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일주간의 삽질보고서  
병장 이동석  [Homepage]  2008-11-19 21:23:18, 조회: 383, 추천:0 

일주간의 삽질보고서



보고서라고 하니까 너무 거창하군요. 사실 설탕먹고 와서 된통 고추가루를 들이마시는 바람에 책마을에 댓글다는것도 눈치보며 달고 있었습니다. 뭐 그냥 이제 참는걸 때려치운것에 가깝겠죠. 어쨌거나 위태위태한 나날입니다. 

설탕은 대략 9일인데, 실상 배시간을 고려하면 일주일 남짓이라 
일주간의 삽질 과정을 정리해보겠어요. 원래 의도는 이번 설탕이 꽤 의미심장한 일이 많아서 -뭐 어떤 설탕이 안그렇겠느냐만- 소소하게 풀어놓고 싶지만, 영 여유가 없어요. 그냥 거두절미- 보고드리겠습니다.


1.
첫날에 시흥에서 활동하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시흥에서 '사는'게 아니라 '활동'하는 이 친구는 아직 입학날짜도 안 받아놓은 미취학아동입니다. 이를테면 책마을 시즌 2에서 이 곳 책마을로 올 수 있는 사람이지요. 부산 영도에서 대학신문 국장(?)을 하던 녀석이지요. 중년탐정 김정일을 닮아 민족주의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어느새 쑥쑥 커버렸지만, 여전히 머리보다는 마음이 앞서는 '요새 보기드문'이라는 칭호를 달고 다니는 친굽니다.


2. 
늘 들르던 회기동도 건너뛰고 집에 내려와선, 구청에서 공익을 위해 힘쓰고 있는 고등학교 후배녀석을 만났습니다. 위키사이트를 하나 하고 있고, 꽤 이름난 파워블로거인 녀석입니다. 실제로 보니 하나의 지식체계를 웹상에 만들고 있더군요. 녀석이 소개해준 위키와 커뮤니티를 결합한 몇개의 사이트를 들어가봤습니다. 


3. 
솨이월드의 책마을 클럽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제 가입인사에 책마을 시즌2가 만들어질 예정이란걸 알렸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지금 있는 클럽도 첫 모임은 아니더군요.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이전 사이트는 지금 사라진것 같았습니다. 그럼, 시즌 3가 되는건가?

뭐 그런것과는 상관없이 엄밀히 말해 시즌 2는 일종의 가칭이니까요.


4.
후배의 위키를 참고하면서 제게는 생소한 위키 엔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확실히 미니홈피보다는 번거롭더군요. 그런데 도스창을 못띄워서 평생 동급생도 못해본 저도 할수 있을정도였습니다. 말하자면, 약간 번거로운 부분도 있는데 어렵진 않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도메인을 알아봤습니다. 대략 100명정도의 사용자가 무리없이 사용할수 있는 가격이 일년에 오만원 안짝이라는 군요. 게다가 후배가 비슷한 성격의 사이트를 구상중이라 책마을에 주민자격으로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5. 
이런, 그리고 보니 출력해간 책마을 인명부를 외출복 주머니에 넣고 그냥 세탁기에 돌려버렸더군요. 미립자형태로 분해된 종이 조각들을 뒤로 하고 저는 또 술을 푸러 갔습니다. 쩝.


6.
그런데 위키든 독립 홈페이지든간에 술에 쩔어 멍한 머리로는 쉽게 진행은 안되더군요. 회원가입하고 기본적인 메뉴를 만들고 후배에게 홈페이지 짜는 법을 그것도 메신저로 물어보면서 만들자니 술이 올라오더군요. 


7.
결국 이게 다 변명이다?

결국 마지막날밤. 배를 타기위해 새벽차를 타고 인천을 가야하는 시간에 일 하느라 간만에 시간이 났다는 친구몇몇과 한때 광주대성학원생 일부의 여신이었던 가명- 려원님을 보기 위해 동네 술집으로 나갔습니다. 자그마치 려원님을 뵙는 자리인데도 면도도 안하고 머리도 안감을정도로 막장인 상태였죠. 아무리 려원님이더라도, 연예인 려원님이라도 떡하니 합격하라시며 웃어주시는 뿔테 태희님이라도 복귀전날에 영접한다면 시원찮았을 정도로 전 차가운 도시 남자였으니까요. 멀쩡히 글 한편도 못 쓰고 맨 술이나 먹으며 사방에서 싸우고나 다니면서 막상 하려고 했던 일은 제대로 하지도 못해서 더 차가운 도시남자가 되었을수도 있겠어요.

가명- 려원님의 말간 얼굴을 보고도 별 감흥이 없는 시크(sick)한 저는 술이 오름을 느끼며 조용히 피시방으로 기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술김에 솨이월드에 책마을 시즌2 클럽을 만들었습니다.

영목님의 아이디어인 bookhamlet은 누군가 이미 선점했더군요. 그래서 술김도 술김이겠거니 싸구려 인용을 했습니다. 장진의 필름인, 필름 잇수다-를 패러디해서 bookitsuda로 도메인을 정해서 시즌 2의 임시막사를 정말이지 누추하게 만들어놓았습니다.

