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탐방] 책마을의 아이콘 '매크로 동석'님과의 대화입니다! 상  
병장 김준호   2008-10-27 13:36:57, 조회: 454, 추천:0 

병장 배상혁 
어.. 10회 이용권보다는 10회 제한권을 받고 싶었는데.. 
반환하면 안되나요? (웃음) 

(1) 동슥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자신이 가장 추천하는 책과 관련지어서 말씀해주세요! 
  
제 꿈은 언젠가 밝혔다시피 복상... 흠흠, 이건 단지 하나의 개그일뿐, 인생의 목표다 이런건 아니에요.
전 어쩌면, 책마을에서 제 꿈을 발견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정확히는 그 이면을 보게 된것이죠. 초등학생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대통령과 과학자를 대듯, 그저 막연하게 영화감독이 꿈이라고 말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영화감독은 말하자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의 한 부분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전 이 세상의 매크로가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우주 전체를 제가 마크할순 없겠죠. 그러나 전우주적인 인식을 가지면서, 제 이웃과 제가 살고 있는 사회의 매크로로 열심히 사는게 제 꿈입니다. 꼭 영화감독이 아니어도 되겠지요. 재밌는 사회선생님이 되거나, 좋은 이웃, 멋진 아버지가 되는것도 한 방법일겁니다. 

그 꿈의 소소한 모습이라면 한적한 교외에 작은 서재가 있는 집에서 책 읽고 글쓰며 자전거 타고 학교로 출근하는 그런 삶이겠죠. 방학때는 아이들과 놀러도 다니고,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영화도 찍고, (아동 포르노는 아니니까 걱정마세요.)  그리고 가끔씩 제 역마살을 충족시키려 휴직하고 놀러도 다니고, 친구들 찾아가 술도 축내는 겁니다. 

책이라면, <매크로>정도? 그거 있잖아요. 엑셀 책. (농담) 

또 다른 측면으로 저는 공명심이 심해서, 제가 뭔가 저지르는 방법으로 매크로를 하는 방법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유행은 좀 지났지만, <체 게바라 평전>을 추천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이룰 매크로의 꿈을 갈음하겠습니다. 전 책 보단 삶에서 배운게 더 많다고 생각하고, 또 실제로도 그래왔던 것 같아 책과 제가 가야할길을 연계하기는 조금 어렵네요. 굳이 추천하자면, <그리스인 조르바>와 <강의>를 추천하겠습니다. 


병장 어영조 
  책마을의 댓글 매크로. 가끔씩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깊이있는 댓글을 달아주시지만, 
또 어떨때는 놀라울 정도로 저질(웃음) 말장난을 달아주시는 당신은 책마을을 지키는 
살아있는 댓글 프로그램 동슥씨 

(2) 동석씨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처음부터 너무 잔인한가요.후훗)   

잔인하진 않은데, 어느 수위까지 말해야할지가 난감하군요. 흐흐. 사실 전 그리 가슴 아플만한 사랑을 해보지 못했어요. 정확히 말하면, 제가 비겁한 연애를 해와서 가슴 아플정도까지 제 마음이 흘러가게 내버려 두지 않은거죠. 초등학교적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마음 한구석엔 짝사랑하는 대상이 있지만, 또 그런것과는 상관없이 주위 사람과 연애를 하는 이기적인 연애 경력입니다. 애정결핍이거나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한다는 강박이라도 있는것인지 잠시도 누군가를 안 좋아해본적은 없는데, 또 막상 열렬히 좋아해본적도 없다고 해야할까요.
애달픈 짝사랑은 트라우마라도 되어 박혔는지 그 뒤로는 누굴 좋아해도 좋아한다는 표현을 죽어도 못합니다. (그런데 티는 나는 것 같아요) 누군가가 날 확실히, 좋아한다는 판단이 섰을때나 겨우 그 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해요. 

가장 최근의 사랑이 가장 가슴이 아플 것 같군요. 불법 다단계와 친동생처럼 아꼈던 고등학교 후배가 엮인 모종의 사건 때문에 한동안 자취방에만 틀어박혀 컴퓨퍼만 하면서 밤 늦게 누가 술 사준다고 전화하기 전까진 세수도 안하고 집에만 있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때 밥 먹이고, 술 사준게 역시 고등학교 여자 후배였구요. 그리고 작년 이맘때쯤 완전히 헤어지기까지 2년정도 만났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오일인가 나가서 사일동안 내내 술마시다 가기전날 저녁에 만났더니,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화가 난다거나 슬프다거나, 뭐 전혀 그렇지 않고, 그냥 이해가 됐습니다. 눈물이라도 흘려주고, 좀 붙잡아줘야 좋아할 것 같았는데, 아무짓도 못했어요. 단지 미안하더군요. 그 친구를 만나면서 중간 중간 곁눈질도 하고, 문자 한통 보내놓고 몇 달씩 돌아다니거나 했던일들도 떠오르는데,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도 절 아껴준 사람인데, 이렇게 보내는구나 싶어 씁쓸했어요. 

어쨌거나 착한 남자, 나쁜 남자로 구분하자면, 전 ‘못난 남자’정도 될 것 같습니다. 


상병 박찬걸 
(3) 동석님의 가장 큰 좌절 스토리를 듣고 싶어요. 

가장 큰 좌절스토리, 제가 겨우 스물넷인데 그런일이 있을까요. (저 아직 어려요. 훗)
그렇게 크진 않고 소소한 좌절이라면, 

초등학교 1학년때 짝꿍이던 반장여자애를 좋아했었는데 삼십 구분동안 참은 방귀를 의자에서 일어나면서 불가항력으로 흘렸을(?)때, 
그리고 창피해서 화장실 갔더니, 똥방귀(?)였을때.

중학교 1학년때 여자한테 처음 받은 편지를 어찌할줄 몰라 친구에게 물어봤다가 난리치는 각다귀들때문에 화장실 바닥에 떨어뜨렸을때, 
마침 그 여자 아이가 구경하러 와서 밟힌 편지를 봤을때,
그 여자아이를 걸레질하다 곁눈질 하며 본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다시 봤을때, (작년에 나오더군요)

공학 된다는 소문 듣고 마음에 안드는 고등학교 지망했더니, 다음해부터 공학 된다는 소리 들었을때,
다음해 들어온 여자아이들을 봤을때, (농담이고 귀여운 후배들 많았어요. 남자애들만...)

