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패션에 관한 잡담 - 번외(上)  
상병 김무준   2008-10-30 15:35:08, 조회: 523, 추천:0 

원래 A/S 따위는 없으나 약간의 오해 소지가 있어 땜빵 들어갑니다. 상,중,하가 될지 상,하가 될지는 모르겠사오나 무튼 글은 마무리 해놓을 것이며 집에 다녀오기 전에 심심풀이 용으로 보시라고 싸질러 놓았습니다.

언제 또 쓸거냐고요? 몰라요. 요즘 관광공사 말단 지부에 들이닥친 정리해고의 바람으로 살아남기 위해 찌질한 글쟁이는 오늘도 샤바샤바 손바닥이 거울이 되라 비벼대는 중이랍니다. 다른 직원과의 차별성을 갖기 위해, 퇴사 후의 미래를 위해 재주를 갈고 닦는 중이기도 합니다만. 어쨌거나 바쁘다굽쇼.




패션에 관한 잡담 - 번외(上)

돈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휴가를 나가 마트에 들렸습니다. 주류를 사랑하는 글쟁이인지라 친구를 붙잡고 주류매장에 제일 먼저 들렀습니다. 눈의 착각일까요. 데킬라 값이 조금 오른 것 같았습니다. 평소라면 주저 없이 데킬라를 챙겨 넣겠지만 움찔했습니다. 친구가 그 틈을 타 거래를 제안하더군요.  발렌타인이 마시고 싶으니 사주는 대신 자기는 사진을 찍어주겠다. 뭐하는 친구인데 사진을 찍어 주냐고요? 전에 말했던 사진 찍는 친구거든요. 혹해서 결국 피아니스트를 한 병 샀습니다. 베일리스도 먹어보고 싶다기에 한 병 챙겼습니다. 데킬라를 포기하고 그냥 드라이진을 마시기로 했습니다. 진이 가격에 비해 써먹을 데가 많으니까요.

안주거리를 찾으며 과자 가격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천원은 기본이었습니다. 심지어 아이스크림은 천오백원이지만 크기는 줄어들었습니다. 슈퍼서 사먹을 바에야 베스킨을 가겠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가난한 군인에게는 가히 살인적인 물가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담뱃값은 오르지 않았다는 정도. 투덜거리면서 마트를 나왔습니다.

밥 한 끼에 만원가까이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헌데 글쟁이는 아직도 금전개념이 덜 잡혔습니다. 워낙에 잡지와 TV를 많이 봐서 그럴까요. 몇 십 만원을 오르내리는 옷들을 늘 보고 사니 정신이 마비되는 모양입니다. 이번 휴가에는 제법 정신을 차려서 유니클로라는 비교적 저렴한 브랜드를 이용했습니다. 열심히 아낀 돈 마지막에 술값으로 날려버리긴 했지만요.

사실 십 만원 가까운 돈으로 나갈 때 마다 옷을 사긴 벅찹니다. 티, 바지, 재킷 정도만 사도 휙 넘어버리죠. 겨울은 더합니다. 목도리에 코트하나 더해주면 몇 만원으로는 모자랍니다. 부모님께 돈을 달래려니 ‘군인이 무슨 멋이냐.’고 면박을 주십니다. 뭐, 없는 형편에 옷 산다고 돈 달라는 철없는 소리는 하질 않지만, 어디 군인은 사람 아닙니까? 군인이니 멋을 더 부리고 싶을 수밖에요.

며칠 동안 옷과 돈 이야기나 좀 주절거려 보겠습니다. 돈. 다들 민감한 문제 아닌가요?



하나 - 옷을 사는 이유 그 첫 번째

글쟁이는 잘 모르겠는데, 서울시내 버스비가 올랐답니다. 정말인지 아닌지는 글쟁이가 서울사람이 아닌지라 잘 모르겠습니다. 글쟁이는 촌놈이기에 지하철 이용만으로 충분히 머리가 복잡해 서울 버스는 태어나서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습니다. 각설하겠습니다. 들어가기 전에도 이야기했듯 물가가 장난이 아니랍니다. 먹는 부분 외에는 그다지 실감나진 않지만 그렇답니다. 치솟는 기름 값에 온수 샤워 횟수가 줄어드는 것만큼은 확실히 느껴집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마음은 없습니다. 근데 여기 게시판에 있는 분들이라면 술 한 잔 덜먹고, 밥 한 끼 덜 하더라도 옷 한 벌 더 입으실 듯합니다. 패션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더라도, 적어도 자기 멋 내기에는 인색하지 않겠죠. 그런 분들이라면 휴가 때 옷 한 벌 정도는 사실 겁니다. 대체 군인이 뭔 옷이 그리 많이 필요할까요. 생각해보면 이곳을 이용하는 분 중 정말 옷이 필요해 옷을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겠죠. 매일 똑같은 옷 입는 마당에 옷장에 있는 똑같은 옷까지 입고 싶지는 않아 글쟁이는 휴가 때마다 새 옷을 사는 편입니다.