가보면 술김에 만든 미니앨범컨셉의 형편없는 메뉴와 정신없는 사과 공지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을겁니다. 허허. 

결국 이게 다인 겁니다. 일주일간의 삽질끝에 
꼴랑 

솨이월드 클럽, /bookitsuda

를 그것도 대충 만들어놓고, 제 홈피에 뻔뻔하게 배너를 달아재낀것이지요. 




사족.

위키 엔진을 떼다가 홈페이지에서 굴린다는게 저로서도 생소하기 그지 없는분야기 때문에 질문은 사양하겠어요. 흐흐. 위키와 게시판형태가 결합한 커뮤니티는 꽤 괜찮은 사례들이 많더군요. 주로 애니, 라이트 노벨을 집대성해놓고 회원들끼리 게시판으로 소통도 활발한게, 트래픽이 넘칠정도라서 부럽기도 하더군요. 

도대체 시흥간 이야기는 왜 했냐구요? 일종의 맥거핀-입니다. 맥거핀은 홍명교님께서 잘 설명해주실수 있을텐데, 아마 요즘 바쁘신모양이에요.그럼 전 이만 도망가야겠군요. 흑. 다음엔 외로운 연평도 남자로 뵙겠습니다. 아직 도시물이 안빠졌어요.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8
19:19:40 

 

병장 박윤수 
  댓글은 제가 처음달러왔습니다. 히. 

일단, 많은 생각을 해보았지만, 도메인 구매가 좋을듯하나 돈이 들면 분배하는 것이나, 부담의 문제가 생기어 패스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키 엔진은, 저도 처음들어보는데, 나가서 좀 알아봐야겠네요. 2008-11-19
22:25:06
  

 

상병 김무준 
  관광공사 업무 감찰부에서 가이드북을 잘 만들고 있는지 소풍온댑니다. 밤새 컴퓨터를 어루만지며 내일으 달콤한 군침을 위해 컴퓨터당 세네시간씩 삽질을 하고 있습니다. 
눈알 빠지겠습니다. 

더 웃긴건 내일 쉬는 날이라는 거. 2008-11-19
23:27:02
  

 

병장 이동석 
  무료계정도 쉽게 구할수 있습니다. 위키엔진은 그냥 엄살떤거고, 그냥 프로그램 까는겁니다. 위키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데, 그냥 위키디피아 보면 알듯이 일종의 무한 링크질입니다. (뻥) 

게시판 까는거랑 난이도에서 별 차이도 없구요. 거기다 1년에 5만원정도면, 그냥 술한번 안먹으면 될 돈이니, 제가 뒤집어쓰면 됩니다. 1년에 5만원이면 외려 넘치는 규모가 아닐까 생각도 들지만, (일간 페이지뷰가 만건쯤 되는 사이트도 그정도 트래픽이면 굴러가던데, 일종의 황금시간대엔 접속이 어렵다는거) 

무엇보다 중요한건 솨이월드에 클럽을 만들었다는거죠. 일종의 돌려막기겠지만, 일단 이제 마음 급할일은 없어도 됩니다. 일단 클럽장 권한을 저녁밥 먹을 시간 좀 더 남고, 사바넷 접속이 용이한 분에게 넘겨야 할듯합니다. 

그리고 이 느즌시간까지 수고가 많으시군요. 2008-11-20
06:21:32
 

 

병장 정병훈 
  이른시간까지 수고가 많군요. 
대략 윤수님이 시즌2와 문집을 한꺼번에 질문했는데, 문집에 대한 얘기는 달나라로 도망가고 있군요. 흐흐흐 
그나저나, 쏴!이클럽에 임시 거처를 만들었다니. 흐흐 이번에 한번 가서 봐야겠습니다. 
우리부대는 사바넷이 되거든요. 흐흐흐 

뭐 이러면 안되지만, 이건 독립운동, 혹은 문화 대혁명을 일으키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새로운 거처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란... 훈훈하군요. 

고생했습니다. 설탕봉지 사오면서 까지 생각하시고 말이죠. 2008-11-20
06:59:14
  

 

상병 양 현 
  푸하하하, 크하하하!! 으하하하!!!!! 이런 망할, 아침에 인나서 읽고 
크게 웃다 혼났어요. 이게뭐람. 여하튼 시즌2는 만들어버렸다 이거죠. 
오케이. 이따가 한번 접속해봐야겠네요. 아아. 접속시간까지는 아직 
한~~~~~~~~~~~참 남긴 했지만서두요. 어떻게 되려나요. 어찌되려나요. 2008-11-20
07:02:22
  

 

병장 홍성기 
  이제 시즌 2에 대한 얘기는 사바넷 클럽에서 이어가도 되겠군요. 
가입하고 뵙겠습니다. 2008-11-20
08:28:45
  

 

병장 박윤수 
  흑. 우리부대도 사지방 안되는데. 
..이번주 1.2g 설탕떄 찾아가보죠 뭐.. 
위키라.. 한번도 써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흠. 알아봐야지. 

