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내글내생각]어느 명예의 전당 빠돌이의 전언- 사바넷 책마을과 시즌 2에 대해서
상병 홍석기 2008-10-31 16:58:13, 조회: 577, 추천:0
뒷북입니다. (울음) 바쁘신분들은 패스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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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명예의 전당 빠돌이의 전언- 사바넷 책마을과 시즌 2에 대해서
-먼저 우리의 부촌장 매크로동슥님께 미안함. 사적인 감정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고, 단지 직책상 이 사건에 가장 많이 연루되신 것 같아서 자주 언급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상당히 네가지 없는 글이 될 수 있으니 주민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자칫하단 모두를 적으로 돌릴 수도 있는 소지가 있겠군요.
언제부터인지 현재 책마을에는- 사실 이 논쟁은 좀 오래전에 진행되었고 지금은 그냥 굳어진 상태라 ‘현재’ 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긴 하다만- ‘사바넷 책마을 죽이기‘ 열풍이 불고 있다. 새 대통령이 취임할때마다 한국 사회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 벌어졌던 것처럼 비난 여론만이 난무하며, ’꼰대성‘ 운운하며 인신 공격을 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뭐 어떤 노벨 평화상 수상자처럼 비리를 저질렀다거나, 모 대머리 베테랑처럼 사회에 엄청난 해악을 끼쳤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한것도 아니다- 허원영이 마인부우로 변신하여 경쟁자들을 제거한 뒤 필진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거나, 주영준이 국군장병들을 퇴폐적으로 만들었다든가, 김강록이 당구에 대한 과대 선전을 하면서 거기에 속아 무심코 당구장을 찾았던 모 초보자에게 자살 충동을 안겨줬다거나 이런 얘기는 언급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단지 사소한 몇몇 결점들을 가지고, 그들에게 변호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김강록이건, 주영준이건, 허원영이건, 김동환이건 다 족구해라 신발.‘ 판결을 땅땅땅 내려놓고 ’우리는 쟤들처럼 되지 말자‘ 를 모토로 신도시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책마을 정국이다. 여기서 잠깐.
나는 신도시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설령 반대하는 입장이라 해도, 블로그 연동이니 위키니 이글루스니 제로보드니 구체적인 논의까지 진행된 이 시점에서 나 혼자 힘으로 의제를 엎어 버릴 수도 없거니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내 주고 어떻게든 협력할 방법을 찾고 계신 많은 분들의 노력을 무(無)로 만들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무조건 이 여론(책마을 유지들이여 족구나 해라)을 반대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물론 나는 카시오페아 못지 않은 허원영의 주영준의 김대현 등등등 (물론 그룹 결성에는 반대다) 빠돌이니까, 편파적 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그래봤자 현재까지 이들에게 우호적인 발언은 나온 적이 없으니 공평하게 맞다이로 하자, 는 것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고, 이건 해도 너무했다 또는 그건 너의 착각이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언제든 태클 걸어주셨으면 한다, 는 건 둘째치고,
이런 식으로 묻어가기엔 찝찝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워낙 비난 여론이 빨리 형성된 탓에 증거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다. 사람에게 판결을 내린다는 것은 몇몇 특정인의 감상적인 발언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사람을 ‘매도’ 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런 식으로 ‘매도’해 버리고 단정 지은 채 신도시 개발 논의로 홀랑 넘어가 버리는 것은 좀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런 식의 얼렁뚱땅 수사 방식은 몇몇 경찰서에서나 할 일이고, 책마을이라면 시체를 명예의 전당 지하에 묻어버리기 전에 최소한 부검이라도 하고 묻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나로 하여금 날씨도 구질구질한 금요일 아침에 구질구질한 케이스에- 피고는 처형된 마당에- 구질구질한 항소를 하게 만든 이유이다. 잡설이 길었다. 자, 그럼 재판장님, 일단 내 말좀 들어보시랑께.
일단, 사건의 발단으로 돌아가보자. 모든 것은 아래의 글에서 시작되었다. 책가지에도 올라와있는 명문이다.
3.
바깥 책마을은 무너졌다.
'ㅋㅋㅋ‘ 와 펌 문화와 촛불에 대한 글들이 전부이고 더 이상 독서후기는 올라오지 않고 강세희와 김지민과 김청하의 글은 보이지 않았다. 가끔씩 이루어지는 것 같아 보이는 그들의 정모가 사이버공간을 대체하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누구든지 들어와 놀던 마을과 그들의 높은 이성과 지식의 울타리가 그들만의 울타리와 마을로 변해버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들이라면 자신들의 문제점은 분명히 파악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왜 바꾸지 못했을까. 이유야 어떠하든 중요한 건 그들이 변화되기엔 늦었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건, 더 이상 나에게 이곳을 대체할 곳은 없다는 것이다.
-[080916]주해성(예)- ‘공 좀 찹시다.’ 中-
나도 그랬지만, 주민분들 중 상당수는 ‘명예의 전당’ 의 글에 끌려서 책마을에 입주하게 된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글 자체의 경이로움과 해박함은 물론이고, 궁이라는 곳에서 그런 글을 접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더욱 경도되어 그 매력에서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했던 그 기억. (그래서 하나라도 더 달라고 지금은 제대한 준연씨에게 담배를 상납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물론 돌려받지 못했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글을 읽다 읽다 보면 계속 아쉬움이 남는다. 난 이 사람 글이 너무 좋고, 얘기까진 못하더라도 쪽지라도 주고받고 싶은데. 저런 어쩌나 글쓴이는 이미 전역해 버린 후다. 그래서 그리움에 애를 태우다가, 문단에서 은퇴하고 잠적한 샐린저의 행보에 무수한 관심을 기울이듯, 그때 그런 글을 남겼던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엔딩 후의 스토리를 궁금해 하는 것이 사람 심리다. (그래서 샐린저의 딸이 쓴 샐린저의 근황에 대한 책은 엄청난 부수가 팔렸다지) 물론 그에 대한 기대-내지는 자신이 만든 이미지-를 간직한 채로. 그런 이유로 사바넷 책마을에 대해 언급한 저 몇 줄이 꽤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사실 저 문단은 ‘우리 잡담이나 하지 말고 좀 진지한 이야기를 시도해보자’ 라는 해성님의 논지를 뒷받침하기위한 일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부각된 채 (앞에 자유론에 대해 논한 1,2문단과는 대비적으로) 문단 3에 대한 답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핫이슈가 갑작스럽게 부각되어 버리면-연예계 가십거리든 IMF 구제금융설이든 간에- 너도나도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느라 온갖 추측과 카더라통신이 난무하게 된다. 그리고 ‘사바넷 책마을’ 같이 당장 실제 정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는 그 정보에 접근이 용이한/또는 접근 경험이 있는 사람의 말에 힘이 실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열애설에는 스포츠기자의 증언이, 구제금융설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에 힘이 실렸던 것 처럼. 그래서 이 경우에는 해성님의 발언 “ㅋㅋㅋ‘ 와 펌 문화와 촛불에 대한 글들이 전부이고 더 이상 독서후기는 올라오지 않고” 라든지 “하지만 누구든지 들어와 놀던 마을과 그들의 높은 이성과 지식의 울타리가 그들만의 울타리와 마을로 변해버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발언은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다. 이것의 진위여부는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 아, 물론 이 단계까지는 진실인지 거짓인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아직 한사람의 발언이고, 게다가 사실 이 글의 중점과 주 논의는 “공 좀 차자” 라는 생각에 맞춰졌으니까.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루머가 한 번 더 언급되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출처가 책마을의 부촌장이라면. 다음은 이 글에 달린 동석님의 답글이다.
“저도 사바넷 책마을 기웃거려보긴 했습니다. 해성님의 다른 표현에는 아직 절감하지 못하지만, '그들만의 울타리와 마을로 변해버린'건 맞지않나 싶군요. 물론 사바세계에선 이곳에서처럼 책마을에 집중하진 못할겁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어디서나 볼수있는 그런 글들을 구색맞추듯이 퍼오는건 조금 의외였습니다.
사바세계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커뮤니티가 무에서 시작해서도 충분히 잘 돌아가고 있는데, 그 소통을 이미 경험해온 사람들이 막상 더 자유롭게 펼칠 공간에선 오히려 예전만 못하다는건 뭔가 아이러니 하군요.
궁은 책읽고 글쓰고 사유하고 소통하는데 결코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일단 제 경우엔 댓글 쓰는 정도의 짤막짤막한 수시접속은 가능해도, 진득히 글 하나를 쓸수는 없는 환경이지요. 알트탭 신공이랄까.) 그러나 우리는 이런 환경에서도 읽고 쓰고 생각하고 댓글 달지요.“
이 정도면 거의 ‘굳히기’ 수준이다. 이 댓글을 보고-‘구색맞추듯이 퍼오는건,’ ‘예전만 못하다’ 같은 부정적인 언어 선택과 매동석크로님이 가지고 있는 책마을에서의 영향력을 생각할 때-‘수준이 낮아졌나 보군’ ‘지들끼리만 재밌게 노나 보다.’ 같은 생각이 안 드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지금의 책마을과 비교당한 마지막 문단은, ‘이제 걔들은 우리보다 못해’ 라는 격하 선언이기도 하다. 이제 거의 굳혀졌다. 사바넷 책마을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수준이 떨어졌고, ‘그들만의 리그’가 되었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흠흠,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지 마라(by 제로경). 아직 결정타가 한방 더 남아있으니. 때맞춰 연재된 마성은시리즈의 등장. 쭉쭉 뻗습니다- 우익수 뒤로- 우익수 뒤로- 넘어갑니다.