사회의 흐름과 조금은 동떨어진 세상에 사는 우리입니다. 복학생 = 촌스럽다 는 개념을 깨버리기 위해서라도 옷을 잘 입고 싶습니다. ‘트렌드 리더’로 보이기 제일 쉬운 방법은 유행을 쫓는 것이죠. 잡지를 보고,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나눕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혼자서 고민 할 뿐이지만 인트라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선택받은 우리’는 좀 더 많은 사람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뜬금없이 디지몬이 생각나는군요. 흠흠.

왁스로 정리하고 염색할 머리도 없는 마당에 패션 센스를 표현할 방법은 옷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옷을 삽니다. 어느 정도 멋 내는 경지를 이룬 분들은 동대문 시장이나 백화점을 두어 시간만 돌면 그 시즌의 대략적인 트렌드를 알 수 있죠. 마음에 드는 매장에 갑니다. 매장 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 대답이 술술 나오죠. 그렇게 마음에 드는 옷을 찾습니다. 그리고 지갑을 엽니다.

우리세대는 가난이란 개념과는 거리가 좀 있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올림픽을 전후해 태어난 세대들은 대중음악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 의해 길러졌습니다. IMF라는 현실적 문제를 거쳐 왔지만, 그 때는 다들 초등학교 3,4학년이었죠. 여기서 밥걱정, 집 걱정을 하면서 살아온 사람이 몇이나 될 거라 생각하십니까? 상당히 적을 겁니다. (글쟁이가 어떻게 살아왔다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자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풍족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아버지 세대는 별로 한 적이 없는 ‘옷에 대한 고민’을 갖고 삽니다. 단순히 입기위한 1차적인 목적으로 옷을 구매하는 분들은 거의 없겠죠. 우리의 고민은 어떻게 입을 것인가라는 2차적인 고민을 넘어, 어떻게 나를 표현할 것인가라는 3차적 고민입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합니다. 옷을 입을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전쟁과 가난 속의 아프리카인이야 애초에 입는 법을 학습하지 못한 사람들이라 치겠습니다. 대한민국에 옷 입을 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럼 다시 나눠보겠습니다. 옷을 입을 줄 아는 사람에는 다시 두 가지가 존재합니다. 옷을 제대로 입을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여기서의 ‘제대로’의 의미가 뭐냐. 글쟁이는 건방진 글쟁이가 아니라 소심한 글쟁이기에 ‘그 제대로란 바로 이것이다!’ 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패션으로 브랜드를 창조한 디자이너 정도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감히 멋의 정의를 내릴 수 있겠습니까. 여기서의 제대로란, 옷 입는 예절과 몇 가지 법칙 그리고 의복의 코드를 아는 정도라고 해두겠습니다.

다들 나름의 규칙이 있습니다. 글쟁이는 무채색을 좋아합니다. 웬만해서 유채색을 선택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흑백계통이 깔끔하고 비교적 실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일 큰 이유는 소심하다는 거겠죠. 옷을 사는 이유는 첫 번째 이유는 내게 맞는 옷을 소유하기 위함입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심이죠. 소유욕. 그 소유욕에는 자신만이 그 옷을 입고 싶다는 독점욕도 존재합니다. 글쟁이는 많은 사람들이 입는 대중적인 브랜드보다는 특이한 옷을 많이 찾는 편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듣보잡을 선호합니다. 왠지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글쟁이가 입은 티나 바지, 신발을 신고 있는 사람을 보면 묘한 감정에 사로잡힙니다. 복잡한 감정을 해석해 보면, 글쟁이의 옷을 ‘남’이 입고 있다는 상실감과 글쟁이만 이런 옷을 입는 게 아니라는 안도감, 글쟁이의 옷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놀라움 등이 있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상실감이 제일 큰 편입니다. 글쟁이는 소심한 만큼 자존심도 센 편이거든요. 글쟁이의 옷이라는 긍지(Dignity에 가까운)가 있습니다. 그 자존심이 상처를 받으니까요. (상처라 해봤자 음, 똑같은 옷 입었네? 젠장! 정도지만) 발품을 팔아가며 소유한 옷이 눈에 띌 만큼 흔한 것이라면 슬플 겁니다. 남들과 다른 옷, 새로운 스타일을 위해 고민합니다. 여기 있는 모두가 마찬가지이겠죠.

