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나는 태생이 경상도 사람이다.
그러니 사투리를 쓰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데도 처음 이곳에 근무를 하면서 놀림을 많이 당했다.
주로 표준말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이 군대란 곳이 온갖 사람들의 집합소이다 보니 말소리도 정말 가지가지 인 것이 모쪼록 당연한 일인데도 이 경상도 말씨는 어디 묻어 갈수가 없어 아무리 작은 소리로 얘기를 해도 튀기 마련이어서 내가 전화라도 받으면 사람들은 만사를 제쳐두고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을 하는 것이다.
내 말투가 웃겨서인지 이제 갓 사회생활 시작한 신참 길들이기 위해 꼬투리를 잡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는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었다. 일을 하다 보면 정색을 하고 심각한 순간도 있기 마련인데 내가 아무리 심각하게 말을 해도 웃어대고 말투를 따라하며 흉내를 내는데 어찌나 화가 나고 속이 상한지 어린 맘에 참 고생이 심했다.
그래서 표준말을 배워보기로 했다.
표준말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 ‘수도권지역에서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는 말’ 이다.
그러면 내가 사투리를 쓴다고 놀려대는 저 사람들은 모두 수도권 출신이고 게다가 교양이 있는 사람이란 말인가.
여기서 처음 난관에 부딪혔다. 도대체 나는 누구를 모델로 삼고 배워야 할까. 그래서 고민 끝에(그때는 부끄러워서 누구에게 물어보지도 못하고 이 모든 고민을 나 혼자 했다) TV에 나오는 아나운서를 모델로 삼기로 했다.
아나운서는 어디에 가장 많이 나오는가. 당연히 뉴스다.
그래서 퇴근 후 밥 먹고 씻고 앉아 저녁 7시부터 뉴스를 보기 시작했다. KBS2에서 7시 뉴스가 끝나면 8시 SBS뉴스, MBC 9시뉴스 그렇게 마감뉴스까지 하루에 똑같은 사건의 똑같은 얼굴까지 꼭 꼭 네 번씩 접하게 되어 눈만 감으면 머릿속이 온갖 사건들로 쑤석여 댔다.
말투는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서 혼자서 중얼중얼 해 보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의 전화를 받을 때 실습을 하기도 했다. 부작용은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매우 싫어했다는 것이다. 무심코 표준말을 쓰면 야유와 함께 매장당하는 분위기로 몰려갔고 시장이나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는 으레 ‘이동네 사람이 아니신가 봐요’란 말을 들었다.
한 일년쯤 지나자 표준말은 기본이요, 사투리는 옵션이 되었다. 신기하게 서울 사람이랑 얘기를 하면 서울말투로 얘기하다가 충청도사람이랑 얘기를 하면 충청도 사투리를 쓰고 또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과 얘기하면 전라도 사투리 비슷하게 따라가는 것이다. 물론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는 잘못 들으면 일본말 같고 꼭 싸우는 것처럼 보인다는 경상도 말을 찐하게 쓴다.
그렇게 어렵게 배운 표준말을 지금은 잘 쓰지 않는다.
십 여 년 전에는 사투리를 쓴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영화에서도 그렇고 TV에서도 사투리가 많이 노출됨에 따라 사람들의 거부반응도 약해지고 오히려 재미있어 하는 현상도 생겼다.
그리고 이렇게 말투를 바꾸고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니 표준말을 쓰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그 무렵 느낀 것인데 정말 일부 서울말은 서울 사투리일 뿐 꼭 표준말은 아니란 사실이다.
내 옆에 앉아 가장 나를 많이 놀렸던 박 병장은 심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고 있었고 선임부사는 충청도 사투리, 그리고 서울 출신이라고 했던 계장은 서울 사투리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 왜 유독 경상도 사투리만 묻어가지 못하고 튀는 것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경상도 사투리는 억양도 세고 또 배타성이 강한 것 같다. 일단 운율이 타 지역 사투리와 틀린데 대부분 지역의 말은 끝이 올라가는데 경상도는 주로 내려온다. 사실 이부분이 가장 어렵다. 갑자기 경상도 말을 버리고 표준말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어딘지 끝이 이상해 항상 티를 내고는 하는데 평생을 끝을 낮추고 산 사람들이 갑자기 올리자고 하면 이상한건 어쩔 수가 없다.
주변에 경상도 출신으로 서울생활 10년이 넘어도 말투를 바꾸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그런데 가장 얄미운 것은 꼭 재경지구 변두리에서 온 사람들이 사투리 쓴다고 비웃는 것인데 어차피 당신이 쓰는 말도 표준말이 아니고 서울 사투리다 이렇게 얘기하면 수긍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래 표준말은 수도권지역에 사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는 말이다. 여기서 교양에다 힘을 주어 하면 주변온도를 5도쯤 낮추는 데는 이보다 강력한 폭탄이 없다.