마성은 시리즈의 경우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단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마성은시리즈에 나타난 일부 과거 필진들의 저급함에는 나도 변명할 말이 없다. 언젠가 동석씨가 언급하셨듯 지금까지도 유치한 방식으로 성은씨를 놀려먹는 사람들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일부 멤버들의 실수가 ‘우리는 저급한 저들과 달라야 한다’ 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그 근거로 쓰여져서는 안 된다. 일단 그들은 생각만큼 저급하지 않다. 인신공격 부분을 빼고는. 최소한 사바넷 책마을 전체글보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는 그런말을 할 수 없다. 비록 횟수가 적어지긴 했지만 좋은 독서후기와 내글내생각은 올라오고, 또 남아있다. 펌글? 개인적인 글? 그래 그런것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원주민> 의 서문을 발췌해 주었던 김대현씨의 글이 없었더라면 나는 그 책을 읽지 못했고, 주영준씨의 학업 계획서는 제대 후의 내 진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나는 아직도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비록 눈팅이지만), 나의 변화가 계속되는 한 나는 그들에게 저급하다 할 수 없다. 물론 내가 워낙 무식해서 저급함을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쪽지 부탁 드린다.
또, 일부 멤버들의 실수를 확대시켜 ‘사바넷 책마을’에서 활동하는 모두에게 덤터기를 씌우는 듯한 주장이 나와서는 안 된다. 사실 마성은씨는 모두에게 핍박받는 그런 아웃사이더가 아니었다. 내가 보았던 2006년 6월의 베스트 선정 및 필진 선정 글에 의하면. 성은씨의 ‘사랑, 사랑, 사랑’은 다수의 추천을 받아 가지로 갔고, 필진 추천도 상당수 받았다. 이 사람은 ‘소수’의 미움을 받은 것 뿐이고, 거기다 같이 사바넷 책마을에 있다는 이유 뿐으로 그 ‘소수’에 박종민씨나 김대현씨 같이 순수한 열정을 지닌 분들이 끼어서는 안 된다. 마성은 시리즈를 언급하며 예전 멤버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것은 매동크로석과 전투기를 ‘물리적 실체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통해 ‘그것은 같은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것과 다르지 않은 태도로 보였다. 적어도 내겐.
하지만 너무 늦었다. 오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버렸다. 다음은 해성씨의 전역인사에 올라온 덧글들을 몇 개 발췌했다. 이 정도면 ‘사바넷 책마을’의 이미지 개선 가능성 내지는 그들과의 연대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한 번 새겨진 이미지는 벗겨내기 어렵다.
“새로운 경기장에 관한 것은 저도 사실 생각해왔던 것입니다.
바깥에 있는 책마을에 가본 적은 없으나, 동슥씨를 비롯해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기가 싫어지더군요.“
“아! 저도 잠시 가 봤습니다. 사바넷 책마을. 여기저기서 나온 평가대로 그곳은 그냥 그 시간을 살아가는 이들의 '아지트'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해성님이 말씀하신 것이 이거였군요.”
“사바넷의 책마을- 저도 가봤는데 '그들만의 리그'인것같아 왠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해성님말씀대로 지금의 책마을 주민을 위한 시즌2가 있으면하는 바람이 듭니다-“
“분명 우린 사바세계 책마을 주민과는 조금 다른 성향을 갖고 있지 않나요?”
여기까지, 어느 빠돌이의 잡설이었다. 쓸데없는 글을 남겨서 다시 한번 주민분들과 동매크로석님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시즌 2, 솔직히 나도 너무나 기대된다. 과제를 던져주신 해성님,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철권정치의 장점을 이용하여 논의를 빠르게 진행시켜주신 동석님, 수많은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공유해주신 주민분들 모두 너무나 감사하다. 반면에, 업무를 핑계로 아무 기여도 하지 못했던 나는 사실 지금 와서 이런 말 꺼내기도 굉장히 창피한 지경이다. 이번 글도 잠이 덜 깬 덕분에 생긴 극도의 뻔뻔함 덕분에 남길 수 있었지, 아니면 얘기조차 꺼내기 민망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주제에 잘난 척 하며 글을 남긴 이유는, 시즌 2에 대한 논의가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1기들이 설립한 ‘사바넷 책마을’이 있었고, ‘우리는 저런 방향으로 가면 안 된다’ 라는 반대기제가 지나치게 작동하고 있었다. 그래, 사실 사바넷 책마을은 문제가 많다. 지나치게 ‘그들만의 리그’가 된 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그 곳에서 우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궁에서 알트탭 신공을 쓰며 글을 올리고 생각을 나누었던 추억을 공유했던 건 우리뿐이기에(특히 1기의 경우는 수많은 폭파를 당하며 다수의 글이 소실되고 심지어 멤버들까지 소실되는 어려운 상황을 겪으며 피난처를 찾아야 했던 운영진/필진 끼리 더욱 단결력이 강할 수밖에 없을 거다). 정모라도 한 번 하면 친구 이상으로 친해질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정이 쌓인 사람들에게 일상을 털어 놓는 일이 이 세상의 진리 찾기니 뭐니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다 보면 우리 역시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것도 모두의 의지에 의해서. 다수와의 소통을 원하고 싶으면, 한토x나 디씨로 가는 게 낫다. 영목씨의 말처럼.
두 번째, 취향의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의 사바넷 책마을에서 특정 몇몇 인물들만 활동이 잦은 것은, 인문/사회 라는 취향의 공통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취향이 약간 다른 사람들은, 혹은 그쪽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글이 올라와도 아는게 별로 없어서 쓸말이 없거나 관심이 없어서 자연히 멀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 문제는 비단 사바넷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금 이 곳에도 해당된다. 확실히 홍명교씨나 김예찬씨의 글에 댓글을 올리는 분들과 김무준씨의 연재글에 답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확연히 다르다 (동석매크로씨는 예외).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서로에게 맞춰 주는 것도 웃긴 일이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우리 안의 또 다른 ‘그들만의 리그’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시즌 1’을 실패라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모두’를 함께 끌어가자 같은 주장을 내세우며 좀더 우월한 위치에 서려고 하거나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행위에는 열렬히 반대할 것이다.
신도시 개발이라고, 땅값 좀 올려보자라는 사심을 넣거나 그린벨트를 싸그리 해제하여 ‘새로운 대안의 도시’나 ‘뉴 파라다이스’ 따위를 지향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런 건 미키마우스나 할 일이지. 우리는 아니다. ‘친목’이든, ‘폐쇄적 커뮤니티’든 간에, 가끔씩 정모해서 같이 치킨 뜯으며 술도 마시고, ‘일상이야기’와 ‘ㅋㅋㅋ’와 ‘펌’글만 판친다고 하여도 동슥님께 92년생 여자친구가 생겼다든가 명교님과 예찬님의 파리에서 페쩨르부르크로의 여행기를 볼 수 있다든가 현식님이 수원갈비 맛집 후기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다. 내가 꿈꾸는 ‘사바넷 책마을 2기’는 그런 것이다.
“계몽”이나 “소통”과 같은 화려한 간판으로 치장한 살롱 보다는,
외롭고 힘들 때 추억에 젖어 사소한 이야기로 웃고 떠들 수 있는 길가의 주막.
어서 오세요, 책마을로!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11-03 16:41)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8-12-08
20:30:51
상병 홍석기
그러니까, 일단 조촐하더라도 만들어 보자는 겁니다. 2008-10-31
16:59:22
상병 전우주
글 쓸수 있는걱ㄴ가? 2008-10-31
17:05:27
병장 이태형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섣부른 의견이나 동조를 내지는 못하겠네요.
조심스럽고 뭐고해서 그런것보담은 제 생각 자체를 잘 모르겠어요, 허허.
그냥 비트겐슈타인 때문에 그런거라 생각할래요.
모르면 조용히 하라잖아요(웃음)
이 문장이 왜 이리 맘에 드는지.
저도 명예의전당 빠돌이로서, 잘 읽었다는 말만 남깁니다.
오랜만의 석기님 글이라 내용에 상관없이 반갑군요. 2008-10-31
17:45:34
상병 이우중
가지로 2008-10-31
18:03:58
병장 정병훈
어이쿠.
그래요 사실 석기님의 말이 일리가 있긴 하네요. 군중심리를 만들어 간 꼴이 되어 버렸군요. 저도 뭐라 하고 섣부르게 의견을 던지기가 쉽지가 않군요.
사실 해성님께서 시즌2와 문집건을 던져 주고 저녁밥을 먹었지만,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건, 연명부 작성 밖에 보이질 않는군요. 그것도 참여율은 상당히 저조 합니다.
뭐. 저조하면 저조한 대로 가면 되겠지만, 계속 얘기해온 시즌 2는 책마을 시즌1관 조금 비개방적인 면들이 많아서, 자칫 우리들의 잔치로 변질 되어 보이는군요.
