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새로운 시작, 문집과 시즌 2- 1. 공 좀 찹시다.
병장 주해성 2008-09-16 11:20:39, 조회: 1,160, 추천:6
공 좀 찹시다.
병장 주해성
1.
올 여름. 연일 유가와 식료품값이 올라 나의 사랑 짜파게티는 1400원이 되었고 형광등이란 형광등은 하나씩 밖에 남아있질 않았고 에어컨은 길고도 긴 설탕을 먹고 있었다. 연신 티비에서 지껄이고 있는 유가폭등이 결단코 강 건너 불구경 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왜 하필 이때야 라는, 빼도 박도 못하고 사역에 끌려 나가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 말년병장의 한숨을 우리 모두가 토해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우리생활관 사람들은 아무도 유가가 왜 오르는지, 아니 유가가 오른다 한들 식료품값은 어째서 폭등을 하는 것인지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사회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면(x) 더 올바르게 사회가 돌아갈 것이라(y) 그래프가 y=x²은 아니라도 y=logx 쯤은 될 거라는 생각과 입이 매우 근질근질 했던 이유로 나는 지껄이기 시작했다.
“애들아 들어봐. 우리의 작은 이 사회(생활관)에 관심을 기울이면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오듯, 세계적인 사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해. 그것은 우리와 전혀 별개의 문제만은 아니니까. 이것 봐 이 미칠 듯한 더위에 에어컨 하나 못 키고 있잖아. 어째서 유가와 식료품의 관계가 이리도 긴밀할까? 이것이 다 미국 때문이다 라고 요약할 수 도 있어. 미국이 아메리칸 대륙을 발견(침략)한 이후 가장 먼저 펼친 농업상품은 바로 옥수수인데 이놈의 옥수수는 대충뿌려놓기만 해도 잘 크고 토지면적당 수확량도 엄청나서 즉각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고 곧 옥수수는 엄청나게 싼값에 팔려나가기 시작했어. 덕분에 중동지역과 개발도상국들은 대부분의 식재료를 수입에 의존해오기 시작했지. 옥수수 그 자체, 전분, 동물들의 사료등 현재 이 미국의 옥수수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식재료의 양은 전 세계 식료품의 1/3 정도 수준이야. 엄청난 거지. 중동에서는 유가를 적절히 조절하고 싶었어. 그것이 그들의 살길인 것을 그들을 매우 잘 알고 있었거든. 그러자 미국은 식료품값을 흔들기 시작했어. 미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의 5% 정도는 바이오머시기 연구에 사용해야 한다는 조항하나로. 식료품의 90%정도를 수입하는 그들에겐 엄청난 타격이었지. 미국에서 기름이 부족한 것과(그들 또한 유전을 가지고 있지) 중동에서 식량이 부족한 것. 어떤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일까? 그렇게 유가와 식료품값은 유착되었고, 우리는 고래싸움에 에어컨만 빼긴 상태인거야. 닝기리~”
허사였다.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뿐 여전히 그들의 관심을 끌거나 동조를 이끌어 내지는 못하였다. 한 번 더 지껄이고 싶었으나 그것이 곧 폭력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왜 하필 어제 읽었던 책이 자유론이었을까
2.
밀이 자유론을 쓰는지는 벌써 2세기가 넘었으나 이 책이 우리의 일상에 주는 영향력은 아직도 거대하기만 하다. 우리 사회에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이 책은, 정말로 쉽다. 이미 우리가 무의식속에 당연하다 싶은 생각들에 대해 쓴 것들이기에 그러할까.
‘모든 인간은 자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단순히 물리적인 자유가 아니라 어떤 생각과 사상에 대해서도 자유로울 수 있으며 어떤 외부적 압박감-사회 여론이나 분위기에 의해서도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개인의 선택이 그 자식에게 해를 입힐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들, 권유를 해줄지언정 강요나 압박을 해서는 안 된다. 자살과 같은 경우나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폭력이다.‘
분명 좋은 책이다. 허나 이 중대한 사상에 대한 근본적 이유에 대해서는 조금 부실하다. 왜 확실히 해가 되는 행동을 방지하는 것이 자유보다 중요하다고 하는 것인가. 밀은 그 이유를 가능성으로 말하고 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어떠한 행동과 결과에 대한 가치판단은 사람마다 다르고, 확실히 해가 되는 행동이 개인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일말의 가능성 때문에 우리의 강요는 폭력이 된다.
3.
바깥 책마을은 무너졌다.
'ㅋㅋㅋ‘ 와 펌 문화와 촛불에 대한 글들이 전부이고 더 이상 독서후기는 올라오지 않고 강세희와 김지민과 김청하의 글은 보이지 않았다. 가끔씩 이루어지는 것 같아 보이는 그들의 정모가 사이버공간을 대체하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누구든지 들어와 놀던 마을과 그들의 높은 이성과 지식의 울타리가 그들만의 울타리와 마을로 변해버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들이라면 자신들의 문제점은 분명히 파악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왜 바꾸지 못했을까. 이유야 어떠하든 중요한 건 그들이 변화되기엔 늦었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건, 더 이상 나에게 이곳을 대체할 곳은 없다는 것이다.
4.
나는 이곳이 잡담게시판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아니, 우리 모두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것에 침묵했던 것은 그것이 자유를 억압하고 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강요와 권유, 폭력과 대화의 경계는 잘 모르겠지만 잡담 속에서 피어나오는 일말의 가능성 때문에 책마을이 무너진다는 것을 지켜본다는 것은 도리어 나에게 폭력이다. 적어도 이 경우는 밀 아저씨가 만들어놓았던 예외에 범주에 들어가리라.
김강록은 (바깥)책마을을 조기축구회에 비유한적 있다. 축구를 하기위해 모였던 그들이 축구경기보다 술자리나 다른 이유로의 만남이 많아지면 결국 조기축구회는 무너질꺼라면서.
우리는 축구를 하기위해 이 그라운드에 모였다. 더 이상 이곳에서 캠프파이어와 쓰레기매립은 곤란하다. 정리되지 않는 그라운드는 곧 망가져 버릴 것이고, 책마을의 축구경기는 추억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이제, 그라운드를 정리하고 공 좀 찹시다.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10-10 21:57)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3-09 08:53)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6-10
09:55:19
병장 전승원
초성체가 걸릴지도 모르니 "크크크"로 수정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좋은 글인데 이대로 날아갈 수는 없어요. 2008-09-16
11:25:50
병장 이동석
이런 인용은 무방할껄요. (누구한테 물어보는거지?)
조기축구회 잘 해보자고 술판을 벌린게 너무 과했다 싶었는데
그랬군요.
뛸꺼면 술 그만 넣어두고, 어이 담배끄고, 아저씨 오줌은 나가서 누시고, 토악질은 검은 봉다리에 하시고, 자자, 공 한번 차봅시다. 2008-09-16
11:29:54
상병 고동기
짝짝짝.
드리블 연습 열심히 하겠습니다. 2008-09-16
11:36:47
병장 이태형
무어라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몹시 동감합니다...만 그걸로 끝이 아니네요.
하지만, 끝이 아니라는걸 설명하기엔 저로써는 불가능 할 것 같군요. 2008-09-16
11:36:54
병장 전승원
천천히 독수리 슛을 날리기 위한 준비를 해야겠군요. 전 뽈 한번 제대로 차려면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택도 없는 녀석이라 준비가 좀 걸릴 것 같군요. 제대로 실력 갖춘 다음에 찾아뵙겠습니다. 2008-09-16
11:54:32
상병 이동열
전 수비라서 슛을 하기엔 무리고... 이렇게 댓글달면서 열심히 마크해보겠습니다(땀)
요즘 이런 저런 생각 쌓여가고 있으니
간만에 중거리슛이라도 날려보아야지요(명보형님처럼...) 2008-09-16
12:14:24
병장 배상혁
[일상이야기]가 [내글내생각] [독서후기]를 압도하면서..
조금 그렇긴 하더군요.
저도 힘 좀 내야겠습니다.
일단 지금 읽고 있는 <소피의 세계>부터 끝장 봐야겠네요! 2008-09-16
12:24:19
병장 김태형
공격수가 재미있더군요. 섀도잉 하는게 참.
축구를 하기 위해서 모였으면 축구를 해야죠. 뒷풀이가 가고 싶어서 계신거라면 '경기 끝날 때까지' 관전이라도 해 주세요. 9월도 절반이 갔는데 이번 '추천선수(베스트?)'는 누구일까요? 아, 이런 책마을이 좋아요.
우리 운동장으로 나가서 볼 찹시다. 생각났을 때 해야되요. 우린 젊으니까요. (윙크) 2008-09-16
12:27:25
상병 양순호
글쎄요, 일단 사바넷의 책마을에서는 이런 책마을의 모습을 알고 있을까요?
새롭게 바뀐 책마을의 모습이라거나,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이런 책마을이라거나.
실지로 사바세계로 나가게 되면(퇴궁하게 되면) 책 읽을 시간은 거의 없을거라 봅니다.
이 궁이란 곳에는 넘쳐나는게 책이며, 공짜이며, 유가라거나 밀이라거나 옥수수라거나
뭐 이런건 신경쓸 필요 없이 모든것이 넘쳐 흐르는. 저번에도 인용했듯이 젖과 꿀이
줄줄 흘러 넘쳐 행복에 겨워 숨막혀 죽을 정도로(까지라 생각하고싶은) 많은 것들이
무료로 제공되어지고 있거든요. 저희 궁만 해도 한달에 한두어번 이동도서관이 오고
한달에 한번정도 근처 큰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니까요. (아랫 도련님은 이거땀시
머리아파하더군요) 근데 정말 사바세계에 있는 책마을이 부흥할라면은...
어디 모 밤무대에서 봉이라도 몇개 가져와서 박아야 하는게 아닌가 몰라요. 그래야
춤추는 아가씨들 데려와서 춤구경이라도 하죠. 참한 아가씨들을 모아오는거죠. (끙) 2008-09-16
12:30:56
병장 이동석
모두가 골을 넣으려고 달려들 필요는 없지만서도,
일단 패스라도 하자구요. 자 패스. 2008-09-16
12:36:15
병장 김태형
사바가 어떤 모습일지는 그저 상상만 할 뿐인데,
여건은 그렇지요. 누가 진지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하려고 하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다만 힘들뿐이죠.
궁이 아니라고 해서 느슨해지기 싫은건 저뿐일까요?
아.. 저는 슛은 잘 못하는데..
하지만 키퍼 있어도 공을 잘 들어가더군요.. 2008-09-16
12:55:57
병장 주해성
양순호// 급 흥분해서 쓴글이라 분명 오해를 쌓을만한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말한 그라운드는 바깥이 아니라 바로 이곳이에요.
(논점에서 벗어나지만) 또한 바깥에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건 정말 허울좋은 핑계입니다. 저 또한 이곳과 바깥에서의 책읽는 시간이나 수준이 변함이 없고, 직장 잘 다니면서 일년의 백여권이 넘는 책을 읽는 다독가들도 넘쳐 흐릅니다. 바깥 주민들도 여전히 입 떡벌이지는 글들을 가끔씩 쏟아냅니다.
개인적으로 그들이 무너진몇가지 이유를 생각해 보았고 해결방법도 궁리해보았지만 여기다 풀어내기엔 조금 힘들것 같군요 2008-09-16
16:25:08
일병 김성훈
저같이 공을 잘 차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슬픈애기군요.
물론 저도 공을 차고싶어 책마을을 방문하게 되었지만...
축구란것이 공을 발로 차기도 하고 손으로 던지기고 머리로 받아서
골을 넣는것 아니겠습니까? (적절하지 않은 표현인거 같지만)
이처럼 여러방면으로 모임의 재미를 찾는것도 나쁘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당연히 주(主)는 공을 차는것이여야 하겠지만요. 2008-09-16
16:29:14
병장 이동석
아니, 조기축구회에서 호날두나 메시 같은 실력을 누구도 원하지 않습니다.
골 넣으라는것도 아니고, 그냥 볼차려고 모였으면, 볼 좀 차보자 이겁니다.
볼 차려고 모였는데 볼은 차본지 오래되었고, 노가리에 술판만, 그것도 골대 앞에서, 벌이고 있어서지요.
저야 워낙 술 좋아해서 술도 좋고 노가리도 좋다했지만요.
어쨌거나 사바세계에선 지금처럼 책읽을 여유따위 없다는건 정말이지 핑계에 불과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꼭 헐벗고 굶주린 아가씨들이 아니여도, 책마을 같은 성격의 커뮤니티 잘 돌아가는곳 많이도 있습니다.
저도 사바넷 책마을 기웃거려보긴 했습니다. 해성님의 다른 표현에는 아직 절감하지 못하지만, '그들만의 울타리와 마을로 변해버린'건 맞지않나 싶군요. 물론 사바세계에선 이곳에서처럼 책마을에 집중하진 못할겁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어디서나 볼수있는 그런 글들을 구색맞추듯이 퍼오는건 조금 의외였습니다.
사바세계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커뮤니티가 무에서 시작해서도 충분히 잘 돌아가고 있는데, 그 소통을 이미 경험해온 사람들이 막상 더 자유롭게 펼칠 공간에선 오히려 예전만 못하다는건 뭔가 아이러니 하군요.
궁은 책읽고 글쓰고 사유하고 소통하는데 결코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일단 제 경우엔 댓글 쓰는 정도의 짤막짤막한 수시접속은 가능해도, 진득히 글 하나를 쓸수는 없는 환경이지요. 알트탭 신공이랄까.) 그러나 우리는 이런 환경에서도 읽고 쓰고 생각하고 댓글 달지요.
두서없는 고민입니다. 예벽들은 궁에서는 책 좀 읽었는데 막상 나오니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는군요. 저와 피시방에서 날새고 아침에 해장국을 먹으면서 하는 말입니다. 순전한 개소리 같지만, 또 개소리만도 아닌 이 사태가
..............
다 필요없고 어서 일어나버렸으면 좋겠군요.
(아아, 얼른 집에좀 가자.) 2008-09-16
16:53:30
병장 문두환
음. 저처럼 발이 다각형이라서 공만 차대면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공을 날려버리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죠?(웃음)
처음 책마을을 보고 난 후 열광했던 이유는 '명예의 전당'에 있는 주옥 같은 글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글을 써 줄 또 다른 많은 주민분들을 기대했었습니다. 말의 뉘앙스가 조금 이상해지네요. 지금도 굉장한 필력을 자랑하는 분들이 많기에 저는 이 곳에 오는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그리고 해성님이 말씀하신 부분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있고요.
가끔은, 글을 올리려고 하다가도 뜨끔할 때가 있습니다.
이거이거...올리기에 누추한 글들을 쓰고 날 때면 쓰다가 다시 지워버리는 뭐 그런.
혼자만의 의기소침이긴 하겠지만, 글이라는 건 어쨌든 소통의 매개니까요.
그러고보면 대학교때 후배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누구도 우리가 전문적인 글을 쓰기를 바라지 않아. 우리가 아마추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쓰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글을 읽어주는거야. 그러니 기 죽지
않아도 돼." 2008-09-16
17:04:21
상병 김동민
글 전체의 내용에는 공감합니다만 그게 강요나, '이런 글은 게시판에 안 어울려요' '이런 글 올리지마세요.'류가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소통할 곳이 없는 이 곳에서 그런 행위는 마치 김승옥의 소설 '서울, 1964년 서울'에서 아내를 여읜 서적판매원을 방치한 두 사내(안씨와 김씨였나?)의 그 것보다 더한 행위라고 생각되네요. 축구장에 물 안 채우려면 축구를 잘해야지, 물채우라는 사람을 때린다거나 해서는 안되지 않습니까?
바깥 책마을의 경우는 어쩔 수 없죠. 각자 할 일이 있기도 하고,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하고 그런 다 하더라도, 이제 그 곳말고 소통할 곳이 많으니까요. 대학 학회도 있고 오프라인도 있고 아니면 웹 블로그나 그런 곳도 많죠. 그 곳에서 더 많은 소통을 찾을 수도 있고요. 게다가, 연애도 해야 하는데 여자도 없는 그런 동아리에 정력을 쏟을까요?(땀) 그들은 마치 학교를 졸업한 학생과도(궁대라는 대학) 같은데 말이죠. 뽀글고등학교 문예부 졸업생 모임이나 사역대학교 국제정치학회 졸업생 모임들이 원래 목적보다는 과거를 회상하는 대부분 친목모임화 되는 것처럼. 2008-09-16
19:37:20
상병 양순호
결론 : 실은 그냥 한번 끄적여보고 싶었습니다. 미안해요, 전 사바넷 책마을도 안가봤구요. 어흐흑. 2008-09-16
19:51:10
병장 이재민
'이런 글은 게시판에 안 어울려요 류'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은연중 '이런 글 올리면 부끄럽겠구나'라는 분위기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동안 접속을 안(또는 못) 했었는데, 조금은 실망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네요.
일단 바깥 책마을의 문제는 차치하고(그네들은 그네들 일이지요), 책마을이 갖고 있던 매력포인트는 단순한 '소통'의 공간이 아니란 점에 있습니다. '사유와 토론, 문학'이 오가는 공간이었던 점이 책마을만의 매력이었고, 또한 지켜가기 어려운 난제였습니다. 다행히도 계속 굇수급의 분들이 나타나서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었고, 다른 수많은 인트라넷 공간들과 달리 3~4번의 이사라는 대장정까지 거치면서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소통와 배설의 공간이었다면, 지금까지 남아있었을까요? 2008-09-18
10:59:11
병장 오영석
이번 주말부터라도 꼭 드리블 연습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2008-09-18
20:31:37
이병 홍명교
강세희를 아시네요. 제 친군데!
요즘 학교에서 뭐 열심히 하고 있던데.
이번에 나가서 술먹고 영화보고 그러고 놀았어요.
책마을에서 열심히 활동했었나봐요. 아시는걸보니. 분발해야겠네.
[연재]새로운 시작, 문집과 시즌 2- 2. 어느 빠돌이의 전언
상병 홍석기 2008-10-31 16:58:13, 조회: 790, 추천:0
어느 명예의 전당 빠돌이의 전언- 사바넷 책마을과 시즌 2에 대해서
상병 홍석기
뒷북입니다. (울음) 바쁘신분들은 패스해 주시길.
------------------------------------------------------------------------------------
어느 명예의 전당 빠돌이의 전언- 사바넷 책마을과 시즌 2에 대해서
-먼저 우리의 부촌장 매크로동슥님께 미안함. 사적인 감정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고, 단지 직책상 이 사건에 가장 많이 연루되신 것 같아서 자주 언급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상당히 네가지 없는 글이 될 수 있으니 주민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자칫하단 모두를 적으로 돌릴 수도 있는 소지가 있겠군요.
언제부터인지 현재 책마을에는- 사실 이 논쟁은 좀 오래전에 진행되었고 지금은 그냥 굳어진 상태라 ‘현재’ 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긴 하다만- ‘사바넷 책마을 죽이기‘ 열풍이 불고 있다. 새 대통령이 취임할때마다 한국 사회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 벌어졌던 것처럼 비난 여론만이 난무하며, ’꼰대성‘ 운운하며 인신 공격을 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뭐 어떤 노벨 평화상 수상자처럼 비리를 저질렀다거나, 모 대머리 베테랑처럼 사회에 엄청난 해악을 끼쳤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한것도 아니다- 허원영이 마인부우로 변신하여 경쟁자들을 제거한 뒤 필진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거나, 주영준이 국군장병들을 퇴폐적으로 만들었다든가, 김강록이 당구에 대한 과대 선전을 하면서 거기에 속아 무심코 당구장을 찾았던 모 초보자에게 자살 충동을 안겨줬다거나 이런 얘기는 언급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단지 사소한 몇몇 결점들을 가지고, 그들에게 변호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김강록이건, 주영준이건, 허원영이건, 김동환이건 다 족구해라 신발.‘ 판결을 땅땅땅 내려놓고 ’우리는 쟤들처럼 되지 말자‘ 를 모토로 신도시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책마을 정국이다. 여기서 잠깐.
나는 신도시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설령 반대하는 입장이라 해도, 블로그 연동이니 위키니 이글루스니 제로보드니 구체적인 논의까지 진행된 이 시점에서 나 혼자 힘으로 의제를 엎어 버릴 수도 없거니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내 주고 어떻게든 협력할 방법을 찾고 계신 많은 분들의 노력을 무(無)로 만들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무조건 이 여론(책마을 유지들이여 족구나 해라)을 반대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물론 나는 카시오페아 못지 않은 허원영의 주영준의 김대현 등등등 (물론 그룹 결성에는 반대다) 빠돌이니까, 편파적 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그래봤자 현재까지 이들에게 우호적인 발언은 나온 적이 없으니 공평하게 맞다이로 하자, 는 것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고, 이건 해도 너무했다 또는 그건 너의 착각이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언제든 태클 걸어주셨으면 한다, 는 건 둘째치고,
이런 식으로 묻어가기엔 찝찝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워낙 비난 여론이 빨리 형성된 탓에 증거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다. 사람에게 판결을 내린다는 것은 몇몇 특정인의 감상적인 발언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사람을 ‘매도’ 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런 식으로 ‘매도’해 버리고 단정 지은 채 신도시 개발 논의로 홀랑 넘어가 버리는 것은 좀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런 식의 얼렁뚱땅 수사 방식은 몇몇 경찰서에서나 할 일이고, 책마을이라면 시체를 명예의 전당 지하에 묻어버리기 전에 최소한 부검이라도 하고 묻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나로 하여금 날씨도 구질구질한 금요일 아침에 구질구질한 케이스에- 피고는 처형된 마당에- 구질구질한 항소를 하게 만든 이유이다. 잡설이 길었다. 자, 그럼 재판장님, 일단 내 말좀 들어보시랑께.
일단, 사건의 발단으로 돌아가보자. 모든 것은 아래의 글에서 시작되었다. 책가지에도 올라와있는 명문이다.
3.
바깥 책마을은 무너졌다.
'ㅋㅋㅋ‘ 와 펌 문화와 촛불에 대한 글들이 전부이고 더 이상 독서후기는 올라오지 않고 강세희와 김지민과 김청하의 글은 보이지 않았다. 가끔씩 이루어지는 것 같아 보이는 그들의 정모가 사이버공간을 대체하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누구든지 들어와 놀던 마을과 그들의 높은 이성과 지식의 울타리가 그들만의 울타리와 마을로 변해버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들이라면 자신들의 문제점은 분명히 파악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왜 바꾸지 못했을까. 이유야 어떠하든 중요한 건 그들이 변화되기엔 늦었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건, 더 이상 나에게 이곳을 대체할 곳은 없다는 것이다.
-[080916]주해성(예)- ‘공 좀 찹시다.’ 中-
나도 그랬지만, 주민분들 중 상당수는 ‘명예의 전당’ 의 글에 끌려서 책마을에 입주하게 된 경우에 해당할 것이다. 글 자체의 경이로움과 해박함은 물론이고, 궁이라는 곳에서 그런 글을 접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더욱 경도되어 그 매력에서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했던 그 기억. (그래서 하나라도 더 달라고 지금은 제대한 준연씨에게 담배를 상납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물론 돌려받지 못했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글을 읽다 읽다 보면 계속 아쉬움이 남는다. 난 이 사람 글이 너무 좋고, 얘기까진 못하더라도 쪽지라도 주고받고 싶은데. 저런 어쩌나 글쓴이는 이미 전역해 버린 후다. 그래서 그리움에 애를 태우다가, 문단에서 은퇴하고 잠적한 샐린저의 행보에 무수한 관심을 기울이듯, 그때 그런 글을 남겼던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엔딩 후의 스토리를 궁금해 하는 것이 사람 심리다. (그래서 샐린저의 딸이 쓴 샐린저의 근황에 대한 책은 엄청난 부수가 팔렸다지) 물론 그에 대한 기대-내지는 자신이 만든 이미지-를 간직한 채로. 그런 이유로 사바넷 책마을에 대해 언급한 저 몇 줄이 꽤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사실 저 문단은 ‘우리 잡담이나 하지 말고 좀 진지한 이야기를 시도해보자’ 라는 해성님의 논지를 뒷받침하기위한 일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부각된 채 (앞에 자유론에 대해 논한 1,2문단과는 대비적으로) 문단 3에 대한 답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핫이슈가 갑작스럽게 부각되어 버리면-연예계 가십거리든 IMF 구제금융설이든 간에- 너도나도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느라 온갖 추측과 카더라통신이 난무하게 된다. 그리고 ‘사바넷 책마을’ 같이 당장 실제 정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는 그 정보에 접근이 용이한/또는 접근 경험이 있는 사람의 말에 힘이 실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열애설에는 스포츠기자의 증언이, 구제금융설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에 힘이 실렸던 것 처럼. 그래서 이 경우에는 해성님의 발언 “ㅋㅋㅋ‘ 와 펌 문화와 촛불에 대한 글들이 전부이고 더 이상 독서후기는 올라오지 않고” 라든지 “하지만 누구든지 들어와 놀던 마을과 그들의 높은 이성과 지식의 울타리가 그들만의 울타리와 마을로 변해버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발언은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다. 이것의 진위여부는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 아, 물론 이 단계까지는 진실인지 거짓인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아직 한사람의 발언이고, 게다가 사실 이 글의 중점과 주 논의는 “공 좀 차자” 라는 생각에 맞춰졌으니까.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루머가 한 번 더 언급되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출처가 책마을의 부촌장이라면. 다음은 이 글에 달린 동석님의 답글이다.
“저도 사바넷 책마을 기웃거려보긴 했습니다. 해성님의 다른 표현에는 아직 절감하지 못하지만, '그들만의 울타리와 마을로 변해버린'건 맞지않나 싶군요. 물론 사바세계에선 이곳에서처럼 책마을에 집중하진 못할겁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어디서나 볼수있는 그런 글들을 구색맞추듯이 퍼오는건 조금 의외였습니다.
사바세계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커뮤니티가 무에서 시작해서도 충분히 잘 돌아가고 있는데, 그 소통을 이미 경험해온 사람들이 막상 더 자유롭게 펼칠 공간에선 오히려 예전만 못하다는건 뭔가 아이러니 하군요.