소유욕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친 듯이 매장을 기어 다니고 직원과 씨름을 하고 옷을 사는 이유는. 옷을 입는다는 필요가 아닌 옷을 갖고 싶다는 본능적인 소유욕. 뭐, 우리의 본능에 소유욕이 있니 없니 하는 철학적 문제는 저기 데카르트 할배 한테 던져줍시다. 어른들 말씀처럼 우리는 태어날 때 모든 걸 다 가지겠다는 듯 손을 꽉 쥐고서 태어나고, 죽을 때는 모든 걸 버리듯 손을 펴고 죽습니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하핫.



하나 - 옷을 사는 이유 그 두 번째

검은색이 좋습니다. 글쟁이는 검은색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심할 때는 검은색 모자에 티에 바지에 신발에 가방까지 검은색으로 기본을 잡고 다녔습니다. 아직도 서랍을 열면 시커먼 바지들이 빼곡히 들어차있고, 옷장을 열면 검은 재킷과 베스트와 윈드브레이커가 가득합니다. 옷장에서 다른 색을 찾으려하면 청바지, 와이셔츠, 양말 정도 밖에 없습니다. 집안에 까마귀가 한 마리 들어앉았다고 소리를 듣습니다.

좀 칠칠맞은 편이라 한번 나갔다오면 꼭 옷에 뭘 묻히고 돌아옵니다. 스무 살 넘게 나이를 먹었어도 변함이 없습니다. 아무리 조신하게 행동하려 해도 집에 와보면 꼭 무언가 달라붙어있거나, 묻어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길을 걸으면서 몇 번씩 자빠지고 옷을 입고 미친 듯 돌아다니는 편도 아닙니다. 검은색을 왜 좋아하냐 물으면 글쟁이는 빨지 않아도 깨끗해 보인다고 말도 되질 않는 억지를 피우렵니다. 글쟁이는 소심하고, 게으른데다 고집불통입니다. 딱 여자들이 싫어하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이 시린 가을 외로움에 벌벌 떠는지도. 쳇.

주변 사람들은 뒷모습만 봐도 글쟁이를 알아봅니다. 오라를 본다고 주장하는 한 여자 친구는 글쟁이의 소울컬러가 블랙이랍니다. 어둡고 음침하고 끈적거리는 색이 뭉실 거린답니다. 꼬치꼬치 캐물어보니 사실 색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색이 그냥 보이질 않는답니다. 글쟁이는 오컬트 문화에 관심은 있어도 홀려있지는 않으니, 믿거나 말거나이겠지만 무튼 그렇답니다. 평소에 후드를 푹 눌러쓰고 얼굴 가리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어둠의 자식이라 더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후드를 푹 눌러쓰고 다니는 이유는 낯가림 때문입니다. 글쟁이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넉살좋게 다가가 말을 걸지 못합니다. 항상 열려있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주장해보지만 어디까지나 말을 걸어주는 사람에게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쉽게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스스로를 숨기고 싶었습니다. 의복에는 어떻게든 개인의 생각이 담기게 되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것이 이미지(Image)로 형상화되어 전제적으로 나타납니다. 옷을 아무리 대충 입는 사람이라도 옷장을 열며 무얼 입을까하는 고민은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 이미지가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든 투박한 느낌이든 잘 마무리된 작품의 느낌이든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옷 자체에 이미지가 있느냐. 딱 잘라 말하자면 없다고 주장하렵니다. 디자이너들이 기성복보다 오뜨꾸띄르(Haute couture), 쁘레따 뽀르떼(Preta-a-porter)를 선호하는 이유일겁니다. 선호라기보다는 지금의 명품이 출발이 꾸띄르 하우스에 있으니 선호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하군요. 맞춤복이라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 꾸띄르는 한 사람을 위한 옷이었습니다. 철저히 개인의 이미지에 맞게 옷이 제작되었고, 옷이 대상에게 입혀지면서 의복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이미지와 스타일은 의복에서 오는 감각입니다. 글쟁이의 글을 자주 보신 분이라면 옷과 의복의 차이는 알고 계시리라 믿으니 설명은 넘어가겠습니다. 은빛 징이 박힌 검은 재킷을 누가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고스(Goth [1])가 될 수도 있고, 펑크(Punk [2])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옷 자체가 성질이 없는 중성(이미지의 중성을 의미합니다)을 띄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마는 여자가 입는 옷이니 여성성을 대표한다고요? 글쎄요, 현재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전통의상을 보면 치마에 가까운 장식을 하고 다닙니다. 인류가 옷을 만들기 시작한 시점에 다리를 따로 넣는 ‘바지’ 따위는 없었을 겁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여러 가지 체크 패턴으로 만들어진 치마를 전통 복으로 입고 다닙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며 생성된 패션의 관습적 분류도 있을 테니 글쟁이 생각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합니다.)

