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론] 당신이 생각하는 책마을은 무엇입니까?  
병장 김민규  [Homepage]  2009-01-11 13:18:14, 조회: 364, 추천:0 

  시작하기에 앞서,   이 모든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이 공간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것임을 명확히 하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책마을은 존재했지만 그 과정에는 풍랑도 있었고, 분열도 있었으며, 폭파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명예의 전당을 바라보며 기대하는 르네상스란 사실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 어느 순간에도, 그러니까 지금에 와서 괴수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던 시절에도, 책마을의 질적 논쟁은 항상 있었고 잔말은 그치지 않았더군요. 이에 대한 입증은, 당시를 주름잡던 두 사람의 글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책마을 진짜 이상하네 상병 *** (2007-02-16 13:53:31, 조회수 :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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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이상한.. 기운이..
막.. 성질 내고 싶은..
기운이....

다른 분들도 그런가요?

몇 몇 사람들이 거슬리는데
이건 뭐, 내가 알게 모르게 텃세부리는 건가?

아,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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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 그냥 그러려니 하는게 나을것 같아요. 점차 나아지겠죠. 아, 저 시를읽고 썼어요.  2007/02/16      
병장 *** 개그외길인생을 걸어보아요.  2007/02/16      
촌장 *** 그래도 ** 씨나 ** 씨도 그렇고 다들 좋은 글을 올려주시니까 희망이 생깁니다. 예전에 ***랑 통화했을 때는 완전 우울했는데, 그렇게 우울해 하고만 있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비록 짬으로 되긴 했지만 어쨌거나 촌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앞으론 호전적으로 열심히 활동해보려구요. 안됨 말고.  2007/02/16      
병장 *** 개그 제일주의 '***'은 오히려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 가 오히려 개그 외길인생을 제안하다니.. 게다가 '***'가 아닌 '***' 이 촌장이라니 ...  2007/03/01      
 


보급창 책마을에 올라온 글 병장 ***  (2007-02-21 14:59:02, 조회수 :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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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완경같은 인스턴트식 사항이야기나
애뜻한 연애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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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창 책마을에 올라온 글입니다.
차다 차다 넘쳐 흐르는 글쓴이의 성의가
저를 부끄럽게 만들다 못해 수치심까지 주는군요.
저 사항이란건 대체 사랑이 아닐까 하지만
글 전체를 아우르는 글쓴이의 깊이로 보아
제가 모르는 전문 용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근데 '애뜻한' 은 무슨 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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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 정말 성의 없네요.  2007/02/22  
상병 *** 할렐루야!  2007/02/23      
병장 *** 그래도 예전보다 좋은 글이 많이 올라오는 편이라서 저는 솔직히 조금 안심이 되어요.  2007/02/23      

1. 질적 논쟁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밝혀야 논의의 출발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미 하나의 텍스트로 정리해 둔 바가 있기에, 곡해와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읽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내글내생각] 환상소설을 위한 변辯 - 하이트를 여전히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서 [클릭]

2. 이것은 반드시 환상소설에 대해서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 번이라도 제가 끄적거린 개똥철학의 소리를 들으셨다면 짐작하셨겠지만(우리가 가지는 소통의 방법은 그토록이나 먹먹합니다. 글로 이야기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저 자신이 '과정'에 서 있다는 것과, 그리고 그만큼이나 '미숙'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타인의 글에 대해서, 취향에 대해서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엑스표를 한다면, 그야말로 오만하고 지독히도 모순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윗 글을 읽으셨다면 아시겠지만, 장르건, 형태에 따라 글이 판단되는 것은 전후사정이 어찌되었건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저는 열 편의 연재를 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당시의 저는 왜 글을 썼을까요. 과거의 시간을 정리해 하나의 기념비로 남기고 싶었던 걸까요. 아니면 막막한 궁생활 하나의 잔재미를 추구하기 위함이었을까요. 둘다 전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을겁니다. 그러나 그 둘만으로 한정시킨다면, 가장 주된 것을 외면하고 에둘러 포장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저는, 그냥 쓰고 싶었습니다. 말하고 싶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받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쟁쟁한 분들의 글빨에 눌려,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라면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여행의 기억은 제게 있어서는 말하기 편안한 소재였고, 제 나름의 표현의 방식에 부합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주민분들은 저의 그러한 방식을 인정해 주었고, 저는 제 속에 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매번 글을 올릴때마다 불안하고 떨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으나, 한 가지 확신은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진지한 글의 태도만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성의는 외면받지 않는다"는 저의 믿음으로 굳어집니다.

