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Side and Side- 독일과 오스트리아 (1)  
일병 이석재   2008-12-20 21:57:18, 조회: 159, 추천:2 

이번 이웃나라 싸움박질 시리즈 제 2탄으로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이 두나라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근대의 7개 강국(영국, 프랑스, 프러시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러시아, 이탈리아, 오스만투르크의 7개 강국입니다. 혹시 디플로머시(주1)를 해 보셨다면 쉽게 알 수 있으실 겁니다.)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왜소한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 상황은 이웃나라 독일이 벌인거기도 한데, 앞으로 살펴볼 내용이기도 합니다.

사실, 역사부도를 보셨다면 가끔씩 드는 의문이 들지 않습니까? 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영토가 나와있으면 중앙에 국경선처럼 빨간선이 찍 그어져 있을까 하는 의문, 중학교때 저는 그 빨간 선을 보면서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수많은 민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인, 헝가리인,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 인 등등, 그 중 헝가리는 계속 오스트리아 밑에서 통치받길 거부했고, 결국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조약을 통해 나라를 두개로 쪼갠거죠. 오스트리아령과 헝가리령으로, 헝가리 같은 경우는 외교권만 오스트리아에게 위임했을 뿐이지 자치적으로 국가를 구성했습니다. 행정부도 오스트리아 따로, 헝가리 따로 구성되었죠. 그래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 제국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하여튼, 오스트리아-헝가리 같은 경우는 독일을 구성하게 되는 프러시아(주2)보다는 먼저 등장했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주3)가 신성로마제국(주4)을 구성하고 있었고, 합스부르크 왕가가 최대로 확장했을때는 이베리아반도, 독일 전체, 네덜란드, 이탈리아등지를 결혼 등 유산상속으로 인한 점령으로 인해 서유럽의 통일을 이뤄내기 반보직전까지 왔을 정도로 세력이 컸습니다. 이때는 안타까운건지 좋은건지 몰라도, 프랑스의 마지막 저항으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서유럽 통일이 실패로 돌아갔지만요.

그래도, 합스부르크 가문은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가문으로서, 독일의 주도권을 잡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귀족들은 자기 나름대로 독립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머리는 있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합스부르크 왕가의 독일주도권 체제 도전하는 국가가 있었으니, 이들이 프러시아입니다. 프러시아 같은 경우는 중세의 튜튼기사단(주5)으로부터 출발했지만 점차 서진하기 시작해서 지금의 브란덴부르크 지역(베를린도 포함되긴 합니다.)에 터전을 잡고 점차 확장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남쪽에 있던 오스트리아와 충돌도 하게 되는데, 이게 첫번째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입니다.

프러시아 입장에서는 오스트리아 령이였던 슐레지엔이 가장 필요했던 것이지요. 산업적으로도 가장 발전한 지역이였기 때문이죠. 그 슐레지엔을 차지하고자 프러시아는 1차, 2차에 걸쳐서 슐레지엔을 침공했고, 계속 그 지역을 점령해 나갔습니다. 물론 오스트리아 입장에서는 맘에 안드는 결과였지요.

프러시아가 슐레지엔을 ‘강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은 왕위계승전쟁에 돌입합니다.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합스부르크 왕가가 통치했지만, 카를 6세가 왕가의 마지막 남자로서 사망하므로서 왕위를 계승할 남자가 없어진 것입니다(주6).

