압사한답니다. 
다행히 저는 두꺼비라서 2009-01-11
10:17:01
  

 

병장 정병훈 
  그렇다면 당신에게 '쿨가이'라는 칭호를 내려 드리겠습니다. 
마이더스쿨막창김민규씨? 2009-01-11
10:17:33
  

 

상병 이석재 
  병장 김민규/ 사회과학부에 있다가 보니, 사회과학방법론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과목을 들을일이 있어서요. 여러가지 사회과학적인 실험이나, 설문조사에 대해 공부하는[이라고 쓰고 외우는, 이라고 읽는] 과목입니다. 2009-01-11
10:18:40
  

 

병장 김민규 
  아, 사회과학방법론- 
예전에 신방과를 기웃거리다가 석사생 설문지 알바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교수님이 그쪽분야에 계신 분이었는데, '너희에게 원하는 것은 설문지이기도 하지만, inter-personal skill을 스스로 기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문을 두들겨 보고, 거절도 받아 보고, 그럼에도 응답을 받아내는 과정을 통해서 한 번 자라 봐라, 라는 말에 큰 감명을 받았었는데 

결국 막판에 가서는 반은 받고, 받은 만들고, 그랬던 기억이? (엉엉) 2009-01-11
10:22:36
  

 

병장 이우중 
  늦게나마 태경님/ 
저기 나온 스포츠맨은 운동 뒤에 선수가 붙는게 아니라 '가'자가 붙는 그 스포츠맨일 것 같다는 생각이.. 허허. 

그나저나 설문 답 만드는 것도 하다 보면 '내가 대체 왜 이런 짓을 해야 하나' '통계의 신뢰성을 저하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종종 들지 않나요? 허허. 2009-01-11
12:12:47
  

 

병장 김민규 
  종종 정도인가요. 그냥 그순간이 서글퍼지기는 하는데, 난, 흑석동 H아파트에 사는 30대 남자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고- 어딜 찾아가도 집은 비어있을 뿐이고- 경비아저씨는 50대일 뿐이고- 2009-01-11
13:56:59
  

 

병장 고은호 
  일단 추천 한 방- 
그리고 가지로- 

사소한 하나의 선택을 하더라도 
내 의지로 판단하고 결정했으면 하는데... 

그 의지조차도 그저 다른 사람을 따라가는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휴우~ 2009-01-12
09:00:20
  

 

병장 박찬걸 
  전 이제 양키음식 싫어요. 6주동안 지겹게 먹고 와서 쳐다 보기도 싫어요. 가족들이 먹자고 해도 안 먹을거고, 여자친구가 먹자고 해도 안 먹을거고, 친한 친구가 먹자고 해도 안 먹을거고. 정말 양키음식은 한국인이 먹을만한게 아니에요. 실제로 경험해 보니까 그제서야 알겠더군요. 그래서 전 양키음식은 적당히 먹고 라면을 많이 먹었더니 2키로나 쪘지 뭐에요. 젠장. 2009-01-12
09:06:56
  

 

병장 전백학 
  남을 의식하지 않는 소비의 행태가 가장 바람직합니다. 
결국에는 어떤기업이든지 트랜드에 맞춰서 웰빙이든지, 럭셔리라든지 하는 모습으로 치장해서 브랜드로 승부하려고 할 것입니다. 
과시의 사회에서는 '따'되지 않으려면 과시가 정답일 것 같네요.(웃음) 2009-01-12
10:06:39
  

 

병장 안재현 
  슈퍼 사이즈 미 실험을 하고나서 분명 맥도날드 소비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바쁘게 움직이는 일상에서의 한끼로 패스트푸드를 뿌리치기 힘들다는 건 사실이죠.. 2009-01-12
13:05:32
  

 

