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 조용진  [Homepage]  2009-10-22 19:40:21, 조회: 332, 추천:2 

10월 22일.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 날, 감정이 없어졌다.
사물들은 숨을 쉬지 않고 있다. 들숨과 날숨을 구분할 수 없는 건조하고 미동 없는 천명음만이 나돌고 있을 뿐이다. 멍하니 병동을 걷다가 면회실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환의와 사복의 모습들을 보며 진짜 아픈건 내가 아닐까 의구심이 들 정도다. 나는 항상 이렇다 할 자신이 없다. 지병이다. 일방적으로 피해버리는 내가, 모든 상황과 갈등의 뫼비우스의 띠에서 도망쳐버리곤 하는 도망자 시리즈 중 '궁 생활 편'에서 말이다. 

내가 상실의 시대를 완독한 마지막이 고3과 어른의 경계선이었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기억해내는건 미도리와 와타나베의 ‘불완전한’ 섹-스일 뿐이다. 

나만이 아는 비밀의 병동 구석 한 켠 창고. 썩은 나무 냄세가 진동하는 고목의 소파에서. 팔리아멘트 마일드에 불을 붙였다. 폐렴증상을 발견하고 자가진단 한게 타이레놀 몇 알과 라이트에서-마일드로 바꾼 담배 한갑이다. 우둔하다. 어두운 정육면체의 공간이 시간이 멈춘 어떠한 ‘세계’ 에서 부유하고 있는 느낌이다. 벌써 23살이다. 사회에서는 결코 젊지만은 않은 나이라 단정 짓고, 나는 겨우 23살일 뿐인 걸 하며 자위해왔다. 나는 청춘에 서 있고 그 곳에서 방황하고 있는가? 어리석은 물음이다. 나는 청춘을 아는가. 그곳에 도달했는가. 봄철 새싹이 피는 것에 허리를 굽혀 보았는가.

와타나베의 ‘불완전한 섹-스’가 곧 내 모습 같다. 줄 곧 방황하고 고민하고 결정하기를 늦춰왔던 내가 원망스럽다. 읽을 때마다 다르게 읽혀오길 원하는 하루키와 같이, 아직도 와타나베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 처럼, 혁명에 무연한 듯 일관해 오다 마음속으로 행하지 못하는 이데아를 마리오네트로 만들어 투쟁하게 하는 망석중이와 같이, 그렇게 도무지 결착나지 않는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