수능 망쳐서 갈수 있는 과가 농대밖에 없었을때, 
배수진을 치는 느낌으로 자퇴하고 반수 했는데 수능 더 망쳤을때

떨리는 마음으로 마음에 안 드는 대학 지원했더니 4년 장학금 나올때
바로 다음 학기부터 학점 안나와서 장학금 안나올때,

모 방송국에서 제의 받아 휴학하고 갔더니 실비지급일때
그 방송국에서 생각하는 실비가 한달에 십만원일때,

아끼던 후배에게 영화 들어갔다고 연락받아 다 정리하고 올라갔더니 불법 다단계였을때,
깽판 놓고 박차고 나왔더니 지갑 두고 왔을때,
몰래 다시 들어가려는데 핸드폰 울릴때,
도망치고 나서 보니 핸드폰도 떨어뜨렸을때,

친구가 제주도에서 동업하자고 해서 가봤더니 호스트바 선수일때,
사장이 넌 세상이 세 번은 뒤집어져야 선수 할 수 있다고 할때,

더 할까요? 헉헉. 몰랐는데 제 인생엔 왜 이렇게 좌절만이 가득한거죠? (웃음) 재밌자고 단순화 시킨것도 있고 과장한것도 있습니다만, 그때 당시엔 상당한 좌절이었군요.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나는건
급해서 허겁지겁 변기를 비롯한 벽면에 대형 참사를 일으켰을때,
수습하려고 주머니에 있던 두루마리 휴지를 꺼내는데 변기에 통째로 빠뜨렸던 때,
그 때가 떠오르는군요. 것도 대학 1학년때 동아리 방에서 술판중일때였고, 남여 공용으로 쓰는거였어요. 그 어느때보다 소름끼치더군요. 허허. 


(4) 동석님의 가장 증오하는 인물의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전 대인배라서 증오 같은거 몰랐으면 좋겠지만, 사람이 별로 치밀하질 못해 증오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따지고 보면,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이라던데, 전 증오할바에 관심을 꺼버리는 것 같군요. 물론 그 무관심조차도 허용이 안되는 환경 -이를테면 교장선생님이라거나-이라면 증오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순간적으로 증오에 타오를 때를 제외하면 대체로 증오할 가치도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아, 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적이 있어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보면서 영화관에서 욕을 얼마나 했던지 옆에 있던 친구가 나가자고 하더군요) 
성폭행범이나, 뭐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여자는 이렇고 저렇다, 뭐 그런 이야기 하는 사람들만 보면 격분하구요. 그리고 절 미치게 하시려면, 누구를 지칭하며 걸레라는 말을 쓰면, 전 아마 거품 물고 미쳐 날뛸겁니다. (요즘엔 그정돈 아니지만)



(5) 동석님의 몸무게가 몇인지 듣고 싶어요... 
  
오, 그나마 가장 답하기 수월하네요. 음. 요새 더 찐 듯 하지만, 가장 최근에 잰 게 세달전인데, 그때 93킬로였어요. 그런데 제가 워낙 고무줄이라 지금은 얼마일지 모르겠어요. 벨트가 조이는거 봐선 점톤일지도 모르겠네요. 요새 부대찌개집에서 술을 너무 많이 줘서. 참고로 키는 183 좀 넘는데, 얼굴도 험악하게 생겼어요.


병장 주해성 
  나와 비슷한 책을 읽은 것 같지만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 

(6) <누나생각>이나 <화장실 벽에 버려진 시>를 필두로 대부분의 글에서 나오는 배설적 단어들은 제 입장에서 불편합니다. 감정이 이입되거나 동의를 표하기 어려운데, 그런 단어들은 동석씨의 마음속에서 우러러 나오는 것인지 아님 의도된 표현인지 그 근원이 궁금합니다. 

앞서 증오하는 인물에 대해 답했듯이, 전 대단히 그쪽 문제에 대해 민감합니다. 개인적인 체험에서 비롯된것입니다만, 정치적으로 제가 지나치게 엄숙해지는 순간이 있다면, 아마 그때뿐일 겁니다. 그러나 전 그 지점에서조차 엄숙한 제 자신이 싫습니다. 모든 엄숙함을 거부하겠다, 뭐 그런건 아니고 스스로 엄숙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죠. 어쩌면, 자기 혐오에 가까울겁니다.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여자, 정혜>나 <우행시>의 여자주인공의 학창시절 남자친구를 가정합니다. 그 나이 또래의 사내놈 답게 세상을 다 아는것처럼 굴면서 여자친구의 상처 따위 다 이해한다면서 실은 상처따윈 관심도 없고, 제 욕망 채우기만 바쁩니다. 여자가 자기 몸 위에서 헐떡이는 남자친구를 보며 얼마나 끔찍한 생각을 하는지 남자는 관심도 없는거지요.  그러다 그 여자, 세상을 스스로 떠버린겁니다. 남자는 그제야 여자의 상처가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 알게될겁니다. 아마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랬겠죠. 그리고 자신의 성기라도 도려내고 싶을정도로 스스로가 혐오스러울겁니다. 그리고 미친 듯이 그런 사람들의 삶에 대해 알려고 노력합니다. 오지랖 넓게 이곳 저곳 들쑤시고 다닙니다. 페미니스트라고, 여권을 위해 싸우는 남자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러나 그건 단순한 자위일뿐, 그런 도중에도, 요새 드문 ‘말 통하는 남자’, ‘남자 페미니스트’로서의 특수성을 이용해 또 욕망을 채우는 거죠. 

그런 배설적 단어들은 불편해야합니다. 그 배설적 단어들은 거짓 페미니스트이자 난봉꾼인 이동슥의 실제 모습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혐오하는 자가 혐오하는 세계의 극한 단면입니다. 저는 그 혐오를 끊임없이 건들고 후벼볼 생각입니다.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음담패설과 아무렇지도 않게 회자되는 성매매, (전 이 단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또 그것을 은폐하려는 허위의식까지, 저는 그 일상적이면서 혐오스러운 것들을 그대로 보여주려 노력합니다. 불편함을 느끼게 하려 노력합니다. 그 혐오스러운 것에 감정을 이입하거나 동의를 표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불편해하며, 그 일상적인 것들을 불편하게 인식하게 된다면, 못해도 그런 글을 쓴 저를 혐오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속죄양이라도 좋습니다. 자위라해도 될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글은 거칠기만 합니다. 본래 목적이 어떻든 간에 자극적인 언어만 가득하군요. 요새 심정이 거칠어 그럴것이라 생각해봅니다만, 그래서 요즈음은, 글을 못 쓰고 있습니다. 