아무쪼록, 고생이 많으십니다. 큼큼. 

난 뭘 돕는담. 2008-11-20
08:30:15
  

 

병장 고동기 
  술먹는 것도 일이지요.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활발하게 이야기가 오고갈 수 있겠네요. 2008-11-20
08:46:53
  

 

병장 이동석 
  지금 음주일기를 쓰고 있는데 거의 먹은술이 소주 18리터는 되는것 같군요. 
삼겹살은 한 20킬로쯤 먹은것 같습니다. 

설사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컥. 2008-11-20
09:25:07
 

 

병장 이동석 
  그런데 정말이지 일종의 동인지-사이트인데 완벽한 동인물 지식체계를 구축해놓고, 활발한 토론과 항목 수정과 갱신과 친목 게시판에 수시로 코스프레 출사(?)와 정모를 하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제가 상상하던 책마을 시즌 2의 모습이랄까요. 물론 닉넴과 서로 하는 말투가 닭살돋아서 좀 그렇긴 했지만, 사이트 이름을 기억한다면 소개라도 드리고 싶은데, 그냥 오오-하고 즐겨찾기 등록만 해놓고 끝나버렸네요. 죄송 2008-11-20
09:35:56
 

 

병장 박윤수 
  ..원래.. 다섯가지 덕 갖춘 분들의 사이트가 의외로 많이 활발하죠. 

...사이트 자체만으로 보면 좋은데..개인의 삶으로 보면 피폐한.. 미묘한 그런.. 2008-11-20
11:28:57
  

 

상병 강수식 
  시즌2가 만들어졌군요. 
저도 살포시 찾아가 가입해도 되는건가요? 
하하하. 2008-11-20
13:00:46
  

 

상병 홍석기 
  경쾌한 문체로 쓰인, 암울하기 짝이 없는 보고서로군요. 물론 여기서의 '암울함'이란 사회적 통념에 불과하고, 우리의 석동로크매씨는 쉬크한 도시남자이기에, 적용은 불가능하겠지만요. 시즌 2라, 동열씨의 컴백과 함께 오늘 일어났던 일 중 가장 기쁜 일이군요. 언능 내려가서 가입하겠습니다. 2008-11-20
14:54:39
  

 

병장 이동석 
  이거 민망하지만 공지로 해놔야겠군요. 못본분들을 위해... 죄송... 2008-11-20
15:20:00
 

 

병장 정병훈 
  이그그~ 문집에 대한 얘기가 없는데, 문집은 동석스 페밀리가 준비중인가요? 흐흐흐 
페밀리라고 하니 뭐 좀 그렇지만, 측근? 뭐 그것도 좀 그렇군요. 

어째뜬, 문팀장을 필두로 뭐 어쩌니 한것 같았는데, 얘기가 없네요. 문집이란게, 제가 저녁밥 먹기 전에 접할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건 제 일기장만큼 소중한 가치를 갖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허접한 제 글이 실리면 더한 가치를 갖겠지만, 안실려도 그건 이미 저에게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문집에 대해 다시 한번 발화를 할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2008-11-20
20:53:38
  

 

책마을 
  제 패밀리는 병훈님입니다만? 2008-11-20
21:47:33
  

 

병장 정영목 
  친구분께서 사용하시는 위키엔진이 '모인모인'인지 '미디어위키'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전 '미디어위키'를 추천합니다. 위키피디어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드는 엔진이라 개발 중단될 위험도 없고, 게다가 오픈소스지요. 

만약 웹호스팅을 하고 도메인까지 사면 비용이 대략 1년 기준 4-5만원 정도 들겁니다. 

제가 소개해 드린 위키아나 위키닷컴은 무료 위키호스팅이니 돈은 안들껍니다만, 만약 도메인을 사고자 한다면 1-2만원 필요하겠네요. 허나 도메인은 아직 필요없다고 봅니다. 

위키아, 위키닷컴이 영어라 좀 그렇다면 한국에서 서비스 하고 있는 스프링노트(www.springnote.com)도 추천합니다. 순수 위키라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블로그랑 연계하기도 쉽고 사용법이 간단합니다. 

자세한 건 클럽에서 뵙지요. 2008-11-21
09:12:36
  

 

상병 이동열 
  저도 얼른 북잇수다에 가봐야겠군요(삐질) 
아무튼 동석님의 노고에 무한한 치하를... 

덧. 석기님 저 너무 부끄러워요(웃음) 2008-11-21
12:25:19
  

 

병장 이동석 
  만들어놓고 가질 못하는군요. 쩝. 한 달뒤에 뵙지요. 2008-11-21
16:11:47
 

 

상병 양 현 
  제가 북있수다 가입할때 회원은 1이었네요. 하하 2008-11-21
20:46:23
  

 

병장 정병훈 
  My Family, DS? 

으... 갑자기 Got Father가 보고싶군요. 2008-11-21
20:55:03
  

 

병장 이동석 
  풉, 양님 제보 감사합니다. 첫 회원이시군요! 2008-11-21
21:0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