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 (상병 강승민/051207) 
 
 
 
 
받들어 총에 대한 유감


처음에 배아줄기세포가 어떠한 형태로도 변형될 수 있음에 놀랐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낸 황우석이라는 교수의 인터뷰를 보고 그가 몽매한 과학자가 아니라는 것에 안심을 했었다.
지금 나는 황우석교수의 논란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착찹한 심정이 든다. 
수많은 글쟁이들의 입바른 소리들이 조금의 위로가 되어주었지만(이번주 씨네21 에디토리얼을 읽어보시라)단순히 학자였던 황 박사가 애국선열시 되고, 나를 분노케하는 보수언론들의 행태까지 보게 되면 정말 할말이 없어진다. 
국익을 위해서는 어떠한 딴지도 용서치 못한다는 마녀사냥에 가까운 행동과 마치 받들어 총하듯 황교수를 모시는 기사들을 보면서 이 신문들이 제정신인가 하는 분노가 치솟았다. 
특히 입대 후 줄곧 나와 한 침대를 쓰고 있는 조선일보의 피디수첩에 대한 처벌은 단호하다. 앞면에는 당장 북한과 진보세력에 의해 한국이 전쟁이 날 듯하게 쓴 기사들로 도배를 하고는 뒷면에는 삼류 여성지에나 나올법한 소소한 잡글들로 독자들에게 유토피아에 대한 환상을 심는 쓰레기가 조선일보였음을 내 진작에 알았지만 이렇게 우리들의 이웃을 변태 성욕자로 만들어버리는 조루신문일줄은 몰랐다. 물론 입바른 소리하는 글보단 음모론이니 하는 소설이나 여성지에 나오는 갑부들과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더욱 재밌는건 사실이다. 조선일보는 재밌다. 그런데 언론이 민중의 오르가즘을 책임져야 하다니. 그게 신문의 역할인가? 도덕적 판단은 미뤄두고 남을 밀어내 잘살기를 가르치는 처세술이 어떻게 언론이 해야할 일이란 말인가? 

각설하고, 개인적으로 나는 피디수첩이 모든 광고주들의 왕따를 당하면서까지 몰매를 맞을만큼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는 높이살만한 일이다. 병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살리는데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며 과학기술의 발전에 진일보한 일임에도 틀림없다. 하지만 나는 피디수첩의 딴지가 어떻게 해서든 불가피한 일이라고 본다. 세상에 배아줄기 복제가 이루어진다면 거기에 따른 윤리적 문제는 당연히 제기어야 하는 것이 형평성의 차원에서도 올바른 것이 아닌가? 거기에 딴지를 거는게 마치 죄를 짓는 것처럼 처부되면 곤란하다. 
또한 연구성과에 대한 의혹이 제기 되었다면 당연히 국내에서 거기에 대해 심도있는 취재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 무조건 감싸고 도는 '칭찬릴레이'가 오히려 쓰디쓴 비판보다 더 독이 되기 쉽다. 박정희가 우리나라 좀 잘 살게 하겠다고 값싼 노동력 팔아 지금까지 한국사회를 개판으로 만든 것을 떠올리면 그런 받들어 총에 대한 보이콧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이다. 

시청률 5%도 안된 문제의 피디수첩 방송분은 알고보면 윤리문제에 대한 비판은 아니었다. (사실 그러한 문제를 따지는 건 끝도 한도 없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선 피디수첩이 황교수의 적으로 매도되어 돌림빵을 당하고 있다. 꼼꼼하기로 소문난 사이언스지가 어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표함에 따라 피디수첩은 지금 더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마치 그 예전에 이승연처럼, (지금도 왜 구속되었는지 모르는) 송두율처럼. 접근과정상의 문제가 있었다는 걸 용서치 못한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언론윤리를 망각하고 용비어천가를 포르노그라피로 만든 주류언론은 피디수첩보다 더욱 도덕적으로 청결하다고 할 수 있는가?
아니, 우리는 황 교수의 업적을 칭찬하면서 동시에 비판적 시각을 견지할만큼의 이성도 없다는 말인가? 
우리의 착한 반장이 다함께 하자고 건의한 의견에 대해  모두가 아무런 의심없이 100%동의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에 1000만관객이 드는 것, 즉 7명중 1명이 하나의 '국민영화'를 보는 건 정말 지독한 파시즘이다. 

페트리샤 하이 스미스의 소설들처럼 어느 시골마을이나 동네북 정도는 하나 가지고 있어야 질서가 유지되기 마련이(라고 한)다. 
황 교수의 업적에 대한 윤리적 의문 제기와 이제는 더 이상 국익과 경제만으로는 민심을 돌릴 수 없는 꼴통들의 열등감이 피디수첩을 동네북, 돌림빵당하는 왕따로 만들어버렸다.
특히 모든게 올바르고 정확하다면 언젠간 신데렐라처럼 누명을 벗고 계급회복을 할 수 있으련만 문화방송 스스로도 인정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취재 형식은 더더욱 피디수첩을 구석으로 내몰고, 이제는 아예 황교수일에 대해 "그런데...'로 시작하는 말을 하기만해도 모두들 월드컵의 흥분을 되찾아 '대~한민국'하면서 달려들 기세다.
박노자의 말처럼 이러한 민족주의는 정말 반동적이다.  

분명 조선일보를 위시한 언론들의 행태는 황교수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모두들 황 교수가 너무 심하게 매도 당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말 그 분이 사회적 매도를 당하고 있는건지도 의심스럽다. 나는 여기서 무조건 피디수첩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소모적이라는 말이다. 연구는 연구대로 비판은 비판대로 수용되는 그런 다양성에 대한 예의조차 없단 말인가?  





상병 김상희 (2005-12-07 14:45:07)  
누구 얘기대로 무슨무슨에 의한 사기극 이라고 말하면 될까요?  

일병 남정현 (2005-12-07 14:46:04)  
이의 없습니다. 꾸벅  

병장 김진우 (2005-12-07 14:57:55)  
황교수를 볼때마다 예전에 생체실험을 했다던 사람들이 떠오르는건 왜일까요!?
예전에 그 사람들이 생체실험을 해서 인류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면? 칭찬할수 있을까요??
하는 망상을 떠올려 봅니다. 어디까지나 망상입니다. 딴지는 사절입니다.  

상병 류경철 (2005-12-07 15:12:59)  
아, 한국인이여
너무나 뜨겁고도 차가운 냄비들이여,  

상병 김강록 (2005-12-07 15:31:45)  
사실 저는 이번 일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접하는 책이라곤 맥심과 V요 신문이라곤 스포츠조선에 테레비는 엠티비 뿐이니 요샌 바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요즘이 무슨 80년대도 아니고..." 학교 친구들에게서 그냥 그런 정도의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방으로 돌아오면 바로 위와 같은 글을 읽으며 다시 힘을 얻곤 했습니다. 아아, 오랜만에 단비와 같은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승민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상병 김성민 (2005-12-07 16:12:30)  
그만큼 여론이 강하다는게 아닐까요?
피디수첩 광고주들도 빼고싶어서 뺀 것은 드물것이라 생각됩니다.
민심이 하늘의 마음이라 하였거늘
그러한 민심을 쥐고 있는 언론이 보수니 진보니 하는 틀에 갖혀 아웅다웅하는게 아쉬울 뿐이네요.
사람이라는 탈을 쓴 이상 어쩔 수 없는 이론에 부딪히겠지만요.  

