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해봅시다. (상병 김동환/050823)
애시당초 그랬다. 내 피부에 와 닿는 필진의 개념은 '서비스'에 가까운 것이었다.
흠냐. 내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것인가. 지적 갈증에 마음은 공허하고
애인마저 떠나버린 안타까운 전우들에게 도대체 무슨 도움을!!
고민끝에 '언론과 역사'두가지를 골라 들이밀었다.
"필진이 하고 싶어욧! 시켜주세요오."
어떻게든 되겠지 뭐.
과거 칼럼을 쓰던 기간 동안에는 언론과 관련해 실시간으로 문제삼을만한
꺼리가 마땅찮았다. 자리는 받아놨으니 마냥 놀수는 없고. 그래서 시작한것이 집에서
역사책을 몇권 수혈받아 상고사를 소재로 쓴 옛날 '이야기'였으니
기억력 좋은 북클럽 골수 회원들은 아마 기억하는 이 몇 있을지도 모를.
두 편인가 썼을까. 댓글이 통제하기 힘들었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소화한 찌꺼기가
댓글에 명징하게 드러났다.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천차만별이라는 건
다소 퀴퀴한 냄새가 나는 진부한 진리이지만 막상 그 가운데에서
열심히 썰을 풀고 있는게 내가 되다보니. 이거 색달랐다. 그리고 궁금해졌다.
'왜 이사람들은 자기가 읽고싶은것만 읽을까?'
고민 끝에 찾은 해답은 '관계'였다. 사람이 놓인 위치와 주변에 자리한 것들과의 관계.
그 다음은 어쩔수 없이 몇달간 철학으로 갈수밖에 없는 길이었다.
관계가 도대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야, 그후에 관계를 적나라하게 펼쳐놓아야만
내가 진짜 하고싶은 얘기들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예전 얼개에 관계를 추가했다. 내가 이야기 할 꺼리들은
관계와 언론과 역사.
다만 누가 다리라도 걸면 박자맞춰 넘어져야 할것 같은 이 기분은
도움이 되보겠다고 필진을 자청했던 마당에 그동안 나는 도움은 커녕
다른 필진들 뼈빠지게 칼럼쓰고 있을때 갓길에서 호도과자 먹으며
놀고 있었던 셈이니 아무리 내 면상이 007이 다음편에 쓰고나올지 모를
티타늄 면상이라 할지라도 살짝 죄스러운 일이다.
부족한 필력. 승질내지 마시고
재밌게 읽어주시길.
나와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일병 고계영 (2005-08-23 11:35:11)
드디어 조금씩 얼개가 시작되는 것같네요..
어떠한 방향으로 갈지.. 기대(웃음)
상병 김강록 (2005-08-23 14:06:32)
으악. 비장해요!
상병 김동환 (2005-08-23 19:32:27)
원래. 입만 비장해요!(땀)
병장 배현진 (2005-08-24 01:59:33)
첫 칼럼 기대할께요~
상병 한상천 (2005-08-24 21:32:02)
어서 어서 다시 상고사 이야기를 해주세요 (초롱초롱 한 눈빛)
기억력이 좋은 회원중 한명..
상병 최용우 (2005-08-26 15:04:20)
상고사 (벌떡!)
병장 김건수 (2005-12-13 08:58:16)
저도 상고사에 관심이 많은데요
빨리 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