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개] 당신과 이야기하기까지만 슬펐습니다.  
병장 김동욱   2008-12-12 00:40:15, 조회: 335, 추천:1 



4월 14일. 동네 중국집아저씨들의 음모로 시작된 건지 모르겠지만, 이 날은 블랙 데이라 불리며 알다시피 쓸쓸한 솔로끼리 모여 함께 서로 자장면을 나누는, 눈물겨운 날이다. 그 행위에는 이성친구의 부재를 한탄하는 한편 그러한 현실의 처절한 자각을 통해 뭔가 바뀌어야겠다는 변화의 의지를 다진다는 점에서 나름의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둘 중에 어느 것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날이 될 것이다. 누군가에겐 한숨만 나오는 날이 되기도 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물론 그것이 작심삼일로 끝나 결국 자신의 길을 자각할지 모르겠지만) 와신상담하게 되는 날이기도 할 것이다. 07년의 그 날은 내게 (물론 ex)여자 친구와 사귀게 된 지 1년이 되는 날인 동시에, 입대 D-day가 절망적이게도, 한자리로 바뀌어버리는 날이었다.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는 없었다. 중요하고 소중한 일은 약하디 약한 얼음조각 같은 것이고, 말이란 망치 같은 것이다. 잘 보이려고 자꾸 망치질을 하다보면 얼음조각은 여기저기 금이 가면서 끝내는 부서져 버리고 만다. 정말 중요한 일은, 말해서는 안 된다. 몸이란 그릇에 얌전히 잠재워두어야 한다. 그렇다, 마지막 불길에 불살라질 때까지. 그때 비로소 얼음조각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며 몸과 더불어 천천히 녹는다.” - 가네시로 가즈키, 『연애소설』

위 문구가 그 당시 가네시로 가즈키를 탐독(?)하던 내 다이어리 어딘가에 적혀있었을거다. 아마 난 저 문구를 어느 정도 그럴 듯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내 자신을 그럴듯하게 합리화하는 주문 같은 걸로 사용하기도 했다. 애초에 말수가 적었기도 했거니와 눌변이었기에 뭔가 중요한 것을 말해야할 때도 한참 생각해야 천천히 입을 떼는 게 대다수였다. (잡생각이 많은 건 둘째 치고 애초에 조용한 게 좋아서 그런 건지도.) 그런 나름의 사정 때문에 웬만해서는 말을 잘 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래서 즉각적인, 그러니까 가능한 한 빨리 대처해야할 상황에서 내 입에서는 대개 늘 엉뚱한 말들이 튀어나왔다. 

그 날도 그랬다. 


그 날 저녁. 입대일이 한자리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은 신경 쓰지도 않고 기념일을 챙겨야겠다는 들뜬 마음으로 저녁을 함께할 식당을 예약하고 신촌 한 구석에 있는 조그만 꽃집에서 선물로 커다란 곰 인형을 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은 눈길을 줄만한, 여자애들이 좋아할만한 그런 크기의. 우선 사람의 눈길들을 피해야 했기에, 인적이 드문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옆에 곰 인형을 놓아두고 전화를 걸었다. 물론 그녀에게. 하지만 한 시간 동안 연락불통. 그동안 오롯이 그 곰돌이와 함께 4월의 찬바람을 처량하게 맞고 있어야만 했다. 그런 내게 그 4월의 찬바람만큼이나 갑작스럽게 날아든 문자메시지에는, 안양으로 오라는 더없이 간단한 메시지만 담겨있었다. 이상의 설명도, 대답도 없었다. 가끔씩 그런 적이 없지 않았으므로 난 그냥 그러려니하며 한숨만 내쉬었다. 허나 그 순간, 그러니까 문자메시지를 받는 순간 깨달았어야 했다. 그녀는 그 날에 대해 나와는 전혀 다른 것에 비중을 두고 있었음을. 

