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구름아래 
 
 
 
 
우려와 근심이 중층을 이룬 흐린 구름
비에 씻겨 청명한 시계 앞에 언덕을 타고 바람이 불어온다. 
나는 그 바람을 느낀다. 바람이 데리고 온 넓은세계를.......
더 이상 내 좁은 세계 일랑 바라보지 않는다는 확신과 함께

확신 일 순의 위선과도 같은 표면, 감상 일 뿐
나는 나의 숙명을 기억한다. 
내 두 다리는 바람을 느끼지 못하고 대지를 느낀다. 
그래서 우울하고 씁쓸해진 삶탓에 넓은 세계를 등 돌린다. 
막연한 증오와 체념밖에 없다.

그간 머리에 책임감만 주렁주렁 달고 덧없이 하루들을 지내 왔습니다. 필진이 되었다는 촌장님의 쪽지에 환호성 질렀지만 그저 막막한 책임에 어깨만 늘여 뜨렸습니다. 그동안 사실 여러 가지로 고민에 머리가 무거웠던 것도 사실이고 책도 소홀히 하고 생활도 소홀히 하고 남는 건  일을 정신없이 하려고 하는 의지 일 뿐입니다. 인생이 그저 복잡하기만 하고 권태감에 젖을 뿐 오는 권태 뒤의 열정의 꼬투리는 보이지도 않아 막막합니다. 삶에 결핍된 요소를 꼬집어 드려 하지 않았고 자기반성 없는 하루에 무상함만 느꼈습니다. 단지 게으름뿐이라고 말하는 게 옳을 것입니다. 

오늘도 허무와 권태 속에 그저 곱창이 뜨거워지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다음엔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일병 김현동 (2006/05/29 13:48:08)

러시아 문학 팬으로서 건룡님의 글 기대하겠습니다(웃음).    
 
 
일병 이건룡 (2006/05/29 15:27:55)

건방진 일병이라 아직 미래가 없습니다(슬픔)    
 
 
상병 송희석 (2006/05/29 17:01:29)

첫칼럼을 진심으로 기대하는 바입니다.    
 
 
 병장 노지훈 (2006/05/30 18:17:21)

이 분의 칼럼 정말 기대 됩니다.    
 
 
병장 김형진 (2006/05/30 18:34:56)

일병이기 때문에 건룡님의 미래는 마치 앞으로 채워질 두칸의 배터리만큼이나 휘황찬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