(7) 책마을에 몇 안되는 공직을맡고 계신데, 자신이 부촌장이 된 이후로 책마을에 잘된점과 잘 안된점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음, 잘 된점을 말하자니 자화자찬 같아서 차마 못할줄 알았지만, 이동슥은 강철같은 뻔뻔함으로 잘 된점을 호도하기 위해 궁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곧 제 입으로 호도하느니 “전 그저 주민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렸을 뿐”이라며 위선과 가식을 떨어주는게 더 효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군요. 그렇습니다. 혹 제가 부촌장이 된 이후 잘된 점이 있다면, 전부 “주민 여러분 덕분입니다.”라며 미스코리아 미소만큼이나 상투적인 멘트를 날리는군요.

잘 안된점은 무엇일까를 궁리하자니, 이러쿵 저러쿵 구질구질 변명할바에 가식의 연장선상에서 “혹 잘못된 점이 있다면, 그건 전부 저 때문이랍니다.” 라고 말하는군요. 가증스러운 놈.

농담이고, 제가 너무 들쑤시고 다닌건 아닌지 약간 걱정도 됩니다. 능력이 안되는 이가 너무 큰 자리를 맡아 너무 무리 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건 정말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일전에 누군가가 수고를 치하하는 말로, 농담 삼아 ‘당신은 안 바쁜 것 같다’라고 한말에 ‘내가 얼마나 여유도 없이 이 일에 매진하는데 무슨 말이냐’는 식으로 대답해버리고 나서는 정말이지 정신이 퍼득 들더군요. 이건 아닌데 말입니다. 보상을 바라고 하는것도, 칭찬을 바라고 하는것도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무리를 하면서까지 어떤 보상이나 칭찬을 바라면서 하고 있는 것 같은 자신을 발견하고 나니 여간 씁쓸하더군요. 역시, 신영복 선생 말대로, 사람은 자신의 80%정도의 자지를 차지해야, 그 여유로 창조도 하고 발전도 하는 모양입니다. 

지금 들리는 소리, 보이는 것은 칭찬과 격려 뿐이지만, 안 보이는곳에서는 불만도 있고 비판도 없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소리들의 배출구를 막아버린게 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파시스트라 자처하는건, 농담이기만 한건 아닙니다. 

(8) 글쓰는 것이나 책읽는 것을 제외한, 말 그대로 동석씨가 미쳐있는 대상이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요새는 글쓰는 것도, 책 읽는 것도 못하고 집에 전화도 못하고, 영화도 거의 못 봅니다. 요새는 정말이지 페인트칠에 미쳐있습니다.(웃음) 미쳤다기 보단, 미치겠습니다. (한달째 손에서 페인트가 지워질날이 없군요)

전 뭔가에 미치기는 빨리 미치는데, 질리기는 또 금방 질리는 물고추 자식이라고 제가 좋아하는 누나가 그러더군요. (물론 그 누나와는 물리적 물고추를 확인할 만한 관계는 아닙니다) 잠시나마 미쳤던 대상들을 열거하는건 무의미한 짓일테고, 그나마 지금까지 관심을 갖는것이라면, 영화가 있겠네요. 그런데 전혀 전문적이진 않아요. 그냥 마구잡이로 많이 본 정도구요, 배우려는 노력은 기껏해야 동아리에서 디지털 좀 만져본거나, 인터넷 뒤져서 독학한 정도입니다. 아직까지 프리미어도 잘 못 다룹니다. 편집은 친구나 후배 감금해놓고 군만두만 주는식으로 하고 그랬어요. (하하) 전혀 전문적이진 않은데, 남들은 정말 못보겠다는 영화도 ‘난 괜찮은데?’하면서 볼 수 있는 ‘영화적 비위’만은 자신 있습니다.

요새는 주위 친구 때문에 사업(?)에 조금씩 미쳐가는 중입니다. 거창한건 제 여건상 힘들어서 일단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지요. 물론, 제 능력에서 120%정도 되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약간 무리하는 셈이죠. 일단은 몇 년 안에 제 출신 고등학교 근처에 문화 공동체 겸 카페를 만들 계획이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배고팠던 제 학창시절을 떠올리면서, 유난히 못 사는 제 후배들을 위해 쉴 공간, 놀 공간, 공부할 공간을 만들 생각입니다. 동네에 집창촌이 있었는데, 특별법 제정되고, 인근 신도심에 유흥지구가 크게 생기면서 몰락해버려서 흉가같은 건물들만 남았습니다. 그 땅값 싼 동네에서 한번 시작해 볼까하구요.

그리고 술인데, 사실 주종불사, 두주불사인지라 보드카와 위스키와 브랜디와 고량주도 구분못합니다. (과장) 역시 가장 미쳐있는걸로 치면, 뭐니 뭐니 해도 사람, (요즘 같아선 특히 여자지만)인 것 같군요. 따지고 보면, 사람 욕심 말곤 딱히 미칠만한 것도 없긴 하네요. (웃음)

  
병장 윤영돈 
  나폴레옹이 알렉산더의 가장 장점을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점이라고 했죠. 
인기쟁이이자 로우개그와 블랙코미디를 전담하고 있는 동슥씨. 

동슥씨의 글을 보고 있으면 굉장히 활기찬 개그를 구사할 것 같은 느낌이 나는데 
또 다른 글에서는 시니컬한 개그가 더 어울릴 것같은 사람으로 비친단 말이죠. 

가끔 나오는 글에서 저는 예의없는 놈이니 글에 대한 별 반감은 없지만 
보통 예의와 격식을 갖추는 사람들로 하여금 거부감이 나오게 하는 글들은 댓글과
다른 글들에서 나오는 동슥씨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데 단지 감정에 의한 글은 아닌것 
같고 어떤게 본 모습인지가 궁금해지죠. 그래서 질문. 

(9) 동석씨가 인식하고 있는 자신의 페르소냐가 궁금합니다. 

저와 초-중-고를 함께 나오고 재수 학원까지 함께 다닌 친구의 표현을 빌어 보겠습니다. 2005년 기준이긴 한데, 제게는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와 <세기말>의 차승원적인 면이 있다는군요. 
(물론 외모 말고 캐릭터만 그렇습니다. 외모도 그런 면이 있었으면 좋을뻔했는데, 전 권상우의 짧은 혀와 차승원의 콩팥만 닮았습니다. 모든 인간이 똑같이 생긴 콩팥은 제가 알기론 돼지들도 전부 똑같이 생겼을 겁니다.) 