궁은 책읽고 글쓰고 사유하고 소통하는데 결코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일단 제 경우엔 댓글 쓰는 정도의 짤막짤막한 수시접속은 가능해도, 진득히 글 하나를 쓸수는 없는 환경이지요. 알트탭 신공이랄까.) 그러나 우리는 이런 환경에서도 읽고 쓰고 생각하고 댓글 달지요.“
이 정도면 거의 ‘굳히기’ 수준이다. 이 댓글을 보고-‘구색맞추듯이 퍼오는건,’ ‘예전만 못하다’ 같은 부정적인 언어 선택과 매동석크로님이 가지고 있는 책마을에서의 영향력을 생각할 때-‘수준이 낮아졌나 보군’ ‘지들끼리만 재밌게 노나 보다.’ 같은 생각이 안 드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게다가 지금의 책마을과 비교당한 마지막 문단은, ‘이제 걔들은 우리보다 못해’ 라는 격하 선언이기도 하다. 이제 거의 굳혀졌다. 사바넷 책마을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수준이 떨어졌고, ‘그들만의 리그’가 되었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흠흠,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지 마라(by 제로경). 아직 결정타가 한방 더 남아있으니. 때맞춰 연재된 마성은시리즈의 등장. 쭉쭉 뻗습니다- 우익수 뒤로- 우익수 뒤로- 넘어갑니다.
마성은 시리즈의 경우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단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마성은시리즈에 나타난 일부 과거 필진들의 저급함에는 나도 변명할 말이 없다. 언젠가 동석씨가 언급하셨듯 지금까지도 유치한 방식으로 성은씨를 놀려먹는 사람들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일부 멤버들의 실수가 ‘우리는 저급한 저들과 달라야 한다’ 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그 근거로 쓰여져서는 안 된다. 일단 그들은 생각만큼 저급하지 않다. 인신공격 부분을 빼고는. 최소한 사바넷 책마을 전체글보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는 그런말을 할 수 없다. 비록 횟수가 적어지긴 했지만 좋은 독서후기와 내글내생각은 올라오고, 또 남아있다. 펌글? 개인적인 글? 그래 그런것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원주민> 의 서문을 발췌해 주었던 김대현씨의 글이 없었더라면 나는 그 책을 읽지 못했고, 주영준씨의 학업 계획서는 제대 후의 내 진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나는 아직도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비록 눈팅이지만), 나의 변화가 계속되는 한 나는 그들에게 저급하다 할 수 없다. 물론 내가 워낙 무식해서 저급함을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쪽지 부탁 드린다.
또, 일부 멤버들의 실수를 확대시켜 ‘사바넷 책마을’에서 활동하는 모두에게 덤터기를 씌우는 듯한 주장이 나와서는 안 된다. 사실 마성은씨는 모두에게 핍박받는 그런 아웃사이더가 아니었다. 내가 보았던 2006년 6월의 베스트 선정 및 필진 선정 글에 의하면. 성은씨의 ‘사랑, 사랑, 사랑’은 다수의 추천을 받아 가지로 갔고, 필진 추천도 상당수 받았다. 이 사람은 ‘소수’의 미움을 받은 것 뿐이고, 거기다 같이 사바넷 책마을에 있다는 이유 뿐으로 그 ‘소수’에 박종민씨나 김대현씨 같이 순수한 열정을 지닌 분들이 끼어서는 안 된다. 마성은 시리즈를 언급하며 예전 멤버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것은 매동크로석과 전투기를 ‘물리적 실체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통해 ‘그것은 같은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것과 다르지 않은 태도로 보였다. 적어도 내겐.
하지만 너무 늦었다. 오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버렸다. 다음은 해성씨의 전역인사에 올라온 덧글들을 몇 개 발췌했다. 이 정도면 ‘사바넷 책마을’의 이미지 개선 가능성 내지는 그들과의 연대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한 번 새겨진 이미지는 벗겨내기 어렵다.
“새로운 경기장에 관한 것은 저도 사실 생각해왔던 것입니다.
바깥에 있는 책마을에 가본 적은 없으나, 동슥씨를 비롯해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기가 싫어지더군요.“
“아! 저도 잠시 가 봤습니다. 사바넷 책마을. 여기저기서 나온 평가대로 그곳은 그냥 그 시간을 살아가는 이들의 '아지트'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해성님이 말씀하신 것이 이거였군요.”
“사바넷의 책마을- 저도 가봤는데 '그들만의 리그'인것같아 왠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해성님말씀대로 지금의 책마을 주민을 위한 시즌2가 있으면하는 바람이 듭니다-“
“분명 우린 사바세계 책마을 주민과는 조금 다른 성향을 갖고 있지 않나요?”
여기까지, 어느 빠돌이의 잡설이었다. 쓸데없는 글을 남겨서 다시 한번 주민분들과 동매크로석님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시즌 2, 솔직히 나도 너무나 기대된다. 과제를 던져주신 해성님,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철권정치의 장점을 이용하여 논의를 빠르게 진행시켜주신 동석님, 수많은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공유해주신 주민분들 모두 너무나 감사하다. 반면에, 업무를 핑계로 아무 기여도 하지 못했던 나는 사실 지금 와서 이런 말 꺼내기도 굉장히 창피한 지경이다. 이번 글도 잠이 덜 깬 덕분에 생긴 극도의 뻔뻔함 덕분에 남길 수 있었지, 아니면 얘기조차 꺼내기 민망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주제에 잘난 척 하며 글을 남긴 이유는, 시즌 2에 대한 논의가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1기들이 설립한 ‘사바넷 책마을’이 있었고, ‘우리는 저런 방향으로 가면 안 된다’ 라는 반대기제가 지나치게 작동하고 있었다. 그래, 사실 사바넷 책마을은 문제가 많다. 지나치게 ‘그들만의 리그’가 된 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그 곳에서 우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궁에서 알트탭 신공을 쓰며 글을 올리고 생각을 나누었던 추억을 공유했던 건 우리뿐이기에(특히 1기의 경우는 수많은 폭파를 당하며 다수의 글이 소실되고 심지어 멤버들까지 소실되는 어려운 상황을 겪으며 피난처를 찾아야 했던 운영진/필진 끼리 더욱 단결력이 강할 수밖에 없을 거다). 정모라도 한 번 하면 친구 이상으로 친해질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정이 쌓인 사람들에게 일상을 털어 놓는 일이 이 세상의 진리 찾기니 뭐니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다 보면 우리 역시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것도 모두의 의지에 의해서. 다수와의 소통을 원하고 싶으면, 한토x나 디씨로 가는 게 낫다. 영목씨의 말처럼.
두 번째, 취향의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의 사바넷 책마을에서 특정 몇몇 인물들만 활동이 잦은 것은, 인문/사회 라는 취향의 공통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취향이 약간 다른 사람들은, 혹은 그쪽 지식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글이 올라와도 아는게 별로 없어서 쓸말이 없거나 관심이 없어서 자연히 멀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 문제는 비단 사바넷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금 이 곳에도 해당된다. 확실히 홍명교씨나 김예찬씨의 글에 댓글을 올리는 분들과 김무준씨의 연재글에 답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확연히 다르다 (동석매크로씨는 예외).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서로에게 맞춰 주는 것도 웃긴 일이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우리 안의 또 다른 ‘그들만의 리그’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시즌 1’을 실패라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모두’를 함께 끌어가자 같은 주장을 내세우며 좀더 우월한 위치에 서려고 하거나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행위에는 열렬히 반대할 것이다.
신도시 개발이라고, 땅값 좀 올려보자라는 사심을 넣거나 그린벨트를 싸그리 해제하여 ‘새로운 대안의 도시’나 ‘뉴 파라다이스’ 따위를 지향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런 건 미키마우스나 할 일이지. 우리는 아니다. ‘친목’이든, ‘폐쇄적 커뮤니티’든 간에, 가끔씩 정모해서 같이 치킨 뜯으며 술도 마시고, ‘일상이야기’와 ‘ㅋㅋㅋ’와 ‘펌’글만 판친다고 하여도 동슥님께 92년생 여자친구가 생겼다든가 명교님과 예찬님의 파리에서 페쩨르부르크로의 여행기를 볼 수 있다든가 현식님이 수원갈비 맛집 후기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다. 내가 꿈꾸는 ‘사바넷 책마을 2기’는 그런 것이다.
“계몽”이나 “소통”과 같은 화려한 간판으로 치장한 살롱 보다는,
외롭고 힘들 때 추억에 젖어 사소한 이야기로 웃고 떠들 수 있는 길가의 주막.
어서 오세요, 책마을로!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11-03 16:41)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3-09 08:59)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6-10
09:55:35
상병 홍석기
그러니까, 일단 조촐하더라도 만들어 보자는 겁니다. 2008-10-31
16:59:22
상병 전우주
글 쓸수 있는걱ㄴ가? 2008-10-31
17:05:27
병장 이태형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섣부른 의견이나 동조를 내지는 못하겠네요.
조심스럽고 뭐고해서 그런것보담은 제 생각 자체를 잘 모르겠어요, 허허.
그냥 비트겐슈타인 때문에 그런거라 생각할래요.
모르면 조용히 하라잖아요(웃음)
이 문장이 왜 이리 맘에 드는지.
저도 명예의전당 빠돌이로서, 잘 읽었다는 말만 남깁니다.
오랜만의 석기님 글이라 내용에 상관없이 반갑군요. 2008-10-31
17:45:34
상병 이우중
가지로 2008-10-31
18:03:58
병장 정병훈
어이쿠.
그래요 사실 석기님의 말이 일리가 있긴 하네요. 군중심리를 만들어 간 꼴이 되어 버렸군요. 저도 뭐라 하고 섣부르게 의견을 던지기가 쉽지가 않군요.
사실 해성님께서 시즌2와 문집건을 던져 주고 저녁밥을 먹었지만,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건, 연명부 작성 밖에 보이질 않는군요. 그것도 참여율은 상당히 저조 합니다.
뭐. 저조하면 저조한 대로 가면 되겠지만, 계속 얘기해온 시즌 2는 책마을 시즌1관 조금 비개방적인 면들이 많아서, 자칫 우리들의 잔치로 변질 되어 보이는군요.
거기에 좁은 웅덩이에서 우리들 끼리 잘한다 잘한다 해도, 그건 웅덩이 속에서의 얘기일 뿐입니다. 바다로 나가지 않으면, 바보들의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꼴이 되는거죠 뭐.
후~ 직원이 두명 분이라서 그런걸까요. 추진이 조금 느리다곤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특별한 대안을 제시할수도 없는 이놈의 평민계급은 어쩔수 없군요.
모르죠. 귀족나으리들께서 몰래 준비를 하고 계실지 말이에요. 2008-10-31
18:33:08
병장 이동석
제가 해성님과 쪽지를 주고 받으면서 해성님을 부추겼기에 전 이 글에 비판적입니다.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이 표현은 주영준님의 표현을 따온것입니다-
더 할 이야기가 많겠지만, 그런것과는 상관없이 저도 사바넷 책마을을 처음부터 다 읽어보았기에 해성님의 사바넷 책마을 진단에 그리 공감하지 않은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비판적이라는 것이 공격적인 의미로 읽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건 제 경우에도 그렇고, 석기님의 지적에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혹여 석기님의 글이 공격적이라고 여기셔서 굳이 가련한 이동슥을 변호해주시려 정력을 낭비하는 분이 있을까 하여 덧붙입니다.
그리고 몇번이고 정독해보았고, 의미 있는 문제제기 말고 어떤 정치적 의도도 개입되지 않았다고 봅니다만, 전 지금 술을 많이도 먹었기에- 이 글에 대해, 이 글의 반응에 대해 언급하는것은 일종의 주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술을 많이도 먹은건, 아무 이유없이 그저 술이 있었고, 전 술을 좋아할뿐이고, 술 남기는 꼴을 못 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비트겐슈타인이 말할수 없는것에 침묵하라고 했던건- 그야말로 주사였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젊은날의 치기-였던가. 후기 비트겐슈타인마저 스스로의 철학을 뒤엎지 않았던가요. 그리고 석기님이 이 글에 끝까지 책임을 다 할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이건 주사-가 아니고, 신나게 이야기 해보자-그게 제 논지에 어설프게 동조를 했든, 정색하며 반발을 했든 그러거나 말거나 그 누구든- 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조촐하게 만들지라도- 대충 만들진 말자는 말입니다. 그리고 제 이 결론은 석기님과는 무관합니다. 2008-10-31
21:07:28
상병 김민규
정말 안 적으려다가 적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사바넷 책마을의 폐쇄성은 그 구성원들이 주는 동질감, 동시대를 살았다는 공통분모, 폭파와 복구와 이별과 재결합의 과정에 어린 인간적 친밀감 때문이 아니라,
책마을 스스로가 가진 폐쇄성이 그저 이전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이곳의 회원가입이 개방되면서 전향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하지만, 저 역시도 손님 시절 '정회원 가입은 당분간 받지 않습니다. 이 정도 말씀드렸으면 알아들으시리라 믿습니다' 라는 글에 상처받았었고, 책마을 데뷔작으로 골품제도를 기반으로 한 세계관으로 비꼬는 글을 써 볼까까지 생각했었으니까요.
어쩌다 의도하지 않은 청탁으로 정회원이 되었지만 글적기 민망하고 쑥쓰럽고 끼어들기 어색하고 무엇보다, 필력의 한계를 느껴 썼다 지우고 많이 했다는 점 고백하고싶네요. 그리고 여전히 구제불능인 이 내공이야 어쩔 수 없지만, 답글을 받고 적고 하면서 몇몇 사람들의 이름이 익숙해져가면서, 끝도없이 밀려들어오는 가입인사와 가끔씩 등장하는 용감한 초성체와 늘어가는 회원수가 불편해져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요, 저는 얄팍해서인지, 손님 벗어난지 며칠이나 됐다고 올챙이적 모르네요. 이건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그럼요.
그러나 그것이 책마을 1기이든 시즌2이든 여기이든간에, 폐쇄성은 이미 전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이 전적으로 그들의 잘못도 우리의 잘못도 그 무엇도 아니라는 거예요. 예전에 잠깐 스쳐가는 글을 본 기억이 나네요. 동석님이었나, '이제부터 가입인사 보고 정회원 등업시켜드릴까요?' 라고 농담조의 글을 던지자 한 분이(죄송합니다. 기억이) '그것이 소수에 대한 다수의 폭력이 될 수 있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알지만, 그렇지만, ..... 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라고 공감하는 것을. 그게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걸러지지 않고 과도하게 성장했을 때의 폭파의 위험 때문인지, 아니면 일정수준 이상의 '격'을 가진 글들이 올라오기를 기대하는 기대심리때문인지, 그도저도 아니면 정말로 그저 소수지향커뮤니티여서 그런 것인지는,
'나는 안 그랬는데 너희는 왜 그래?' 라고 손가락질할 수 없는 신세인 것은 저 역시도 위에서 고백했듯이 어느새 그저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바깥 책마을을 아직 한 번도 들어가보지 않은 저로서는, 그곳의 성격을 짐작할 수 없었기에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았고, 그렇기에 그들을 매도하지도 그 공간이 끼리끼리문화라고 적지도 않았다는 중립성은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겠습니다 대세에 따라 저역시도 다구리를 깠다고 하시면 마냥 부정만 할 수는 있을까요. 침묵은 동조라고 하신다면 부끄럽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더이상 독서후기는 올라오지 않고 정모나 하며 세상사는 모임이 되었는지 어땠는지는 정말 알 바가 아니군요.
어차피 저는 지금의 바깥 책마을에 합류할 수 없는 몸입니다. 그들과는 지나치게 먼 심리적, 시간적, 정신적 간격이 있고 공유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도무지 찾을래야 찾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아직 많이 남은 궁생활에도 불구하고 제게 지금의 책마을은 소중하고, 그것이 바깥에 나가서도 같은 의미로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이후에도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마 다들 비슷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논의의 과정에서 바깥 책마을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일부 불확실하고 부분적인 정보들로 채워져 왜곡되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석기님의 지적을 받아들여야겠군요. 그러나 분명 '저열한 원조 감자탕 골목'을 경계하며 "연대와 공존 역시도 가능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위키사이트를 잇는 방안을 모색하지 않았던가요? 시즌 3나 4가 이어져가며 같은 시대의 사람들이 모여가는 것 역시 기대했었고, 심정적으로는 파피용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는 마음이었을지언정 그것이 '지금의 바깥 책마을은 죽었다. 우리가 제대로 된 새로운 신대륙을 만들어 맛좀 보여주자. 에잇, 저열한 군상들' 은 아니었잖아요.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오랜만에 올라온 소중한 글에 대한 조목조목 반박이 아니라
저 역시도 '신도시 개발이라고 사심넣지 말고 같이 치킨뜯을 주막이나 짓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것이 인트라넷에 더이상 접근할 수 없는 개구리들에게 대안공간으로서의 역할 역시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래, 사실 사바넷 책마을은 문제가 많다. 지나치게 ‘그들만의 리그’가 된 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그 곳에서 우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역시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것도 모두의 의지에 의해서. ', 이 한 구절이 석기님의 아쉬운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는 것 같아 저 역시도 마음이 짠합니다. 결국 저는 같은 소리를 괜히 반복해서 길게 써 놓은 꼴이 되어 버렸군요. 아, 그냥 올리지 말까..... 2008-10-31
21:21:07
병장 이동석
전 이제 술이 깼기에-전 술을 아주 잘 먹습니다- 뭔가 말해보려했건만, 민규님보다 더 절절하게 말할 여력이 없기에
또 만만한 병훈님을 족치겠습니다-이건 제가 어떻게 말하든 그렇게 보일것이기때문입니다- 병훈님께서 뭘 말씀하고 싶어하는건지는 사실 알것도 같습니다만, 그 알것 같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오해-가 아닐까 싶어 덧붙입니다. 스스로가 무슨 말을 하고 계신건지는 알고 말하는건지 궁금합니다. 이건 추궁도 공격도 아니라, 단지 자연스러운 호기심입니다. 전 석기님의 글이 일정부분 위악적인 면을 띄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병훈님의 표현은 그냥 그 위악에 동조하는것- 그러니까 터진김에 하나를 더 얹는것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병훈님이 책마을을 아끼고 열심히 활동하는건 알겠지만, 저도 병훈님을 참 아끼고 믿습니다만, 그딴것들과는 아무 상관없이 저 댓글에 대한 해명은 들어야겠군요. 2008-10-31
21:40:25
병장 이동석
뭐- 석기님이 이 글에 달린 댓글을 보는건 다음주 월요일이나 되서겠지요. 제가 이렇게 말하는것이 석기님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혹여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그냥 이제부터 제가 하는 말을 그냥 무시하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군요. 제 역할은 언제나 좌익수- 그것도 무한히 의문을 제기하는 질문자였는데 말입니다. 사실 전 주해성님이 니체같은 표정으로 '바깥 책마을은 죽었다-'라고 말할때 잠시 코를 후볐습니다. 저도 못지 않은 명예의 전당빠-이며 실제로 사바넷 책마을의 글을 읽고 김강록이나 주차영준 같은 이들의 미니홈피를 기웃거리기도 했습니다. 그건 순전히 팬심-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바깥 책마을이 죽었다는거엔 동감할수 없었습니다. 다만 이곳 책마을의 미래가 그곳과 같아서는 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해성님의 당시 이곳 책마을에 대한 진단에 대해 절감하며- 오아시스를 찾는 이에게 건빵을 던졌습니다. 이건 모종의 의도가 있었음을 인정해야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거지요. 그렇다고 책마을의 역사를 부정-하겠다는 건 아니라는것쯤은 석기님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석기님이 인용하신 제 댓글은,
"궁은 책읽고 글쓰고 사유하고 소통하는데 결코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일단 제 경우엔 댓글 쓰는 정도의 짤막짤막한 수시접속은 가능해도, 진득히 글 하나를 쓸수는 없는 환경이지요. 알트탭 신공이랄까.) 그러나 우리는 이런 환경에서도 읽고 쓰고 생각하고 댓글 달지요."
석기 님이 인용하신 이동슥이 그 글에 단 '세'번째 댓글의 '마지막 문단'입니다. 그 댓글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문단을 지금의 책마을과 바깥의 비교-라고 보는건 글쓴이의 무분별한 단어 사용을 감안하더라도, "이제 걔들은 우리보다 못해 라는 격하 선언"이라고 보는것은 명백하게 오독-혹은 논지를 강화시키기 위한 의도적인-입니다. 그동안의 댓글이 진행되는 과정을 봤다면, -일부의 사바세계의 한계상 어쩔수 없고, 우리의 환경은 책읽고 글쓰기에 적합하기에 당연하다-라는 논지에 대한 반박과 동의가 엇갈리고 있는 맥락에서 봐야지, 그 문단을 따로 떼놓고 보는건 부당합니다. 그러니까 그건 바깥 책마을에 대한 비교가 아니라, 사바세계와 이 곳의 환경에 대한 이야기겠지요. (물론 이건 성급하게 던진 건빵이라는건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바깥 책마을에 가입 승인이 되었길래 글 몇 개를 보고 왔습니다. 차마 가입인사는 못쓰겠더군요. 그리고 명예의 전당에서 엿봤던 몇몇의 사진을 보면서, 홈피를 훔쳐보면서, 전 왠지 슬퍼졌습니다.
꼭 펜팔하던 여자를 실제로 만나기로 해놓고 먼발치에서 돌아서는 기분이었달까요. 실망한건 아니에요. 사실 별 기대 안했거든요. 사람 생긴게 다 그렇고, 사람사는게 다 그렇죠. 뭐. 저도 제 얼굴을 차마 보여줄순 없었어요. 그 여자를 실망시킬순 없었어요. 그러니까 그 여자는 딱 그렇게 생겼더군요. 실망한건 아닌데, 실망시킬순 없는 딱 그정도."를 인용하시는건 어땠을까요. 그건 공지사항- 그것도 9월의 베스트 선정을 알리는글-에 쓰는 시커만 속내 듬뿍 실린 감상이었으니까요.
마성은님의 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굳이 따옴표를 쓰며 "일부"의 "꼰대"스러움에 놀랐다는것, <보석글>을 썼던 '정준엽'님이나, "안대습" 안대섭님의 재치있는 마성은 지지를 치하(?)하는 말에 대한 언급도 없이 '사바넷 책마을 유지'라는 범주화에 이은 성급한 일반화로 그들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며 편향됨을 지적하는건 의도된것이라고 밖에 볼수 없겠습니다. 그 글에 대한 반응이 다소 편향되었던건, 정확히는 다소 수세적인 입장에 있었던 마성은에 대한 동정여론-다름 아니었다는것이지만, 석기님의 입장에서 그것 또한 탈맥락적인 시각에서의 편향된 반응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런것과 상관없이 우리의 겨냥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찬란하게 새겨진 이들이라고 해도, 그들의 과거-못해도 2년은 지나, 그들은 스스로의 과거와는 다른 인간이 되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에 얽메이며, 책마을의 현재를 부정하는건 그야말로 우습도록 슬픈일이니까요. 뭐 그들을 겨냥해선 안된다는 논지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바넷 책마을에 대한 반응이 지나치게 왜곡되어 있을때 굳이 나서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았던것도 인정합니다. 제가 시점적으로 바쁜시기였기도 했고, 거기다 주민탐방을 터무니없이 밀리고 있었던 시기기도 했습니다. (옙, 변명입니다)
술 김에 횡설수설 계속 해보겠습니다. 우리가 이어온 논의-를 찬찬히 보면 물론 맥락에서 많이 벗어나고야 있습니다만, 애초의 논의는 기존의 사바넷 책마을 체제를 유지하자는 논의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미 왜곡된 여론은 그 논의를 일찌감치 집어치우고, 이글루스냐 티스토리냐 제로보드냐 정도만 이야기 해버리긴 했습니다만,
아아, 술깨면 이야기 하지요. 2008-10-31
22:46:33
병장 이동석
석기님의 문제제기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술 취해서 개그야 보는 저도 확신할수 있어요.
그러나 우리가 이야기 하는것이 그리 단순치 않다는걸 무시한 측면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겁니다. 물론 제 변명에 급급한 부분이 구십구점구지만, 일정도는 수 많은 주민분들이 저나 몇몇의 선동과 호도질에 왜곡 될 정도일리가 있냐고 말하고 싶었어요.
이젠 정리를 해야할때겠군요. 답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젠 개그야 보다가 자는게 서로를 위해 좋은것이겠군요.
그리고 전 연상 취향이랍니다. (하하) 2008-10-31
23:08:47
병장 문두환
좋은 글입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논의가 여기에서 부재하면 오히려 더 찝찝한 구석이 늘어날 것 같아 댓글 올립니다.
먼저 저 역시도 이 글을 쓴 석기님에게 사적인 감정은 없습니다.
해성씨가 저녁밥을 먹기 전에 쪽지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제 2경기장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이죠. 전 처음에는 이 안에서 다른 곳으로의 이전을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물으니 '전역인사'에서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하더군요. 자, 결국 제 2경기장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공 좀 차자던 해성씨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분분한 해석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 주된 요점은 아니기에 스킵하겠습니다.
석기님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몇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 2경기장 건설이 왜 논의되었나?'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2경기장 건설 논의는 단순히 기존의 사바넷 책마을에 대한 맹목적인 비판 때문에 제기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발화의 초기에 사바넷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있었을지언정 지금의 논의에서는 그것이 주된 관심사는 아니라는 것도 추가해서요. 해성씨가 말한 것처럼 저녁밥을 먹고도 책마을 같은 곳을 잊지 못해서 일 수도 있고 궁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다 하지 못하는 말을 사바넷에서 썰을 풀어보자는 의도도 가능할 것입니다. 아니 어떤 담론이나 지적 욕망보다는 그닥 녹록치만은 않은 궁생활을 하면서 같은 공감대를 형성한 이들이 모여 유대감을 나누자는 의미도 있을 것입니다. 이 중에서 어떤 것이 더 큰 의미를 가지는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저녁밥을 먹고 사바넷 책마을에 들어가기에는 심리적 거리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사이좋은 세상에 접속해서 그곳에 가 보았을 때 가입요건에 추천人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잠시 고개를 갸웃했으니까요. 누굴 추천人으로 내세울 수 있을까요? 동석님일까요? 아하, 아마도 그들도 동석님은 잘 모를 것 같더군요. 참 미안하게도 저는 그 곳의 글을 다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가입시도도 해보지 않았기에 더욱 할 말은 없어지는군요. 하지만 같은 시간을 공유하지 않은 이들이 허가제 클럽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 것인지, 그리고 그들이 또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했다고 한들 그리고 그런 현상을 두고 그렇다고 말을 한들 그것이 얼마나 잘 못 된 것일까요. 석기님 말대로 동석님이 사바넷 책마을에 대한 언급이 부정적인 표현이 섞여 들어갔다고 해도 결국 그것을 '문제'로 삼지 않고 '특성'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전에 나왔던 말처럼 제 3의 경기장, 제 4의 경기장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해도 저는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대한 염려도 있었지만 '친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 않았나요?