-얼마전 짧은 휴식을 다녀왔다. 친구 두 놈(년)과 술을 마셨다. 문현동 곱창골목에서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과 장동건이 달리던 거리) 1인분에 ‘6000원’이나 하는 서민적인 분위기의 곱창 집에서 말이다. 베이스를 치는 놈은 집이 찢어지게 가난했다. 중2때 아버지를 잃고 안 그래도 좋지 않던 집안사정 구렁 속으로 빠졌다. 어머니는 2호선 지하철 입구에서 노점상을 하신다. 연애라는 건 해본 적이 없고 매일 입던 옷 페브리즈를 뿌려서 다시 입는다. 과대망상증에 빠져있고, 세상을 증오하는,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의 '마지막 담배'와 같은 책을 좋아하는 그런 놈이다. 기타를 치는 년은 항상 짧은 단발 바가지 머리를 하고 노스페이스의 바람막이를 사철 입는 녀석이다. 가출을 밥 먹듯이 하는 게 아니라 소심해서 꿈만 꾸고 있는, 연애를 두 달 전에 처음으로 시작한, 영화감독이 꿈인,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랜가 남자가 여자의 뭐시긴가 그런 영화를 제일로 좋아한다는, 돈을 벌면 뭐해 매일 일본 가서 탈탈털어버리고 세븐스타 두보루를 사오는 그런 년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돈 걱정 미래 걱정 안하고 살수 있는 대학생이 있을까. 그리고 대학생이었던 궁인이 있을까. 여느때 처럼 소주 첫잔을 따르면서 물었다. 요즘 뭐하냐? 돌아올 대답은 뻔하다. 『몰라 임마.』 그러면 또 묻는다. 그러면 뭐 할거냐? 베이스 놈은 『다른 학교 알아봐야지, 근데 돈이 없단 말이야. 우리집 알잖냐. 그래서 돈 벌고 있다. 다시 그 망할놈의 알바나 해야지. 근데 내가 왜 하늘지킴이로 왔는지 말이야. 너보다 4개월이나 늦게 나와 제길. 난 너랑 친구였던 14년 중에 네가 강한친구라는 사실 만큼 부러웠던 적이 없었어』기타는『엄마가 일단 학교는 다시 다녀보래. 너 나 알잖아 또 가출 할 뻔 했어. 계속 영화찍고 있지. 연출하는놈이 자신을 주인공을 써달라는거야. 그런데 주인공이 아이돌배우 역활이야. 그런데 연출하는놈은 개그맨 장동민보다 약간 못생겼어』 이녀석들은 변한게 없다. 그래서 항상 셋이서 술을 먹는다. 그래서 셋이 밴드를 했겠지. 망할 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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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 쓸쓸하기 그지없다. 기성세대(旣成世代)에서 기성(奇聲)조차 지르지 못하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 슬픈 감정에 앞서 홀연히 어디론가 여행해 버리고 싶은 허탈감과 도주의 강력한 의지가 가슴 속 깊이 뿜어져 나온다. 아버지는 만화가라는 꿈이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가족신문을 만들어 오라는 숙제를 내었는데, 그 곳에는 아버지의 만화가 있었다. 한 때를 풍미했던 ‘뚱딴지’ 라는 만화와 흡사한 이미지로 기억되는데. 숙제검사날 아침 나는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거드름을 피울 수 있었고. 지나치리라 만큼 평범한 초등학교 시절. 그날 하루만큼은 내가 주인공이었고 그날 하루만큼은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했다.

휴가 이튿날 집에서 누나가 사온 에그 타르트를 맛나게 먹으며 집구석에 박힌 ‘아이즈’라는 만화책을 그때의 연애시절을 추억하며 읽고 있었다. 그날은 내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경상도 아버지의 경상도 아들이 절대 행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답답한 집구석에서 벗어나 놀이터에서 담배나 태우고 오려고 스리빠-를 질질 끌며 집밖에 나섰는데. 우연히 추리닝 호주머니에 만원이 있었고. 우연히 놀이터 근처에 구멍가게 슈퍼마켓이 있었고. 우연히 담배를 한갑 사면서 맥주 두병과 오징어를 사버렸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살아오며 발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두 번째 용기’ 라고 자신 있게 순위 매김 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용기를 발휘하여 아버지께 술을 권하게 되었다. 불 꺼진 거실 식탁에 마주 앉아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어 먹으며 아버지와 맥주를 마셨다. 아버지와 나쁜 사이는 아니었지만. 나는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아버지가 살아온 길을 얼핏 들을 수 있었다. 아버지가 직접적인 최루탄의 시대에서 활보하진 않았지만. 당시 허름한 주공아파트의 방 두 개 중 하나는 나와 누나의 것이었고 나머지는 어느 대학생의 것이었다. 그는 숱한 대학생이었고 맑스와 체게바라의 책을 끼고 새벽에 항상 문을 두드렸고 아버지는 당시에는 무시 못 할 빛300만원을 소주한잔에 지우다 그 학생과 새벽에 불 꺼진 거실에 앉아 지금처럼 술을 마시곤 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그 방에 출입 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 그건 최루탄 냄세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지금은 기성세대가 되어 버린 그 대학생을 응원했고 어머니는 항상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아버지는 항상 나를 응원하고 있었다 고백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색깔을 읽었다고. 그중 나의 아들이 하나의 회색을 지닌 분자일 것 같아. 염려 많았다고. 내가 엄마와 맞서 고등진학을 거부할 때도 나를 응원했고 직업보장화된 대학을 거부할 때도 나를 응원했고. 마치 공지영처럼 말이다. 그러나 나는 엄마를 눈물로 걱정하고, 헛된 이상향으로 나아가고 결국 엄마에겐 승리를 아빠한테는 패배를 안겨주고야 말았다. 바보처럼 나는 아버지의 뒷모습 축 처진 어깨의 무미한 공기를 어색하게만 회피해왔던 것이다. 이상한 여행의 허탈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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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장통을 앓고 있었나 알 턱이 없다. 나는 지금 이곳에서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지금 쓰는 글이 어떤 의미로 시작되었는지 끝이 날런지 알 턱이 없다. 난 항상 이런식이니까. 누가 뭐라해도 할 말 없다. 내가 깨달은건 항상 아버지가 날 응원해 왔다는 것이고. 응원받은 사람은 응원자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내가 무슨 스타라도 된 것 처럼. 아니 아버지의 스타는 나였을까. 앞으로 하이트맥주만 보면 아버지가 생각 날 것 같다. 검은 그림자의 우리네 아버지에게, 무엇보다도 알게모르게 우리의 뒤에서 응원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이트로 쨍! 하며 건배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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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로맨스는 무엇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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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런 저런 상념에서 나는 무릎을 탁! 치며 일어섰다. 낡은 소파는 끼어어억 토해낸다.
다시 숨막히는 병동으로 가야 겠다.










