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인사] 죄송합니다  
병장 김도환   2009-04-16 22:14:01, 조회: 103, 추천:0 

힘들게 쓴 가입인사 글이 시간초과로 깡그리 사라져버리고 절망감에 몸부림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전역인사 라는 말머리를 달고 글을 게시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제가 처음 이 책마을을 접하게 된 계기는 거창하게 포장할 만한 건덕지가 발톱의 때만큼도 없습니다. 그저 장시간의 근무시간 동안 시간이나 때울 요량으로 옆동네 `사커매니아` 에 가입했다가 그 곳을 통해서 `책마을` 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그래도 명색이 동아리 이름에 `책` 이라는 단어가 섞여 있으니 판타지 소설 몇개 정도는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주 불순한 의도로 잠입을 시도했습죠. 
네네-

뭐..그런 시도는 아쉽게도(?) 무산되었지만 
이 책마을 안에서 제가 얻은것은 일일이 열거 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았기에 그저 감사하는 마음뿐입니다.

책마을 안에서 많은 분들의 많은 생각을 접하고 함께 느끼며 지내온 지난 5개월의 시간은 책마을의 슬로건(?)처럼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제 개인적으로는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되지도 않는 머리 굴려가면서 쓴 연재글에 분에도 맞지 않게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손수 달아주신 댓글들. 그 댓글 하나하나가 제 가슴속에 살아 있다..라고 한다면 너무 닭살 스럽다 라고 하실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살면서 처음으로 써본 글 이었고, 처음으로 받아본 댓글 이었기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했었습니다.

아쉽게도 책마을에서의 일대개혁(?)으로 인해서 꼭 완결을 내리라던 제 결심은 무너지고 말았지만 이를 계기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의 마음가짐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글쟁이분들(여기서의 글쟁이란 결코 폄하 하려는 의도가 아니니 오해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에게도 적지않은 존경심 또한 가지게 됐습죠. 네네-

나름대로 동슥 님의 전역으로 인해 차기 마구로를 노려보고자 열심히 댓글도 달아보고 많은 굇수분들의 글을 몰래몰래 염탐하면서 작은 몬스터는 레벨업을 꾀해보았지만, 이렇게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지게되버렸습니다. (저만 아쉬운 거라면 그것만큼 슬픈 일이 없겠지만요)

뭔가 제 가슴속에 많은 생각들을 풀어내고 싶은데 능력의 부재로 멋대가리 없는 텍스트만 찍어내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것도 그나마 글 실력이 상승 한거라고 자위해(!!)봅니다.

먼저 가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6-10
12:20:11 

 

병장 김무준 
  열심히 사시길. 파이팅. 2009-04-16
23:30:09
  

 

상병 이재익 
  수고하셨어요~ 2009-04-17
07:34:20
  

 

병장 김형태 
  고생하셨습니다, 잘가요.. 2009-04-17
07:56:18
  

 

병장 김용준 
  도환씨 잘가요. 수고했어요. 흐흐. 2009-04-17
08:39:55
  

 

일병 김태건 
  수고하셨습니다. 2009-04-17
10:12:20
  

 

상병 김태완 
  연재글을 마치고 가지 않으시다니.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뭐 가는 사람한테 바짓가랑이 벗기고 글쓰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잘가요. 수고했어요. 2009-04-17
13:27:56
  

 

병장 이동열 
  죄송이라니요- 인연이 닿는다면 또 만날 수 있겠지요. 또, 어딘가에- 2009-04-17
13:36:59
  

 

상병 기류언 
  고생하셨어요. 덕분에 많이 즐거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