그들은 우리들과 다릅니다. 아니, 다른 시간에 다른 사람들과 살았습니다. 그리고 사바넷이라는 공간에 이 곳을 향수하며 또다른 둥지를 텄습니다. 그것을 두고 폐쇄성이라고 섣부르게 치부했던 건 '소수'의 인식의 잘못이었던 것이지(제가 그 '소수'가 아니었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것이 제 2경기장 건설 논의 전체를 끌고 가는 핵심적인 방향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마성은 사건과 관련된 소수의 모습을 보고 그들 전체를 파악할 수 없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두 번째는 동석님의 영향력에 대한 석기님의 생각에 대해서입니다. 저는 동석님을 참 좋아합니다(아, 커밍아웃은 아닙니다. 다들 오해는 하지 않으시길). 그리고 마찬가지로 석기님의 글도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동석님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가 어떤 말 한마디 했다고 해서 그의 말을 100% 신뢰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석기님의 글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또한 딴지를 거는 것처럼 보이는 글을 올리는 것처럼요. 그리고 그것이 과연 저만 그런 것일까요? 부촌장이면서, 하루에도 몇 십번은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라도 할지라도 그의 말이 여론을 조작하고 논의를 좌지우지할만큼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아, 동석님의 리더십이 없다거나 동석님이 하는 말이 우습다는 것은 아니에요). 그의 영향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그의 절대적인 영향력도 부정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세 번쨉니다. 전 되려 묻고 싶습니다. 석기님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 생각엔 석기님의 말 한마디가 동석님의 말 한마디에 견주어 결코 영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벌써 '군중심리'라는 말이 등장했네요. 과연 제 2경기장에 대한 논의가 군중심리에 휘둘려 진행되었다고 폄하될 만큼 사바넷 책마을을 '매도'한 상황에서 진행되었나요? 쓰신 글을 조금 인용 하겠습니다. '모두'를 함께 끌어가자 같은 주장을 내세우며 좀 더 우월한 위치에 서려고 했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 논의는 그저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자는 이야기 아닌가요?
마지막입니다. 이건 사족입니다. 김강록이나 송희석이나 김동환(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 미안합니다만)과 마성은. 마성은이 필진으로 추천되었고 그의 글이 가지로 갔다고 해서 그가 단지 '소수'의 미움을 받았다고만 생각할 수 있을까요. 그 '소수'가 당시 책마을에서 가졌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 새삼 궁금해지는군요. 당시 정황을 정리했던 정준엽의 댓글에서 언급된 '유지'라는 말이 유난히도 따갑게 들린다고 해야 할까요.
사족에 사족 하나 더 붙입니다. 그런데 누가 평민이고 누가 귀족인가요? 2008-10-31
23:27:33
병장 정병훈
만만한 병훈씨 왔습니다. 하하
일단은 저도 조심스러운 가운데 동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일단 제 짧은 댓글을 어떻게 받아드렸는지 부터 집고 넘어가주셔야 제가 뭐 거기에 그게 아니라 제 댓글은 이런 거였습니다. 라고 말이라도 하겠는데, 그런 게 전혀 없어서 어디서부터 오해를 갖고 있는지, 어디서부터 동석님과 견해 차이를 보이는지 궁금하군요.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석기님께서 뭔 얘기 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전 아직 책마을에 들어온 지 두 달 정도 밖에 안 되고, 활동? 이라고 말하는 활동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책마을이 어떤 역사를 갖고 어떤 인물들이 활동을 하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전 아주~ 개인적인 입장에서 글을 남겼는데 그것 또한 해명이 필요하다면 기껏 맞이하겠습니다.
일단은 저도 석기님의 글을 읽었고, 제 댓글도 읽었고, 제 위로 있는 두환님의 글도 읽었는데, 제 글이 동석님이나, 두환님께서 얘기하고 있는 얘기와, 석기님이 하고 있는 얘기와 어떤 부분에서 화합하거나, 부합하는지를 알지 못하겠습니다.(솔직) 분명 본인이 느꼈을 때는 석기님께서 하는 말에는 분명 일리가 있다고 느꼈기에 일리가 있다고 말씀드린 것 뿐이고. 만약 이 글이 명예의 전당 인물들에 관한 얘기라면 전 여기서 빠지겠습니다.
그게 아니라 시즌2에 관한 얘기라면 계속 이어나가보겠습니다.
분명 동석님께서는 '시간이 부족하다. 문집과, 시즌2를 만들면서도 저녁 밥먹는 사람들이 많아 아쉽다. 얼른 결정을 봐야 된다.'는 얘기를 한 걸 본적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저녁밥 먹고 나가는 사람은 계속 보이는데 문집과, 시즌2에 대한 진도는 나갈 생각을 안 보이는 답답함에 남겼습니다. 해성님의 글에 댓글이 35개정도 달리고, 동석님의 글에도 댓글이 60여개 달렸는데, 총합 100개의 글에서 한 가지 수렴을 못한다는 건 솔직히 '시간이 없었다.'라는 핑계? 변명을 제외하곤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마땅히 연명부 작성이나, 문집 관련 일은 잘 아는 분들께서 나서서 해주셔야 하는데 뭣도 모르는 제가 연명부 작성이랍시고, 글을 남긴 것 또한, 조금씩이라도 추진해 가자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지금 시즌2와 문집의 추진속도는 적당한가를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시즌2는 조금 폐쇄적인 성격이 보이게 만들자는 의견이 모이고 있어서 한 말씀 드리는 건, 이 책마을이라는 공간이, 지성의 장으로 모인건지, 그냥 단지 책 읽고 독후감이나 말하면서 그 책이 좋았네, 나빴네 하는 곳인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단지 독후감남기고 얘기하는 곳이라면, 별 할 말이 없겠으나, 수많은 습작이 탄생하는 곳입니다. 소재 선정의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글들이 탄생하고 있는 이곳을 사바넷으로 옮기는데, 폐쇄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조금씩 글을 다듬고 하고 싶다면, 개방적으로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선 뭐. 제가 운영진도 아니고, 필진도 아니고, 촌장 부촌장님과 친분이 있어서 쪽지를 날리고 하는 사이도 아니기에 얘기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요. 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걸요. 흐흐. 그래도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볼 때 느낌은 그랬습니다. 그래서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 버릴까 걱정을 한 것도 사실이구요.
폐쇄적 성격을 갖지 않으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도 알고 싶군요.
회원제로 움직이는 건가요? 그럼 회원만 글을 쓸 수 있는 건가요? 그럼 회원 아닌 사람은 댓글은 쓸 수 있을까요? 그 댓글에 초성체, 폄글, 이모티콘이 가득하다면...? 회원제가 아니라 인트라넷 책마을 인증을 거쳐야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라면, 이건 정말 우물 안 개구리이구요. 그럼 공개적으로 회원을 모으는 그런 체계를 택하실 건가요? 후-
지금 논의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요새 논의가 뜸했고, 우린 시간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알았으면 좋겠네요. 물론 위에 저놈의 말도 안 되는 논의는 이미 부촌장님께서 다 생각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뭐 간단한 거니까요.
쓸모없는 위에 글은 다 무시하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나 하면,
책마을에 운영진이 누구입니까?
두 달 동안 생활해 본 제가 알기론, 촌장님과 부촌장님인데, 또 있습니까?
없다면, 두 분이 추진하기엔 너무 힘들지 않냐 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도와주세요!' 하면 도와 줄 거도 같은데 아무도 안도와주죠. 누구를 콕 집어서 말하기 전엔 말이에요. 그게 군중심리 중에 하나죠. 그래서 지금 논의를 더 하고 싶으면, 더 늘려야 합니다. 추진 위원회를 정말 구성을 해서 이끌어 나갈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아닌가요?(땀)
그게 아니라면 저 같은 아무것도 아닌 평민(저를 비롯한, 얼마 되지 않은 주민 분들)들은 뭐 생기는 대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 두환님이나 동석님은 친분이 있는 분들과 연대를 하면서 책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갈거고, 그런 귀족 분들이 하는 걸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평민과 귀족의 표현이 좀 마음에 안 든다면, 그냥 안 들어 하세요.
분명 책마을엔,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면서 서식하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그에 비해, 평민은 그들의 포스를 보며 경이로워 하고, 배우는 자들을 빗대어 말한 것 뿐이니까요. 제 표현력은 이게 단가봅니다.
제 댓글엔 책임을 져야죠. 뭐 사실 횡설수설이 되었지만, 뭐 제 독해 능력의 부재로 석기님의 글에서 위악이 어떤 부분이고 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 글이 석기님의 위악에 휘발유를 붙고, 라이터를 킨 격인지, 그냥 제 얘기를 한건지도 모르겠고요.
그래요. 몰라요 몰라.
정말 모르겠는 건, 이 책마을의 명예의 전당가들의 역사입니다. 휴-
뭐 답이 되나 안 되나 는 모르겠습니다. 동석님. 글재주가 그저 그렇다는 건 대충 아는 부분이니까요. 그나저나, 제 댓글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먼저 좀 알려주셔야, 제 댓글은 그게 아니라는 말을 할 텐데. 이건 좀 모르겠군요. 제 능력의 한계 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분명 이 논의의 쟁점은 제가 말하는 이 말도 안 되는 글과는 무관한 거 같은데, 제 이름이 거론되기에, 석기님의 글이 어떻게 위악적이며, 제 댓글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궁금해 남깁니다. 젠장... 한참을 까이겠군요. 낄낄낄. 그러면서 크는 거니까요. 2008-11-01
09:12:46
병장 정병훈
아. 혹시 까고 싶으시다면, 이리저리좀 돌려서 말해주세요.
B형인데, 대문자 A혀의 성격을 갖고 있답니다. 소모임 탈퇴로 직행하는 열차에 태우지 마세요. 휴- 2008-11-01
09:15:24
병장 김태형
글 내용과 상관 없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적어봅니다.
현재 책마을은 궁넷 안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첫째 회원 모집의 제약성과
둘째 논의 수렴의 제한 그리고
셋째 활동의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기타 다른 문제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정도의 문제는 다들 안고 있을겁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덧붙이자면 궁넷은 되는데 사바넷이 안되는 회원들이 있다는 것 뿐이겠지요.
제가 생각을 했을 때도 우리에게 제2의 논의의 장 혹은 더 개방적인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선뜻 그게 마음속에 와 닿지는 않더라구요. 그게 단지 "이 사람들과 나가서도 이야기 하고 싶다"라는 생각에서였다고 본다면 "주막"같은 집을 짓는 데에는 찬성입니다. 하지만, 다수의 책마을 회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 수가 없군요.
이미 사이 좋은 세상의 집들을 모집하는 글에 댓글이 고작 40개 남짓 달린 상황에서 2의 10승명(名)을 넘는 회원수가 무슨 의미이며 그들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까지 생각이 미치면 조금 답답합니다.
주막에도 찾는 사람들이 있어야 술을 들이던가 닭을 삶던가 고아 놓던가 하죠. 안 그렇습니까?
아무래도 이 글에서는 '1기 책마을'의 변화(변질이라기 보다)에 대한 반감에 대해서 약간의 논의의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책마을을 시즌2 라고 한다면, 저 1기 책마을은 말 그대로 1기들의 책마을이라는 얘기죠? 그들은 무엇때문에 저렇게 변모되었을까요? 아무래도 응집성의 문제라고 봅니다. 천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달라붙어서 투데이를 이천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궁넷 사용에 제한을 받는 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런 회원들은 그만큼 책마을의 접근성이 떨어짐 느끼게 되죠. 그래서 사바넷으로 부메랑처럼 찾아드는겁니다.
그리고 사바넷에서 섞여들지 못한 일부 혹은 '사바넷'에서조차 진입장벽을 느끼는 회원들은 그마저도 떠나게 되고 자연스레,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아닐까요?
그럼 처음 말씀드린 세개의 문제로 돌아가보겠습니다.
회원 모집의 제약성 면에서는 어떻게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솔직히 하루 네번 다섯번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궁넷이 뭔지도 모르는 살마들도 많을겁니다. 기껏해야 자력 열람 정도 할 수 있는게 고작일 수도 있구요. 이 제약성이 있기 때문세 사바넷의 책마을이 궁넷의 책마을과 같은 모습을 필요로 한다면-담론과 토론 그리고 수많은 독서후기와 인문/사회에의 이야기가 오가는-그럴수도 있겠죠. 하지만 결코 중복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필연적으로 사바와 궁은 다른 내용을 담게 되겠지요.
논의의 수렴 제한도 비슷합니다. 쓸 수 있는자와 쓸 수 없는자, 읽기만 하는자와 쓰고 읽는자의 차이가 생기게 마련이죠.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격차를 줄여주기 위해서라도 가벼운 책마을은 필요할지 모릅니다. 이 문제는 사실 문집과 [일상이야기]를 달고 올라왔던 많은 글들에 있어서의 문제인데요. 논의 자체를 하기 위해서 아무리 글을 쭉쭉 뽑아 쓰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김성모가 아닌 이상 하루에 한가지 논의를 올리는 것은 어쩌면 버거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겐 우리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이 있으니까요. 때문에 문집의 속도도 나지 않는 것이고 가십성 이야기가 많이 올라올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닙니다. 책마을에 올라오는 일상이야기는 어느정도의 논의거리를 제공해주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로와 서로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은 이들이 같은 자원(시간과 도구-컴퓨터)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시간적 단속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세번째가 조금 중요한데요, 이것은 궁넷의 특성상 우리 자신의 활동이 제약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서로서로가 '모이는' 것은 맞지만 그 자체로 많은게 해결될 수는 없죠. 머리를 맞대고 있어도 일이 해결되지 않을 때가 많은 경우 존재하는데 아무렴 궁넷에서야.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계획과 일단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활동의 제약이 생기는 포인트를 간파하고 논의가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활동에 대한 논의까지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시즌2, 문집 두가지의 토픽에 있어서 시즌2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공을 들여서 많은 사람들을 흡수 할 수 있는 방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모두의 접근성이 제한되는 궁넷의 틀을 벗어날 수 있기에-과 문집의 경우 시즌2보다 더 현실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즌2가 준비되는 과정에서 얼마든 수행 할 수 있다고 본다는 겁니다.
타인들을 밀어내기보다 포용하고 말 한마디라도 이끌어 낼 수 있는 책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담론의 장이었던 책마을을 보면-물론 전당에서 본 것들과 지금의 책마을 모두를 합쳐서 보지만- 항상 뿌듯하고 뭔가 알찬 느낌이었는데 이상하게 정체된 느낌이 드는걸 지울 수가 없더군요. 이 시점에서 1기 책마을이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했다면, 우리는 어떤가를 잠시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포용해야겠지요.
그리고, 문집에 들어갈 글을 위한 '백일장'을 또 한번 열어보는 것도 괜찮겠군요. 우리 모두가 어설픈 비평가가 되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씨익) 2008-11-01
11:07:54
병장 이동석
소모임 탈퇴를 하건 말건, 그건 병훈님 자유니까 상관할바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론 그런짓은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군요.
누가 병훈님을 '깠단' 말입니까? 혹여 누가 '깠다'면, 그렇다고 해도 겨우 그 누군가 때문에 책마을이나 주민들과의 소통을 포기해버릴정도로 책마을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까? 이건 소심하고 소심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A형이건 B이건 뭐 그딴 혈액형타령 역시 알바 아닙니다. 석기님이나 저나 누군가에 대해 발화하는것이 그를 쫓아내고 싶어서겠습니까? 석기님이 그동안 진행된 논의에 대한 언급을 하는것이 정당한것처럼-어쨌거나 모든 발화는 발화자의 책임이 전제되어야 하니까요- 제가 병훈님의 발언에 대하 언급하는것은 병훈님이 발화에 대한 것이지 병훈님의 존재 자체가 부당하다고 하는것이 아니기에 정당합니다. 제가 도대체가 말을 못알아 처먹는다-고 말한것도 아니고, 당신의 발언이 일으킬 파장을 스스로 알고 있느냐고, 책임질수 있겠내고 물어본것이 병훈님을 '깐'것이라면, 우리는 아무 말도 할수 없을 겁니다.
말이 많아질수록 오해만 쌓이기에 더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는 글재주도 없고, 독해도 못하는 평민-이니까 너희같은 귀족들에게 감히 무슨말을 하겠습니까-라는식은 도저히 언급하지 않을수가 없군요.
책마을 귀족 라이센스라도 돌아다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게 있다면 전 책마을을 있는 힘껏 뒤집어 엎을겁니다. 귀족 씨라도 말리고 다녀야겠네요. 그러나 아직까진 그런건 없군요.
귀족, 평민-어쨌거나 그 '따위' 표현은 그 표현만으로 파장이 생깁니다. 전 이 표현을 그 '따위'라고 칭할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의 근대화는 일제의 식민지배에 의해 이뤄졌다'는 말을 누군가 한다면, 그때도 마음에 안들면 그냥 안들어하라고 말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병훈님이 어째서
[뭐. 저조하면 저조한 대로 가면 되겠지만, 계속 얘기해온 시즌 2는 책마을 시즌1관 조금 비개방적인 면들이 많아서, 자칫 우리들의 잔치로 변질 되어 보이는군요.
거기에 좁은 웅덩이에서 우리들 끼리 잘한다 잘한다 해도, 그건 웅덩이 속에서의 얘기일 뿐입니다. 바다로 나가지 않으면, 바보들의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꼴이 되는거죠 뭐.
후~ 직원이 두명 분이라서 그런걸까요. 추진이 조금 느리다곤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논의에 참가를 하지 않으신것도 아니고, 열심히 의견 개진을 해나가시며 참여하신분이 하는 말이라곤 너무 '엉뚱'했기 때문입니다. -그건 엉뚱하다고 밖에 말할수 없습니다. 도대체
<시즌1>의 폐쇄적인 성격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발의 된 <시즌2>가 어째서 다시 조금 폐쇄적인 성격이 보이게 만들자고 누가 의견을 모았단 말입니까?
혹시나 해서 다시 모든 논의를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다시 병훈님의 댓글을 읽어보니 이건 정말이지 중대한 오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더군요. 우리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건가요?
다시 이야기 하기 위해서, 처음부터의 오류를 짚어봐야할것 같습니다. 꼭 병훈님에게만이 아니라, 그동안 주민분들이 오해를 해오신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는 겁니다. 해명이 될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이것이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석기님의 글이 이런식으로 흘러가는것은 저도 원하지 않고, 석기님도 아마 의도하지 않으실겁니다. 이런 누군가를 끝장내기 위한 이야기도 아니고, 전부 때려치자는 이야기도 아니지 않습니까?
이후의 논의는 다른 글에서 계속 하기로 하겠습니다. 2008-11-01
15:51:45
병장 문두환
제가 쓴 댓글과 사족에 사족을 붙인 것에 대한 변명을 하겠습니다. 모두가 보는 공론의 장에서 말이 서로 엇갈려 자칫 댓글이 감정 싸움처럼 보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걱정입니다만,
누가 평민이고 누가 귀족이느냐, 라는 물음을 공개적으로 던진 이유는 동석님 댓글이 더 잘 설명해 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책마을이라는 공간에서만큼은 계급이나 나이나 기타 사회적 변수를 떠나 누군가가 더 우월한 지위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병훈님 말처럼 몇몇 분들이 가지는 '포스'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글 실력과 독해력은 개인의 능력의 차이일 뿐인데, 그것이 이 곳에서 또 다른 계급을 결정짓는 차별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누가 쓴 글에는 소홀하고 소위 말하는 '괴수'급의 주민들이 쓴 글에만 폭발적으로 호응했던가요. 책마을이 그렇게 옹졸한 집단은 아니었습니다(그렇지 않았다면 전 여기에 몇 번 찾아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솔직히 석기님의 글이 제기한 문제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지만 타당성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제가 이 글에 댓글을 단 것은 석기님이 제기한 문제에서도 몇 가지 오류가 있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분명 사바넷 책마을에 대한 오해섞인 발언이 나왔음은 분명하고, 그것에 일면 단죄적인 성격이 섞여있긴 했지만 우리의 논의가 그 '자체'였다고 한다면 저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동석님의 말 한마디나 소수 몇몇의 발언에 모두가 어리석은 군중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
(저의 경우에)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가 제기되었고 우리의 의도와 다르게 논의가 흘러갔다면, 이 부분에서 또 한번 서로 터놓고 이야기를 하고 정정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병훈님이나 태형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논의가 지지부진해지거나 참여율이 턱 없이 낮은 것부터 시작해서 말 할 수 있는 부분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저 역시 이 논의가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는 진흙탕 싸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으면 좋겠구요.
저는 우리가 이야기 했던 부분들이 결코 폐쇄지향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폐쇄 운운하는 이야기가 나왔던 이유는, 우리가 가지는 폐쇄적 신분에 의해 우리의 담론이 우리를 해치는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의미가 더 컸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민규님의 표현한 것처럼 지금의 논의는 '파피용'을 이용한 지구별 탈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소설 속 이야기입니다만 그곳에서 어느 누군가가 중요하고 누군가는 중요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을까요?
이제 조금 더 확실한 논의의 방향이 제시된 것 같습니다. 해야 할 이야기들이 분명해 진 것 같구요. 2008-11-01
16:49:45
병장 정병훈
오. 친애하는 책마을 소모임의 부촌장님.
그래요. 이건 뭔가 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제는 정말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오해의 소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 해야겠습니다.
전에 무준님의 글이었던가요? 그 글에서도 제가 정신없이 단 댓글 때문에, 이거 동석님께서 ‘흡!’ 하셨는데, 이렇게 석기님의 글에 남긴 제 댓글에서도 ‘헙!’하신다면... 전 모든 글에 댓글을 달수가 없겠군요. 물론 토론의 시발점은, 원본 글쓴이에게 있겠으나, 이놈의 무지와, 짧은 필력은 항상 말썽을 부리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군요.
뭐 보통 이런 식으로 저는 글을 써 나갑니다. 제가 알기 때문에 저는 저 자신을 극악으로 낮춥니다. 뭐 그뿐 아니라, 원래 한국 사람은 동방예의지국 어쩌고 하느라, 한참 낮춰야 예의 바른 줄 알기 때문에, 그따위로 글을 시작하거나 하곤 하죠. 저도 비슷한 맥락으로 글을 쓰곤 하는데, 동석님께서는 너무 몰라줘서 참 가슴 아플 때가 많습니다. 이건 마치 요새 조금 부각되는 ‘외설이냐, 예술이냐’와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쓴이는 이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아니꼬워 한다면, 그건 뭐 어쩔 수가 없네요.
일단은, 제가 글을 남기고, 까니 뭐니 탈퇴를 어쩌고 적은 것에 대한 해명을 좀 하고 싶네요. 이것도 위에서 설명한 그것과 비슷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생각 없이 댓글을 달아 놓고, 받아들이는 입장은 그다지 생각을 안했는데, 혹시 동석님께서 이렇게 이해하셨다면 제 댓글에 오해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동석님께서 제 해명을 듣고 싶다고 적은 댓글에 제가 댓글을 달았고, 그 댓글 바로 아래
‘혹시 까고 싶으시다면, 이리 저리 좀 돌려서 말해주세요. B형인데, 대문자 A형의 성격을 갖고 있답니다. 소모임 탈퇴로 직행하는 열차에 태우지 마세요. 휴-’
이렇게 적었는데, 혹시 제 답변이 동석님의 질문에 부합하지 않고, 또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라면, 까도 된다는 이야기 이었습니다. 그 ‘까다’는 뭐 이것저것으로 해석하셔도 된다는 걸 말씀드리겠네요. 대신에 너무 독하게 말하진 말라는 그런 얘기입니다. 전 B형이지만 A형의 특성인 소심함을 갖고 있는지라, 마음의 상처가 크면 더 이상 책마을에서 활동을 할수도 없을뿐더러, 탈퇴까지 가버리는 불상사가 생길까봐 조금 돌려 썼습니다.(A형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는걸 말씀드리죠.) 이정도로 동석님과 까고 까이는 사이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서,
제가 사과해야할 부분에 대해서 집고 넘어가겠습니다.
일단은 용어의 선택 면에서, 귀족과 평민이라는 단어를 선택해서, 필력이 뛰어난 분과 한창 배우시는 분들을 나타냈는데 제 글에서 평민과 귀족은 이런 의미로 사용 됐군요.
--------------------------------------------------------------------
그러면서도 특별한 대안을 제시 할수도 없는 이놈의 '평민'계급은 어쩔수 없군요.
모르죠. '귀족'나리들께서 몰래 준비를 하고 계실지 말이에요.
--------------------------------------------------------------------
--------------------------------------------------------------------
그게 아니라면 저 같은 아무것도 아닌 ‘평민’(저를 비롯한, 얼마 되지 않은 주민 분들)들은 뭐 생기는 대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 두환님이나 동석님은 친분이 있는 분들과 연대를 하면서 책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갈 거고, 그런 ‘귀족’ 분들이 하는 걸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분명 책마을엔,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면서 서식하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
솔직하게 말씀드리죠. 이 귀족과 평민이라고 나눈 자체가 왜 그렇게 성을 내야 하는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첫 번째 글에서 평민과 귀족은 무한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하나, 다시금 설명을 보탠 글에서, 귀족은 책마을에서 오래 있었던, 조금 더 책마을 역사를 알고, 조금 더 활동성이 강한 분들, 그리고 조금은 더 글을 잘 쓰는 분들을 총칭해서 나타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닌가요? 당연히 그분들께서 조금 더 활발하게 논의를 해주고, 주변의 여론을 조성해서 이끌어 가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렇게 표현한 것 인데, 그게 아니라면 제 생각이 짧았군요. (사실 새로 입주한 책마을 주민은 적응하기 바쁘지 이런 논의에 참여하기가 쉽진 않다고 보이네요. 입주가이드도 없고 말이죠. 히히)
--------------------------------------------------------------------
나는 글재주도 없고, 독해도 못하는 평민-이니까 너희 같은 귀족들에게 감히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라는 식은 도저히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
이렇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런 말을 했다면 제 머리가 다 숙여지네요. (아이고) 어째든 제 글을 읽으면 이런 게 있다니. 이 부분에 대해선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분명 책마을엔 글을 쓰기만 하면, 모두들 좋아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 반면, 저를 비롯해서 현재 책마을에 새로이 입주하는 분들은 조금의 관심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구요. 평민과 귀족은 극단적이고 상반된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나친 오류라고 밖에 전 모르겠군요. 평민도 사람이고, 귀족도 사람이죠. 평민도 살아가고 귀족도 살아가지만, 단지 귀족이 좀 풍요롭고, 우상이 되며, 하나하나에 아우라를 뿜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은 자입니다.