병장 강수식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케팅(과 비슷한 광고)을 전공하는 마케팅학도에 입장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절대 태클은 아닙니다) 
댓글로 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맥카페의 씨엡을 봤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느낀점은, 와- 이거 광고 정말 잘 만들었네. 였습니다. 왜그렇게 생각했냐구요? 사실 맥카페에서 차용하고 있는 광고의 모습은 광고라기보다는, 일종의 마케팅적 실험입니다. 광고 전면에 내세울만한 게 아니지요. 뭐랄까 전문적인 용어로 블라인드 테스트 라고 합니다. 실험자들에게 피실험자가 다수의 제품들(브랜드 로고나, 기타의 이미지를 지운)을 제품 그 자체로 평가받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블라인드 테스트는 대게 제품보다는 제품이 속해있는 브랜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라던지.. 이러한 것들을 베재한 상태에서 철저히 제품만을 가지고 평가받고, 그러한 평가에서 우리 제품의 강한 부분을 찾아보겠다, 라는게 목적입니다. 실례로 이러한 블라인드 테스트는 심심치 않게 사용되어집니다. 제가 학교에서 광고기획서를 쓸 때에도 많이 사용해 봤구요. 
흥미로운 것은 맥카페에서 이러한 마케팅적 실험을 광고로써 보여줬다는 겁니다. 제품을 내세우기 위한 강점을 찾기위한 일종의 '과정'을 '결과'로서 전면에 내새운 것이지요. 저는 그 부분에 감탄했습니다. '과정'을 '결과'로 바꾸어 버리는 역발상, 얼마나 통쾌한 발상의 전환입니까? 

민규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공감했습니다. 사실 저로써도, 광고를 정말 잘 만들었구나. 하지만 저러한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역으로 거부감을 느끼게 만들지는 않을지....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민규님의 글에서 나온 일련의 과정처럼 말이지요. 어떻게 보면 공격적인 마케팅이라고 볼 수 도 있는 이러한 전략은 어찌되었건 제품이 소비자에게 호감을 얻는 것이 목적이고, 이러한 호감을 바탕으로 어찌되었건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소비'하게 만드는데에 목적이 있으니까요. 광고에서 보여지는 거북스러운 점 때문에 제품자체에 거북스러운 이미지가 덧 씌워진다면, 충분히 잘못되는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맥카페가 내새운 이번 광고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감탄합니다. 마케팅 학도의 입장으로써, 어쩌면 이러한 맥카페의 광고가 사실상 밥보다 커피를 좋아하고, 곧 죽어도 그러한 커피는 이왕이면 맛도 좋고 향도 좋고 무엇보다도 회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보아서 스타벅스나, 커피빈 정도는 먹어줘야한다는, 이 시대의 여대생이나 커리어우먼들에게 제대로 소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입니다. 어떻게보면 (조금은 편견적일지 몰라도) 커피를 '만남의 도구' 가 아니라 기호식품, 또는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에 놓고보는 여성들에게 맥카페의 고급스러움과 세계적인 불경기에 맞추어 로우 프라이스를 가지고 소구하는 맥카페의 광고가 잘 먹혀들어가지 않을까. 하기도 하구요. 

어찌되었거나, 짧은 제 소견입니다. 글 참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웃음) 

그리고, 이건 

가지로- 

라고 외치고 싶습니다.(후훗) 2009-01-12
14:23:35
  

 

병장 전백학 
  근데 블라인드 테스트 하면 가격적 요소까지 배제하고 실험해야 되는것 아닌가요? 
가격이 제품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하고 있어서 약간은 소비자를 놀리는 듯한 인상도 좀 받았습니다. 2009-01-12
14:33:57
  

 