3. 우리의 책마을은 무언가 달랐습니다. <재군야>나, <육포>를 전전하며 그 참을수없는 가벼움에 발걸음을 망설였던 제게, 이곳은 어느 날 나타난 신기루와도 같았습니다. 신기루였던 것은, 분명 저 앞에 오아시스가 있긴 한데, 어려운 가입의 요건으로 다가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가입이 어려웠던 건, 그만큼 이곳이 튼튼하지 못한, 업무용 전산망에 잠시 얹혀 있는 불썽사나운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회원수의 증가는 곧 폭파를 불러왔습니다. 이곳을 지키기 위한 선배들의 노력은 헌신적이었고, 그들은 자신들이 누렸던 최고의 축복을 그 뒤의 누군가가 계승해가기를 원했습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당시의 전통을 살펴보면, 말머리, 초성체 금지, 통신체 금지와도 같은, 가시적으로 모임의 '건전성'과 '관리정도'를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라 할 수 있겠군요. 이것은 한국어를 지키고 사랑한다는 명목하에 이루어진 룰이기는 하지만, 과거에 날리던 누군가도 '책마을에서 초성체 한 번 써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고백한 것을 보면, 일종의 과시행위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순간 폭파는 이루어졌고, 선배들은 대안공간을 찾아 먼 유랑을 떠납니다. 이른바 책마을 디아스포라.

  쉽게 얻어진 공간이 아니었기에, 그에 정열을 쏟은 몇몇 사람은 그만한 보람이 있기를 바랬고, 가벼워지는 책마을은 그들에게 고통으로 느껴졌습니다. 과도적 정착이 이어지면서 불안은 고조되었지만, 질적 논쟁은 감히 꺼내기에는 어려운 주제였고, 그래서 위에 인용한 두 글 역시도, 본래의 과거 책마을 페이지에 올려진 것이 아닌, 몇몇 사람들이 몰래 숨어든 지하공간에 남겨졌던 것입니다. 소통의 확대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책마을이 지속적으로 계승되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람들이 필수적이었으나, 그 모두에게 같은 가치를 요구하고 일정 수준을 강요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4. 그렇다면 그들이 추구한 가치는 무엇이었습니까. 책마을의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유적들을 답사하고 명예의전당을 누비며 허영원과 주영준, 이영기, 김지민씨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짐작해보건대, 그들은 이곳을 '인문사회동아리'라 칭했음이 분명합니다. 말하자면, 실용적 이야기가 오가는 기술론적 게시판도 아니고, 취업정보공유도 아니며, 게임사이트는 더더욱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어쩌면 고리타분하고, 밥벌이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마치 90년대 대학사회를 연상하게끔 하는 담론이 오갔던 곳이었죠.

  그들이 그렇게 이곳을 꾸려나갔다고 해서, 그것이 지속되어야 하는가? 다른 것이 끼어들 여지는 없는 것인가? 저는 책가지를 현재의 책마을의 정체성이라 부른 적이 있습니다. 비록 섬칫할 정도로 완벽해서 이건 외계인의 작품인가, 싶은 글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제 글이 두어 개 섞여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성립하는 명제죠) 고민하고 방황하는 우리의 20대를 담은, 자아의 박제판이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그런 호칭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하이트를 위한 변에서 밝혔듯, 효용의 다양한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나, 질적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상에서 노력의 의미는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책가지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그래서 채찍질하게 하는, 우리 스스로 이루어낸 자아의 표상이자 거울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고민하고 돌아봐야 합니다. 그 치열함을 우리의 글을 통해서 드러내야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누리던 것들이 사라진 울타리 안 세상에서, 글쓰기란 우리가 아직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표출의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5.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이 왜 문제가 되었는가? 저는 두 가지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어느 날 부터인가 연재물이 급속히 늘어나 이곳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된 것에 대해서, 주민들간에 심리적 동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무슨 말이냐, 연재글이 못마땅하다, 이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머신즈 그린웨이의 소금달팽이로 주민들을 기절시킨 영목님이나,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역사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주시며 필진으로 추천된 이석재님의 경우를 보아건대, 진지함이 묻어나는 글이라면 그 장르와 주제와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연재글 중에는 프롤로그만 두어 번 올라오고 끊겨버린 글이 많았고, 그나마의 이야기는 단타로 범람했으며, 그런 깊이없는 비지속성이 일종의 선입관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리라는 짐작이 가능합니다. 글에 대한 꾸준한 책임감이라는 점에서, 분명 이건 억지 범주화이고 일반화인건 맞지만, '비슷비슷한 글들의 소모적 난립'이라는 인상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선입관에는, '그대들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주민들의 물음이 한몫을 했습니다. 아직 가입인사도 쓰지 않았는데 연재는 시작되고, 도무지 다른 글에서는 글이든, 리플이든, 흔적을 찾을 수가 없는데 자신의 글만 고수하니, 역작용으로 같은 방식의 무관심이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책마을을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면, 공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현재의 상태는 전혀 그렇지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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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탁하고 싶습니다. 이런 처절한 오해를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책마을을 우리 집 앞마당이나 내 돈 주고 이용하는 백화점 정도로 생각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위태한 공간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기의 목을 걸고 줄타기를 합니다. 희미한 소통의 불씨를 살리고자 누군가는 눈치밥을 먹어가며 때로는 밤을 새고 때로는 노트에 적어 옮겨가며 글을 씁니다. 그것은 글쓰기의 도의로 표현되었고, 이곳을 거쳐간 선배들의 기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의 차원이었습니다. 그러한 요구마저 과도한 것입니까.