잔돈은 됐어요. 아저씨 오늘은 기분이 좋거든요 몇년 전에 멀어졌던 친구놈과 간만에 한잔 걸쳤거든요 없으면 못살것같이 가까웠던 그 놈과 왜 그때 그렇게 충돌했었는지 사나이들이 하게 질투하고 경쟁했었는지 주변에 털털한 친구들이 우리땜에 짜증 좀 났을 걸 생각하면 머쓱 중간에서 겪은 맘 고생에 속 많이 탔을걸. 우습게도 시간이란 놈이 우릴 중재해줘서 이제 풀었어요 완벽힌 아니라도 시간이 나면 동네 사우나나 같이 가게요.

잔돈은 됐어요 아저씨 마치 아버지처럼 좋은 인상에 친절하셔셔 저도 기분이 좋거든요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매사에 짜증이 났지만 햇살같은 아저씨의 미소를 보니 모든게 다 풀려버리네요 에휴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경기는 안 좋아 벌이는 줄어들고 거리는 막히고 머리는 아파도 그럴수록 웃어야지 하시는 아저씨의 말씀 뒤에 긴 한 숨 알아요 힘든 삶의 뒤에 감춰진 아저씨의 웃음 하지만 아저씬 아저씨의 부인과 자식들의 영웅이잖아요 멋지세요 힘내세요

잔돈은 됐어요 아저씨 오늘 본 면접은 왠지 잘 될 것 같거든요 이 짓거리도 벌써 몇 번째인지 이제는 몇개인지 기억도 잘 안나요 보냈었던 이력서가 노는게 미안해서 집에 들어가기도 좀 그래요 사실 좀 분해요 노력해도 늦었다는게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학벌의 한계 전공 한번 살려보겠다고 다니던 중소기업은 월급도 받기 전에 망했고 그나마 인턴으로 들어갔던 대기업에서는 반년이 넘도록 잡일만 했죠 나름 4년제 나와서 그게 아까워서 아직 막일은 안해봤어요 근데 아저씨 택시 하려면 뭐 면허 말고 또 필요한게 있나요? 아 아니에요 다 왔네요 내일게요

Dynamic duo - 잔돈은 됐어요 中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11-03 23:04)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10-01-27
13:31:43 



병장 이종보 
  젠장, 젠장, 젠장- 이라는 소리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내 아버지는 우리처럼 당신의 아버지를 동정해 본 경험이 있었을까요? 

'난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 
라고 절규하면서도 끝내 아버지를 버리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을 담은 
어떤 드라마의 한 장면이 오버랩 되는 듯 합니다. 

저도 아버지에 대해서 쓸까 하다가 굳이 접은 이유는 
제 가족에 치부(와 제가 받았던 상처)를 드러내는게 두려워서 그랬는데, 
용진씨는 전혀 비겁하지 않아요. 불완전하지도 않구요. 
적어도, 저보단 더 완전하고 용감할거에요. 후우... 