이렇게 되자 카를 6세의 뒤를 이은 마리아 테레지아의 왕위계승권에 프러시아는 태클을 걸기 시작합니다. 물론 슐레지엔을 완점히 점령하고자 하는 프러시아 속내는 숨겨놓은 채 말이죠. 이 전쟁이 바로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전쟁” 입니다. 이 전쟁에서 오스트리아는 또다시 패배, 프러시아에게 더 이상 슐레지엔에 대해서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날 마리아 테레지아가 아니였습니다. 비록 슐레지엔은 점령당했지만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는 몇백년동안 로마제국의 황제였던 몸, 독일의 통일주도권은 오스트리아가 잡아야 한다는 사명 아래 열심히 프러시아에게 복수할 틈만을 노리게 됩니다. 프러시아도 아랫동네가 전쟁하고 싶다는데 그걸 그냥 눈뜨고 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다시 슐레지엔을 놓고 전쟁하는데 그것을 7년전쟁이라고 합니다. 7년전쟁에서 프러시아는 오스트리아, 러시아, 프랑스 같은 나라들의 다굴을 받게 되지만 결국 승리, 오스트리아에게 슐레지엔을 얻어내는데 성공합니다. 7년전쟁의 종료로 인해 독일의 주도권 체제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일원체제가 아닌 프러시아까지 포함한 이원체제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대두대는 문제는 독일통일 문제, 독일의 통일을 누가 시키느냐의 문제가 되기 시작합니다.

이제 전쟁의 목적은 슐레지엔 같은 일부 땅떵어리가 아닌, 독일의 통일문제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독일이 프러시아에 기치 아래 통일되느냐, 오스트리아 기치아래 통일되느냐의 문제였지요. 그만큼 프러시아가 독일 전역을 통일할만한 여력까지 성장했다는 뜻입니다. 물론 여기에 대독일주의, 소독일주의서부터 시작하여 이탈리아 통일 문제까지 여러가지 섞이긴 하지만 그런거까지 설명하면, 주석이 한 20개는 될거 같아서…허허허

결국, 프러시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는 독일을 향한 마지막 전쟁을 시작합니다. 오스트리아는 프랑스의 방해로 인해 이탈리아의 통일을 막을 수 없었으며(주7) 그 덕분에 이탈리아 보다 독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게 되었죠. 비스마르크가 일으킨 이 전쟁은 사도바에서 오스트리아군이 패배함으로서 결국 독일 통일은 프러시아가 주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때 “오스트리아인들에게 사도바를 얘기하지 말고, 프랑스인에게 스당에 대해 얘기하지 말라(주8)”라는 명언 아닌 명언이 나오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보불(프랑스-프러시아)전쟁 이후 프러시아는 독일을 통일하게 되었고, 오스트리아는 독일문제가 아닌 다른곳으로의 확장, 즉 발칸으로의 확장을 계획합니다. 이 이후의 얘기는 점차 길어질거 같으니 다음 시간에 다루도록 하지요…허허

주1-디플로머시: 위에 말했던 7개국중 하나를 잡고 벌이는 보드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규칙은 단 하나, ‘수가 많으면 승리한다’ 2개 병력과 한 개병력이 싸우면 2개병력이 이기고 그 영토를 차지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어떻게든 주위 동맹군을 끌여들여 수가 많도록 유지하는 것이 ‘외교’라는 이름을 가진 이 게임의 묘미인 것이죠. 물론 배신의 세상도 마음껏 느낄 수 있습니다. 

주2-프러시아: 프러시아 ‘왕국’과 ‘백작’의 위치를 동시에 가집니다. 프로이센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신성로마제국 황제에게 ‘브란덴부르크 변경백작’이라는 직책을 하사받았지만, 프러시아 왕이 왕을 자칭하므로서 백작임과 동시에 왕인, 뭐 이런 복잡한 직책을 가지게 됩니다. 역시 설명하고자 하면 한도끝도 없군요. 

주3-합스부르크 가문: 오스트리아의 통치가문입니다. 에스파냐의 왕가와 오스트리아에 왕가 모두 합스부르크 가문이기 때문에, 서로 왕을 계승하겠다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한 가족이라고 재산 남겨놓고 싸우면 개나 소가 되기 십상이긴 하지만… 

주4-신성로마제국: 독일의 오토1세가 교황에게서 황제의 관을 받으면서부터 지속되면서, 나폴레옹이 신성로마제국을 멸망시킬때까지 계속됩니다. 말만 ‘제국’이였지, 황제가 더 이상 계승되지 못하는 대공위시대 이후부터는 선제후들의 ‘선거’에 의해 선출되었고, 나중에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세습이름으로만 전락하게 되지만, 비잔틴 제국의 멸망 이후 ‘로마’를 계승한 마지막 나라로서 그 이름이 주는 무게만큼은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꽤 컸습니다.