극중 권상우는 말수도 적고, 얌전하고 친절한 ‘착한남자’로 나오고, 차승원은 냉소적이고 염세적인 지식인으로 나옵니다. 

전 의외로 말수가 적고, 얌전한 면이 없잖아 있는데, 그걸 그 친구는 여성스러운 면이 있다고 표현하더군요. (남자가 남자다와야 남자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은근히 울컥하는걸 보니 저도 어쩔수 없는 마초.) 평소엔 여성스럽고 친절하다가도 뭔가 못마땅한, 혹은 보기에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두개의 남근, 그러니까 쌍절곤이라도 드는 욱하는 이동슥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거기다 자신을 닦달하고 비난할 때 보면 딱 세기말의 차승원이라는 거지요. 오랫동안 절 봐온 친구의 말이니 전혀 틀리진 않을겁니다. 예, 사실 저도 적잖게 그리 생각합니다. 

제 요즘 발랄한 페르소나는 제가 연애하다가 발견한 제 다른 면인데, 한 고등학교 1~2학년 쯤 되는 인격(?)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한창 까불때 무게잡고 인상쓰느라 못해서인지 요새 다시 사춘기가 온 듯 발랄해지네요. 허허. 제가 참 오래 좋아해온 여자와 저도 모르게 닮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 여자야 말로 진정 활기찬 개그의 달인이자, 살아있는 인간 온돌이라 그 여자 주위에서 얼쩡거리던 저도, 조금은 따뜻해지고 좀 넓어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매크로는 한 여자에 의해 프로그래밍 된것입니다만, 그 전에 깔린 악성코드덕에 가끔씩 말썽을 부립니다.

(10) 동석씨의 개그지론은? 
  
허허, 제가 일상생활에선 그렇게 재밌는 사람이 못됩니다. 다만, 타율은 낮은데 한방은 있는 유형이랄까요, 열 번 중에 한번은 웃기는데 가끔 만루홈런쯤 되는 거지요. 그래서 제가 개그 지론까지 나간다면, 그건 뭔가 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전 말보다 글로 웃기는게 더 편한 모양이에요. 달리 말하면, 재밌는 생각이 있어도 말로는 잘 못 살리는거지요. 그리고 보면 주위에 하도 입심 좋고, 입담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인지 그 친구들이 만들어놓은 개그 주워먹는 개그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술자리의 인자기라는 말은, 윤종신보러 토크계의 인자기라는 말 나오기 전부터 제가 들어왔었는데, 뭔가 억울합니다. 그 칭호를 얻은 뒤로 인자기 취미가 ‘버섯따기’인것까지 알정도로 인자기를 아껴온 저인데, 그 칭호를 빼앗기다니요. 흐흐.

음, 그리고 보니 저랑 통화하는 여자친구들 보면, 항상 피식피식 웃는데, 그건 비웃는걸까요? 아무튼, 남자들끼리에선 그다지 웃기는 사람은 못되네요. 1:1은 좀 자신있는것도 같은데, 남자랑 1:1로 웃기기엔 제가 좀 감성이 가난합니다. 허허.

그리고 어지간하면 지키려는 웃음의 불문율은 있습니다. 진정한 웃음은 조롱이 아니라 공감에서 나온다는 격언이 있더군요.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불쾌하거나 피해를 주는 개그는 피해야겠지요. 정치적으로 올바른 개그- 뭐 이렇게까지 거창할건 없지만요. (그러나 실상 제 개그는 너무 저질이죠. 알아요. 음.)

정리 해보자면,

1) 타율은 낮지만 한방으로 승부한다.
2) 말 보단 글로 승부 (말로는 못 살린다)
3) 주위에서 만들어 놓은거 주워먹는다. (술자리의 인자기)
4) 맨투맨 개그는 그나마 자신있다. (상대가 여성일땐 불같은 개그 작렬)
5) 웃음은 공감에서 나온다.


병장 조현식 
  여기가 아닐 때 더 잘 어울리는 사람. 

(11) 동석님이 사랑하는 작가 (아마도 박민규겠지만) 와 만난다면? 

알랭 드 보통이 쓴,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에선 제임스 조이스와 프루스트가 만난 일화를 소개하더군요. 문학의 대가일뿐 아니라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이기도 했던 둘의 만남은 모두가 기대하는 그런 만남은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식사자리에서 스치듯 만나 귀가길을 동행하게 되었는데, 둘은 별 말이 없었고, 조이스가 (물론 예의상이겠지만) 술이나 차를 권했지만, 프루스트가 거절하는 덕에 두 위대한 문인의 만남은 허무하게 끝나버렸다고요. 

그 이야기를 다룬 카테고리가 아마, ‘좋아하는 작가를 만나게 되었을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보통(작가 이름입니다)의 논지는 어쩌면 모든 글쟁이들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더군요. “글은 사람과 일치하지 않는다” 였던가. 사실 우리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은 발화와는 달리 수많은 퇴고와 궁리와 고심끝에 시간차를 두고 완성하게 되잖아요? 최소한 초고를 쓴 작가와 퇴고를 한 작가는 같은 사람이면서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개소리냐구요? 생물학적으로도 하루면 수없이 많은 세포가 죽고 태어난다는데 숨을 쉬고 사는 인간이 어떻게 매일 같을수 있겠어요. 초고를 쓰고 있을때 그가 소화불량인데다 아내와 크게 다투었고 빚에 쪼들리고 있었다면, 간만에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었고, 아내와 사랑을 나누었으며 빚도 해결되었을때 퇴고를 한다면 그 글은 다른 사람이 손을 본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더군다나 수만가지의 잡념들 중에서 몇가지의 관념을 끄집어내 쪼고 깎아 만들어낸 글을 보고 그 사람을 기대하는건 어쩌면, 생활인으로서의 인간에겐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박민규를 참 좋아하지만, 그를 더 좋아하기 위해선 만나지 않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무덤에 있는 기형도와 늙어버린 장정일 소년과 맥주를 마시면서, “맥주만 마시니 기분이 이상하”(기형도 전집, 짧은 여행의 기록중에서)다고 말하고 싶은 욕구는 있습니다. 문인의 밤이니 뭐니 해서 문인들 불렀다면 좋다하고 뛰어나가 술 얻어마실겝니다. 그리고 성석제 아저씨를 만날일이 있다면, 어떻게 살면 그런 말장난을 할 수 있는지 알아내고 싶기도 하고, 일전에 전주 영화제에서 마주치기도 했던 김경주 시인을 잡아다, 일단 지구인이 맞는지 해부해 보고도 싶어요. 요새는 김애란 작가를 만나 또 하나의 찌질한 군상의 모델을 하나 만들어 주고 싶은 욕망도 있고, <매거진 t>에 에세이 쓰는 김현진씨를 만나 얼마나 상처를 받았기에 그런 글을 쓰는지 취조라도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지금 이 질문을 한 조현식씨를 만나서 그 예찬하던 수원갈비 맛을 보고 싶기도 하군요. 물론, 현식님이 쏘셔야합니다. 홈팀이잖아요. (웃음)

(12)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매매 문제에 대한 동석님의 견해. 