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들은 살아남기 위해 이미지를 극대화 시켰습니다. 아르마니는 이탈리아 대리석으로 표현되는 견고함을, 베르사체는 붉은 빛으로 떠오르는 강렬함을, 돌체와 가바나는 남성도 얼마든지 섹시해질 수 있다는 변화를, 에디 슬리먼은 미의 기준을 남성다움에서 탈피하게 만들면서 고유의 이미지를 구체화했습니다. 수많은 남자들이 스키니 진에 열광했고 남자들의 몸은 더욱 날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칼 라거펠트가 디올 옴므의 수트를 입기위해 적지 않은 나이에 살을 뺐다는 일화는 유명하죠.

그리고 그 이미지의 구체화는 오롯이 돈이 되었습니다. 대체 왜 그만큼의 값을 지불해야하는지 알 수 없는 돈을 지불하기 시작했습니다. 명품의 가치를 올리기 가장 쉬운 방법은 희소가치를 높이는 것이었고, 아르노를 통해 좀 더 기업화된 브랜드들은 더 높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광고를 뿌려 자신들의 이미지를 알렸습니다. 그리고 옷의 희소가치는 유지하면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핸드백과 향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럭셔리라는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해봅니다.)

뭔가 있어 보이는 이미지를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유행을 따라가는 것, 명품을 입는 것, 노력하는 것 등등. 제일 쉬운 방법은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요, 이미지를 좀 더 럭셔리하게 만드는 데는 명품을 입는 것보다 좋은 게 없습니다. 우리는 명품을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사이 사회에서는 젊은이들의 도를 지나친 명품소비행태를 지적하기 시작했고 카드빚에 휘둘리고 명품에 휘청거리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글쟁이는 사람의 실수보다, 그 실수를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여러 가지 요인을 싫어합니다. 휘둘려버린 청춘은 피해자입니다. 향수에서, 지갑에서, 액세서리에서, 핸드백에서 시작된 이미지의 소비는 점점 더 많은 사치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똑같은 디자인의 옷이라도 브랜드 네임에 따라 값(Value)을 다르게 매깁니다. 국산 보세 옷과 명품 옷의 질적 차이가 있을까요? 글쟁이는 과감하게 ‘그 차이는 일반인이 알 수 없을 정도로 작다’ 고 외치겠습니다.

알게 모르게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옷을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학습에 의한 체계적인 멋 내기가 아니라, 빠르고 강렬하고 쉬운 멋 내기를 원했기에 오늘날의 패션이 만들어졌습니다. 맥 럭셔리, 패스트 패션은 디자이너들이 아니라 우리의 ‘이미지 소비’에서 만들어 졌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는 돈이 돕니다. 돈이 많으면 그만큼 이미지를 만들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이미지는 이미지에 한정 될 뿐입니다. 고양이와 표범과 호랑이의 같은 점은 무늬를 갖고 있다는 것이지만 우리는 조용히 호랑이가 최고라고 입을 모읍니다. 양이 늑대의 탈을 쓴다고 해서 늑대가 되는 것은 아니고, 양이 고기를 먹는다 해서 늑대가 되는 것도 아니죠.

글쟁이는 오늘도 스타일 노트를 펼쳐 옷을 어떻게 입을까를 고민합니다. 꼭 글쟁이의 목적 때문이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수의 잡지를 읽으며 정보를 메모하고 스크랩합니다. 영화와 뮤직비디오를 보고 뉴스를 보고 신문을 봅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남자들에게(책입니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개를 흉내내는 늑대는 개도 아니고 늑대도 아니다.>


- 참고 [출처 : 패션디자인(Fashion Design) <著 한성지, 김이영>  - 교학연구사]

[1]Goth - 고스(Goth)는 19c 빅토리아 시대에 새롭게 부활한 중세의 고딕문화를 중심으로 발생한 하위문화로 인간의 소외, 죽음과 공포, 자학과 고통을 초현실적이면서 중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2]Punk - 펑크(Punk)는 1970년대 후반 영국 노동계층의 젊은이들이 기성사회에 대한 반항을 복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反모드(패션) 현상이다.
패션에서는 반항적이며 공격적인 이미지를 특징으로 모히칸의 헤어스타일, 공포감을 자아내는 메이크업, 폭력적 이미지의 엑세서리, 더럽고 혐오스러운 복장 등으로 표현된다.