하릴없이 안양으로 가는 것을 둘째치더라도, 다른 그 어떤 낭패감보다 나를 더 짓누른 건 그 곰돌이의 존재였다. 그 놈을 데리고 지하철을 타고 무려 ‘신촌역’에서, ‘신도림역’을 거쳐, ‘안양역’까지 가야한다는 건, 그 놈에게는 자신의 존재를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그 시선을 꿋꿋이 견뎌야만 한다는 슬픈 사실을 말해줄 뿐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뾰족한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결국 그 놈을 팔을 크게 뻗어 둘러 안고 지하철로 향했다. 그 때 그 지하철 안에서 처음으로, 우리가 염려하는 것과 달리 사람들이 아직까지 다들 무관심하기는커녕 서로에게 일말의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그래서 한 두 마디 걸어오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실로 따스한 경험을 했다. 특히 우리네 아이들을 더없이 밝고 활발했다. 내게 손가락질하며 말하던 것만 빼고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안양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 그곳 점원들의 과도한 친절을 받은 곰돌이를 그녀 옆에 앉힌 채로 우린 대화를 나눴다. ‘기념일 축하’라는, 나의 근거없는 낙관주의가 ‘군대’라는 매우매우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부스러지는, 그런 대화였다. 애초에 버퍼링 때문에 뻘소리들만 내놓고 있는 내게, 그날 그녀는 너무 많은, 그리고 너무 버거운 또 어려운 질문들을 했다. 어느 순간부터 난 조용히 입을 닫았다. 자꾸 별 생각없이 ‘망치질’ 하는 느낌. 너무나 많은 것들을 생각해야 하기도 했고, 그렇게 내뱉는 말들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했다. 뭔가 설명되지 못하는 느낌과 덧붙여 내가 희생하더라도 뭔가를 해줘야한다는 아무런 의미도 실체도 찾을 수 없는, 어떤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배려감 속에서.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건 아마 어디까지나 나의 ‘자기방어’에 가까웠던 것 같다. 사실 필요한 대답은 간단한 종류의 것들이었을텐데. 하지만 너무 견고한 현실 앞에서 움츠렸다.)

함께한 1년이란 시간을 생각하며 그 동안 나란 인간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을 것임을 바라며, 나는 레몬에이드의 남은 얼음들만 굴려대고 있었다. 이것이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내뱉는 말들이 감싸지 못하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그녀가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건 나의 오산誤算이었다. 사실 그딴 행동은 별 생각없이 대화에 집중하지 않는 것으로 치부되기 십상이었다. 결국 그 답답함(내지는 뻔뻔함)을 견디지 못한 그녀의 입에서 ‘무책임’하다느니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느니 하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렇게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눈물들을 쏟아내며 그녀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 했다. 뭔가 말해야 했다. 그래, ‘결정적 순간’이란 그런 순간일거라고 난 생각했다. 하지만 그 순간 늘 그랬던 것처럼- 내 입에선 전혀 알 수 없는,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야, 이 인형 신촌에서 가져온 거란 말이야!”


....


“우리는 마음속에 품은 소중한 생각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려고 안타까이 애쓰지만 다른 이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힘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나란히 살고 있으면서도, 나는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는 마치 이국땅에 사는 사람들처럼 그 나라말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온갖 아름답고 심오한 생각을 말하고 싶어도 기초 회화책의 진부한 문장으로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사람과 같다. 머릿속에는 전하고 싶은 생각들이 들끓고 있음에도 기껏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정원사 아주머니, 우산은 집안에 있습니다>따위인 것이다.” -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우리는 결국 오해할 뿐이다. 서로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건 아마 우리를 잇는, 우리를 서로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 대개 ‘언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온갖 아름답고 심오한 생각’은 결국에 진부한, 때로는 전혀 생뚱맞은 언어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잠들지 못한 채 방황하던 그 밤의 기억과 주체할 수 없이 부풀어 올라온 감정들, 그렇게 너의 집 앞을 오가던 나의 시간들, 그 해결할 수 없던 망설임과 상념들이 그 진부하고도 평범한 단어들로 환원될 수가 없다. 이 과정은 애초에 왜곡이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발화된 단어, 문장들은 이미 너에게 닿기 전에, 그 우리 둘의 사이 어딘가에서 미끄러질 것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빛이 수백광년 전의 빛임은 물론이거니와 그건 이미 여기까지 와 닿는 동안 은하와 같은 수많은 것들로 인해서 굴절된 것인 것처럼. 