  이런 저의 구구절절한 이야기에 동의하는 바가 있으시다면, 당신을 증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문학상을 수상할 정도의 탁월한 필력을 보여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단언코, 그토록 과한 기대는 우리 모두를 좌절에 빠트릴 뿐이고, 누구도 하고싶은 말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압제가 될 것입니다. 그보다는, 애정과 성의가 묻어나는 글, 이 공간의 타인들을 향한 관심이 느껴지는, '당신의 언어'로 자신을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비록 당신에 대한 오해들에 불편하고 억울하고 찝찝해 기분나빴을지라도, 선입관이 불쾌하고 연대를 원치않는 지경이 되었다고 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한번 손 내밀어 달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보여주세요. 당신의 세계를
  당신이 생각하는 책마을은, 과연 무엇입니까?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6
13:39:28 

 

병장 문두환 
  생각보다 반응이 조용하군요. 다들 저어하면서 말을 꺼내기를 어려워 했던 주제이기도 했고 표현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의미가 천차만별이 되어버리기에 표현도 조심스러웠던 화두였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조용하군요. 주말이라서 그런걸까요? 

일단은 민규님의 논지에 기본적으로 공감하는 편입니다. 가입인사는 신고도 아니고 등업을 해달라는 의미도 아닌, 책마을에서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는 것입니다. 글을 쓰고 그 아래로 댓글이 오고가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말'을 하고 싶다는 의사의 표현일 것입니다. 

글은 정성입니다. 지나친 당위적 기준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몇 년의 노력을 기울이고 하나의 정확한 사실을 추려내기 위해 숱한 문헌을 뒤지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글을 쓰는 이들일 것입니다. 네, 압니다. 우리는 아직은 아마추어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기에 서로에 대한 기대치도 사실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개중에 정말 치열하게 사유하고 글 한문장 한문장에 그 노력이 깃든 글을 보면서 우리가 환호하는 이유는 그 글이 가지는 진정성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연재물을 쓰시는 분들을 싸잡아 당신들은 글을 너무 쉽게 쓴다! 고 비난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요 근래 글이 올라오는 경향을 살펴보다보면, 민규님의 말을 빌려 

그러나 연재글 중에는 프롤로그만 두어 번 올라오고 끊겨버린 글이 많았고, 그나마의 이야기는 단타로 범람했으며, 그런 깊이없는 비지속성이 일종의 선입관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리라는 짐작이 가능합니다. 글에 대한 꾸준한 책임감이라는 점에서, 분명 이건 억지 범주화이고 일반화인건 맞지만, '비슷비슷한 글들의 소모적 난립'이라는 인상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와 같은 인식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정말 이야기좀 해 봅시다. 2009-01-11
15:42:15
  

 

병장 이동석 
  그 롤백 기간동안에 가장 피해를 많이 본게 

[내글내생각] 환상소설을 위한 변辯 - 하이트를 여전히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 글이 아닌가 합니다. 저 좋은 글에 달린 알찬 논의들이 그냥 비트로 분해되어 날아가버렸지요. 2009-01-11
15:46:08
 

 

상병 김무준 
  음. 댓글을 달았던가, 달지 않았던가. 무튼 몇개의 댓글이 연기처럼 사라졌죠. 물론 
기억에서도. 2009-01-11
16:19:32
  

 

병장 김민규 
  사실 당시에 무슨 이야기를 더 이어갔었는지도 가물가물합니다. 무준씨 요는, 눈에 보이는 환상소설은 피상일 뿐이다. 그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서 출판물에만 주목하면 답이 안 나온다. 였던 것 같군요. 

아, 정말로, 어차피 말 나온 김에, 한번 이야기나 해 봅시다. 2009-01-11
18:16:18
  

 

병장 김민규 
  무리수를 둬서, 난입-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예 이야기가 시작도 되지 않을 것 같군요. 

글을 옮길 수 있었던건, 제게는 어떤 게시판 수정/삭제의 권한도 없지만, 제로보드가 가진 약간의 취약성을 이용해서 꼼수를 쓴 것에 불과하니, 불필요한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고 

타 게시판은 아예 눌러보지도 않는 몇몇 분들이 있는 듯 하야, 미친 짓 좀 해 보겠습니다. 2009-01-11
20:00:46
  

 

일병 한성용 
  아직... 글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가 않아............ 
흑흑........... 2009-01-11
20:50:29
  

 

상병 이석재 
  ...음? 그럼 여기로 옮기신 이유가 뭔가요. 허허 2009-01-11
21:38:10
  

 

병장 이우중 
  오오. 제로보드는 신기한 취약점이 있나 보네요. 허허허. 
롤백 기간에 제 댓글들은 아예 다 사라졌더군요. 
근데 제 이야기는 다루고자 하는 주제와 조금 거리가 있었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니. 그런 이유로 제로보드 신이 강림하시어 제 글을 싸그리 들고 갔나봐요. 2009-01-11
22:07:35
  

 