둘 - 옷을 사야하는 이유

한국 남자들은 꾸미기에 인색합니다. 혼자서 매장을 돌아다니는 일은 어색하기만 합니다. 네일아트는 물론이요, 화장하기는 꿈도 못 꿉니다. 아직까지 남자가 자신을 치장하는 행위에 대해 '자신을 꾸미는 것은 연예인, 픽업아티스트, 게이들이나 하는 일이다.‘ 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 그러면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봅시다. 과연 자신이 멋을 내지 않는 게 선천적으로 멋 내기에 거부감이 있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멋을 낼 줄 모르기 때문입니까. 

급격한 산업화와 빈부격차의 심화, 상류층의 탈세와 위법행위 덕에 가진 만큼 쓰는 일이 ‘사치’로 간주되었습니다. 물론 상류층이 유럽의 경우와 달리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를 실천하지 않은 탓도 있겠죠. 어쨌거나 쇼핑이 사치로 비추어지고, 명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된장남 된장녀로 눈총을 받습니다.

옷장을 열며 한탄합니다. 아, 정말 입을 게 없구나. 서랍에 든 티셔츠는 늘어지고 물이 빠져 생활용으로 쓰는 것들입니다. 수트는 언제 샀는지 기억나질 않는 거무튀튀한 녀석입니다. 청바지 몇 벌에 아디다스 트레이닝복. 이래서야 여인네에게 작업은커녕 명함도 못 내밀 판이죠. 이번 겨울에도 내 옆구리는 오리털 파카가 지켜주려나? 그나마 괜찮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윈드브레이커를 걸칩니다. 남자는 자고로 머리가 생명이야. 왁스로 머리를 꾸며본들 까치집만 못합니다. 신발은 왜 이리도 낡은 건지. 옷이라도 살까. 에라 관두자. 내 주제에 무슨 멋이냐. 그 돈으로 술 한 잔 더 마셔야지.

찔리는 분들 많죠. 한숨만 내쉬는 분들도 보입니다. 휴가 때 입을 옷이 있나요. 나갈 일도 없는데 뭘 하면서 웃어넘기십니까? 그러는 동안 스타일은 저기 바다건너 일본으로 날아가는군요.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추리하니? 거울이 피식 웃습니다. 거, 알면서 왜 물어보는지 말입니다. 군인이라서, 공대생이라서, 남자는 겉이 아니라 속이 단단해야한다며 선비정신을 몸소 실천하시나요? 주변을 둘러봅시다. 명동으로, 홍대로, 서면으로, 남포동으로 나가봅시다. 하다못해 동네 터미널을 쳐다봐도 옷 잘 입는 남자들이 출현합니다. 멋은 타고 난 놈들이나 부린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때입니다.

한 때 한국남자들은 옷을 못 입는다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각종 매체와 패셔니스타, 트렌드리더 덕분에 멋을 아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남자들이 당당하게 얼굴에 눈에 화장을 하고 성형외과를 찾습니다. 이제 남자도 꾸미고 산다는 건 알겠는데 멋 내기라고는 20년을 츄리닝의 달인으로 살아온, 정장 뭐 입지 선생이 어떻게 멋을 부리냐고요? 남성 3대 패션지가 있고 헬스지 까지 나옵니다. 남자를 위한 스타일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거기다 군대에서 패션에 관한 글을 꼬박꼬박 올려주는 글쟁이까지 생겼습니다. 아직도 옷을 사야 할 이유가 부족한가요.

까놓고 이야기해 봅시다. 친구들과 술 한 번 참으면 바지가 하나, 셔츠가 하나, 신발이 하나, 티셔츠가 두세 장, 목걸이며 액세서리가 두어 개입니다. 두 번 참으면 재킷이 하나 한 달 술값을 아끼고 담배 줄이면 어째 수트도 한 벌 사겠습니다 그려. 여인네 모시고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는 것 보다 그 돈으로 차려입고 산책을 하는 게 더 낫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번 휴가 때 향해야 할 곳이 술집일까요? 동대문일까요?

