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국가의 역할』 
 병장 진규언 03-20 13:53 | HIT : 226 



 국가의 역할
Globalizaion, Economis Development, and the Role of the Stae
 장하준이 제시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발전과 진보의 경제학'

 몇달전부터 세간에 회자되고 있는 일명 장하성 펀드에 대한 논란이 많다.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보고자 한다는 그와 그 주변의 의도.. 모 대학의 경영대학장이라는 이야기도 들리며 괜한 관심을 가져본다. 그와 사촌지간이라는 장하준 이라는 사람. 퍽이나 많이 배운 사람 같다. 이미 책의 제목은 책마을을 통해 알았으나 얼마 전 나들이를 갔을때에, 이 책이 '경영/경제' 서적 코너에 있는 것을 보고.. 그저 그런 마시멜로이야기겠거니 싶어져서 구매를 주저하기도 했었다. 촤르륵 펼쳐 본다. 차례를 훑어본다. 쉽진 않겠는걸. 꽤나 패셔너블한 표지 디자인이 아니었더라면.. 양서를 놓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다행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장하준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이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3년에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을, 2005년에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예프 상을 최연소 수상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명성을 얻었다. 주요 저서로는 [사다리 걷어차기], [개혁의 덫] [쾌도난마 한국경제] 를 비롯하여.. [The Political Economy of Industrial Policy] 등이 있다. 

 한자도 놓치지 않고 책의 앞표지에 있는 소개를 또이 또이 적었다. 새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한 대안이라.. 어쩌지. 난 아직 현 시대의 주류경제학이라 불리우는 새 고전학파 경제학의 운조차 띄워보지 못한걸. 그래도, 머지 않은 내일에 있을 고민에 도움이 되겠거니..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은 순서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아직 이 책을 잡을 '수순'은 아니지만..


 책의 처음 속지를 그대로 두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색지로 되어있는 경우도 많고, 새하얀 백지인 경우도 많다. 그 속지를 그대로 두지 않는 다는 것은.. 처녀성을 깨뜨리는 정복의 욕구. 그것의 분출일 수도 있다. 속지에 나의 방식으로, 나의 언어로 또박또박 표현하는 것.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일지도 모른다. 다만 모든 독서를 이러한 방식으로 채울 경우, 책 값이 심히 많이들것 같다는 고민이 앞서지만..

 내 언어로의 속지(앞면)
 국가의 역할을, 그리고 그 속한 인들의 역할을 실제로 고민하고 행동해야할 위치에 오를지도 모른다. 분명 훗날은 모르는 것이기에... 국가(다른 말로 정부)의 이익을 위해,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하여 이 한몸을 투신하겠다는 순수한 열망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전혀 없다고 하는것은.. 거짓말이지만) 다만, 사회인이 되어 기업의 언저리에서.. 국가,시장,경제 등 보다 심연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있는 어엿한 1명분의 사람이고 싶은 것이다. 아니.. 그 이전 학생의 시기(구도의 자세만큼은 언제나 학생일 수 있다)에 단순한 문제제기에 그칠지언정 목소리를 내고 싶고, 그 문제제기가 나와는 관련없는 공허한 외침에 그치더라도 열정을 토해내고 싶다. 단지 지금 순간보단 진지하고도 진중한 고민이 가능해지리라. '07.3.11 22:15

 책 내용의 요약은 피하고 싶다. 아니 하지 않겠다. (단호..) 나의 영역을 넘어서는 일이며, 나의 능력 밖의 일이다. 그저 그런 사회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하겠거니 싶을 수도 있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그건 맞다. 그래도 아니다. 요약하지 않겠다. 절대로 이 책의 내용이 가볍거나 방정맞다거나 그래서는 아니다. 

 내 언어로의 속지(뒷면)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다. 내 내공의 부족에서 기인하겠고.. 수순을 잘못 밟은 내 탓이려니 한다. 결코 서점 내에서 마시멜로 이야기와 같은 공간에 자리해서는 안되었을 책인데.. 하는 생각부터 든다. 숨쉴 틈없이 흐르는 장하준 교수의 논리에, 어느 부분에서는 감탄하며, 어느 부분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렇게 행복한 1주일을 보냈다. 
 결론적으로. 국가의 엘리트(관료제의 정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행정,외무 고등고시, 사법고시, 7급, 9급... 등 모든 분야를 총망라) 그리고 각종 공기업 입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단 일순간의 망설임 내지는 주저없이 일독을 권한다. 이번 주말에 4.5초간의 나들이에 가자마자 친우녀석 두명에게 이 책을 손수 구입해 선물해줄 작정이다. 그들이 읽어 행복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들이 관료(그 비슷한 공기업의 직원)가 되고자 한다면... 
2007.3.17 23:50


 어제인가 올라왔던 글에 입각하여 주제의 선정에 있어서도 그것을 말로 글로 풀어내는데 있어서도, 여러번 퇴고의 과정도 겪고, 반성적인 글쓰기가 되어야 했지만 몇분 후 몇 권의 책을(이 책 포함) 집에 택배로 부칠 것이기에 조급한 마음이 들어 부랴부랴 적었는데.. 괜한 짓을 한건 아닌지.. 그래도 책마을 주민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기에 일상의 언어를 맛깔스럽게 풀어낼 재주는 요원하니, 혹은 명철한 학문적 식견을 보이기에는 대학 초년생으로서 배운 지식이 전연 없어서 열심히 독서후기나 끄적일것 같은데.. 이 조차 괜한 주절거림.

