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Side and Side- 독일과 오스트리아 (2)  
일병 이석재   2008-12-21 16:36:11, 조회: 101, 추천:1 

-자, 오스트리아와 독일이야기 두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엔 두번쨰 시간으로 1차대전 후부터 2차대전 까지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헝 제국은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독일에서 손을 떼기 시작합니다. 이미 독일은 러시아, 오-헝제국, 프랑스, 영국등 근처에 강한나라가 들어서는 것을 싫어하던 나라들을 모두 물리쳐버렸으니까요. 하지만 독일의 비스마르크는 이후 오스트리아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시작합니다. 

독일의 지세를 자세히 보도록 하지요. 서쪽에는 프랑스가 전쟁에는 졌어도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동쪽에는 러시아가 폴란드도 점령하고 독일과 경계를 맞대고 있습니다. 만약 프랑스가 러시아와 동맹을 맺고 독일을 양쪽에서 친다면? 비스마르크는 그 상황을 절대로 두고볼 수 없었던 것이지요.(주1) 그래서 비스마르크는 독일, 오-헝제국, 러시아가 연합하여 프랑스를 압박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어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오-헝 제국과 러시아는 서로 동맹을 맺을 수가 없었습니다. 서로의 확장방향이 발칸반도로 똑같았거든요. 발칸반도에서 게르만과 슬라브의 격돌은 그 누구도 양보할 수 없었던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오스만 투르크는 이미 쇠락하고 있어서 그 무주공산에 누가 헤게모니를 잡느냐, 그것으로 티격태격하는데 독일이 거기에 둘을 사이좋게 한다고 해서 될일이 아니였지요.

결국, 러시아는 프랑스, 영국과 손을 잡고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를 견제하는 양상을 띄게 됩니다. 독일은 동맹을 구해야 하긴 했으므로, 러시아보다는 오-헝제국을 끌어않고 가는 양상을 띄게 되는것이지요. 원래 초반은 이탈리아와 3국동맹을 구성했지만 정작 1차대전시에는 이탈리아가 연합군으로 이탈하고 터키가 독일편에 가담합니다. 하여간에…


그 사이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발칸반도로의 확장을 계획합니다. 이때 가장 방해가 된 세력은 세르비아였지요. 세르비아가 제 1차 발칸전쟁(저번에, 터키와 그리스편을 보셨으면 이해가 좀 빠르실겁니다)을 통해 남쪽으로 영토를 2배 이상 확장하고 알바니아까지 점령했을 때 오-헝은 슬슬 이건 이대로 두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온갖 방해공작을 편 끝에 알바니아를 새롭게 독립시키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주2) 지역까지 병합하려고 합니다.

물론 이 상황을 세르비아가 좋게 볼 수많은 없겠죠. 하지만 오-헝제국에 비해 힘은 약하니 어쩔 수없이 오-헝제국의 얘기를 들어주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발칸에 불고있는 슬라브 민족주의는, 결국 오-헝제국의 황태자와 그 황후를 암살하게 되는 결과까지 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1차세계대전입니다.

누구나 다 알다시피, 1차대전에서 오-헝제국과 독일은 패배했습니다. 독일은 옛 튜튼기사단에게서 내려온 건국 초기의 영토들을 폴란드에게 넘겨주어야만 했고, 오-헝제국은 미국의 대통령이 제창한 ‘민족자결주의’에 의해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등으로 나누어지고 승전국인 이탈리아는 베네치아를 점령하여 이탈리아를 통일했으며, 루마니아(주3)는 영토의 2배 이상을 늘릴 수 있었고, 세르비아또한 북쪽으로 영토를 확장하여 유고슬라비아를 새롭게 건국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헝제국은 축소되었고, 옛 국토를 빼앗긴 독일과 남쪽에 소국인 오스트리아만 남아 2차대전까지 진행되어 온 것입니다

이제 오스트리아는, 유럽의 소국으로 전락하여 2차대전 전까지 거의 ‘조용하게’ 지내다시피 합니다. 독일이 어떻게든 1차대전 패배의 설움을 딛으려고 노력한 반면, 오스트리아는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원하는게 없었기 때문이지요. 이제 욕망이 다 사라졌달까요.