이제 정말 어느 광고멘트처럼 내일 뭐 입지? 하고 고민할 시기가 왔습니다. 어여쁜 여인네를 사로잡기 위해서, 후줄근한 복학생으로 도장 찍히지 않으려면 멋을 부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 멋 내기는 여자들의 몫이 아니니까요. 이렇게 옷을 사기 위해 합리화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요? 설마요. 글쟁이가 쇼핑을 부르짖어 봐야 돌아오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따위는 집어치우고 가슴 속 옷장을 열어보자는 겁니다.

멋 내기에 도움이 되는 참고 도서 세권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글쟁이가 꾸물거리기에는 좀 힘들군요.

<남자들에게> - 일본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이탈리아에 살며 쓴 남자에 대한 수필입니다. ‘시오노 나나미가 생각하는 멋진 남자란 어떤 것이다.’ 라고 추릴 수 있겠습니다. 헌데 이 할머니가 보는 눈이 좀 있으시네요. 읽다 보면 여인네들에게 ‘당신의 남자를 이렇게 만들어 보자.’ 는 식이지만 우리 남자들이 한 번 쯤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옷 잘 입는 남자의 다섯 가지 키워드> - 일본 복식연구가 할배가 써놓은 수트에 대한 책입니다. 기본적인 수트 스타일링은 물론 수트의 종류, 액세서리와 구두의 종류, 올바른 착용 법, 현명한 쇼핑 법 등이 나와 있습니다. 주로 이탈리안 수트 이야기이지만 이제 곧 취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은 갈치는 좀 아니지 않나요?

<Men's Style Book> - 스타일리스트 채한석씨가 쓴 기본적인 옷 입기 방법이 친절하게 나와 있습니다. 셔츠, 팬츠, 수트, 코트와 재킷, 청바지, 티셔츠와 니트, 액세서리, 그루밍(피부관리) 순서로 나와 있습니다. 채한석씨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체형에 맞는 옷을 고르는 방법과 옷의 손질 및 관리, 매너 등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옷을 입을 줄 알아야 사겠죠. 자신에 맞게 옷을 입고픈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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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7
14:10:57 

 

상병 박경진 
16.35.1.77   무준님의 글을 보며 패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08-10-30
16:07:27
 

 

일병 김광현 
5.11.11.122   첫휴가 나가자마자 코데즈컴바인에서 옷 아래에서 위로 한벌 쫙 맞췄더니 어머니께 엄청 구박 받았드랬죠. 그래도 무준님 말에 용기를 내서 이번에도 옷은 사야겠습니다. 물론 총알이 큰 문제입니다만... 2008-10-30
16:15:28
 

 

병장 황인준 
52.1.8.188   컥. 정말 감사한 글이군요. 
사실 옷 입는 걸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을 
이곳에서 처음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디부터 어떻게 입어야될지를 모르겠더군요. 
나름 패션잡지란 걸 좀 많이 보기도 했지만 전혀 모르겠던데, 
이렇게 소중한 글에, 소중한 책 추천이라니! 감사합니다. 2008-10-30
16:32:12
 

 

병장 정병훈 
16.35.11.87   그나저나 

오랜만이네요 무준님(응?) 

글 읽을 시간이 그다지 없어서 안부만 전하고 갑니다. 숑숑숑~ 
시간내서 읽어볼께요. 글 잘쓰는건 다들 알고 있으니 칭찬은 던져버리죠. 2008-10-30
21:34:37
 

 

병장 이동석 
40.6.1.206   무준님의 글은 언제나 능수능란해서 즐겁지만, 몇번이나 읽고 나서도 해결되지 않는 어리석음 때문에 질문을 할수 밖에 없습니다. 

고등학교 식으로 폭력적일만큼 도식적으로 요약하건데 

내가 옷을 사는 이유는 첫째는 옷에 대한 소유욕이요, 둘째는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고 표현하는것이다. 그래서 왜 옷을 사야하느냐고? 옷을 사는데에는 약간의 수고로움만 지불하면 되니 (남성 패션지도 헬쓰지도 있고, 나도 글을 쓰는데) 여자를 사로잡기 위해서라도 후줄근한 복학생으로 찍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옷을 사야만 한다. 

결국 옷을 사야하는 이유는 말미에 
"어여쁜 여인네를 사로잡기 위해서, 후줄근한 복학생으로 도장 찍히지 않으려면"인가요? 