거기에 좁은 웅덩이에서 우리들 끼리 잘한다 잘한다 해도, 그건 웅덩이 속에서의 얘기일 뿐입니다. 바다로 나가지 않으면, 바보들의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꼴이 되는거죠 뭐.
후~ 직원이 두명 분이라서 그런걸까요. 추진이 조금 느리다곤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특별한 대안을 제시할수도 없는 이놈의 평민계급은 어쩔수 없군요.
모르죠. 귀족나으리들께서 몰래 준비를 하고 계실지 말이에요. 2008-10-31
18:33:08
병장 이동석
제가 해성님과 쪽지를 주고 받으면서 해성님을 부추겼기에 전 이 글에 비판적입니다.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이 표현은 주영준님의 표현을 따온것입니다-
더 할 이야기가 많겠지만, 그런것과는 상관없이 저도 사바넷 책마을을 처음부터 다 읽어보았기에 해성님의 사바넷 책마을 진단에 그리 공감하지 않은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비판적이라는 것이 공격적인 의미로 읽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건 제 경우에도 그렇고, 석기님의 지적에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혹여 석기님의 글이 공격적이라고 여기셔서 굳이 가련한 이동슥을 변호해주시려 정력을 낭비하는 분이 있을까 하여 덧붙입니다.
그리고 몇번이고 정독해보았고, 의미 있는 문제제기 말고 어떤 정치적 의도도 개입되지 않았다고 봅니다만, 전 지금 술을 많이도 먹었기에- 이 글에 대해, 이 글의 반응에 대해 언급하는것은 일종의 주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술을 많이도 먹은건, 아무 이유없이 그저 술이 있었고, 전 술을 좋아할뿐이고, 술 남기는 꼴을 못 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비트겐슈타인이 말할수 없는것에 침묵하라고 했던건- 그야말로 주사였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젊은날의 치기-였던가. 후기 비트겐슈타인마저 스스로의 철학을 뒤엎지 않았던가요. 그리고 석기님이 이 글에 끝까지 책임을 다 할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이건 주사-가 아니고, 신나게 이야기 해보자-그게 제 논지에 어설프게 동조를 했든, 정색하며 반발을 했든 그러거나 말거나 그 누구든- 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조촐하게 만들지라도- 대충 만들진 말자는 말입니다. 그리고 제 이 결론은 석기님과는 무관합니다. 2008-10-31
21:07:28
상병 김민규
정말 안 적으려다가 적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사바넷 책마을의 폐쇄성은 그 구성원들이 주는 동질감, 동시대를 살았다는 공통분모, 폭파와 복구와 이별과 재결합의 과정에 어린 인간적 친밀감 때문이 아니라,
책마을 스스로가 가진 폐쇄성이 그저 이전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이곳의 회원가입이 개방되면서 전향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하지만, 저 역시도 손님 시절 '정회원 가입은 당분간 받지 않습니다. 이 정도 말씀드렸으면 알아들으시리라 믿습니다' 라는 글에 상처받았었고, 책마을 데뷔작으로 골품제도를 기반으로 한 세계관으로 비꼬는 글을 써 볼까까지 생각했었으니까요.
어쩌다 의도하지 않은 청탁으로 정회원이 되었지만 글적기 민망하고 쑥쓰럽고 끼어들기 어색하고 무엇보다, 필력의 한계를 느껴 썼다 지우고 많이 했다는 점 고백하고싶네요. 그리고 여전히 구제불능인 이 내공이야 어쩔 수 없지만, 답글을 받고 적고 하면서 몇몇 사람들의 이름이 익숙해져가면서, 끝도없이 밀려들어오는 가입인사와 가끔씩 등장하는 용감한 초성체와 늘어가는 회원수가 불편해져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요, 저는 얄팍해서인지, 손님 벗어난지 며칠이나 됐다고 올챙이적 모르네요. 이건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그럼요.
그러나 그것이 책마을 1기이든 시즌2이든 여기이든간에, 폐쇄성은 이미 전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전적으로 그들의 잘못도 우리의 잘못도 그 무엇도 아니라는 거예요. 예전에 잠깐 스쳐가는 글을 본 기억이 나네요. 동석님이었나, '이제부터 가입인사 보고 정회원 등업시켜드릴까요?' 라고 농담조의 글을 던지자 한 분이(죄송합니다. 기억이) '그것이 소수에 대한 다수의 폭력이 될 수 있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알지만, 그렇지만, ..... 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라고 공감하는 것을. 그게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걸러지지 않고 과도하게 성장했을 때의 폭파의 위험 때문인지, 아니면 일정수준 이상의 '격'을 가진 글들이 올라오기를 기대하는 기대심리때문인지, 그도저도 아니면 정말로 그저 소수지향커뮤니티여서 그런 것인지는,
'나는 안 그랬는데 너희는 왜 그래?' 라고 손가락질할 수 없는 신세인 것은 저 역시도 위에서 고백했듯이 어느새 그저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바깥 책마을을 아직 한 번도 들어가보지 않은 저로서는, 그곳의 성격을 짐작할 수 없었기에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았고, 그렇기에 그들을 매도하지도 그 공간이 끼리끼리문화라고 적지도 않았다는 중립성은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겠습니다 대세에 따라 저역시도 다구리를 깠다고 하시면 마냥 부정만 할 수는 있을까요. 침묵은 동조라고 하신다면 부끄럽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더이상 독서후기는 올라오지 않고 정모나 하며 세상사는 모임이 되었는지 어땠는지는 정말 알 바가 아니군요.
어차피 저는 지금의 바깥 책마을에 합류할 수 없는 몸입니다. 그들과는 지나치게 먼 심리적, 시간적, 정신적 간격이 있고 공유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도무지 찾을래야 찾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아직 많이 남은 궁생활에도 불구하고 제게 지금의 책마을은 소중하고, 그것이 바깥에 나가서도 같은 의미로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이후에도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마 다들 비슷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논의의 과정에서 바깥 책마을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일부 불확실하고 부분적인 정보들로 채워져 왜곡되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석기님의 지적을 받아들여야겠군요. 그러나 분명 '저열한 원조 감자탕 골목'을 경계하며 "연대와 공존 역시도 가능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위키사이트를 잇는 방안을 모색하지 않았던가요? 시즌 3나 4가 이어져가며 같은 시대의 사람들이 모여가는 것 역시 기대했었고, 심정적으로는 파피용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는 마음이었을지언정 그것이 '지금의 바깥 책마을은 죽었다. 우리가 제대로 된 새로운 신대륙을 만들어 맛좀 보여주자. 에잇, 저열한 군상들' 은 아니었잖아요.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오랜만에 올라온 소중한 글에 대한 조목조목 반박이 아니라
저 역시도 '신도시 개발이라고 사심넣지 말고 같이 치킨뜯을 주막이나 짓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것이 인트라넷에 더이상 접근할 수 없는 개구리들에게 대안공간으로서의 역할 역시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래, 사실 사바넷 책마을은 문제가 많다. 지나치게 ‘그들만의 리그’가 된 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그 곳에서 우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역시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것도 모두의 의지에 의해서. ', 이 한 구절이 석기님의 아쉬운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 같아 저 역시도 마음이 짠합니다. 결국 저는 같은 소리를 괜히 반복해서 길게 써 놓은 꼴이 되어 버렸군요. 아, 그냥 올리지 말까..... 2008-10-31
21:21:07
병장 이동석
전 이제 술이 깼기에-전 술을 아주 잘 먹습니다- 뭔가 말해보려했건만, 민규님보다 더 절절하게 말할 여력이 없기에
또 만만한 병훈님을 족치겠습니다-이건 제가 어떻게 말하든 그렇게 보일것이기때문입니다- 병훈님께서 뭘 말씀하고 싶어하는건지는 사실 알것도 같습니다만, 그 알것 같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오해-가 아닐까 싶어 덧붙입니다. 스스로가 무슨 말을 하고 계신건지는 알고 말하는건지 궁금합니다. 이건 추궁도 공격도 아니라, 단지 자연스러운 호기심입니다. 전 석기님의 글이 일정부분 위악적인 면을 띄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병훈님의 표현은 그냥 그 위악에 동조하는것- 그러니까 터진김에 하나를 더 얹는것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병훈님이 책마을을 아끼고 열심히 활동하는건 알겠지만, 저도 병훈님을 참 아끼고 믿습니다만, 그딴것들과는 아무 상관없이 저 댓글에 대한 해명은 들어야겠군요. 2008-10-31
21:40:25
병장 이동석
뭐- 석기님이 이 글에 달린 댓글을 보는건 다음주 월요일이나 되서겠지요. 제가 이렇게 말하는것이 석기님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혹여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그냥 이제부터 제가 하는 말을 그냥 무시하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군요. 제 역할은 언제나 좌익수- 그것도 무한히 의문을 제기하는 질문자였는데 말입니다. 사실 전 주해성님이 니체같은 표정으로 '바깥 책마을은 죽었다-'라고 말할때 잠시 코를 후볐습니다. 저도 못지 않은 명예의 전당빠-이며 실제로 사바넷 책마을의 글을 읽고 김강록이나 주차영준 같은 이들의 미니홈피를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 그건 순전히 팬심-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바깥 책마을이 죽었다는거엔 동감할수 없었습니다. 다만 이곳 책마을의 미래가 그곳과 같아서는 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해성님의 당시 이곳 책마을에 대한 진단에 대해 절감하며- 오아시스를 찾는 이에게 건빵을 던졌습니다. 이건 모종의 의도가 있었음을 인정해야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거지요. 그렇다고 책마을의 역사를 부정-하겠다는 건 아니라는것쯤은 석기님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석기님이 인용하신 제 댓글은,
"궁은 책읽고 글쓰고 사유하고 소통하는데 결코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일단 제 경우엔 댓글 쓰는 정도의 짤막짤막한 수시접속은 가능해도, 진득히 글 하나를 쓸수는 없는 환경이지요. 알트탭 신공이랄까.) 그러나 우리는 이런 환경에서도 읽고 쓰고 생각하고 댓글 달지요."
