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는 미용실에 간다 _김지민
병장 임정우 03-16 14:24 | HIT : 265
그는 머리 깎는 것을 참 좋아했다. 걸핏하면 머리를 단정하게 깎는다고 미용실을 찾았다. 기왕이면 예쁜 미용사에게 머리 깎이는 것을 좋아했다. 남성 컷은 7000천원이요. 결코 싼 값은 아니었지만 그는 자주, 흔쾌히 그 값을 지불했다. 어눌한 표정으로 미용실을 갔다가도, 머리만 깎고 나갈 때가 되면 상큼한 기운으로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지불하고는 했다.
25 살을 먹은 그는 여직 동정이다. 남자나이 서른이 되도록 동정이면 마법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그는 그 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사실 그는 누구보다도 성욕이 강한 남자 중 한 명이었다. 다만, 모랄이 그에게 앞섰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미용실에 간다.
그의 목은 일테면, 중요한 성감대 중 하나이다. 어렸을 때, 그는 어머니 손에 잡혀 미용실을 따라가면서 울며불며 머리 깎기 싫다고 투정을 부렸었다. 어린 마음은 간지러움을 좀체 참을 수 없었고, 때문에 참아야만 하는 시간은 더디게 흘러갔기 때문이었다. 미용실에 들어가면 요정의 숲에 들어간 것 마냥 시간이 더디흘렀다. 그렇게 저주의 공간이었던 그 미용실이 그에게 할렘과도 같은 천국으로 변신한 것은 성에 눈뜨면서부터였다.
알게 모르게 철봉에서 비비적거리면서 쾌감을 실감했던 그는, 이런 종류의 쾌감이, 절대로 배불리 밥을 먹었을 때의 쾌감이라던가, 참았던 대변을 와르르 쏟아낼 때의 쾌감과는 질적으로 다른 어떤 야릇한 성질의 것임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것은 일테면, 여자 앞가슴이 보란 듯 나와 몽탕거리는 영상이라던가 사진 같은 느낌이었다. 쿵쾅쿵쾅하고, 낮 뜨거워지는 어떤 성질이었다. 그에게 '이성'이란 실감은 그렇게 찾아왔다. 황순원의 소나기로 찾아온 '이성'이 아니고,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야설로 찾아온 '이성'이었다. 초등학생의 어린 나이에, 성적 호기심이라는 두루뭉실한 호기심이 아니라, '쾌감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던 그는, 사건을 하나 터뜨리고 반 친구들에게서 결국 소외당고 만다. 사실 그에게 있어서는 그 일이 그렇게 큰 일이 아니었다. 다만, 자기와 친한 짝궁에게 자기가 느꼈던 쾌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일이 꼬여버렸을 뿐이었던 거다. 아이들은 자기와는 달리 그 '쾌감'에 대해서 욕망보다 부끄러움을 느끼는 듯 했다. 그리고 그것은 어른들일 수록 더 했다.
잠깐만 가만히 있어보라고 하고 짝궁의 치마를 들어올렸던 그 때, 그는 3학년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그는 자신의 손을 철봉처럼 생각하고 짝궁의 팬티 가운데 부분에 비비적거리려 시도 했다. 정작 그에게는 이 일이 '쾌감'이외에는 별다른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도덕'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만, 당사자인 짝궁과 그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친구들에게는 '몹쓸 일'로 이미 번져가고 있었다. 그는 그 날 이후로 '잠지 만진 놈'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고, 때문에 좀처럼 아이들과 접촉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남자아이들의 경우는 몇 번인가 그와 함께 놀았지만, 여자아이들과의 교류만 이어지려고 하면 어느새 그는 소외된 아이가 되어버리곤 했다. 여자 아이들은 그를 짐승 보듯 했다.
25 살을 먹을 때 까지 그는 여자들과 좀처럼 접촉하지 못했다. 어쩌다가 신체적인 접촉이 이루어질 성 싶으면 그는 기겁을 하고 몸을 웅크렸다. 죄를 짓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피해 의식 속에서 살았다. 여자들이 앞으로 다가오면 피했고, 그들의 눈을 보고 있으면, 당시 자신을 쳐다보던 -짐승을 바라보듯 째려보던- 동창 여자아이들의 눈빛을 기억했다.
