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들락거렸지만 정작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이네요.
꽃상병으로서(웃음) 일병(약간의 이병 시절과 함께) 결산을 용기내어 올려봅니다.
책에 대한 짧은 평을 쓰는 것도 참으로 어렵네요(웃음) 점수 매기고 추천 서적 올리는 것은 너무 어렵습니다.
진중문고와 우수 문학 도서가 많아서 익숙한 책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문학**
1.화장, 김훈 외
이상 문학상 수상 모음집. 김훈의 소설을 읽을 때면 느껴지는 불편함이 있는데, 아무런 감정없이 냉정하게 묘사되는 인체-특히 여성-에 대한 그것이다. 심사위원들 평을 보면 극찬을 했는데, 왜 그런지 알쏭달쏭 하기만 했다.
2.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않는다, 김주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전적 소설류. 자전적 소설은 서사적 구조가 있고, 또한 생생한 시대 묘사를 통해 그 시대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즐겁다. 아름다웠던, 하지만 공안 시대의 칼날 역시 존재했던 옛 시대에 대한 초상이다.
3. 지킬박사와 하이드
예전부터 했던 다짐인데, 어릴 적 읽었던 아동판 소설들을 원전으로 읽겠다는 것인데, 이 것 역시 그 목적이다. 아동판에서는 읽을 수 없었던 좀더 생생한 묘사, 격정적인 대사, 선과 악에 대한 철학적 고뇌들 - 줄거리는 변함 없지만 완역본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계속 하게되었다.
4. 달려라 아비, 김애경
상당히 유쾌한 소설. 이렇게 한 마디로 축약할 수 있다. 달려라 아비가 무엇을 표현하는지 아는 사람들이라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현대 사회의 단면들을 상당히 날카롭게 표현하고 (편의점 이야기),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고독과 후회(그녀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정확한 단편 제목은 모르겠다-) 역시 잘 잡아내고 있다. 추천.
5. 톨스토이 단편선, 톨스토이
성경 이야기를 쉽게 풀어쓴 책이라고 하겠다. 사상적 기반이 기독교이기 때문에 성경 이야기를 선택한 것일 뿐 누구에게나 와닿는 이야기이다. 사람들 맘에 있는 사랑을 믿고,. 물질을 거부하고 나눔을 주장하는 톨스토이의 이야기. 단편을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6. 그 남자네 집, 박완서
내 문학적 소양이 일천해서일 수도 있지만, 자전적 소설을 정말 잘 쓰고 많이 쓰는 작가가 박완서 작가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아무런 극적인 사건도 없었지만 사소한 일상을 그렇게 풀어나가는 박완서는 분명 이야기 꾼이다. 내가 시대소설, 자전적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시대의 상을 생생하게-비록 작가의 편견에 의해 걸러지더라도-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7. Short story of O.hennry, O.hennry
영어 공부를 위해 읽은 책. 영어 공부의 관점으로 보자면 slang과 구어체가 너무 많아서 비추천이다.
8.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아주 아주 유명한 책. 그렇지만 읽으면서 이게 뭐지? 라는 의문을 떨칠 수 없었다. 꾸역 꾸역 읽기는 했지만 다 읽고 나서도 공허했다. 사람들마다 관점이 다르니...
9.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고전판 칙릿 소설. 여성들의 판타지를 그린 책이라고도 하겠다. 예전 시대였다면 아주 아주 재미난 책이었겠지만, 이런 류의 이야기가 넘치는 지금 시대에는 아주 재미있지는 않다. 여성이 아무런 발언권이 없던 그 시대에 남성을 쟁취하는 이야기는 그 당시에는 충격적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비록 이 소설이 상당히 신파적이고 진부하지만-책마을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대한 혹독한 평에 대해서도 대체로 공감한다- 나 자신에게는 울림을 주었다. 작가 역시 편안한 일상을 살던 도중 사형 집행 뉴스를 듣고 자신이 외면했던 이 사회의 어두운 현실에 대해 각성하게 되었다는데, 군대에서 일상에 묻혀 지내던 나를 각성시켰다. 내게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
11. 무기의 그늘, 황석영
전쟁의 추악한 면을 아주 잘 보여주는 책. 다들 추악한 면이라면 인권 유린이나 전장터에서의 살육을 생각하겠지만 여기서는 암시장을 통해 그 추악한 면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군대에 있어서 소설의 내용이 더욱 이해가 되고 현실로 와 닿았다. 식수 인원 대목에서는 움찔할 정도였다. 돈을 벌어 떠나려는 베트남 정부군의 모습을 보면 어째서 호치민이 이길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알 수 밖에 없다.