석기 님이 인용하신 이동슥이 그 글에 단 '세'번째 댓글의 '마지막 문단'입니다. 그 댓글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문단을 지금의 책마을과 바깥의 비교-라고 보는건 글쓴이의 무분별한 단어 사용을 감안하더라도, "이제 걔들은 우리보다 못해 라는 격하 선언"이라고 보는것은 명백하게 오독-혹은 논지를 강화시키기 위한 의도적인-입니다. 그동안의 댓글이 진행되는 과정을 봤다면, -일부의 사바세계의 한계상 어쩔수 없고, 우리의 환경은 책읽고 글쓰기에 적합하기에 당연하다-라는 논지에 대한 반박과 동의가 엇갈리고 있는 맥락에서 봐야지, 그 문단을 따로 떼놓고 보는건 부당합니다. 그러니까 그건 바깥 책마을에 대한 비교가 아니라, 사바세계와 이 곳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겠지요. (물론 이건 성급하게 던진 건빵이라는건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바깥 책마을에 가입 승인이 되었길래 글 몇 개를 보고 왔습니다. 차마 가입인사는 못쓰겠더군요. 그리고 명예의 전당에서 엿봤던 몇몇의 사진을 보면서, 홈피를 훔쳐보면서, 전 왠지 슬퍼졌습니다.
꼭 펜팔하던 여자를 실제로 만나기로 해놓고 먼발치에서 돌아서는 기분이었달까요. 실망한건 아니에요. 사실 별 기대 안했거든요. 사람 생긴게 다 그렇고, 사람사는게 다 그렇죠. 뭐. 저도 제 얼굴을 차마 보여줄순 없었어요. 그 여자를 실망시킬순 없었어요. 그러니까 그 여자는 딱 그렇게 생겼더군요. 실망한건 아닌데, 실망시킬순 없는 딱 그정도."를 인용하시는건 어땠을까요. 그건 공지사항- 그것도 9월의 베스트 선정을 알리는글-에 쓰는 시커만 속내 듬뿍 실린 감상이었으니까요.
마성은님의 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굳이 따옴표를 쓰며 "일부"의 "꼰대"스러움에 놀랐다는것, <보석글>을 썼던 '정준엽'님이나, "안대습" 안대섭님의 재치있는 마성은 지지를 치하(?)하는 말에 대한 언급도 없이 '사바넷 책마을 유지'라는 범주화에 이은 성급한 일반화로 그들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며 편향됨을 지적하는건 의도된것이라고 밖에 볼수 없겠습니다. 그 글에 대한 반응이 다소 편향되었던건, 정확히는 다소 수세적인 입장에 있었던 마성은에 대한 동정여론-다름 아니었다는것이지만, 석기님의 입장에서 그것 또한 탈맥락적인 시각에서의 편향된 반응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런것과 상관없이 우리의 겨냥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찬란하게 새겨진 이들이라고 해도, 그들의 과거-못해도 2년은 지나, 그들은 스스로의 과거와는 다른 인간이 되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에 얽메이며, 책마을의 현재를 부정하는건 그야말로 우습도록 슬픈일이니까요. 뭐 그들을 겨냥해선 안된다는 논지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바넷 책마을에 대한 반응이 지나치게 왜곡되어 있을때 굳이 나서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았던것도 인정합니다. 제가 시점적으로 바쁜시기였기도 했고, 거기다 주민탐방을 터무니없이 밀리고 있었던 시기기도 했습니다. (옙, 변명입니다)
술 김에 횡설수설 계속 해보겠습니다. 우리가 이어온 논의-를 찬찬히 보면 물론 맥락에서 많이 벗어나고야 있습니다만, 애초의 논의는 기존의 사바넷 책마을 체제를 유지하자는 논의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미 왜곡된 여론은 그 논의를 일찌감치 집어치우고, 이글루스냐 티스토리냐 제로보드냐 정도만 이야기 해버리긴 했습니다만,
아아, 술깨면 이야기 하지요. 2008-10-31
22:46:33
병장 이동석
석기님의 문제제기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술 취해서 개그야 보는 저도 확신할수 있어요.
그러나 우리가 이야기 하는것이 그리 단순치 않다는걸 무시한 측면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겁니다. 물론 제 변명에 급급한 부분이 구십구점구지만, 일정도는 수 많은 주민분들이 저나 몇몇의 선동과 호도질에 왜곡 될 정도일리가 있냐고 말하고 싶었어요.
이젠 정리를 해야할때겠군요. 답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젠 개그야 보다가 자는게 서로를 위해 좋은것이겠군요.
그리고 전 연상 취향이랍니다. (하하) 2008-10-31
23:08:47
병장 문두환
좋은 글입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논의가 여기에서 부재하면 오히려 더 찝찝한 구석이 늘어날 것 같아 댓글 올립니다.
먼저 저 역시도 이 글을 쓴 석기님에게 사적인 감정은 없습니다.
해성씨가 저녁밥을 먹기 전에 쪽지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제 2경기장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이죠. 전 처음에는 이 안에서 다른 곳으로의 이전을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물으니 '전역인사'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하더군요. 자, 결국 제 2경기장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공 좀 차자던 해성씨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분분한 해석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 주된 요점은 아니기에 스킵하겠습니다.
석기님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몇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 2경기장 건설이 왜 논의되었나?'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2경기장 건설 논의는 단순히 기존의 사바넷 책마을에 대한 맹목적인 비판 때문에 제기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발화의 초기에 사바넷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있었을지언정 지금의 논의에서는 그것이 주된 관심사는 아니라는 것도 추가해서요. 해성씨가 말한 것처럼 저녁밥을 먹고도 책마을 같은 곳을 잊지 못해서 일 수도 있고 궁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다 하지 못하는 말을 사바넷에서 썰을 풀어보자는 의도도 가능할 것입니다. 아니 어떤 담론이나 지적 욕망보다는 그닥 녹록치만은 않은 궁생활을 하면서 같은 공감대를 형성한 이들이 모여 유대감을 나누자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이 중에서 어떤 것이 더 큰 의미를 가지는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저녁밥을 먹고 사바넷 책마을에 들어가기에는 심리적 거리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사이좋은 세상에 접속해서 그곳에 가 보았을 때 가입요건에 추천人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잠시 고개를 갸웃했으니까요. 누굴 추천人으로 내세울 수 있을까요? 동석님일까요? 아하, 아마도 그들도 동석님은 잘 모를 것 같더군요. 참 미안하게도 저는 그 곳의 글을 다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가입시도도 해보지 않았기에 더욱 할 말은 없어지는군요. 하지만 같은 시간을 공유하지 않은 이들이 허가제 클럽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 것인지, 그리고 그들이 또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했다고 한들 그리고 그런 현상을 두고 그렇다고 말을 한들 그것이 얼마나 잘 못 된 것일까요. 석기님 말대로 동석님이 사바넷 책마을에 대한 언급이 부정적인 표현이 섞여 들어갔다고 해도 결국 그것을 '문제'로 삼지 않고 '특성'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전에 나왔던 말처럼 제 3의 경기장, 제 4의 경기장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해도 저는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대한 염려도 있었지만 '친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 않았나요?
그들은 우리들과 다릅니다. 아니, 다른 시간에 다른 사람들과 살았습니다. 그리고 사바넷이라는 공간에 이 곳을 향수하며 또다른 둥지를 텄습니다. 그것을 두고 폐쇄성이라고 섣부르게 치부했던 건 '소수'의 인식의 잘못이었던 것이지(제가 그 '소수'가 아니었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것이 제 2경기장 건설 논의 전체를 끌고 가는 핵심적인 방향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마성은 사건과 관련된 소수의 모습을 보고 그들 전체를 파악할 수 없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두 번째는 동석님의 영향력에 대한 석기님의 생각에 대해서입니다. 저는 동석님을 참 좋아합니다(아, 커밍아웃은 아닙니다. 다들 오해는 하지 않으시길). 그리고 마찬가지로 석기님의 글도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동석님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가 어떤 말 한마디 했다고 해서 그의 말을 100% 신뢰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석기님의 글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또한 딴지를 거는 것처럼 보이는 글을 올리는 것처럼요. 그리고 그것이 과연 저만 그런 것일까요? 부촌장이면서, 하루에도 몇 십번은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라도 할지라도 그의 말이 여론을 조작하고 논의를 좌지우지할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아, 동석님의 리더십이 없다거나 동석님이 하는 말이 우습다는 것은 아니에요). 그의 영향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그의 절대적인 영향력도 부정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세 번쨉니다. 전 되려 묻고 싶습니다. 석기님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 생각엔 석기님의 말 한마디가 동석님의 말 한마디에 견주어 결코 영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벌써 '군중심리'라는 말이 등장했네요. 과연 제 2경기장에 대한 논의가 군중심리에 휘둘려 진행되었다고 폄하될 만큼 사바넷 책마을을 '매도'한 상황에서 진행되었나요? 쓰신 글을 조금 인용 하겠습니다. '모두'를 함께 끌어가자 같은 주장을 내세우며 좀 더 우월한 위치에 서려고 했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 논의는 그저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자는 이야기 아닌가요?