뭐 똑 뿔어지게 어떻게 말을 못하겠네요. 귀족과 평민의 용어 선택에 있어서 조금 더 조심을 해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면 확실한 주석을 달아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해야겠지요.
귀족과 평민의 발언은 이 정도에서 눈감아 주시면 안 될까요?
그 다음으로 집어야 할 부분이, ‘폐쇄성’에 대한 부분입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자주 하고 홈페이지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본인은 블로그를 상당히 경멸하는 수준에 있습니다. 그래서 위키 사이트가 뭐이고, 블로그 연동이 뭐이고, 가든 이네, 뭐네 하는 것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바넷이 되는 곳에 가서 대충 검색을 해봤죠. 이런 거구나.(영어가 많아서 해독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당체 블로그 연동이네 가든 이네 하는 것에 대해선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준비 위원회’ 글에도 제법 이상한 글들을 남겼는데, 그게 폐쇄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잘못 생각했나봅니다. 오늘 다시 가서 검색도 재대로 해보고 알아봤네요.
제가 잘못 알았어요. 히히.
그래서 생긴 오류 또한 밑에 동석님께서 제 글에서 인용한 부분이 되겠습니다. 전 다분히 폐쇄적이고 사바세계의 인원이 들어오기 힘든 자리가 된다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한 말이었습니다. 오해하고 마구 지껄인 점에 대해서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아마 블로그 연동과 폐쇄의 오류는 저만 갖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흐…….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되는데 부끄러운 걸 부끄럽다 하는 것도 부끄럽고, 그냥 부끄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크크
그래요 동석님께서 꼬집어 주신 점에 대해선 이야기가 된 거 같네요.
어떻게 보면 모두 제 짧은 글 실력 때문에 일어난 일 인거 같기도 하구요. 다음부터 주장을 펼칠 때는 조금은 더 신중하게 해야 갰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요. 크크크
하지만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랍니까?
이제 보니까 동석님이 생각하시고 있는 시즌2랑, 민규님이 생각하고 있는 시즌2, 두환님이 생각하고 있는 시즌2, 태형님이 생각하고 있는 시즌2, 석기님의 시즌2 그리고 제가 생각하고 있는 시즌2는 전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소모적일지 모르는 논의가 계속 되는 것 보다는 모두가 꿈꾸는 시즌2를 향해 다시금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생각보단 낮은 참여율이 아쉽네요. 휴-) 2008-11-01
17:53:44
상병 이승훈
하려면 하고 하기 싫은사람은 안해도 돼고
애정이 있기에 쟁(爭)이 있고
논쟁 좋아하는건 이 동네 사람들 특징 아닌가?
PS. 가지로.
가뜩이나 야근으로 힘든데 내가 자그마치 스크롤 한번과 클릭 2번을 더 해야돼나. 2008-11-01
21:18:18
병장 이동석
저는 이런글이 안 올라와서 불만-이었습니다.
논쟁-을 좋아하는건 아니고 모두 이야기할만한 글이 통 안보였거든요.
그게 그거-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2008-11-01
23:50:41
상병 홍석기
이런, 또 한발짝 늦었군요. 이미 논의가 상당한 단계까지 진행되었기에, 몇 가지 지적해주신 부분이나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간략히 (아이러니하게도) 답변해 보겠습니다.
민규 님// 솔직담백한 답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답글에서 안급하신 책마을의 "폐쇄성"에 대해서는-워낙 책마을스러운 문제이기에- 좀 더 활발히 논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에 조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이미 끝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부터 가입인사 보고 정회원 등업시켜드릴까요?' 라는 동석님의 발언에 대해서는 먼저 폭파의 위험 때문이라는 이유가 맞습니다. 동석님의 최근글에서 이야기하셨듯 우리는 이곳에서 손님이 아니라 노동자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마음 내키는대로 글을 썼다가는 이곳 자체가 붕괴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건 뭐 누구나 아실 이야기이니 짧게 하고,
두 번째로 "예의"/내지는 "성의" 에 관한 문제입니다. 대문에도 걸려있듯이 책마을은 '사유와 소통의 장' 입니다. 그런데, 생각없이 1분완성으로 한 세네줄 찍찍 갈겨둔 글로 어떻게 '사유'를 할 수 있으며,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자기 귀찮다고 공지사항도 안 읽고 가입인사 올리고 이모티콘, 초성체 확인 안 하는 사람에게 무슨 '소통'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럴 꺼면 곰신게시판 같은 곳으로 가시는게 서로한테 좋지 않을까요.
이 문제는 워낙 다각도로 해석될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피하기로 하고 (글이 너무 길어질 수 있어요), 문제가 되었던 병훈님의 발언까지 한큐에 날려버릴 수 있는 좋은 글이 예전에 나왔었기에, 명예의 전당 카시오페아다운 제안 하나 해봅니다.
허원영씨의 '필진 논쟁에 부쳐' 였나 - 제목은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하여튼 이 글을 명예의 전당에 올려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갖고 계시다면. 없으시면 사바넷에 있는 가지로 백업파일에서 제가 빼올게요.
동석 씨// 동석님의 댓글을 궁과 사바세계의 책읽기 환경에 대한 찬/반 논의에 맥락에서 봐야 한다? 글쎄요. 애초에 해성씨의 글은 책마을이 한창 침체기였던 시절에 '글 좀 올려봅시다. 일상이야기/잡담 빼고.' 라는 논지로 쓴 거였는데, 거기에 궁과 사바세계의 책읽기 환경이 도대체 왜 나오는 건가요. 이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발단은 사바넷 책마을에 대해 섣불리 언급했던 해성님의 책임이 큽니다. 그래서 순호님이 처음 궁/사바세계의 책읽기 환경에 대한 덧글을 남기셨을 때, 해성님이 정정을 시도하시는 댓글이 이어집니다. 자기가 말한 그라운드는 바깥이 아니라 여기라고. 근데 그걸 굳이 동석님이 다시 끄집어 내실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첫번째, 취지가 불분명하고, 두번째. 궁/사바세계의 책읽기 환경에 대한 찬반에서 그 덧글을 보더라도, 사바넷 책마을을 '비슷한 목적의 다른 사이트' 라든가 인트라넷 책마을과 비교하는것은 명백히 '비하'의 요소가 들어가 있고 그걸 또 친절하시게도 "예전보다 못하다" 든가 "우리도 읽고 쓰고 댓글 달고 다 하지요" 같은 문장으로 직접적으로 비하해 주셨지요. 그래서 저는 그 댓글을 오해가 쌓여가는 '과정' 중 하나로 언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언급하신 9월 베스트에서의 발언 역시 그런 맥락에서 넣을 예정이었습니다만(사실 뒤의 마성은씨 이야기도 개개의 코멘트를 퍼와 세세히 다룰 예정이었고)일단 제가 이 글에서 가장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시즌 2'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에 굳이 그 논의를 완벽하게 끌고가고 싶지 않아서 더 이상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태클이 들어오면 댓글에서 메꾸자 하고요.
마성은시리즈에서의 동석님의 답변에 대해서는, '괜찮아, 잘 될거야' 댓글에 있는 해성님의 논지를 빌려오고 싶네요. 글 다 읽어 보면 누구나 느낄 내용을 왜 굳이 댓글에서 말 못하는 사람 두 번 죽여가면서 '허공에 펀치' 를 날리셨는지. 해성님의 말씀처럼 '쇼'를 해서 관중을 모으실 생각이었다면, 나중에 주영준씨의 글에서 동석님의 댓글이 지적받았던 것 처럼 그 댓글이 무수한 오해의 소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셨어야 합니다. 이건 두환님의 댓글에도 나옹 내용인데, 그런걸로 주민분들이 쉽사리 왜곡되겠느냐고요. 제가 위에서 언급한 해성님의 전역인사에 대한 덧글에 보면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왠지" 싫어진다. 와 같은 댓글들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두환님// '제 2 경기장' 논의는 사바넷 책마을에 대한 맹목적 비판때문에 제기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논의를 보았을때 주된 관심사도 아니죠. 그러나 그것은 발화 초기에 만장일치로 거부감을 나타내었기 때문에 그대로 묻힌 이유도 있지 않을까요. 사바넷 책마을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논쟁 하나 없었고, 오독되고 오해될 수 있는 부분은 그대로 남아 있었죠. 그렇게 오해의 소지는 아직 곳곳에 남아있고(해성님의 전역인사를 비롯하여), 그것을 그대로 두고 제 2 경기장을 진행한다면 과연 우리가 바라는 대로 그들과의 '연대'가 이루어지기 쉬울까요. 안 그래도 시간적, 공간적으로 많이 분리된 상태에서 "꼰대"니 "폐쇄적"이니 "그들만의 리그"니 하는 꼬리표가 붙은 그들과 우리가 섞일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오해를 풀려는 취지로- 의도와는 달리 과장되고 지나치게 공격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마는- 이 글을 남긴 것입니다. 사실 시즌 2에 대한 저의 생각은 해성님의 전역인사 댓글에 달린 두환님과 영목님의 의견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전 두환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어쩌면 병훈님의 말대로 다른 많은 분들과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다만 '사바넷 책마을 '문제는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일 수 있는데도 그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기에, 한번 찔러 봤습니다.
휴, 답글이 워낙 길다보니 점점 두서없는 답변이 되어가는군요. 여기서 일단 끊겠습니다.
마침 동석님이 핫이슈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글을 올려 주셨군요. 그 곳에서 시즌 2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생산적인 문제들을 토론해 봤으면 합니다. 2008-11-02
17:41:05
병장 이동석
석기//
혹시나 해서 봤더니, 역시나-였군요.
일단 허원영씨의 그 글은 올렸습니다.
사바넷 책마을에 대한 이야기는, 더 해봅시다.
뒷북-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지면에서- 일테면, 석기님이 새로 발의- 해주시는것도 괜찮겠지요. 2008-11-02
18:37:34
병장 이동석
주말동안- 이리 논의된게 놀랍기도 하지만,
주말에는 못 보시는 분도 많을것 같아 굳이 글을 앞으로 빼내왔습니다. 2008-11-02
19:41:05
병장 이동석
쩝, 막상 해놓고도 인위적인 개입- 같아 후회되기도 합니다만, 2008-11-02
19:42:35
병장 이동석
이 글은 가지로 보내서, 후세에 길이길이 남기게 해서 이동슥같은 독재자가 못 나오게 해야 합니다. 이건 이를테면, 히틀러의 무덤에 침을 뱉는것이죠. 흐흐
가지로- 2008-11-03
16:39:59
병장 이재민
정작 동슥씨 본인의 글엔 아무런 개입을 안하셨군요
가지로 내지는 가지로가 부끄러우시다면 공지사항처리는 어떨까요?
논의가 현재 진행되는 베이스니 공지사항정도가 전지현 뒷태마냥 깔끔하겠군요. 2008-11-03
17:32:19
병장 이동석
이 글은 일단 문제제기로서 적당하다고 생각해서요. 이런 문제제기 사례가 하나 있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제 글은 공지사항이라기엔 너무 사적이고, 가지로 오기엔 너무 막 썼습니다. 그래도 주민들에게 꾸준히 논의를 종용하기 위해서라도 공지로 해놓긴 해야겠군요.
[연재] 새로운 시작, 문집과 시즌 2- 3. 우리가 다시 이야기 하기 위해서
병장 이동석 [Homepage] 2008-11-01 23:03:43, 조회: 727, 추천:2
우리가 다시 이야기 하기 위해서
병장 이동석
이 글은 자연인 이동슥으로서의 생각과 감정이 너무 많이 담겨있기에 [공지사항]이 아니라 [내글내생각]입니다.
------------------------------------------------------------------------------------------
먼저 웃겠습니다. 아니 웃을수가 없군요. 이건 비웃는게 아니라 허탈해서 웃는 헛-웃음입니다.
의견을 내는 사람의 최소한의 예의라면,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용어에 대한 정의를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아야합니다. (그동안 논의 되었던 모든 논의를 다시 복기하고 왔는데 이제와서 보니 당연히 전제하고 넘어갔던 내용에 대한 혼란이 엿보이더군요, 그러니까 혼란이 전이되는 과정말입니다)
빵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빵이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여 소금, 설탕, 버터, 효모 따위를 섞어 반죽하여 발효한 뒤에 불에 굽거나 찐 음식이라는 인식하에 이야기를 해야지, 자신만의 빵의 정의-짱은 이제 후지다, 이제부턴 빵-의 시대다-(BY 김화백)-에 기반해 설명 한마디 없이 이야기 하는것은 논의를 더 어렵게 만들뿐이지요.
제가 헛-웃음을 지었던건, 밤새 한참동안 빵에 대해 이야기 했더니, 서로가 생각하는 빵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엠병-이건 욕이 아니라 제 울분입니다)
그리고 이건 특정인에게 하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다시 이야기 하기 위해 하는 말입니다. 이걸 전제하지 않고 의견을 물어댄 스스로가 한심해지는군요. 그래, 다시 시작해봅시다. 우리는 싸우자고 이짓을 하는게 아닙니다. 석기님이 위악적인 노선을 방법적으로 선택했다고 해서 방법론에만 부응하며 하나를 더 얹는건 그야말로 석기님이 지적하신 ‘휘둘림’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가 여기서 이런 정의를 하고 넘어간다는게 정말이지 나름 열심히 떠들어댔던 제 입장으로서는 슬프기 그지없는데-정말로 소통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이제라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기에 밀가루의 정의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1. <시즌 1>
모두가 알다 시피 <시즌 1>라 함은 기존의 사이월드 클럽, 책마을을 지칭합니다. 기존에 책마을을 만들어갔던 사람들이 숱한 폭파와 재건립의 역사동안 걸러지고 다져져 가며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대안공간을 위해 만든 것이 그 시초-라고 알고 있습니다. 애초의 목적은 예벽들의 친목모임-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현역의 비중도 무시하지 못했기에 관련 부처의 모니터링을 감안하여 허가제 비공개 클럽이 될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그 <시즌 1>이 자유롭게 표현을 할수 있는건 어쩌면, 비공개-이기 때문입니아. 비공개-라는 것은 사실 별 문제가 안됩니다.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참가할수 있기때문이고, 인트라넷 책마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끊임없이 유입된다면 폐쇄적이라고 부르기보단, 방어적-이라고 부르는게 맞을 환경입니다.
그러나 그 주축들이 수많은 폭파와 재건립의 시간동안 걸러지고 다져지며 남은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시즌1>의 문제점이 파생됩니다. 두터운 ‘친목’에 의한 인의 장벽은, 그것도 썩 친절하지 않은, -이건 그들이 친절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사바세계의 환경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바깥의 책마을에서 매크로 짓을 하는건 잘해봐야 폐인짓입니다- 포스 충만한 이들의 마을엔 누구라도 함부로 발을 들이기 어려운 법입니다. 특히나 명예의 전당에 대한 ‘숭배’문화를 겪었던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그 숭배-는 고정된 과거가 대상이기에 존속될수 있습니다. <ㅋㅋㅋ>를 쓰는 현재의 먹고 싸고 자위하는 자연인 김강록이나 주차영준을 만났을 때의 낯섦은 흔히- 실망-이라는 반응으로 전이됩니다. <시즌1>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그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거기다가 예전의 기록에서도 엿보이는 실망스러운 모습이 겹치고, 자기들끼리 이미 너무 친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건, 뭔가 겸연쩍지 않은가 하는 반응이 이어질수도 있겠지요. 그것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언제나 병존하는 문제-이기에 <시즌1>만을 필요 이상으로 부정하거나 비판할-바깥 책마을은 죽었다거나 그들보다 우리가 나으니 한번 뒤집어 엎자 따위의-생각은 없습니다. 그들의 ‘글’과 그들이 일치 않는다고 매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연인에게는 잔인한짓입니다. 게다가 사람끼리 모이는 곳에서 친소관계가 균등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비판을 해야할 이유도 없습니다. 석기님이나 두환님이 지적하신대로,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과 전우회를 꾸렸다고 그들을 부정해야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2. <시즌2>
시즌 2의 성격은 논의되고 있는중입니다. 주해성님의 글에서만 보자면 <시즌 2>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즌 1>에 대한 비판이 필요했습니다. <시즌1>에 하등 문제가 없다면, <시즌2>의 필요성에 대한 발의는 어려워지니까요. 게다가- 우리는 명예의 전당-을 보며, 시간에 의해 걸러지고 다져진 과거의 찬란한 고갱이만을 보면서 필요이상으로 그들을 신성화하거나 스스로를 부정해왔습니다. 이를테면 과거에 대한 편향된 시각에 대한 반발로, 반대기제가 등장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모든 역사의 진행과정- 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석기님의 지적은 지나친 반대에 대한 반대기제라는 점에서 온당합니다.
그러나 그 뒤의 논의는 해성님의 글과는 다른것이라고 봐야합니다. 해성님이 단초를 던져주신 것은 사실이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시즌1>과 <시즌2>이 해성님과 선동꾼 이동슥에 의해 대동단결했다고 믿는 것은 (해성님의 글과 이동슥의 선동질을)지나치게 과대평가를 했거나 (모든 주민들의 현실 인식과 사고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것인데다, 온전한 현실 인식도 못됩니다.
이태까지의 주민분들의 의견들을 제 식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시즌1>에 참가할 인원은 그곳에 참가하되, 블로그 연대-와 게시판 형식의<시즌2>도 병행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객관식에 익숙해져서인지 단답형에 익숙해져서인지, 한가지를 선택하면 다른 것을 버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게시판 형식의 <시즌2>는 단순히 우리의 친목을 위한 주막-정도겠고 블로그 연대는 시즌2다운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별짓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들을 부정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존재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구별되는 본질이라는 의미-입니다) <시즌1>에 참가하는건 당연히 자유입니다. 저도 이미 참가했고, 그들의 홈피를 기웃거려봤으며 집에 가게 되면 한번 소통을 시도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전 철면피인지라 이미 시작된 경기라도 끼어들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끼어든’다라는 것도 우리가 애초에 어떻게 이곳을 참가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새삼 ‘끼어든’다고 생각할건 없지않은가-우리는 한참 진행된 이 세계에 태어남으로써 ‘끼어든’게 아닙니까?
그 블로그 연대-를 참가하든 게시판을 참가하든 그건 자유입니다. 제가 그것을 발의했다고 해서 강제로 모두를 이끌어대며 얼마 안되는 월급에서 회비라도 공제하며 예비역으로 전역함과 동시에 인트라넷 책마을 회원자격에서 사바넷 책마을 시즌 2의 회원 자격으로 전역하겠다는게 아니지 않겠습니까? 신도시 운운, 뉴 파라다이스 개발-은 개발주의자를 패러디 할 때 말고 쓰일 때 얼마나 촌스러운지 정도는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요. 패러디나 농담도 사람 봐가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가 진정 파시스트겠습니까? 철권통치라니-석기님의 표현은 농담이지만, 그걸 본 누군가는 이동슥의 독재를 의심하더군요, 물론 전 독재자이고 개발주의자이며 공익보다 권력욕을 우선시하는 부패한 파시스트랍니다- 전 철권을 하면서 한번도 이겨본적이 없습니다.
3. 우리가 <시즌 2>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하는 이유
영화 <식객>에서는 군대 시절, 두들겨 맞은후에 고참이 챙겨줘 뒷간에 숨어 삼킨 라면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쩌면 지금의 <책마을>은 그 ‘라면 맛’과도 같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곳 <책마을>에서의 생활을 계속 영위하려면, 말뚝을 박거나 영외자가 되어 다시 돌아오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물론 스스로에게 책마을의 의미가 지금만은 못하겠지요. 사바넷에다 뭘 만들던 간에, 그 ‘라면 맛’은 다시 만들어낼 수 없을 겁니다. 그래도 그 시절을 함께했던 이들과 전우회를 하거나, 군복입은 점원들이 반합과 식판으로 전투식량이나 짬밥을 파는 술집을 가거나 하면서 그 ‘라면 맛’을 회상하는 것처럼은 할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해야 그 ‘라면맛’을 다시 느껴볼수 있을지- 스스로를 두들겨 패고 뒷간에서 라면을 먹을것까지야 없겠지만, 고민은 해볼법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이야기 하는것이란, 결국 그 라면을 어떻게 만드느냐 일것입니다. 우리가 시즌2를 꿈꾸고 이야기하는 것은 그 라면맛을 나가서도 느껴보고 싶다는 말일테니까요. 라면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푸라면일지 산양라면일지에 대한 논의는 필요합니다. 장라면은 지겨워요-라는 말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라면이 다시는 필요없다면, 참가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이 말을 반대할꺼면 입을 다물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분은 없길 바랍니다. 라면맛을 다시 맛보고 싶으신가요? 그럼 라면에 대해 논하던지, 물을 올리던지 하세요. 그냥 차려진 밥상에 젓가락만 대며, 한입만-이라고 할겁니까? 필요하다면 참가하고, 필요 없다면 가만히 계십시오. 그런데 그냥 가만히 계셨던 분이, 그러니까 안 먹는다고 했던 분이- 이제와서 한입만-이라고 말하는 행위는 지꺼리-라고 밖에 할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기존의 <시즌1>은 그 ‘라면맛’을 보기엔 적당하지 않습니다. 이건 <시즌1>이 형편없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가 그리워하는 그 라면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단지 그뿐입니다.
4. 혹여나 자격지심으로 말을 아끼는 분들께
<책마을>은 숱한 폭파를 겪는 동안 사람도 무수히 바뀌고 시기마다 인원수와 공개 형태도 달랐다고 들었습니다. 옆마을 처럼 지극히 제한적인 회원제로 운영되는 때도 있었고, 완전히 개방된 자유게시판인적도 있을겁니다. (지금처럼) 그건 운영자에 따라 바뀌는게 아니고, 이곳의 환경상 어쩔수 없이 상황에 맞춰나간것일겁니다. 모종의 의도나 이념 같은게 있어서가 아니겠죠. 저 같은 경우엔, 무슨 ‘이념’씩이나 있겠습니까.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곳을 위해 잔머리를 굴렸을뿐입니다. 그것도 닥친 상황이 오면, 그걸 모면하려고 즉흥적인 행동만을 반복해온것이죠. 제가 좋아하는 책마을은 열린-공간이었기에 저도 당연히 열린 공간-을 지향하지만, 이 곳 자체가 없어지는걸 감수하면서 까지 고집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것은 단지 공익-을 사칭한 편의를 위해 회원가입을 제한했거나 열람권한을 조정해왔던 부촌장의 변명-입니다.
어떤분들을 보면, 뭔가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 ‘사용자’(이는 ‘우리’를 칭하는 노동자와 상반되는 개념입니다)측의 입장에서 본다면, 인트라넷은 업무용 전산망입니다. 그리고 책마을은 노동자들이 모여서 ‘헛짓거리’나 하는 장소나 다름 아닐것입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책마을이 업무에 지장을 준다면, 그러니까 업무용 서버에 트래픽 문제나 DB문제가 생기게 한다면 언제든지 사라질수 있는 그런 곳이란말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고객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것도 아니구요. 서비스의 공급도 소비도 당신에 의해 이뤄집니다. 우리 모두가 이 곳의 구성원일뿐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만들어-가는 만큼.
칭얼-거리지 맙시다. 우리는 각지에서 독존하는 존재들입니다. 여기서 존재와 존재의 맞다이는 있겠지만, 나는 미천한 존재라서 아직 책마을 짬이 안되서 아무말도 하기 어렵다-는건 어리광에 불과합니다. 나는 굇수가 아니니까- 그런 말로 자신을 합리화 하는건 비겁-합니다.
이곳의 모두가 성장환경도 다르고 문화적 ? 교육적 토양도, 개인의 노력도 관심사도 다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시점도 다르고, 활동량도 다릅니다. 그걸 무시-하자는게 아니고, 오히려 그 다름을 인정하자는 겁니다.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그 다양한 사람들을 일정한 척도-이를 테면 기준도 모호한 문장력이나 사고력이나 이태까지 작성한 댓글의 수 따위-로 줄이라도 세우고 피라미드를 만드는건 그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를 피라미드의 상부에 두고, 스스로를 하부에 두면서 난 하부의 인간-이니까 하면서 위의 인간들이 알아서 할일이니까-라고 말하는건 정말로 카스트제도 하에서 나는 불가촉천민인데 어쩌겠어-따위의 합리화-나 다름이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 그냥 다를뿐입니다. 이곳의 주민권은 스스로 주민이라고 생각할때부터 발효됩니다. 글의 개수나 내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곳의 존속을 위한 규칙만 지켜준다면,
무엇보다 진정성만 있다면, 인간은, 적어도 이곳의 주민들은 그걸 알아줄만한 깜냥이 됩니다. 아무것도 재지말고, 라면맛이 필요하다면, 나는 이런 라면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합시다.
5. 먼저 이야기할것들-
의사소통의 원활성을 위해 선행되어야할 문제를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가) 시즌 2의 성격
시즌 2가 어디서 이뤄지는건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이월드 클럽이든 네이버 카페든 이글루스 가든이든 위키사이트를 통한 블로그 연대든, 폼을 정하는건 시즌 2의 성격을 정하지 않는다면 별 의미가 없지요. 먼저 시즌 2의 성격이 주어진다면, 그 성격에 맞춰 폼을 정하면 간단할 일입니다.