하지만 그들을 건드린건 그들 자신이 아니라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였지요. 그들은 오스트리아 내부에 있던 친나치 세력들을 동원하여 오스트리아를 병합하려고 했고,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독일 주위에 친나치 세력들의 쿠데타로 독일에 넘어간 것만해도 오스트리아를 비롯하여, 덴마크, 노르웨이 같은 나라들도 있었지요. 그렇게 2차대전을 독일과 함께 겪더니, 결국 또다시 패배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오스트리아도 독일처럼 또다시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에 의해 4분열이 됬습니다. 하지만 독일처럼 동독과 서독으로 나누어지지 않은 이유는, 독일은 다시 통합되면 강국으로 나아갈 여지가 있었지만, 이미 팔, 다리가 다 짤린 오스트리아 입장에서는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결국 오스트리아는 중립국으로 가는선에서 다시 통합되었고, 지금에까지 옆나라 스위스와 같이 중립국으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같은 게르만 민족으로 중부 유럽의 패권을 잡았던 국가들이였지만, 두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지금은 두나라 모두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1950년대 이후 자신의 옆나라들이 소련의 군홧발 아래 넘어가는걸 보면서 중립국 선언한 것을 다행으로 여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어딜 설명할 것인지는 결정 안되어있습니다. 허허허허 역시 언제나 질문, 비판, 태클은 환영입니다.

주1-하지만, 비스마르크가 독일 황제에 의해 축출당한 이후, 독일황제 빌헬름 3세는 러시아와의 동맹을 포기했고, 이에 러시아는 프랑스-영국과 3국 연합을 구성하여 독일을 포위공격하게 되는, 독일 시나리오상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주2-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유고슬라비아는 북쪽에서부터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마케도니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후에 1990년대 기독교계인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와 그리스정교, 슬라브계인 세르비아 두나라 사이의 각축장으로 폐허가 됬지만,(유고슬라비아 내전) 지금은 평화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나라는 이슬람, 기독교등 온갖 종교가 모여있는 곳이라서 분쟁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주3-루마니아: 저번 터키-그리스 편에서 보셨듯이, 1차대전이후 가장 땡잡은 나라중 하나입니다. 러시아의 독일에 대한 공세(브루실로프 공세)가 계속되던 도중, 루마니아는 ‘연합군이 이기겠지!” 라는 희망찬 포부 아래 독일을 적대국으로 돌렸다가, 공세가 좌절되면서 바로 독일군의 침략을 받아 항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승전국으로서 루마니아는 오-헝제국의 영토를 받아 국가를 2배이상 불리고, 지금의 루마니아를 형성하게 됩니다. 전쟁에서 패배했음에도 영토를 늘리다니, 역시 기회는 잡으면 잡을수록 좋은거 같군요.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8
18:32:10 

 

병장 이동석 
  얼마전에 그르비차자(역시 고유명사 따위 잊어버렸기에 그르비차차이거나 그르비자차일수도 있음) 라는 영화를 봤는데, 보스니아 내전의 상흔을 간직한 모녀와 참전군인등이 나오는 이야기더군요. 

역시 재밌군요. 허허. 성실한 주석도 알차고요. 2008-12-21
18:23:41
 

 

상병 이지훈 
  민족자결주의라는 것이 1차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의 재편성을 위해 생겨난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오-헝 제국해체가 민족자결주의의 주된 목적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음.. 다시 말해서 오-헝 제국해체를 위해서 만들어진 개념인지 궁금해요. 2008-12-22
05:01:48
  

 

일병 이석재 
  상병 이지훈/ 그 용도로 쓰인 민족자결주의는 아니였습니다. 민족자결주의를 제창한 이유는 오-헝제국이라기보단 아메리카 대륙에 쓰일 용도였지요. 미국 같은 경우는 '먼로주의'를 통해 아메리카 전체에 강대국들의 간섭을 용인하지 않겠다. 라고도 천명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듯이 아메리카 대륙에 스페인, 프랑스, 영국등이 식민지를 두는 것을 싫어하는 미국은 민족자결주의를 통해 아메리카대륙의 원주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그들을 독립시키는 것을 정신적으로 지원해주는 용도로 쓴 것이지요. 물론 1차대전의 패전국들에게도 적용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승전국들에게는 적용이 안되서 후에 불화의 씨만 남게 되지요. 2008-12-22
22:30:00
  

 

상병 이지훈 
  3.1운동도 민족자결주의의 영향이 있었더랬죠. 그러한 민족자결주의의 기원이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흐흐 2008-12-23
05:54:43
  

 

상병 김예찬 
  민족자결주의는 결국 남아메리카의 구 유럽 식민지들을 미국의 손아귀에 넣는데 쓰였을 뿐이었죠. 미국의 외교적 고립주의 전술은 결국 팽창주의 전략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2008-12-26
13:19:34
  

 

일병 이석재 
  상병 김예찬/ 그렇습니다. 먼로주의에서부터 민족자결주의까지, 미국의 의도는 아메리카 전체를 유럽 국가들과 분리시키고 자신만의 세력권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온 것이지요. 하지만 남미도 나름 남미인지라, 현재는 미국의 세력을 부인하고 민족주의를 제창하는 좌파정권이 남미 여러국가들에 산재해 있습니다. 예를들어 쿠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같은 나라들이 좋은 예이겠지요? 2008-12-27
09:4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