12. Dead Poets Society
죽은 시인의 사회 원작. 영어 공부를 하려는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단어도 어렵지 않고 잘 읽히는 편이다.
13. 랍스터를 먹는 시간, 방현석
무기의 그늘을 읽고 나서인지 베트남 이야기가 계속 눈에 밟힌다. 그리고 월남 파병 당시의 한국군의 잘못에 대해서도 죄의식을 느끼게 한 책이다. 여타 소설처럼 힘있는 주장이 난무하고 당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게 만든다. 다른 단편(뺑소니 이야기, 미포 노조 이야기)역시 무거운 소재이면서도 이야기를 잘 풀어 낸다. 추천.
14.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일단, 공지영이라는 이름을 보고 책을 폈는데, 예전에 읽었던 책과는 달라서 의외였다. 이런 문학적인 책-세밀한 감성적인 언어가 가득한-은 확실히 내 속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작가 말대로 한일간의 관계가, 그리고 그 관계에 얽힌 사랑 얘기가 조금은 구닥다리로 느껴진다. 대신, 중간 중간에 삽입된 윤동주의 시 만큼은 내 마음을 울린다.
잔잔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다지 복잡하지도 않고 격정적이지 않고 담담한 그래서 더 슬픈 사랑얘기-나쁘진 않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의외였다.
15. 이상한 연애편지, 김다은
새로운 형식의 소설, 처음에는 그저 그랬는데 읽을 수록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편지를 이용한 소설이 참 흥미로웠다. 작가의 말대로 편지는 전달 될 수도, 누군가 중간에 가로챌 수도 있다. 그 점이 이 소설을 더욱 긴장감 있게 만들었다. 인터넷, 육신 없는 영혼 이야기가 들어간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다.
16. 리나, 국경을 넘다. 강영숙
처음에는 탈북 소녀의 현실 고발 소설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물론 모티프는 따왔겠지만 읽을수록 사회 비판 소설인 듯 하면서도 그 현실을 그냥 초월하는...문학적 소양이 없어서인지 이런 소설은 역시 어렵다.
17. 펭귄뉴스,
단편 중 제일 재밌던 것은 ‘멍청한 유비쿼터스’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상대로 사기와 비슷한 수법으로 해킹하는 장면은 자뭇 흥미로웠다. 단편 소설보@ 특징은 특정 분양의 전문간들이 그들의 관점으로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인데 그 전문성이 느껴진다. 그래도 여전히 현대소설은 어렵다.
18. 박토의 혼, 조정래
조정래란 이름을 보고 집은 책. 민중 문학의 거의 대부분의 소재를 다루고 있다. 투박하지만 이런 서사적 구조가 있는 소설이 내게는 더 맞는 듯하다. 시대에 뒤떨어진 얘기를 하고 있는 듯 하지만, 여전히 누군가는 이러한 문제로 하루 하루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인문학**
19.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군대에서 견딜 수 있게 해준 책. 흔하디 흔한 자기 계발서와는 달리 이 책은 깊은 감동을 준다. 낮아진 사람만이 슬픔을 알고, 나의 처지를 동정할 수 있다. 유태인 수용소에서 메말라가는 감정과 각종 억압들은 정도의 차이가 매우 크긴 하지만 내게 공감을 준다. 공허할때마다 계속해서 보고 용기를 얻게 되는 책.
20. 상상의 공동체, 베네딕트 앤더슨
민족. 참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단어이다. 내가 박지성의 활약에 환호하는 것은 그와 내가 친밀하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록 나이를 먹게 되면서 이러환 환호는 그 열성이 덜해졌지만, 어릴때부터 형성된 이 사상은 참으로 벗어나기 어렵다. 민족을 상상의 공동체라고 정의하면서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언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상상의 공동체이지만 현실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면 이 것은 ‘상상’의 공동체인지 아니면 상상의 ‘공동체’인지...