마지막입니다. 이건 사족입니다. 김강록이나 송희석이나 김동환(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 미안합니다만)과 마성은. 마성은이 필진으로 추천되었고 그의 글이 가지로 갔다고 해서 그가 단지 '소수'의 미움을 받았다고만 생각할 수 있을까요. 그 '소수'가 당시 책마을에서 가졌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 새삼 궁금해지는군요. 당시 정황을 정리했던 정준엽의 댓글에서 언급된 '유지'라는 말이 유난히도 따갑게 들린다고 해야 할까요.
사족에 사족 하나 더 붙입니다. 그런데 누가 평민이고 누가 귀족인가요? 2008-10-31
23:27:33
병장 정병훈
만만한 병훈씨 왔습니다. 하하
일단은 저도 조심스러운 가운데 동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일단 제 짧은 댓글을 어떻게 받아드렸는지 부터 집고 넘어가주셔야 제가 뭐 거기에 그게 아니라 제 댓글은 이런 거였습니다. 라고 말이라도 하겠는데, 그런 게 전혀 없어서 어디서부터 오해를 갖고 있는지, 어디서부터 동석님과 견해 차이를 보이는지 궁금하군요.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석기님께서 뭔 얘기 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전 아직 책마을에 들어온 지 두 달 정도 밖에 안 되고, 활동? 이라고 말하는 활동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책마을이 어떤 역사를 갖고 어떤 인물들이 활동을 하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전 아주~ 개인적인 입장에서 글을 남겼는데 그것 또한 해명이 필요하다면 기껏 맞이하겠습니다.
일단은 저도 석기님의 글을 읽었고, 제 댓글도 읽었고, 제 위로 있는 두환님의 글도 읽었는데, 제 글이 동석님이나, 두환님께서 얘기하고 있는 얘기와, 석기님이 하고 있는 얘기와 어떤 부분에서 화합하거나, 부합하는지를 알지 못하겠습니다.(솔직) 분명 본인이 느꼈을 때는 석기님께서 하는 말에는 분명 일리가 있다고 느꼈기에 일리가 있다고 말씀드린 것 뿐이고. 만약 이 글이 명예의 전당 인물들에 관한 얘기라면 전 여기서 빠지겠습니다.
그게 아니라 시즌2에 관한 얘기라면 계속 이어나가보겠습니다.
분명 동석님께서는 '시간이 부족하다. 문집과, 시즌2를 만들면서도 저녁 밥먹는 사람들이 많아 아쉽다. 얼른 결정을 봐야 된다.'는 얘기를 한 걸 본적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저녁밥 먹고 나가는 사람은 계속 보이는데 문집과, 시즌2에 대한 진도는 나갈 생각을 안 보이는 답답함에 남겼습니다. 해성님의 글에 댓글이 35개정도 달리고, 동석님의 글에도 댓글이 60여개 달렸는데, 총합 100개의 글에서 한 가지 수렴을 못한다는 건 솔직히 '시간이 없었다.'라는 핑계? 변명을 제외하곤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마땅히 연명부 작성이나, 문집 관련 일은 잘 아는 분들께서 나서서 해주셔야 하는데 뭣도 모르는 제가 연명부 작성이랍시고, 글을 남긴 것 또한, 조금씩이라도 추진해 가자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지금 시즌2와 문집의 추진속도는 적당한가를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시즌2는 조금 폐쇄적인 성격이 보이게 만들자는 의견이 모이고 있어서 한 말씀 드리는 건, 이 책마을이라는 공간이, 지성의 장으로 모인건지, 그냥 단지 책 읽고 독후감이나 말하면서 그 책이 좋았네, 나빴네 하는 곳인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단지 독후감남기고 얘기하는 곳이라면, 별 할 말이 없겠으나, 수많은 습작이 탄생하는 곳입니다. 소재 선정의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글들이 탄생하고 있는 이곳을 사바넷으로 옮기는데, 폐쇄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조금씩 글을 다듬고 하고 싶다면, 개방적으로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선 뭐. 제가 운영진도 아니고, 필진도 아니고, 촌장 부촌장님과 친분이 있어서 쪽지를 날리고 하는 사이도 아니기에 얘기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요. 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걸요. 흐흐. 그래도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볼 때 느낌은 그랬습니다. 그래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 버릴까 걱정을 한 것도 사실이구요.
폐쇄적 성격을 갖지 않으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도 알고 싶군요.
회원제로 움직이는 건가요? 그럼 회원만 글을 쓸 수 있는 건가요? 그럼 회원 아닌 사람은 댓글은 쓸 수 있을까요? 그 댓글에 초성체, 폄글, 이모티콘이 가득하다면...? 회원제가 아니라 인트라넷 책마을 인증을 거쳐야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라면, 이건 정말 우물 안 개구리이구요. 그럼 공개적으로 회원을 모으는 그런 체계를 택하실 건가요? 후-
지금 논의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요새 논의가 뜸했고, 우린 시간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알았으면 좋겠네요. 물론 위에 저놈의 말도 안 되는 논의는 이미 부촌장님께서 다 생각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뭐 간단한 거니까요.
쓸모없는 위에 글은 다 무시하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나 하면,
책마을에 운영진이 누구입니까?
두 달 동안 생활해 본 제가 알기론, 촌장님과 부촌장님인데, 또 있습니까?
없다면, 두 분이 추진하기엔 너무 힘들지 않냐 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도와주세요!' 하면 도와 줄 거도 같은데 아무도 안도와주죠. 누구를 콕 집어서 말하기 전엔 말이에요. 그게 군중심리 중에 하나죠. 그래서 지금 논의를 더 하고 싶으면, 더 늘려야 합니다. 추진 위원회를 정말 구성을 해서 이끌어 나갈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아닌가요?(땀)
그게 아니라면 저 같은 아무것도 아닌 평민(저를 비롯한, 얼마 되지 않은 주민 분들)들은 뭐 생기는 대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 두환님이나 동석님은 친분이 있는 분들과 연대를 하면서 책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갈거고, 그런 귀족 분들이 하는 걸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평민과 귀족의 표현이 좀 마음에 안 든다면, 그냥 안 들어 하세요.
분명 책마을엔,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면서 서식하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그에 비해, 평민은 그들의 포스를 보며 경이로워 하고, 배우는 자들을 빗대어 말한 것 뿐이니까요. 제 표현력은 이게 단가봅니다.
제 댓글엔 책임을 져야죠. 뭐 사실 횡설수설이 되었지만, 뭐 제 독해 능력의 부재로 석기님의 글에서 위악이 어떤 부분이고 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 글이 석기님의 위악에 휘발유를 붙고, 라이터를 킨 격인지, 그냥 제 얘기를 한건지도 모르겠고요.
그래요. 몰라요 몰라.
정말 모르겠는 건, 이 책마을의 명예의 전당가들의 역사입니다. 휴-
뭐 답이 되나 안 되나 는 모르겠습니다. 동석님. 글재주가 그저 그렇다는 건 대충 아는 부분이니까요. 그나저나, 제 댓글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먼저 좀 알려주셔야, 제 댓글은 그게 아니라는 말을 할 텐데. 이건 좀 모르겠군요. 제 능력의 한계 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분명 이 논의의 쟁점은 제가 말하는 이 말도 안 되는 글과는 무관한 거 같은데, 제 이름이 거론되기에, 석기님의 글이 어떻게 위악적이며, 제 댓글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궁금해 남깁니다. 젠장... 한참을 까이겠군요. 낄낄낄. 그러면서 크는 거니까요. 2008-11-01
09:12:46
병장 정병훈
아. 혹시 까고 싶으시다면, 이리저리좀 돌려서 말해주세요.
B형인데, 대문자 A혀의 성격을 갖고 있답니다. 소모임 탈퇴로 직행하는 열차에 태우지 마세요. 휴- 2008-11-01
09:15:24
병장 김태형
글 내용과 상관 없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적어봅니다.
현재 책마을은 궁넷 안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첫째 회원 모집의 제약성과
둘째 논의 수렴의 제한 그리고
셋째 활동의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기타 다른 문제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정도의 문제는 다들 안고 있을겁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덧붙이자면 궁넷은 되는데 사바넷이 안되는 회원들이 있다는 것 뿐이겠지요.
