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말 단상 : 책 읽는 일에 대하여
따뜻한 햇살이 내려쬐는 봄날, 침상 위에 엎드려 다치바나 다카시가 쓴『랜덤한 세계를 탐구한다』라는 책을 읽는다. 아몰퍼스 amorphous 라는 것을 주제로 삼은 책이다. 다치바나 씨가 당시(1991년) 아몰퍼스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였던 요네자와 후미코 씨와 대담한 내용이다. 문장은 평이하지만, 중간중간 주석을 읽다가 멈칫하게 된다. 본문보다는 주석을 읽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든다. BCS이론이니 CPA(결맞는 포텐셜 어림)니 격자 게이지 이론이니 하는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마구 튀어나온다. 가끔 페이지가 힘겹게 넘어간다.
오랫동안 넘어가지 않는 페이지에서 손가락을 끼워넣고 책을 덮는다. 창문을 바라보며 드러눕는다. 창 너머로 보이는 나뭇가지 위에 새들이 앉아서 지저귀고 있다. 햇살은 오후라는 시간에 걸맞게 밝지만 부드러운 느낌으로 내 눈가에 와 닿는다. 손가락이 끼워져 있는 책을 가슴 위에 올려놓고 다른 한 손을 책 위에 올려놓는다. 따뜻하다. 이런 '물리적인' 내용의 책도 금세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다, 봄날의 햇살은.
몇 개월 전이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책 내용을 한 자라도 놓칠세라 읽고 또 읽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기를 쓰고 이해하려 애쓰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책을 엎어놓은 채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누르고, 다시 책을 읽었을 것이다. 봄날의 햇살이 어쩌구 하는 여유는 아마 부리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모르는 단어들과 이론들에 열등감을 느끼면서 좀 더 알고 느끼고 배우도록 발돋움을 - 아니, 그것보다는 발버둥에 가까운 독서를 -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애써 발버둥치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에 머리를 싸매고 읽는 일이 줄어들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책을 읽는 권수도 줄어들었다. 한 달에 두 권 읽는 달도 있고, 기껏해야 세 권 혹은 네 권이다. 그렇다고 그 책들이 일주일이나 이주일을 붙잡고 읽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책도 아니다. 산문집도 있고, 소설도 있다. 이것도 아마 몇 개월 전이었다면 어떻게든 빨리 읽고, 그 다음 책을 읽고 또 다른 책을 읽으려고 애썼을 것이다. 이 책을 얼른 읽어야 다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으로─. 이제는 그렇지 않다. 한 달에 몇 권을 읽느냐가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는다. 휴양지의 연금생활자처럼 느긋한 기분이다.
이렇게 느긋한 기분이 된 것도 사실은 얼마 전의 일이다. 두어 달 전부터 책 내용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고 읽는 속도도 지지부진해서 스스로에게 짜증을 내던 참에, 책을 덮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있다가 문득 깨달은 것이다. 아니, 어쩌면 며칠에 걸쳐 완성한 생각일 수도 있겠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둘 다 맞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튼 깨달은 것이다, 내가 굳이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나는 어떤 문제에 부닥쳤을 때 밑바닥까지 파헤쳐 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왜 어려운 주제와 내용이 담긴 책을 읽는가? 그 전에, 왜 책을 읽는가? 아니 그 이전에, 책은 왜 필요한 것인가? 문제를 계속 소급해 올라가보니 '책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나는 '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 누구의 인생에나 공통적으로 필요한 책은 없는 것이다. 그런 책 따위가 있을 리 없다. 만일 그런 책이 있다면 전 세계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어 강제로 읽혔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다. 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내용의 책이 단 한 권이라도 있다고는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곧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인간은 본래 책 같은 게 없이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존재라는 생각 말이다. 태초의 인간이 - 그것이 아담이든 다른 존재이든 - 동산에서 책을 읽고 어떻게 살아갈지 방법을 연구하지는 않았을테니까. 그렇다, 인간은 책 없이도 살 수 있다. 이것이 시작점이다. 도무지 인간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란 애초에 없는 것이다. 책 한 권 읽지 않고도 남미의 어느 부족은 잘 살아가고 있다. 역사를 돌아봐도 마찬가지다. 책 같은 것이 없던 시기에도 인간은 잘 살아왔다. 책은 인간에게 있어서 밥 정도의 필연성도 없다. 읽지 않는다고 해서 죽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단박에 마음이 편해졌다.
