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김형태  [Homepage]  2009-09-07 11:51:36, 조회: 367, 추천:1 

사람들은 나를 보고 무명가수라고 했고 나도 역시 그들처럼 그렇게 믿게됐고, 세상이 나의 노랠 원하지 않는걸 알게璣 그렇게 어느샌가 나이를 먹게됐고 순수했던 내 영혼도 그렇게 늙어만 가고 이제는 무얼위해 사는지도 모르게 됐네. 

배부른 어른들은 내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지 남들이 좋아하는 그런노랠 만들라고. 남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뭔지 난 모르겠는데 그때 난 알았어 난 세상을 모른다는 걸.

아름답게 꾸미고 달콤한 입술로 유혹을 하는 티비속의 화려한 그들의 거짓웃음 세상이 원하는게 언제나 거짓말 이였지. 이제 난 알았네 난 세상이 원하는 것을.

가식들이 춤을 추는 허영들이 노래를 하는 세상이 원하는 돼지들의 거짓웃음. 조그만 상자속에 기타매고 눌러 앉아 오늘도 난 이렇게 침묵속에 살고 있구나.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말인지 구별조차 할 수 없는 요지경 세상속에서 아무도 듣지 않는 노래따윌 부르면서 오늘도 난 이렇게 또 하루를 살고 있구나. 

                                                                                                  올라이즈밴드 - 거울속에 나는 왼손잡이


아주오랫만에 친구들과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집에 가는길 이었던 나. 집에서 막 기어나온 덩치큰 놈. 마찬가지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던 불륜하는 놈. 이렇게 '놈놈놈' 셋이 만났다. 분명 '맥주한캔하자'해서 나갔던 길인데 우린 동네 놀이터에서 피쳐만 네통(?)을 비웠다.

IMF이후 아직 아픈기억을 안고 사는 우리(이렇게 얘기하면 '니가무슨ㅁㄴㅇ;ㅣ라ㅓㅁ;ㄴ이ㅏㄹ'이라고 하겠지만 재수가 좋을 뿐이다)의 얘기로 물론 오늘이 처음은 아니지만 점점 힘을 잃어가는 부모세대의 모습을 보여 침울해했다. 각자의 애길하고 다 같이 마음을 아파하고 있자니 모두가 미워졌다. 그렇게 아버지에 대한 얘기, 한 친구의 불륜연애 스토리(이건 언제고 다시한번 얘기를 풀어보자)를 듣고, 전역하고 열심히 돈벌어서 등록금도대고 독립도 할거다라는 내 얘길하다가 내손에 들려진 "불안의 개념<키에르케고르>"을 얘기하게 榮. 겉표지부터 새빨갛기 때문인지 좌익을 지지한다는 내 얘기에 덩치큰놈이 '빨갱이구나 빨갱이' 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생계를 떠드는 자리에서 사상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은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이는 단지 힘들뿐, 사상이 없는 곳에는 생계도 없다. 그 때 '대통령선거에서 누구를 뽑았는지 기억못하는' 내 친구들이 처음으로 부끄러웠다. (그리고 참 다행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너희들이 내가 알고 있는 만큼 알았더라면 나보다 더 피가 끓었을 텐데.)

내친구들이 모두 군X를 갔을때 외롭지 않은 외로움때문인지, 사는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부분의 짬시간에 인문, 사회 분야에 많은 호감을 두고 탐독했는데. 그때 나름대로의 힘듦을 이해해준 김대중을 비롯 노무현까지 덕분에 별탈없이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처음으로 해보는 민주주의에 대한 일장연설속에서 친구들은 적잖이 놀랐나보다.  처음부터 동의를 구하기 위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끄덕여주길 바랐는데 이해할 순 있지만 생계가 먼저라는 사실에, 이상보다는 현실에 있는 20대의 우리모습이 너무 부끄러웠다.

"만약에 내 이름을 남기고, 아니 남기지 않더라도 우리땅이 바로 설 수 있다면 당장 이 자리에서 죽을 수 있어." 라는 동의를 위한 얘기를 했는데. 대답이 가장 안타까웠다. 어차피 우린 이 세상을 살아가고 바로돌아가지 않는 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등록금을 벌어야하고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해야하며 다시 돈을 벌어야하고 그 돈으로 집을 사야하며 처자식을 키워야하고 사상은 그 이후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지만, 나는 오늘날의 20대들에게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뛰어들긴 바란다. "어느정도 안정되면 그때 이 곳에서 높이 올라가 바꾸겠다"는 타협같은 굴복은 더이상 저항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묶는 매트릭스이자 속세이다. 아무생각없이 클럽에 뛰어들어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원나잇을 즐기는 클럽 박순이나, 대학에 짧은 반바지와 선그라스를 끼고 나타나 정말 '허세'에 찌든 대학생들을 굳이 씹어 보지않더라도 이미 대다수는 그들을 욕할 수 없는 생각과 사상에 찌들었고,  생각있는 클럽의 박순이와 사상없는 대학생, 현실에 타협하기만하는 20대는 전부 똑같다. 