 후기를 쓰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그와 사촌지간이라는(누가 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장하성 교수와 장하준 교수. 전자의 사람은 자본주의를 아주 훌륭한 도구로 쌍끌이로 돈을 끌어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의 수익율로는.. 상투잡은 개인들이 안타깝고..) 그 돈으로 사촌 형제인 후자의 사람에게 연구 비용을 대는 것은 아닐까(...!) 이건 음모다. 똑똑한 집안이 똑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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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병 박준연 
 한겨레21에서 '신자유주의'에 반대한다면 꼭 읽어두어야 할 필독서라는 책의 설명에 꼭 읽어야지 했었는데 이놈의 게으름은 떠나질 않네요. 여튼 (읽어보진 않았지만) 일주일만에 책을 독파하셨다니 대단한 노력으로 읽으셨을듯 하네요. 03-20   

 상병 진규언 
 준연 /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대자로서 이 글을 읽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이유는, 저자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으로써 적극적인 국가의 개입을 주장하는데, (그리고 신자유주의가 결코 새롭다거나 보다 나은 자유주의를 보여준 것이 아니었다는 논거또한..) 사실 적극적으로 혹은 무비판적으로, 내지는 무지에 기인하여 신자유주의를 찬동하는 사람들이 읽어봄직한 책이지요. 

 일주일만에 '독파'했다고 칭찬을 들을만큼 어려운 책은 아닌것 같아요..(웃음) 결코 겸양의 말이 아니라 얄팍한 저와는 다른 진지한 태도로 접근하는 전공자분들에게는 굉장히 쉬울수 있을뿐더러, 다 아는 진부한 이야기를 계속하기도 할테죠. 오히려.. '지식'의 측면보다는 마인드의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입니다. 03-20   

 상병 서동영 
 몇달전에 샀다가 몇페이지 읽지 못하고, 덮어뒀는데 지금 읽고 있는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 
 읽고 나서 곧장 읽어야겠네요(오늘 상편 독파 예정), 이젠 그 책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03-20   

 일병 박준연 
 규언// 저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 대안이 어떤 세계체계가 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거나 (너무나 추상으로만 그려보았던) 그에 관한 책을 읽으며 구체적인 새로운 사회를 그려본 적이 딱히 없습니다. 아니네요. 좋은 대안이지만 너무 붕 떠서 제시된 '새로운 사회를 여는 상상력' 정도를 읽어보았지요. 

 현재는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이 책이 언제 읽히련지는(읽는것보다는 공부한다는 표현이 옳은듯 싶네요. 1시간에 10Page도 못나가는 실정이니깐요.) 모르겠지만..(땀땀) 그 뒤 이 책을 읽음이 바람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03-20   

 상병 진규언 
 준연 / 워낙 그런 책들이 난무하니까요.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아요. 그래서 다행이에요.(웃음) 한편으로는 정보의 과잉으로 선택하기는 더 어려워 졌지만.. 1시간에 10page를 읽든, 100page를 읽든 그게 무어 그리 중요할까요. 다만.. 책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가지고 자위할뿐이죠(저의 이야기입니다..) 03-20   

 일병 박준연 
 규언// 물론 저의 얕은 지식의 탓이겠지만 다른 분들을 보면 정말 군생활동안 많은 책들을 독파하셨기에 일종의 조급함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군생활동안 얻어갈 것이 책 100권의 독파였었습니다. 작년 7월부터 읽은 책이 이제 고작 20권 가량 되네요. 소설책은 그렇다치고 사회과학, 혹은 철학 서적들은 막상 읽어보니 쉽지 않더군요..(웃음) 추천하는 책 혹은 결산,후기를 보고 리스트에 포함된 책은 나날이 늘어만 가는데 정작 진도는 안나가고.. 제 의지의 박약인지 다른 분들의 끈질김인지.. 이거 원~ 

 주저리..주저리.. 아흐~ 동동다리 03-20   

 상병 진규언 
 준연 / 제가 준연님의 시기였을때, 아마 그만한 권수조차 채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같은 목표였던 100권을 채운것이 몇달 전이지요.(물론 아주 얄팍한 책들이었고, 가벼운 책들이었죠.. 개중에는 무겁고 두꺼운 책들도 있었으나..) 지금으로선, 참 치기어린 목표였다고 회상해봅니다. 지금의 이 생각이.. 그러한 과정을 거치고 난 뒤 그 덕분에 형성된 생각인지, 아니면 그 과정이 아니었더라도 이런 생각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권수에 크게 집착하지 않으려 합니다. 다만, 얼마나 사고의 진폭을 넓힐 수 있느냐, 얼마나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느냐만 고민하려 합니다. 그게..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빠른길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한 책을 잡고 꽤나 오래걸리기도 하고, 한 페이지에 멈춰서서 사색하는 버릇또한 생겼고..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죠. 03-20   