이를 테면, <시즌 2>를 단순히 전우회를 기반으로 하는 친목형 동아리로 할것인가, 지금 향유하는 이곳의 책마을을 나가서도 향유할수 있게 만들것인가의 문제가 있겠습니다. 두 성격은 서로 배치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분명히 다른 내용입니다. 지금 이곳 책마을은 단순한 친목 게시판이 아니라- 끊임없이 사람들이 오고 나가는 일종의 ‘광장’입니다. 소통에 굶주린 누군가에겐 대체불가능한-공간이지요.
우리가 그리워할 라면맛-의 성격을 정해놔야 다시 재현할수 있지 않겠습니까? 다시 말하자면, 이건 각자가 원하는 라면맛-을 이야기 해보는겁니다.
(나) 문집의 성격- 우리가 만드려는 매체의 위상
문두환님이 정리해주신 댓글에서 기인한것입니다. 물론 실무는 독립된 집행부에서 진행하겠지만, 일단 우리가 원하는 문집의 성격에 대해서 의견을 듣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논의는 이전에도 진행됐지만, 다른 논의로 번지는 까닭에 수렴할만한 의견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문집 집행부(가칭)는 문두환님을 비롯해 자원해주신 분들로 꾸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수렴된 의견을 기초로 기조를 정하고 문집 실무를 진행해나가는 거지요.
6. 사족
책마을 백일장의 결과로 당선되신, 오영석님과 이현승님 그리고 릴레이 소설을 기안해주시고 마무리 해주신 전승원님을 비롯한 참가자 모든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오영석님, 이현승님 전승원님께 ‘우수회원’의 칭호-를. 별의미는 없고, 그냥 로그인 했을 때 1그램정도의 상큼함이……쿨럭
주해성님이 전역인사를 통해 발의를 한게 17일이고, 의견수렴을 위해 공지를 올린게 21일입니다. 2주 남짓한 시간에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내주었지만, 전역인사에 달린 댓글중 상당수는 작별인사였고, 공지글에 제시된 의견도 사실 논지가 계속 어긋나왔기에 몇가지 안을 끄집어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거나 블로그는 역시 이글루스-라는 방안을 이끌어내는건 코미디 아닙니까) 이제부터는 원활함을 위해 논의에서 벗어난 의견에는 일종의 제한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한이라고 해봐야 별건 아닙니다. 그냥 논지를 유지하자-라는 선언-이자 엄포라고 해두지요.)
그러나 지금의 논의가 지지부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기본적인 소통의 수단도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거니까요. 무슨 개발경제시대도 아니고, 전투중인 유닛의 명령체계도 아니고, 절대왕정시대도 아닌데 일사불란한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시즌 2건, 문집이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안하는것만 못하기에 제가 부촌장직을 맡는동안- 혹은 제가 제대하기전에 성과-를 내려고 안달하진 않겠습니다. 전 제가 할일을 할 뿐이니까요.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11-18 12:05)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3-09 09:00)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6-10
09:55:45
병장 정병훈
이 글을 나오길 기다리다 목이 빠진 1人 여기 있습니다.
'깔끔하게 잘 정리해주셨어요.' 특별히 우리의 다양성이 합쳐져 책마을을 만든다는 부분은 책마을이 가지는 매력적인 부분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시즌2나, 문집에 관한 전진적인 이야기는 일단 내일 당근스고, 그 후에 시간내서 의견을 나눠보도록 하지요.
그나저나, 이제 제재를 가한다는 말에 조금 뜨끔하기도 하네요.
고생하십니다. 2008-11-02
00:02:26
병장 이동석
여전히 퇴고를 모르는 이동슥-인지라 수정했습니다. 제재라는 단어는 일종의 공갈-입니다. 2008-11-02
01:00:10
병장 김현민
저는 나오길 기다리다 목과 눈이 빠진 2人입니다.
깔끔하게 잘 정리해주셔서 저도 아주 잘읽었습니다.
시즌2 전 이제 발견했네요. 늦게라도 가입신청....가능하겠나요... 2008-11-02
02:15:39
상병 김무준
흠. 그냥 넋놓고 있다가 제이야기도 살짝쿵 나오는 듯 해서...
시간없는 관계상 짧게 싸지르고 도망치겠습니다.
책마을 시즌 2가 나오든 어쨌든 그게 그들만의 리그가 되든....
저는 현실에 충실할 뿐이며 내게 제공된 이 소중한 공간에서 내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이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다시 손가락을 놀릴 뿐입니다.
그래서 맨날 이런 이야기 나오면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웃음)
어떤 취향을 가졌으면 어떻고, 어떻게 글을 쓰면 또 어떻습니까?
공유해야하나요? 책마을의 취지가 무엇인가요?
무튼 전 도망갑니다. 스매시도 아닙니다. 시즌 2에는 별 관심 없습니다. 전 제게 주어진 환경에 충실할 뿐. 냠냠. 2008-11-02
07:08:29
병장 김태형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해보자는 겁니다.
가능한 많은 수가 이야기 할 수 있고 가능한 즐거운 이야기가 오가게요.
랄까요. 아흠. 2008-11-02
07:14:27
상병 양순호
네, 그래서..
다음 이야기는요? 정리는 되었다만 미래계획은 없어요.
누군가가 선점잡아서 해야 할 터인데, 누가 하죠?
좀 다른건 없나요? 음? 내가 하기엔 좀 아닌 듯 싶어요. 2008-11-02
09:07:49
병장 정병훈
순호님 그 누가 우리가 해야되는겁니다.
누가하는이 아니라 우리가 옮겨 갈 곳을 정하는건데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는 분들 때문에 다시 한번 잘 얘기해 보자고 하는 거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후~
시간을 내서 조금 더 얘기를 끌어가자면, 시즌2의 성격이고 뭐고 사실 그때 가봐야 정해지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즌2의 성격을 운운하다기 보단, 시즌2의 컨텐츠나, 혹은 시즌2의 회칙? 이라고 하면 조금 거부감이 있을까요? 그런세부적인 사안이 나와야 될때가 아닌가도 생각해봅니다. 무준님 말씀처럼 시즌2가 나온다고 관심이 있는사람은 몇명 안될지도 모르는 일이잔아요. 저같은 경우도 사실 사바세계를 나간다고, '시즌2에서 활동을 하겠다.' 라고 장담은 못드리는 입장입니다. 그건 지금 시즌2의 성격을 이리저리 마춰보자고 해도, 성격 및 분위기는 그 시간에 그 공간을 이끌어 가는 분들의 분위기에 따라 갈수 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이야 제한된 공간에서 여러사람이 제안되게 만나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나지만, 분명 그 시간에는 이정도의 분위기를 낼수 없다고 생각하네요.
그래서 뭐 시즌2를 통해서 운영진도 새로이 뽑히고, 필진도 새로이 뽑히고, 우수 회원같은 것도 생겨서, 이들이 주축이 되서 책마을을 이끌어 가고, 정기적인 모임과 개인적인 모임속에서 뭐 소소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것도 좋지만, 한가지 주제를 통해서 이야기도 나눠보고 하는것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뭐 제가 이런 이야기 할 자격이 있어서 하는것도 없어서 하는것도 아니고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말하자면 제 개인적인 시즌2에 대한 이야기죠. 저는 항상 꿈꿔왔습니다. 그래요 웃길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왜 젊은이들이 카페에 모여서 혹은 술을 먹으면서 정치, 사회, 예술, 문화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물론 제 친구들이 그렇답니다.
그래서 전 조금 바라네요. 이런 모임같은거 말이에요. 또 이런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서 웹으로 올리고, 이런것들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이런 책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 모임의 성격이 너무 지루하면 재미없겠죠? 흐흐흐. 다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말이에요.
문집은 제가 한번도 손을 대본적이 없고, 글을 써본적도 그다지 없어서. 패스!
하지만, 백일장을 통해서 좋은글을 모으자는 얘기가 오고 가던걸 봐선 연말전까지는 좀 어떻게 글이 모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히히 2008-11-02
10:44:02
상병 이바름
책마을에 가입하고 난 뒤, 문제점은 알고 있었으나 맥을 전혀 못잡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바넷 책마을 <시즌1>이 비판을 받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어떤 문제때문인지 감이 안잡혔습니다. 또한 책마을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복잡해서 어떤식으로 나올지도 감이 안잡혔구요.)
이 글을 통해 책마을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파악이 되네요.
개인적으로 '가입한지 얼마안되어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은, 자기 합리화다.'라는 말씀이 찔리네요. 이 글을 읽고 반성을 해 봅니다. (웃음) 2008-11-02
10:47:47
상병 양순호
http://www1.army.mil:7094/instudy/ 육군인적자원개발부 휘하 네트워크 동아리에서는 NOP라는 모임을 하고 있답니다. 주기적이진 않지만 모임도 가지고 있는 듯 하고, 나누는 이야기도 꽤나 높은류의 이야기인것 같네요. 저야 뭐 참여해봤자 찍소리 못낼듯하지만 적어도 책마을에서 한마디는 할 수 있을거에요.
정작 중요한건 이래저래 만들자에 대한 이야기만 수두룩한데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문제가 안나오고 있어요. 정해지는게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의견이나 모아야 하지 않나요. 음. 음. 근데 의견만 많고 뭐 이루어지는게 없다는건 저 혼자 느끼는건가요? 2008-11-02
10:58:23
병장 이동석
순호/
쩝, 한참 쓰다가 날려 먹었군요. 젠장
제가 쓴 글과 예시가 일천하다는건 저도 인정하겠습니다.
그럼 다른 예를 내보지요. 우리가 나가서 정모나 하자는 의견이 올라왔다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최소한 언제 만날지, 어느 지역에서 만날지, 인원은 어느정도로 할지, 모임의 성격-식사만 할지, 차만 마실지, 술만 마실지-정도의 의견은 물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건 '우리'가 필요에 의해 모이는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저나 몇몇이 정해서 일방적으로 '통보'해야할 성격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태까지 논의가 많지 않았느냐고요? 물론입니다. 그날 마실 소주가 참이슬인지- 처음처럼인지-에 대한 이야기나 맥주의 유용성-에 대해선 이야기 했지요. 그러나 우리가 정의한 '우리의 모임'이 차만 마시고 끝나는 모임이라면, 그야말로 허무한 논의 아닙니까?
다시 말하지만
우리 좋자고 모여보자는 건데- 무슨 개발경제시대도 아니고, 전투중인 유닛의 명령체계도 아니고, 절대왕정시대도 아닌데 성과를 팍팍-내야합니까?
차를 마시건, 나이트를 가건, 술을 마시건, 밥을 먹건- 어쨌거나 우리의 목적을 정하면, 무슨 차를 마실지, 어떤 나이트를 갈지, 소주를 마실지 맥주를 마실지, 양식을 먹을지 한식을 먹을지는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정하면 되니까요. 2008-11-02
11:15:32
병장 정병훈
모두의 의견을 듣는것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책임제로 해서 책임감 있게 이끌어 나가는 분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2008-11-02
11:22:31
상병 양순호
푸하하하하하하핫!!! 맞는말이에요. 전 그저 이런 의견들이 나중에되서 와해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답니다. 2008-11-02
11:48:27
병장 문두환
(가) 전 오짬은 질렸고, 먹어보니 카레라면이 맛있었습니다.
허허허. 이 상황을 보니 연상되는 일이 하나 있긴 한데 사담을 넣으면 내용적으로 문제가 좀 될 듯 싶어 요점에만 치중하겠습니다(씨익).
일단 의제는 동석님이 던졌습니다. 의제가 추가되거나 생략 되는 것은 이후 논의에서 진행될 일입니다. 일단 전 던져진 질문에 대한 답에 우선해야 한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기에 막무가내로 제 생각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묻고 묻고 묻고 눈치보다가는 결국 논의 자체가 지루해질 것 같다는 우려때문입니다.
제 사견으로는 시즌 2는 친목형이 되었으면 합니다. 친목형이기에 누군가가 나서서 정모나 주최하고 모여서 술 마시고 노가리나 까자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토론과 소통과 깊이있는 글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 것이냐는 염려와 인적 구성에서의 변화가 없다보면 커뮤니티가 정체되게 되고 결국에는 사멸하게 될 것이라는 비판도 충분히 가능합니다만, 그 부분을 미리 걱정하기보다는 우리가 바깥에서 또다시 모이려는 의미를 한 번 더 고민해 봅시다. 아마도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인적 단절이 있을 것입니다.
인적 구성의 문제에 대한 뚜렷한 대안에 대해 제가 생각해 놓은 것은 없습니다만,
막연하게나마 시즌 3, 4와의 연계와 책마을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주민들을 유도할 방향을 고민하는 것 정도만 생각나네요.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사바세상으로 나가게 되면 지금 이 정도로 진리에 대한 탐구와 열정을 그대로 담아내는 <책마을 시즌 2>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단지 궁생활동안 뽀글이로 먹었던 그 라면과 비슷한 '맛'과 비슷한 '맛'을 볼 수 있을 뿐이고 지금의 이 시간을 회상할 것 정도 일 것이라는 이야깁니다. 그리고 그것이 석기님의 말처럼 누가 지금은 무얼 하고 또 누가 무얼 하는 것을 이야기 하고 맥주 한 잔 쭈욱-걸치면서 하하하-다들 다음에 또 봅시다들-하고 헤어진다고 해도 그것이 전혀 무의미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우리는 '사람'을 얻었으니까요.
그냥 이 정도의 비유입니다.
과거 386컴퓨터를 두드리던 대학생 형닙들 시대에 대학생과 대학언론은 특수한 위치에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회가 조금씩 바뀌더니, 어라 87년엔 국민성금을 모아 신문사 하나가 건립되고 사회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각 분야에서 권리신장을 위한 노력들이 줄기차게 이어집니다. 대학언론에서만 쏟아내던 진보적 담론을 보다 전문적으로 다루는 저널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심심치 않게 사바넷에서는 볼만한 논문과 전문지식들을 '마음만 먹으면' 찾아낼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그들의 역할과 중요성은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그들은 이제 대학교 울타리 안에서 그들의 새로운 역할을 찾는 것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특수한 상황은 이대로 즐깁시다. 그리고 달라진 상황에서, 우리가 가져가야 할 것들을 '그때' 또 다시 이야기 해야합니다. 100년도 못 살며 내일을 걱정하는 것이 인간이라지만 우리가 영구지속가능한 불멸의 조직을 꿈꾸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조직은 원래 생겨나고, 소멸하고, 다시 생겨납니다.
(나)문집의 성격 - 우리가 만드는 매체의 위상
으으으음. 첫 발간호는 (솔직한 심정으로는) 일단 예전에 말한 동석님이 말한 의미(올 한해를 결산하며 또다른 시즌 2의 시작을 알리는)에 중심을 두고 싶습니다. 2008년에 올라온 글을 대상으로 베스트 선정을 하면서 수록할 글들을 주민들이 결정하고 몇 가지 주제를 정하거나 기획물을 고민해 지금의 책마을 주민들의 글을 수록하는 것입니다.
물론 병훈님이 수고해주신 주소록도 포함시켜야겠죠.
자, 가장 큰 본론은 이겁니다.
이 모든 것을 하기 위해서는. <책마을>은 어떤 강제성을 띤 조직이 아니기에 촌/부촌장님이 누가 누가 하십시오-라고 말하기에 어렵습니다. 그것은 책마을이 여태 쌓아온 기본적인 논의 과정과 원칙을 뒤집는 것이고 이러한 지정은 동석님 말대로 마치 피라미드 상위의 누군가가 누구라는 것을 공인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에 관심을 가진 이들의 '결의'과정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결심과정을 통해 다른 주민분들도 힘을 모아주고 함께 확신해 나가는 것입니다.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하고 싶은 분들이 저 하겠습니다-하고 나서고
그들이 주민들에게 '공증'을 받는다면 그만인 것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저 할게요-했던 분은 홍성기님, 고동기님, 양순호님, 정병훈님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가지로> 갔으면 하는군요. 왠지 나중에도 시즌 3, 4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고 그 때의 주민들이 지금의 우리 논의를 조금 더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2008-11-02
12:56:18
일병 김예찬
동석님이 말씀하셨듯 먼저 책마을의 천 명이 조금 안되는 회원들이 각기 다른 목적으로 책마을을 찾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책마을의 '시즌 2'의 성격에 대해서 논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 책마을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책마을에 대한 회원들 각각의 생각이 다 다르겠지만, 이 생각들 하나 하나를 모아야 '시즌 2'에 대해 논의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시즌 2'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회원들은 1000명이 조금 안되는 전체 책마을 회원 중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도 고려해봐야할테구요.
저 같은 경우는 책마을에서 친목적 커뮤니티의 기능 보다는 책과 학문에 대한 개인적인 흥미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궁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소통의 목마름을 해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책마을이 아닌 다른 종류의 인트라넷 커뮤니티에서도 가능한 일이라고 봅니다.
'시즌 2' 역시 마찬가지의 성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회가 이 곳 보다는 환경이 낫긴 하지만 책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학문에 대한 호기심을 공유하는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이기 힘든 것은 사회건 궁이건 비슷합니다. (물론 책마을 회원의 대다수가 '책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학문에 대한 호기심을 공유'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어차피 사회에 나가면 다들 각기 소속된 공간이 있고, 친구들이 있으며, 지금처럼 상대적으로 절박하게 일상의 소통에 목마른 상황의 사람들은 아니겠지요. 전우회는 각자 소속 사람들과 하세요. 이런저런 할 얘기도 더욱 많을테니. '시즌 2'는 독서건, 공부건, 운동(!)이건 뭔가 하고자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무언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결과물 생산에 필요한 노력과 열정은 바로 이 곳에서 텍스트를 통해서 쌓은 신뢰를 통해 서로에게 기대할 수 있으면 좋겠구요. 2008-11-02
13:03:39
병장 김동욱
이제까지의 진행과정에 대해 비교적 관망하는 입장이었지만, 이것 역시 약간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부족하나마 저의 이야기를 보태봅니다.
사실 석기님의 글을 읽고 어느정도 뜨끔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사바넷 책마을에 가입되어 있지 않기에, 여기서 얻은 몇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제 의도대로 쉽게 그 곳을 재단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어떻게 변명한다 하더라도, 그 곳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한 저를 꼬집어준 석기님께 우선 감사.
그래서 오늘 저도 한번 들어가 봤습니다. 명예의 전당에서 이름으로만 보아왔던 이들을 보게 됐다는 사실에서 일단 즐거웠습니다. 이 곳에서 서로 고민하고 토론하던 이들이, 전역후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를, 마치 풀리지 않는 수학문제의 답을 들춰보는 것처럼, 궁금해 했습니다. 그것이 '숭배'의 감정인 것 같진 않지만. 사실, 오늘도 허원영씨는 비롯한 몇 명의 블로그를 알게 됐다는 사실만으로 즐겁습니다. 내일 설탕 나가서, 각잡고 읽어보고 싶은 글들을 몇개 추려놨으니까요.
근데 클럽에 읽는 글들을 읽고자하니, 가입하는 데 허가를 받아야 하더군요. 별 생각없이 가입하기 버튼을 눌렀는데- 두 가지의 요구사항이 뜨더라구요.
1. 이 곳은 책마을 전역자(?)들의 "친목을 위한" 모임입니다.
2. 이 곳에서 아시는 분은 적어야 가입이 됩니다.
(제 머리가 좋지 않아 100% 싱크로율은 아니지만 " "부분은 그대로 입니다)
저는 거기서 더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하라는 근무는 안하고 정신없이 명예의 전당을 탐독했다며, 그래서 궁금했다며 누군가의 이름을, 여기서 부르는 것처럼 친근하게 댈 수는 없었습니다. 애초에 '아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발길을 돌려나왔습니다.
이것이 일차적인 진입장벽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얼굴 철면깔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가입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그게 합당한 절차는 아닙니다) 기존 책마을에서의 독서후기나 여러글들을 전역후에도 보기위해, 그곳을 기웃거린다 하더라도 '아는 사람'이 없으면 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글을 읽는 것조차 힘듭니다. 그렇다고 이 사실만으로 사바넷 책마을이 폐쇄적이라느니 소통을 하려하지 않는다고 하느냐 하는 건 '오버'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가입할 때부터 적혀있듯이 그것을 '친목'을 위한 모임의 성격입니다. 그런 곳을 보고 너무 폐쇄적이니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모르는 이의 미니홈피에 들어가서 너 왜 이것을 일촌공개로 해놓았느냐, 라고 하며 말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을 수 없기에, 아니 그 분들과의 일면식도 없으며 말 한마디 섞지 않으면서 그들이 '변했다'라고 하는 것 역시 납득이 안 되는 문제일 것입니다. 물론 이는 저같은 이들에게 해당되겠지요.)
아마 여기서 <시즌 2>를 추진한 이유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애초에 순수하게(?) 친목만을 위한 모임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렇게 대대적으로 모두를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독해력이 미약하나마 제가 파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모임은 굳이 이렇게 공론화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쪽지를 통해 몇몇끼리만 추진한다하더라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논의의 발화 목적은, 저녁을 먹고 난 후에서라도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이러고 있는 것처럼,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책을 함께 읽고 다른 활동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 이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공간이 적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사바공간 안에서 학회를 가입하거나 어떤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면, 이곳과 같은 곳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사바넷에 이런 커뮤니티가 있는지 질문도 계속 올라오는 것이고, 우리 역시 지금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로 굳이 ‘성격’에 대한 선택을 내린다면 후자 쪽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공간이, 단순히 지금과 같은 공간이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 속에서 서로 '직접 만나서' 독서모임이나 다양한 스터디 같은 것도 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문집 같은 경우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뭐든 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밖에 있을 때도 이런 걸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여기서 그런 경험을 해볼 수 있다면 저야말로 소중할 것 같습니다. 물론 문집의 '문'자도 모릅니다. 하지만 '문'두환 님과 함께라면!!
내일 설탕이라서 난삽하기 이를데가 없는 점 용서해주십시오!
[앞으로 적는 내용은, 어쩌면 그 공간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조금 덧붙여 보겠습니다. 네, 사족입니다. 만약 그런 공간은 만든다면 우리들이 중심이 되어서 꾸려나가는 것이 될 것입니다. - 그렇다하더라도 그 공간은 누구든 진입장벽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비역이든 현역이든 궁인이든 아니든 간에, 인트라넷이 가능한 모든 이에게 지금의 책마을이 완전히 열려있는 것처럼, 그 공간 역시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이에게 무차별적으로 열려있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이곳을 무사히 졸업한 이들의 장이 펼쳐지겠지만, 차근차근 잘 자리 잡아 나간다면 더 다양한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란,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티스토리든 제로보드든 하는 문제가 - 결국 그 공간의 형식을 담는 문제가 결코 사소한 일이거나 무시할 만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는 차곡차곡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지요.
물론 이것은 어쩌면 우리가 여기서 먹고 있는 그 ‘라면’ 맛과는 사물 다를지 모릅니다. (희망사항이지만 잘 자리잡아 나간다면) 어느 순간이 되면 그 공간이 이곳의 그 맛을 맛보지 않은 이들로 채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완전히 오픈된 공간의 문제는 아마 이런 종류의 것일 겁니다. 그 정도가 되면 ‘책마을’이라는 끈이 느슨해질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그런 공간이 우리가 바라는 공간이 아닌가요. 사바넷에서도 접근가능한, 서로의 고민과 독서후기들이 올라오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 사바넷이라면 굳이 ‘라면’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먹었던 라면 맛만큼이나 뜨끈뜨끈한 ‘오뎅탕’ 같은 것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오뎅탕에서 라면의 감동을 되새길 수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그곳은 분식점이 아니니까요.]
아, 그리고 저도 <가지로>를 외칩니다. 2008-11-02
17:47:25
병장 이동석
무준/ 전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쓴글-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책마을에 발 담근 후부터 '잘 읽었습니다'다음으로 가장 많이 본 댓글의 유형이 스스로가 책마을 주민이라고 하기에 쑥쓰럽다라거나 스스로 아직 앎이 부족해 말하기 어렵다-라는 식의 표현이 기억나 덧붙인 말입니다. 그 표현은 심지어 명예의 전당- 에 남은 옛 댓글에서도 볼수 있기에 단순히 특정인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이 글을 쓰진 않았습니다. 제가 이 글을 불특정 다수-에게 보이기 위해 쓴것처럼, 이 글에 언급되는 이도 단지 불특정한 다수-니까요.
비겁-운운 한건 그냥 일종의 도발-이라고 해두지요. 욱해서라도 댓글을 다는 누군가를 낚기 위한 미끼랄까요. 비겁-씩이나 운운한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무준님도 그런 댓글을 쓰셨던가요? 공연히 불똥이 튄것같군요.
참여를 강요-하는건 아닙니다. 시즌 2에 관심이 없으면 이 곳 주민-도 아니라고 하는것도 아니고요. 단지, 관심이 있으면서도 이러저러한 자격지심-에 라면에 대해 이야기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글입니다. 2008-11-02
17:55:53
병장 이동석
동욱/ 내일 설탕이라는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웃음)
사실 제가 만들고 싶은 <시즌 2>와 가장 통하지 않나 생각되어 반갑-습니다. 허허.
저는 사바세계에서도 이런 공간을 찾는것이 그리 수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게 지나치게 거창하고 이상-적인것이라 그리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저는 일종의 대안-공간을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논의가 무르익어 가게 되면, 차차 풀어나가볼 생각입니다. 2008-11-02
18:02:58
상병 양순호
아. 나도 동욱님이랑 같이 가요. 메롱메론.
이나저나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 같아요.
쌓이고 쌓이는 글이 많고 많아지다보니 점점 글이 굵어지는 것일테니까요. 2008-11-02
19:42:16
상병 홍석기
제 입장은 거의 대부분 두환님의 의견과 같기에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몇 가지만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친목형 시즌 2'에 대해. 두번째, '오픈된 시즌 2'에 대해서.
제 글에서, 그리고 두환님의 댓글에서 '친목형 시즌 2' 가 언급된 것은, 단순한 일상이야기만 늘어놓고 노가리만 까지는 게 아닙니다. 단지, 애초에 이 의제를 발의한 해성님의 전역인사에도 쓰여 있듯 '시즌 2'의 일차적인 목표는 '여기서 글 쓴 사람들의 글을 나가서도 또 보고 싶다' 는 것이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책에 대한 관심과 학문에 대한 호기심 공유도 좋지만, 그게 최우선 목표는 아니라는 거죠. 어차피 '친목형'으로 나가도, 책마을에 있던 사람들이 할 얘기야 뻔하잖아요. 스포츠신문 가십거리만 논할 사람들도 아니고, 자연히 책과 학문과 세상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로 가득 찰 터인데. 스터디도 자연스럽게 만들어 질 것이고.