21. 장미의 이름, 움베르트 에코
두꺼운 분량에 질리긴 했지만 중세 시대의 암울한 분위기와, 미에 대한 논쟁, 그리고 추리소설의 덕목까지. 비록 논쟁 부문을 조금 빨리 읽기는 했지만 당시 중세 시대의 억압된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예수가 웃었느냐 안 웃었느냐에 따라 철학이 갈리고 파가 나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현실이! 하지만 분명 중세 시대의 현실이다. 배경 뿐 아니라 살인자를 찾는 추적 이야기 역시 흥미 진진하다. 추천
22. 로마인 이야기1 시오노 나나미
군대와서야 접하게 되는 책이 너무 많다. 이제 완결된 책인데 시작 하고 있다. 내무실에서 굴러다니는 1권을 읽고 푹 빠져서 애타게 2권을 찾아 다녔지만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23.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진중권
미학 오디세이의 번외편이라고 해도 되겠다. 우리가 지금 하는 평범한 놀이들(숨은 그림 찾기, 주사위, 대칭 그림 등)이 예전에도 있었다는 것, 어쩌면 더 열심히(?)하였다는 것. 책 곳곳에 있는 그림들을 통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4. 조선 최대의 갑부 역관, 이덕일
모르던 시대의 모르던 사실에 대한 책. 조선이 마냥 폐쇄적인 사회는 아니었다는 사실을 일개워 주었다.
25. 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
책이 읽기 힘들어서 너무 띄엄띄엄 읽었더니 전체적인 맥락이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던 책. 소유 양식과 존재 양식중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책마을이니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책을 소유 하려는 사람은 ‘읽어 치우는 것’에 집중을 하고 존재하려는 사람을 책을 읽는 것에 끝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확장해 나간다”. 흠..반성
26. 종교는 필요한가. 버트란드 러셀
안티 기독교 진영(?)에서는 너무나도 많이 회자되는 책. 제목은 익히 들었기에 읽어보았는데 솔직히 기대이하이다. 그의 기독교 비판은 거칠게 말해서 초보적이다. 물론 축자영감설-성경의 한 글자도 잘못된 글자는 없다면서 무오류성과 완벽함을 신봉하는 설, 대다수의 한국 개신교가 이것을 받아들이고 있다-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그의 평화적 신념과 성에 대한 열린 태도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내 마음에 들건 말건 상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27. 여운형 평전, 이기형
그냥 건준 위원장 정도로만 알았던 여운형에 대해 알게되다. 음 철저히 국내에서 활동한 줄은 몰랐던 사실이다. 해방 이후 너무 빨리 죽어서인지 두드러진 업적은 없지만 그 정신과 기개는 역시 놀랍다. 상대적으로 빈약한 업적 때문에 그동안의 위인에서 빠진 것일 수도 있겠다. 일단 해방 후 사회는 너무나도 혼란스럽다. 가치 판단을 하기 어렵고 이 책에서는 김구 역시 부정적으로 그려진다. 평전이라는 한계 때문에 단편적 사실의 나열과 그에 대한 감탄이 많아서 짜임새는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그의 치열한 삶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역시, 그 시대에 사는 것은, 그리고 이해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28. 오래된 미래.
명불허전인 책. 1부 양상보다는 2부 변화가 더 잘 읽힌다. 현실의 힘과 자본의 힘은 너무나도 막강하다. 소비 지상의 사회에서 나름의 미덕은 위협받는다. 라다크 역시 오늘날 대부분의 현대 사회 축소판으로 변화했다. 이런 류의 책은 항상 비판이 난무하고 대안은 미비한데, 대안 역시 존재해서(그리고 작가도 동참하고 있어서)새로웠다. 물론 그 실현 가능성이 소규모 사회에서만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나는 나에게 마냥 의식을 놓지 않도록 경각심을 품어주는 책이다.