주5-튜튼기사단: 지금의 폴란드, 발트3국에 파견된 기사단입니다. 주 목적은 그 지역을 개발하고 기독교를 전파하는 일이였습니다. 중세때도 동유럽지역은 카톨릭보다는 쿠만 같은 이민족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점차 유럽 전체로 카톨릭이 퍼져나가 더 이상 퍼트릴 곳이 없자. 이들은 점차 서진하기 시작하면서 독일의 역사에 편입되기 시작합니다. 흔히 팩션물에 많이 나오는 성전기사단, 구호기사단과 그 성격이 비슷합니다.

주6-살리카: 살리카법은 로마제국을 멸망시킨 게르만족이 주로 삼았던 법입니다.무언가를 계승할 사람은 오직 남자, 장자순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비잔틴 제국 같은 경우는 ‘비 살리카법’이라 해서 여자쪽에게도 계승권을 유지하게 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러시아는 오스트리아의 왕위가 여자에게 넘어가자, ‘어째서 여자가 왕위를 가지는건가!” 라고 하면서 태클을 걸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비잔틴제국은 여자가 여제에 올라서, 결혼을 함으로 인해 그 남편에게 황제위를 물려주는 방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주7- 프랑스는 이탈리아에 자신의 세력권을 넓히기 위해, 그 전까지 오스트리아의 영향권 아래에 있던 이탈리아의 독립세력을 지원합니다. 그 덕분에 이탈리아는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베네치아’쪽을 제외한 나머지 영토를 통일하게 되지요. 베네치아 쪽에 대한 통일은 1차대전 이후에야 진행됩니다. 대신 이탈리아는 사부아, 니스를 프랑스에 양도하게 됩니다.

주8- 스당은, 보-불 전쟁시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3세가 사로잡힌 곳입니다. 엠스전보사건에서부터 비롯된 이 전쟁에서 프랑스는 프러시아에 대패를 하고, 독일 통일의 마지막 방해세력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물론 프랑스는 이 수모를 1차대전때 갚았고, 독일은 다시 2차대전때 갚았으며, 다시 프랑스는 2차대전 종료시 이 수모를 갚게 됩니다. 이래저래 독일과 프랑스도 참 재밌는 일이 많았습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8
18:31:56 

 

상병 김무준 
  잘 읽었습니다. 2008-12-20
22:04:23
  

 

병장 김민규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참 느낌이 다른 사람들이 색다르게 사는구나, 싶었던게 당시의 제 감상이었는데, 역시나 복잡한 것들이 얽혀 있군요. 부다페스트 궁에서의 근위병 교대식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이건 뭐, 메가리도 없고, 동네 아저씨들 나와서 취미생활 하는 그런 느낌이었달까요? 공익을 위하는 아저씨들이 광화문 수문장이 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기는 한데, 확실히 쪼그라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스트리아의 zipfer가 많이 그립군요. 허허 2008-12-21
08:19:24
  

 

병장 김민규 
  잘 읽었습니다. 2008-12-21
08:19:35
  

 

병장 이동석 
  허허, 역시 재밌군요. 2008-12-21
14:26:15
 

 

병장 안재현 
  와우... 석재님 역사지식에 감탄,, 또감탄입니다. 잘읽었습니다. 2008-12-21
14:43:20
  

 

상병 이지훈 
  민규/ 
이건 뭐, 메가리도 없고, 동네 아저씨들 나와서 취미생활 하는 그런 느낌이었달까요? 

보는 사람이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겠네요. 그래도 뭔가...역사의 재현인데 말이죠 
음? 근데 재현과 재연...좀 다르지 않나요? 허허 

디플로머시 재미겠군요. 

근데 전 2편을 먼저보고 1편을 봤군요...허헛 2008-12-22
05:11:32
  

 

상병 김세현 
  아!! 이건 좀 어려워요!! 2009-01-01
21: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