그러나, 쾌감의 기억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았다. 이 야릇한 쾌감에 대해서, 그는 혼자 독자적으로 파고들어가는 방법을 통해 해결하기 시작했다. 원래 이런 야릇한 쾌감이 이성과의 접촉, 애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자신이 느꼈던 쾌감은 단순한 유사행위에 의한 쾌감임을 몰랐던 그는, 스스로가 알기에 유일한 그 야릇한 쾌감을 위해 연구에 연구를 했다. 4학년 올라갈 즈음 그는 스스로 자위의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위의 쾌감과 미용실의 쾌감이 무척이나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자신의 목에 자지가 달려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의 미용실은 천국이 된 것이다.
동시에, 미용실은 그에게 '합법적인' 여성 접촉을 야기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미용사들은 그의 머리를 다듬기 위해 이따금 그를 쓰다듬기도 했고, 귀에 묻은 머리카락을 털어내기 위해 귓볼을 잠시나마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바이브레이터 같은 이발기는 그의 목을 애무하는 훌륭한 쾌감의 전도사였다. (그 전도사를 조종하는 것은 놀랍게도 여성 미용사인것이다!) 이따금 운이 좋을 때는 고개를 바로 들라고 목을 세워주다가 뒷통수가 미용사 가슴에 닿기도 했다. 그는 단돈 7000원으로 이루어지는 미용의 쾌감, 아니 육체적 쾌감에 매번 감동했다.
사춘기에 접어들고서 부터는 몇 번인가 머리를 깎으며 사정을 하기도 했다.
이제 25살을 먹은 그의 직업은 수족관 잠수부이다. 반에서 도태되었던 그가, 선생님으로부터도 '이상한 놈'이라는 낙인을 받은 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공부보다도 체육적인 일이었다. 그는 유치원 때부터 했던 수영을 계속 했고, 몇 번인가 수영대회에 나가 상을 타오기도 했다. 수영장에 가면, 홀로 레인 위에서 수영하는 일 말고는 다른 임무가 주어지지 않았다. 학교에서처럼 다른 애들과 조별 과제를 하느라 끙끙 맬 필요도 없었고, 때문에 여자들과 부딪칠 이유도 없었다. 수영장은 오직 독단의 행동을 책임져 주었다.
그의 부모님은 그를 수영 선수로 키우고 싶어 했으나, 그의 재능은 중학교에 가서 한계를 드러냈다. 갖은 노력에도 불과하고 그의 속도는 좀처럼 빨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중학교에 들어와서야 수영을 시작한 몇몇 녀석들이 그를 추월하기도 했다. 어쩌면, 위축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부모님들은 생각했다. 그래서, 나아가는 것을 못할 바에는, 파고드는 것을 가르치자 라고 생각했다. 마치 그의 대인관계처럼, 그는 파고드는 법을 배워 자격증을 땄다. 잠수부.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 그리고 이런 종류의 능력이 발휘되는 곳은 한국에서 몇 개 찾아내기 힘들었다.
살면서 몇 번인가, 그에게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쾌감에 눈을 먼저 뜨긴 했지만, 이성을 순수히 좋아하는 기분도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상상의 나래를 펴다보면, 결국 그는 상상속에서 그녀의 손을 잡거나, 얼굴에 코를 가만히 대고 숨을 쉬고 있거나 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는 상상을 하다가도 흠칫 흠칫 놀라서 바들바들 떨고는 했다. 부도덕한 짓. 짐승같은 짓. 그는 자신의 죄를 탓하며, 좋아하는 여자가 생길 때마다 머리를 세게 때리고는 했다. 마치 그러면 잊혀질 수 있다는 듯이. 좋아하는 감정 따위, 맘대로 그녀와 접촉을 하는 상상 따위 잊혀질 수 있다는 듯이. 자신의 죄악을 묻어 버릴 수 있다는 듯이.
