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내글내생각] 아프리카의 타성과 그 개선책에 관한 소고
병장 정영목 2008-10-21 01:49:53, 조회: 433, 추천:12
그 동안 정말 쓰고 싶었던 글입니다. 다만, 비유를 워낙 남발해놔서 많이 헷갈릴 수도 있는데, 간단히 말해 아프리카를 '궁'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제 궁생활을 결산하는 글이라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본뜻 그대로 쓰면 무서운 표현들 꽤 많습니다.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얼릉 지우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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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본문에 등장하는 아프리카는 실제 아프리카가 아니며 무분별한 착취로 인해 사회적 신뢰가 고갈된 어떤 척박한 환경을 지칭하는 용어임을 밝혀둔다. 무엇보다도 이 글은 어디까지나 필자가 2년여를 지낸 어느 조직에 대한 회고록일 뿐이다. 혹시라도 필자의 비유가 태초의 검은 대륙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다같이 풍요로운 지구가 이룩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필자는 소싯적부터 아프리카에 관심이 많았다. 그곳의 불합리함은 당시 역사-사회 관련 이슈에 눈뜨기 시작했던 한 아이에게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주제였기 때문이다. 그곳은 실제 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금과 다이아몬드의 값싼 생산을 위해 하층민이 착취당하고, 상류층은 그런 자신들의 행위를 필요불가결한 (이따금씩은 신성한) 것으로 미화하며, 소시민적이거나 또는 자신의 악의를 참지 못하는 이들이 그 상류층의 간수로 일하는 곳이었다. 장성한 후에도 이러한 관심은 계속되어 아프리카에 대한 논의가 벌어질 때마다 정말 열성적으로 참가하곤 했는데, 물론 항상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아프리카에 오게 된 계기도 그렇다. 애초에 4개의 선택지, ① 아프리카에 가야할 의무를 무시하는 것, ② 아프리카 대신에 동유럽으로 가는 것, ③ 아프리카의 지배층으로 부임하는 것, ④ 아프리카에 특파원으로 간다며 자위하는 것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4번에 가까워졌다. ①번은 좀 무서웠고, ②번은 다른 꿈을 품게 되어 무산됐으며, ③번은 자신의 신념을 어찌 배신할 수 있겠냐며 단 1g의 신경도 쓰지 않았다.
물론 아프리카 최하급 노동자의 삶을 막 시작했을 당시, (당연히) 4년인 줄만 알았던 ③번의 선택지가 3년이라는 걸 알았을 때에는 솔직히 좀 흔들렸다. 지금이라도 다시 선택할까? 그동안 동유럽 간다며 호들갑 떤 건 대체 뭐였던가? 하긴, 이제 와서 가치관을 바꾸랴. 내일은 해가 뜰 것이다.
여하튼 나름 지식의 단물을 빤 - 비유하자면 유럽인으로서 - 자로서 자신의 신념과 다른 행동을 할 수는 없었고, 앞으로 아프리카를 다루는 토론에서 자격에 대한 약점을 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의 부조리함을 온몸으로 느껴야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돌이켜 보건데, 특파원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는 완수했다. 물론 간수들로서는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특파원답게 관찰자적이고 비판적으로 행동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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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필자는 아프리카에서의 악랄한 행위들에 대해선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인류는 아프리카를 바꾸지 못한다. 자신들의 나쁜 버릇을 과감히 내려치기엔 인류는 너무도 원시적이고 나약하다. 그래서 포기하자고? 그럴 리가. 사실 필자는 종족을 바꿔서라도 아프리카를 바꿀 것이다. 단, 필자가 고안한 몇 가지 방법은 써보고. 이 글에서 말하는 것은 그 중 일부다.
우선 필자가 여기서 제시하는 방안은 실제 원하는 바를 대폭 줄인 다소 개량주의적 접근법임을 일러둔다. 이를테면 혁명이 아니라 개선이다. 물론 필자는 개선만으로 모든 변화를 포용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결코 찬성하지 않는다. 음의 피드백이 있으면 양의 피드백도 있는 법이다. 개선은 한쪽 날개에 불과하다. 양의 피드백은 언젠가는 온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이 개선 과정의 핵심은 바로 아프리카에 만연한 타성을 타개하는 것인데, 이는 굳이 학술적 용어들을 동원하지 않고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주장이다. 타성이 조직의 성과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다들 이미 알고 있을 테니까. 여하튼 지금의 아프리카는 그 가치 구조상 이 타성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단지 수세적으로만 대응하고 있는데, 이는 삼자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한쪽은 쓰레기가 되고 다른 한쪽은 위선자가 되며 나머지 한쪽은 기생충이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실질적인 해결책이란 무엇인가? 사실 다 얘기할 필요는 없고, 가장 대표적이지만 현재로선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을 개선책 하나를 상징적으로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게 안 되면 다른 것도 어려운데, 그건 바로 삼권견제적 노동조합의 설립이다. 삼권견제라 함은 C<B<A 구조에 A<C 관계를 더하는 것인데, 만약 이것이 실현되면 타성 문제는 낙관적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본디 인정받는(be committed) 만큼 헌신(commitment)한다. 그 역은 경험적으로 틀렸다. 헌신하고도 인정 못 받는 이들이 사실 얼마나 많은가? 삼권견제적 노동조합은 이것을 직접적으로 인정하는 근본적인 ‘개선’책이다.