29. 공부, 장정일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제목이 있긴 하지만, 부활 까지는 아니더라도 각성 정도는 되겠다. 심도 깊은 결산 묶음 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고, 관련 책들을 하나씩 하나씩 넓혀가는 것 이것이 진정한 ‘공부’일 것이다.
**기타 **
30. 경제학 콘서트, 팀 허드슨
경제학의 갖가지 이론(소비자, 생산자 이론, 가격 결정 이론, 게임 이론 등등)에 대해서 실례를 통해서 쉽게 풀어쓴 책. 경제학도가 보면은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문외한인 사람들이 읽으려면 약간은 벅찰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책을 쓸 수 있어야 경제학을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닐까. 경제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될 것 같다.
31. 10년 법칙, 공병호
뭐 열심히 살라는 얘기를 주저리 주저리 쓴 책. 중간의 뇌 이야기는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주요 내용은 안정은 없다. 꾸준히 노력하라. 실패를 두려워 말라. 솔직히 진중문고로 나왔으니까 읽었다. 다시는 이 사람 책을 읽을 일이 없을 것 같다.
32.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데 킴 포사다
진중문고. 진중문고라고 표시한 이유는 진중문고가 아니었으면 안 읽었을 책이기 때문이다. 내용은 뻔하다. 이곳에서도 이런 자기 계발 류의 책에 대한 비평이 많이 올라왔는데, 결국 내 스스로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책은 계속 읽게 될 것 같다.
33. 닥트공 최씨 이야기, 최경주
닥트가 생소할 수도 있겠다. 쇼핑몰에서 천장을 보면 원통 또는 사각형의 철제 관들-공기를 순환시켜주고 난방과 냉방을 해주는 장치-가 닥트이다. 현장 노동가의 이야기. 중간중간에 그의 사상에 동의하지 않는 구절도 몇몇 있지만 그는 치열하게 살고 있는 노동가이다.
34. 인터넷 권력 전쟁, 잭 홀드스미스-팀우
한때 인터넷은 전지전능한 신처럼 여겨졌다. 인터넷을 통해서 자유로운 정보의 교환이 일어나고 국경이 약해질 것이며 결국 인터넷에서 통합이 될 것이라는 것. 지금 읽고 있는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이런 관점은 두드러진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현실 세계는 사이버 세계를 충분히 검열하고 정보의 이동을 막을 수 있었다. 중국 정부의 검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이익을 포기 못한 인터넷 기업들의 굴복이 있지만 말이다. 인터넷이 유토피아는 아니라는 것, 현실 권력은 여전히 막강하다는 것을 잘 알려준 책이다.
35. 평화는 나의 여행, 임영신
이 세상에서 평화는 요원한 일일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 이상향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도 여전히 존재한다. 피스보트라는 것은 처음 알았다. 전쟁이 얼마나 추악한지, 인간성을 피폐하게 만드는지...비록 내가 지금 전투복을 입고 있긴 하지만, 전쟁에 대해 그리고 군대에 대해 한번 더 성찰하게 한 책이다.
36.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이승복
이렇게 뛰어나고 열심인 사람들을 보면 주눅이 들게 마련이다. 나는 뭐지? 라는 자괴감과 함께 말이다. 이런 책을 읽고 다짐을 해보지만 서로의 그릇이 다른 것을 어찌 할까. 그냥 주어진 내 길에 최선을 다해야지. 책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장애인을 위한 미국의 제도와 시설들은 정말 감탄이 나올 뿐이다.
37.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가슴 속 한마디 :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자’ 세상에 여전히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 사람들이 지독히도 많다는 사실은 여전히 내 가슴을 아프게하고, 내 앞일만 걱정하는 내 자신을 부끄럽게 한다. 성경에서 이르길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고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 했으니.....
**기독교**
38. 침묵, 엔도 슈사꾸
가톨릭 신부의 일본에서의 기독교 전도기. 단지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갖은 핍박을 받는 비참한 현실에서 신부는 신이 어디에 있냐고 비탄해 할 수 밖에 없다. 그때 울려온 한 마디 ‘나는 밟히기 위해 존재한다’ 천상의 신만을 좇고, 휘황찬란한 영광의 하나님을 경배하는 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 강력 추천이다.