우린 애초에 그 태초의, 순수한 빛을 볼 수는 없어. 내 말은 네 귓가를 울려 소리를 만들어 낼 지도 모르겠지만, 결코 넌 그 말이 이미 삼켜버린 나의 “짧았던 밤들”과 “창밖을 떠돌던” 방황들을 이해할 수는 없을 거야. 그래, 그 ‘말해질 수 없는’ 행간들을 넌 결코 읽어내지 못할 거야. 아마 진실은, 그런 게 있는 거라면 거기에 놓여있겠지. 그래서 네가 나에게 그렇게 몸을 바짝 붙이며 귀를 기울이더라도, 내가 너에게 온갖 손짓과 발짓을 통해 내뱉을지라도, 결국에 너와 나의 공간을 채우는 건, 그 사이의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비어있는 것일 거야. 그렇기에 무려 연애라는 것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그래서 네가 나의 따뜻한 한줌의 이해를 갈구하며 때로는 술의 힘을 빌어서까지 세상의 온갖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 순간에도, 난 짐짓 그것을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추임새를 넣으면서도, 어차피- 라는 허무 속으로 빠져들기 일쑤였을 뿐. 그렇게 나는 나의 “빈 집”에, 나의 ‘탑’ 속에 오롯이 갇히게 될 뿐. 



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말해야 하며,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비록 우리가 끝까지 오해할 뿐일지라도. 우리가 서로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명백한 사실은 우리가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더 이야기를 해야 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것인 ‘결과이며 끝’의 성질을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유이며 시작’인 것이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고작 당신의 일상의 조각들, 고민의 각질들뿐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우리는 결국 각자의 탑 속에 갇혀있을 뿐이라 하더라도. 한 걸음씩 천천히 ― 그리고 조용히 그 발자국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 될 거다, 이해될 수 없는 이해가.

“우리는 영영 서로를 오해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타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그게 우리의 윤리다. 내가 끝내 소설을 탈고하는 이유는 바로 그 윤리 때문이다. 나는 영원이 타인의 삶을 알아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소설가로 끝내 실패할지 모르지만, 다시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나는 죽을 때까지 소설가로 남을 수 있을 것다.”  
- 김연수, 「타인의 삶」


말해질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해져야하고,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는 침묵하여야한다고 한 건 비트겐슈타인일거고, 흐릿하게나마 기억해내보면 그 문장은 그의 초기사상으로 분류되는『논고』에 있는 것일거다. 감히 나 따위가 그 분에 대한 반론을 펼치는 것은 무모하며 무리한 일일테지만, 알다시피 우린 어떤 것도 명확하며 명료하게 표현해 낼수 없다. 모든 불명확한것과 불명료한 것을 제거하고 말해야 한다고 하면 우리에게 남는 것이 뭘까를 생각해보면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틀리고 정확하지 않은 것일지라도 우리는 좀더 이야기해야 한다. 물론 침묵 역시 하나의 좋은 표현이 될 수 있겠지만, 모두가 언제나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다. 짧은 철학지식을 끄집어내본다면, 그 분의 사상은 초기와 후기로 선명히 나눠진다고 기억한다. 그 후기의 대표적인 책이『철학적 탐구』일 것이고, 거기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그 분도 이렇게 변했다.) "철학은 우리의 언어수단에 의해 우리의 오성에 걸린 마법에 대한 하나의 투쟁이다." 철학뿐이랴. 우리 사이의 모든 '이해'가 하나의 투쟁같은 것일거다. 우리가 가진 건 허름한 '언어'뿐.  


아마도 길고 지난한 싸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덧1. 이제서야. 이렇게나마 궁색하게 얼개를 올립니다. 그래도 좀 눈치를 보니, 꼴찌(?)로 올린 건 아닌 것 같아서 적잖이 안심하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 다시 책마을이 열려서 다행입니다. 흑흑. 

덧2. 며칠을 씨름하고 오늘에서야 꾸역꾸역 읽어낸 책에 이런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괜히 이 얼개와 좀 통하는 면이 있지 않나싶어, 과도한 인용이란 비난(이 글에 도대체 인용이 몇개야!)을 감수하고 그대로 옮겨봅니다.

"언어적 표현의 어려움에 대한 현대 물리학에서 끌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우리가 경험을 기술하는 데 사용하고 있는 모든 개념들은 다만 어떤 한정된 적용범위 밖에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일 겁니다. ... 절대적인 주장이 유도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들은 우리가 실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과 딱 들어맞지 않는 像이나 비유를 사용하여 설명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순을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와 같은 像을 통해 실제적인 사실에 어떻게든 접근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사실 그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심연 속에 바른 진리가 숨어 있다'는 그 시의 첫부분과 마찬가지로 이 부분도 그야말로 진리입니다."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인데, 이건 물리수업을 고등학교 때부터 포기해버린 저같은 문과생에게 너무나 버겁지만 그래도 몇번이고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달리 물리학은, 그리고 물리학자들은 정말 멋지더라구요. 책마을에도 물리학이든 자연과학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 있다면 '재미나고 유익한' 글들을 좀 많이 올려주셨으면 하는, 바보같은 문과생의 바람입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6
13:33:12 