그러면 C가 너무 강해지는 것 아닌가? 그건 착시 현상이다. 애초에 현 구조는 C에 요구하는 것만큼 B와 A에게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럴 수 있는 주체가 명확하지 않으니까. 그러니 A 부분이 엉켰을 때 이를 막을 수단이 없다. 외부 대륙의 간헐적인 견제가 있지만 역시 역부족이다. 삼권견제적 노동조합론의 주장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부분을 대표할 조합을 만든 후, B가 C의 방종을 막고, A가 B의 부패를 처벌하며, C가 A의 인사권을 휘두르는 구조를 갖추자는 것이다. 허나 이는 앞서 말했듯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제로다.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한 땅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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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개선책은 위의 하나 정도만 소개하겠다. 이런 거 지겨워하는 사람들, 꽤 있다. 다음은 비교적 가벼운 논의들이다. 허나 노파심에서 일러두건대, 필자는 이 정도 시도로는 그저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 우선 논해야 하는 것은 기피 작업의 할당 방식이다. 청소, 각종 노역, 금 채굴에 이르기까지 기피 작업은 반드시 발생한다. 인간의 관리 능력은 모든 일의 난이도를 평준화할 만큼 발전하지 못했음을 기억하라. 이 문제에 대한 아프리카의 표준 공식은 바로 공포인데, 이는 하기 싫은 사람에게 하기 싫은 일 억지로 시키기엔 그나마 쓸만한 방법이긴 하다. 물론 공포에 기반을 둔 리더십은 자기 조직의 잠재 역량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조금 진보하긴 했으되 잘 작동하지 않는 방법도 가끔씩 엿보인다. 자긍심과 주인 의식을 가지자는 표어가 바로 그것이다. 허나 이는 상대의 지능 지수가 함량 미달이거나 아니면, 공포로 인해 막다른 골목에 이른 이들에게만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10년 정도의 기본 교육을 받은, 온전한 상태의 상대에게 이 말을 하고, 가능하다면 그 상대의 마음을 엿들어보라. 상대는 아마 코웃음을 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왜? 누구 좋으라고?’ 인간은 자신의 유전자에 별 이득이 없는 행위를 귀신처럼 알아챌 수 있도록 진화한 종족이다.
아무튼 착취하는 것도 착취당하는 것도 싫은 필자에게 기피 작업의 할당 문제는 가장 민감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그 동안 이래저래 다양한 시도를 해본 결과, 종국엔 한 가지 방법이 살아남았는데, 그건 바로 게임이었다. 그렇다. 필자는 이미 다들 하고 있는 가위바위보, 사다리타기 등등을 언급하고 있다. 랜덤성에 의존하지 않는 순서 정하기는 결국 이견이 발생하곤 했던 것이다.
강조하겠다. 중요한 건 ‘모두가 합의한 간결한 랜덤성’이다. 공정성 확보는 대개 이것에 의존하면 꽤 말끔히 해결되었다. 때로는 작업 효율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공포나 프로파간다와 비교해 볼 때는 항시 더 나았던 걸로 판단하고 있다.
아, 그 누가 말했던가. 인간이 어찌 신의 뜻을 감히 거역할 수 있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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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논해야 하는 건 어찌 보면 가장 심각한 문제이기도 한데, 바로 특징 없는 행동 전략의 우세함이다. 흔히 말하는 ‘중간이 최고다’라는 말로 치환할 수 있겠다. 이는 잘 드는 톱만을 고강도로 반복 사용함에 따라 그 예리함이 허물어지는 부조리로서, 상대를 일회용 도구로 보는 풍토에서는 사실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다. 애초에 인간을 도구로 보는 시각부터가 문제이긴 하지만, 진짜 아끼는 도구는 본디 갈무리를 잘 해두는 법이다.