상병 이동열 
  저 또한 민규님과 같은 맥락에서 글을 올린적이 있었지만 역시나 가장 큰 적은 무관심이더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할말만 단타적으로 배설하기에 급급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은 저뿐만 아니라 생각합니다. 민규님의 표현대로 무리수를 둬서 난입해 연재란에 민규님의 글을 올려도 분명 바라는 만큼의 소통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절망적인 예상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군요. 얘기해봅시다. 단지 책마을이 배설을 위한 공간인지- 말그대로 마을, 모두가 살아가기 위한 이 공간을 무분별한 배설이 난무한채로 후배들에게 넘겨줄 것인지- 지속가능한 개발을 생각할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멤돈지 한참이군요(울음) 

한낱 유령에 불과한 제가 무슨 자격이 있어 이런 말을 하겠냐마는 
왜 유령으로 전략해버렸는지는 이와 궤를 같이 합니다. 2009-01-12
13:08:38
  

 

병장 전영호 
  저역시 이곳이 어떻게 살아났는지 알고 있는 한명입니다. 
무엇을 걱정하는지 다는 아닐지 몰라도 조금은 알것같습니다... 

일단 논란의 중심이라면... 단연 제가 기획하고 시작해버린... 
파라다이스겠군요... 

환상소설... 가장 논란이 많은 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글들이 문학이냐 비문학이냐 논란도 많구요.... 

그만큼 신중에 신중을 가했어야 하는게 사실입니다.. 
최근에 한페이지의 반이 파라다이스라는점... 
아마 여기서 논란이 붉어진것같습니다. 

확실한건 이곳은 책마을이지, 저 예전 60X이나 근지단에 있던 시속눈등이 아니니까요. 
그런곳에서라면 시작해도 그렇게 논란의 중심에 있겠지 않겠군요. 

하지만, 예전 1보급창부터 시작되어 해즈를 거쳐 이곳까지 온 책마을.. 

그런면에서 환상소설은 거부랄까요? 조금은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시는게 아닐지요.. 

일단.. 한페이지에 많은 글이 올라온점. 이글을 기획한 입장에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겸허하게 한발자국 물러나서 봐주시는게 어떠실까요..? 

환상소설일지 몰라도.. 
저 혼자만의 작품이 아닌 책마을에 계신 총 10분의 작가분들이 만드는 글들입니다. 
서로 10개의 글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는것이죠. 
그게 환상소설일지 몰라도.. 릴레이소설은 최초가 아닐진 몰라도 새로운 시도입니다. 

그만큼 환상소설이라는 개념보단 릴레이소설에 포커스를 맞춰서 봐주시는게 어떨까요..? 

무분별한 환상소설은 조금은 눈살이 찌푸려지겠지만... 
전.. 파라다이스를 환상소설이라 시작하게 아니라, 릴레이소설로 시작한것이랍니다. 
물론 프롤로그때부터 잡아놓은 설정이 여타 먼치킨류와 마법이 난무하는게 아닌 
조금은 현실적인.. 배경만 판타지인 그런 소설을 바래왔구요. 

리플이 조금은 길어졌고.. 난잡해졌네요...(울먹) 2009-01-12
15:38:21
  

 

병장 이동석 
  영호/ 졸지에 파라다이스가 타겟이 되긴했지만, 비단 파라다이스만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물론 이야기를 꺼내는 이들의 부주의함이 거의 '안티 파라다이스'를 불러일으킨것이나 마찬가지만은. 2009-01-12
15:48:46
 

 

병장 김민규 
  발화점이 될 수는 있었을지언정, 제게 있어서는 논란의 중심은 아니었습니다. 그 전 페이지들을 보아건대, 적당히 가다가 사라져버린 연재 글들이 더 많았거든요. 

(다른 주민분들은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의 견해에 국한한다면, 환상소설을 거부한다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건 위의 환상소셜을 위한 변에 구구절절하게 밝힌 바이기도 합니다. 

한 페이지에 많은 글이 올라온것보다 서운했던 것은, 글을 '발표'하기에는 열정이 충만한 것 같은데, 이 공간과 함께하겠다는 '동반'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아니었을지요. 개인적으로 파라다이스 자체는 몰아치기로 따라갈지언정 틈날때마다 보고 있었고, 신선한 시도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건 누가 누구에게 사과할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사과를 받을 입장도 아니고 그럴 자격도 없으며, 영호님이 무슨 죄를 지은신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같이 가자는 겁니다. 릴레이소설의 책마을 따로, 내글내생각의 책마을 따로, 일상이야기의 책마을 따로가 되어서는, 슬프지 않은가요. 2009-01-12
15:50:34
  

 

병장 이동석 
  영호님의 시도-나 여러분들의 실험은 어떤면에서든 유의미합니다. 이야기가 이리 되면 안될일입니다만. 2009-01-12
15:50:35
 

 

병장 전영호 
  흠... 전.. 그냥 제 감정에 충실한지라(땀땀).. 
원래는.. 촌장님께 이것도 부탁해보려고 했습니다. 