 

병장 정병훈 
  아쉽군요. 
경험이 없는 보건대학생은 글도 못써서 문과생을 즐겁게 해주질 못하니 말입니다. 하하 
늦은 얼개인 만큼 멋진 글을 기대하겠습니다. 2008-12-12
08:51:40
  

 

병장 김민규 
  햐. 그래서 그 곰인형의 행방은. 훌쩍. 
허름한 언어일지언정 맞대고 씨름하며 더 많이 이해해 가자구요. 고맙습니다. 훈훈해지는 아침입니다. 2008-12-12
09:02:15
  

 

상병 김용준 
  허름한 그 '언어'가 각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값진 '언어'이죠. 후후. 
제 독서후기 올리고 칼럼을 클릭하니 동욱님의 얼개가 눈에 띄네요. 하하하. 2008-12-12
10:14:31
  

 

병장 문두환 
  이해는 적나라한 오해일까요 아니면 오해는 적나라한 이해일까요? 

단 두 사람 사이에서도 이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혹은 불가능해보이기까지 하던지,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집합적 의미로 집단이나 사회로 불리울 때 
우리의 이해는 얼마나 지난해 보이는지 

그래도 우리는 서로의 살갗을 부비대며 끊임없이 속삭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대나 신촌이나 그 어디에서 술자리 콜, 입니다(웃음). 2008-12-12
11:06:35
  

 

병장 문두환 
  아 또 잊었습니다. 

가지로! 2008-12-12
11:06:55
  

 

일병 김태경 
  성대와 혀는 그저 도구일 뿐이죠. 자물쇠같은 사람 마음을 철사로 백날 쑤셔봐야 열리지 않는거죠. 열쇠를 찾든지, 철사로라도 따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겁니다. 2008-12-12
14:11:29
  

 

병장 이동석 
  말은 망치고, 중요하고 소중한것은 약한 얼음조각입니다만, 동욱님의 언어는 따뜻한 손이로군요. 어루만지고 나니 남은것은 물뿐이지만, 소중한것은 남아있습니다. 가지로- 2008-12-12
17:59:52
 

 

병장 이동석 
  그리고 그 일화에 대한 이야기도 언제 한번 들려주시죠. 허허. 책마을에서 글로도 좋지만, 언젠가 신촌 어디선가 술을 마실때도 좋지요. 2008-12-12
18:00:40
 

 

병장 김동욱 
  그 곰돌이는 아마도, 제가 기억하는 한에서는, 그녀의 집에 있긴 했는데. 그게 한 일년반의 전 일이니 지금쯤은 여기 널부러져 있는 저처럼 어딘가 쓰레기장을 뒹굴지도 모르겠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흑) 

용준님 그래서 절 '칭찬'해주시는 건가요. 전 춤추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흐흐 
음, 두환님도 떠나시고 동석님도 곧인데, 그 술자리는 언제쯤 가시화될 수 있을까요,크크 2008-12-14
16:30:22
  

 

병장 이동석 
  칭찬도 동욱님은 춤추게 하지 못하는군요. 흐흐, 가시화-라, 그냥 딱- 날짜를 잡아버리고 어떻게 해볼까요? 흐흐. 2008-12-15
09:18:37
 

 

병장 김동욱 
  동석님, 제가 춤만 좀 출줄 알았더라도 이미 덩실덩실 했을겁니다. 흐흐. 
이것도 또 동석님한테 짐이나 안겨드리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좀 쉬면서 천천히 하셔요! 2008-12-16
01:01:15
  

 

상병 박장건 
  경험과 감정이 융합했을 때 씌여지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이 재밌게 잘 봤고, 많은 인용들을 푸념하셨는데, 전 적절하게 잘 봤습니다. 하핫. 2008-12-16
23:16:48
  

 

병장 김민규 
  아, 글이라는게 묘해서, 다시 읽으니 처음 읽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군요. 이거 생각보다 더 위트있고 시니컬해요. “야, 이 인형 신촌에서 가져온 거란 말이야!” 

아침부터 혼자 앉아 낄낄낄거리고 있으니 옆에서 꾸벅꾸벅 졸던 서너마리 용들께서 찌릿 째려봅니다. 그리고 째려보건 말건,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더 해 나가야 할 겁니다. 

많이 늦긴 했는데, 뻘쭘하게 가지로- 하나 붙이면서 아침을 맞겠습니다. 2009-01-06
07: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