먼저, 전 성매매라는 표현을 동의하지 않습니다. 매매는 정말이지 물건을 팔고 살때만 쓰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전 그래서 ‘성노동’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전 그 행위가 감정노동의 가장 노골적인 극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노동은 고정적인 성역할을 수행하는게 근간입니다. 그 역할극이란 역학관계에 의해 설정될뿐 생물학적 성과는 무관합니다. 예를들어 콜센터의 상담원은 절대 다수가 여성입니다. 고객을 사랑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친절한 여성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콜센터의 남자라면, 대출 추심전화를 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겠는데요, 고압적이며 위협적인 남성 역을 수행하겠죠. 그게 성노동과 무슨 관계냐구요? 예를 더 들어보죠. 기지촌의 남성들은 성노동을 하는 여성들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성노동을 합니다. 어느 사회학자는 기지촌을 역할관계에 따라 남성-주둔군, 여성-(남녀를 불문하고 주둔군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기지촌 주민으로 나누는 경우도 있더군요. 

거기다 제 개인적인 체험을 깔아야 합니다. 제가 한때 등쳐먹고 살았던 여자는 옷을 팔다가 말과 웃음을 팔았습니다. 처음엔 옷만 팔고 싶었겠지만, 옷만 사가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요. 그러다 동네 째즈바 사장이 제의를 했고, 바텐더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말이 ‘바’지, 변변한 칵테일 메뉴하나 없는 그냥 동네 아저씨들 맥주나 비싸게 팔려는 곳이었지요. 그곳에서 바텐더가 맡은 일은 칵테일 제조가 아니라 술을 축내 더 많은 돈을 내게 만드는 것이었죠. 물론 술만 마시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말과 웃음을 곁들여야지요.
그리곤 그 여자는 점점 더 노골적인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어디 안마방에 있다는데 뭐 그건 상관없으니까요.

저는 그 여자의 변천사를 보면서, 어디선가 배워오는 ‘서비스’들을 받으면서 전 갑자기 그 여자가 그동안 해왔던 수많은 알바들을 떠올리면서

“식당이나 술집에서 흔히 마주치는 서빙 알바와 동네 허름한 째즈바에서 만날 수 있는 술 축내는 여자 바텐더와 2차는 남자하기 나름이라는 노래방 도우미와 룸살롱에서 술 따라 주는 호스티스와 술도 팔고 연애도 하는 방석집 아가씨와 박리다매형 짧은연애 전문 전업 성노동자와 온몸으로 온몸을 안마하는 안마방과 한곳만 집중적으로 안마하는 대딸방과 피부관리와 안마를 해주는 여성 안마사와 선생님 안마를 한시간째 해야만 하는 이학년의 차이가 뭐지?”
뭐 이런 의문을 중얼거렸습니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갑자기 온 세상이 온통 성역할을 해내야만 하는, 돈을 매개로 한 감정의 착취-피착취의 세계로 보이더군요. 

노동이든 매매든 몸 파는건데 뭐가 다르겠냐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그건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게 노동이 아니라 매매라면, 제가 서빙하며 보낸 한 시간은 겨우 삼천얼마짜리 밖에 안됩니다. 실상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는 자본의 파시즘이 세상의 모든 것을 재화로 환산하는걸 동의하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성노동’이라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성노동’의 어감과 의미덕에 ‘성매매’를 합리화시킨다거나 현실을 왜곡한다는 혐의를 받는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성노동은 필요악이 아닙니다. 최악입니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서비스’ 받고 있습니다. 더한 ‘서비스’를 원하는건 그야말로 ‘스스로의 존엄성을 팔아 한번 싸는짓’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서비스’를 바랄바에 차라리 프리섹스를 외칩시다. 프리섹스는 난봉이 아니라, 성에 대해 자유로워지자는 것이니까요. 어쩌면 우리는 싸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 오늘도 잠 못 드는 도시를 어슬렁거리며 먹잇감을 뒤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강박에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야 말로 프리섹스일거라 생각합니다.


(13) 동석님 부대찌개집 선,후배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고 있습니까? 

전 아직까진 이성애자인지라 부대찌개집 사람들과는 관계를 맺고 있지 않습니다. (저질개그)

일단 지금 연평분교는 딱 둘뿐이라, 선배-후배의 관계라기엔 좀 쑥쓰러운 면이 있습니다. 단 둘 있는데 뭘 어쩌겠습니까. 허허. 지금 동거인은 들어온지 반년 된 갓 일병분인데 집 떠나와 만난게 하필 저인지라 부대찌개집 특유의 인간관계나 궁인만의 체험같은건 전혀 해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갈굼이나 꼽창같은걸 체험해보고 싶어하는 눈치이기도 합니다. (허허) 저도 덩달아 무슨 대학 후배랑 같이 살고 있는 느낌이라 더더욱 유연한 관계가 되고 있구요. 제가 라면도 해다 바치고 뭐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그런 광경보고 눈이 뒤집히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형이 동생한테 라면 끓여주는게 뭐 천지가 개벽할일은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할 일을 안하거나 제 멋대로 굴지는 않는걸 보니, 역시 우리는 인간 맞습니다.
물론 변기 닦고 있을땐 울컥할때도 있습니다만, 이런, 그리고 보면 전 근 이년간 변기솔을 놓아본적이 없군요. 뭔가 억울한데요? 이 기회에 꼽창으로 다시 태어나볼까요? (농담)

현식님의 질문에 본격적으로 답하려면, 계룡대학 시절을 언급 안할 수가 없겠군요. 계룡 대학에서 세칸을 채우자 마자 연평분교로 왔습니다. 신입생때부터 예삿놈이 아니란 소리 많이 들었고, 특정인들에겐 증오범죄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웃음) 그래도 나름 절 좋게 봐주는 선배들이나 선생님들도 많이 있었는데, 현식님 말대로 이곳이 아닐때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 온지 일년정도 됐는데, 친하게 지내는 선배나 선생님과 연락하면 뭔가 쑥쓰러우면서, 사이 안좋았던 사람들과 일도 기억도 나면서, 그때 제가 꼭 그렇게까지 해야했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아직도 조직에 절 맞춰야만 해야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간의 사이가 중요한건데 그걸 놓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지요. 그렇지만, 막상 지금도 선생님들과 잘 지내진 못합니다. 제가 겁도 없고, 눈치도 일부러 안보고, 고집도 세고, 오기도 잘 부려서 선생님들 참 피곤하시겠어요. 허허.
  