그는 오션 스페이스라는 대형 수족관에서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치는 일을 했다. 그다지 전문적인 업종도 아니었지만, 그에게는 자격증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면접에서 합격 할 수 있었다. 심지어 면접관 중 여자가 있어 시선을 티가 날 정도로 피하고, 말을 심하게 더듬었음에도. 그는 쉽게 합격 할 수 있었다. 잠수복 입고 헤엄치면서 관중들에게 잠시 손이나 흔들어 주면 되는 일에 사교성이 이렇다 하게 필요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일은 그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수영처럼 속도 경쟁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전문적인 잠수처럼, 잠수병의 위험을 안고 있는 심해 잠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잠수복 입고 물에 들어가 두어 시간 정도 놀다 오면 땡이었다. 그에게 조금 어려운 일이 있다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었다. 잠수부는 일테면 '인어'와도 같은 역할인지라, 수족관에 구경 온 관객들은 인어의 출현을 무척 흥미있게 지켜보았다. 그가 지나가면 '와아' 하며 손을 흔들었고, 더 심하면 유리문을 콩콩 두드리기 까지 했다. 처음에는 여성 관객들 때문에 무척 겁을 먹었던 그는, 자신이 잠수복과 잠수경 등으로 인해 거의 '어떤 개체의 사람'이 아닌 '잠수부'로 사람들에게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 때부터는 겁을 먹지 않게 되었다. 그는 꿈 꿔오던 여성들과의 밝은 눈인사, 손 짓등을 유리벽 너머로 할 수 있었고, 어느 때부턴가는 쇼맨쉽도 발휘하는 센스를 머금었다. 물 속의 물고기들과 합심하여 신기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고, 유영 방법을 바꿔, 가오리와 함께 가오리처럼 헤엄친다던가, 거북이와 함께 거북이처럼 헤엄친다던가 하는 쇼도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또 '와아'했다. 특히나 그에게는 어린 여자아이들의 웃음이 마음에 들었다. '짐승을 쳐다보는 눈빛'이 거기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거기에는 '신기한 무엇'을 보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일테면 그가 어렸을 때 여자의 나체사진을 보며 품었던 눈빛이었다.
화근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그가 익명성에 의존하여 스타적 마인드를 가진 것 까지는 좋으나, 그 익명성을 영원한 것으로 믿었다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S라는 직원이 들어온 것이었다. 이 두 가지의 화근은 단 하나로만은 화근이 되지 않았을 것이었으나, 결합되었기 때문에 화근이 되었고, 화근은 화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S 라는 직원은 전문대를 갓 졸업한 20대 초반의 여성으로 생글생글한 얼굴에 상큼하게 잘 어울리는 단발머리를 가진, 명랑한 사람이었다. 보기 딱 알맞게 살이 올라 귀여움을 한층 더 했으며, 키도 너무 크거나 작지 않아서 몸매와도 알맞은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채용된 것은 '수족관 가이드'였는데, 이렇게 하다보니 그녀와 그가 만나지 않았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일정 시간마다 관객들을 데리고 다니며 곳곳에 위치한 예쁜 물고기들을 설명하고, 웃음을 주는 역할을 했다. 그녀의 역할 중 중요한 한 가지는 그가 있는 대형 물탱크로 사람들을 데리고 와 관객들을 그와 인사시켜 주는 역할이었는데, 그 순간마다 그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생글 생글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처음 그녀가 그 역할을 수행 하던 날, 그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다가 그만 관객들에게 손을 흔드는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우를 범해버렸다. 그녀가 깨닫게 해주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그녀가 그 자리를 떠날 때 까지 계속 손을 흔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물탱크 안에서는 그녀와 소통할 수 있었지만, 정작 유리벽을 나오고 나면 한마디도 못하고 위축되고는 했다. 처음에는 적극적인 발랄함으로 이것 저것 물어오던 그녀도, 그의 위축됨에 점차 흥미를 잃어 그를 무시하게 되었으며, 그들은 마침내 유리벽 너머가 아니면 소통을 하지 않는 관계, 업무적인 관계가 되어버렸다. - 모든 사원들과 그의 관계가 그러하듯이 -
그는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그녀와 주고받던 눈빛을 생각했고, 차가운 물탱크 안의 물을 생각했고,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떠올렸다. 뒤에 서있던 관중들을 생각했고, 그렇게 자위행위를 했다. 이따금 그는 그녀를 상상하는 것이 너무나 미워, 죄책감이 들어 머리를 때렸지만, 머리에서 떠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죄책감이 들어도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있었고, 키스를 했고, 알몸으로 부둥켜 안기도 했다. 상상은 오히려 제 멋대로였다. 그렇게 마침내 그는 그것이 당연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자신과 그녀가 유리벽 너머로 소통하는 그 자연스러움을 떠올리면서, '그래도 된다'라는 스스로의 이론까지 정립했다.
그는 이따금 7천원을 주고 미용실에 가서 그녀 생각을 하며 머리를 깎다가 사정을 했고, 집에 돌아와 축축한 팬티를 빨래통에 던져 넣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해리포터를 연기하는 꼬마 녀석처럼, 자기가 정말 인어가 된 줄 착각하게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그는 물탱크에 들어갔을 때와 나왔을 때 엄연히 다른 사람처럼 행동했고, 그 자신도 그렇게 의식을 했다. 마치 슈퍼맨처럼 변신해서, 사람들은 자신이 '잠지 만진 놈'이라는 것을 모를 뿐만 아니라 '초인'이자 '인어'로 생각한다는 착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총체적인 화근이었다.