세대담론은 커녕 책 한권 읽을 시간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변 친구들에게 
쪽잠에 지친 얼굴로 내일 아침이면 학교 공부에 다시 찌들 녀석에겐 
주경야독을 아무리 외쳐 봐야 상근이 노랫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해 봤어요. 

'기성세대(旣成世代)에서 기성(奇聲)조차 지르지 못하는 아버지의 뒷모습' 

적지 않은 빚더미에서 맑스와 체 의 사상을 탐구했던 용진씨의 아버지와 
최루탄 가스보다 공장의 먼지가 더 독하다는 말을 농담처럼 던진 제 아버지가 
어쩌면 지금 같은 모습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봤어요. 

책마을에서 치열하게 사유하고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우리도 어쩌면 
세월이 지나면 그런 흔적 따윈, 하이트 한 잔의 거품처럼 부질없을지도 몰라요. 

12월 12일 소주가, 좀 더 맛있겠군요. 
기대가 됩니다. 

가지로- 2009-10-22
22:56:04
  



상병 지장호 
  하하. 
우리들의 모습 그대로네요. 거참 기가막히군요. 

편지공모전에 기고할 아버지를 향한 편지를 쓰고있는데 
이거참 아버지란 존재는... 2009-10-23
06:59:40
  



일병 장민섭 
  이런... 

가지로- 2009-10-23
10:22:12
  



병장 박재현 
  가지로 2009-10-23
10:35:34
  



하사 정근영 
  이런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군요. 
'바다의 기별'에서 김훈이 자신의 아버지를 회상한 부분이 언뜻 떠오릅니다. 

용진씨가 아버지가 되어 23살의 자신이 쓴 이 글을 읽을 날을 기념하며 

건배로- 

아니아니, 

가지로- 2009-10-23
10:40:35
  



상병 이선목 
  편지공모전은 포기했습죠. 
그냥 외칠게요. 

가지로- 2009-10-23
10:54:15
  



병장 윤정기 
  이런. 벌써 가지로 가는건가요. 흐흐. 
정말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가라'에 이은 용진씨의 글이 점점 제 마음에 들어오는 듯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도, '우리의 불완전한 로맨스에 대한 물음을 위하여' 건배하고 싶네요. 

그리고 더불어 가지로! 2009-10-23
11:08:18
  



상병 조용진 
  종보// 하이트 한잔의 부질없는 거품일 지라도 저 또한 종보씨 아버지와 제 아버지를 향해 건배 할게요. 세대담론은 커녕 책 한권 읽을 수 없는, 아니 읽지 않는 제 친구들과 전 별 차이가 없답니다. 불완전한 로맨스만 남아있을 뿐이었죠. 

아. 저 12월 12일에 간다는 소리 한적 없는데.. 가고싶지만서도 갈 수 없어요. 12월에는 있어야 할게 없어졌으니까. 난 부산에 사니까. 그리고 윗지방 공포증이 있어서요. 킁 

그녕// 언젠가 제가 이 글을 볼일이 있을까요. 안 보는게 좋을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기념이 되어 회고한다는 의미에서라면 좋겠지만. 근영씨도 건배로- 

정기// 정기씨 고마워요 (웃음) 어쩌면 부질없이 분량만 길었던 길잃은 제 글이 한마디로 정리되는 느낌인걸요. '우리의 불완전한 로맨스에 대한 물음을 위하여' 

건배로- 2009-10-23
12:24:48
  



병장 김형태 
  이건 딴소린데, 제가 썼던 '아들아,너는지구를구하지말아라' 와 글 형식이 너무너무 비슷하군요. 제가 쓴 글인줄 알정도로.. 

아아. 
잘읽었습니다 술술술- 2009-10-23
13:43:48
  



상병 조용진 
  형태// 그런가요 그 글은 저도 감명깊게 읽었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쓸 당시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잘 읽어 주셔셔 감사합니다. (웃음) 2009-10-23
14:18:06
  



병장 선해성 
  하아, 아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글이였습니다. 모두들 가족이 있기에,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무수히 많기 때문에, 하지만 쓰기는 두려웠던 글이 여기엔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아버지와 친한 아들을 본 기억은 굉장히 적은 것 같아요, 우리네 아버지가 겉으로 드러내는 정(情)이 적기 때문임이 아닐까 싶네요. 