상병 정치환 (2005-12-07 16:13:04)  
아까 대마에 관한 글보단 이런글이 읽기에 훨씬 좋네요. 좋습니다  

상병 유인호 (2005-12-07 16:52:06)  
도대체 피디 수첩에서 어떤 방송을 했길래 이렇게 말이 많은지 보고 싶군요
무언가 잘못이 있어 큰 사건으로 번진거 같은데 방송내용을 간단하게 간추려 주실분 없으신가요?  

병장 임경훈 (2005-12-07 17:08:11)  
가뭄끝에 내리는 단비같은 글이네요.  

일병 김동민 (2005-12-07 18:57:59)  
동감입니다. 국익 앞에 얼마나 더 많은 것이 매몰되어야 할지..
국가와 나, 아직 건강한 개인주의는 요원한가 봅니다.  

병장 구태우 (2005-12-07 20:19:22)  
칼럼 잘 일었습니다. 슴민님, 쪽지드렸습니다.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상병 김승연 (2005-12-07 21:26:09)  
약간 마녀사냥 분위기가 나는 것 같더군요
우리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생각.
솔직히 두렵습니다.  

상병 임재현 (2005-12-07 22:23:23)  
달걀이 먼저일까? 닭이 먼저일까?
세상사람들이 모두 달걀이 먼저라고 하드래도 정답은 아니지 않던가?  

병장 이중호 (2005-12-08 02:10:02)  
타부대에서 방문해서 정말 심도 있는 글과 많은 분들의 생각을 잘 보았습니다.
허심탄회하게 저의 생각을 말하자면 저는 대한민국이 정말 강한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황우석 교수의 업적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는 몇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엄청난 일이 지금 중도하차의 위기에 봉착하기까지 이르렀는데요. 물론, 한국 사회도 민주주의 사회이고 여러 사상이 공존할 수 있는 다원주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황교수 업적과 관련한 비판의 소지, 즉 윤리적인 문제로 공격받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한 차례의 언론 공격으로 이렇게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을 보기 싫습니다. 소수의 의견보다는 전체의 의견을 더 수렴하고 밀어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민주주의 아닐까요? 물론 PD수첩, 더 크게는 MBC를 향한 공격, 이것이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황우석 교수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방안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언제까지 남들이 떠주는 숟갈로만 먹고 살고 비싼 로얄티만 지불해야 합니까?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브랜드가 세계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전국민들의 열정이 무엇보다도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그리고 국익? 파시즘으로 매도하기도 하는데요. 새로이 국가관을 정립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좀 더 시야를 크게 보고 뭐가 합리적이고 옳은 길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지혜를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황우석 박사님 꼭 다시 박차고 일어나시길 기원합니다. 노벨상에 이름 석 자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일병 김민성 (2005-12-08 08:41:09)  
"소수의 의견보다는 전체의 의견을 더 수렴하고 밀어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민주주의"라는건
조금 위험한 생각입니다. 대중에 의한 횡포 즉, 중우정치에 대한 위험성을 안고 있으니까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란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수도 껴안아야한다는게 현대 지성인들의 지론입니다. 
소수의 의견이 사장되는 일 없이 존중되고
필요에 따라선 다수의 의견을 뒤집어 엎을수도 있어야합니다.
대신 이것은 소수의 의견이 다수보다 정당할때의 이야기 입니다.

황우석교수의 논문은 이미 사이언즈지를 비롯한 세계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에 의해
충분히 검증되었습니다. 과학계역시 마찬가지고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즉, 지금은 황우석교수의 연구는 진짜임이 다수의 의견이고
그것은 학계를 통해 충분히 검증된 정당한 것입니다.
따라서 소수의 의견을 껴안아야 하더라도 그 소수의 의견(PD수첩의 그 작태)이
정당성과 타당성 없는 이상 그리고 방송이 가지는 사회적 책임을 생각해서
PD수첩은 응당히 그 대가를 치러야할것입니다.  

병장 김동환 (2005-12-08 08:45:40)  
승민님 글에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것이 있어 올려봅니다.

PD수첩은 애시당초 황우석 박사팀의 난자 출처의혹을 다루는 1편을 방영한 후 줄기세포연구의 진위를 

다루는 2편을 방영할 계획을 언론을 통해 밝혔습니다. 1편의 방영내용은 황우석 박사마저 

고려하지 않고 있었던 배아의 윤리적 문제를 공론화시켰다는 점에서(황박사는 1964년의 헬싱키 선언도 

이때서야 알게 되었다고 하죠), 

결과적으로 합법적인 난자수급 창구가 확고해졌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시기적으로 네티즌이 국익을 거론하며 황박사편으로 본격적으로 밀집하게 된 것은 PD수첩이 황박사의 

총체적인 연구를 부정하는 2편에 대한 취재계획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부터입니다. 

제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2편의 취재과정은 언론의 비판이라 결코 말할수도 없고 비난이라고 말하기에도

가당찮은 '협박'이었습니다.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그에대한 논거를 짜맞춰가는 과정에서 

협박 및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했다면 누가 먼저 마녀사냥을 했는지에 대한 판단은 명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시기적으로 분리해서 바라봐야 합니다. 

난자 윤리문제를 제기했던 1편에서는 비판자로서의 언론의 역할을 수행했지만 2편에서는 PD수첩이 

언론의 위치를 망각하고 언론으로서의 권력을 휘둘렀음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절대 다수의 네티즌들이 한목소리로 국익을 외치며 황우석 박사를 감싸고 MBC와 PD수첩을 

안스럽다는 생각이 들만큼 몰아붙이는 풍경을 보면 당연히 파시즘에 대한 우려와 다양성을 상실한 

우리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분명 PD수첩에게 취재의 책임을 묻는

것과는 엄연히 분리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사족. 천만 관객중 얼마나 많은 관객이 파시즘에 빠져 '태극기 휘날리며'를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스펙타클한 전쟁영화를 기대하며 영화관을 찾았었고 재미있어서 만족했었습니다.

그같은 현상은 파시즘보다는 당시 국내 최다 상영관을 차지하고 개봉해 관객이 시들해질 쯤에는 

50%할인 티켓을 돌리면서 관객 머릿수 채우기에 열을 올렸던 배급사의 경영센스로 해석해야

무리없지 않을까 합니다.  