 병장 강세희 
 제가 장하성 교수가 있는 바로 그 곳에서 공부했던지라 장하성 교수와 장하준 교수의 차이점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가장 결정적으로 둘이 부딪치는 지점은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입장입니다. 장하성 교수는 주주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참여연대 등을 통해 소액주주운동 등을 펼쳤죠. 장하성 펀드에 대해서도 돈벌려는 짓이라는 오해가 많은데 그보다는 소액주주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 옳을 것입니다. 반면 장하준 교수는 주주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주주자본주의는 결국 주주의 이익, 즉 단기적 이익이나 배당에만 급급하기 때문에 결코 회사 전체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어쨌든 '규언님의 독서후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03-20   

 상병 진규언 
 세희 / 제가 비약이 심했던것 같아요. 마지막 부분은 오히려 억측에서 비롯된 개그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웃음) 개인적으로 장하성 교수의 행보에 애정어린 눈을 가지고 지지하는 축에도 가깝구요..세희님이 두 교수의 차이점을 명료하게 정리해주시니.. 무릎팍을 탁 치게 됩니다. 이유인즉, 주주자본주의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는 '개입주의'적 성향을 장하준씨가 주창하니까.. 당연히 그러한 결론으로 귀결되는구나. 라고 생각이 드네요. 회사 전체, 경제 전체, 국가 전체를 위하여 단기적인 이익(배당 등)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것을 반대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옵니다. 
 어쨌든, 세희님 답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03-20   

 병장 이건룡 
 경제에 대해서는 소비의 개념(정확히 '지름')밖에 몰라서 너무 무심한 것 같아 김동춘 교수와 장하준 교수에 대한 페이퍼를 읽다가 몇 권의 책을 점찍어 놓았는데 마침 진규언님이 읽으신 <국가의 역할>이라는 책이더군요. 실상 처지가 그렇듯 언제나 미루어둔 구입할 책이라 읽어 보신 진규언분이 부럽군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당장에 읽고 있는 책도 벅차니..꿈만 꿀 책인게 부끄럽습니다. 예전에 둘러본 것이 "국가의 역할과 퇴각"이라는 제목으로 진행 중인 페이퍼였는데 당시 진행 중이었는데 찾아 봐야겠네요. 역할만 나와서 아직 '퇴각'이라는 부분을 보지 못 했으니. 
 잘 읽고 갑니다. 03-20   

 상병 김병완 
 세희/ 장하성 교수가 소액주주운동을 펼쳤던 것과는 별도로 장하성 펀드에 대해서 돈벌려는 짓이라는 일각의 의견은 단순한 오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펀드는 원래 자체가 대놓고 돈을 벌기 위해 하는 활동입니다. 거기다 장하성펀드는 소액주주들의 돈으로 운영되지 않으며 그 목적은 소액주주의 권리대변이라기보다는 지배구조개선을 통해 보유주식가치를 높여 비싼 값에 팔겠다는 것이지요. 거기까지는 주주자본주의에 기반한 당연한 것이라 쳐도 장하성이라는 이름을 건 마케팅을 이용하여 주주가치 개선이 아닌 재료(뉴스)를 생산하여 주식 가격을 높이는 것은 마음에 안드는 군요.그리고 장하성교수의 과거 행적을 보면 그가 제창하는 목표와 그의 진심이 일치하는 지 개인적으로는 의문이 드네요 03-20   

 병장 강세희 
 병완 / 대부분의 주장을 수용합니다. 다만 저는 그것이 장하성 교수가 애초에 의도했던 것이라기보다는 주주자본주의를 받아들인 것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주주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이상 그 룰 안에서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잘못된 지배구조개선을 이뤄내려면 결국 돈으로 주식을 사야 합니다. 과거에는 이것을 개인들에게 의지한 소액주주운동으로 실현하려 했던 것이라면 지금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펀드의 형태를 취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펀드에 투자된 자금이 단지 이윤창출을 위한 투기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당연할 것입니다. 하지만 장하성 교수도 애초에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고는 제가 본 그의 언행이나 행적을 봤을 때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그의 실수라면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주주자본주의의 틀 안에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너무 과신한 것이겠지요. 03-20   

 병장 이승일 
 재벌과 같은 지배구조가 분명 정당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노출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나름대로의 이점이 분명히 존재하며, 적지 않은 경우 그것은 부족한 정당성과 효율성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소액주주운동이 실질적인 경제적 이해보다는 단순히 민주주의적 가치라는 정치적 이념을 무분별하게 적용한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재벌로부터는 해방시켜주겠지만, 그들보다 더 사악한 구조 속에 사회가 속박되리라는 것은 결코 과한 추측이 아닙니다. 그것은 생선이 박테리아에 의해 썩을까봐 무서워서 고양이한테 줘버리는 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쨌든 장하준씨의 의견에 전부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찬성합니다. 03-21 * 

 상병 정민수 
 잘 읽었습니다.(웃음) 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