병장 강수식 
  백학 // 예. 블라인드 테스트는 가격적인 면까지 배제하고 실험하는 것이 맞지요. 이건 물론 제 추측일 뿐입니다만, 같은 제품을 가지고 가격을 다르게 해서 실험을 했다는건, 그리고 그러한 실험을 광고로 만들었다는거는, 그 이전에 마케팅적 강점을 찾기위한 일련의 과정에서(물론 그 중에는 블라인드 테스트도 있겠습니다) 제품이 가지고 있는 차이보다는 가격에 의한 이미지 때문에 제품의 이미지가 결정되어진다. 라는 점을 맥카페 광고를 만드는 팀이 알게되었고, 요러한 재미있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가격을 달리해놓은 같은 제품으로 일종의 블라인드테스트와 비슷하게 광고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제가 쓴 댓글을 읽어보니 블라인드테스트 라고 써놧군요. 확실히 가격을 써놓고 한 테스트이기 때문에 '블라인드 테스트다' 라고 확실히 규정할 순 없겠지만, 일종의 블라인드 테스트로는 봐도 무방하겠지요. 
그리고 소비자로써 조금 무시받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도 맞는 말입니다만, 커피에 대해서 일종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소비를 하고 있는 소비자군(群)에게는 
'훗, 나는 커피에 관해서는 스마트하고, 똑똑한 소비자이니까. 저들처럼 가격에 휘둘리는 멍청한 소비를 하지 말아야겠군. 앞으로는 가격을 먼저 생각하는게 아니라 커피 그 자체의 품질을 생각해야겠어. 맥카페가 가격이 싸다고 해서 절대, 로우 퀄리티의 커피는 아닐꺼야. 오히려 가격만 보고 스타벅스니, 커피빈이니 하는 비싼 커피를 찾는 것들이 머리가 빈 멍청한 소비자들이라구.' 
라는 일련의 의식흐름이 생성될 수도 있겟단 생각이 드는군요. 2009-01-12
14:56:43
  

 

병장 김민규 
  은호/ 저같은 凡人이야, 저토록 우르르 몰려다니는 생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지만, 왠지 은호님이라면? (싱긋) 

찬걸/ 이건 뭐 믿는 도끼에 발등 제대로 찍힌 상황인가요? 크하하하. 댓글에 가지로를 외치고 싶어요 

백학/ 그러게요. 상표가 전면으로 드러나는 옷은 가급적 입지 않는다던 빠리지앙들의 고고함이 찜찜하게 눈에 밟힙니다. 그래놓고 알고보면 다 명품인건 아니겠지? 헉. 

재현/ 그게 근데, 막상 어느 연령층에서 어필 가능한 생각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10대는 학교급식, 대학생은 학관 내지는 학교앞 밥집, 직장인은 백반이니. 분명 편리한 무언가이긴 한데, 막상 일상적인 식단은 아닌 것 같아요. 2009-01-12
14:58:27
  

 

병장 김민규 
  수식/ 문득 어떤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어요. 320Kbps MP3와 무손실압축 방식의 무슨 코덱과 씨디원음 사이를 오가며 이건 소리가 어떻고, 저건 가청영역이 어디까지고, 이 기기로는 몇퍼센트의 원음재생을 할 수 있고 갑론을박을 하다가, 한 번 맞춰 보시지? 하는 말에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는 본좌들? 

근데 전 맞출 수 있을 것 같단 말이죠. 그러니까 320Kbps랑 CD원음은 좀 헷갈릴 수 있어도, 128K랑 320K는 명백하게 다른걸요. 그게 리시버가 좋으면 좋을수록 극단적인 티가 나잖아요. 

맥주도, 4도와 5도는 첫맛부터 다릅니다. 참이슬 프레시와 그냥 참이슬은 목넘김이 그냥 크-와 카- 이고요. 던킨도너츠에서 커피 마시면 열불 터지잖아요. 이걸 돈주고 사 마셔? 하는. 

문제는 이런 프라이드가 대중 사이에 너무 널리 퍼져있다는 점이 아닐지요. 그게 설령 허상을 붙들고 사는 허망한 것이라 할지라도,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느낌으로 다가가겠는가- 라는 물음에는 의문이 들어요. 정말로, 디씨인들이 출동해서 그놈의 커피, 얼마나 맛있나 보자, 하고 마셨다고 쳐 봅시다. 과연 어떨까요? 

별다방의 커피가 물론 A+는 아니어도 B+ 이상은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최소한 원두를 갈아서 회전율 높게 일찍일찍 쓰기 때문이고, 그만한 관리에의 노하우나 드립의 기술이 축적되었기 때문이겠죠. 반면 맥에서 보는 그 원두커피는? 모든 과정이 생략된 인스턴트 아니었던가요. 

얼마나 자신이 있어서 런칭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시시한 결말이 나지 않을까, 하는 지레짐작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아요. 흐흐, 이렇게 된 김에, 수식님도 하나 붙잡고 좀 썰을 풀어주시면, 저로서는 그저 행복하고 감사할텐데- 

기다려도 되나요? (찡긋) 2009-01-12
15:06:38
  

 

병장 강수식 
  민규// 역시나 민규님의 사유의 깊이와 넓이는 저로써는... 하하. 몇번이나 댓글을 읽어보면서 생각을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히히. 