병장 김해준 (2005-12-08 09:00:43)  
이글 쓰신분 문제의 본질을 잘못 짚고 계신듯..

황교수님 까려고 득달같이 달려든 집단들이 뭐하는 집단들인지 일단 알아보시지요  

상병 김정훈 (2005-12-08 09:46:42)  
나란한 철도길처럼 과학에 있어서 윤리 문제는 뗄래야 뗄 수 없습니다. 윤리란 과학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해야지 과학 자체를 앞으로 못 나아가게 해서는 안됩니다. 

비판은 옳고 그름을 판단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대중에게 고하는 언론이라면 상대방을 비판하는 문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일테지요.

황교수님 애국자 맞습니다. 외세의 침략에 대항해서 목숨걸고 필사적으로 저항해야지만 애국자가 아니라, 나라위해서 밥 한톨이라도 아끼면 애국자라고 생각합니다. 
생명과학 분야, 우리나라에서 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나 다름 없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싱가폴에서조차 생명과학계의 메카 도시를 만들겠다며 저명한 과학자들을 스카웃해가는 실정인데, 하물며 미국이나, 영국같은 나라들은 어떻겠습니까? 스케일 면에서 비교가 안됩니다. 시료는 커녕, 연구 시설면에서도 입니다. 삽 가지고 포크레인을 이길 수 있을까요. 윗 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몽매한 과학자는 아닌 이 분은 왜 우리나라에 계실까요? 무지한 나라에서 돈이나 좀 지원받고 괜찮은 지위나 얻어 떵떵거리며 살기 위해서는 아닐테죠. 돈과 명예가 목적이라면 차라리 밖으로 나가셨어야죠. 이런 분이 바보스러울 만치 위대한 애국자가 아니면 무어란 말입니까. 

바른 비판이라면 문제에 대한 확실한 인지 후에 충분한 배경 지식 등의 준비 과정도 문제 자체를 확실히 알고 있어야 겠지요. 배아줄기세포란 무엇입니까. 저도 (무식하지만)생명공학도의 한 사람으로써 틈틈히 알아봤지만, 도무지 모르겠습니다.(역시 무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학문이 안 그러하겠느냐만은)생명공학이 어둠 속을 헤쳐나가는 학문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과학자들 스스로도 한번도 걸어본 일이 없기에 경외스로워 하고 조심스러워하는 학문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생명과학에 있어서 윤리란 중요한 한 부분이지 전체는 아닙니다. 윤리 문제 하나로 한 성과가 결함이 있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병장 임경훈 (2005-12-08 10:27:35)  
여기 북클럽의 글들을 훑어보셔도 알겠지만, 이미 난자제공에 대한 윤리적 논란에서부터 이미 마녀사냥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엠비씨는 '황교수의 업적에 흠집을 내려는 세력'이었습니다. 

'진위여부에 대한 취재'내용의 공개는 엠비씨에 가한 카운터펀치였죠.(저는 노대통령의 발언을통해 알게됐는데요..)

우리보다 잘산다는 서구나 미국에서 조차 윤리문제는 더욱 까다로와서, 연구의 시도도 쉽지 않은 실정인데,
돈과 명예가 목적이라면, 차라리 황우석교수 찬양 방송을 보냈어야죠, 그래서 각종 제약회사나 '나의 생명이야기'같은 책의 광고도 받고, 난자 기증 캠페인을 전 방송사 차원에서 하고, '부작용은 없다', '문근영도 난자기증했다!'같은 후속보도도 있어어야죠.

그 누구도 윤리문제 하나로 연구성과에 결함이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윤리문제는 윤리문제고, 성과는 성과입니다. 윤리문제든, 진위에 대한 의혹이든 짚고 넘어가야 할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것이겠지요
인지와 배경지식이라면 당연히 했었어야 하는겁니다. 거기에 대해선 엠비씨도 할말이 없겠죠

때로는 조폭들의 살해위협에, 때로는 정권의 압력과 광고주들의 협박속에서도 소외된 자들의 편에서 진실을 알리고자 애썼던 피디수첩이 조선일보같은 양아치 언론들에 의해 사라진다고 하니, 가슴이 너무도 아픕니다.
아무도 관심갖지 않던일, 시청률도 안나오던 일에 관심가져주던 피디수첩 피디의 모습이 전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사업주의 횡포에 시달리던 비정규직의 비애, 매향리 주민들의 한많은 삶, 독재정권에 의해 평생을 간첩으로 낙인찍혀 살아온이들의 슬픔, 사학재단의 더러운 운영비리,..등
그래도, 피디수첩이 해냈던 돈도 되지않은 일들을 이제 누가 해낼지 걱정입니다.
월간조선이 할까요?  

병장 김동환 (2005-12-08 10:51:31)  
/경훈님

대통령 탄핵정국때 윤도현 밴드가 국회에서 받은 상을 반납하면서 한마디 했더랬죠.
"상(賞)의 권위는 도덕에서 나온다."

PD수첩이 해냈던 돈도 되지않은 일들을 누가 해낼지 걱정이라 해도
PD수첩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무리 그동안 약자편에 서서 사회 부조리를 고발했든지간에
내부의 부조리를 스스로 자정할 능력이 없다면 월간 조선이나 수구언론들과 다른점이 무엇입니까?
또 더이상 사회부조리를 고발한다 한들 누가 믿어주겠습니까?  

