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패션에 관한 잡담 시즌 투 - 1  
상병 김무준   2008-11-25 20:40:07, 조회: 405, 추천:0 

옙. 달랑 열흘 연재하고 토꼈던 악덕 글쟁이가 돌아왔습니다. 심심해 죽을 것 같아 한 며칠 텍스트를 뿌려대다 결국 잡담에까지 손을 댔습니다. 아직 번외(下)가 작성되지 않은 관계상 부득이하게 시즌 투를 시작하겠습니다. 차후 번외(下)의 타이핑이 끝나면 하나로 묶어 다시 올려드리겠사오니. 고객불만 전화는 걸어봐야 상담원 무한 대기중일텝니다. 꺄하하하하하




나쁜 남자라. 좋다 이거야.

-대세는 옴므 파탈?

김혜수는 타짜에서 팬티를 살짝 살짝 보여주며 팜므 파탈의 매력을 스크린에 뿌려댔습니다. 악녀일기로 팜므 파탈이 흐름을 타는가 하더니. 시간이 흘러 태양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유치 뽕짝스런 이름을 가진 가수가 ‘내가 바람 펴도 너는 절대 피지 마. Baby' 라는 노래를 들고 나오더니 아시아의 별 동방신기는 ’넌 내게 빠져, 넌 나의 노예.‘ 라는 가사로 여심을 뒤흔들고, 나만 바라봐 part 2가 나오는가 하면, 월드스타 비는 스모키 메이크업에 ’빠져 버렸어.‘ 하고 외칩니다. 바야흐로 옴므 파탈의 시대가 도래 하고야 말았습니다.

나는 펫의 표돌이는 단짝친구 몽실이와 함께 테크토닉 댄스나 달려 춤을 추고 레깅스에 양말을 종아리까지 올려 신는 등산객 스똬일을 뽐냅니다. 세주 누나가 해주는 아침에 반찬투정을 부리고 펫 주제에 가출을 해버립니다. 아. 이 스물의 철없는 표돌이는 매주 토요일 밤을 분노에 타오르게 하지만 나름 귀여운 매력이 있는 녀석입니다.

네이버 기사 란에 옴므 파탈이 비중 있게 실릴 정도로 나쁜 남자는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더 웃긴 건 그런 나쁜 남자에 열광하는 여인네들이 예상외로 많아지고 있다는 거죠. 그 덕에 패션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물론 F/W 로 시즌이 넘어가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아우터(점퍼)가 다양해졌습니다만 그와는 별개로 최근에는 레더. 즉 가죽 제품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번 11월 Arena에서는 3가지 스타일 코디를 모두 가죽 아우터에 대해 채워 넣었습니다. 가죽 = 라이더나 로커들이나 입는 옷이란 생각이 많았던 한국 남성복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 모양입니다. 가죽 특유의 광택과 날카로움은 옴므 파탈 트렌드에 적당히 부합하는 옷이죠. 재킷 정도에 한정되던 가죽 제품은 트렌치코트나, 패딩 따위로도 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한국 남자는 옷을 잘 못 입는다는 옛날이야기가 됐습니다.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한국 스타일을 따라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일본에 우리 옷이 역으로 수출됩니다. 이것은 서울시의 패션 살리기 덕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자라나 H&M, A-Land 등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앞 다퉈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이는 까닭은 그만큼 한국 패션계가 성장했다는 이야기겠죠.