상병 이동열 
  으음 막상 닥쳐오니 무엇을 여쭤봐야할지 고민되네요- 
게시판뿐만아니라 쪽지를 통해서도 나름대로 소통을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동석님을 알기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것 같네요(웃음) 

(14) 입대전 영화관련 일을 조금(?) 하셨고 시나리오도 써오신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석님에게 영화란 무엇입니까? 혹여 추천할만한 영화는 무엇이 있는지? 

먼저 제 영화 경력에 대해 조금 언급을 해야할 것 같아요. 제 영화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나 싶어요. 겸손이 아니라 실상 배운것도, 한것도 없거든요.  좀 더 어릴땐 만화가나 소설을 쓰고 싶어 습작을 했는데, 만화는 그림의 재능이 도대체가 없고, 연습할만큼 흥미가 있는것도 아니라 포기했습니다. 소설의 경우엔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게 이미지가 대부분이고 문장은 몇 없는걸 깨닫고 그 이미지를 다루려면 영화감독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 막연하게 시나리오랍시고 알지도 못하면서 끄적이게 됐습니다. 물론 말로는 고등학교때부터 영화감독, 영화감독 해왔지만, 막상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방학때, 방송부에 일본에서 직접 사왔다는 어마어마한 가격의 디지털 카메라가 들어왔다는걸 알기 전까진 영화감독이 되려면 뭐부터 해야하는지도 몰랐지요. 그 카메라가 생기고 나서, 전 물리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리 선생님이 방송부 담당 선생님이었거든요. 그리고 고삼 올라가기전 잠깐의 방학기간 동안에 카메라를 빌려 찍은게 제 첫 영화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그냥 시덥잖은 홈비디오를 찍다가 할일없는 애들 모아다 이것저것 찍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하나같이 여자 인맥은 없는 놈들이라서 그냥 남자들끼리 찍어, 졸지에 퀴어영화가 되었지요. 베드신도 있습니다. 물론 이불만 덮습니다. (웃음) 인코딩은 물리 선생님이 해주셨고, 편집은 EBS수능 강의 테잎 만들던 방송부 친구를 닦달해서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그 결과물은 그 이후로 다신 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낯이 뜨거워지는군요. 그 영화에 관련된 친구들도 모두 잊고 싶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비싼 카메라를 빌려주신 물리 선생님과는 지금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술도 많이 얻어 먹고요. 허허) 

그 뒤로는 그냥 카메라 훔치다 시피 들고 나와 친구들과 영화 몇 편 찍고, 항상 찍기만 하고 차마 보지 못하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인코딩을 어떻게 하는지, 프리미어는 어떻게 하는지 모릅니다만, 영화제작학교 조교를 하는 사기극을 벌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쪽에서 먼저 제의를 했습니다. 광주지역에 유일한 영화 제작 동아리의 21세기 유일 제작 영화의 감독이 저였거든요. 허허.) 
<화려한 휴가> 엑스트라들 섭외하고 관리하는 일 하던 선배 덕에 상업영화 현장 맛도 본적도 있는데,  80년대 농촌 페이스라는 이유로 군중신에 등장하는데 편집되었는지 어땠는지 저도 못찾습니다. 광주국제영화제나 전주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자활이나 스텝으로 참여한건 영화 경력이라고 보기엔 좀 어색해요. 

제게 영화는 사실 이런 것이다, 라고 한마디로는 말 못하겠기에, 제 인생의 영화 이야기를 끄집어 냈습니다. 제게 영화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추천할만한 영화라면, 너무 많아서 몇가지 꼽기는 어렵습니다만, 게다가 모두 추천할만한 영화가 대부분이라 딱히 제가 추천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 
제 영화적 비위를 보여주자는 의도하에, 기타노 다케시의 <모두 하고 있습니까>를 추천하겠습니다. 전 이 영화를 자막없이 봤는데, 일본어를 거의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낄낄대며 봤습니다. 그 다음엔 그나마 영어자막이라도 구해서 봤는데, 더 재밌게 봤구요. 국내 정식 출시된 비디오로 봤을땐, 자지러졌습니다. 물론 그 세 번 보는 동안 함께 보는 사람들은 절 죽이고 싶어하더군요. 제 유머코드가 이상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죽이 잘맞는 친구들과는 영화중 주인공이 <자토이치> 오디션장에서 한 겨드랑이 춤을 함께 추며 놀기도 합니다. 낄낄.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제가 좋아하는 영화 또 하나 추천하자면, 제이크 질렌할의 초창기 영화 <도니 다코>가 있는데, 이 영화는 KBS에서 <거대토끼의 습격>이라는 웃기는 제목으로 상영된적이 있는데, 어렸을때 그걸 보고 너무나도 충격적이라서 비디오를 직접 사서 다시 봤습니다. 지금은 동아리 책장에 꽂혀있겠지만요. 주제곡인, 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족구화를 입에 달고 있는 어두운 청춘이었던 저한테 강렬한 영화였습니다. 

요새 본 영화로는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여성관객들의 반응이 더 인상적인게, 액션장르가 남자의 장르라고 했던건 어쩌면 남성 편향적인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시티>의 경우에도 그랬구요. 

우리나라 영화라면, 음. 전 조폭영화를 제외하곤 전부 애정을 가지고 보는편이긴 한데, 저와 이름이 같은 노동석 감독의 <마이 제너레이션>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김동원 감독의 다큐 <송환>, 극영화만 보던 저는 이 영화를 보며 눈물을 한바가지 흘리면서, 진실과 진심이 갖는 힘에 대해, 영화가 갖는 힘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역시 다큐멘터리는 힘이 셉니다.


(15) 책마을의 유령(?)을 자처하시며 무플방지위원회에 버금가는 활동을 하고 계신 동석님- 과거 책마을에서의 댓글주의자와 같이 댓글에만 치중하실련지요? 