제가 잘못본것 같아서 다시 읽어봤는데 더는 못찾았네요. 제가 좀 글을 더디 읽어서, 죄송합니다. 하긴 이거면 됐지 뭘 더 바라겠습니까.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굳이 패션을 이야기 하는곳에서 내면적인 가치의 승리를 부르짖을 생각은 없으니, 게다가 내면적인 가치가 현실세계에서 유효한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니, 오해는 마시길 바랍니다. 저도 은갈치 정말 싫어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학창시절엔 교복 입고 머리 밀리느라고, 졸업해서 머리 좀 길르고 옷 좀 입어보려는데 다시 머리 밀고 개구리복 입느라고 옷 입는법도 멋 내는 법도 못 배운 불쌍한, 보통 한국 남자들에게 옷을 사고, 멋을 내는 법을 알려주는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정말. 


그리고 겉보기완 달리 저도 추천해주시는 일전에 책을 읽어보았는데, 게다가 지큐와 에스콰이어도 종종 보는데 저는 여전히 옷을 못 입습니다. 이런 구제불능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2008-10-30
22:36:21
 

 

병장 이동석 
40.6.1.206   게다가 전 가끔 그 좋아하는 술값마저 아끼면서도 동대문을 기웃거리는데도 말입니다. 이 공허한 소비의 악순환-그러니까 필수 아이템이라는 것들도 나름 골라 좋은것을 구입하는데도 그것을 응용해내지 못하는 형편없는 옷걸이(?)와 미적감각이랄까요. 

"스타일 닥터 무준에게 물어보세요?" 라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만, 2008-10-30
22:41:18
 

 

상병 김무준 
22.83.38.70   저기... 동석님. 이거 (상) 인데요? 제가 뭐라고 답을 드려야 할까요. 
글 마무리 안했는데요? 2008-10-30
23:36:24
 

 

병장 이동석 
40.6.1.206   음, 단순히 성급한 한 노친네의 오류정도로 생각해주세요. 그렇게 거친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쨌거나 듣는 사람에게 공격이었다면, 그건 제 잘못이지요. 죄송합니다. 2008-10-31
01:24:53
 

 

상병 김남우 
20.17.2.12   잘 읽었습니다. 좋네요. 

카드 한 장 달랑 들고 앤드뮐미스터의 매장에 가 보는게 소원이라지만, 없는 돈 쪼개서 옷 사고 남는 돈 쪼개서 술 사고 나머지 돈으로 기호품을 충족시키다 보니 밥 사먹을 돈이 없어, 밥 먹을 돈이라도 남기려면 앤드뮐은 커녕 인터넷 사이트에서 셔츠 하나 사는데도 덜덜 떨어야지요. 망할 옷값. 
망할 옷값을 저주하면서도, 앤드뮐은 커녕 레플리카 하나를 하더라도 밥을 굶어야 하면서도 유니크한 아이템을 찾을 때 마다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지갑을 여는 손을 멈출 수 없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하하하 2008-10-31
09:03:58
 

 

상병 김무준 
22.83.38.70   폴 스미스 라이터를 보고 지금 심각하게 갈등 중입니다. 금연을 마음먹고서, 지포라이터에 미쳐버려 결국 쇼핑리스트에 올리고야 말았는데... 문제는 라이터를 사도 이놈의 끝없는 허영과 소유욕은 발버둥을 칠거라는 거. 

폴 스미스 수트를 사고 싶어 견적을 뽑는 중이건만 대체 돈은 어디서 마련해야할지. 꺅. 2008-10-31
10:25:16
 

 

상병 김무준 
22.83.38.70   동석님 죄송할 필요 없다니깐요. 자꾸 그러시면 오히려 제가 죄송해집니다. 답변은 아랫 글에다 성심성의껏 써 두었습니다. 2008-10-31
10:26:36
 

 

일병 배지훈 
22.33.131.16   블랙과 블랙과 블랙으로 통일된 옷에 블랙의 오라를 뿜으시며 돌아다니신다니 실제로 한번 보고싶군요, 글에 대한 생각은 <하>편까지 보고나면 정리될뜻합니다(동석님과 비슷한 의문이 생겼는데 제가 좀 늦게 글을 읽어서 댓글과 답글이 타이핑을 막아주더군요 크크크) 2008-10-31
12:21:25
 

 

