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계몽운동
지하철을 타면 시대의 얼굴들이 있다.
검은 양복에 다리를 꼬며 신문을 보는 사람, 피곤한 얼굴에 축 늘어진 사람, 부끄러울 것이 없는 다정한 연인, 들리지 않지만 큰소리로 웃으며 떠들며 가는 중, 고등학생들, 이제는 서 있기가 노인들과 절망 속에서 하루를 버리는 노숙자들..
한 켠에는 아이디어 상품을 팔지만 그들이 팔려고 하는 열정보다 사람들의 무관심이 더 큰.. 구걸하는 걸인들은 이제 너무 식상해서 돈을 주는 것보다 '언제까지 그렇게 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게 하는.. 젊은 남자가 낡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지만 관심보다는 다들 소음처럼 여기고 MP3 음악을 듣는 사람들.. 복음을 외치지만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알 수 없는 쪽팔림이 더 큰..
사람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고 능력에 따라 적절히 배치되어 있고 거기에서 기능적인 면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 누구나 유토피아적인 세계를 꿈꾸며 살아기지만 100년도 안되서 우리의 몸은 재로 변해 바람과 물에 흩날리는 그런 삶..
시간의 흐름 속에.. 어쩌면 당연히 흘러야만 하는 강물처럼.. 하지만 그 시간의 흐름 속에 수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만들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
수많은 거시기들이 이 땅을 지키고 세계를 만들었다.
나를 태어나게 했다..
오늘도 나는 책을 읽는다.
의식이 무의식이 되지 않길 원한다.
새벽이 되기 전에 난 첫차를 타고 멀리 떠날 것이다..
내가 타는 이 차에는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있다..
가자! 가자!
우리들의 나라를 세우러.. 시대의 흐름을 바꾸어 나라를 세우자!
이 새벽이 지나면 나는 다시 꿈에서 깨어서 거울 속에 여전히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아쉽게도 이 새벽이 지나는 구나..
내일 아침은 뭘까..
..
눈을 감는 동안에도
사건들은 쉴 새 없이 일어나고
귀를 막는 동안에도
전파는 공중을 가득히 날아다닌다.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나 혼자 눈을 감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나 혼자 귀를 막는 것은
..
.
.
.
만나서 반갑습니다.
상병 송희석 (2006/05/29 17:00:50)
잠시 이글을 쓴 분이 서범님이 맞는가? 라는 의문이 들정도였습니다. 첫칼럼을 진심으로 기대하는 바입니다.
일병 김현동 (2006/05/29 17:02:46)
오웃, 기대했던 얼개와는 약간 달라요!
좋은 글 기대합니다.
상병 조주현 (2006/05/29 21:32:27)
저도 의문이 들었습니다.(웃음)
기대무지무지
병장 박진우 (2006/05/30 17:40:30)
계몽이라! 사실 저의 궁극적 지향점도 계몽이에요!
병장 노지훈 (2006/05/30 18:19:46)
독서후기만 봐도 이분이 어떤 글을 쓰실 지 엄청나게 기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