상병 강승민 (2005-12-08 10:59:28)  
(쓰다보니 긴 글이 되었지만 다 읽어주시길 바라며)
피디수첩은 제가 글에서도 밝혔듯이 분명 언론으로서의 잘못을 했다고 봅니다. 마치 이승연이 위안부 누드 사진을 찍은 것과 마친가지로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네티즌들이 피디수첩의 난자의혹 방송을 제대로 이해한 후 비판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위안부문제에 대해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으면서, 배아줄기 문제에 대해 건성으로 넘겨 들었으면서, 정작 피디수첩 방송분을 제대로 보지도 않았으면서 엉뚱한 논쟁을 만들어내는 대중들의 무서운 폭발이 지금 시점에선 더욱 나쁜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의 글이 결코 동환님의 의견과 상극되는 것이 아니기에 이러한 글도 비판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저는 지금 시점에서 저가 글을 씀으로써 좀더 나아질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했을 때 제일 큰 문제가 비판없이 비판하는 감정의 맹목주의라고 생각했기에 글을 쓴것입니다. 만약 이번 사태에서의 잘못이 공정하게 해결되어 황교수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는 측면에서 동시에 윤리적, 형식적 비판이 같이 공존할 수 있었다면 위와 같은 글을 쓰지 않았을 겁니다. 문화방송을 더 흔들려면 그래서 다음에 다시 이런일이 또 일어(날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났을 때 좀 더 단단히 토양위에서 일이 해결되게 하기 위해서는 정작 동지방송국의 일에 나몰라라 침묵하는 메이져방송사를 비판하는 것 보다 아직도 경제적 지분면에서나 권력에 있어서 우위에 있는 주류신문사들의 지금과 같은 보도행태를 바로잡는게 좋다고 봅니다. 사실 많은 대중을 이번 사태에서 운집하게 한건 조선일보를 비롯한 주류신문의 공이 큰게 맞거든요. 이번 사태동안 조선일보를 보면서 느낀점은 이렇게 양비론을 펼치며 박쥐처럼 다니다가 민심이 저절로 기울진 것을 느끼고는 당장 한쪽에 달라붙는 것들이 과연 똑같은 방법으로 타인을 욕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좀 멀찍이 떨어져서 한국사회의 냄비근성과 수구언론에 대한 입장을 글에 포함했던 거구요 (저는 오마이나 한겨레가 조선일보처럼 반대로 방방뛰는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런시기에 조용히 침묵하며 나중에 착한척 하는게 한겨레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다양성이라는 건 올바른 비판이 같이 공존할 수 있을 때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피디수첩이 언론권력을 이용해 먼저 마녀사냥식 보도를 했었다면 당연히 문화방송 비판자들도 정당하고 건강한 비판을 도모했어야함이 옳았다고 봅니다. 만약 모든 네티즌들이 동환님과 같이 사고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소모적이진 않았겠죠. 방송권력이 저러하다면 어쩌피 비판적이든, 헐뜯는 것이든 보도는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3개방송사 모두 시사프로그램을 통해서 황우석 박사의 논쟁을 담은 방송분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우연이든 아니든 메이져방송사들이 가장 화제시 되는 이슈를 골라 방송할것이라는 건 이미 예견된 것이 아닌가요? 황우석 교수에 대한 건강한 논의, 그리고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는 방송권력에 대해 다양성 있고 건강한 논의들이 토대가 되었다면 문제는 이리 커지지 않았을 겁니다. 단순히 방송사의 사과와 황 박사의 변론으로만 끝날 수 있었을테니깐요. 황우석 박사를 이지경으로까지 만든데에서는 정작 피디수첩만의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사태를 지켜보면서 서적계의 토양이 워낙 척박하다보니 헤리포터 시리즈 발매가 베스트셀러 순위를 잠식하는 것과 지금의 일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 국가적, 사회적 일이 있을 때마다 진정으로 비판하고 고민하는 개인들이 없다보니 황교수의 문제도, 피디수첩의 문제도 싸그리 감정으로 매도하는게 최선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쓸데없는 공허함만이 팽배해지는 것입니다. 아니 애국자니 국위선앙이 도대체 왜 나오는 겁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피디수첩이 고의성을 지닌 내용을 방송하려고 하고, 불합리한 취재방법이 문제가 되긴 하여도 이렇게 감정적으로 단합하여 싸몰아 욕을 하여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방송권력,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삐뚤어진 네티즌들이 더 흔들어 준다고 해서 해결될지 저는 의심스럽습니다. 예전에 만두파동과 위안부 누드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국민감정을 앞세워 비판을 가했을 때 정작 문제의 본질이 빠른 시일내에 해결된 적이 있었던 가요? 사실 피디수첩에 대한 동환님의 지적은 애초에 지금처럼 사태가 커지기 전부터 있어왔던 말들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생산적인 비판이 싸잡아 감정적으로 통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일에 관해 수많은 과학도들이 가지는 문화방송에 대한 분노에 대해 인정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들의 신념이자 선택이니깐요. 문화방송에 대한 비판은 당신들의 몫입니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국가발전보단 어떻게 인간같이 살 수 있으며, 절대권력으로 인해 상처받는 개인이 생기지 않아야 하는게 더 중요한 저는 애국자니, 국가성장이나 하는 말은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이렇게 이야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발 이성을 가지고 사태를 파악하라고.  

상병 강승민 (2005-12-08 11:01:50)  
또.

저는 <태극기...>를 천만 관객이 보는 것은 파시즘이라고 단언합니다. 동환님이 그것은 오히려 배급의 문제가 아닐까하고 이야기해주셨는데 (저가 위의 글에서 빠뜨렸지만) 문화분야에서의 파시즘이 배급을 빼놓고 이야기 될 순 없다고 봅니다. 사실 파시즘은 일종의 권력장치이기 때문에 마르크스가 상품이 아닌 유통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말했듯이 <태극기..>의 현상은 분명 삼성과 제일제당을 비롯한 대기업의 배급권력에 본질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한 파시즘에 동의를 하든 안하든 그러한 집단속의 함몰은 대다수가 무비판적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본주의의 경영센스를 알아차리지도 못하는건 파시즘의 지독한 징후가 아니겠어요
솔직히 현대사회에서 모두가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살기가 힘들죠. 피같이 붉은 전체주의가 더 매력적이고 뿌리칠 순 없긴 하지만요.  

병장 임경훈 (2005-12-08 11:46:01)  
/동환님
스스로부터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또한 저의 애정과 측은함에도 불구하고 피디수첩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마찬가지로 동의할 수 밖에 없습니다.(책임의 수위도 별개로 두더라도)
그러나, 그런 도덕성에 대한 요구가 황교수에게 만큼은 예외였었던 같네요.

그건 진위여부 논란 이전, 난자제공에 대한 윤리논란, 그리고 몇달전부터 이미 존재했던 분위기였지요.
오래전부터 생명윤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조심스레 하던 민주노동당을 탈퇴하자는 운동, 혹은 게시판을 이용한 협박/테러가 이뤄지고 있다는 조선일보 기사가 있더군요.

윤리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연구는 계속되어야 하듯, 피디수첩도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변화된 모습으로.
황우석을 바라보는 많은 불치병 환자들이 있듯 피디수첩을 바라보는 많은이들이 있을테니까요.
(쉽지 않겠지만.)  

병장 김동환 (2005-12-08 12:39:33)  
/경훈님

난자 윤리문제의 경우 이미 완만한 매듭이 지어진 상태인데 잘못 알고 계신것 같아 덧붙여봅니다.
난자 문제가 불거졌을때 황우석박사에게 돌아갔던 화살은 '그 많은 난자를 모두 돈을 주고 매매했다'라는
의혹과 '여성 연구원들의 난자 기증이 있었는지, 그것을 황박사가 강요했는지'의 여부였습니다.
난자 수급에 관한 문제는 황박사와 연구를 함께 하는 미즈메디 병원의 노성일 이사장이 담당했고 노 이사장은
난자 제공자에 돈을 건낸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그리고 황우석 박사는 황박사 팀의 여성연구원 2명이 
난자를 기증했으나 기증자의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 요구때문에 황박사는 국내외 언론에 
'여성 연구원들의 난자기증은 없었다'라고 말했왔었다며 죄송하다고 밝히고 자진해서 모든 공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위와같은 도덕성에 대한 요구가 황교수에게 있었고 황교수는 모든 공직을 사퇴하는 것으로
응분의 책임을 졌습니다.