사바넷 책마을의 경우만 보아도 처음에는 이곳 책마을과 똑같은 메뉴로 가다가 '자본론 강독 (이거 fire on 아니죠?) 스터디를 만들었더군요.
방향을 부정하자는게 아닙니다. 어쩔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인정하자는 거예요.
자, 그리고 '오픈된 책마을'에 대해. 분명 비슷한 취향을 지닌 사람들이 유입되어 더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려는 방향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워낙 인터넷 댓글 문화에 데인 경험이 많아서는 모르겠는데- 오픈된 커뮤니티일 경우 이곳 많많지 않게 이모티콘, 초성체 남발(뭐 밖에서는 사용해도 문제될 것은 없지만, 아무 생각 없이 그것들만 사용하는것은 문제가 있겠죠)이라든가, 성의없는 글이라든가, 예의없는 태도로 도저히 논쟁히 불가능한 사람들이 들이닥칠 가능성은 더 많아집니다. 구더기 무서우니 장 담그지 말자 식의 논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어느 정도의 필터링은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가장 최악은 글을 무단 도용하는 경우이겠죠. 한때 김지민씨의 글('화장실에서 사랑의 본질을 토론하다' 로 기억합니다) 을 어떤 사람이 무단 도용해서 지하철문학상이었나 그런 곳에 자기 것처럼 올린 뒤 대상이었나 금상이었나를 수상해서 심각한 논의가 오간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수상 취소하고 합의금 받고 하긴 했지만, 오픈된 책마을- 그것도 사바넷에서의- 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상적인 대안공간은 좋습니다만, 그러기에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한 번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2008-11-03
10:48:23
상병 홍석기
아참, 저도 문집 TF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무경험자도 괜찮으시다면. 물론 무보수에 잦은 시간외 근무, 4대보험 비적용은 각오합니다. 2008-11-03
10:52:57
병장 이동석
일년에 며칠 없는 바쁜날인지라, 논의를 길게 할수 없는게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친목형이든 오픈형이든 대립항이 아니지 않을까하는-생각이 드는군요. 이태까지 나온 의견들은 하나의 그릇에 담을수 있는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석기님이 지적하신 '현실적인 문제'는 친목형이든, 오픈형이든 생길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형태만의 근본적인 문제라거나, 극복이 불가능한 성질의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취지에 적합하지 않은 게시물이나, 표현들은 지금 우리 책마을에서 이뤄지고 있는것처럼, 분위기를 통한 자정작용이나, 운영진의 최소한의 개입으로도 충분히 필터링이 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게시물의 내용이나 표현들이 그 커뮤니티의 분위기에 크게 좌우되니까요. 그 분위기를 유지시키기만 하면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말은 쉽게 하지만,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압니다.)
게시물 도용에 관한 문제는 이곳 책마을에서도 이미 일어나고 있을지 모르겠는데,
(오히려 이곳이 더 위험하기도 하겠군요. 누군가 자기 학교 내의 독서감상문 대회에 책가지 독서후기를 슬쩍 베껴 낸다면, 그건 정말이지 며느리도 모르겠어요)
도용문제에 대해선 제도적으로 방지할 방법이나 저작권을 보호-보상하는 법을 고안해보긴 해야겠지만, 그것보다 도용이 두렵다면, 우리는 아무 글도 안쓰면 됩니다. 각종 개인 블로그는 물론이고, 일촌공개한 미니홈피 게시물도 베껴가고, 버젓이 저작권 등록하고 출판한 글에도 도용이 빈번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을 출판하지 않을순 없으니까요. 어쨌거나 친목형이든 개방형이든, 지금 책마을이든 도용 문제에 대해선 최대한의 장치를 만드는 방안을 세워야겠습니다.
다시한번 석기님의 지적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점을 발견하게 되는군요. (그런데 지금 책마을에 올라온 글들은 어떻게 하죠? 헐. 그냥 양심에 맡겨야할까요?)
물론, 좀 더 대상이 불특정하고, 수적으로 많은 개방형-이 문제의 소지가 많은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친목-개방이 결코 대립되지 않는 성질의 것임을 주지하기 위해 굳이 말꼬리를 잡아보았습니다. 개방적인 친목형-이라는 말은 결코 역설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문집에 참가하는 사람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집팀이라고 자청한 사람에게 책임감은 주어져야겠지만, 문집팀이 아닌 사람에게도 참여가 자유로웠으면 하는군요. 물론, 당연히 책마을 문집팀은 그러리라 믿지만요.
그리고 저도 당연히 문집팀이죠? 2008-11-03
12:08:35
병장 이동석
음- 제말은 스스로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문집팀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저도 문팀장님(?)의 말씀대로 기획회의를 슬슬 했으면 하는군요.
그리고, 제가 다음주쯤 나갈일이 있는데, 그때 <시즌2의 트레일러-그러니까 예고편->를 만들 생각입니다. 일단 미니홈피를 공개해주셨으니, 그분들 홈피나 블로그 찾아다니며 홍보는 해놓겠습니다. 간단하게나마 일단은 친목형이든 뭐든- 쵸재깅 클럽을 만들어보는것- 과도기적 성격의-도 좀더 구체적인 방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근본적인 목적은 이 논의가 계속 되는 과정중에 집에 가시는 분들을 위한 임시막사-입니다. (부디 마지막 인사-는 하고 가시길)
물론 도토리는 안쓸겁니다. 그리 어지간하면 앞으로도 도토리는 안썼으면 합니다. (웃음)
그리고 우리가 자리잡을 그곳은 도토리같은건 안 써도 될곳이었으면 합니다. 2008-11-03
13:01:57
상병 홍석기
동석// 1기 측에도-그러니까 사바넷 책마을- 2기의 탄생을 알려주었으면 합니다. 사바넷 책마을에 접근할수 있는 몇몇 분들, 그러니까 동석님 아니면 제가 소개글/내지는 일종의 초대장을 보냈으면 하네요. 분명 기뻐하실 분들이 몇몇 계실겁니다. 2,3기를 위해 힘든 시간 쪼개며 좋은 글을 남겨주신 분들이 많았으니까요. 2008-11-03
13:10:59
병장 이동석
음, 제가 워낙 나가기만 하면, 술에 쩔어 있어 소개글이 아니라 간판떼기 도전장을 써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간략하게라도 알려놓겠습니다. (이건 제 언어가 거칠어서 그런 오해가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푸념조의 농담입니다. 흐흐.)
그리고 전 이전 세대 책마을 분들과 술한잔 하면서 시발- 시발- 거리는게 작은 소망이랍니다. (따지고 보니 나이차가 있어서 좀 힘들것같지만, 액면가로 밀어붙이겠어요.) 2008-11-03
13:24:07
병장 문두환
/석기
이곳에 찾아와 소통을 갈망했던 이들이라면 사바세계에서 만난다고 한들 무엇이 그리 바뀌겠느냐-는 막연한 믿음이긴 합니다. 그 사람의 '본질'이 바뀌지 않는 이상, 어차피 그렇고 그런, (모두가 같다는 것은 아니지만) 도덕과 관념으로 범벅이 된 머리로 살아가는 이들이 모이면 나오는 이야기도 그렇고 그럴 것이라는 추측이랄까요. 흐흣.
/동석
예고편은 상당히 땡기네요. 전역하는 분들에게 이 곳 소식을 알리는 좋은 방편일 듯 싶구요. 이건 꼭 동석님께 드리는 질문은 아니지만 일단 궁금한 것이 있어요. 문집에 관한 기본적인 논의전개 방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실무팀에서 하는 회의도 쪽지나 댓글의 방법 이외에는 생각하기 어렵겠지만, 의견을 개진해 가는 방식도 제한이 많군요. 흐음.
기획회의를 온라인으로 해 본적이 없어서 참 난감하군요. 고민을 더 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이런 저런 원고들이 모여서 문집을 이루는 기본 구성이 갖추어졌다고 하면 파일 작업은 순전히 한글로 해야 할 터인데, 이걸 어디에 탑재하는 건가요? 이곳은 분명 아닐테고, 사바넷으로 가져가는 건지요?
전 컴퓨터나 프로그램 뭐 이런 것에 무지한 편이라(쿨럭). 2008-11-03
16:10:56
병장 이동석
음- 일단 우리가 문집을 받아보는건, 옆마을, 인다큐알의 회지와 비슷한 방식으로 했으면 합니다. (일단 한글 파일로 제작해서 80년대 금지서적 돌려보듯이 배포하는거죠. 메일도 한 방법이겠고, 여느 자료실에 살짝 올려놨다가 지우는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크크)
그리고, 가능한 분이 계시다면, 사바넷으로 가지고 나갈수 있었으면 하구요.
(집에 가는게 임박하신분들이 뒤집어 쓰는거죠. 흐흐흐) 2008-11-03
16:16:55
병장 정병훈
오늘은 다들 바쁘셨는지, 아니면 다들 생각을 않하고 계신건지, 당근 오침후에 와보니 또 동석님과 두환님과 석기님 세분이 떠들고 있군요. 흐흐흐
다른 분들은 너무나 바쁜 와중에 있거나, 관심이 없는걸로 알겠습니다. 전자가 한 98%되고 후자가 2%정도 되겠죠?
책마을 시즌2를 주민분들이 정말 원하고 있을까요? 저는 이제 슬슬 의심스럽네요.
크크크 원하겠죠. 휴-
이야기가 많이 진전 되 가고 있는듯 싶은데 아직도 책마을 시즌2의 성격을 이야기 하고 있는거 같아서 조금 아쉽네요. 동석님이 설탕봉지 사러 나가는듯 한데, 그간에 사이코 월드 클럽을 만드신다는 얘긴가요? 흐흐흐 그정돈 궁안에서 저는 할수 있습니다(찡긋)
하지만 만들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니까 동석님께 패스하죠. 2008-11-03
16:52:44
병장 이동석
급할것 없습니다. 이제 시작이니까요. 이야기 하자마자 정리가 팍팍 되면, 그것이야말로 파시즘-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도 오늘은 좀 바쁜게 사실이네요. 확실히 주말이 사람은 적어도 이야기하기엔 여유가 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연명부에 이름을 남기신분들은 시즌2를 어떤 형태로든 원하시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연명부에 이름을 남기신분이 벌써 오십명이 넘었으니(맞나?) 시즌 2 논의를 이끌어나가기엔 무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설탕봉지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휴- 흐흐. 여기서 가입인사와 도전장을 만들어가서 나가자마자 바로 터뜨려버릴 생각입니다. 2008-11-03
17:13:34
병장 이재민
논의가 한참 진행된 뒤에야 보게 되었군요-
요즘 오바마와 맥케인, 페일린의 치정극이 너무 재미있어서-
사실은 떨어지는 낙엽대신 떨어지는 일감에 치어사는 터라 5페이지부터 따라잡는데도 꽤나 걸렸습니다.
결국 방향성은 꽤나 잡힌 것 같군요.
저도 은연중에 시즌 2에 대한 논의가 너무 편향적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과거부정없이 혁명이 있겠냐싶어 악다물고 있었는데 홍석기님이 적절히 지적해 주셨군요(물론 표현의 강도나 방향성에 대한 이론은 차체하겠습니다. 또한, 리동슥님의 깔끔한 마무리도 좋습니다.)
바닷가재냐 민물가재냐 차이겠지만, 저는 친목도모보다는 지금의 책마을 형태가 위주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현존 사바넷 책마을과의 분리가 논의된 근본적 원인 중의 하나가 '노는 물'이 달라서인데, 보급창이나 해즈, 161게시판 등의 기타 '자유게시판'들과 달리 여러번의 폭파를 당하면서도 생존해 왔던 이유가 바로 책마을만이 줄수 있는 '지적 자극과 배설감'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사랑해마지않았던(아직까진 진행형입니다) 책마을만의 정체성은 이것이지요-
같은 맥락에서, 저는 개방형도 좋지만 조금은 폐쇄적인 필요도 있지 않느냐 싶습니다. 굳이 언급하자면, 다른 자유게시판들마냥 다양성에 치우친 낮은 수준의 글들의 반복보단, 제가 악다물고 읽어야 하는 뇌와 뉴런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차더라도 범위보단 수준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2008-11-03
17:18:39
병장 이재민
그리고 책마을 가입자수의 다수가 꼭 시즌2로 넘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300에서 보았듯이 소수가 다수보다 약한것은 아니니까요.(흐)
참, 참고로 제 생각으로는 시즌 2에 대한 초청장을 보내실 거라면 사족겸 해서 시즌2에 대한 저희의 논의들을 어떤 형태로든지 전달해 주는 것도 약간의 논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네들과 우리들간에 '책마을'이란 궁내 커뮤니티에 있었다는 것 외엔 하등의 공통점이 없지만, 그동안 그네들이 이 공간을 지키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들을 생각해보면 릴附坪 모르는 후배들끼리 시즌2를 만들겠다 쑥덕댄 것 처럼 느껴서 기분 나빠질 수도 있으니까요.
아닌가요? 저만 그러려나.. 2008-11-03
17:22:56
상병 홍석기
엇. 오랫만에 등장한 재민님. 치정극은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저는 '폴리티코'를 애용하고 있지요~
제가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풀베기 작업에 동원되는지라 한동안 접속을 못할 듯 합니다.
혹시 그 동안 논의하고 싶으신 것이 있으신 분들은 제 싸이코월드로 와주세요 (주소 병훈님의 연명부에 남겨놓고 갑니다). 혹은 전화하셔도 되고요. 번호 역시 싸이코월드에 남겨놉니다.
재민// 풀베기 작업이라 세븐스타 지역에 자주 가는데, 한 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회 되면 치즈핫스파왕이라도 좀 사주세요. 2008-11-03
17:34:18
병장 이재민
석기// 대 왕 환영입니다. 흐흐. 안그래도 가기전에 한번 뵈려 했었는데. 불행히도 저희는 사지방이 없어 인터넷은 불가합니다.
풀베러 오시는 곳 맞은편에 붉은색 건물이 보이실 겁니다. 그 덩어리 2층에 근무계에 제가 서식하고 있습지요. 그나마 내일 이후로는 마지막 설탕인데.. 2008-11-03
17:37:41
병장 이동석
석기님마저 작업나가시고, 재민님은 나가시니 엄머- 이러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거 아닌가 몰러- (웃음)
재민님 마지막 인사 꼭 남기고 떠나가세요. 흐흐- 2008-11-03
17:45:24
병장 이동석
뭐 나름의 과정을 설명해주는것도 좋겠지요. 그들 중 누군가는 조금은 기분 나빠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계속 의식하는것 같은데 그들중 누구라는 막연한 표현으로 무차별적인 비난을 하는건 아니고, 재민님 말씀들어보니 충분히 그럴공산이 있다는 겁니다. 사람이니까, 이해도 갑니다.)
어쨌거나 명예의 전당이나 책마을의 형식같은 유산을 받은건 사실이니까요. 선배에 대한 예우-까진 아니고, 지구를 먼저 살다간 공룡에 대한 예우-정도로 설명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니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계셨던 지연님은... 바쿠... (죄송합니다)
그리고 좀 더 설명해야겠네요. 그들이 남겨놓은 유산의 세례를 받았고, 당신네들을 참 좋아하지만, 역사를 재해석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평가를 내리기도 했었다고, 뭐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일부에 대한 평가가 편향된것에는 내 탓도 상당하다, 그러니까 나를 치든지 말든지 상관은 없다. 다만, 반사-
그리고, 석기님이 말씀하신만큼, 그들에 대한 평가라 할만한걸 정색하고 내린건 아니잖아요? 그냥 감상을 배설한거지. 뭐 이정도로 설명한다음, 그 후의 의사진행과정을 설명할까도 합니다. 실명 팍팍- 언급할테니 석기님은 이쁨좀 받으시게 약간 포샵처리좀 할까해요. (이건 별 의도 없는 농담인거 아시죠?) 물론 저를 포장하는데에도 열과 성을 다할겁니다. 그럼 악역은 누가 하느냐? 뭐- 자리 없는 사람 잡아야죠 뭐.
이게 다 촌장님 때문이다? 2008-11-03
18:27:23
병장 이동석
그리고 제가 이리 위축된건 제가 몇마디 들었다고 그런게 아니라,
전적으로 제가 댓글 달자 글을 지워버리신 쿨-가이 이태형님 덕입니다.
망나니 이동슥이 그나마 사람된건 이게 다 이태형님 덕이지요.
그 뒤로 반성 많이 하고 있습니다. 2008-11-03
18:29:22
병장 이재민
그리고
나이 많은 노친네 필요하다- 싶으시면
저 끌어다 쓰세요 호호
나이 많고 열불 많은 20대 후반이랍니다- 2008-11-03
20:48:07
병장 이동석
홍홍홍
재민님은 아직 중반이십니다. 내년엔 또 다르지만, (웃음)
나가서 뵐수있게 연락처 꼭 남기고 가주셔요. 2008-11-03
21:15:09
병장 이동석
오늘은 아무도 없는건가요?
하기사, 동욱님도 나가셨대고, 석기님도 작업중이시고
다른분들도 바쁘신가요?
주말에 너무 화끈해서였나, 막상 주중에는 조용-하군요. 흐흐. 2008-11-04
16:23:38
상병 전우주
홍석기님 제초간것 같은데요? 2008-11-05
15:55:47
병장 이동석
음- 그렇군요. 허허- 2008-11-05
17:50:38
상병 홍석기
치사하게 제 글만 보내시다니. 가지로 좀 맞으시죠. 이로써 3개.
41개의 리플이 아까워서라도, 같이 가셔야죠.
[연재] 새로운 시작, 문집과 시즌 2- 4. 기획회의
책마을 2008-11-22 20:11:51, 조회: 348, 추천:0
책마을 문집 기획회의-
더 이상 늦어서는 안될것 같아 무한도전도 안보고 글쓰고 있는 이동슥입니다. 전부 무한 도전 보면서 쉬는 중이라 작업이고 뭐고 그냥 쓰는거지요.
1. 편집장과 디자인 담당, 교열 담당 선출 선정
먼저 책마을 문집을 주체적으로 진행해나갈 진행요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안의 내용은 모든 주민들의 참가로 이어집니다. 여기서는 겸손할 필요도 자격지심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이 책마을의 문집을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기여를 하고 싶다-하면 자원해주시면 됩니다. 이 일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기에 전적으로 여건이 되는 분이 필요합니다.
2. 책마을 첫 문집의 이름을 정해봅시다
썰렁하게 <책마을 문집>이라고 할수는 없잖아요. 멋진 이름을 정해보자구요. 책마을 주민분들은 하나같이 시크한 도시남자들이기에 문집의 성격과 책마을스러움을 담아낼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주실꺼라 믿습니다.
<책마을회관>, <광장>, <생각의 뿌리>, <도서실의 바다>, <책갈피>, <갈무리>, <돋보기>, <잎사귀들> 같은 이름을 만들어주신 분들이 아닙니까. 흐흐.
3. 책마을 문집 뼈대 세우기
저는 올해 올라온 논쟁- 책마을 게시물 논의과 장르문학 논의를 좀 더 개진하거나 정리하여 문집에 꼭 실었으면 합니다. 지금은 별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주민탐방이 더 진행된다면 그 중의 몇 문답을 추려 인터뷰로 담는 방법도 있겠지요.
이런식으로 문집에 포함되었으면 하는 내용에 대한 의견을 받겠습니다. 이를테면 성격을 먼저 선택하고 취사선택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주민들이 생각하는 문집의 성격을 포괄하는 성격을 설정하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성격 설정 이후에 실제 문집을 구성하는 내용을 채울 재료가 될겁니다.
일단 목표는 이 글에서의 논의는 12월 1일 까지로 하겠습니다. 그 뒤로는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지요.
덧- 두환님의 문집에 대한 확실한 조언(시즌2 준비위원회에 달아주신 댓글)을 무시한건 아니고요. 두환님의 조언을 참고하며 일종의 꼼수를 부려본것입니다. 사실 지금 논의는 가볍게 운을 띄우는 정도니까요.
* 책마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3-09 08:44)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6-10
09:55:58
병장 정병훈
슬슬 움직이는군요. 2008-11-22
20:22:30
상병 이찬휘
디자인 담당에 지원해보고 싶긴 하지만, 다른 분들의 실력을 모르기 문에
왠지 저같은 꼬꼬마는 지원하기가 어려울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다른 분들도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걸까요?
문집의 이름에 "물빛 마을" 하나 내 보겠습니다. 2008-11-22
20:28:49
병장 이동석
꼬꼬마고 뭐고 없습니다. 자원하면 끝이니까요. 그리고 담당자를 한명만 정한다고도 안했잖아요. 흐흐. 2008-11-22
20:53:58
병장 정병훈
저는 시간이 남으니, 뭐 아무거나 시켜주세요.
지금은 시간이 남긴 하지만, 혹시 모르겠습니다. 연말에 뭐 바쁠수도 있구요. 그래도 상관없다면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2008-11-22
22:07:30
상병 양 현
내부적인지, 외부적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들끼리 즐기기 위해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인지,
이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으면 싶네요. 다른 주민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전 다른 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싶어요. 2008-11-23
08:44:03
병장 이동석
'우리'에는 경계가 없기에 누구나 향유할수 있을겁니다.
문집은 '우리'를 위한것이지만, 결국 '우리'는 문집을 원하는 사람을 칭합니다.
시작도 하기전에 이건 우리끼리만 볼꺼야라고 하는건, <커플 일기장>정도 밖에 없지 않나 그런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2008-11-23
12:17:49
일병 조영준
순한글이라면 더 좋겠지만
책마을이라는 마을의 중심이 된다는 의미에서
<책마을의 Downtown> 하나 보내겠습니다.
성격이나 내용은 차차 생각해보겠습니다...
써놓은 글은 몇개 있지만 일단은 댓글로만 관망중인 소시민(小心人) 입니다. 2008-11-24
10:15:59
병장 이동석
조영준님이 어서 대시민이 되셨으면 합니다. 하하.
그러나 이 글은 왜 이리들 안보시는지... 2008-11-24
10:41:18
병장 박찬걸
일전에 고2때쯤 학급문집을 만든 경험이 있긴 한데. 그때도 편집은 했었거든요.
뭐 지금 하는일도 문서편집이 주요일이고.
글쎄요. 근데 저는 이런거 맡으면 부담이 많이 되서 좀 힘들어해요. 2008-11-24
12:03:41
병장 정병훈
청춘 공감, 청춘 예감 불타는 책마을, 책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 순 한글을 한번 찾아 봐야겠습니다. 2008-11-24
12:18:00
병장 고동기
이런, 댓글은 수정이 안되는군요. 제대로 써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2008-11-24
13:00:55
일병 송기화
등대, 교류, 소통, 불빛, 촛불. 이정도가 생각나네요.
이건 뭐 브레인 스토밍도 아니고.
그리고 저 한가합니다(웃음)
시켜주세요. 2008-11-24
13:47:43
상병 이우중
지금 딱히 생각나는 아이디어는 없고...
저 교열같은 건 좀 잘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흐흐흐.
저도 시켜주세요. 2008-11-24
14:58:19
병장 이동석
여기서 내뱉은 말은 주어담을수 없습니다. 왜냐면 제가 인증샷을 찍어두었기 때문이죠. 흐흐흐. 모두 노예계약에 서명하신겁니다? (농담) 2008-11-24
15:48:15
병장 조현식
책마을 문집인데 그냥 깔끔하게 「책마을」은 어떤가요?
그 안에서 독서후기와 내글내생각, 그리고 지금까지 있었던 토론에 대한 카테고리 등에 대한 이름을 다시 붙이는 방안도 괜찮을 것 같아요.
또 필진분들이 따로 쓰시는, 문집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도 좋겠구요. 문집이 언제까지 완성될지 모르겠군요... 2008-11-24
16:54:47
병장 이동석
인다큐알의 경우, 어느정도 경험과 노하우가 있고, 툴도 짜여져 있는데도 여건상(?) 반년 가까이 걸리더군요. 사실 우리의 여건은 그야말로- 최악-이니까요.
뭐 그래도 기획회의를 좀 빨리빼면 원고쯤 일주일이면 쏟아낼수 있는 책마을이니 의외로 수월할지도 모르겠다는 대책없는 낙관을 해봅니다. (흐흐) 2008-11-24
17:54:29
상병 이지훈
잎사귀에서 얻은 힌트로 "열매"도 괜찮겠다 싶어요
수많은 책마을의 책가지들의 성과물이 문집으로 나오는 것이니까요
더 나아가서 생각해본 건 "빨간 열매", "푸른 열매" 등인데,
빨간 열매는 열정을 상징한답시고 넣어봤지만 왠지 다 익어버린 느낌이라
풋풋한 푸른은 어떨까...생각했더랍니다 이게 더 에너지가 넘쳐보이고 어감도 좋아서?...
음..그렇습니다
문집 내용에 있어서는 좋은 댓글들도 꼭 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는데...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할 것 같네요. 좋은 글은 그 자체로도 좋지만 "책마을"이니 마을 사람들의 반응이 가득한 좋은 댓글들도 포함되길 바랍니다. 명예의전당처럼 말이죠.
더 구체적인 방안을 이것저것 정리해보겠습니다 댓글 달다보니 바람이 많아지는군요 그리고 문집에 뭔가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특별한 재주는 없지만 힘이 되고 싶네요 2008-11-24
22:41:38
병장 정병훈
음... 그래요. 논쟁을 넣는다고 해도, 댓글을 함께 넣어 풍부한 이야기를 다뤘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책마을의 댓글은 은근히 웃긴게 많죠. 꽤나 진지함 속에 살짝 웃긴게 있으니 빵빵 터집니다. 흐흐흐 생각해 봐야겠네요. 2008-11-25
07:13:08
병장 김태형
<숲>이 어떨까요.
무슨무슨 숲.. 하면 좋겠지만 딱히 저게 떠올라서요.
그나저나 오래 안 보였죠?