'릴레이소설에 대한 새로운 카테고리' 

하지만.. 이건 너무큰 바램이더라구요(.. 그렇죠.. 너무 크죠) 
저역시 지금은 없어진 60X 사이트에서 카테고리를 가진 작가로 글을 썼었습니다. 
물론 그곳이 없어지면서 지금은 쓰고 있지도 않은 Eden이란 제목의 환상소설이죠.. 

제가 시작해도 아마도 제가 이곳에 있을수 있는 날이 얼마 없을듯하여 금방 스쳐지나가는 완결이 되지 않은 소설이 될까.. 그래서 릴레이소설을 생각했던것입니다. 

모두가 공감하고 쉽게 다가갈수 있는 환상소설로 말이죠. 

제가 없어진다고 해도 많은 작가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그분들이 없어져도 누군가 난입해서 이야기는 계속 진행될수도 있습니다. 

네버엔딩스토리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이게 잘만 지속된다면..) 

연재글을 보며 저또한 느낀것이있습니다. 

얼마 쓰고 사라지는 글들.. 

그걸 사전에 한번 차단해보고 싶었습니다. 그와중에 다찌마와리 리플 릴레이글을 본것이구요. 

어떨까요..? 환상소설이 아닌.. 정말 현대문학의 릴레이소설도 괜찮지 않을까요? 

모두가 걱정하는 적당이 쓰고 사라지는 글이 아닌 네버엔딩스토리가 될지도 모른 글들을... 

(어째.. 또 주제와는 다른 리플로.....) 2009-01-12
16:00:06
  

 

상병 김상윤 
  적당히 쓰다 귀찮아지면, 질리면 잊고, 사라지고, 
그렇게해서 케릭터들은 넘쳐버리고.. 
이런일만 없다면 좋겠죠. 네, 
근데 이곳 현실에서는 그냥 어느날 안쓰면 저녁먹은줄 알겠지 하는 분위기를 막을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글의 주제로 가서. 
솔직히 지금 연재란에는 초창기 몇몇글. (군넷에서의 완결을 맞은 머신즈 그린웨이 라거나 다른 많은 글들-)외에 
책마을 스타일이 아닌 60X나 8X 커뮤니티에서 (8X커뮤니티는 아직 건재하지만, 느려서라거나 여러 이유로 건너오셨을수도 있겠죠, 커뮤니티 안에 책마을에 대한 소개글도 버젓이 있는데다가..) 카테고리를 얻어 글을 쓰던. 그쪽 스타일에 더 가깝지 않나 싶은데요. 
파라다이스 같은경우, 60X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망상공작소' 라는곳에서의 생산물에 더 가깝지 않나... 싶고요. 물론 나쁘다는건 아니에요, 책마을의 분들이 그 소속인 경우도 있고, 저도 잘 보고 있고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책마을은 '책'마을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옆동네에 갑자기 소녀시대 원더걸스에 관련된 글이 넘쳐난다면. 당황스럽겠지 않을까요? 
저는 그런정도로 지금 일을 바라보고 있는데,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더 듣고 싶어요. 
(옆동네가 흑인음악 + 락 동아리이지만, 큐알이 엄밀히 말하면 인다솔의 범위를 제외한 음악에 관련된 커뮤니티로 정의되어있으니, 가끔다가 한두개쯤 아이돌 글이 올라온다고 해도 허용범위 내에 있죠-) 2009-01-12
16:09:59
  

 

병장 김민규 
  (카데고리에 대하여) '필진'마저 일종의 과시적 권력이라는 비판때문에, 자원에 의해 구성하고자 하는 책마을의 고집스러움에 비추어 본다면, 그래서 칼럼게시판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 본다면, 아마 그런 깐깐함이 조금 이해가 되실지도 모르겠네요. 이건 성향상의 제약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적어도) 제가 지적하고자 했던 건 글에 대한 어떤 비평이 아니라, 이 공간에 대한 관심이었는데, 일상이야기에 올라온 또 하나의 글은, 키보드를 놓게 합니다. 그냥 연재 게시판 없는 셈 치고 지내고 싶어져요. 

동열님의 좌절이 몸으로 체감되는 순간입니다. 2009-01-12
16:12:51
  

 

병장 정병훈 
  낄낄낄. 지금의 모습을 보고 조소를 날린다고 했더니, 달려들더군요. 
지금도 숨어서 보고 있겠죠. 저도 조소를 날릴 수 없는 처진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준 또한 누가 정하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이 공간은 정말, 알면 알수록 엄청납니다. 

얘기는 많이 나오는데, 어떤 한걸음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2009-01-12
16:17:07
  

 

병장 김민규 
  고민 많이 하고, 잠시 휴식도 하고, 열심히 쓰세요. 
허공에 대고 떠드느니, 모른척 하고 살렵니다. 

이건 뭐 거의 너는 짖어라 수준이군요. 

진작에 그냥 내 글에나 신경쓰면서 자기만족으로 자족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을 
쓸데없는 설레발이가 결국은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군요. 