변함없이 똑같은 절차를 거쳐 물탱크에 들어간 어느 날, 그는 차운 물 속에서 S양을 볼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그도 모르게 그의 성기는 잠수복 밑에서 발기했다. 유유히 헤엄쳐 다니며 그는 S양이 사람들을 몰고 올 때를 기다렸다. 오늘에야말로 진짜 소통을 해야지. 그는 마음먹었다. 배트맨이 떠올랐다. 베트맨은 가면을 쓰고 만났던 여자를, 본직인 그의 실체로 돌아와 유혹했었다.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본질적으론 다를 바가 없다 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가 잠수하지 않았을 때는, 배트맨이 배트맨일 때와 같았고, 그가 잠수했을 때는 배트맨이 배트맨이 아닐 때와 같을 뿐이었다. 흑과 백의 위치가 바뀌었을 뿐, 색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니까.
그는 S와 소통을 할 수 있는 한 마리의 '인어'가 되어 그녀를 기다렸다. 가능하다. 그의 성기가 잠수복의 흡착성 때문에 허벅지에 달라붙어 있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물이 차가웠기 때문에 그 존재감이 더욱 컸다. 마침내 S가 사람들을 데리고 온 순간. 그는 상상 속에서 이루었던 일들을 위해 잠수복을 수중에서 벗기 시작했다.
처음, 사람들과 S양은 무척 당황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고, 몇몇 사람들은 잠수부가 뭔가 이벤트라도 준비했는 모양이다라고 상상까지 했다. 이벤트는 이벤트였다. 잠수복을 벗자 나타난 것은 다른 옷을 입은 그가 아니었고 오로지 나체의 그였다. 일테면 정말 물고기처럼 매끈한 그의 알몸이었다. 산소 호흡기를 수중 바닥에 내려놓고 그는 요리조리 해초처럼 흔들다가, 붉어진 성기를 가지고 자위를 시작했다. 여성 관람객들 일부는 꺅꺅 소리를 내며 도망갔고, 또 일부는 멍하니 쳐다 보았으며,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눈을 가리기에 급급했다. 아이들은 여전히, 아니, '더 신기한 것'을 본 표정으로 우와우와 거리며 어머니의 손을 피해 바둥바둥 거렸다. 가장 당황했던 것은 역시 S였다. 설명하던 그녀의 입은 멍하니 벌려져 있었고, 눈은 그의 몸 뚜렷하지 않은 어딘가를 향해 있었다. 동작은 멈춘 테잎처럼 가만히 있었고, 그가 사정 할 때까지도 상황 파악을 못해 황망해 했다.
인어가 사정을 하자, 몇몇 물고기들이 정액을 삼켰다.
그날로 그는 직장에서 해고 되었다. 고위 간부들은 이 사태에 대해 설명을 해보라고 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S양은 덩달아 울면서 사직서를 냈다. 물고기들은 여전히 물탱크 안에서 유유히 헤엄을 쳤다. 이 날의 사건은 뉴스와 신문에 보도되었다. 뭣도 모르고 어물어물 인터뷰에 응한 그는 왜 그런 짓을 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자.. 자자 자꾸.. 자꾸 부딪혀서.. 하. 하루에도. 하. 그게. 그. 그게 자꾸. 팬티에. 부딪혀서. 자. 자꾸, 이게 기.기기길쭉하니까. 흐. 흐흔들리다 보면. 또, 그게. 또 부딪히고. 하루에도. 몇. 몇 번씩. 전에. 세. 세어봤는데. 천 오. 오오오백. 이십 사번, 부딪혀서,.. 아. 아안 부딪히.면. 계속 다.. 닿아이. 있고. 그래서. 그게, 하. 하고 싶은 건, 다. 당당연한 것 같. 같은데. 서. 서성감. 대가. 하루에. 천오백이. 이십 사번씩 부딪히면, 하, 하고 싶은 게 다. 당연한데, 나. 나나 쁘데서. 지. 짐승 같데서. 나 나. 지 짐승 아니에요. 나. 짐승 아. 아아아니에요. 그냥. 미. 미용실 갈게요. 미. 미용실...."
글쎄.... 모를 일이다.
일병 장현철
어떤 면에서는 공감이 가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안타깝기도 하네요. 성욕이라는 것이 모성애, 나아가서 슬픔 / 위로와 연결된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생각나네요. 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