하지만 맥카페에서 어떻게 보면 별다방을 공략할 입장이라고 보일정도로, 가격과 제품의 품질이라는 점을 건들여 소비자들의 마음을 근질근질 건드린다는 것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흥미롭습니다.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듯도 싶네요. 
뭐랄까, 펩시와 코카콜라의 마케팅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고, 이렇게 맥카페와 별다방의 마케팅 대결(내 멋대로 정의)을 지켜보는 것도 분명 즐거운 일일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대로 일단, 맥카페에 한 표요. 

히히. 세계적인 불황이잖아요, 상위 1%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상위 1%가 되고 싶어하는 소비행태를 가진 우리 시대의 소비자들(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이다, 라는 생각을 가진)이 별다방의 가격이 가진 부담스러운 문턱에서의 발걸음을 맥카페로 돌리도록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맥카페에서, 이러한 식으로 커피를 내세우면서 기존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딱딱한 의자와 간결한 인테리어대신에 카페같은 편안한 의자와 인테리어로 상당수의 매장을 리모델링하고 있다고 알고 있거든요. 하하. 

어찌되었건 지켜보고 싶네요. 

그리고, 저도 하나 붙잡고 썰을 풀기에는, 제 지식이 너무 얕아서요. 
하지만 
민규님의 찡긋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을 것 같네요.(하하) 2009-01-12
15:20:53
  

 

병장 김민규 
  정말로, 자신들이 가진 전략적 장점들을 재정의해가면서까지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가겠다고 한다면, 저로써도 찬사를 아낄 수 없을거예요. 향긋한 향이 배어나는 FM 커피가 있는 맥, 도전적인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랄 지경이겠지만 

솔직히 잘 상상이 되지 않아서 말이죠. 크크크 

그리고 하나 고백하자면요, 무진장 도도한 척, 그따위 것 먹으러 지갑털어가면서까지 실험을 할 리는 없다고 스스로를 추켜세웠는데 말이지요, 

이번에 설탕 나가면 한 번 먹어볼 것 같군요(헉) 2009-01-12
15:38:50
  

 

병장 김민규 
  어쨌거나, 이제 글이 죽기 직전이었는데, 수식님이 멋진 리플로 세곱절 업그레이드 시켜 주셨으니, 이 깊은 경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요. 허허 2009-01-12
15:40:30
  

 

병장 강수식 
  민규님, 꼭 마셔보시고 감상평을(웃음) 맥도날드가 만든 맥카페는 상당히 예쁘더라구요. 저도 예전에 자료조사하면서 사진으로 좀 봤는데 말이지요. 아마도 기존의 회전율이 높은 공간은 1층으로, 카페형식은 2층으로 나누어서 소비자들의 좀 분할하려는 의도도 엿보이구요. 전세계적으로랄까, 특히 한국같은 경우 슬로우 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좀 많은 편이라서, 잘 맞아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구요, 멋진 리플이라니요. 그냥 짧은 견해일뿐입니다. 글이 좋아서 저도 관심을 가지고 오랫만에 머리 좀 굴리면서 댓글을 달 수 있었습니다. 민규님의 글이 좋은거죠.(웃음) 2009-01-12
15:57:56
  

 

병장 문성원 
  이 광고를 보고 실패한 광고다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의견도 많군요.. 

특히 그 광고에 나온 여자의 이름을 검색하고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사람의 지극히 짧은 소견으로 소비자 전체를 허영심에 가득한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어이없는 실험은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분노를 잃으키기도 하더군요 

햄버거도 밀리는 맥이 커피를 판다고 잘팔릴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요즘 24시간 하는 맥이 탈선의 장소가 자주 된다죠? 비행청소년들이 실컷 놀고 집에 들어가기 싫으면 자러 맥에 가거나 가출한 청소년들이 24시간 맥을 찾는다고 하더군요 그런 맥에서 커피를 판다고 누가 갈지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2009-01-12
16:21:15
  