잘 알겠습니다. 2009-01-12
16:33:03
  

 

병장 이동석 
  아니, 이런식이면 곤란합니다. 2009-01-12
16:44:24
 

 

상병 이동열 
  예, 맞습니다. 병훈님 말씀대로 어떤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병훈님뿐만아니라 석기님 지금의 민규님까지(저도 다 기억은 못하겠군요) 
그리고 지금은 유령처지인 저까지도 '귀소본능'이란 글을 통해 
책마을을 이야기 해보자고 했는데- 그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가 않는군요 

이런 시점에서 책마을의 성격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규정지어 버리는 것은 그 틀에 갇히게 되는 맹점도 가지게 되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집단, 공동체의 특성상 그 지향점이 어느정도 합의되어야 하는것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지금 말하는 것은 텍스트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라 이 소중한 공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 입니다. 영호님께서 민규님이 말씀하시는 요점을 캐치 못하신건지- 의도적인 회피인지는 저로서는 판단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책마을은 무엇입니까? 

여기에 만약 저라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책마을은 프락시스(Praxis)를 위한 20대의 소통의 장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말하는 소통이 어떤 소통인지는 잘 아실거라 믿습니다. 

일과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급하게 쓰느라 두서가 없군요. 죄송합니다. 2009-01-12
16:49:34
  

 

병장 김민규 
  이제는 리플까지 지워지는군요. 차라리 마구로의 음모라고 믿고 싶어질 정도이군요. 
아. 진짜 너무하네. 

아... 

밥이나 먹고, TV나 보면서 치토스나 두어 봉지 까 먹으렵니다. 
정말이지 괜한 짓을 했군요. 2009-01-12
16:55:53
  

 

병장 전영호 
  민규 // 일단.. 전.. 제가 시작한만큼 이렇게 빨리 없애거나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만큼 지금 작가분들과는 계속 소통을 하고 싶다는것 뿐입니다. 그리고 글도 계속 쓰고 싶구요... 물론 이게 환상소설이라는 점에서.. '책마을과는 조금은 이질감이 느껴집니다.'거나, 연재의 공간은 '여러분들의 글로만 도배되는 곳이 아니랍니다.'라고 말씀하시는거라면.. 전.. 몇번이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 시피 전 시작한만큼 계속 하고 싶다는것입니다. 파라다이스에 참여하고 계신 10분의 작가분과도 계속 소통을 하고 싶은겁니다. 

동열 // 개인적으론... 회피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싶네요. 이러나저러나 환상소설에 도배금지까지 어긴 이 총책임자인 저로썬 지금은 '악역'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으니까요.. 제가 뭐라고 할말이 있겠습니까...그렇다고 제가 잘한일은 하나도 없는걸요. 민규씨가 대놓고 '소통'을 제의 해 왔지만, 한편으로는 '무시'하고 히히덕거리고 있는거나 다름없으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책마을이요? 전 이렇게 대답할겁니다. 
'말그대로 책이 있는 마을. 여러가지 책에 대한, 칼럼, 자신의글에대한. 비평 비판이 넘나들며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곳.' 

물론 저는 자신의 글, 혹은 책의 범주에 환상소설도 넣곤 합니다. 

전.. 갑자기 등장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책마을에는 오랫동안 있던 일종의 눈팅족, 유령회원이였죠. 참 나쁜 녀석이죠. 그런녀석이 갑자기 나타나서 '나좀 봐주세요!'라고 하고 있으니..... 2009-01-12
17:07:03
  

 

병장 전영호 
  전.. 글을 잘 못읽고 잘 쓰지도 못합니다. 
여러분들처럼 논리정연하고 깔끔한 글을 잘 쓰지 못합니다. 
제가 쓴 글들이 여러분들에게는 어찌보면 장난.. 무시.. 이런식으로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위에 리플을 지운것은.... 진지한 가운데 너무 장난으로 썼더군요.. 
그래서 지운겁니다. 2009-01-12
17:17:54
  

 

병장 정병훈 
  더 얘기 할겁니까. 이렇게 또 끝나게 되면, 풉. 

저도 이런 적이 있었고, 석기님도, 동열님도. 지금 생각해 보면 논쟁의 논지가 부적절했던게 아니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어째껀, 상처 받지 않는 선에서 얘기 해 보세요. 상처 주고 상처 받지 마세요. 제발 
그꼴 못봅니다. 2009-01-12
18:09:33
  

 

병장 이동석 
  하나 아쉬운건, 취향적 소수자-라고 감히 칭하겠습니다-에게 쏟아지는 증오와 분노입니다. (제가 논지에 공감하는 면이 적지 않음에도 결코 동의만 할수 없는건 그 증오때문입니다.) 비단 이 연재 게시판의 누군가에게만 해당되는 내용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차라리 책마을을 이따위로 만든 제게 화살을 겨누는게 온당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태까지 누군가에게 정조준을 한 화살은 본적도 맞아본적도 없습니다.) 