다만 강남을 패션 특구로 지정하고 삼백 억인지 삼천 억인지를 투자한다는 삼년의 계획은 다소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미 각종 명품 브랜드와 의상실로 도배가 된 청담동에 무슨 지원이 필요하다고 오세훈씨가 특구로 지정했는지 알 수 없으나. 그 덕에 강남도로는 공사장이 되었습니다. 누구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지내며 컬쳐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자 오세훈씨가 그 행보를 따라가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동안 어떻게 서울을 세계 패션 도시로 성장시키려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으로는. 글쎄?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지만. 차라리 그 돈의 백분의 일을 글쟁이에게 투자해 준다면, 십년 안에 세계가 주목하는 디자이너가 되어 서울을 홍보하고 다닐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여인네들의 속마음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이게 다 알렉스 때문이다.’ 란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알교수에게 푹 빠져 살더니 이제는 까칠한 환희씨에게 마음을 주기 시작합니다. 어쩌겠습니까. 위대한 남자 뒤에는 그를 쥐락펴락하는 아내가 있다는데. 여자의 마음이 갈대라는데, 조금 헷갈리는 게 트렌드를 따라 옴므 파탈의 매력을 뽐낼 때쯤이면 또 여심이 바뀔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래도 글쟁이는 앞선 글에서 “님하 매너효.”를 외쳤습니다. 매너는 남자 스타일의 클래식입니다. 그 매너를 버리고 바람을 피고 독설을 내뱉으며 까칠한 매력을 뽐내기 보다는 차라리 식상한 클래식을 택하렵니다. 좋은 남자가 사랑하는 남자가 된답니다. 나쁜 남자에 빠져드는 건 잠깐일 테고, 글쟁이는 가만히 자리에 앉아 나쁜 남자에게 상처받은 여인네들을 달래주렵니다. 봄이여 오라.

뱀발. 써놓고 보니, 마지막 단락을 애인에게 보여주면 원펀치 쓰리강냉이가 터질 지도 모르겠군요.
뱀발 둘. 요즘 공사 지부는 달려 춤이 대세. 표돌 달려! 

22.83.38.70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7
14:11:29 

 

병장 박윤수 
22.19.39.10   패션의 패자도 모르는 저로서는 허허허입니다. 

그러고보니 어떤 형이 하루는 절 잡고 이렇게 진지하게 말했어요. 
"윤수야. 넌 다른 건 다 괜찮은거 같으니까. 옷 조금만 잘입자. 제발. 그것만 바꾸면 넌 돼." 

엄마야. 도대체 어쩌라고. 
옷 봐도 모르겠는걸요. 살돈도 없구나. 2008-11-25
20:42:37
 

 

병장 김낙현 
79.1.5.49   음, 패션이라는 단어 때문에 그런가요. 
저는 무준님 글을 읽을수록, 그리고 나나미씨의 덕인가요. 점점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로 들리는 군요. 2008-11-25
20:48:58
 

 

병장 정병훈 
16.35.11.87   나쁜남자가 대새라는 말에 따라 저도 한껏 나쁜남자가 되어 보려고 노력을 했으나, 크게 실망을 한 뒤 근처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쭉쭉 뽑아내는 손길이 부드럽습니다. 2008-11-25
20:51:00
 

 

병장 정병훈 
16.35.11.87   아 물론, 스타일에 대해선 옴므파탈 뭐시깽이니는 추구하지 않습니다. 흐흐흐 
아쉽게도 무준님께서 판단해주신 저의 이미지는, 실제의 저와 좀 거리가 있네요. 
저는 클래식을 즐겨 입습니다. 2008-11-25
20:52:14
 

 

상병 김무준 
22.83.38.70   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 헷갈립니다. 깽깽이의 모든 잡문은 그저 텍스트에 불과하며 연재에도 붙이듯 '잡담'일 뿐입니다. 즐겁게 시간 때우기로 기분 좋게 읽으면 땡땡땡. 

그 이상의 목적도 그 이하의 목적도 없습니다. (라지만 아주 가끔 불타오른다는 거) 2008-11-25
20:53:18
 

 

병장 박윤수 
22.19.39.10   어어. 저의 이미지는 어떨까요? 
궁금하다. 2008-11-25
20:54:23
 

 

상병 김무준 
22.83.38.70   상당히 죄송스럽기 서울역에 그지 없으나 깽깽이는 관심을 갖고 보는 극 소수의 주민들에 대한 이미지만을 갖고 있으므로 차마 답변해 드릴 수 없겠습니다. 