제가 생각을 했을 때도 우리에게 제2의 논의의 장 혹은 더 개방적인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선뜻 그게 마음속에 와 닿지는 않더라구요. 그게 단지 "이 사람들과 나가서도 이야기 하고 싶다"라는 생각에서였다고 본다면 "주막"같은 집을 짓는 데에는 찬성입니다. 하지만, 다수의 책마을 회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 수가 없군요.
이미 사이 좋은 세상의 집들을 모집하는 글에 댓글이 고작 40개 남짓 달린 상황에서 2의 10승명(名)을 넘는 회원수가 무슨 의미이며 그들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까지 생각이 미치면 조금 답답합니다.
주막에도 찾는 사람들이 있어야 술을 들이던가 닭을 삶던가 고아 놓던가 하죠. 안 그렇습니까?
아무래도 이 글에서는 '1기 책마을'의 변화(변질이라기 보다)에 대한 반감에 대해서 약간의 논의의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책마을을 시즌2 라고 한다면, 저 1기 책마을은 말 그대로 1기들의 책마을이라는 얘기죠? 그들은 무엇때문에 저렇게 변모되었을까요? 아무래도 응집성의 문제라고 봅니다. 천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달라붙어서 투데이를 이천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궁넷 사용에 제한을 받는 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런 회원들은 그만큼 책마을의 접근성이 떨어짐 느끼게 되죠. 그래서 사바넷으로 부메랑처럼 찾아드는겁니다.
그리고 사바넷에서 섞여들지 못한 일부 혹은 '사바넷'에서조차 진입장벽을 느끼는 회원들은 그마저도 떠나게 되고 자연스레,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아닐까요?
그럼 처음 말씀드린 세개의 문제로 돌아가보겠습니다.
회원 모집의 제약성 면에서는 어떻게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솔직히 하루 네번 다섯번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궁넷이 뭔지도 모르는 살마들도 많을겁니다. 기껏해야 자력 열람 정도 할 수 있는게 고작일 수도 있구요. 이 제약성이 있기 때문세 사바넷의 책마을이 궁넷의 책마을과 같은 모습을 필요로 한다면-담론과 토론 그리고 수많은 독서후기와 인문/사회에의 이야기가 오가는-그럴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코 중복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필연적으로 사바와 궁은 다른 내용을 담게 되겠지요.
논의의 수렴 제한도 비슷합니다. 쓸 수 있는자와 쓸 수 없는자, 읽기만 하는자와 쓰고 읽는자의 차이가 생기게 마련이죠.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격차를 줄여주기 위해서라도 가벼운 책마을은 필요할지 모릅니다. 이 문제는 사실 문집과 [일상이야기]를 달고 올라왔던 많은 글들에 있어서의 문제인데요. 논의 자체를 하기 위해서 아무리 글을 쭉쭉 뽑아 쓰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김성모가 아닌 이상 하루에 한가지 논의를 올리는 것은 어쩌면 버거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겐 우리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이 있으니까요. 때문에 문집의 속도도 나지 않는 것이고 가십성 이야기가 많이 올라올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닙니다. 책마을에 올라오는 일상이야기는 어느정도의 논의거리를 제공해주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로와 서로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은 이들이 같은 자원(시간과 도구-컴퓨터)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시간적 단속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세번째가 조금 중요한데요, 이것은 궁넷의 특성상 우리 자신의 활동이 제약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서로서로가 '모이는' 것은 맞지만 그 자체로 많은게 해결될 수는 없죠. 머리를 맞대고 있어도 일이 해결되지 않을 때가 많은 경우 존재하는데 아무렴 궁넷에서야.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계획과 일단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활동의 제약이 생기는 포인트를 간파하고 논의가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활동에 대한 논의까지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시즌2, 문집 두가지의 토픽에 있어서 시즌2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공을 들여서 많은 사람들을 흡수 할 수 있는 방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모두의 접근성이 제한되는 궁넷의 틀을 벗어날 수 있기에-과 문집의 경우 시즌2보다 더 현실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즌2가 준비되는 과정에서 얼마든 수행 할 수 있다고 본다는 겁니다.
타인들을 밀어내기보다 포용하고 말 한마디라도 이끌어 낼 수 있는 책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담론의 장이었던 책마을을 보면-물론 전당에서 본 것들과 지금의 책마을 모두를 합쳐서 보지만- 항상 뿌듯하고 뭔가 알찬 느낌이었는데 이상하게 정체된 느낌이 드는걸 지울 수가 없더군요. 이 시점에서 1기 책마을이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했다면, 우리는 어떤가를 잠시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포용해야겠지요.
그리고, 문집에 들어갈 글을 위한 '백일장'을 또 한번 열어보는 것도 괜찮겠군요. 우리 모두가 어설픈 비평가가 되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씨익) 2008-11-01
11:07:54
병장 이동석
소모임 탈퇴를 하건 말건, 그건 병훈님 자유니까 상관할바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론 그런짓은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군요.
누가 병훈님을 '깠단' 말입니까? 혹여 누가 '깠다'면, 그렇다고 해도 겨우 그 누군가 때문에 책마을이나 주민들과의 소통을 포기해버릴정도로 책마을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까? 이건 소심하고 소심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A형이건 B이건 뭐 그딴 혈액형타령 역시 알바 아닙니다. 석기님이나 저나 누군가에 대해 발화하는것이 그를 쫓아내고 싶어서겠습니까? 석기님이 그동안 진행된 논의에 대한 언급을 하는것이 정당한것처럼-어쨌거나 모든 발화는 발화자의 책임이 전제되어야 하니까요- 제가 병훈님의 발언에 대하 언급하는것은 병훈님이 발화에 대한 것이지 병훈님의 존재 자체가 부당하다고 하는것이 아니기에 정당합니다. 제가 도대체가 말을 못알아 처먹는다-고 말한것도 아니고, 당신의 발언이 일으킬 파장을 스스로 알고 있느냐고, 책임질수 있겠내고 물어본것이 병훈님을 '깐'것이라면, 우리는 아무 말도 할수 없을 겁니다.
말이 많아질수록 오해만 쌓이기에 더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는 글재주도 없고, 독해도 못하는 평민-이니까 너희같은 귀족들에게 감히 무슨말을 하겠습니까-라는식은 도저히 언급하지 않을수가 없군요.
책마을 귀족 라이센스라도 돌아다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게 있다면 전 책마을을 있는 힘껏 뒤집어 엎을겁니다. 귀족 씨라도 말리고 다녀야겠네요. 그러나 아직까진 그런건 없군요.
귀족, 평민-어쨌거나 그 '따위' 표현은 그 표현만으로 파장이 생깁니다. 전 이 표현을 그 '따위'라고 칭할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의 근대화는 일제의 식민지배에 의해 이뤄졌다'는 말을 누군가 한다면, 그때도 마음에 안들면 그냥 안들어하라고 말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병훈님이 어째서
[뭐. 저조하면 저조한 대로 가면 되겠지만, 계속 얘기해온 시즌 2는 책마을 시즌1관 조금 비개방적인 면들이 많아서, 자칫 우리들의 잔치로 변질 되어 보이는군요.
거기에 좁은 웅덩이에서 우리들 끼리 잘한다 잘한다 해도, 그건 웅덩이 속에서의 얘기일 뿐입니다. 바다로 나가지 않으면, 바보들의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꼴이 되는거죠 뭐.
후~ 직원이 두명 분이라서 그런걸까요. 추진이 조금 느리다곤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논의에 참가를 하지 않으신것도 아니고, 열심히 의견 개진을 해나가시며 참여하신분이 하는 말이라곤 너무 '엉뚱'했기 때문입니다. -그건 엉뚱하다고 밖에 말할수 없습니다. 도대체
<시즌1>의 폐쇄적인 성격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발의 된 <시즌2>가 어째서 다시 조금 폐쇄적인 성격이 보이게 만들자고 누가 의견을 모았단 말입니까?
혹시나 해서 다시 모든 논의를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다시 병훈님의 댓글을 읽어보니 이건 정말이지 중대한 오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더군요. 우리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건가요?