저는 이 공간에서만큼은 모든 발화가 공허하게 끝나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물론, 이제는 책마을에 사람도 더 많아지고, 글도 더 많아져 저 혼자 어떻게 해볼 수준은 아니지요. 전 댓글이 없는 글을 보면, 왠지 슬퍼요. 어쩔수 없는 글도 있겠지만,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꺼낸 이야기가 조용히 묻히는건 적나라하게 우리 모두는 사실 혼자라고 선언하는 것 같아 견딜 수 없게 만듭니다. 물론 모든 인간은 혼자지만, 그래서 서로 건들지만 말고 각자 알아서 잘살지가 아니라, 모두 혼자니까 함께 가자고 말하고 싶은거지요.

물론, 댓글에만 치중한다고 해서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리라고 믿진 않습니다. 저도 무언가 발화를 해야겠죠. 앞에서도 밝혔듯, 배설적이고 거칠기만 한 제 언어에 한계를 느낀 탓도 있습니다. 한가지 소재에 천착하여 완성품을 만들어내기엔 게으른데다 능력도 부족한터라 쉽게 쓰이는 글만 툭툭 내뱉고 있다는걸 스스로 깨달은 것이죠. 

댓글을 줄기차게 다는 것은 소통의 욕구-전 사실 말이 고픕니다-와 더불어 스스로의 글을 써나가는것에 한계를 느낀 상황과 근무여건, 짧게 짧게 끊어가듯 참여할수 있는 상황들이 어울려 만들어낸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요새는 좋은글이 많아서 굳이 제가 글을 쓸필요를 못 느껴 댓글에 더욱 치중하도록 만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만 다는것에 한계를 알고 있는지라, 저도 발화를 준비해볼까 합니다. 여전히 댓글도 달꺼구요. 책마을에 몰입하는 시간을 좀 줄여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이건 책마을을 위해서도, 제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일 듯 합니다.

(16) 해성님 질문과 유사한지 모르겠지만, 부촌장님이 바라시는 책마을의 청사진은 어떠하신지요? 

자발적 매크로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소통이 고파 모인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바깥 세계로 나간 분들 소식도 자주 전해줄수 있는 통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역인사를 하고 가신 분들은 사라진게 아니고, 각자의 전장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걸 느끼면서, 스스로의 저녁식사를 준비하는것도 좋겠지요. 

그리고 이곳의 변화를 바깥에서도 느낄수 있는 매개체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건 문집의 형식으로도 가능할꺼라고 봐요. 해성님도 말씀하셨지만, 저도 인다큐알 회지를 보면서, 꼭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가 소통했던 흔적을 남기는것도 나쁘지 않을꺼라 생각하거든요. 물론, 말처럼 쉬운일도 아니고, 섣불리 달려들어서도 안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거나 제가 벌린 일들이 수습이 되고 나서, 마무리 하는 느낌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좀더 신중하고 책임있는 소통을 할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일상세계에서의 소통도 좀 더 원활하게 이뤄졌으면 합니다. [정모]라는 형태도 있겠지요. 사바세계의 책마을 같은 형태도 있을겁니다. 좀 더 논의해봐야겠지만, 전우회 느낌의 사바넷 책마을과는 좀 다른, 어쩌면 지금 이곳의 책마을을 이 세상 밖으로 옮길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힘들겠지만, 지금의 인터넷 문화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병장 황인준 
  마구마구 해부해도 끝없이 해부될것 같은 동슥씨. 

(17) 그 끝없는 하이(?)개그의 근원지는 무엇인가요? 

제가 웃긴다는 소리를 소소하게 들어오긴 했는데, 본격적으로 들은건 이곳에서가 처음이네요. 허허. 앞서 윤형돈 님의 질문에도 답했지만, 전 그렇게 재밌는 사람이 못되서요. 허허. 

그리고 보니 제가 인생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시기는 중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대부분 떨어져 거의 저 홀로 그 학교를 갔는데, 저에 대한 무궁무진한 오해과 억측들이 난무하더군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때 7센티나 크는 기염을 토해 ‘성장통’이란걸 느꼈을때기도 합니다. 

초등학교때 주먹 짱이었다느니, 
이건 그 학교를 잡고(?)있던 형들이 제겐 그냥 검도장 친한 형들이었기 때문이었고, 

집이 엄청난 부자라느니, 
입학식때 별 생각없이 외삼촌이 중학교 올라간다고 선물해주신 수트에 타이를 하고 가서 생긴 소문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옷 한 벌이 거품 잔뜩 든 교복 풀셋보다 비싸긴 했군요. 그 동네는 중학교땐 1학년 2학기때부터 교복 입는 풍습(?)이 있었어요. 워낙 못 사는 동네인데다, 성장속도를 감안한거죠.

공부까지 잘하는 천재라느니,
입학식때 앞에 나가 교장선생님과 악수하던 열 명중에 한명이었는데, 지금도 제가 왜 거길 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고 2전까지, 기준을 전교 10등이라고 해도, 공부를 잘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초등학교 친구들 같은 경우엔 진지하고 재미없는 이동슥의 썰렁한 개그 따위에 웃어줄 여유따윈 없었지만, 중학교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은 키가 멀대같이 크고, 백옥 같은 피부에 공부도 잘하고 공도 잘찰 것 같고 왠지 싸움도 잘 할 것 같은 잘생긴 이동슥의 말에 웃어줄 준비가 되 있었던 거지요. 그래서 전 수업시간에 별 생각없이 의견개진을 하면, 친구들은 또 농담한다, 장난한다며 뒤집어져라 웃는겁니다. 그것에 재미를 느꼈는지, 다음 수업시간엔 어떻게 해야 애들이 웃을까, 선생님을 웃길수 있을까를 고민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혹시 개그적인 소양이 있다면, 전부 그때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그때 결국 어떻게 됐느냐구요? 제가 공도 못차고, 공부도 그렇게 잘하진 않고, 그냥 싸움 잘하는 형들이랑 친하기만 하다는걸 알게 되었던지, 더 이상은 웃어주지 않더군요. 허허. 그래도 그때 몇몇 친구는, 제가 가장 재밌는 아이였다고 기억하는 사람도 있는걸 보면 제가 고민하던게 헛수고만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허허.

결국, 중요한건 상대방에게 자신이 재밌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자기가 뭘 해도 재밌게 생각하려는 여지가 생기는것 같아요. 저를 신성시 하는 몇몇 친구나 동생들이 있는데, 그들 앞에서는 무슨 농담을 해도 뭔가 심오한 뜻이 있을거라고 받아 적기라도 할 기세로 절 노려보고 있을때 깨달았어요. (웃음)

(18) 동슥씨가 생각하시는 책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지 듣고 싶어요. 