본래 책이란 필요에 의해서 읽는 것이지, 누군가가 책을 읽으라는 의무를 부과해서 읽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서평이 직업인 사람이나 문화부 기자, 또는 작가나 출판계 인사라면 책을 '어쩔 수 없이' 읽는 일도 있을 것이다(개인적으로는 '의무적으로 책을 읽는' 인생이 어떤 의미에서 좀 불행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자신에게 필요하면 읽고, 그렇지 않으면 읽지 않는다. 이것은 아주 당연한 논리이다. 필요하지 않은 책은 굳이 읽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한 인간에게 반드시 읽어야만 한다는 필연성을 가지는 책 같은 건 없다. 만세! 나는 해방되었다. '책'의 강박관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로 나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책 뿐만 아니라 책마을 게시판을 보면서도 마찬가지다. 예전 같았으면 독일문학과 환상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가득 찬 민우 님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왜 이런 걸 모르고 있지'라는 괴리감을 느꼈을 것이다. 사회학을 깔끔하게 분석한 영준 씨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왜 이렇게 못 쓰지'라고 자책했을지도 모른다. 보운 씨의 경제학 이론에 입각한 날카로운 글을 읽으면서 '나는 왜 경제학을 배우지 않았지'라고 아쉬워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가 않다. 그들의 폭넓은 지식과 날카로운 식견은 감탄해 마지않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굳이 그걸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아마 나는 평생 가도 독일문학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앞으로 사회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생을 살아갈지도 모른다. 경제학을 '어디서 한 두 마디는 할 수 있을 정도로' 알아둘 필요조차 없게 될지도 모른다. 비트겐슈타인도, 헤겔도, 브레송도 마찬가지다. 내가 굳이 그걸 알고 있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고, 모른다고 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다치바나 씨의 책에서 뛰노는 온갖 물리용어들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가 없듯이.
반대로 말하자면 읽어야 할 책과 알아야 할 지식은 기를 써서라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 된다. 제대로 된 보일러공은 보일러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아야 하고, 제대로 된 전문의는 전공분야의 질환에 대해 기초부터 최신이론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제대로 된 시인은 시집과 시평을 부단히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사실 이런 건 입밖으로 떠들어대지 않는 게 낫다. 몸으로 보여주는 게 백 배는 더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입을 여는 건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밖에는 안 된다.
나는 책 사이에 끼웠던 손가락을 빼고, 천천히 페이지를 넘긴다. 눈으로는 천천히 문장의 흐름을 따라간다. 마음처럼 천천히 따라간다. 창밖의 햇살은 조금씩 기울고 있다. 느긋한 일요일 오후가 느릿느릿 저물어가고 있다.
상병 엄보운 (2006/04/06 21:59:50)
first hit. 잔잔한 수필의 원영씨도 참 좋은데요?
그래요. 책에 대한 강박증세는 좀 버릴 필요가 있어요. 요새 슬럼프다 뭐다 해서 스스로를 꾸짖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네요. 저도 곰곰이 생각해봐야 겠어요,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병장 허원영 (2006/04/06 22:08:49)
박형주 님의 글을 읽고, 신수용 님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병장 김동환 (2006/04/07 07:50:39)
빙고~(웃음) 저도 동감이에요.
근데 본문 처음 언급된 아몰퍼스amorphous가 무슨 뜻이에요?
병장 허원영 (2006/04/07 09:04:15)
동환 님 / 음, 아몰퍼스. 저도 이 책 읽고 처음 안 건데, [물질 내의 원자의 배열방식에 주기성이 없는 고체를 총칭하여 '아몰퍼스'라고 부른다]더군요. 간단히 말하자면 '결정이 아닌데 고체인 것'을 의미하는데, 흔히 말하는 유리 같은 게 아몰퍼스에 속한답니다. 물론 이 책에서 주로 언급하는 것은 '아몰퍼스 반도체'인데,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는 게 좋으실 듯 해요. 뭐, 그렇다고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 개략적인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요.
병장 김태경 (2006/04/07 10:33:16)
네. 제대로된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 철학이나 사회학 등에 소홀하기로 했어요. 일단 내가 해야하는 일부터 해놔야 될 것 같아서. 원영님과 이유는 조금 다르지만, 잘 모르는 것들에 조금 소홀해지기로 마음먹으니 편하네요. 그렇다고 포기한건 아니고, 그냥 처언천히 편안하게 조금씩 읽어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책을 계속 읽는것 같은데 한달에 두세권으로 줄어버렸네요.