내 비록 우리 것을 아끼느라(?) 영어를 싫어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뉴욕식 영어와 남부 억센 사투리의 영어와 영국식 영어발음과 독일식 발음정도는 구분해 낸다. 그리고 그들 역시 사투리를 듣고 그 사람이 어느 지역 출신인지 얘기하는 걸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는 어느 식 발음인지 잘 모르겠다. 누구는 뉴욕식 영어라고 하는데 뉴욕 식 영어는 잘 들어 보면 세련되어 있지만 말이 굉장히 빠르고 가볍다. 우리식대로 하면 워싱턴에서 쓰는 영어가 표준영어가 아닌가 하고 추측해 본다.
사투리는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 우리말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정감을 부여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사투리에 대한 편견은 영화에서 주로 깡패가 나오면 주로 전라도 진한 해남 사투리를 많이 쓰고 정치 얘기가 나오면 경상도 사투리가 나온다. 변호사나 검사는 주로 서울말을 쓰고 착하고 좀 모자란 사람들은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시대적 배경이 포함된 영화라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를 배경으로 그런 편견은 넌센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으로 별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실 사투리는 불편한 점이 많다.
특히 다른 지역으로 유학을 가거나 직장을 가지면서 가장 많이 느끼게 되는데 비즈니스를 위해 표준말을 쓰는 것이 협상이나 상대방에게 좀 더 신뢰를 줄 수 있다면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동향 사람을 만나 사투리를 팍팍 쓰면서 같은 지역출신임을 강조해 거래를 성사 시킬 수 있다면 별개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어느 지역에서 정착하게 될지 모르지만 대체로 그 지역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살짝 묻어가라는 뜻인데 그래도 나는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편견에 저항하며 지역 사투리를 고수하겠다고 하면 박수를 쳐드리고 훌륭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나 혹은 그런 모습을 프로패셔널 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극소수의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투리는 아름다운 말이다. 감성을 건드리게 된다. 타 지역에서 자기 동향의 사투리를 듣게 되면 왠지 친밀감이 들고 꼭 친구를 만난 것 같다. 외국에서 한국말을 들을 때를 생각해보라. 이해가 가지 않나.
틀리다는 이유만으로 놀리고 편견을 가지고 배척하지 말기를 바란다.
병장 한상원 (2006/04/13 17:41:38)
저도 사투리라고 놀림받아서 연습한 적 있어요. 아무리 해도 특정 억양은 숨길수가 없었지만. 흐흐.
경상도에서는 '과자'가 아니라 '꽈자'라고 발음하지 않나요? 그래서. 학교에서 '얘들아 꽈자 먹자~'이러면, 옆에 있던 서울 변두리 친구놈이 꽈자 아니고 과자거든~ 그래서 얄미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기억이에요. 교양이니 뭐니 해서 지역의 소중한 문화나 정감을 말살하는 그 태도에 무조건 반대합니다.(결연)
상병 안대섭 (2006/04/13 17:56:34)
저는 고향은 전라도 광주이고 초중고 재학은 경남 진주에서 했는데(전라도 사투리든 경상도 사투리든 또 도시마다, 동네마다 큰 차이점이 있기에 시까지 표시!) 그 미묘하게 짬뽕된 사투리가 지방에서는 표준어로 들렸나봐요. 학교에선 새학기마다 '너는 서울말을 쓰는구나'라는 말을 꼭 듣고, 서울 외할머니 댁에 놀러가면 '넌 사투리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말을 들었지요.
대학을 서울로 올라와서는 저나 주위 학우들이나 지방 출신들은 지역을 막론하고 꼭 유창한 '서울말'을 구사하다가도 고향 친구와 전화통화만 하면 사투리가 나와 난감하던 기억도 나는군요.
상병 조용준 (2006/04/13 18:13:28)
진짜 복잡한 사투리.
출생지와, 사촌 친척들은 전부 서울이요, 집은 수도권이지만 충청도 사투리가 대세고, 아버지는 고향이 전라도이고, 할머니는 고향이 경상도죠. 무려 세개 사투리의 영향을 받은 제 말투는 진짜 특이할수밖에 없죠. 전라도 사람들이 보기에는 저거 충청도 사람이고, 충청도 사람이 보기에는 전라도 말투가 엄청 강해버리니. 그런데 서울사람이 보기에는 막상 위화감을 못느끼는 경우가 많더군요.(땀)
더군다나 저희동네 특유의 - 말꼬리를 과감히 생략하는 - 사투리는, 신병때 진짜 고생하게 만든 주범이죠. 남들은 말꼬리를 흐린다고 당연히 생각해버리거든요.
