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여신님찬양-브레인스토밍.  
일병 송기화  [Homepage]  2009-01-07 11:05:46, 조회: 193, 추천:0 

신이란 참 신비로운 존재이다. 자신의 존재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을 웃고울게 하는, 자신을 따르게 만드는 대단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신이 모습이 보인다면, 게다가 여신이라면! 완벽한 충성을 다하게 된다. 그러니까 나에겐 여신님이 계신다. 믿습니다!

난 개인적으로 지독히 단발취향이다. 단발이라기 보다는 그저 긴생머리보다는 짧은 머리가 좋다. 보이쉬한게 좋다기 보다는 예쁘잖은가, 짧은머리. 정말 좋은 것에는 이유가 없다고 누가 그랬던 것 같다. '취향강요'라는 스킬을 많은 사람들이 공식적으로 인정할 정도로 머리를 어떻게 바꾸면 좋겠냐고 물어보는 모든 여자에게 단발로 지르라고 말한다. 단발머리였기에 첫사랑을 만나게 된건지 첫사랑이 단발이었기에 이상형이 단발이 된건지는 모르겠다만 어쨌건 난 단발이라면 매력 150점을 주고 시작하는 사람이고, 여신님은 '학교'에서 짧은머리를 하고 나오셨다. 엄마야, 저분은 도대체 누구셔?

난 중학교때부터 4차원이라는 소리를 꽤나 들었다. 사실 친구들은 4차원이라는 고급 단어보다는 미친X이라는 대중적인 단어를 즐겨쓴다. 그야 고3때 새로 등록한 만화책방에서 수능이 끝날 무렵엔 대여권수 1위를 찍을 정도로 온갖 만화를 읽어댄 건 물론이고 도서관에 죽치고 앉아서 머리가 뒤엉킬 것 처럼 정신없이 꼬인 책을(예를들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5합본판) 하루만에 읽어내고 끙끙 앓고 다시 읽기를 반복하던 시기였으니 제정신이 박혀있겠냐만은, 어쨌건 친구들에게 그래도 난 올바르게 미쳤지 않느냐고 반박할 논리는 갖춘 사람이었고, 마음잡고 제대로 떠들기 시작하면 술도 없이 끝낼 무렵의 술자리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참가한 모든 사람이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대학교 동기는 어느 날 '너와 대화가 될 것 같은 여자를 찾았어, 바로 솔비야.'따위의 요상한 말을 하기도 했다. 어쨌건 청소년기의 난 볼륨을 높여라의 열혈 애청자였고, DJ가 바뀐 이후로 라디오를 끊었었다. 

나를 만난 여자친구는 여신님의 안티가 되었다. 이런 신성모독죄를 선고받을 사람. 나는 사진의 피사체가 되는 것을 진심으로 싫어해서 여자친구의 휴대폰에는 내 사진이 '거의' 없었고(낮잠잘 때 찍히면 모르지않는가.) 여자친구는 피사체가 되는 것을 무척이나 즐겼으나 내 휴대폰 배경화면은 여신님이었다. 아,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 같아요. 이별대세(드라마)를 찾아보고 여신님이 열연했던 드라마시티와 모드라마의'봄바람편'을 개인소장했다. 달콤살벌한 연인은 정말 미친듯이 봤다. 최근에는 여자친구가 싸이에 올린 여신님의 사진-사진 밑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인 것 같다. 라는 말과 함께 슬픔과 자신없음이 담긴 글이 적혀있었다.-밑에 "하앍"이라는 댓글을 달아 쌍욕을 바가지로 퍼서 먹었다. 우걱우걱. 여자친구는 종종 김태희와 자기 중에 누가 더 예쁘냐는 질문을 한다. 하지만 죽어도 여신님과 비교는 하지 않는다. 참 올바른 자세이다.

얼마전에 '골미다'에 친구를 초대하는 편이 있었다. 그때 송은이씨의 친구로 초대된 분이 바로 여신님이었다. 나는 바로 광분하며 리모컨을 손에 쥐었고, 지금 우결따위가 문제가 아니라며, 사람이 그딴 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왜 아직도 모르냐며, 채널을 사수했다. 나는 뒷일따위는 하나도 생각하지 않으며 룩셈부르크를 함께 불렀고, '올리브'에서 방영했다는 여섯가지 중독에는 내가 중독되었으며 비록 달콤한 나의 도시는 보지 못했지만 S본부에서 했던 연예대상에는 남들과 전혀 다른 이유로 환호할 수 있었다.

여신님 만세, 만세, 만세.

그러니까 지금 내가 이런 도대체 무슨 소리인 지 나도 제대로 해독이 안되는 헛소리를 다급하게 쭝얼쭝얼 하고 있는 것은, 박보영씨의 대한 글에 자극을 받아서가 결코네버완전히 아니다.(응? 내 코! 내 코!) 그저 여신님을 따르지 않는 중생들을 이끌기 위함이다, 라고 해뒀으면 참 여러분은 좋은사람이에요.

아, 그리고 난 지현우 안티다. 박용우의 안티이기도 하다. 사실 그 외에도 적은 많다. 다들 흥이다. 흥!



덧. 나갔다가 올게요. 다음주에 뵈어요.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8
18:55:40 

 

병장 이충권 
  룩 룩 룩셈부르크~ 

잘갔다오세요 크헝헝. 2009-01-07
11:08:27
  

 

병장 이동석 
  우후훗, <달콤한 나의 도시>야 말로 여신님의 현신이거늘, 

최강희 라인에 허기민님 - 이동슥이 있었는데, 기화님이 추가되는군요. 
아니, 감히 그분의 존함을 내뱉다니, (두둥-) 2009-01-07
11:17:11
 

 

병장 김도환 
  최강희 말씀하시는건가요? 

아닌가? 2009-01-07
11:18:23
  

 

병장 박장욱 
  여신님의 게릴라 인터넷 방송 사건은 정말이지... 하악... 

디시에서는 아프리카 VJ 테러 사건이라고들 일컬어지죠 2009-01-07
11:59:42
  

 

일병 장봉수 
  음.. 
연예계일은 잘... 
하지만.. 
승연짱이라면? 하하 2009-01-07
12:35:27
  

 

일병 송기화 
  -이성 차리고 다시 읽기. 
아, 정말 막썼네(급우울) 
하지만 인간이 이성을 놓고 진심만으로 쓰면 이렇게 될 수도 있는 거에요. 
여신님 만세. 2009-01-07
12:51:21
  

 

병장 이동석 
  최강희님 맞습니다. 감히 그 분의 존함을 미천한자의 입에 담지 못하는거지요. 2009-01-07
13:09:27
 

 

일병 조영준 
  전 홍대 앞 프리마켓에서 강희님을 뵙고는 쪼르르 달려가 

그때 갖고 있던 Muse Acoustic 앨범에 사인을 덥죽 받았더랬지요- (웃음) 

정말 친절하셨던 강희님 2009-01-07
13:16:26
  

 

일병 권홍목 
  앗 저도 홍대돌아다니다가 강희님 봤는데 감히 아는척은 못했어요(울음) 2009-01-08
13:3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