다시 이야기 하기 위해서, 처음부터의 오류를 짚어봐야할것 같습니다. 꼭 병훈님에게만이 아니라, 그동안 주민분들이 오해를 해오신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는 겁니다. 해명이 될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이것이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석기님의 글이 이런식으로 흘러가는것은 저도 원하지 않고, 석기님도 아마 의도하지 않으실겁니다. 이런 누군가를 끝장내기 위한 이야기도 아니고, 전부 때려치자는 이야기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후의 논의는 다른 글에서 계속 하기로 하겠습니다. 2008-11-01
15:51:45
병장 문두환
제가 쓴 댓글과 사족에 사족을 붙인 것에 대한 변명을 하겠습니다. 모두가 보는 공론의 장에서 말이 서로 엇갈려 자칫 댓글이 감정 싸움처럼 보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걱정입니다만,
누가 평민이고 누가 귀족이느냐, 라는 물음을 공개적으로 던진 이유는 동석님 댓글이 더 잘 설명해 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책마을이라는 공간에서만큼은 계급이나 나이나 기타 사회적 변수를 떠나 누군가가 더 우월한 지위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병훈님 말처럼 몇몇 분들이 가지는 '포스'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글 실력과 독해력은 개인의 능력의 차이일 뿐인데, 그것이 이 곳에서 또 다른 계급을 결정짓는 차별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누가 쓴 글에는 소홀하고 소위 말하는 '괴수'급의 주민들이 쓴 글에만 폭발적으로 호응했던가요. 책마을이 그렇게 옹졸한 집단은 아니었습니다(그렇지 않았다면 전 여기에 몇 번 찾아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솔직히 석기님의 글이 제기한 문제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지만 타당성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제가 이 글에 댓글을 단 것은 석기님이 제기한 문제에서도 몇 가지 오류가 있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분명 사바넷 책마을에 대한 오해섞인 발언이 나왔음은 분명하고, 그것에 일면 단죄적인 성격이 섞여있긴 했지만 우리의 논의가 그 '자체'였다고 한다면 저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동석님의 말 한마디나 소수 몇몇의 발언에 모두가 어리석은 군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
(저의 경우에)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가 제기되었고 우리의 의도와 다르게 논의가 흘러갔다면, 이 부분에서 또 한번 서로 터놓고 이야기를 하고 정정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병훈님이나 태형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논의가 지지부진해지거나 참여율이 턱 없이 낮은 것부터 시작해서 말 할 수 있는 부분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저 역시 이 논의가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는 진흙탕 싸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으면 좋겠구요.
저는 우리가 이야기 했던 부분들이 결코 폐쇄지향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폐쇄 운운하는 이야기가 나왔던 이유는, 우리가 가지는 폐쇄적 신분에 의해 우리의 담론이 우리를 해치는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의미가 더 컸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민규님의 표현한 것처럼 지금의 논의는 '파피용'을 이용한 지구별 탈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소설 속 이야기입니다만 그곳에서 어느 누군가가 중요하고 누군가는 중요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을까요?
이제 조금 더 확실한 논의의 방향이 제시된 것 같습니다. 해야 할 이야기들이 분명해 진 것 같구요. 2008-11-01
16:49:45
병장 정병훈
오. 친애하는 책마을 소모임의 부촌장님.
그래요. 이건 뭔가 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제는 정말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 해야겠습니다.
전에 무준님의 글이었던가요? 그 글에서도 제가 정신없이 단 댓글 때문에, 이거 동석님께서 ‘흡!’ 하셨는데, 이렇게 석기님의 글에 남긴 제 댓글에서도 ‘헙!’하신다면... 전 모든 글에 댓글을 달수가 없겠군요. 물론 토론의 시발점은, 원본 글쓴이에게 있겠으나, 이놈의 무지와, 짧은 필력은 항상 말썽을 부리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군요.
뭐 보통 이런 식으로 저는 글을 써 나갑니다. 제가 알기 때문에 저는 저 자신을 극악으로 낮춥니다. 뭐 그뿐 아니라, 원래 한국 사람은 동방예의지국 어쩌고 하느라, 한참 낮춰야 예의 바른 줄 알기 때문에, 그따위로 글을 시작하거나 하곤 하죠. 저도 비슷한 맥락으로 글을 쓰곤 하는데, 동석님께서는 너무 몰라줘서 참 가슴 아플 때가 많습니다. 이건 마치 요새 조금 부각되는 ‘외설이냐, 예술이냐’와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쓴이는 이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아니꼬워 한다면, 그건 뭐 어쩔 수가 없네요.
일단은, 제가 글을 남기고, 까니 뭐니 탈퇴를 어쩌고 적은 것에 대한 해명을 좀 하고 싶네요. 이것도 위에서 설명한 그것과 비슷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생각 없이 댓글을 달아 놓고, 받아들이는 입장은 그다지 생각을 안했는데, 혹시 동석님께서 이렇게 이해하셨다면 제 댓글에 오해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동석님께서 제 해명을 듣고 싶다고 적은 댓글에 제가 댓글을 달았고, 그 댓글 바로 아래
‘혹시 까고 싶으시다면, 이리 저리 좀 돌려서 말해주세요. B형인데, 대문자 A형의 성격을 갖고 있답니다. 소모임 탈퇴로 직행하는 열차에 태우지 마세요. 휴-’
이렇게 적었는데, 혹시 제 답변이 동석님의 질문에 부합하지 않고, 또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라면, 까도 된다는 이야기 이었습니다. 그 ‘까다’는 뭐 이것저것으로 해석하셔도 된다는 걸 말씀드리겠네요. 대신에 너무 독하게 말하진 말라는 그런 얘기입니다. 전 B형이지만 A형의 특성인 소심함을 갖고 있는지라, 마음의 상처가 크면 더 이상 책마을에서 활동을 할수도 없을뿐더러, 탈퇴까지 가버리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조금 돌려 썼습니다.(A형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는걸 말씀드리죠.) 이정도로 동석님과 까고 까이는 사이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서,
제가 사과해야할 부분에 대해서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일단은 용어의 선택 면에서, 귀족과 평민이라는 단어를 선택해서, 필력이 뛰어난 분과 한창 배우시는 분들을 나타냈는데 제 글에서 평민과 귀족은 이런 의미로 사용 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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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특별한 대안을 제시 할수도 없는 이놈의 '평민'계급은 어쩔수 없군요.
모르죠. '귀족'나리들께서 몰래 준비를 하고 계실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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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면 저 같은 아무것도 아닌 ‘평민’(저를 비롯한, 얼마 되지 않은 주민 분들)들은 뭐 생기는 대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 두환님이나 동석님은 친분이 있는 분들과 연대를 하면서 책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갈 거고, 그런 ‘귀족’ 분들이 하는 걸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분명 책마을엔,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면서 서식하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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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씀드리죠. 이 귀족과 평민이라고 나눈 자체가 왜 그렇게 성을 내야 하는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첫 번째 글에서 평민과 귀족은 무한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하나, 다시금 설명을 보탠 글에서, 귀족은 책마을에서 오래 있었던, 조금 더 책마을 역사를 알고, 조금 더 활동성이 강한 분들, 그리고 조금은 더 글을 잘 쓰는 분들을 총칭해서 나타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닌가요? 당연히 그분들께서 조금 더 활발하게 논의를 해주고, 주변의 여론을 조성해서 이끌어 가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렇게 표현한 것 인데, 그게 아니라면 제 생각이 짧았군요. (사실 새로 입주한 책마을 주민은 적응하기 바쁘지 이런 논의에 참여하기가 쉽진 않다고 보이네요. 입주가이드도 없고 말이죠.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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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재주도 없고, 독해도 못하는 평민-이니까 너희 같은 귀족들에게 감히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라는 식은 도저히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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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런 말을 했다면 제 머리가 다 숙여지네요. (아이고) 어째든 제 글을 읽으면 이런 게 있다니. 이 부분에 대해선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분명 책마을엔 글을 쓰기만 하면, 모두들 좋아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 반면, 저를 비롯해서 현재 책마을에 새로이 입주하는 분들은 조금의 관심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구요. 평민과 귀족은 극단적이고 상반된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나친 오류라고 밖에 전 모르겠군요. 평민도 사람이고, 귀족도 사람이죠. 평민도 살아가고 귀족도 살아가지만, 단지 귀족이 좀 풍요롭고, 우상이 되며, 하나하나에 아우라를 뿜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은 자입니다.
뭐 똑 뿔어지게 어떻게 말을 못하겠네요. 귀족과 평민의 용어 선택에 있어서 조금 더 조심을 해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면 확실한 주석을 달아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해야겠지요.
귀족과 평민의 발언은 이 정도에서 눈감아 주시면 안 될까요?
그 다음으로 집어야 할 부분이, ‘폐쇄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자주 하고 홈페이지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본인은 블로그를 상당히 경멸하는 수준에 있습니다. 그래서 위키 사이트가 뭐이고, 블로그 연동이 뭐이고, 가든 이네, 뭐네 하는 것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바넷이 되는 곳에 가서 대충 검색을 해봤죠. 이런 거구나.(영어가 많아서 해독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당체 블로그 연동이네 가든 이네 하는 것에 대해선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준비 위원회’ 글에도 제법 이상한 글들을 남겼는데, 그게 폐쇄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잘못 생각했나봅니다. 오늘 다시 가서 검색도 재대로 해보고 알아봤네요.
제가 잘못 알았어요. 히히.
그래서 생긴 오류 또한 밑에 동석님께서 제 글에서 인용한 부분이 되겠습니다. 전 다분히 폐쇄적이고 사바세계의 인원이 들어오기 힘든 자리가 된다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한 말이었습니다. 오해하고 마구 지껄인 점에 대해서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아마 블로그 연동과 폐쇄의 오류는 저만 갖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흐…….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되는데 부끄러운 걸 부끄럽다 하는 것도 부끄럽고, 그냥 부끄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크크
그래요 동석님께서 꼬집어 주신 점에 대해선 이야기가 된 거 같네요.
어떻게 보면 모두 제 짧은 글 실력 때문에 일어난 일 인거 같기도 하구요. 다음부터 주장을 펼칠 때는 조금은 더 신중하게 해야 갰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요. 크크크
하지만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랍니까?
