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인사] 급하게 쓴 전역인사  
병장 이우중  [Homepage]  2009-04-30 10:38:22, 조회: 310, 추천:0 

비겁한 변명이지만, 갑자기 정신이 없어지는 바람에 꽤 오랫동안 접속하지 못했습니다.
짬짬이 책을 뒤적거리긴 했지만 펜을 들 엄두는 나지 않더군요.

"견디는 현재는 지루한데 지나버린 시간이 빨라뵈는 것은 내용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겨우 알았다. 1년 전 그날이나, 한 달 전 그날이나, 그제의 날이나, 어제의 날이나 꼭같이 무내용하니까, 흘러가버리고 나면 한덩어리가 되어버리는 모양이다."
이병주 "소설.알렉산드리아" 中

저의 2년 가까운 시간이 그대로 무내용했다고 단정해버리는 것은 자신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만 저 글을 처음 읽었을 때 어쩔 수 없는 공감과 그만큼 뼈아픈 반성이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반성이 곧바로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기에 저의 이곳 생활은 사실 그렇게 알차지 않았다는 후회가 많이 남습니다.

이제 곧 나가면 그토록 그리워했던 자유를 실컷 만끽하게 되겠지요. 그러다가 여기서는 그렇게 간절히 원하던 그 자유로운 생활도 지루한 일상의 반복에 지나지 않을 때쯤, 문득 여기가 생각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좋은 생각을 공유한 책마을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급하게 컴퓨터를 탈취해 자판을 두들깁니다. 즐거웠어요. 시즌2에서 뵙겠습니다.

덧. 약속은 꼭 지키겠습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6-10
13:01:56 

 

병장 고승철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2009-04-30
10:46:35
  

 

상병 정근영 
  그 동안 어디 계시길래 이렇게 안 보이시나 했더니, 저녁준비중이셨군요, 허허 
수고하셨어요. 시즌 2에서 뵙죠. 
굿바이- 2009-04-30
11:42:17
  

 

상병 김예찬 
  갑작스럽게 느껴지는군요.. 이 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꼭 다시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2009-04-30
13:04:53
  

 

상병 이석재 
  고생하셨어요. 2009-04-30
13:11:39
  

 

병장 임동환 
  고생하셨어요, 안녕히가세요, 2009-04-30
20:31:06
  

 

병장 김동욱 
  우중, 수고많았어. 약속도 아직 못지켰는데 이렇게 벌써 가버리다니! 덕분에 즐거웠다오. 조심히 나가서 건강하길. 2009-05-01
01:29:02
  

 

병장 김형태 
  바바바바바이 2009-05-01
07:32:10
  

 

병장 김무준 
  파이팅- 2009-05-01
12:26:36
  

 

상병 김지호 
  잠깐만요 - 빵은 드시고 가셔야죠 2009-05-01
15:01:29
  

 

상병 황호상 
  그동안 좋은 글 감사했습니다. 
몸 건강히 나가시길- 2009-05-04
06:51:39
  

 

병장 이지훈 
  갑작스럽군요. 저랑 비슷할 때 가실줄 알았는데...허허 2009-05-16
11:13:37
  

 

일병 이재용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