병장 손동철 (2006/04/07 14:27:33)
방어기제의 냄새가 나는군요. 어쨌거나 책 없이도 잘 사는 게 인간이고 불필요한 분야의 책을 강박 감에 읽을 이유는 없죠. 그것보다는 필요한 분야에 집중하는게 더 낫다는 말씀인 줄 알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말 집중해야 할 분야가 뭔지 모르겠는 걸요. 이걸 알기 위해서 여러 분야의 책을 읽고 싶고 그러다보니 생소한 분야에서 느끼는 열등감과 빨리 읽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조바심이 의기투합해 정신을 타도합니다. 설령 그런 분야를 찾았다고 해도 전문가가 되기 이전까진 결과적으로 느끼는 강박감은 같은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결국 이거 위 글의 진의는 쉬고 싶다는 게 아닐실지?
병장 허원영 (2006/04/07 15:00:40)
동철 님 / 음, 이거 딱 걸렸군요. 스무살 즈음이면 닥치는 대로 읽어야죠. 손에 잡히면 뭐라도 읽어야죠. 그렇게 해서 정말로 뭘 하기 이전에 바탕이 될 양식을 잔뜩 쌓아야겠죠. 이 시기가 지나면 책을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읽고 싶은 대로' 읽을 시기는 없을테니까요. 그러나 그 밑바탕에 '자기확신'이 아니라 '불안한 강박관념'이 자리잡고 있으면 역효과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해서 이런 글을 썼습니다. '추진력'이 되면야 그게 강박감이든 열등감이든 상관없겠지요.
뭐, 아무튼 결론은 쉬고 싶다는 이야기입니다. 흐흐.
상병 엄보운 (2006/04/07 20:39:21)
just do it.
다자이 오사무가 규칙적인 체조를 충실히 행한다면 허무주의를 극복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했던 미시마 유키오의 일갈처럼, 읽히지 않는다고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오히려 조건을 점점 더 악화시키는 경향도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책'이나 '나쁜 컨디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라는 생각 그 자체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잠깐 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그저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조금씩 아주 천천히 책장을 넘기는 것도 슬럼프 극복의 방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쓰고나니 독백조군요.)
미시마 유키오의 이 말은 개그로 들었는데, 생각해보면 저도 꽤나 자주 떠올리는 사고 방식이었습니다.
병장 박형주 (2006/04/07 22:28:13)
제갈량은 소시적에 최주평, 서서 등과 함께 수학할 때 친구들이 경전 한자한자까지 외우고 열심히 해석하는 데 반해 어지간한 책은 대충 훑어보고 던져버렸다고 하더군요. 전에는 이 일화를 그저 제갈량의 비범함을 부각시키는 예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것들을 다 이해한다는 의미에서의 천재성이라기보다는 불필요한 것을 걸러낸다는 점에서의 생산적인 지적 활동이라는 측면. 천하 삼분을 구상할 때 공맹의 도에 근거해 머리를 굴리지는 않았을 테니.
그런데 안에서는 역시 개인의 의지와 생각이라는 것도 사회적 관계의 총체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명제를 다시 떠올리게 되는데, 관련해서 한가지, 임의로 독서 발전 4단계 법칙이라고 해 두겠습니다. 그러니까 1.보고 싶어도 못 보는 때 2.겨우겨우 짬을 내서 보는 때 3.자기 시간에 마음껏 보는 때 4.드러누워 퍼지는 게 가능할 때의 순으로 놓을 수가 있겠죠. 이건 거의 예외 없는 역사적 필연인 것 같고. '창문을 바라보며 드러눕는다'라거나 '느긋한 일요일 오후가 느릿느릿 저물어가고 있다'같은 행동이나 느낌은 안에 있다고 해서 아무나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저는 입대 2개월차에 무려 한달이나 지난 신문을 화장실에서 잡아먹듯이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원영님의 생각도 본질적으로는 이런 병장적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에게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 같고. 다시 말하면 저 엄보운님의 경이적 독서활동도 조만간 봄날의 햇살 앞에서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상병 엄보운 (2006/04/08 11:46:52)
맙소사-
병장 김대현 (2006/04/08 16:53:25)
사람은 자기 환경에서 얼마나 초연할 수 있는가.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적당히 괴롭히는 건 어쩌면 심리적인 보험 같은 것일 수도 있겠어요.