이제 보니까 동석님이 생각하시고 있는 시즌2랑, 민규님이 생각하고 있는 시즌2, 두환님이 생각하고 있는 시즌2, 태형님이 생각하고 있는 시즌2, 석기님의 시즌2 그리고 제가 생각하고 있는 시즌2는 전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소모적일지 모르는 논의가 계속 되는 것 보다는 모두가 꿈꾸는 시즌2를 향해 다시금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생각보단 낮은 참여율이 아쉽네요. 휴-) 2008-11-01
17:53:44
상병 이승훈
하려면 하고 하기 싫은사람은 안해도 돼고
애정이 있기에 쟁(爭)이 있고
논쟁 좋아하는건 이 동네 사람들 특징 아닌가?
PS. 가지로.
가뜩이나 야근으로 힘든데 내가 자그마치 스크롤 한번과 클릭 2번을 더 해야돼나. 2008-11-01
21:18:18
병장 이동석
저는 이런글이 안 올라와서 불만-이었습니다.
논쟁-을 좋아하는건 아니고 모두 이야기할만한 글이 통 안보였거든요.
그게 그거-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2008-11-01
23:50:41
상병 홍석기
이런, 또 한발짝 늦었군요. 이미 논의가 상당한 단계까지 진행되었기에, 몇 가지 지적해주신 부분이나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간략히 (아이러니하게도) 답변해 보겠습니다.
민규 님// 솔직담백한 답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답글에서 안급하신 책마을의 "폐쇄성"에 대해서는-워낙 책마을스러운 문제이기에- 좀 더 활발히 논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에 조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이미 끝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부터 가입인사 보고 정회원 등업시켜드릴까요?' 라는 동석님의 발언에 대해서는 먼저 폭파의 위험 때문이라는 이유가 맞습니다. 동석님의 최근글에서 이야기하셨듯 우리는 이곳에서 손님이 아니라 노동자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마음 내키는대로 글을 썼다가는 이곳 자체가 붕괴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건 뭐 누구나 아실 이야기이니 짧게 하고,
두 번째로 "예의"/내지는 "성의" 에 관한 문제입니다. 대문에도 걸려있듯이 책마을은 '사유와 소통의 장' 입니다. 그런데, 생각없이 1분완성으로 한 세네줄 찍찍 갈겨둔 글로 어떻게 '사유'를 할 수 있으며,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자기 귀찮다고 공지사항도 안 읽고 가입인사 올리고 이모티콘, 초성체 확인 안 하는 사람에게 무슨 '소통'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럴 꺼면 곰신게시판 같은 곳으로 가시는게 서로한테 좋지 않을까요.
이 문제는 워낙 다각도로 해석될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피하기로 하고 (글이 너무 길어질 수 있어요), 문제가 되었던 병훈님의 발언까지 한큐에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글이 예전에 나왔었기에, 명예의 전당 카시오페아다운 제안 하나 해봅니다.
허원영씨의 '필진 논쟁에 부쳐' 였나 - 제목은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하여튼 이 글을 명예의 전당에 올려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갖고 계시다면. 없으시면 사바넷에 있는 가지로 백업파일에서 제가 빼올게요.
동석 씨// 동석님의 댓글을 궁과 사바세계의 책읽기 환경에 대한 찬/반 논의에 맥락에서 봐야 한다? 글쎄요. 애초에 해성씨의 글은 책마을이 한창 침체기였던 시절에 '글 좀 올려봅시다. 일상이야기/잡담 빼고.' 라는 논지로 쓴 거였는데, 거기에 궁과 사바세계의 책읽기 환경이 도대체 왜 나오는 건가요. 이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발단은 사바넷 책마을에 대해 섣불리 언급했던 해성님의 책임이 큽니다. 그래서 순호님이 처음 궁/사바세계의 책읽기 환경에 대한 덧글을 남기셨을 때, 해성님이 정정을 시도하시는 댓글이 이어집니다. 자기가 말한 그라운드는 바깥이 아니라 여기라고. 근데 그걸 굳이 동석님이 다시 끄집어 내실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첫번째, 취지가 불분명하고, 두번째. 궁/사바세계의 책읽기 환경에 대한 찬반에서 그 덧글을 보더라도, 사바넷 책마을을 '비슷한 목적의 다른 사이트' 라든가 인트라넷 책마을과 비교하는것은 명백히 '비하'의 요소가 들어가 있고 그걸 또 친절하시게도 "예전보다 못하다" 든가 "우리도 읽고 쓰고 댓글 달고 다 하지요" 같은 문장으로 직접적으로 비하해 주셨지요. 그래서 저는 그 댓글을 오해가 쌓여가는 '과정' 중 하나로 언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언급하신 9월 베스트에서의 발언 역시 그런 맥락에서 넣을 예정이었습니다만(사실 뒤의 마성은씨 이야기도 개개의 코멘트를 퍼와 세세히 다룰 예정이었고)일단 제가 이 글에서 가장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시즌 2'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에 굳이 그 논의를 완벽하게 끌고가고 싶지 않아서 더 이상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태클이 들어오면 댓글에서 메꾸자 하고요.
마성은시리즈에서의 동석님의 답변에 대해서는, '괜찮아, 잘 될거야' 댓글에 있는 해성님의 논지를 빌려오고 싶네요. 글 다 읽어 보면 누구나 느낄 내용을 왜 굳이 댓글에서 말 못하는 사람 두 번 죽여가면서 '허공에 펀치' 를 날리셨는지. 해성님의 말씀처럼 '쇼'를 해서 관중을 모으실 생각이었다면, 나중에 주영준씨의 글에서 동석님의 댓글이 지적받았던 것 처럼 그 댓글이 무수한 오해의 소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셨어야 합니다. 이건 두환님의 댓글에도 나옹 내용인데, 그런걸로 주민분들이 쉽사리 왜곡되겠느냐고요. 제가 위에서 언급한 해성님의 전역인사에 대한 덧글에 보면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왠지" 싫어진다. 와 같은 댓글들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두환님// '제 2 경기장' 논의는 사바넷 책마을에 대한 맹목적 비판때문에 제기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논의를 보았을때 주된 관심사도 아니죠. 그러나 그것은 발화 초기에 만장일치로 거부감을 나타내었기 때문에 그대로 묻힌 이유도 있지 않을까요. 사바넷 책마을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논쟁 하나 없었고, 오독되고 오해될 수 있는 부분은 그대로 남아 있었죠. 그렇게 오해의 소지는 아직 곳곳에 남아있고(해성님의 전역인사를 비롯하여), 그것을 그대로 두고 제 2 경기장을 진행한다면 과연 우리가 바라는 대로 그들과의 '연대'가 이루어지기 쉬울까요. 안 그래도 시간적, 공간적으로 많이 분리된 상태에서 "꼰대"니 "폐쇄적"이니 "그들만의 리그"니 하는 꼬리표가 붙은 그들과 우리가 섞일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오해를 풀려는 취지로- 의도와는 달리 과장되고 지나치게 공격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마는- 이 글을 남긴 것입니다. 사실 시즌 2에 대한 저의 생각은 해성님의 전역인사 댓글에 달린 두환님과 영목님의 의견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전 두환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어쩌면 병훈님의 말대로 다른 많은 분들과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다만 '사바넷 책마을 '문제는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일 수 있는데도 그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기에, 한번 찔러 봤습니다.
휴, 답글이 워낙 길다보니 점점 두서없는 답변이 되어가는군요. 여기서 일단 끊겠습니다.
마침 동석님이 핫이슈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글을 올려 주셨군요. 그 곳에서 시즌 2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생산적인 문제들을 토론해 봤으면 합니다. 2008-11-02
17:41:05
병장 이동석
석기//
혹시나 해서 봤더니, 역시나-였군요.
일단 허원영씨의 그 글은 올렸습니다.
사바넷 책마을에 대한 이야기는, 더 해봅시다.
뒷북-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지면에서- 일테면, 석기님이 새로 발의- 해주시는것도 괜찮겠지요. 2008-11-02
18:37:34
병장 이동석
주말동안- 이리 논의된게 놀랍기도 하지만,
주말에는 못 보시는 분도 많을것 같아 굳이 글을 앞으로 빼내왔습니다. 2008-11-02
19:41:05
병장 이동석
쩝, 막상 해놓고도 인위적인 개입- 같아 후회되기도 합니다만, 2008-11-02
19:42:35
병장 이동석
이 글은 가지로 보내서, 후세에 길이길이 남기게 해서 이동슥같은 독재자가 못 나오게 해야 합니다. 이건 이를테면, 히틀러의 무덤에 침을 뱉는것이죠. 흐흐
가지로- 2008-11-03
16:39:59
병장 이재민
정작 동슥씨 본인의 글엔 아무런 개입을 안하셨군요
가지로 내지는 가지로가 부끄러우시다면 공지사항처리는 어떨까요?
논의가 현재 진행되는 베이스니 공지사항정도가 전지현 뒷태마냥 깔끔하겠군요. 2008-11-03
17:32:19
병장 이동석
이 글은 일단 문제제기로서 적당하다고 생각해서요. 이런 문제제기 사례가 하나 있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제 글은 공지사항이라기엔 너무 사적이고, 가지로 오기엔 너무 막 썼습니다. 그래도 주민들에게 꾸준히 논의를 종용하기 위해서라도 공지로 해놓긴 해야겠군요. 2008-11-03
17:5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