 

병장 이동석 
  어떤 의미든 우리에게까지 회자되고 있는것만으로도 그 광고는 성공한겁니다. 2009-01-12
19:46:09
 

 

일병 조영준 
  이런 저런 이유 다 내팽개치고 전 이런 글처럼 문화와 마케팅에 관한 글이 
너무너무 사랑스럽네요- 

가지로- 2009-01-13
07:52:03
  

 

병장 김민규 
  우중/ 시음후기로 올리면 되나요? 낄낄. 시장을 쪼개고 고객층을 다양하게 포섭하려는 의욕 하나는 알아줘야겠군요. 선입관 극복이, 역시 과제입니다. 

성원/ '햄버거도 밀리는 맥이 커피를 판다고 잘팔릴지도 모르겠군요' 이 한 마디가, 소비자들의 현재 인식을 대변하지 않나 싶네요. 역시나 인터넷에서는 또다시 사냥이 시작되었군요. 각본대로 읽었을 뿐일텐데 말이지요. 허허 
그건 그렇고 24시간 영업을 두고 책임소재를 물으면, 훨씬더 크고 짱박혀있을 곳 많은 콩플러스는 살려두면 안 되죠. 물론 접근성에서의 유리점과 나가라고 타박하지 못하는 그네들 사정이 유인동기를 제공한 것이야 맞지만. 그 자체만으로 맥을 비난하기에는, 찜찜합니다. 

동석/ 어떤 의미에서 저는 이 광고를 티저라고 부르고 싶네요. 근데 회자되더라도 꼭 성공하지는 못했어요. 선영아 사랑해라든가, 길거리에 광고물을 대거 부착해서 물의를 빚었던 콩쥐텔레콤이라던가, 결국은 물거품이었죠. 티저가 성공하려면, 아차싶게 만들면서 수긍하게끔 해야 하는데, 反작용으로 가서는 광고 본연의 목적을 상실한다고 봅니다. 

영준/ 허허, 열심히 뱉어내라는 채찍질의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고맙습니다. 2009-01-13
10:46:59
  

 

상병 조우신 
  2천원짜리 커피랑 2백원짜리 커피는 확실히 차이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그런 광고를 만들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4천원짜리 커피와 2천원짜리 커피가 별 차이 없듯이 
결국은 커피는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들어버리니까. 그럼 그냥 자판기로 달려가게 될듯? 2009-01-13
13:51:53
  

 

병장 김민규 
  우신/ 음, 그러니까 최소한의 '기본기'를 지닌 커피, 그것이 맥심 모카골드와 차별되는 점은 부정할 수 없으니, 한계효용이 최대에 이르러 반전되는 지점인 <2000원짜리 맥카페>를 선택하리라는 가정이 가능하군요. 

말하자면, 2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라가면서 드러나는 차이는 큰데, 2000원짜리가 4000원짜리가 되며 달라지는건 아주 섬세하고 주관적인 부분이니까,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에 의해서- 

관건은, 2000원짜리가 그만큼의 최소한의 값어치는 해 주느냐, 겠군요. 2009-01-13
14:54:59
  

 

상병 김상윤 
  맥커피에 관한건 아니지만 말이죠, 
입궁전에 읽은 책에서 맥도날드에 관한 얘기가 있었는데, 
기존의 정말 패스트푸드 이미지에서 점차 따뜻한 분위기 +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수 있는 분위기 - 즉 별다방 스러운 분위기로 바꿔져간다는 얘기였죠. 
물론 쌀나라에서 나온책 번역본이었지만, 맥커피는 크게 봤을때 그 일환이 아닐까요. 
요새 분위기에 맞춰서 패스트푸드 이미지를 갱신해서 새로운 물건도 팔고 햄버거도 다시 많이 팔아보자- 라는 2009-01-13
16:44:38
  

 

병장 김민규 
  상윤/ 두고 지켜봐야 할 일이겠지요. 그게 기존의 경쟁력마저 깍아먹을 것인지(성원님의 논지처럼, 햄버거도 밀리는 맥이 커피를 판다고 되겠느냐 하는) 아니면 새로운 동력이 될지는요. 허허. 2009-01-15
09: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