일병 구진근 
7.7.1.95   후후.. 오랜만입니다. 저도 요즘 시간이 없어서(비겁한 변명).. 
중간 중간 뜨끔한 말이 많군요. 저는 수중에 돈이 안들어와서(군대에서 술담배를 그만두어서 통장엔 돈이없네요) 솔직히 저는 밖에서 다른곳 보다 먹는것에 돈을 많이 투자한 인간들중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몸이 아주 비대하다거나 키가 큰것도 아니고 겨우 이제 172 간당거리고 몸무게로 찌운다고 찌운게 52~54정도 왔다갔다 거립니다.(입대전 신체검사때는 체중미달로 2급나왔더랬습니다.) 저도 명품옷이나 장비(안경이나 악세사리)들을 보면 욕심이 안나는것도 아니지만 왠만한 악세사리 하나당 컴퓨터 가격을 왔다갔다 하는것을보면 식은땀이 삐질나면서 어디 싸구려중에 쓸만한건 없나 하면서 인터넷을 뒤적거리거나 서면이나 부대(부산대학) 쪽을 두리번 거리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런데 그러면서 확실히 느낀점은 저같이 몸이 왜소한 타잎은 왠만한 옷은 거의 남녀 공용옷이나 여성옷에 가까운 스타일로 입어야 어느정도 어울린다 정도가 나오는것 같았습니다. 남성용이라고 적혀있거나 멋져 보인다고 생각드는 바지들의 사이즈는 왜이리 크게 나오는건지... 28~30 사이즈의 옷들을 찾기가 힘이들더군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서 옷을 줄이기에는 애초에 봤던 상품의 질이 떨어질까 걱정도 되고 무작정 지를경우 수선집에서 바지 끄댕이를 줄이지 않는이상 신발창을 넘어서 땅을 질질 끌고 다닌다던지(제 다리가 짧은 걸까요?) 하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할때도 많답니다. 후우... 이제 저는 담배 끊은지 6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아직까지 끊었다라는 생각보다는 참고있다는 생각이 더 드는 시기라..(금연하신 분들은 대충 이해하실지도..) 과연 제가 밖으로 나가서도 과연 내가 참고 괜찮은 옷가지를 살 생각을 할련지 아니면 또 맛있는거 먹고 싶다고 패션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보낸채 먹을것생각하며 침흘리는 생활을 할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무준님의 패션에 대한 글이 계속 되었으면 하지만 이건 과도한 욕심이겠죠? 2008-10-31
13:23:45
 

 

병장 이동석 
40.6.1.206   저도 나름의 성심을 다해 다시 해명-했습니다. 서로 죄송해하지 않는걸로 합의를 봤으면 합니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2008-10-31
14:22:59
 

 

상병 김상윤 
18.18.12.56   재미있네요, 
저는 솔직히 말하면 심심풀이로 에스콰이어 몇번 뒤적인걸 빼고는, 패션에 별 관심 없이 살았드랬죠, 
선호하는게 베이직하우스 (가격도 괜찮고, 동대문 가는데 2시간 걸리는것도 귀찮고,) 여서 보통 그냥 베이직하우스 가서 그때 딱 눈에 들어오는거만 사고 그런식이었거든요, 
저녁먹으면, 패션 관련 잡지라도 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팍팍 드네요, 
다만 지금은, 음악CD 살 돈도 부족한지라 힘들지 싶어요. 술값도 제가 아낄래야, 쿠닌이 무슨 돈이 있냐며 친구들이 사왔던지라, 입궁 전에는 20살짜리가 돈이 음 .. 없다는건 핑계겠지요, 결국 이런걸 봐도 저에게서 우선순위는 게임=책=음악 > 여자 = 패션 > 공부 (?) 
이런식이라서 말이죠.. 
어쨌든 사족 다 떼고 말하면, 다음 글이 기다려집니다! 2008-10-31
15:44:04
 

 

상병 김상윤 
18.18.12.56   덧붙여서, 집 바로 옆에 있는 부평역 지하상가가 나름대로 괜찮다 - 동대문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 라고 들은적이 있어서 용기 내서 친구들과 가봤는데, 
거의 여성복이 대부분 이더군요, 2008-10-31
15:46:14
 

 

병장 김동원 
18.19.30.122   글 잘읽었습니다. 
글쓴이분 혹시 made in heaven 이라는 레이블을 아십니까? 
작년 가을 압구정에 한 편집매장에서 본 잿빛 후디 피코트가 
그 레이블이었는데.. 

ps) "preta-a-porter" a가 두번 들어있군요 :) 2008-11-03
16:5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