민주노동당이 오래전부터 생명윤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왔다는 것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
실제로 지금 정치권에서는 비로소 얼마전에야 '생명 윤리판단에 따른 것이 아닌' 여론에 따른
황우석 지지를 밝혔고 오히려 민노당은 얼마전 모 간부가 난자 기증자를 일제 위안부에 비유한 
칼럼을 게재하면서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개인의 사견일 뿐이다'라며 서둘러 진화한 바 있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는 윤리적 문제를 매듭지었기 때문에 연구가 계속될 수 있는 것입니다.
PD수첩이 계속되려면 스스로 윤리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완벽하게 꼬리를 내린 대국민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방송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PD수첩 담당PD의 당당함을 보고 있노라면 그 날은 아주 멀게만 느껴집니다.  

병장 김대현 (2005-12-08 12:46:19)  
황우석 박사의 연구 속 윤리적인 문제도 해결하면 되는 것처럼, PD수첩의 취재 윤리 문제도 해결하면 되는 거죠.
그리고 당연히 언젠가는 방송되어야 합니다. 저는 PD수첩 담당 PD의 그 당당함 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봅니다.  

병장 김해준 (2005-12-08 13:12:38)  
MBC는 아마 조금 떠들다가 끝나겠지........
하는 마인드를 가졌던건 분명한것같습니다
그러나...일은 점점 커져만갔죠
간만에 냄비에 맛나는걸 끓이네요  

병장 임경훈 (2005-12-08 13:17:45)  
/동환님
엠비씨에 대한 '연구성과를 흠집내려는 세력'이라는 매도는 윤리논쟁에 와중에서도 이미 진행되었던 부분입니다. 그것이 사실 여부와 별개로 말입니다.
황우석교수의 공직사퇴 이후에 여론은 피디수첩은 몹쓸놈들이요, 황교수는 황색저널리즘에 희생된 희생양이었습니다. 엠비씨의 정당한 문제제기에 의한 황교수의 책임이라고 보지는 않았지요.

그리고 민노당의 논평은 황교수의 지난번 연구성과 발표때 있었구요. 
알아볼 여건이 안되지만, 기억으론 홍승하 대변인이었던 것 같고, 덧붙여 불치병을 앓고 있는 당원들이 있기에 쉽지 않았다는 기사가 첨부되었었죠. 난자기증논란이 있기 몇달 전이었죠.  

병장 김동환 (2005-12-08 13:40:43)  
/경훈님.

자꾸 말꼬리 잡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일단 저는 도덕성에 대한 요구가 황교수에게 만큼은 예외였었던 같다는 말씀이 자칫 
전말을 모르시는 분들에게 잘못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는 것 같아서 황우석 박사는 모든 공직을 
사퇴하는 것으로 책임을 졌다는 사실을 덧붙였던 것입니다. 
그때의 여론까지 황박사에게 책임을 지울수는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민노당의 논평이 있었던 사실은 제가 미처 몰랐네요. 
바로잡아 주신것 감사드려요.(땀)  

병장 김동환 (2005-12-08 13:42:57)  
/승민님께.

언론이 언론윤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의견을 피력하고 이런 여론을 주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요즘 국민정서를 호도하는 조선일보들의 행각은 어찌 보면 언론계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한 언론의 능숙한 행보입니다. 조선일보들이 그렇게 박쥐처럼 MBC를 욕할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조선일보의 과거사 문제일 뿐 당장 이번 사건에 조선일보들은 아무런 이해관계도 얽혀있지 않습니다. 저도
조선일보들은 무척 싫어하지만 그뿐입니다. 그들의 과거사와 약삭빠른 행보는 얄밉고 싫지만
이번 사건에 국한하자면 그들이 보도하는 것에는 아무런 윤리적 하자가 없지 않습니까? 
오히려 조선일보들의 행태를 보고 눈쌀을 찌푸리는, 어느 정도 신문 보는 법을 알고 있다는 우리들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조선일보가 싫어서 그들이 주도하는 여론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평소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죠. 더불어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의 MBC옹호에 대해서도
그들이 MBC를 옹호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같은 강도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판단해 봐야 합니다. 


안타깝지만 언론의 권력을 누가 잡고 있는지에 대한 승민님과의 의견은 엇갈립니다. 저는 제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 몇가지 자문을 던져볼까 합니다. 
왜 익명의 제보자는 조선일보들이 아닌 MBC에 황우석 박사에 대한 의혹을 제보했을까요? MBC에 치명타를 날린
YTN의 보도 이전에 왜 조선일보들은 미리 보도하지 못했을까요? 이리도 신나게 MBC를 두들기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알면서도 짐짓 눈 감아준것은 아닌것 같은데 말입니다. 

제 주장은 방송이 지나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방송의 지나친 권력성. 그 점은 승민님도 인정하셨지만 이러한 문제를 삐뚤어진 네티즌이 더 흔들어준다고 해서 
해결될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의심스럽다고 하셨습니다. 지극히 건강한 생각이라고 사료됩니다. 그러나 방송 권력은 이미 이정도 여론이 모이지 않으면 감히 성토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파시즘을 지적하시니 묻고싶은 것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삐뚤어진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보고있기는 합니다만.
미선이와 효순이의 장갑차 사건 때도 그러했고, 얼마전 대통령 탄핵때도 들끓어오른 네티즌이 감정적으로 
여론을 주도했습니다. 얼마전 지금의 여론을 보고 때맞춰 칼럼에서 파시즘을 지적한 진중권씨나 지금의 여론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어떤 사람도 당시 네티즌의 그 같은 집단행동을 파시즘으로 규정지으며 성토하지 않았습니다. 
장갑차 사건과 탄핵정국, 그리고 지금.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단순 무비판적인 참여가 곧 파시즘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간단한 힌트를 부탁드립니다.  

상병 김상희 (2005-12-08 14:35:57)  
// 동환님
장갑차 사건과 탄핵정국 그리고 지금의 차이점이 명확하지 않습니까? 어떤 엇갈린 시각에서 보자면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권력의 문제로 봐도 그렇습니다.  

병장 임경훈 (2005-12-08 15:25:45)  
/동환님
제 글의 뉘앙스가 그렇게 풍겼을수도 있겠군요. 
저 역시 도덕적 부분에 있어서 황교수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잣대에 관한 문제였어요.  

병장 최재원 (2005-12-08 15:33:25)  
반론은 아니고 제가 잘몰라서 그러는데,
<태극기...>에 관객이 1000만명이 든 것이 왜 파시즘이라는 거죠?
1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집단적인 행동으로 볼수는 있지만
전체주의적인 행동이나 국수주의적으로 보이지 않는데요?
영화의 소재는 6.25였지만 주제는 민족주의와는 거리가 있다고 보는데요.
하물며 파시즘이라는 건 이해가 안가네요.  