(...아실 분들이 있기는 하려나요? 흑..) 2008-11-25
22:30:20
병장 이동석
전 압니다. 허허 2008-11-26
08:28:15
일병 김예찬
함께 나누고 싶은 글들을 체크해놨다는 의미, 그리고 현재의 책마을이 여기까지 읽혀져가고 있다는 의미에서 <책갈피>는 어떨까요.
워낙 스킬이 부족해서 무언가 크게 도울 일은 없지만 글 빨리 읽는 것이나 어색한 문장 오타 찾아내기 하나 만은 자신 있으니 교열 등의 일을 맡겨주시면 열심히 할 요량이 있습니다. 게다가 전 아직 저녁은 커녕 점심도 먹기 전이니 시간은 많을듯. 2008-11-26
15:34:27
병장 정병훈
책갈피도 느낌있네요. 흐흐흐 2008-11-26
15:37:40
상병 이웅재
가지로를 외치는 것처럼 가지로는 어떨까요?
책과사람들 이런건? (멋적음)
이거 나름 생각해봤는데 무엇이든지 제목 짓는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2008-11-27
01:30:54
병장 김민규
저도 <책마을>에 한 표 던집니다. 네. 제목이요. 2008-11-27
03:18:37
병장 장상원
사바세계에서 출판을 하실거라면..디자인 및 교정 작업에 살짝 발 담가볼까요? (전직 교정알바생의 War cry!!!) 저녁식사 테이블을 이제 깔 차례라서..궁전 안에서는 도와드리긴 힘들 것 같고..
동슥님의 답변이 필요해요 (덜덜) 2008-11-27
14:24:19
책마을
음, 일단 지금의 논의는 점점 사바세계에서의 출간- 출판물이건 웹진이건-으로 흘러가는듯 합니다. 그리고 출판물이건 웹진이건 디자인, 교정 작업 인원은 절실히 필요하지요. 허허. 상원님의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2008-11-27
14:27:56
병장 장상원
참 제목에 관한 투표!
저도 책마을에 한표..아니..천표..아니 만표!!
책마을은 책마을이잖아요. 굳이 머리아프게 이파니니 똥파리니(...)
문집의 제목은 책마을 다워야죠. 안그래요? (으흐흐) 2008-11-27
14:46:08
일병 조영준
저는.. 배부 및 홍보 활동에 ... 참가할까요? (웃음) 2008-11-28
08:21:24
병장 김현민
와우 기대됩니다. 제목이라, 책마을이 괜찮네요.
순간 책갈피가 괜찮네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뻥뚫린것같네요.
책마을 한표 콜. 2008-12-16
01:52:46
병장 양 현
근데 우리 이거 정리는 언제하죠? 2008-12-16
12:22:36
병장 이동석
내부 과제 깔끔히 정리하고 나서, 외부 문제도 정리하겠습니다.
[연재] 새로운 시작, 문집과 시즌 2- 5. 우리가 다시 이야기 하기 위해서
병장 최도현 2008-11-04 17:08:04, 조회: 278, 추천:1
우리가 다시 이야기 하기 위해서_ 이야기에 참여하며
병장 최도현
Dan은 현재 네덜란드 레이든 왕립대학에서 에너지 정책 박사과정 중에 있습니다. 그는 이번 가을 영국 코번트리에 위치한 워릭 대학교에서 개최하는 국제관계학회 세션Ⅰ의 프레젠테이션에 초대되었습니다. 총회가 끝난 후 저널은 학회의 권한으로 내년 1월 중순에 출판될 예정입니다. Dan은 이번 발표를 위해 지난 6개월 간 독일의 세계재생에너지위원회에서 자료 수집요원으로 활동하며 헤르만 셰어와 교류하였습니다. 셰어는 유럽태양에너지학회 회장이며 독일 하원의원으로 활동한, ‘에너지 전환’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학자이자 정치인입니다. 셰어와 같은 저명한 작가들은 개개인마다 에이전시, 쉽게 말해 소속사에 속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출판하고자 할 때, 출판사의 편집자와 직접적으로 계약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계약에 관한 건을 에이전시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에이전시는 출판사와 저자 사이에서 법적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출판하고자 하는 서적이 해외 도서일지라도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해외출판사는 해외 에이전시를 통해 거기에 소속되어 있는 저자의 작품을 출판합니다. 국내출판사 역시 그 저자의 책을 번역하여 국내에서 출판하고자 하는데, 이때 국내출판사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해 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저작권 소유절차입니다. 해외출판사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국내출판사가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어야 국내에서 번역본을 출간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해외출판사의 법적인 권리문제는 해외 에이전시가 담당하고 있으므로 국내출판사는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을 해야 하는데, 바로 국내 에이전시가 국내출판사를 대신하여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국내출판사는 국내 에이전시를 통해 번역본을 위한 저작권을 소유하게 되며, 대부분 해외출판사와 독점계약으로 이루어집니다.
두 번째는 출판하려는 서적의 번역을 위한 전문가 선별작업 입니다. 국내출판사는 번역자와 직접 계약하게 되며, 번역자의 번역에 대한 충실도와 완결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원서(原書)의 저자에 대한 친분도와 역자의 전문성, 사회적 경력과 인지도, 역자의 저작물에 대한 이해도, 대중의 선호도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본 후에 결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절차 등을 통해 번역본의 첫머리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명시되어집니다.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은 댄 에이전시(국내 에이전시)를 통한 Oxford University Press(해외출판사)와의 독점계약으로 대니얼 출판사(국내출판사)가 소유합니다. 저작권법에 의하여 한국 내에서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Dan의 에이전시는 레이든 대학이며, 출판사는 국제관계학회저널 입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Dan이 에이전시를 통해 출판사에 저작물을 투고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저널을 선택해 출판을 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는 물론 에이전시의 권위가 Dan의 원고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긴 하였지만, 주목할 점은 학계에서는 아직까지 출판사의 권위가 에이전시의 그것 위에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일반 출판업계에서는 출판사와 에이전시의 구도가 역전되었습니다. 저자가 자신의 저작물을 어떤 출판사를 통해 출판하였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더 중요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구도를 결정하는 최종적인 요소는 경제성에 따라 얼마나 더 효율성 있게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경제성이 권위나 명예 등 다른 가치들을 지배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다른 요소들의 의미를 부정하고 형이상학적인 요소를 제거하면서 결과적으로 인간적인 요소들을 상실하였습니다. 학술회의는 근본적으로 이윤을 창출하는데 그 목적을 두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상호 협력적이며 관계 중심적이고, 독립적 관계가 아닌 종속적 관계입니다. 그들은 성과물이나 결과물 등을 제일(第一)의 목적으로 두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진실로 필요한 것은 공동의 주제를 내려놓을 수 있는 토론의 장(場)이며, 그것을 주워 담을 수 있는 합의(合意)의 바구니인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선 그들만의 울타리를 치는 일을 지양하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자세가 암묵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 역사학자가 다른 분야의 많은 학자들이 모인 가운데서 역사학적 방법론(어떤 과정을 통해 역사학 논문이 만들어지는가?)을 설명하였을 때, 그것을 듣고 있던 사회학자와 정치학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다음과 같은 불만을 터뜨립니다. “당신이 설명하고 있는 방법은 하나의 학문으로 설명하기에 불충분한 논리를 수반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는 종속 변수와 독립 변수를 구분할 수 없으며, 각각의 요소들을 하나의 원리로 환원시키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모임의 한 구석에서 사회학자와 정치학자의 말을 모두 듣고 있던 자연과학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청중들에게 전합니다. “역사학자님이 설명해주신 역사학적 방법론이 바로 제가 자연과학을 하고 있는 방법론입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6-10
09:57:46
병장 정병훈
발췌하신건가요? 아니면 직접 작성하신...?
왠지 어디서 본 문장들이 많이 있는거 같아서요. 흐흐.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우리에게 필요한건
----------------------------------------------------------------------------------------------
학술회의는 근본적으로 이윤을 창출하는데 그 목적을 두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상호 협력적이며 관계 중심적이고, 독립적 관계가 아닌 종속적 관계입니다. 그들은 성과물이나 결과물 등을 제일(第一)의 목적으로 두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진실로 필요한 것은 공동의 주제를 내려놓을 수 있는 토론의 장(場)이며, 그것을 주워 담을 수 있는 합의(合意)의 바구니인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선 그들만의 울타리를 치는 일을 지양하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자세가 암묵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이 부분인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마지막 부분도 의미 있긴합니다. 흐흐
이정도로 밖에 이해를 못하겠네요. 이 몹쓸 독해실력. 2008-11-04
17:41:19
병장 이동석
우왓- 이 글 없었으면 서운할뻔했군요.
괜한 오독으로 아는척하는건 아닌가하여, 질문도 조금 신중히 하겠습니다.
그런데 도현님 영어 이름이 대니얼이신건...?(웃음) 2008-11-04
18:41:54
병장 정병훈
정말 도현님이 대니얼이면..............................(두근) 2008-11-04
19:32:10
병장 이동석
음- 댄의 일화와 저작권에 대한 내용이 단순한 예시나 논거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발언자에게 정답이나 대안을 요구하는 무례를 범하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다른 분들에게 여쭙는것이기도 하겠습니다.
어떤 노래가 저작권을 인정받는건, 해당 저작권 협회(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에 소정의 비용을 내고, 등록을 할때부터 효력이 발생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판 저작물의 경우엔 출판사가 소유하는것이라는것을 이 글을 통해 유추해볼수 있겠는데, 그렇다면 우리의 경우- 인터넷 상의 게시물의 경우 저작권을 보호받을수 있는방법은 무엇일까요.
-
도현님의 이야기에 부쳐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도현님은 책마을의 성격을 일종의 학술회의-라고 정의하신것으로 보겠습니다.
저는 이 곳 책마을을 바깥으로 옮길경우, 참가의 수고로움때문에 상당수의 주민들이 이탈할것으로 봅니다. 나가서까지 책마을에 참가하는것보다 더 흥미롭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체 가능한 것들이 개인에 따라 많을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를테면 업무중이나 당근중일때 소일거리를 찾을 필요가 없어질뿐더러, 소통이나 소속감을 찾으려면 개인의 미니홈피나 관심가는 카페나 클럽을 가입하면 되니까요. 거기다 소소한 공감을 얻고 싶어한다면, 네이버 붐-이나 네이트 통-이런게시판을 이용하면 될일입니다. 자신의 글을 뽑낼 곳도 꼭 책마을이 아니어도 되겠지요. 이 곳 책마을의 위상은 영內의 굶주린이들이 모이는 마을이지만, 밖에서의 위상은 약간 독특한 친목모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겁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우리가 <시즌2>에 대해 논하는것부터가 어쩌면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당수는 관심도 없다는데 벌써부터 '구별짓기' (브루디외의 그 개념 맞습니다)를 시도하며 진입장벽을 만드려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지요. 이를테면 들어올 생각도 없는 손님을 물관리 하려던 호객꾼의 겸연쩍음이랄까요.
책마을 시즌 2가 가야할길은 역시 본연의 지적-소통이나 표현에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야 시즌 2 존재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과 도현님이 말씀하신 논지-이러한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선 그들만의 울타리를 치는 일을 지양하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자세가 암묵적으로 내재되어야한다-에 깊은 공감을 이어나가는 의미에서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글바에, 또 광장은 못 될바에 울타리는 만들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혹여 파리가 들끊는다고 해도, 광장을 청결하게 유지한다면, 그네들은 별 재미를 못느끼고 다른곳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드는거지요. 모두 알다시피 밖에선 좋은곳도 많으니까요.
-
제가 도현님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고 미끄러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허허. 좀 더 이야기 해주실수 있겠습니까? 2008-11-05
07:12:22
책마을
글이 계속 밀리는 것 같아서, 조금 앞으로 당겨놓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 글은 공지로서의 생명도 다한것 같군요. 흐흐 2008-11-05
07:15:44
병장 최도현
발췌한 글에 대해선 되도록이면 구체적으로 주석을 다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합니다. 하하.
저와 친분이 있는 분 중에 "에릭양 에이전시"에서 일을 하시는 분이 있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예전에 들었었습니다. 가지고 계신 책들 앞표지를 살펴보시면 은근히 에릭양 에이전시를 통한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번 찾아보세요.
이동석 님이 '구별짓기'라는 개념까지 포함해주셔서 제가 비유했던 점이 더욱 분명해진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영어이름으로 대니얼 맞고, 애칭으로 댄이라 부른답니다. 하하 2008-11-05
08:55:13
병장 고동기
그들에게 진실로 필요한 것은 공동의 주제를 내려놓을 수 있는 토론의 장(場)이며, 그것을 주워 담을 수 있는 합의(合意)의 바구니인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선 그들만의 울타리를 치는 일을 지양하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자세가 암묵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도현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이 부분에 모두 나타나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두번 세번 곱씹어서 읽고 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어떤 의미인지 파악이 잘 안되네요.
책마을 시즌2에 대한, 그리고 문집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로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이야기에 참여하신 만큼 조금만 더 이야기 해주시면 안될까요? 2008-11-05
08:57:11
병장 이동석
허허, 저도 에이젼시하면 '에릭양'밖에 떠오르지 않을정도로 책 첫장에서 많이 본듯합니다.
통신저작물에 대한 권리- 뭐 이런 법에 의해 어쩌고- 하던 기사를 본적있는것 같은데, 담주에 잠시 나가면 찾아보고 오겠습니다. 지금 책마을에 글 올리시는 분들에게도 안전망이 필요하겠죠? (인트라넷은 그 법규와는 별개이려나)
그렇다면, 에너지 정책 박사과정 중에 계신것도 왠지 도현님의 이야기같군요? 허허- 2008-11-05
09:05:12
병장 이동석
마지막 문단은 스스로를 위한 문단 같다고 느꼈습니다만,
역사학적 방법론과 자연과학적 방법론이 상통한다는게 저로서는 이채롭군요.
어쨌거나 저로서는 마지막 문단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2008-11-05
09:11:08
병장 정영목
글은 쓰는 그 순간부터 저작권이 인정됩니다.
특히나 저작권을 명시한다면 말이죠.
예를 들어, Creative Commons License를 명시하기만 해도 법적 효력이 있습니다.
흔히들 쓰는 All right reserved도 마찬가지구요.
책마을 사람들은 그냥 CCL을 쓰면 만사오케이일 것입니다. 2008-11-05
12:45:47
병장 이동석
오- 그걸 단지 명시만 해도 법적인 효력이 있는건가요. 허허.
사이트 내의 모든 글의 저작권은 작성자에게 있다- 이런걸 대문이나 회칙에 명시해놓는방법이 있겠군요. 확실히 하기 위해서.
일단 검색 엔진으로 게시물은 검색되지 않게 하는 방법이 필요하겠어요. 책마을 자체를 검색하는거 말고-
정보 감사합니다. 흐-
[연재] 새로운 시작, 문집과 시즌 2- 6. 문집에 참여하며
병장 고동기 2008-11-24 16:14:19, 조회: 495, 추천:4
문집에 참여하며
병장 고동기
현재 문학시장은 3대 문예지 간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학과지성사(이하 문지)가 출간하는 계간지 『문학과사회』
창작과비평사(이하 창비)에서 출간하는 계간지 『창작과비평』
그리고 90년대 등장하여 현재 문학시장을 쥐어 잡고 있는 문학동네에서 출간하는 계간지 『문학동네』
그 외에 좋은 문예지들도 많지만(문학사상이나 세계문학, 실천문학 등등), 대게 이 3대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작품들이 현재 문학의 중심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비유했습니다. ‘신춘문예’는 방송사 공채라고 할 수 있고, ‘문예지 등단’은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한 것과 같다고. 모두들 이번 2008MKMF를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나의 가수에게 주어졌던 ‘대상’을 트리니티로 만들고, 현재 음악시장을 주도하는 삼대 메이져 기획사에서 하나씩 나누어줬습니다. 이러한 음악시장과 비슷하게 문학시장에도 3대 메이져 출판사가 있습니다. 바로 문지, 창비, 문학동네입니다. 이 출판사들은 각각 자신의 계간지를 통해 작가를 발굴하고, 또한 이러한 작가들에게 작품을 발표할 지면을 마련해줍니다. 그리고 그렇게 등단한 작가들은 자신이 등단했던 문예지나 기타 문예지의 청탁을 받아 작품을 발표합니다. 이렇게 해서 소설집을 만들 정도의 작품이 쌓이면 문지, 창비, 문학동네와 같은 메이져 출판사를 통해 출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혹시 이거 아십니까? 뉴스와 신문에서는 연일 ‘문학이 죽었다’라고들 이야기 하는데, 정작 한국의 문예지들은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당장 대형서점에 들러 문예지 코너를 보면, 어디서 듣도 보지도 못한 문예지들이 수북이 쌓여있는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런 현상은 왜 발생했을까요? 이런 일이 발생된 건 속칭, ‘문예지 장사’라는 것 때문입니다. 먼저 그럴듯한 이름으로 문예지를 만듭니다. 그리고 신인상이나 소설상 등을 주최해서 응모자들을 모집하지요. 그렇게 해서 수상자를 몇 명 뽑습니다. 그리고 그 수상자들에게 돈을 요구합니다. 상금 대신에 문예지 정기구독을 강요하는 경우는 보통이고 ‘자신들의 문예지를 출간해야 하니 몇 백만원 어치는 구입해주어야 한다‘까지 실로 그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리고 한편에는 정말로 문학을 사랑해서 문예지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 책마을 문집도 이곳에 속하겠지요. 그래서 저는 지금 우리가 만들 문집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문집을 만들게 되면 이런 저런 수많은 문예지들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도 새로운 문예지가 탄생하고 또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 문집은 그저, 우리들의 지난날을 추억하는 기념비로 만들 건가요? 아니면 초등학교 졸업식 때 선생님이 나눠주시던 그런 학급문집으로 만들 건가요? 만약에 이렇게 만들어 버리고 말것이라면 지금하고 있는 문집에 대한 고민은 그저 사치일 뿐입니다. 머리만 아프고, 일에 지장도 주는데 뭣 하러 고민하고 앉아있습니까. 그저 그동안 올라왔던 글이나 새로 쓴 글 몇 편 추려서 제본하면 되지요 뭐.
책마을이기 때문에, 책마을이라서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들만이 할 수 있는 얘기도 있을 겁니다. 이번 『문학동네』겨울호의 좌담은 ‘20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의 20대는 분명, 언론과 사회에게 있어 매력적인 존재들입니다. 계속해서 소비하고 우려먹을 수 있거든요. 언젠가는 20대를 보며 학력도 좋고 머리도 좋은데 뭉치지 못하고 겁만 많은 세대라고 하더니, 이제는 ‘20대야 겁먹지마 반지하에 살아도 살긴 다 살아져’ 라고 말합니다. 바리케이트 좀 치고 짱돌을 던져야 먹고살거 아니야 하더니 이제는 그냥 참고 살아도 살아진답니다. 정작 20대들은 자기들의 이야기를 말한 공간도 없어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데, 발언권도 많고 말하고 다닐 데 많은 분들은 우리들의 모습을 이리저리 해석하고 규정하고 정의내리고, 난리도 아닙니다.
또 그들은 말하곤 합니다. 이미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 편입하려 들지 말고 자신들의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고, 그게 젊은이들의 특권이 아니냐고, 벌써부터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공기업 공무원이 되기 위해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학점관리랑 토익공부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한 시대의 청년으로 살려면 이런 저런 것들도 해야 하나 봅니다. 문학계에 종사하시는 분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젊은 문청들은 그저 주요 문예지에 등단하여 안정적이게 활동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현재 문학판을 바꾸기 위해서는 주요 문예지에 편입하기 위해 아웅다웅하는 것보다 다양한 경로와 통로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는 문집을 만드려고 합니다. 문집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세상에 드러내고 말하려고 합니다. 판타지와 함께 성장해온 세대니 만큼 장르문학에 대해 할 말도 많을 겁니다. 또한 이리저리 규정당하는 20대로서 여러 가지 할 말도 많을 겁니다. 윗분들은 규정만 해놨지 변론할 기회는 주지도 않았습니다. 혈기왕성한 시기에 궁이라는 곳에 와서 느낀 점들도 있을 겁니다. 문학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분은 자신이 구축해온 문학적 세계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우리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문집에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만든 문집은 분명, 3대 메이져 문예지 옆에서도, 대량으로 찍어낸 수많은 문예지 속에서도 당당히 자신만의 색깔을 띠고 있을 겁니다.
그저 조용히 20대의 한 조각을 흘려보냈을 겁니다. 궁이라는 곳에 오지 않고, 또 책마을이라는 곳을 알지 못했다면 말입니다. 제 생각이 옳지 않다고 말해주셔도 됩니다. 어차피 문집은 저 혼자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문집에 대한 댓글 하나 달려다가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문집에 참여하려는 책마을 주민분들의 다양한 의견과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6-10
09:57:56
병장 조현식
앞으로 저 3대 문예지 안에서 등단하는게 저의 꿈이죠.. 실력을 검증받은 후, 제가 순수문학이 아닌 것을 써 냈을 때의 반응이 기대되거든요.(웃음)
문집에 힘이 되고 싶네요. 필진은 안 했지만, 문집은 하고 싶군요. 2008-11-24
16:18:30
병장 고동기
글쓰는 사람이라면 '신춘문예'나 '주류 문예지'를 통해 등단하는 것이 꿈이지요.
그렇게 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고, 저 또한 그런 마음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이러한 등단시스템과 폐쇠적인 문단에 대한 지적들이 많더군요. 2008-11-24
16:27:03
병장 이동석
일단, 스크림
우와와아아아아아왁~
이런 글을 기다렸습니다. 지금 여기의 책마을을 잘 담아낼 문집이라면, 새로운 문예지가 적절할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이 곳의 제약이나 시간의 문제도 있으니까 이번은 연습삼아 적당히-하고 시즌2에서 제대로 하자는 마음을 저도 모르게 품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대차게 부딪혀 봅시다. 꽝- 2008-11-24
16:37:42
병장 조현식
닫혀 있는 세상 속에서 넓은 세상을 바라볼 것을 요구하는 시험같은거죠.
메이저에서 등단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쳐다보지 않고, 위에 말한 곳에서 등단했더라도 그 다음 글이 어떠한 식이든 반향을 일으켜야 하고.. 아니면 또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되는거고.. 바늘 구멍보다 좁은 문학의 세계라니요.
요새는 장편소설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더군요. 고료 1억의 세계문학상 이후로요.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로 말입니다. 장편이 대박 터지면 원소스 멀티유징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겠죠.
어디든 높이 올라가는 것은 힘든 고통이 따른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니 버티고 있지만, 대학을 가려면 S대와 비슷한 생각으로 3대 문예지에서 등단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그 이후의 제 모습은 기존 문인들과는 다르고 싶네요. 순수문학을 한다는 '가오' 로만 살고 싶지는 않네요. 2008-11-24
16:38:07
병장 정병훈
일단 머릿속에 꼭꼭 눌러 넣고 저녁에 다시 오겠습니다. 2008-11-24
16:59:50
병장 정영목
전 아직 이곳에서 말하는 문집이란 게 어떤 형태인지 감이 잘 안옵니다. 그래서 그동안 문집에 대한 건 대체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글이 올라오니 한번 여쭈어봅니다.
우리가 원하는 문집이란게, 간단히 말해.
인터넷용인지 아니면 인트라넷용인지 궁금합니다.
전 처음에 문집이란 얘기를 들었을때 당연히 인터넷용으로 들었습니다. 시즌2에서 문집이란 걸 해보자 이런 얘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논의를 따라가면 따라갈수록 '이거 인트라넷에서 하자는 얘긴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이전에, 전 문집을 워드나 한글 파일 형태로 만드는 걸 반대합니다. 대단한 네임드, 이를테면 노암 촘스키(주관적 기준)가 직접 기고한 글이 있지 않은 이상 로컬 컴퓨터 상에서 돌려보는 파일 형태는 저 같으면 안볼 것 같습니다. 박노자 씨의 글이 있다고 해도 고개를 갸웃거릴 것 같네요. 좋은 하이퍼텍스트 놔두고 괜히 Vendor 의존적인 도구에 우리의 사유를 담는 것도 껄끄럽습니다. 이는 제가 42월드 클럽과 거리를 두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인트라넷에서 한글 파일로 돌려보기 위한 문집이란 게 이 책마을 사이트와 비교해 볼때 어떤 존재 이유를 가지게 될지 조금 의문입니다. 유희적이란 느낌도 듭니다. 물론 이 모든 건 제가 단순히 착각한 것이라면 그저 생뚱맞은 버럭이 되겠지요. 개인적으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진 딴지. 그리고 다음은 제안.
제가 애초에 위키 구축을 제안한 것도 문집 때문이었습니다. 위키는, 현재로선 공동 문서 작업을 위한 거의 최적(최고가 아닙니다)의 시스템이라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위키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인데(이는 한국 사회가 유독 심합니다 - 연구 주제랄까요), 그래서 시즌2는 42월드나 여타 카페, 또는 블로그 같이 친숙한 형태로 운영을 하고 문집은 위키 형태로 내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죠.
물론 욕심 같아선 100% 위키 사이트로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노스모크(www.no-smok.net)처럼요. 위키피디아처럼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이는 이곳의 잠재력 정도면 해볼만한 일입니다.
제가 하도 위키위키 해서 신물이 날 수도 있는데, 전 일단 시즌2만 정상 궤도에 올라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허나 이거 하나는 분명히 밝히겠습니다. 전 인트라넷에서 돌고도는 파일 형태의 문집에는 반대합니다. 2008-11-24
19:02:58
병장 이동석
이 논의는 영목님이 말씀하신것까지 포함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직 문집의 성격과 매체조차도 정하지 않았으니까요.
일전에 시즌2에 관한 논의때 영목님의 의견에 고무되어 위키에 대한 무지함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평생 듣도 보도 못할정도로 새로운것은 아닙니다만, 일차원적인 논의를 좀 더 다각적으로 만든건 사실이니까요. 제가 보기에도 시즌2든 시즌 2의 문집이든, <위키>야말로 '최적'의 방법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일단은 임시막사에서 시작하겠지만, 접근이 용이한 커뮤니티와 위키가 결합된 독립된 홈페이지를 꾸릴수 있다면, 거기에 문집까지 만들어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요.