우리 삼촌. 이제는 무역회사의 상무이사이지만 민주화운동으로 1년 6개월의 옥살이를 한 경험이 있다. 차후 유신정권이 무너지면서 범죄경력에서는 사라졌지만 당시 운동과 옥살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엄마는 아직도 운동이라면 펄펄뛴다. 이전에도 적은 적 있는 고등학교 1학년때 학교를 향한 운동을 했을때도 엄마는 힘들어 하셨다. 아마 옛날 힘들었던 경험이 다시떠오르기 때문일 텐데 그때 엄마도 가족들도 삼촌이 운동권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도(정말 죄송한 일이지만) 지금의 내 생각은 운동을 할 것이라면 내 동생의 참여는 물론이고 지인들과 함께 옳은 길로 가고 싶다. 그게 정말 운동이라면 운동일 것이고 동생을 대학에 보내기위해 대필(代筆)하는 어제의 비겁한 현실을 탈피할 수 있을 것 같다. 혹, 동조하는이 없더라도 누군가를 위해 가고 싶다. (진심으로 바라건데 열심히 소리를 지르는 이들에게 '아직 철이 들지 않아서 저러는 구나.' 라고 손가락질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들은 바로보는 눈을 지녔으니)

  각설하고, (민주주의 XX, 삼권분립 XX 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경찰아저씨들 세명이 다가와 '이제 집으로 가세요'라고 얘기를 하는데 세상이 험하다보니 나는 잡혀가는 듯한 공포심이 느꼈다.) 처음으로 해보는 이런 대화에 어느덧 친구들도 어쩔 수 없는 20대 이고 역시 내 친구들이다 싶었다. 우리는 참 힘들지만 힘들척하지 않으려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것 같다는 걸 느꼈다. 참 많은 대화들이 있었는데 나중엔 술을 많이 먹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내가 쓰고 있던 모자를 바닥에 던지면서 '20대가 뭐라뭐라' 했던것도 기억이 나는데, 어제 내 모자는 너무 내팽겨쳐져 걸레가 되어도 할말이 없다. 

새벽 세시반쯤 집으로 가는 택시에 타면서 기사아저씨와 참 많은 얘기를 했다. 시작은 택시비가 얼마나 나오느냐 였는데 중간은 기억이 나지않는다. 분명한 것은 집앞에서 택시에서 내리면서 이런말을 했다. 

"제가 사정이 여유있어서 이 먼거리를 택시로 온 것이 아니라, 20대 세명이 모이니 피가 끓어서 집에 갈 차를 먼저 보냈어요. 그러니 흔해빠진, 마냥 취한 대학생이라기 보다 아버지걱정 세상걱정에 힘든 아들이고 20대라 생각해주세요."

바카스 cf같은 손구락이 오고라드는 느낌인데, 그때 아저씨랑 나는 어딘가에서 통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올라이즈 밴드의 노래를 들었다. 그리고 다시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천천히 생각해 봤다.


정말 안타깝게 나도 현실에 살아간다. 그리고 이상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리고 살아가야만 한다. 현실에 맞춰 정말 뼈빠지게 돈을 벌어 등록금을 대고 이상을 쫓아 생활비를 내고 독립을 할 것이며 다시 현실에 살고 있는 우민(愚民)들과 당락을 겨루고  다시 이상의 사랑을 하고 싶다. 이게 내가 예술을 좋아하는 이유이고 교육보급자가 되고싶은 까닭이다. 이것이 정말 현실과 이상의 사이가 아닐까.

이미 세상을 알아가고 있고, 내가 아직 모르는 이것들에 대해 더 알고 싶다. 

엄마는 나에게 지구를 부탁하지 않았지만 나는 지구를 책임지고 싶다.


                                                                                             20090903, 아들아 너는 지구를 구하지 말아라





덧소리] 제 블로그에 게재했던 내용입니다. 하히후헤호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10-21 10:45)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10-01-27
11:24:52 



병장 김홍엽 
  그대는 피끓는 아들이라.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걷고 있는 글쓴이께 존경심을 표합니다. 

저는 그저 우물안 개구리라, (앞으로의 길은 어떨지 모르지만)이상에 대한 열정이 타오른적이 없어, 안타까운지 혹은 안타깝지 않은 것인지도 모를 세상을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2009-09-07
12:15:15
  



병장 김홍엽 
  잘 읽었습니다.. 2009-09-07
12:21:41
  



일병 지승인 
  ~죽기전에 얘기했지. 니엄마죽은것도 다 그것때문이란다. 뜨문뜨문 떠오르는 눈뜨고 코베인...하하하/이건 형태님의 이야기인가요. 2009-09-07
12:33:17
  



병장 이 원 
  잘읽었어요. 하. 