책마을은 그 어느것으로도 대체불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기묘한 환경이 만들어낸, 이를테면, 비무장지대에 생긴 청정지역 같은 느낌이에요. 비무장지대가 필연적인 전제조건이라는게 다소 슬프기도, 아이러니하기도 한 복합적인 맛도 또 하나의 매력이랄수도 있겠군요. 우리는 청춘의 한자락을 여기서 붓고 가지만, 결코 무의미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았으며, 여기 우리 이렇게 살아있었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게 하는게 책마을이겠네요. 이렇게 매력이 많다니, 아무래도 상표등록을 해야겠습니다. (웃음)

(19) 그리고 최근 책마을의 분위기와 지향해야할 점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지.. 
  
인준님이 이 질문을 하실때와도 또 다른 지금의 분위기는 뭐랄까 약간의 과도기 같기도 해요. 기존의 많은 주민들이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떠나기도 했고, 곧 떠날 채비를 하느라 분주한 시기에 겹쳐 새로운 분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느낌입니다. 기존 분들이 너무 조용히 떠나버리시는 것 같아,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새로오신분들은 잘 모르는 경우도 있을테니까요. 이곳의 환경상 필연일 수밖에 없기도 할뿐더러, 어쩌면 모든 역사가 이렇게 쓰여오진 않았나싶기도 하고, 역사가 만들어지는 걸 가시적으로 볼수 있어 신기하기도 합니다. 

한때 분위기가 침체되거나 한쪽으로 쏠리거나 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스스로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거나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주셨기에 지금이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정말로 역사의 주체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되었습니다.

동열님의 질문에도 답변했지만, 우리의 소통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정모>도 좋고 사바넷에 <시즌2>를 만드는것도 좋을꺼라 생각합니다. 이곳 책마을이 사바세계로 건너간 사람들에게 부치는 편지 같은 개념으로 [문집]을 하나 만드는것도 좋겠죠.

지금 이곳의 소통이 조금 더 치열해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생각도 있습니다. 물론,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것이 전제되어야하겠지만, 본격적으로 토론하며 소통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것도 좋을거라 생각되는군요. “잘 읽었습니다”는 찬사를 매도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러저러한 요소가 있지만, 번거로우니까, 하는경우도 있거든요. 모두가 싸움닭이 되자는건 아니고, 깊게 이야기 해볼 문제는 깊게 이야기 해봤으면 하는겁니다. 

그런데 이것도 누가 유도한것도 없이, 자발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것 같아서 즐겁습니다. 제가 할일은 링에 더욱 많은 사람이 뛰어들 수 있게, 링의 문턱을 낮추는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6
13:49:54 

 

병장 홍성기 
  선리플 후감상 2008-10-27
13:41:10
  

 

병장 이동석 
  그런 말이 있지요, 장고 끝에 악수라고. 

너무 오랜 시간 묵힌통에 과한면이 없잖아 있어요. 그런데 4편이나 나오다니... 2008-10-27
13:54:27
 

 

상병 양순호 
  아. 이건 뭔놈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요. 이런 맙소사. 이런 맛이 있다뇨. 쩝쩝. 2008-10-27
13:58:59
  

 

병장 어영조 
  도니다코. 저도 고등학교때 봤는데 말이죠. 
그런데, 저는 도저히 재밌지가 않더라구요.(으으음) 2008-10-27
14:35:06
  

 

병장 황인준 
  드디어 올라왔군요! 
저도 선리플 후에 감상! 2008-10-27
14:50:32
  

 

병장 문두환 
  그렇게 기다리던걸 이제야 올리시다니(부릅).. 2008-10-27
17:57:41
  

 

일병 홍명교 
  /동석 


동석씨 인터뷰 재밌게 봤어요~ 
저랑 연애에 대한 고민과 인격점 문제점이 좀 비슷하시네요. 
매크로에 대한 말이 인상적인데요. 
제가 속으로 생각하던, 지향점이랑 너무 비슷해서 놀랐어요. 
이럴수가 있나? 좀 다른 점도 있겠죠? 
간만에 사무실에서 꿀빨면서 즐거운 마주침 하고 갑니다. 2008-10-30
13:47:16
  

 

병장 이동석 
  아하하하- 
막상 직접 보면 침이라도 뱉으실지 모르겠지만, 
명교님의 인터뷰는 보고 죽고 싶은 한명의 명교빠-로써 
정말로 영광이 아닐수 없군요. 흐흐. 2008-10-31
01:37:09
 

 

병장 김반석 
  우와 무슨 동석님의 인간극장같아요 
다큐멘터리 16부작 좌절편 환희편 기타등등 (웃음) 

동석님의 글들이나 댓글들을 보며 
하루에 4번 사랑을말하고 하하 
8번씩 배우고 또 웃음짓고 가는 1人 2008-10-31
15:55:12
  

 

병장 이동석 
  하하하하- 
반석님의 댓글 센스가 절 6번 신나게 하는군요. 

이로서 486이 만들어졌습니다. 두둥- 2008-11-05
09:14:22
 

 

병장 윤영돈 
  이제야 보는군요. 속속들이 들쳐내야 하는데 어쩐지 뭔가 비장의 한수를 숨겨놓은 포커페이스마냥 은근히 감춰진 부분이 있는 것같은 분위기에요. 더 들쳐내면 뭔가 더 털어놓을 듯한데 히히- 

그건 그렇고 제 이름은 윤영돈이랍니다. 형돈은 저 멀리 무한도전에 있다구요. 흥, 2008-11-11
23:34:16
  

 

상병 이우중 
  낄낄낄 

윤형돈님..... 

죄송합니다. 2008-11-12
19:42:30
  

 

병장 이동석 
  풉. 제가 질문을 그냥 복사해서 옮기느라 미처 못봤군요. 2008-11-18
19:54:09
 

 

일병 백은호 
  <모두 하고있습니까>고등학때 자지러지면서 봤던기억이나네요 

다음날 비디오 들고 친한친구집에 직접 찾아가서 다시봤을정도. 

여자친구와 같이 봤을때는.....상상에 맏기겠습니다. 2009-01-03
23:42:57
  

 

병장 이동석 
  음하하, 간만의 댓글이라 다시 봤더니 이런 재밌는 댓글이. 2009-01-03
23:4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