일병 허익준 (2006/04/13 18:22:47)
구찮아서 그런거 신경 안 쓴지 좀 됐십니다. 오히려 저는 사투리를 못 알아듣는 다른지방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요.
(어제 아레께 - 라는 단어를 못 알아 듣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는 깜짝 놀랐음.)
... 다만 요즘 참 고민되는 게, 사투리-가 단지 개그소재로 쓰이거나, 아니면 욕이랑 같이 쓰여서 마치 과격한 그쪽계열 사람들이 쓰는 말처럼 인식되는 것 같다는 겁니다.
... 뭐, 그런 의미에서 보면(비록 물건너 나라 캐릭터의 개조판이지만) 부산댁은 최고였죠(...)
상병 송희석 (2006/04/13 19:09:45)
내가 서울태생이라 그런가? 생각이 좀 다른데, 왜 구분하는것이 나쁠까 하는 의문점이 들고, 이것저것 본문에 대해 반박하고 싶은 마음도 들긴 하지만,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조용히 머리속에 간직하고 때를 기달려야겠네요(웃음)
잘 읽고 갑니다.
병장 김대현 (2006/04/13 20:22:04)
지방 사람들과 서울 사람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것 같아요.
경상도 말이 훨씬 더 감정적이죠. 서울어에 비해 딸리는 발음 문제를 성조나 억양으로 대신하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둘 다 쓰는 편인데 술이 머리끝까지 취했을 때 어울리는 말은 경상도 말이고 뭔가 조목조목 반박하고 싶을 때는 서울어가 쉽고, 그렇더군요.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쓰게 되는 어휘도 많이 다르구요. 사투리 속 어휘 중에 참 재밌는 말이 많죠. 기가 막힌 관용구들.
서울에 와서 느낀 건, 정말 경상도 사투리 쓰는 사람이 많다는 것. 그리고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서울 사투리에 주눅드는 것보다, 다른 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그 둘의 말에 더 크게 주눅드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
상병 이영준 (2006/04/14 07:42:52)
저도 100% 표준어라고 자신있게 말은 못하겠어요. 부모님이 두분 다 경상도 분이시다 보니.
표준어를 사용하다 문득 사투리가 튀어나오면 그냥 허허~ 하고 웃어넘겨요 전.
병장 노지훈 (2006/04/14 08:18:57)
제가 표준어를 쓰는지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지만 보면 상대를 얼마나 편안히 느끼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병장 주영준 (2006/04/14 09:06:59)
김대현 군의 사투리는 그의 자우림 모창만큼이나 압박성이지요. 나는 발음이 부정확해서 사투리와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지적을 받고는 하죠(가족 친척 모두 625피난민 출신인지라 전부 서울 사람입니다). 영어가 약간 문제이기는 한데. 독일엔 가 본 적이 없는 주제에 한 (덴장맞을) 독일인 친구 덕에 영어는 정통 독일식 영어. 악센트가 굉장히 심하고 th와 z의 발음이 묘하게 섞이며, er을 전부 ar로 발음해버리는 기염을 토한달까나.
-
'지곡어'라는 사투리가 있습니다. 이거, 문화인류학적으로 굉장한 가치를 지닌 언어인 것 같습니다. 포항의 신흥 주거지인 '지곡동'의 사람들이 쓰는 언어라는데. 어휘와 표현은 완벽한 표준어지만 그 톤에 있어서는 완전한 경남 사투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핵심은 지곡 주민들은 그것을 '표준어'로 알고 있다는 것이구요. 피진 잉글리쉬나 크레올化와 관련되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사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잠깐 그런데 크레올化가 뭐지. 단어만 생각나고 뜻을 까먹었다. 문화 침투 현상 중 하나였는데. 아시는 분 설명좀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서울살이 20년, 경상도 사람들이 전라도 사람들보다 더 사투리를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느낀 건 저뿐인가요? 그거 가지고 지역 불균형 발전과 역사적 질곡 어쩌고 하는 수상한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아주 옛날에.
상병 박민수 (2006/04/14 09:21:11)
억양도 억양이지만, 말의 속도도 무시하지 못 한다는 생각을 해요. 저도 경상도에서 쭉 살다가, 학교 때문에 서울에서 살게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처음 봤을 때 강원도 사람이냐고 하더군요. 말이 느린 편이라 그런 오해를 사지 않았나. 음.
그리고 말투를 일부러 바꾸려 하지 않더라도, -나도 모르게- 조금은 바뀌지 않던가요? 서울에 와서 일명 '서울말'만 계속 듣어서 그런지, 어느새 그 발음이나 억양이 온 신경에 꽉 달라붙어서, 특정 단어나 문장을 말할라치면 사투리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던데. -그래서 어정쩡한 말투로 이야기 하는 게 싫어 때로는 의식적으로 사투리를 고집하게 된다는. 음. 아.-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서울말'이 살짝 섞인 말을 하게 되고.