그러나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할수 있는걸 했을때 차후의 논의도 지속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문집을 서로 꺼내보고 견주어 보는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지금 논의하는 문집은 차후의 활동을 위한 밑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아무렇게나 정하고 허겁지겁 이것저것 채워넣는것보다 서로의 문집을 꺼내놓는것는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1년간을 결산하는 의미의 성과물을 내어보자는것도 하나일것이고, 차후 밖에서 이어나갈 활동에 대한 방향 설정도 다른 하나일것입니다. 밖에 나가서 이야기 하자-거나 밖에서 해보자-는건 어쩌면 하지말자-는게 아닌가 합니다. 영목님께서 그렇다는게 아니라, 영목님의 의견이 그렇게 오독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이와 별개로...
계속 함께 이야기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만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요새 부쩍 듭니다. 댓글에서 충분히 논의 되고 있었고 그게 비밀스럽게 진행된것도 아닌데 몇몇을 제외하면 그저 강건너 불구경-조차도 하지 하는것처럼 말입니다. 연명부에 이름을 남기는것보다 강건너 불구경-이라도 하시는게 참가의 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꼭 지금의 동기님과 영목님처럼 묵직한 의견을 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참가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난 최소한 강건너 불구경이라도 하고 있으며, 때가 되면 물 한바가지 퍼줄 의향이 있다고 표현이라도 해주셨으면 합니다. 2008-11-24
19:43:05
병장 이동석
그리고 위키에 관한것인데,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한국이건 말건,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사용자의 선호든 보수적인 선택을 하는건 사실인듯 합니다. 위키라는게 결코 새로운게 아닌데도 (세상에 새로운게 어디있겠습니까만) 알아보려는 최소한의 수고로움조차 꺼려하며 약간의 낯설음 때문에 거부감부터 가지고 보는건 온당한 처사가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도토리나 까시렵니까. 2008-11-24
19:50:57
병장 이동석
제가 생각하는 시즌2의 청사진은 일종의 지식포탈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위키피디아보다 소통가능성의 폭을 더욱 열어둬, 지식만큼이나 사람이 보였으면 했습니다. 너무 거해서 언급은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물론 세계적인 규모로 키워서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일단은 우리들끼리의 커뮤니티가 정상궤도에 오르는게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폼은 확실히 솨이월드는 아닙니다. 단지 임시-일뿐. 2008-11-24
19:58:53
상병 이웅재
항상 열심히 눈돌리는 것만이 내 길인것인마냥 보고있는 한 제가
미약하나마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 한번 자신감을 가지고 생각해보겠습니다. 2008-11-24
21:02:49
상병 이지훈
제한적인 성격의 장소에서 책마을이란 것이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제 자신을 표현하게 해줄 수 있었다는데,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과 이러저러 교류를 해줄 수 있었다는데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역인사는 아닙니다 흐흐)
책마을과 그것의 성과물인 문집이 이 제한적인 공간뿐만아니라 사바세계라고 하는 바깥에서도 같은 역할,아니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에서 나온 책마을 문집만의 색, 문집만의 성격을 정하는게 어떨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정해버린다는 것이 어쩌면 제한일수도 있지만...구체적인 논의를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나 싶어서요. 물론 그 정해버린다 또한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하겠지만요 2008-11-24
23:03:15
병장 김현민
역시 고동기님이군요. 잘읽었습니다. 2008-11-25
01:19:05
병장 고동기
영목님의 댓글을 보고 뜨끔 했습니다. 정말 문집의 매체조차 어떤걸로 정할지 논의되지 않았군요. 문집을 위키형태로 낸다는 것이 잘 이해가 안됩니다. 2008-11-25
13:11:13
병장 조현식
저는, 출판하는 형태가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2008-11-25
14:33:38
책마을
오히려 문집 이야기 할때마다 뭔가 진전이 없던 이유가 확연히 드러난것 같습니다. 이건 뭐 문집-이라고 쓰고 각자 알아서 읽는다-였나요. 결국 이게 다 이동슥때문이군요. 2008-11-25
14:58:28
병장 정병훈
정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시간나는대로 저도 정리를 해보죠. 2008-11-25
15:15:00
병장 조현식
출판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웹진의 형태도 생각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특징상 웹진은 계간이 되겠죠. 3개월에 한 번 웹진은 업데이트 되며, 그 안에 위키피디아가 들어있는 형식으로 밖의 사람들 나름대로의 토론을 합니다.
군트라넷의 책마을촌장은 2주나 한달에 한 번, 바깥의 책마을에서 토론되고 있는 내용을 궁안 사람들에게 알리구요. 역시 궁내에서 토의되고 있는 내용을 사바세계 책마을에 알립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호스팅비용과, 웹진을 깔끔하게 제작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책마을 요원이 필요하겠군요. 2008-11-25
15:23:13
책마을
플래쉬라도 거하게 돌리지 않는 이상 호스팅비용은 일년에 오만원 안짝이라고 하니, 정모할때 한번씩 계묻거나, 아니면 뭐 제가 담배를 끊겠습니다. 웹진 제작 가능한 분들은 어림잡아도 영목님과 성기님, 양님에 나머지는 열의가 있는 여러분들이 계시니 인적구성도 충분할꺼라 생각합니다. (누구맘대로?)
출판물의 경우를 일찌감치 배제해버린것 같은데, 웹진과 출판물의 장단-이 있으니 병행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웹진의 경우, 디스플레이어로 밖에 볼수 없기에 긴 글의 경우엔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위키-를 이용한 웹진이라면, 웹진은 업데이트랄만한 것이 수시로 이뤄집니다. 게다가 완성된 형태의 문집일 경우에 생산자-소비자가 엄격히 구분되지만, 위키의 경우엔 모두 프로슈머가 되는 차이가 있겠지요. 문집이라고 이름붙이자면, 일정 기간동안의 성과-를 집대성하는 정도가 될것 같습니다. 약간의 편집과 디자인, 구성- 작성자와 기여한 사람의 이름을 정리하는 정도만 이뤄지면 되겠군요. 2008-11-25
15:34:11
병장 이동석
출판-은 더 알아보긴 해야겠지만, 어차피 소량출판이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출판의 목적이 단순이 개인소장용-이를테면 초등학교때 만들던 문집-이라면 몰라도 이야기가 나왔던, 기성 문예지 흉내라도 낼 정도로 출판하자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부담은 갈 비용이 소요되겠지요. 대학 출판부나 신문사 쪽 인맥으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매체를 정하는데 있어서 구체적인 정보가 선택이나 논의가 이뤄지기 좀 더 용이할듯합니다. 2008-11-25
15:44:04
병장 정병훈
험... 정리가 어느정도 되는군요. 쪼큼 민망해 집니다. 하하하 2008-11-25
15:48:36
병장 조현식
출판의 경우라면 가장 먼저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책마을의 글을 '돈 주고서라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겠군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책이 단가는 떨어질거구요.
밖에서 책마을의 문집을 볼 분은 한정되어 있으니, 이 안에서 많이들 보셔야 하는데 이것이 과연 보Yan에 걸릴지 안걸릴지가 의문시됩니다..
하지만 출판이라면 좋겠군요. 위키 형식의 소통은 (가)책마을 시즌2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지 문집의 방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2008-11-25
15:54:23
병장 이동석
사실 제가 위키-에 열광했던 이유도 시기적으로도 한국에도 위키가 소개되고 보급되고 있는 시기에 우리가 일종의 선점-을 하는 효과도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도토리 미니홈피도 마이 스페이스 같은 트렌드를 단지 먼저 도입했다는것에 지나지 않듯이.
위키는 이미 시도-되고 있고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곳도 많습니다만, 새로운 주제-그러니까 사바넷과 친화성이 아직 미약한 학문적 영역-를 개척하는 의미도 있고, 뭐 너무 거창하니 이 정도 하겠습니다.
현실적으로 봤을때도 가장 지속가능한 형태는 위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정기간동안 출간-하는 문집의 형태는 분명히 주도적으로 뛰어들 팀-단위의 인원이 필요하고, 일정정도의 각종 비용이 소모됩니다. (못해도 시간은 꽤 잡아먹겠지요. 전 원래 돈 안되는 짓도 잘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걸 강요할순 없는거니까요) 집에 가도 여전히 우리편이 아닌 '현실'은 문집의 의미를 비웃을지도 모르지요. 그 비웃음을 이길수 있는게, 참여의 수월성과 무엇보다 재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단지 자신이 공부하는것, 자신이 재밌게 즐기는걸 하는게 문집에 참여하는것이 된다-면 글쎄, 사는 재미를 잃는다거나 갑자기 컴퓨터도 사람도 없는 곳으로 입산수도-를 한다거나 하지 않는다면, 중단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방법이 아닐까요? 2008-11-25
15:55:59
병장 이동석
그리고 이건 전부 그냥 상상훈련-이기때문에 보아와는 무관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아니라면 전 보아뱀 뱃속의 코끼리가 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영목님 나가셨나요? 불씨를 던져놓고 혼자 집에 가셨나...? 흑. 2008-11-25
15:59:26
병장 고동기
웹문집이라는 걸 모르는 저로서는 당연히 출판을 통한 문집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42클럽 '북잇수다'에 웹문집으로 대표될 만한 사이트를 링크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동석님 말씀처럼 출판을 통한 문집에는 신경쓸 것들이 너무 많고, 제약도 많을 것 같네요. 2008-11-25
15:59:53
병장 이동석
웹문집이라고 부를만한건 사실, 아직은 동인지-정도가 전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일명 '동인지 그룹'들이 사바넷과의 친화성이 좋기에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해서 참고할만 합니다. 제가 사바넷을 할수 있다면, 제가 아는 몇군데를 알려드릴텐데 안타깝군요.
동기님께서 언급하신 문예지들의 공식홈페이지가 있지만, 웹진-이라기에도 조금 어색합니다. 그냥 잡지의 텍스트를 복사해놓은것에 불과해요. 1차원적 웹진-이라고 해두죠.
(다음 내용은 일과후에 정리해볼께요) 2008-11-25
16:04:16
병장 정병훈
문집을 다들 want you! 하고 있는건지, 우리끼리 이야기인지 모르겠군요.
일과후에 글이 올라오는겁니까? 2008-11-25
16:06:32
병장 조현식
예전에 나침반인지 하는 장르문학 전문 웹진이 있었답니다. (이름 확실히 모름. 항해와 관련된 컨셉으로 만들어진 웹진)
당시 드래곤라자 정도가 전부였던 판타지 세계를 넓히려는 목적으로, 난무하던 저급 판타지 이야기를 배제하고 판타지와 관련된 영화며, 멜로디메탈처럼 판타지적 요소를 차용한 음악에 대한 소개, 외국 환상문학들에 대한 소개 등, 신선한 소재가 좋았던 웹진이었습니다.
다만 마이너한 소재의 한계 때문인지, 판타지 독자의 연령층이 너무 낮았기 때문인지 별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결국 좌초되고 말았지만요.
그 이후, 문학과 관련된 웹진은 전혀 못봤습니다만 문집이라고 하니 그 기억이 문득 나서 얘기해 봤습니다. 근데 이게 언제 이야기냐면.. 드래곤라자가 한참 인기 있었을때죠. 꽤 오래전. 2008-11-25
16:15:40
병장 홍성기
위키는 다양한 주제에 다수가 참여하여 다양한 문서를 완성해 나가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만약 동석님이 꿈꾸는 책마을 s2가 지식포털 형태라면 위키 만한 게 없을 겁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위키 친구 스프링노트도 훌륭한 대안입니다. 그런데 제로보드로 대표되는 한국식 커뮤니티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위키는 여러 문서가 산발적으로 업데이트되지요. 정렬 방식에 따라 제로보드와 비슷한 모양새는 갖출 수 있습니다만 지금 책마을의 책마당 1페이지만큼의 집중도는 없을 겁니다. 2008-11-25
17:17:49
병장 윤영돈
위키나 스프링노트등 여타 사이트 홈페이지만 방문하고 익숙해질 수 없는 이질감, 또는 길잃은 꼬마마냥 헤메다가 그냥 나와버려서 그것에 대해선 할말이 없네요. 저는 웹진보다는 TEXT로 이루어진 아날로그를 생각하고 있었네요.
현재 멍한 상태라 그냥 제 의견만 말하자면.
문집을 양쪽(인터넷, 인트라넷) 다 포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야 좋겠지만 군 특성상 쉽지 않을 일이 되겠군요. 생각해보면 여타 문집보다 색깔이 틀릴 수 밖에 없는게 서로서로 모인게 등단을 위한, 자신의 실력뽐내기 식의 문집이 아니잖아요.
전 그런 색깔의 문집이 좋거든요. 너무 정갈하지도 않고, 너무 천박하지도 않고. 그런 틀 안에서라면 다른 문집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코드를 창출하는게 가능할 걸로 보는데요. 게다가 그런 미성숙한 면이 서로 생각을 나누는데 더 도움이 될테고요. 전 처음 문집을 만들자고 했을 때 그런 면을 생각해서 문집에 찬성했습니다.
문집의 색깔만 그러하다면 그 스케일이 어쨌건 저는 상관안해요. 커지면 커지는데로 저도 담배끊으면 되고.
그저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닌, 서로의 자기만족을 위해서 만들어진 흐지부지한 문집만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2008-11-25
18:35:19
병장 이동석
사실 제겐 생소한 분야라 제가 '답사'한대로 늘어놓았기에 은근히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역설하는건 아닌가 싶었는데, 성기님께서 힘을 실어주시는군요.
제가 둘러본 이를테면, '동인지 그룹' 커뮤니티를 보면, 위키와 제로보드식 게시판을 이원화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 구조가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하지 못했기에, 선뜻 방법론으로 제시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문집과 시즌2이 같은 공간에서 공존할때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여 언급하겠습니다.
출판-의 문제인데, 다른 나라와 비교는 못하겠지만, 제가 보기에 출판-인프라가 나쁜편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유통과정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난잡한건 알겠습니다만) 더욱이 DIY 출판시장도 어느정도 자리잡아서 예전처럼 그렇게 막대한 비용이 들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인디출판물도 엄연히 존재하고 유통되고 있으니까요.
신인 작가들이 모여 만든 인디만화잡지의 제작과정을 예시로 들어보려했는데 이 경우는 생계형(?)이라 그리 어울리지는 않군요. 허허. 또 어울리지도 않는 예로 인디 뮤지션들이 앨범을 만들고 직접 홍보하고 판매-도 하는데, 우리라고 못 할리는 없어요. 바쁘시다면, 글만 주세요. 저 혼자서라도 할께요. 흐흐. (그건 그렇고 난 뭐먹고 살지?) 2008-11-25
19:56:08
병장 이동석
음, 제 멋대로 이상적인 모델을 세워보자면,
적당한 용량의 도메인에 제로보드 같은 게시판과 위키가 공존하는 시즌 2이자 그 자체로 책마을 웹진- (물론 위키는 항상 다듬어야겠지만)
그리고 일정기간동안 원고를 모아 (주로 방학시즌을 이용해서) 편집과 디자인 후 출판하는 인디문예지거나 사회비평지거나 (제 경우엔 문화종합지였으면 하지만)로 구성되는 겁니다.
정모는 책마을 북스- 야구정모(?) 2008-11-25
20:05:04
병장 정병훈
자꾸만 얘기가 커집니다. 저의 경우 제가 저녁밥먹기 전에 초고라도 받아볼수 있을주 알았는데, 얘기하는거로 봐서는 꽤나 엄청난 시간이 걸릴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더불어, 문집이 시즌2에서 이어져 작업이 이루워 진다면, 현재 참여하던 사람들이 다시 모여 참여를 할수 있을지도 의문이 드는군요. 물론 시간이야 만들면 있는거고, 어떻게 보면 오프라인으로 만나기 때문에 좀더 추진력을 가할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각각 다른 지역에 사는 우리들이자나요. 그것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시간적인 얘기요.
목적성을 빨리, 그리고 확실하게 정하지 않으면 느러지고 느러질 뿐입니다.
한가지 더 안타까운 것은 민주주의 책마을 주민토론에 참여를 하는 사람이 결국 몇명 뿐이라는거죠. 제 후임도, 동기도, 몇몇 사람도 그냥 흘러가는데로 볼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 주민분들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주민들에게 계속적으로 물어보며 진행한다면, 공정성이나 기타 부패, 권력남용,오용등의 문제는 없겠지만, 자칫 하고자하는 의식 저하, 불필요한 시간 사용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시간적인 문제는 그 어느것 보다 예민하다고 생각하는 1人 입니다.
거기에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지금이야 부촌장 동석님의 인솔하에(권력적인 X) 함께 나아가고 있지만, 이제 동석님도 가고, 몇몇 분들도 다 나가면 그 다음에 함께하는 촌장과 부촌장은 어떤 포부를 갖고 함께 할지 미지수라는 거죠. 동석님처럼 일을 열심히 해줄건가, 혹은 문집과, 시즌2에 관한 전반적인 것도 말이죠.
물론 주민투표로 그 사람이 선정 되고, 신-구 교체되면서 많은 얘기와, 공감을 형성 할거라고 믿지만, 이것 또한 생각을 해야합니다. 문집이나, 시즌2를 계속적으로 이어 가는데, 중간에 허리가 뚝 잘리면 이거야 뭐, 붕 뜨게 생긴.
물론 지금까지 말한것 전부가 시간적인 문제로 생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의견만 던지고 도망가버리니, 진전이 없습니다. 2008-11-25
21:17:55
병장 이동석
으드드득. (이건 결의를 다지는 이 갈기-)
제가 남은 60개의 탄환중 하나가 오늘 발사 되었습니다. 아직 59개 오롯이 남았고, 저는 결의에 차있기에 제가 부촌장직을 일찌감치 사퇴하면서라도 토대를 세울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기에 차기 촌장-부촌장 선거를 하는거지요. 물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고 구체적인 계획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논의가 지지부진한건, 책마을의 정신이 효율적이지 못한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의견을 정리하고 진행해나가야할 사회자 역할을 하고 있는 제가 무능한 탓입니다. (웃음) 2008-11-25
21:44:57
병장 정병훈
그럼 제가 이렇게 말하고 싶어지잖아요.
'웃음이 나옵니까?'
장난인거 아시죠?(동석씨가 토라질까봐 소심하게 붙인말)
그래요. 열심히 해봅시다. 아직 저녁밥 먹을 생각하기엔... 후- 까마득 하니까요. 2008-11-25
22:10:47
병장 정병훈
시즌2, 문집, 필진, 촌창-부촌장선거, 그리고 무준님의 의견까지 일이 엄청 나군요. 2008-11-26
07:59:55
병장 이동석
선택과 집중- 할겁니다. 촌장 부촌장은 아직 멀었고, 시즌 2는 임시막사가 들어선 이상 문집의 형태를 정하는게 선행되어야하고, 무준님의 의견은 무준님이 글 올려주셨으니
지금은 단지 문집에 관한 이야기만 하면 됩니다. 2008-11-26
08:30:01
상병 김용준
리동석님이 말한 최소한 강건너 불구경까진 아니여도 때가 되면 물 한바가지 퍼줄 의향이 있습니다. 하하하.
병훈님 글에도 덧글을 달았지만...제가 말 주변도 없고해서 짧은 글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그냥 웹진형태에서의 커뮤니티로 활동을 하다가 더 발전되고 커지면 문집 내는 것도 병행하는게 어떨지 조심스레 의견 냅니다...하..하..하... 2008-11-26
09:18:51
병장 이동석
용준/ 시즌2에서 이름을 뵈었습니다. 진정 즐기시는 용준님이 챔피언이시기에
조심스럽지 않아도 될듯합니다.
그리고 저의 무능함은 아직도 용준님 같은 분들이 목소리를 내기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유지 되고 있다는것에서도 드러나는듯 합니다. (웃음) 2008-11-26
11:08:49
상병 김용준
리동석님//
일명 4지X에서 가입버튼 누르자마자 가입 되서 조금 당황스럽더군요. 아직 많은 분들이 가입 못하셔서 아쉽군요. 후후. 너무 과분한 말씀을 해주셔서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큭...(웃음)
어찌 '무능하다' 하시나요. 책마을에 관심 갖고 신경 쓰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이자 주민인데요. 후후. 그렇게 탓할 필요가 전혀 없을 듯합니다. 하하.
Ps. 제가 인대가 늘어나는 불상사가 불생해서...몇 일 못 올지도 모르겠네요. 저 없다고 서운들 하지마시고...(서운하실 분이 없으려나? 흑흑.) 다들 화이팅입니다. 후후. 2008-11-26
11:30:39
병장 정영목
이곳 인트라넷 책마을은 존재 그 자체를 수년-수십년간 지켜나가기만 해도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체의 높은 열의란 게 결코 쉬운 목표도 아닐 뿐더러, 폭파의 위협 또한 늘 상존하고 있으니까요.
그런고로 문집은 '생존에 무게중심을 둬야 하는' 인트라넷 책마을 보다는 사바넷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그렇게 봅니다. 이는 문집을 아니하자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자원(시간, 노력, 자금 등)을 ROI(투자대비수익율)가 높게 써야하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구요.
위키 웹진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자 형태의 문집은 ROI가 조금 낮다고 봅니다. 이는 우리의 역량이 좀 더 확고해지면 추진하는 게 어떨까 하네요. 저도 그날이 오길 바라며 노력하겠습니다.
덧붙이자면, 이곳이 앞으로 도모해야 할 것은 사바넷 시즌1, 2 책마을과의 활발한 교류라고 생각합니다. 투자해야 할 곳은 여기라고 봐요. 단, 지금 이래저래 다양한 논의가 많기 때문에 그것부터 하나씩 종결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중장기 과제로 남겨야겠죠. 허나 이는 인트라넷 문집보다는 우선 순위가 높은 일이지 않을까 하네요. 2008-11-26
14:46:41
병장 정병훈
자. 이제 또 다른 국면으로 돌입하는것 같군요. 하하하 2008-11-26
14:56:12
병장 이동석
이번주는 조금 바빠요. 저 공지 올린 뒤로 타자치는게 한 삼십초 넘어가면 눈치보여서 말이죠. 허허. 알트탭 신공도 정도껏 해야할듯. 2008-11-26
20:38:28
병장 문두환
오랜만입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여유롭게 읽어볼 시간은 없습니다만, 위에서부터 쭈-욱 읽어보니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야 할 부분들이 보이는군요. 늦게 나타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 참 그렇긴 하지만, 여튼 여태 나왔던 몇 가지 화두에 대해서 저도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1. 궁극의 문제, 궁극적으로 어떤 매체를 만들고 싶은 것인가?
동기님의 글과 아래 달린 댓글들에서 서로가 바라는 문집에 대한 모습은 대략적으로 공유되는 듯 합니다. 이건 동석님이 한 말이기도 합니다만,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쉽게 매듭 지어질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 각자가 바라는 '문집'의 상이 조금씩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논의가 지속되고 것에 비해 '내용'과 '형식'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인지 같은 말들이 반복되면서 오가는 느낌입니다. 동기님의 이런 글이 반가운 것과 별개로 중심적으로 발제를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고 논의된 내용이 정리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같습니다. 내용이나 형식 그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논의가 당연히 뒤섞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하나의 논의 주제를 정했으면 좋겠습니다.
2. 궁트라넷이냐 사바넷이냐
영목님이 지적했듯이, 사실 궁 안에서 매체를 만드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건 시간적 여유를 떠나서 위험부담을 끌어안고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매체라는 것은 결국 배포와 보급에 염두를 두고 만드는 것이니까요. 일단 궁트라넷에서 무언가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면 그것은 '한글'로 편집해서 제본하는 것이랑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지금 민규님이 이런 방법으로 자기 글을 모아서 제본을 떠서 저녁밥 먹는 이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 있군요). 가장 큰 문제는 배포의 문제입니다. 메일로 보내는 것도 한계가 있고 특정한 게시판에 올리기에는 문집의 용량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한글로 편집을 하면 혼자보기에는 그럭저럭 합니다만 영목님 말대로 문집에 대한 의미부여의 문제는 남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사바넷에서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여기에서도 견해는 갈립니다. 3. 간행물이냐, 웹진이냐의 문제입니다.
발행의 편리성도 있고 비용의 문제도 결부되어 있다보니 둘 사이에 대한 의견도 여러가지인 듯 합니다. 간행물의 경우에는 마스터 인쇄를 한다면야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제작이 가능하지만 사실 그건 한글로 만들어 인쇄한 것이랑 다른 것이 없습니다. 일단 디자인이든 뭐든 자체제작이라면 디자인료야 붙지 않겠죠. 소량이라면 그럭저럭 알만한 사람들에게 부탁하면 크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4. 간행물일 경우 매체의 수익성 여부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온 듯 합니다. 이건 그냥 제 생각입니다만 동석님 말대로 독자 혹은 주민의 개념을 넓게 본다면 세상 밖으로 내놓는다면 또 그것이 동기님의 말대로라면, 저는 그 자체로 매체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수익을 노리고 일종의 사업 형태를 노리기에는 그 담론은 지금으로서는 너무 큽니다. 모호하고, 먼 이야기 같구요.
5. 덧붙이는 옵션, 시즌 2에 있어 '문집'의 의미 혹은 연동의 문제
결국 모든 논의들이 이어지긴 합니다만, 정말 누군가가 이 곳의 글을 저쪽으로 옮겨줄 수 있는 '가능성'이 아닌 '능력'이 요구됩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도 책마을의 글이 사바넷에서 함께 공유된다면 그것은 참 기쁜 일일 것입니다. 아,
지금 정말 시간이 없어서 일단 여기서 줄입니다. 내일 짬나면 다시 오겠습니다. 2008-11-27
02:01:58
병장 이동석
두환님 바쁘신중에도 의견 감사합니다. 언제쯤 다시 뵐수 있을까요요요요- 2008-11-27
07:13:24
병장 이동석
그건 그렇고, 이 글은 가지로- 가야하지 않을까요. 2008-11-28
10:47:15
상병 권형민
다른분들에게 위화감을 줄수 있는 궁인신분이지만 조심스레 댓글남깁니다.
제가 사바세계를 들락날락 하기에 사바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이라면 많은 도움을 드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책마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2008-11-28
13:30:15
병장 이동석
형민/ 오오- 혹시...? 잘 알겠습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