지난번 대학 교수 중 한분이 모두에게, 용기내어 아버지와 술한잔 해보라는 말을 해 준 적이 있어요, 물론 용기가 없는 저는 그러지 못했지만, 그래도 

언제나 아버지는 우리를 응원하고 있는 거겠죠? 

네, 

- 가지로 2009-10-23
14:36:28
  



병장 권혁인 
  아버지는 언제나 조금은 두려운 존재였기 때문에, 무언가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용기가 나질 않았어요. 하물며 술을 권한다니 저로써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군요. 
하지만 아버지 보다 조금은 더 다정하신 어머니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건, 나를 이해해주고 응원해 주고 있는건 같은 남자로써 살아왔던 아버지 일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이글을 읽으며 떠오르네요. 

언제 나가면 아버지와 술 한잔 해봐야겠어요 저도, 

가지로 - 2009-10-24
11:25:44
  



상병 오준민 
  멋있다.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게 잘안되니까 손짓 발짓하잖아.. 무슨 행사장 풍선도 아니고. 
근데. 한문장에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이나와, 나 완전 우울하다. 
팔리아멘트 마일드가 뭐지? 에그 타르트? 
내가 너보다 너무 무식한가? 
앞으로 자주와서 올라오는 글들 봐야겠다. 안녕~ 2009-10-24
18:05:09
  



상병 조용진 
  오준민 병장님 오준민 병장님은 병장입니다. 상병이 아닙니다. 

팔리아멘트는 담배고 에그 타르트는 먹는 겁니다. 킁. 2009-10-24
21:09:17
  



상병 조용진 
  해성// 저도 아버지가 아직 어색합니다. 아버지 술한잔 할까요. 아빠 술한잔? . 아빠 맥주 괜찮아요? 아 뭘 말해도 어색하고 나오기 힘든 말들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안주랑 맥주를 식탁에 세팅하고 아버지와 식탁을 번갈아 세네번 쳐다봤습니다. 그러더니 아버지가 씨익 웃더군요 크크. 얼마전 집에다 전화를 했는데 엄마가 기분좋게 받더군요. 아버지가 많이 좋아하더라 하면서요. 아버지의 정을 느끼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아직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제부터 알아가면 되잖아요. 

혁인//제가 나름대로 동기부여를 한 건가요. 한없이 뿌듯해지는 걸요. 혁인씨도 아버지도 건배로- 입니다. 2009-10-24
22:10:13
  



병장 이 원 
  나도 가지로. 휴., 2009-10-24
22:38:50
  



상병 홍명교 
  제가 M은 일과는 정말 정반대인데요.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아무튼, 건배.. 
맥주한잔 하고싶네요. 2009-10-24
23:21:14
  



상병 양제열 
  용진씨가 타주는 커피 한 잔 마셔봐야 할텐데, 전 왜 한 번도 안 아픈지 모르겠어요. 체력은 저질이면서. 흑. 

가지로. 2009-10-25
21:39:47
  



상병 조용진 
  제열씨 언제나 환영입니다. 
맥심커피믹스마스터 78도씨의 물의 온도와 종이컵에 반보다 약간 작은 물높이 그리고 설압자로 오른쪽으로만 11번 저어 만드는 제 커피가 실로 바리스타가 울고갈 간지입니다. 2009-10-25
22:14:12
  



일병 김지환 
  저의 아버지는 제게 목소리가 있는지 조차 들려주시지 못할 정도로 
저와 함께 보낸 시간이 없으셨던 분이었는데 
어쩌면 제가 아버지의 목소리를 바쁘다는 핑계로 피해온건 아닌가라는 생각이듭니다. 
저도 아버지와 함께 건배할 수 있을 그 날 까지의 기대를 조용진씨의 글에서 얻어갑니다. 2009-10-27
13:52:17
  



상병 이창희 
  멋지다 2009-10-29
08:4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