상병 송희석 (2006/04/08 23:33:00)
형주/ 이런! 전 갈수록 책을 많이 읽는데? 역시 전 '의식이 존재를 규정한다.'라는 명제가 성립하나 봅니다.(웃음)
병장 주영준 (2006/04/10 13:11:11)
맙소사. 박형주 님의 역사 발전 4단계 법칙에서 나는 단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였다. 아아, 필연의 왕국에 매인 가련한 영혼이여
부우 / 쳇. 나는 사회학을 깔끔하게 분석하는 사람보다는, 시인이고 싶다네.
병장 김강록 (2006/04/10 20:33:39)
영준 / 자, 패배주의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신 걸 환영합니다. 으흐흐흐
그건 그렇고, 진작부터 형주씨를 주목하며 남 몰래 흠모하고 있었소이다.
병장 박형주 (2006/04/10 22:06:22)
희석/그게 아직 3단계라 그래요. 조만간 4단계로 진행할 겁니다.
영준/그러나 우리는 이미 자유의 왕국에 도달했습니다.
강록/아니 사랑을 너무 남발하는 거 아닌가요.
서영은의 웃는거야 뮤비를 보면 놀러다니는 주인공이 '철학의 빈곤'을 끼고 다니는 걸 볼 수 있는데 우리도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봄날에는 낮잠도 좀 자고, 딱딱한 책도 좀 접어두고 뭐 그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래거든요.
병장 김강록 (2006/04/11 08:13:08)
형주 / 오오, 맞아요. 서영은의 그 뮤직비디오는 내무실에 퍼질러 누워 테레비를 보다가 화들짝 놀라 일어날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상병 엄보운 (2006/04/11 08:55:19)
TV를 전혀 보지 않지만, 서영은의 그 뮤비는 정말 보고 싶네요.
병장 김강록 (2006/04/11 09:03:02)
보운 / 보운님의 심장도 벌렁벌렁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병장 주영준 (2006/04/11 10:12:28)
하지만 최고의 뮤직비디오는 링고의 本能이오. 마인 부우도 동의하리라고 확신하오.
병장 김강록 (2006/04/11 10:52:02)
영준 / 이런, 최고의 뮤직비디오는 채연의 '둘이서'입니다!
병장 김형진 (2006/04/11 12:18:03)
강록 // 형주씨말대로 여기저기에 사랑을 남발하고 있었군 흥.
병장 김강록 (2006/04/11 13:17:43)
형진 / 만인 대 만인의 사랑이라고나 할까요 훗!
상병 엄보운 (2006/04/11 13:34:30)
병장 주영준/ 제목이 참. 거시기허요~ 그것이 문제의 동영상인가요?
병장 주영준 (2006/04/11 13:40:58)
보운 / 네. 그것이 저 허원영이 내게 주기로 해놓고선 '집에서 찾아보니까 파일이 없더라. 라이브라도 받으렴'이라는 망언을 내뱉게 만든 그 문제의 동영상입니다. 의료보건노동자의 작업복과 관련한 그런 동영상이기도 하지요. 내가 동영상 재생이 되는 엠피플레이어를 사게 만든 주범이며, 없는 돈에 pmp를 질러볼까 고민하게 만든 주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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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채연의 '둘이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두 번째로 괜찮았던 뮤비는 김대현 필진이 모창 및 율동을 할 수 있는 bjork의 'cocoon'.
상병 엄보운 (2006/04/11 14:18:43)
크핫. 다음 정모 때 대현씨에게 부탁해봐야 겠습니다. (무슨 노래/율동인지도 모르면서!)
병장 김대현 (2006/04/11 15:07:17)
영준 / 그럼 넌 'Pagan poetry 해라. 둘이 같이 하자.
보운님 / 기모노머리에 눈썹 염색하고 나체로 입에서 빨간 줄을 쏟아내는 광경을 굳이 보시겠다면.. [먼산]
상병 엄보운 (2006/04/11 17:04:53)
병장 김대현/ (머엉) 그런.. 원영씨에게 사실을 확인해봐야 겠어요..
병장 주영준 (2006/04/11 17:08:33)
그 노래/율동은 신촌에 새벽 다섯시까지 남아있던 저와 윤석호 하사님밖에 보지 못했지요. 그것도 데모버전.
상병 안대섭 (2006/04/12 09:07:47)
신촌에서 새벽 다섯시까지 기다리는거야, 자취방 침대에 널부러져 있는것 만큼이나 쉽죠! (의지충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