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언] Interview - 알랭 드 보통  
상병 김무준   2009-01-13 17:05:00, 조회: 176, 추천:0 

Culture & Living

이토록 지적인 연애소설이 있을까?
영국 소설가 알랭 드 보통 이메일 직격 인터뷰



‘보통의 지적 유희’에 한국 독자들이 푹 빠져 있다. 건축과 미술, 철학과 문학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유쾌하게 다루는 영국 소설가 알랭 드 보통. 그의 책 중 남녀의 심리를 기막히게 묘파한 연애소설 《우리는 사랑일까》가 15만부 이상 팔렸고, 개정판으로 발간된 대표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진입했다(10월 넷째 주 교보문고 집계). 불안의 원인을 욕망에서 찾아낸 《불안》, 철학 에세이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공간의 매력을 건축으로 풀어낸 《행복의 건축》 등도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알랭 드 보통은 ‘연애의 주술사’ 혹은 ‘닥터 러브’로 불린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지,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은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우리는 과연 사랑인지 등 사랑에 관한 본질적인 화두를 던지며, 남녀가 겪는 연애의 전 과정을 도표와 그림, 사진을 동원해 풀어 가는 그의 단상을 따라가다 보면 언어화하기 힘든 연애감정의 장막이 서서히 걷히는 것 같다. 이토록 지적인 연애소설이 또 있었을까. 그의 사랑과 인간관계3부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우리가 사랑일까》)은 지적인 사랑담론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을 매료시켰고, 그의 추종자로 만들었다.

보통이 던지는 화두는 일상 속에 있다. 사랑에 관한 본질적인 화두가 일단 그렇고, 대형차 소유자는 소형차 소유자보다 더 행복한지, 리모컨을 잃어버린 사람은 어떤 심리적 과정을 통해 분노를 느끼는지, 똑똑한 사람은 어떤 과오를 겪는지 등을 그림을 동원해 지치 있게 풀어간다. 이 과정에서 그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게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모색의 여정’이라는 것. 그와의 이메일 인터뷰 답변은 이틀 만에 왔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우리는 사랑일까》에서 당신은 사랑을 마치 생로병사를 겪는 생물체처럼 다룬다. 만나서 무르익고, 시들어 가다 이별하는. 사랑의 영속성을 믿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사랑을 소재로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A. 행복하고 낭만적인 관계에 대한 추구는 현대사회의 가장 큰 관심거리 중 하나다(다른 하나는 부자 되는 법일 테고). 부자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행복한 사랑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단순히 나에게 딱 맞는 사람을 마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당신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작가로서 나는 의문들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의문이 항상 영감의 원천이 된다. 의문에 부딪히면 펜을 꺼내 들고 생각한다. 항상 해답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그 문제에 대해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의문이 조금 풀리기도 한다.

나는 열여덟 살 때부터 낭만적인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왔다. 처음에는 그저 내가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하는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로에 대해 헌신하는 데도 불행이 찾아오기도 했다. 이 주제는 나를 계속해서 나를 매료시켰고, 새로운 복잡한 문제들을 제시했다.

이 모든 게 작가로서 좋은 일이다. 사랑이 완벽하고 쉽다면 우리는 책을 읽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읽으려 하고, 뭔가 쓰려고 한다. 왜 사랑이 이토록 어려운지 이유를 알고 싶어서 쓰고,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문제로 고민할까, 알고 싶어 읽는 것이다. 



◎ 사람을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데 탁월하다. 생각과 분석이 넘치면 열정적인 사랑에 방해가 될 것 같은데, 당신의 경우는 어떤가.

A. 나는 생각과 감정을 분리하는 것에 반대한다(어떤 사람은 사랑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게 사랑을 망칠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내 경우 생각하거나 써 내려가면서 내가 경험한 것들이 더 깊어지고, 오래 지속된다. 그림을 예로 들어보자. 만약 당신이 화가이고 아름다운 꽃을 보았다면, 그 꽃을 그린다고 해서 꽃의 아름다움이 파괴되겠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저 지나치는 것보다 그 꽃을 그림으로써 당신은 그걸 제대로 감상하게 되는 게 아닐까?



◎ 책에서 “사랑을 사랑한 것이다”, “사랑의 감정 작용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을 종종 하다. 단 하나의 운명 같은 사랑의 대상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는 없는지 궁금하다.

A. 나 역시 ‘행복한 사랑’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대부분은 그런 사랑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2%안에 드는 사람이나 영화에 나오는 황홀한 사랑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98%에 속하는 우리는? 이런저런 고민에 직면할 것이다.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내 삶에 적절히 끼어들도록 조절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우리 고민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지도 못한다. 그럼 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수많은 공상과 기대, 그리고 소설로 때우는 것이다.



