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온도
병장 임정우 03-05 19:10 | HIT : 127
참으로 난공불락일것만 같은 세상. 때때로 다리에 힘이 풀려 무릎이 싱겁게 접혀버리는 날들이 있다. 그럴때마다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거의 과거의 일들이고 주로 추억이라 불리는 것들이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한 일년전쯤에 일이다. 어떤 친구는 나에게 '우리는 영혼의 온도는 같아' 라는 말을 해주었다. 오래 알던 친구는 아니지만 어떤 우연같은 운명덕에 가까워진 친구였다. 그의 그 말은 나에게 어떤 계시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온도는 우리가 한 동류임을 증거해 주었다. 우리는 마치 우리의 몸을 36.5 로 유지하기 위해 몸의 모든 기관들이 자체적으로 또는 타의적 -옷을 껴입는 것같은- 으로 조절하는 정온동물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세계에는 4가지 계절이 있다. 그리고 날씨란 때론 변덕스러운 여자와도 같은 것이다. 예측불허의 나날들은 실로 무시무시 하다. 우리의 예측엔 한계가 있고, 이 한계에는 어떤 노력을 무수히 쏟아부어도 새로운 한계만이 제시될 뿐이니깐.
1 년은 마치 365개의 각기 다른 얼굴이 달린 지옥에 서식하는 생물처럼 우리에게 어슬렁 거리며 다가온다. 세상이 우리를 매번 새로운 상황속으로 집어 던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매일을 단련하여 수천가지 종류의 기술을 익힌 일종에 기술자가 되어버린다. 허나 이처럼 단련한 기술자들이 단 한번이라도 자신만만한 미소를 얼굴위로 드러낸 경우를 난 본적이 없다. 단련된 기술자들일수록 자신에 다음 날이 또한 난해할것임을 알고, 그 상황에 맞추어 극복한다 해도 계속되는 새로운 난국이 언젠가는 자신의 다리를 구부릴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때문에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좀더 궁극적으로 표현하자면 변하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것, 그것은 네가 너인 것처럼 내가 나라는 명백한 진실, 또한 가장 근본적인 영혼의 온도, 그 온도는 마치 포유류의 그것과도 같아서 적점을 유지하지 못하느니 차라리 죽고자 하는 신념을 내포하기에 너무나 경이롭다 할만한 것이다. 그리하여 어떤 계절이 찾아와 어떤 날씨를 던진다 할지라도 우리의 영혼은 결국 같은 감상을 느끼고야 만다.
병장 배진호
영혼의 온도라..
전 영혼의 색깔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하는데...
같은 색깔을 지닌 사람은 같이 뭉치기가 쉽죠... 03-05
병장 이윤창
전 가끔 뇌에 온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쩔 땐 거의 인류 말살의 근원틱하게 개인주의+이기주의로 치닫는 생각이다가
어쩔 땐 그야말로 피어오르는 정에 못이기는 풍부한 감정 상태에
어쩔 땐 기가악히게 악하면서 심각하게 현실적인 생각이닥
어쩔 땐 정의가 이기는 드라마나 에니보면서 열광하는 것을 볼 때.. 03-05
병장 안수빈
아.. 이 글이구나.. 03-05
병장 임정우
뭐, 겸사겸사 썼지 03-05
상병 조윤호
나는 아직 나와 영혼의 온도가 같은 XX염색체를 가진 사람을 만나지 못했어.
그렇게 된다면 사랑조차도 우리를 비집고 들어올 수 가 없을 거라고 믿어. 03-06
병장 임정우
그거 존레논씨에 말이구나. 오노요코와 하나가 되어 사랑마저 들어올 수 없을 거라던. 03-06
상병 박재탁
전 너무 변해버렸어요.. 우울우울 03-06
병장 임정우
도대체가 재탁님을 변하게 할만큼 세상이 대단할수가 있단말입니까.
전 세상이 그정도로 샤방거린다고는 상상조차 할수가 없습니다.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