상병 강승민 (2005-12-08 15:42:20)  
언론윤리의 마지노선은 어디까지일까요? 
또 언론권력은 정확히 어디에 떨어져 있는 걸까요?
저는 씨줄과 낱줄이 촘촘히 엉켜있는 우리 사회에서 위와 같은 질문은 지극히 상대적인 역학관계에서 나오며 매번 그 사회적 컨텍스트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동환님이 말하신 방송권력에는 저도 수긍을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방송과 신문권력이 ("이제는")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살제로 여론을 형성하는데에 있어서 신문보다 방송이 나을지는 몰라도 방송보단 인터넷이 앞서니깐요. 그리고 인터넷 여론몰이는 대다수 수구언론, 신문사들이 책임 지고 잇습니다. 자신들도 먹고 살아야하니깐 대기업 포털싸이트와 상상을 초월하는 계약을 맺고 말입니다. 사실 사람 바보 만들기 딱 좋은 곳이 바로 인터넷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언론권력이라는 파워하에 문화방송의 선정적 보도의 측면에도 초점이 맞춰져야 하겠지만(그런데 솔직히 방송분만을 본다면 저는 절대로 선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방송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논란은 현실성도 떨어지구요) 정작 깔끔하게 끌날 수 있었던 일들을 공허하게 부풀린 후 거국적 사태로까지 만들어버려 사회적 파장을 가져온 수구신문들과 언론들의 작태는 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조선일보의 행각은 역사적 문제지 요즘 언론계의 생리에 비추어 보면 유연한 대처라고 하셨는데 저는 이게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요 몇일 조선일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선일보는 얄밉게 약삭빠르게 대처한 정도가 아닙니다. 거의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아니 주류신문이 총공세를 펼치는데 당연히 인터넷이나 방송의 주요뉴스에도 날마다 이번일이 뜬 구름잡듯이 나오겠죠, 아니 우리가 왜 (물론 유감스럽지만) 황교수의 회복을 위한 물결행렬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기사와 뉴스를 톱 데스크에서 보아야 합니까? 물론 현실정치에서 정당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경쟁하는게 불가피한 일인 것처럼 언론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도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언론사들끼리의 예의가 있습니다. 서로 기사배치는 임의대로 하되 너무 치우치지 말자는 둥의 합의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일에서는 드러내놓고 침을 뱉기 시작했습니다.(물론 예전에도 비일비재했지만)너무 낯이 뜨거울 지경이었습니다. 

저의 생각은 간단합니다. 이번 일에서 정작 지금까지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정말 파시즘에 가까운 국민감정이 황교수에게 집중되었다는 겁니다. 
문제의 본래적 시초가 피디수첩이었다고 거짓말 하지 마십시오. 이미 몇 년전부터 (그러니깐 제가 대입논술을 준비할때부터) 황우석이라는 이름은 빠지지 않았고 문화방송은 2003년에도 그에 대한 다큐를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방영한 적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황 교수는 피디수첩의 방송 전부터 많은 시민단체와 기업들과의 법적 분쟁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와 같은 정보는 들어보셨나요? 마치 전쟁 시나리오를 쓰듯 갈등만 부추기는 조선일보보다 적당히 보수적이지만 황교수와 언론간의 과거분쟁과 추이를 가르켜주는 한겨레가 차라리 더 이성적이지 않나요?
지금 정작 피디수첩의 방송분에 대한 논리적 비판을 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지금 객관적 상황으로 보면 문제의 추이가 어떻게 흘러갈건지는 간단합니다. 엠비씨가 무조건 고개를 숙이는 겁니다. 정작 황교수팀은 아무 말도 안했는데, 처음에는 난자 문제와 새튼 박사의 사진이 그냥 논란거리로 돌고 돌았는데 이제 방송보도에는 피디수첩이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가 이번 사태에 관련이 없다고 보십니까?  

병장 김동환 (2005-12-08 15:50:01)  
/상희님

물론 장갑차 사건과 탄핵정국 그리고 지금의 차이점은 명확합니다. 권력의 정당성이나 질량적인 면을 
따져봐도 비교할만한 것은 아닙니다만 공통점이 하나 있지요. 주류 여론속에 무비판적이고 감성적인 부분이
다수 함유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작금의 여론이 척 보기에도 '파시즘'이라는 단어를 떠올릴만한 것임은 인정하지만
승민님께서 본문중에 가까운 파시즘의 예로 천만 이상의 관객이 들었던 '태극기 휘날리며'를 드셨고 
댓글에서도 그 영화의 파시즘에 대해 긍정하셨기 때문에 혹시나 장갑차 사건과 탄핵정국때도
파시즘이라는 생각을 하시지 않았나 질문드린 것입니다.  

병장 한상천 (2005-12-08 16:12:26)  
저는 올해 처음으로 황교수님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한가지 분명한건 기자회견에 나오셔서 모든 책임을 감수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연구에 매진하겠다 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전국민의 1/5 이상 본 영화에 관한 이야기인데 집단적인 행동과 파시즘을 연관시킨다는건 너무 광의적인 해석이 아닐까 합니다.
만약 태극기 휘날리면이 2년만 늦게 개봉을 했었어도 천만이라는 관객을 동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문화적 코드를 떠나서 인프라가 안되기때문이죠 멀티플레스로 인해 관객동원수의 추산또한 쉬워졌고 엄청난 배급의 효과로 인해 장시간 극장의 간판을 내리지 않아도 되는 지경이 되었죠.
제가 극장에 일했을때가 올드보이와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했을때 였는데 3편의 관객의 층이 엄청달랐습니다. 차기작으로 갈수록 관객의 층이 커지면서 태극기때에는 할머니부터 저기 물건너 일본땅에서도 오더군요 그리고 그때가 설 연휴를 끼고 있었다는 점도 엄청난 작용을 했을것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센과 치히로의행방불명은 1억명 관객을 동원했는데 이또한 파시즘으로 보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보아선 천만 관객동원시대라는 엄청난 문화적 현상을 한방향으로만 해석하는 오독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군요  

병장 최재원 (2005-12-08 16:40:44)  
주제 외적 얘기를 하나 하자면,
방금 인터넷을 좀 뒤져봤는데...
논란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 듯한 느낌입니다.
줄기세포주를 기탁하지 않아서 특허가 날지도 의문이라고 하고,(2004년 논문에서는 기탁했었다고 함)
서울대 일부교수들이 수의대 윤리위와는 별도로 자체조사에 나설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내 소장파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문을 검증해봐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한 소장파 과학자는 줄기세포주의 DNA검사에서 피크의 위치뿐아니라 높이와 노이즈까지 일치한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분야를 잘 모르지만 대충 읽은 바로는 DNA검사 과정에서 수작업이 많고 미세 이물질의 유입이나
시료의 양 등의 차이로 인해 피크의 위치는 같은 것이 정상이나
일반적으로 높이와 노이즈는 다르다고 합니다.
그 근거로 2004년도 황교수의 논문에서는 피크의 높이와 노이즈가 다르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이제 이 문제에대한 검증은 정말 과학계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기관에서 검증에 뛰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더 이상 연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병장 김동환 (2005-12-08 17:38:53)  
/승민님께