갈등이 있는것이야 사람 모이는 곳이면 흔한일이고, 오히려 숨어있는 문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거기다 갈등을 회피하려고 봉합하고 은폐하는 거짓화합이 지속되는 상황보다야 건강하지요. 문제는 그 갈등을 수용하지 못하는 사회(여기서는 책마을)라고 생각합니다. (여의도에서 전기톱과 소화기를 든건 그들이 유독 무식해서도, 폭력적이라서도 아닙니다. 그 갈등을 온당한 방법으로 해소할 장치가 있다면 누구도 전기톱을 들진 않았을겁니다. -제이슨이 아니라면야-) 

할 말이 많았지만, 제가 있는 곳이 꽤나 번거로운 일들이 터져서-문자 그대로 터졌습니다-적극적으로 논의에 참가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당분간은 이런식으로 띄엄띄엄 끼어들겁니다. 오히려 이렇게 보니 금세 달아올랐다가 금세 식어버리는게 느껴집니다. 좀 진득하게 이야기 해봅시다. 그 조급함이 증오와 분노를 낳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을 가르고 그 상대편을 증오하는것은 인문학을 배우고 소통을 꾀하는 사람이 해서는 안될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증오의 끝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사족 
영호님은 피고가 아닙니다. 죄인도 아닙니다. 누가 그를 피고로 만듭니까. 2009-01-12
21:44:02
 

 

병장 이동석 
  여담이지만, 

정체성을 위협하는 이들을 공격-하는 냉전시대의 유행은 이제 좀 끝내야할것같습니다. 2009-01-12
21:47:54
 

 

병장 정병훈 
  지금 하고자 하는 얘기는 책마을의 정체성에 대한 얘기입니까. 
연재게시판에 자리잡은 독식, 혹은 버려진 연재글에 대한 얘기입니까. 

저와 석기씨, 동열씨의 이름이 거론되는걸로 봐선 책마을에 대한 얘긴데, 연재게시판에서 얘기를 하는건 연재글에 대한 것이고, 

위에 글들을 다시 읽어봐도 저는 도무지 모르겠군요. 책마을 전반적인 얘기를 하자는건지, 연재글에 편향되어 보이는 책마을의 문제를 말하는건지. 저는 그래서 참여 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수많은 곡해와 오해와 오독으로 바보 되고 싶진 않거든요. 누가 상황정리좀 쉽게 해 줘야 더 많은 주민이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거라 생각해요. 

전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아요. 이 얘기 저 얘기 하고 있다고 느끼는건 저 뿐입니까? 2009-01-12
22:16:28
  

 

상병 이석재 
  미묘하군요. 역시 과하거나 부족한건 좋지 않은 걸까요. 2009-01-12
22:20:13
  

 

병장 김민규 
  꿈틀대는 말은 너무 많은데, 이미 다 적어놓은 탓에 다시 반복할 수는 없고, 과연 그 했던 말들이 의미로서 다가가기는 했을까 하는 공허한 물음만 남은채로, 이제 파편들이 돌아와 나를 찌를 일만 남았겠구나 하는 절망감에 빠져듭니다. 

그대가 누구인지 궁금하다고, 함께 이야기해보자고 청한 것은 편을 가른 것이 되고, 심리적 동의가 충분하지 못했기에 그랬으리라는 나름의 해명은 연재글에 대한 도매급 공격이 되었습니다. 나는 나름대로의 성의로 그대의 이야기를 듣기를 원하며 나의 언어를 쏟아냈는데, 서사를 시작하고픈 그대의 의지 역시 차고 넘쳐 일상이야기로 또다른 그대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곧 당신의 언어라는 것을 부족한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해, 나의 제언 정도는 안중에도 없이 자기들의 말만 한다고 감히 넘겨짚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 모든 것은 미쳤다고 자청하며 불을 지핀 나의 책이요, 실입니다. 그러나 분노한 것은 외면받는다는 두려움속에서 오해로 슬퍼한 나의 미숙한 자의식때문이지, 그대의 취향을 증오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이제와서 구구절절하게 다시 이야기하기에는 내가 그리 견고하지 못해, 또다른 오해를 낳을까 두렵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 카데고리 하나를 없는 셈 치며 스스로를 속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곧 나의 과거를 부정하는 일이고, 스스로 풀어낸 아픈 추억들을 돌이켜 폭력으로 행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나는, 그럴 수 없습니다. 

한 가지만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정말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뿐입니다. 2009-01-12
22:45:51
  

 

병장 김민규 
  동석씨, 궁극적으로 우리는 같은 태도와 입장위에서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갈리는 것은 일방적 폭력에 대한 당신의 예민한 감각에서부터입니다. 누구의 탓이라고 정조준하지 않았지만, 나는 뭔가 모를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내가 들어 두었던 수많은 보험들, 즉 그것이 증오와 분노가 되지 않도록 애썼던 방어장치들이 스쳐 지나가며, 억울함이라는 보다 본능적 형태로 자라납니다. 

