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
상병 신학수 04-18 13:51 | HIT : 140
윤회
한 그릇에
말을 담고
기억을 담고
그 느낌들을
사랑뿐 아닌 미움까지를
담고 또
넘칠 때까지 담았더란다
찰랑거리는 일생은
불식간에
말과 씨를 뿌리고
기억을 심으며
그 느낌들을
사랑뿐 아닌 미움까지를
모오두 비우고
마침내
빈그릇만 남아서야
비로소 출발하는 여행
말들과
기억들이
그 느낌들이
사랑뿐 아닌 미움까지
그 모오든 파편이
겁의 시간을 타고
서로 헤매던 어둠 속에
갈구의 외침으로 닿아서는
누군가가 만들었을
또 어느 그릇으로
한 점,
한 점,
오롯이 담기면
그제서야!
새 생이 피어나는 날
다소곳이 기지개하며
간밤의 아스라한
꿈자리였던 듯
조곤조곤
되뇌일
오늘
상병 이지훈
정갈한 부드러움이 조곤조곤 느껴져요~ 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