어쨌거나 이 말이나 저 말이나 다 그 동네마다의 특색이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어요. 단어도 그렇고, 억양도 그렇고. 대현님께서 말한 것처럼 기가 막힌 관용구들도 그렇고. 그 다채로움을 통해 많은 즐거움을 얻은 거 같군요. 사투리와 얽힌 추억들. 아아.
병장 최성호A (2006/04/14 10:31:18)
저는 서울에서만 쭉 살다가 대학교를 포항으로 가면서 사투리라는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학교 특성상 각 지역의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어느 특정 사투리라기 보다는 서울말이 전지역 사투리와 섞이면서 억양이나 발음이 약간 사투리화 되는 것 같아요. 딱 정해서 어느지역이다 라고 말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서울 표준말이라고 하기에는 2%부족한 그런 알 수 없는 말을 하게 되더라구요.
하나 재미있는점은,
서울사람들은 사투리화 되어가고, 다른 사람들은 서울말화(?) 되는 것 같더군요. 서울에서 온 사람들은 신기해서 따라하게되고, 지방사람들은 서울말하는 사람들이 신경쓰이는지 서울말 쓰려고하고,.. 다 같이 모아놓고 보면 재미있답니다.
특히, 전라도(부산) 사람들은 서울에서 온 사람들앞에서는 표준어를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고, 경상도 같은 경우는 그냥 사투리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부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제 부산친구들은 처음에는 다 저한테 표준어 써서, 다 서울에서 온 친구들인줄 알았었지요.
병장 장훈 (2006/04/14 16:13:53)
평소에는 서울말 쓰다가 예전 친구들 만날땐 사투리쓰는 사람이 있었는데 참 부럽더군요.
병장 김희곤 (2006/04/14 17:50:56)
어딜가나 사투리에 적응할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인간이 된다에 올인!
병장 김석윤 (2006/04/15 06:29:47)
학교에서 사투리를 가지고 친구와 옥식각식하던 일이 생각나네요. 지방에서 온 한 친구가 이런 저런 일로 자신의 입에 밴 사투리를 "버려야" 하겠다고 얘기하길래 서울말도 또한 사투리요 배우고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라는 식의 결론을 내고는 소주 한 잔으로 끝을 맺었지요. 그래도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자신의 지역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병 문정호 (2006/04/15 11:12:15)
병장 주영준// 지곡을 아시는군요... 그러나 포항은 경북입니다. 그리고 지곡아이들은 정말로 자기들이 표준어 쓰눈줄 알고 살아가죠.. 별로 안좋아하는 동네이나 살기는 좋은곳 같습니다
병장 김대현 (2006/04/15 17:11:19)
제가 사는 부산에도 꼭 서울 사투리 쓰는 동네가 있었어요. 보통 그런 동네는 주위에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살기는 좋은" 경우가 많죠. [웃은]
상병 김여환 (2006/04/17 08:24:51)
경상도 아버지와 충청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저는 부모님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답니다.
흥분을 해 버리면 가끔은 경상도 사투리가, 가끔은 충청도 사투리가 튀어나오니 말이죠.
상병 정재명 (2006/04/17 09:07:44)
크핫.. 제 대학시절에 상황과 많이 비슷하네요. 제 친구들은 저보고 전라도 사투리라고 놀려댔지만,
전 분명히 친구들에게 너희들 말투는 아나운서들의 표준발음과는 다르므로 서울사투리다.
라고 했었지요. 한참 주장했던데 영국의 BBC Pronunciation 이 표준발음인것 마냥
KBS 나 MBC 같은 방송사의 표준발음을 표준어의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 다녔었지요.
상병 백경민 (2006/04/17 12:52:43)
사투리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병장 나종협 (2006/04/19 08:25:04)
제주도 사투리는 정말 생소하게 생각한다는...
상병 조주현 (2006/04/19 20:11:51)
피진과 크레올에 대한 강의를 들었었죠.
둘다, 영어에 자국의 문화가 스며들어 새로운 언어를 탄생시키는 과정으로 할고있는데,
피진은 아시아쪽, 크레올은 남미나 흑인문화가 뒤섞인정도의 개념으로 알고있는듯 합니다.(퍽!)
힙합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리드머였나요? 거기에 가면 힙합용어들이 많습니다. 꽤 흥미로웠죠.
아 이런 참을수없는 얇팍한 지식.
덧. 영국영어사용자들은 아메리카영어를 무지무지 V스럽다고 생각한다죠.
아직도 미국은 영국 청교도들이 왔을 시절의 영어를 쓰고있다고 하면서 영국은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병장 신영철 (2006/05/19 14:06:51)
너무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퍼가두 되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