우선 저와는 생각의 순서도가 조금 다르신듯 합니다. 
어쩌다가 제가 조선일보들을 변호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애시당초 이 사건은 PD수첩의 특종이었습니다. PD수첩은 황우석박사와 관련해 2편으로 소재를 나눠
보도를 준비했는데 1편이 난자 윤리를 다룬 것이었고 2편은 줄기세포의 진위에 대한 취재였습니다. 
1편이 방영되자 국익을 아끼시고 경제효과를 사랑하시는 우리의 열혈 네티즌들이 황우석 박사를 
감싸돌았으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점은 지금보다는 훨씬 적은 수의 여론이었습니다. 나무랄데 없다는
1편에 대한 승민님의 의견, 저도 동의합니다. 언론으로서 당연한 역할을 한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2탄입니다. 제가 승민님 글에 달았던 첫번째 댓글에서 밝혔듯이 이 사건을 시기적으로 분리해서 
바라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PD수첩측은 2탄의 방영에 앞서 그간 취재했던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그에 이어 PD수첩팀이 
줄기세포 DNA분석 결과를 들이밀때까지만 해도 조선일보들은 전혀 여론을 이끌지 못했습니다. 
그때 당시 조선일보의 보도기사를 보면 그저 나날이 주어지는 자잘한 팩트들을 이용한 어느 신문사에서나 
볼수 있는 기사라는 인상을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DNA분석 결과가 나왔음에도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던 가운데 YTN에서 MBC PD수첩의 비윤리적 취재를 
방송으로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여론에서는 YTN의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오히려 황우석 박사팀의 재검증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늘고있었음을 승민님도 부정하시지 않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YTN의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여론은 급격히 황우석 박사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합니다. 

그간 일련의 과정에서 조선일보들이 여론의 선도적인 역할을 한점을 저는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현재의 여론은 MBC의 비윤리적인 취재에 분노한 사람들이 사실을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고
보는편이 정확합니다. 조선일보들은 그냥 손도 안대고 코를 푼셈이죠.


저는 조선일보의 총공세에 부당함을 느끼시는 승민님이 오히려 더 의아합니다. 언론사들끼리 
서로 비판하지 않고 서로에 대한 침묵을 지키는 이른바 '침묵의 카르텔'은 그동안 
비판받으면 비판받아야할 대상이었지 어떤 정당한 당위성을 가진 성격의 것은 아니었는데요. 
MBC와 PD수첩은 분명히 비판받을만한 여지를 제공했고 조선일보는 박쥐처럼 이쪽저쪽 살피다 
잽싸게 여론에 올라탄 것. 그뿐입니다.  

병장 김태현 (2005-12-08 21:18:49)  
MBC... 창사 이후 올해가 최악의 해일듯.
압사사건, 성기노출사건 등등.
종합된 자료들을 보니 사과문이 벌써 여러차례 더군요.

글에서 왠지 '비판도 수용할줄 알아야지 왜들 날뛰느냐' 란
느낌이 풍기자 그냥 저도 모르게 울컥 하네요;
저랑 다르게 바라보는 눈..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겠습니다;

그것보다 글의 양이 상당히 압박스럽군요
꼼꼼히 읽어보려다 스르르 내려가는 마우스 스크롤;  

병장 김태현 (2005-12-08 21:23:26)  
아! 그리고 오늘 본 신문의 한 부분이 생각나네요
외국에선 황교수가 망하길 손꼽아 기다렸다더군요
지금쯤 아주 만세를 부르고 있을듯
일본에선 이때를 틈타 사이언스지에 논문 하나 게재하고;
어이없는 '한국때리기'에 정말 한심스럽네요  

상병 강승민 (2005-12-09 09:42:52)  
상천님/
대중심리와 파쇼는 구분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렇게 분명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되어 정확한 답을 알려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말할 수는 있습니다. 저는 영화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관에 가서 보고 싶은 영화가 없으면 그냥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관객들의 대다수는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친구들이나 연인들과 함께 혹은 단순히 오락으로서 즐기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다수라는 뜻입니다. 그들은 정작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도 차선의 다른 영화를 찾아서 관람합니다. 저는 이것이 영화관객의 대다수의 모습이자 멀티플렉스의 비극이라고 봅니다. 10개관이나 되는 멀티플렉스에서 하나의 영화가 4~5개 되는 것은 지독한 일입니다. 상천님이 '문화적 코드를 떠나서 인프라가 안되기때문이죠 멀티플레스로 인해 관객동원수의 추산또한 쉬워졌고 엄청난 배급의 효과로 인해 장시간 극장의 간판을 내리지 않아도 되는 지경이 되었죠.'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건 업자들에겐 좋은 일이지만 정작 영화 파수꾼들에겐 생사를 좌지우지 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연령층이 관람을 했었다는 것도 그 문화적 취향이 디디고 있는 토양의 척박함을 잘 웅변해줍니다.
우리들에겐 더 좋은 영화를 더 많이 볼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태극기...>를 한편 몰아세우기 위해 다른 수많은 영화들을 잠식하는 건 자본의 논리가 빚어내는 폭력입니다. 물론 상업영화계에서 돈은 중요하지만 이렇게 한편의 영화가 독점한다는 것은 경제분야에서 독식과 독점을 가져올 것이 뻔합니다. 아니, 한국영화계가 자국에서 점유울 40%를 넘나드는데 왜 영화계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보다 더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해야 하는 것입니까? 

저는 정말 영화를 미학으로 생각하는 시네필의 입장에서 이번 연말 극장가가 누구의 승리로 끝날 것인가하는 그런 제국주의적 생각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영화를 좋아한다면 박스오피스 순위를 달달 외우는 것보다 지금 NHK에서 방영되는 오즈 야스지로 탄생 100주년 영화들에 열광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번 부산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 허우 샤오시엔의 <쓰리 타임즈>가 왜 개봉할 수 없는지에 대해 분개해야 합니다. 
태극기가 2년뒤에 개봉했으면 지금처럼 흥행했을까요?
아니 2년뒤에도 영화팬들의 환호를 받지 않는다면 그건 2시간안에 소모되는 팝콘과 같은 이미지 놀음이 아닌가요? 

미야자키 하야호는 저가 알기에는 센과 치히로가 천만 관객을 자국에서 끌어모았었지만 붉은 돼지가 재개봉을 했을때도 그만큼의 관객을 끌어모았었습니다. 만약 쉬리가 재개봉을 한다면 태극기처럼 관객을 끌어모았을 수가 있을 까요?