위에 적었듯 나는 증오하지 않습니다. 무관심에 잠시 분노했지만 본질적 증오는 아니었다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언어에 나는 울컥하지만, 정면으로 반박하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해야 할 말은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몰라도, 나는, 관계성 위에서만큼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두렵습니다. 나의 아버지를 그대로 닮을 것이 겁이 나고, 모르는새 내면화된 기질을 꺼내 살릴 것이 두렵단 말입니다. 

아마도 나는, 오늘밤 잠을 이루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내일이 되면, 아마도 아무 일이 없었던 듯이, 또 그렇게 하루를 맞고 당신을 마주할 겁니다. 

아침이 오면, 다시 이야기해 봅시다. 원점으로 돌려놓고, 분노와 증오를 배제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나눠 봅시다. 2009-01-13
00:14:15
  

 

상병 정근영 
  휴우 
며칠 못온 사이에 많은 말들이 또 오고 갔군요. 
'책마을은 무엇인가' 
매번 나오는 질문이지만, 또 그때마다 답이 안 나오는건 여전히 같군요. 
기다려주세요. 
조만간 글로써 찾아뵙겠습니다. 
저도 이야기가 하고 싶어요. 2009-01-13
00:40:14
  

 

병장 이동석 
  문제는 그 분노가 결코 같은것이 아님에도 이야기가 나온김에, 혹은 이야기가 '내쪽'으로 풀리는 김에 스스로 원고의 자리를 자청하며 피고를 '꾸짖는' 모습입니다. 혹은 억지로 조소를 자아내는 모습입니다. 민규님이 억울하게 생각하시는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그런 극단적인 모습들이 이 문제제기의 조심성이나 사려깊음을 지우고 편가르기와 막장을 새겨놓는다는것이었습니다. 애초에 민규님이 시작하신건 댓글로 각기 지분거리겠다는게 아니라, 글과 글로 만나겠다는 의도 아니었습니까. 민규님을 돕고 싶다면 민규님의 의도를 왜곡시켜서는 안될것이고, 단지 자신이 할이야기가 하고 싶었다면, 보론-을 더한 다른 이들처럼 자신의 글을 뽑아냈어야하지 않느냐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논리의 정합성 앞에서는 애비에미도 못알아보는 냉혈한인 모양입니다. 그깟 옳고 그름이 뭐라고 소중한 이들을 매번 가져다 버리는것처럼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무책임한 발언이 또 누군가에게 상처주었다면, 그건 순전히 저의 야박함때문입니다. 죄송합니다. 2009-01-13
07:06:35
 

 

병장 김민호 
  음.. 결국 가벼운마음으로 활동하는 분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주는 것이군요. 
자신의 글만 신경쓰다보면 남의글은 보지 않게되고 결국 영양가 없는 동아리가 
될 수도 있죠. 
저도 연재를 시작했는데. 힘이 닿는데 까지 써 보겠습니다. 2009-01-13
16:41:53
  

 

일병 배지훈 
  편가르기도 아니고 그저 주인의식과 무너지는 정체성에 대한 자연스런 반발이라면 반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단체의 기존 멤버가 변화를 느꼈을때, 아니 그 변화가 이거 도가 지나친데? 라고 느낀다면 나오는 반발이라면 저 역시 느꼈었던 일이니 감정이입하면 얼마나 바로 잡고 싶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의 가장 중요한건 환상소설이냐 아니냐, 연재의 도배가 맞냐 아니냐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규씨의 글처럼 당신에게 책마을이란 어떤곳입니까? 

가장 이상적인 단체는 모든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죠. 하지만 문제가 불어져 나왔을때 참여해야 합니다. 울부짓어야 합니다. 저는 이렇습니다. 제게 이런 생각이 있습니다. 이런게 당신들과 안맞는 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부분을 양보 못합니다. 
생각을 울부짖으십시오. 

제생각은 이렇습니다. 

저는 가입인사말고는 파라다이스는 책마을에 처음 올리는 글입니다. 최소 10번이상 다시 읽고 다시 읽어서 이게 창피하진 아니 솔직히 쪽팔리지나 않나 생각해보고 다른 9분의 캐릭터를 끌어옴에도 피해는 안줄런지 그 분들의 의도가 이런건지 생각해 봅니다. 이런 논란외에도 무엇이든 논란이 있었을때 글을 쓰지만 쉽게 못올립니다. 왜냐면 그만큼 글로 통하는 곳인데 글이 이건 장난도 아니고 진지한것도 아냐 라면 이건 책마을이 아니라 그저 어중이 떠중이들이 목마름에 모여서는 자신들의 목마름을 해소하고 몸을 한바퀴돌게한뒤 배설한다고 밖에 생각 못하겠습니다. 

책마을이 어떤 존재냐 까지도 아닙니다. 
책마을에, 당신의 글에, 여기 올라오는 글에, 애정이 있다면 그게 환상소설이든 거짓 나부랭이든 상관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컴퓨터가 안되는 관계로 남의 컴퓨터로 올려서 아무 퇴고따위없이 정말 배설해 버렸습니다. 말은 하지 말자고 하면서 배설해버려서 죄송합니다. 역시 가식쟁이에 사기꾼, 인것 같군요.. 하하) 2009-01-13
18:4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