상쾌하군요. 2009-09-07
13:06:40
  



병장 김형태 
  홍엽/ 
아직은 남들이 개척하는 곳에 쟁기하나 보탯을 뿐입니다. 존경심이라뇨. 우물안 개구리가 우물안 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우물안에 가만있지 않았을 겁니다. 어떤것이 옳다. 어떻게 하는 것이 맞다. 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그 현실이 안타까운지, 안타깝지 않은지 잘 모르겠을때도 있습니다. 아직은 어려운 세상인가봐요. 

승인/ 
옙. 제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일상이야기 인가봐요 

원/ 
감사합니다. 2009-09-07
13:29:29
  



상병 정성근 
  흐음. 우민(愚民)이란 부분에서 조금 찔끔했습니다. 

뭐, 김형태씨는 아무래도 체 게바라 지망생인 모양입니다.(웃음) 2009-09-07
13:30:20
  



병장 이기범 
  잘 읽었습니다. 지구를 구해보자구요 2009-09-07
13:37:05
  



상병 조용진 
  잘 읽었습니다. 속이 시원하군요. 
하하 2009-09-07
13:46:03
  



상병 오세훈 
  체의 그말이 생각나내요.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던 거겠지요. 
분명 잘못 이해하는 젊은이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깊은 곳에서는 불가능한 꿈을 꾸자. - Che" 2009-09-07
13:46:28
  



병장 김형태 
  성근/ 
저도 세상속에 살아가기에 저도 우민이지요. 라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지만 저와는 다른 결론을 생각하셨나봐요. '천상천하유아독존' 이 말이 생각나요. 석가의 뜻은 "이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모두 나와 같다" 라지요. 

기범,용진/ 고맙습니다. 

세훈,성근/ '체'에 대해서 아직 잘 모릅니다. 평전을 읽어봐야겠어요. 추천 고맙습니다. 2009-09-07
13:54:38
  



상병 오세훈 
  깔깔, 저도 '체'에대해선 잘 모른답니다. 중학생땐가 그의 평전이 유행하기에(당시에 고대생이 '체'의 사진이 프린트된 티를 입도있던일이 사바넷에서 이슈가瑩?) 사뒀다가 서문도 못읽고 침대 머리맡에 놓여만 있는걸요. [웃음] 하지만 그의 말은 인생의 지침으로 삼고있답니다. 2009-09-07
13:59:29
  



상병 서재문 
  그렇죠. 누구나 이상을 추구하고 싶어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질 않네요.. 
어찌보면 현실의 높은 벽을 깨려고 도전을 하는 소수의 사람들(희생양)로 
하여금 대리만족(아.저들이 나를 대신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겠지.)을 느끼며 자위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정작 그 주인공이 되려고는 하지 않고선 말이예요.. 
반성합니다. 2009-09-07
14:10:44
  



상병 정성근 
  뭐 다른 수식어는 그냥 남의 일이고(솔직히 사르트르의 평가는 좀 over같은 느낌) 
본인은 그를 "20세기의 독보적인 혁명가" 라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이상주의자죠. 진정한 의미에서. 

현실에 녹아내리기 쉽고 물듬에 취약하기 그지없는 것이 이상입니다만, 가끔 현실을 전복시키기도 하니 조금은 기대해 볼까요. 뭐 영원히 이룰 수 없는 저주일 수도 있지요. 우리 바로 앞에 이상향이 있지만 영원히 찾아 헤메이는 것처럼 말이지요. 2009-09-07
14:41:26
  



병장 정근영 
  사람들은 언젠가 자신을 붙잡고 있는 현실과 빚과 어려움에서 벗어나면, 그 때 비로소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로부터 벗어나는 순간,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여행과, 명징한 사색과, 자신이 품고 있는 가슴벅찬 이상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곤 하지요. 그런데 중요한 건, 그런 '사소한' 것들을 빼고나면 삶은 정작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버립니다. 우리는 '현실'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이상'을 품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시궁창 속에 발을 딛은 뒤에야, 비로소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한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처럼요. 2009-09-07
15:39:45
  



일병 지승인 
  근영씨 리플 가지로 보내고 싶네요. 맞는 말이에요. 조만간 글을 써볼래요. 2009-09-07
15:42:20
  



병장 정근영 
  그렇기 때문에, 저는 현실에 살아가면서도 이상을 놓치 않으려는 형태씨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냅니다. 말은 쉽지만, 불가능한 이상이라도 붙잡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니까요. 

