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개] Our world and Our history  
상병 이석재   2009-01-04 20:21:58, 조회: 150, 추천:0 

얼개라는 것, 사실 처음 써보는 것만은 아니지만 이곳에 와서 수많은 ‘괴물’들의 수많은 얼개를 보다보니 지금 현재도 벙쪄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이런 필체로 이렇게 많은 자신만의 생각을 써내려 갈 수 있는가, 가끔씩은 필체에서 귀찮음과 부족함이 묻어나오는 제 글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Side and Side란 연재물을 8부작정도로 끝마쳤을 때, 한편으로는 이제 일하는 시간에 이런거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좀 편안해지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것만으로 책마을의 모든 사람에 대해 역사 입문서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 연재물의 주요 배경시기는 ‘고대’보다는 ‘중세 말기’서부터 ‘현대’까지의 부분을 많이 다루었으니까요. 특히 현대사 같은 경우는 아직 100여년도 안된 기간이기 때문에 현대역사에 대해 쓸경우 아직도 수많은 반론에 휩싸이기 마련이지요. 박어떤분의 통치기간을 두고 아직도 많은 말들이 나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과연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저는 어려운 말 따위는 알지도 못하니 ‘프랑스와 독일의 1830년대를 결정짓는 사건들’ 뭐 이런걸 S대 교수처럼 쓸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아마추어 역사가가 되어서 새롭게 역사 입문서로서의 연재물을 하나 제작해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역사 입문서가 할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것부터 정의내려야 하겠군요. 여러분들은 방안으로 들어갈 때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문고리의 모양? 그 방안에 있을 무언가의 모습? 그런것도 중요하겠지만, 얼핏하면 문지방에 발이 걸려 들어가기도 전에 철퍼덕. 하고 엎어져 버릴 것입니다. 문지방이란 그런 것입니다. 쉽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정작 사람들이 가는 앞길에 방해물이 될 뿐이지요. 어느사이엔가. 그렇다면 그 방이 ‘역사’라는 사실이고, 문지방이 ‘여러가지 사실들’이라면? 그 문지방을 최대한 낮추고 낮추어, 들어오는 사람들이 방안에 들어오기 쉽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는거는 뭣도 없지만 그나마 흉내라고 내고자 이런 ‘거대한’ 계획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역사 입문서는 어떤 내용을 다룰 것인가. 저는 좋은 예시를 하나 들어두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사 100장면”. 새로 역사를 입문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참으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서, 그 플롯을 따오려고 합니다. 정작 글쓰기 실력은 없는 탓이라, 어쩔수가 없군요. 고대사에서부터 현대사까지,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장면’들에 대해서 하나의 글로 담으려고 합니다. 물론 한 장면에 대해 3부작 정도까지 갈 수 있겠고, 그 주석만 하더라도 수많은 칼럼을 만들어내서 어쩌면 굿게임, 을 외쳐버릴 수 있겠지만, 그만큼 노력을 해야겠지요.

첫번째 장면은, 글쎄요, 사실 ‘그리스’의 태동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만, 그 전의 역사들-예를 들어 Chri..그분이 태어나실 때라던가, 그 전에 우리 모ㅅ…이분이 바닷물을 가르면서 네 이놈! 할때라던가-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입문서’입니다. 성경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서 성경시대 스토리도 제작할 때지만 스키타이 뭐 이런거 알고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어렵게 만드는 행위는 제가 ‘최대한’ 지양하려고 합니다. 상식선에서 해결해야겠지요.

저번에 ‘역사론’이라는 어이없는 작품에서 제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들었으니, 여기서 굳이 그 이유를 다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그 이유 때문에 저는 문지방을 없애려고 하는 것입니다.

혹시, 네루가 썼던 ‘세계사 편력’을 기억하십니까? 그 책에서 네루는 자신의 딸에게 시야를 넓혀주기 위해,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그 수많은 역사를 편지형식로 다루었습니다. 제가 앞으로도 하려는 것은 그것이겠지요. 이 얼개글 자체가 어려운 단어로 구성되어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글이 무지 긴 것도 아닙니다. 다른분들에게는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는 굳이 글이 길면서 어려운 단어를 써가면서까지 무언가를 쓰고 싶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얼개글과는 달리 제 생각을 최대한 풀어내려고 애를 썼습니다.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드는 속담입니다만은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라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추구하는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쓰는 졸작에 대해서는 많은 답문 편지를 통해 저를 열심히 때려주시면, 그만큼 저도 또 한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세계사의 무대에, 여러분도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전달 끝

p.s: 저, 어쩌면 글쓰기 중독일지도 몰라요. 냐하하하하하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6
13:36:12 

 

상병 정근영 
  우후훗, 첫 댓글이로군요. 역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잘 모르는 저로서는 이런 칼럼이라고 한다면 대환영입니다! 
기대할게요(웃음) 2009-01-04
20:59:58
  

 

병장 김민규 
  굿굿굿 베리굿. 보다 넓은 차원에서 세계를 우리의 것으로 바라보고 그 역사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 상큼합니다. 당분간 칼럼 게시판에 숨통이 좀 트이겠군요. 저야 이건 뭐 뺀질뺀질한 비관만 올려대던 터라, 쪽팔리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지만. 2009-01-04
21:03:27
  

 

병장 이동석 
  우오오오- 2009-01-04
22:03:04
 

 

병장 이우중 
  멋져요. 정말로. 기대하겠습니다. 허허 2009-01-04
22:18:10
  

 

상병 이지훈 
  석재// 

반갑군요. 얼개! 역사 입문서가 해야할 일에 대해 말씀하신 것 잘 알았습니다. 석재님의 글이 앞으로 무엇을 지향할 것인지도요. 
하지만 석재님에게 있어서 역사란 무엇이고, 역사학이란 무엇인지 밝혀주셨으면 좋겠어요. 얼개에 포함되기를 바랐는데 말이죠. 석재님 글에 보론의 성격으로 저의 역사와 역사학의 정의를 나름 써본 것은 석재님의 역사와 역사학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었던 이유도 컸습니다. 그냥 저와 비슷한 논지시군요 하셨는데, 얼개를 올리셨다면 이에 대한 석재님의 생각이 드러났으면 좋겠어요. 
제 글이 뜻을 잘 전달하지 못했는지, 저는 분명 '대중화 방법론(이라고 해야할까요?)' 대한 비판적인 생각이 더 강합니다. 글로 정리할 기회가 있겠습니다만, 석재님이 역사 입문의 글을 쓰시기 전에 역사와 역사학에 대한 생각을 밝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뭐, 이건 개인적인 요청입니다. 흐흐 2009-01-05
02:53:20
  

 

상병 이석재 
  상병 정근영/ 감사합니다. 잘 써내려가도록 하죠 

병장 김민규/ 오히려 숨통을 막지 않을까요. 쩝쩝 

병장 이동석/ 우오오오- 

병장 이우중/ 기대하지 마세요! 그런건 안됩니다! 

상병 이지훈/ 대중화 방법론. 결국에 제 말은 그렇게 축약될 수 있긴 하군요. 하긴,얼개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게 부족하다면 다시 보론을 붙여야겠지요? 2009-01-05
03:05:37
  

 

병장 정병훈 
  쉽지 않은 선택이군요. 
글쓰기는 중독이 맞는거 같습니다. 2009-01-05
20:08:01
  

 

상병 이석재 
  병장 정병훈/ 그렇습니다. 중독이지요 중독. 흑색마약일지도 모릅니다 2009-01-05
21:43:09
  

 

상병 이석현 
  으허 기대할께요. 기다릴꺼에요. 흐흐 2009-01-06
18:3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