허나 아프리카는 그렇지 않다. 금을 캐면 캘수록 그 사람은 금을 더 캐야 한다. 금덩이를 캐내어도 자기 몫은 모래 부스러기뿐이고 오히려 더 많은 일거리만이 안겨지는데, 대체 누가 열심히 곡괭이질을 하겠나? 이건 상식이다. 덧붙여, 최고의 광부로 인정받는 것도 좋지 않느냐는 주문이 있는데, 이는 보기 좋은 허울에 불과하다. 액션 영화를 증오하는 한 영화광에게 액션 영화만을 보도록 강요하면서 그걸 거부한다고 그를 영화 볼 줄 모르는 초짜라고 매도해 버리는 행태는 이젠 가증을 넘어 그냥 웃기기까지 한다. 최고의 광부는 ‘모두가 반드시 추구해야 할’ 그런 목표가 아니다. 그런 건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이에게 요구하라. 광부가 직업이 아닌 사람이 강제로 그 일을 해야 한다면 그 효율은 직업 광부의 10%면 족하다. 아참. 이는 임의로 정한 수치임을 미리 밝히노니 부디 속뜻을 헤아려줬으면 한다.
아프리카에, 특징 없는 행동 전략이 지배적이란 사실은 진즉부터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생각보다 중증이었다. 그곳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세계로 나가는 현실을 감안해서라도 중간이 최고라는 행동 전략은 폐기되어야 한다. 어떻게? 잘하면 보상을 철저히 하던지, 갈무리라도 잘해 주던지. 답은 중학생 정도면 족히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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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관료제 그 자체의 문제이기도 한데, 바로 어느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A의 약속이 B에 의해 번복되고 때로는 A 스스로가 그 약속을 깨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애초에 동등한 약속을 할 이유도, 의지도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로 간의 믿음은 자연스레 붕괴된다.
비록 심각한 경우는 아니었지만 이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례를 하나 소개하겠다. 필자를 포함한 100여명의 사람들이 <해수욕>을 한 다음 <샤워>를 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간수가 <샤워>는 잠시 후에 보장할 테니 일단 <청소>를 하라고 한다. 그렇게 <청소>는 시작되는 듯 했다. 허나 잠시 후 몇몇 이들이 슬그머니 <샤워>를 하러 들어갔고, 샤워기는 8자리로 한정되어 있던 탓에 열심히 <청소>를 한 이들은 마냥 기다려야만 했다. 한술 더 떠 10여분 후, 수송 차량이 도착하여 <탑승>하라고 한다. 게다가 <샤워>는 무슨 샤워냐며 되레 윽박지른다. 결국 <청소>를 하지 않고 몰래 <샤워>를 한 이들은 쾌적하게 돌아가게 되는 혜택을 입었다. 허나 묵묵히 <청소>를 한 이들은 <샤워>도 못한 채 1시간을 찝찝하게 보내야 했다.
물론 이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허나 이것이 심심찮게 반복된다면? 상황 끝이다, 상황 끝. 신뢰고 뭐고 물 건너 간 거다. 강조하건데, 리더는 결코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 그 첫걸음이 바로 약속 지키기이다. 상호간의 신뢰가 없을 진대 까짓 헌신 따위 무에 쓰겠는가? 대충 묻어가면 되지. 슬픈 일이다.
스스로 리더라 생각하는 이들은 이를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대원들이 먼저 배신했다고 말하지 말라. 리더가 왜 리더인가? 책임지니까 리더다. 그런 문제 해결하라고 리더 있는 거다. 헌데 이 기본적인 사항도 모르는 아프리카 간수들이 적지 않다. 더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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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된 랜덤성’에 기반을 둔 작업 할당, 철저하고 섬세한 보상 체계, 리더의 헌신적인 약속 이행. 이것이 필자가 아프리카 특파원으로서 아프리카의 타성을 해결하기 위해 그간 고안한 가장 소소한 개선책이다. 허나 앞서 언급했듯, 이는 한시적 효용을 낼 뿐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겠다. 말을 문자에 담듯 문화를 체제로 영구화 시키지 못하는 한, 양의 피드백은 그저 요원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음의 피드백이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닐 터. 아프리카도 변할 수 있다. 물론 그 주체가 인간종이 아니거나 또는 인간종이 개과천선하면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부디 후자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보니, 이제 특파원 역할은 끝난 것 같다. 시원섭섭하다. 다시 세계에 복귀하여 내 사명을 펼칠 때가 되었다. 물론 그 사명에는 아프리카를 바꾸는 일도 포함되어 있다. 후에 내 자식들이 이 아프리카에 올지도 모르는데 고대로 둘 순 없지. 암.
이만 줄인다.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이 글을 다시 볼 수 있길 빈다. 이상.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10-21 19:39)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8-12-08
20:29:13
상병 양순호
처음에 아프리카라고 봤을 때 사바넷 커뮤니티 아프리카를 봤더랍니다.
중간의 아프리카를 인식했을 땐 이미 먼 저 나라의 아프리카를 봤구요.