가지로- 2009-09-07
15:52:34
  



병장 정근영 
  덧붙여. 
이 가지로는, 형태씨에게 보내는 지지임과 동시에, 저를 향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크크 

승인 / 어머, 별 말씀을! 리플에 가지로를 받아보기는 또 처음이군요. 이런 영광이! 흐 2009-09-07
16:04:41
  



병장 김형태 
  근영/ 
근영씨의 1타석 2리플은 제 답플을 접게 만드는 힘이 있군요. 으헝. 역시 따로 말하지 않아도 잘 알아주시는군요. 
불가능하기때문에 이상인지, 불가능해 보일정도의 이상인지 그것은 나름대로의 자리에서 힘을 써본 후에 결과로 남겠지만 그 과정을 사랑하고 소중하다 생각합니다. 
또, 연금술사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인생을 살맛나게 하는 것은 꿈이 이뤄지리라 믿는것." 때문에 저에게는 불가능하다기보다 구현하기 어려운 이상이에요. 
그래요, 이정도는 되야 이상이겠죠. 2009-09-07
16:11:23
  



병장 정근영 
  형태 / 불가능하든, 불가능해 보이든, 그것이 '이상'이라고 불린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요한 건, '가능'하냐 '불가능'하냐가 아니라, 이상을 '갖고' 있느냐 '안 갖고' 있느냐가 아닐까요. 그리고, 이왕에 이상을 논할 거라면, '불가능'한 이상이 좀 낫지 않나요? 가능한 '이상'만큼 맥 빠지는 것도 없을 것 같아서요. 깔깔 
다만, '불가능을 가능케 하리라' 정도의 포부가 가미되면 좋겠지요. 

아, 그리고 제 바로 위에 댓글은, 마치 저에게 '가지로-'를 외치는 듯한 뻔뻔스러움이 느껴지는군요. 댓글을 쓸 때는 몰랐습니다만.. 
저를 향하는 '위안'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좋겠군요. 으음 2009-09-07
16:24:02
  



병장 양동훈 
  "나는 오늘날의 20대들에게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뛰어들긴 바란다. "어느정도 안정되면 그때 이 곳에서 높이 올라가 바꾸겠다"는 타협같은 굴복은 더이상 저항이 되지 못한다." 타협같은 굴복이 아닙니다. 마치 이것은, 그저 녹아들겠다는 항복선언일 뿐이지요. 사람은 위치가 변하면, 바뀌기 전의 그 생각은 자연스럽게 잊어버립니다. 떠오르는 것 같은데, 사실은 생각나지 않는 거지요. 

지극히, 치사하고 얄미운 것입니다만, '결국 내 일은 아냐.'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래서 안정에의 희구는 그 무엇보다도 두려운 침잠이겠지요. 2009-09-07
16:36:58
  



상병 김 건 
  [..]이런 세상(유토피아)이 '불가능'의 영역에 있고 도달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비웃음당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상향은 어디까지나 이상향일뿐이니까요.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이 비웃음을 사는 이유는 대부분 '그것이 실현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지만, 만일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이 정말로 유토피아를 이 땅에 세우고 싶어한다면 그들은 비웃음을 사 마땅합니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현실적으로 현실을 바라봐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유토피아로 진행하는 그 과정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한다면 인간으로서는 큰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허원영씨의 '마지막 전언'의 글입니다. 
(*이 글과 상통하는 뜻을 지닌 글이라 생각해 발췌하였습니다. 문제되면 자삭하겠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하다는 이유로 우리의 '이상'을 덮어두거나, 심지어 그것이 이룰 수 없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 포기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는 것 같습니다. 이상은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룰 수 없다고 해서 무가치해지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진 것은 삶이 내려준 먹고 사는 의식주의 문제라는 평생 갚을 수 없는 부채일 뿐 하더라도, 우리들은 항상 이상을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옳은 것이고, 혹은 가장 옳은 것에 가깝기때문이겠지요. 

저 역시 가지로-를 외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글이네요. 2009-09-07
23:35:23
  



병장 이종보 
  - 대학에 짧은 반바지와 선그라스를 끼고 나타나 정말 '허세'에 찌든 대학생들을 굳이 씹어 보지않더라도 이미 대다수는 그들을 욕할 수 없는 생각과 사상에 찌들었고, 생각있는 클럽의 박순이와 사상없는 대학생, 현실에 타협하기만하는 20대는 전부 똑같다. 

이미 현실에 타협해버린 20대는, 사상을 떠나 '철' 이라는 것 조차 없는 대학생은 이상주의를 논하는 것 조차 손발이 오그라들거 같은 지경입니다. 나이프가 심장에 박히는 정도가 아니고, 심장째 도려가는 느낌이 들것 같아요. 아아, 이러면 안되는데, 요즘 자꾸 담배라는 것이 피우고 싶어지는군요. 2009-09-08
01:19:50
  



병장 신종래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꼭 이상이 현실보다 먼저여야 하나요? 

오늘날의 20대들에게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뛰어들긴 바란다 뭔가요? 2009-10-29
06: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