39. 디트리히 본회퍼 평전, 에버하르트 베트게
구성이 조금 산만하긴 하지만, 본회퍼의 노정을 그대로 알려준 책. 성숙한 사회에서 기독교의 역할에 대한 물음은 여전히 유효하며 생명력이 잇다. 기독‘교’에서 종교성을 제외한다면 무엇이 남을까? 주목할 만한 것은 이런 물음을 찾는 사람들은 위대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그 답을 찾지 않고 수난당하는 예수에서 그 의미를 찾는다는 것이다.
40. 예수-사회적 혁명가의 전기, 존 도미닉 크로산
두 가지 예수가 있다. 기독교에 의해 고백되는 그리스도와, 역사적인 예수. 저자는 성경의 비교 대조 연구와 다른 유대 고사를 통해 역사적 예수를 고증하고 있다. 그의 출생과 죽음, 부활에 대한 상당 부분의 이야기가 창작된 것이라는 그의 이야기는 기독교인에게는 엄청난 충격일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예수는 견유철학자이며 당시 유대사회의 관습을 타파하려고 시도한 ‘사회적’ 혁명가라고 주장한다.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한번 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41. 아래로부터의 영성, 엔서니 그륌
위로부터의 은혜와 대비되는 제목. 이제는 나의 종교성이 퇴화(?)된 덕분인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절대자이며 전지전능한 하나님에 대해서는 솔직히 별로 내 마음에 울림을 주지 않는다. 엔서니 그림은 예수가 우리와 함께 아파하기 위해서 이 땅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나의 낮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렇지만 결국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공허함을 느낄 때 내 마음에 위로를 주신다.
병장 오기환
음. '장미의 이름'이 인문학 카테고리에 있다는 것이 조금 놀랍습니다. 03-12
상병 안근홍
오오, 좋은 책들이 많네요. 후후. 03-12
병장 정준엽
뭐... 문학이 아닌 인문학 카테고리에 있어도 그다지 문제될 게 없는 그런 깊이의 책이니... 03-12
병장 이영준
워, 많이 읽으셨네요.
저도 오기환 병장님과 마찬가지로,
'장미의 이름'이 인문한 카테고리에 있음에 약간 의외라 생각했습니다. 03-12
상병 송지원
오, 알차네요. 저는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를 읽었는데 저 역시 깊은 인상을 받진 못했답니다. 목록 중 기독교 관련 서적이 눈에 띄네요. 03-12
상병 김지민
겹치는 책이 꽤 많네요. 알찬 결산 잘 보았습니다. 비교해 보며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03-12
상병 전영재
음 장미의 이름에서 추리 소설의 내용보다는, 써놓았던 미와 종교와 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더 뇌리에 남아서 인문학 카데고리에 넣었나 봅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분류했거든요(웃음) 03-12
병장 오기환
뭐, 장미의 이름도, 전날의 섬도 그렇고 푸코의 추도 그렇고..
에코 책의 지식들은 '소설의 스키마' 정도로 취급하기에는 조금 아까운 점이 있지요. 03-12
병장 배진호
기독교 서적이 분류가 따로 되어있는것이 흥미롭네요...
결산이라.. 저도 결산을 한번 해야될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결산으로 잡아야 할지 모호하네요.. 03-12
병장 안수빈
아.. 일병인데 결산을 하실 수 있다는게 부럽네요. 전 일병때는 책을..(흑흑) 03-12
상병 이용택
굉장히 충실한 결산이네요. 잘 봤습니다. 신자가 아닌 저로선 기독교 관련 책들이 흥미롭네요. 03-12
병장 조용호
와 결산주의자 지망생(...)으로써 정말로 훈훈한 결산입니다. 마음이 따듯해지고 있어요. 호호. 일병때 이정도 물량이라니! 상병결산도 기대하겠습니다! 03-12
병장 이원영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네요.
기독교 책들은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03-12
병장 박철웅
결산이라...
결산이라...
결산이라... 아무리생각해도 어려운데...
알차네요. 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