마지막의 아프리카를 봤을때에는 어찌 말할 수 없더군요. 허허. 2008-10-21
05:40:58
병장 정병훈
휴... 공감 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특히나
'인정받는(be committed) 만큼 헌신(commitment)한다. 그 역은 경험적으로 틀렸다. 헌신하고도 인정 못 받는 이들이 사실 얼마나 많은가? '
이건 뭐... 제가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거 같아 씁쓸합니다 하하 2008-10-21
07:20:21
병장 문두환
뭐라고 해야 할까요. 저도 일전에 아프리카에 대한 생각을 논문형식으로 적어 내려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쯤 inspector들이 들이 닥친다고 해서 서둘러 프린트 하고 지워버리곤 그걸 그대로 집으로 발송했는데...문서를 찾을 수가 없군요(좌절). 하지만 그대로 남겨놓은 기록은 많으니, 언젠가 저도 다시 써 볼 생각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어요. 2008-10-21
08:28:04
상병 김상윤
이건 뭐... 마지막이 부럽군요.
것보다. 이 아프리카는 과연 변할수 있는 걸까요?
주민 몇명이 반발해 봐야 촌장은 다른 식인종 마을에 먹이로 던져줄 뿐인거 같아서 말이죠
것보다 왜 아무도 이 말을 안하나요
가지로 2008-10-21
09:07:00
병장 박찬걸
끊임 없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여러가지 방안이 필요하겠죠. 그렇다고 해도 노조는 힘들지 않을까 싶군요. 아무래도 좀 '특수성'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죠. 2008-10-21
10:20:18
병장 이동석
마지막 인사는 아니지만, 마지막 인사만큼이나 비장합니다. (웃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지만, 이 글은 그래서 더 재밌는지도 모르겠군요. (하하)
그런데, 동유럽의 의미는 조금 궁금합니다.
(꿈과 관련되었다면, 그 산업의 역군-즉, 산업체 비정규직-이 되는걸 말씀하시는건가요?)
더 나은 세계에서 영목님이 시원하게 내지르는 소리를 듣고 싶네요.
일단은 가지로. 2008-10-21
11:23:08
상병 고재형
정말 좋군요. 정말 가지로.
요즘 아프리카는 각종 내전과, 서로간의 비방으로 더이상의
발전적이고, 합리적인 옛 풍습은 싸그리 무시당하고
우리 아프리카는, 심지어 간수들도, 등급이 나뉘어,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했지요.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는, 파놉티콘 아프리카.
정말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네요.
근데 간수가 3년 4개월 아닌가요. 2008-10-21
12:13:41
상병 김상윤
만화도 아니고 데스노트까지 돌아다니는 아프리카라죠. 아아.
솔직히 말하면 저는, 한국으로 돌아갈 날만 꼽고, 아들을 낳는다면 동유럽으로 보내버릴
생각이 한계인 소시민입죠 예,,
그나저나 제가 아프리카에 있는동안 집에서는 절 케나다로 보내버릴 계획을 짜고 계시더군요 정말, 진지하게.
부모님이랑 자주 만나는 친구가 너 저녁먹어도 못보겠다, 이런 발언을 음.. 2008-10-21
14:12:16
상병 이우중
가지로 갈 때가 되지 않았나요? 아직 아니라면 가지로. 가지로.
슬픈 아프리카의 현실이군요. 귀여니의 '아프리카'가 그 해에 가장 많이 팔린 시집이란 사실만큼이나, 아니 그보다도 훨씬이요.
저도 가끔씩 멍하니 생각해보곤 하는데 정말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것 같아요. 근본적으로 인간종이 개과천선하면 가능한 일일지는 모르나 만약 그렇다면 저 검은 대륙 아프리카, 그러니까 진짜 아프리카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항상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땅이 되지 않았을까요 지금쯤.
슬프네요. 2008-10-21
14:43:59
병장 박상욱
굶주린 어린이들 얘기는 충분히 봤다 싶어서 그동안 지나친 글이었는데
알고보니 내 얘기였군요. 노조 이야기는 좀 발이 땅에서 떠 있는 느낌이지만,
나머지는 다 공감합니다. 2008-10-22
16:21:52
병장 정영목
우선, '가지로' 감사드립니다.
한분 한분 답글을 다 남겨드리고 싶지만, 지금 다소 바빠서요.
아참, 그런데 노조 이야기는 제겐 아무리 강해봐야 '개선책'일 뿐입니다. 저 정도도 못하면 인류는 아프리카를 못바꿀 것이라 생각해요. 2008-10-23
11:16:20
병장 하수용
참 와닿는 글이네요..
특히 '신뢰' 라는 부분에서.. 무척 공감이 갔다는..
그나저나.. 저도 금 채굴하는 시간도 어느덧 끝나가네요.. 2008-10-23
12:4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