워낙에 개성(이라 읽고 개같은 성질로 풀이한다)이 강한 깽깽이인지라. 2008-11-25
20:58:26
 

 

병장 박윤수 
22.19.39.10   아쉽다. 혹시나 밖에서 시간되시면, 제 패션을 좀 찾아주세요. 
제 불쌍한 인생에도 여자 하나 꼬셔보고 죽어야지요..흑 2008-11-25
21:04:39
 

 

병장 정병훈 
16.35.11.87   댓글로 만나는 무준님은 신비주의 컨셉을 조금씩 탈피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흐흐흐 

이것이 나의 낙! 2008-11-25
21:19:48
 

 

상병 김무준 
22.83.38.70   댓글도 줄여야겠군요. 흠. 2008-11-25
21:21:40
 

 

병장 이동석 
40.6.1.206   무준님 같이 잘 튕기시는 분이 확실히 더 당기긴(?)합니다. 옴므 파탈-이 별건가요. 무준님 강냉이 털리실만할듯 합니다. 글이 그 인간을 반영한다면, 여자친구에게 별로 따뜻하기만 하진 않으실것같아요. 이거요? 사람에 대한 환상입니다. 껄껄. 2008-11-25
21:54:18
 

 

병장 박장욱 
56.3.1.253   김무준님의 글을 기다렸습니다.. 하하 
옴므파탈 적어도 저에겐 전혀 해당이 없을꺼 같군요...크크... 
저도 차라리 클래식을 택할래요.. 

BGM :: 봄이여 오라 - Mc sniper 2008-11-26
09:08:47
 

 

병장 김우열 
5.4.1.105   11월 아레나를 저도 보았는데- 

가죽이야 전 원래 사랑했었고 
(돈이 없어 못 사입을뿐...) 

강남 패션특구지정에 관한건은 확실히 어처구니 없더군요. 
대체 무슨 생각인지- 

그나저나 
저도 클래식한 '매너'가 좋네요. 

예전에 나쁜남자에 대해 짧은 소견을 올리긴 했지만 
역시 저랑은 안 맞으니- 2008-11-26
09:41:26
 

 

병장 윤영돈 
5.20.1.26   글과 상관은 없지만 왜 개발하면 무조건 도로부터 갈아 엎는지. 
뒷돈의 경로를 따라가다보면 엎는 이유를 알 수는 있겠지만 그런거랑 상관없이 필요한 것만 개발한다는 곳은 못본거 같아요. 2008-11-26
13:10:34
 

 

병장 이동석 
40.6.1.206   유인촌과 오세훈을 마지막으로 전 있어보이는 사람들에게 기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냥 있어보이기만 할뿐이거든요. 2008-11-26
15:09:19
 

 

병장 정병훈 
16.35.11.87   정치적인 발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크크 겁쟁이 본인은, 정치인의 이름을 올리기 두려워 한답니다. 2008-11-26
16:57:34
 

 

상병 전우주 
54.1.35.78   지금 말한 TV프로그램들을 모두 꼬박꼬박 챙겨보시는분 같음.. 2008-11-27
10:49:14
 

 

상병 김무준 
22.83.38.96   악녀일기는 보질 않는답니다. 2008-11-27
11:43:02
 

 

병장 이동석 
40.6.1.206   유인촌과 오세훈은 제 중학교 동창이랍니다. 동명이인- 2008-11-27
11:43:31
 

 

병장 이동석 
40.6.1.206   그리고 저 사람들과 우리는 직속이든 간접적이든 상관도 아니고, 상관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뭐- 통수권과 관계된 사람이라면 직속상관이니 조심해야겠지만- 2008-11-27
11:44:45
 

 

상병 김정환 
22.34.11.7   음 재밋는 글이였습니다. 2008-11-27
12:2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