그리고 파시즘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파시즘은 일상속에 있는 것이지 단순히 대중이 군집하고 그래서 하나의 의견을 피력하고 관철하는게 꼭 파시즘의 형태라고 하기는 무리라고 봅니다. 무슨 파시즘이 혁명도 아니고 (물론 부분조건이긴 하지만) 그렇게 보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는 행위가 관객들의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병장 한상천 (2005-12-09 10:11:36)  
정정합니다.윗글의 2년 후가 → 2년전 

승민님 / 대중심리와 파쇼즘을 구분해야 한다. 맞습니다. 오락거리로서의 찾은 사람들이 대다수 입니다.
2003년도 말과 2004년도 초의 영화점유율은 기형적이 였죠. 태극기와 실미도 단두편의 영화로 점유율이 40%를 육박한다는것은 문화적 토양을 더욱더 산성화 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집안에 있던 어르신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그들의 입김은 좋은 쪽으로 해석을 해야할지 궁급합니다.

오히려 멀리플렉스가 생긴이후로 대기업의 배급사(cj,showbox)의 입김은 더욱더 세지고 어떻해서든 개봉시 많은 극장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버렸죠. 10개의 극장에 단 두개의 영화가 반이상이 넘게 차지 한다는것 참으로 슬픈 현실입니다.

전 영화를 좋아하지만 NHK오즈 야시지로 탄생 100주년을 볼 만큼의 여건도 그만큼의 지식도 함유하고 있지 않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내무실에 앉아 주말 영화프로그램에서 누가 연말극장에서 승리할것인가에 귀가 가는 범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승민님의 좋은 의견을 보았습니다.  

상병 강승민 (2005-12-09 11:03:04)  
동환님/

조금, 아주 조금 핀트가 엇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제는 정리해야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저는 이렇게 많은 리플들이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의견이 처음 칼럼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음에 약간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조선일보를 비롯한 주류언론이 직접적인 여론몰이를 선동하지 않았다는 건 저도 인정합니다. 저가 총공세를 펼쳤다는 것은 무슨 시국선언문을 조선일보가 ㎢募 뜻이 아닙니다. 여론이 지금처럼 불이 몰아세워져 지속된 데에는 주류언론의 책임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위의 제 리플을 다시 한번 봐주시면 하는 부탁을 드립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저는 이번사건에서 시초가 피디수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황 교수의 본질적 문제는 문화방송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저는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반동적인 민족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황박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나올려고 해도 무조건 몰아세우기 바니다. 아마 건전한 비판이 존재했었다면 이렇게 받들어 총하듯 누군가를 우상화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정작 그 우상화의 객체인 황박사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여론몰이로 말이죠. 또한 주류신문은 이러한 여론몰이에 디딤돌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여론이 그 자체로 수렴되기 위해선 언론의 보조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ytn의 보도만으로 국민들이 침착하게 의견수렴과 여론을 파악했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난장판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그 누구도 황 박사를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하지않습니다. 찬사와 비판적 시각이 혼재했다면 피디수첩문제도 벌써 끝났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 당장 이 책마을 게시판에서도 익명성을 빙자하여 국민감정을 앞세워 올려진 수많은 리플들을 보았습니다. 저는 문화방송을 제대로 비판하려면 악에 받힌 네티즌들이 흔들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들이 제대로 된 비판을 하려면 우선 제대로 사태의 추이를 판단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신문이든 방송이든지 매체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무조건 분노하기는 불은 금방꺼집니다. 결국 지금 대다수 비판자들은 누구의 말. 글을 자기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동한님의 말대로 엠비씨가 비판받을 짓을 저질렀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걸 분노한 지금의 많은 사람들이 흔들어야 하며, 정작 수구언론들의 행위를 뒤로 미루는 건 저로서는 부당하다는 생각입니다. 

피디수첩의 비윤리적 취재가 분노를 샀다고 하더라고 그 사람들이 과연 그런 취재윤리의 본질로 분노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여론의 대세 말입니다. 옳은 비판을 위해서는 이러한 국민감정을 앞세운 마녀사냥식 태도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고 봅니다. 
분노와 복수의 주먹이 오로지 당자자안에서 해결되지 않고 개싸움이 되는건 주위에서 부추기는 인간들이라고 하는데 지금의 모습이 딱 그런 것 같습니다.  

병장 김동환 (2005-12-09 11:19:42)  
/승민님께

댓글이 어느새 40개가 넘었습니다. 아마 제가 책마을에서 본 것중 가장 많은 댓글인것 같습니다.(웃음)
그만큼 이 문제가 복잡하고 이견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의견을 말씀드리고 승민님께 궁금한 점을 질문드렸을뿐 토론을 통해 어떤
정답을 도출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확인했고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진사람과
진하게 소통했다는 생각에 만족합니다. 

어제 MBC노조가 발표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결의문 비슷한 것을 보았습니다. 
'수구언론은 우리를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 '진실 규명에 적극적이지 않다면 사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점잖은 압박내용도 결의문 말미에 함께 있더군요. 그 옆에는 PD수첩의 담당PD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잘못은 인정하지만 취재 내용은 진실이니 꼭 방영하고 말것이다.'라는 
당당한 내용이었지요. 
저는 여전히 MBC측의 비윤리적인 취재내용과 그럼에도 변함없는 태도가 
여론의 분노를 지속시키는 주 원인이라고 봅니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속담도 있지 않던가요. 

두 기사를 모두 조선일보에서 썼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미 예전의 조선일보가 아닙니다. 때지 않은 굴뚝에 연기를 피울 힘이
이제는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을 해놓고 대국민 사과까지 해놓고 자성의 움직임은 전혀없는
MBC와 PD수첩측이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언론을 매도한 수구언론들의 행위는 MBC와 PD수첩이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일때
그때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파시즘이든 어쨌든 이렇게 뚜렷한 여론앞에서 자신들의 잘못에도 여전히 고자세를 
유지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저는 방송권력의 거대한 그림자를 보았답니다.  

상병 강승민 (2005-12-09 11:41:18)  
그런데 이런건 있습니다. 
저는 2부방송을 개인적으로 한 번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이와는 별도로 문화방송에 대한 동환님이 생각하는 비윤리적 행위는 저가 감히 얘기할 영역이 아닌것 같습니다,그건 최소한의 정보습득을 요구하는 군생활도 관련되겠지만 이번 도청사건처럼 아직 저가 판단을 내리기는 서두른 것 같습니다. 또한 문화방송의 권력의 그림자까지는 모르겠구요 
그런데 만약 2부방송이 틀린 내용이 아니라면, 그런데 언론윤리가 잘못되었다면 그건 대국민사과를 할 차원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그걸 요구하는 건 너무 공허해진 여론때문이긴 하지만요

사실 문화방송의 잘못에 대한 여론이 뚜렸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확실한건 동환님과 저가 의견이 다르다는게 아닙니다.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훗)

어쨋든 저는 지금의 상황에서 피디수첩에게 돌을 던지는 것보단 거품을 걷어내는게 더 현명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