◎ 책을 통해 상상되는 당신의 이미지는 시니컬한 회의주의자다. 결혼해서 두 아이를 두고 단란하게 살고 있는 모습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당신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가.

A. 물론 동화에 나오는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어요” 같은 삶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그저 가능한 한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남한테 친절하며 아량을 베풀고, 창의적으로 살고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내 책을 보고 내가 남보다 더 현명하거나 좋은 사람일 것이라고, 아니면 인간성이 나쁘거나 냉소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싫다. 나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고, 내 가족들은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16세기 철학자 몽테뉴가 남긴 명언 “영웅도 자신의 시종에게는 보통 사람이다” 처럼.



◎ 책을 읽다 보면 여성의 심리를 꿰뚫고 있어 소름이 끼칠 정도다. 여성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하다(책에서는 여성을 이해하기 위해 팬티스타킹을 입고 거리를 활보해 볼 필요도 있다고 했는데).

A. 기본적으로 내가 여자와 다르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나는 남성과 여성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남성보다 여성에 대해 훨씬 관심이 많다. 여성은 자신의 약함을 남자보다 훨씬 쉽게 받아들인다. 남자들은 특히 다른 남자들과 이야기할 때 끊임없이 ‘모두 잘되어 가고 있다’ 면서 자신이 강하고 상황에 잘 맞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이게 그들을 굉장히 따분한 인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여성은 아무렇지도 않게 연약함을 드러내는데, 그 연약함은 사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그걸 남자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여자에게는 육체적인 매력이 있지 않은가? 여성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매력적인 여성을 발견하면 그들을 이해하고 싶어진다. 누군가와 자고 싶다는 욕망은 결국 그를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 아닐까? 육체보다 정신적으로 벌거벗은 그를 느끼고 싶은 것이다.



◎ 책의 일관된 톤은 염세주의다. 모든 사랑은 이별로 끝나고(사랑 3부작), 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을 불가능하다(《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현상의 본질에 닿으려 할수록 본질은 달아나 버린다는 걸 역설한다(《불안》,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여행의 기술》등).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내용을 담고 있는 문체는 발랄하고 유쾌하다. 비결이 뭔가.

A. 나는 나 자신을 ‘유쾌한 염세주의자’로 표현한다. 삶이 어둡고 힘들다며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염세주의자들이 있다. 나는 그들보다 훨씬 에너지가 많다. 삶은 분명 비극적이지만 그 안은 흥미로운 것들로 꽉 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기보다 웃고 싶고, 독자에게도 그런 희망을 주고 싶다. 나는 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침울하게 하지 않으면서, 삶의 어두운 면에 대해 현실적으로 그리고 즐겁게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기운을 북돋워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가 캄캄한 가운데 혼자 있는 게 아니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어떤 것들에 대해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정직하게 씀으로써 독자에게 그걸 느끼게 할 수 있다. 독자의 기운을 북돋워 주기 위해 어두운 면을 고백하는 전략이다.



◎ 마음과 생각을 도표화, 도식화해서 표현하는 방식이 신선하다.

A. 글과 이미지가 적절히 조화될 수 있는 책의 시각적인 면과 촉각적인 면에 애정이 많다. 시각적인 면과 지적인 면, 두 가지 측면에서 독자들과 의사소통하기 위해 그림과 사진을 집어넣는다. 내가 꿈꾸는 완벽한 책은 동영상과 냄새, 촉가까지도 담겨 있어 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책이다. 기술적 혁신으로 그게 가능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 문학․역사․철학․미술 등 다방면의 인문학적 지식을 두루 꿰고 있다. 독서량과 독서습관(독서법)이 궁금하다.

A. 언제나 어떤 의문을 던지면서 책을 읽는다. 단지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책을 읽는다. 그저 더 똑똑해지거나 많은 사실을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위한 배움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조언하고 싶은 것은 정말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 책을 먼저 들춰보라는 것이다. 양으로 말하자면 정말 많은 양을 읽는다. 1주일에 스무 권쯤 될까?



◎ TV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집필 중인 작품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2009년 4월 《The pleasures and Sorrows of Work》(노동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신간을 출간한다. 노동이 왜 고통스러우면서도 의미 있는 일인지 탐구한 책이다. 또 런던에 학교를 설립하는 일로 바쁘다. 누구든 들러 재미있는 강의를 듣고 식사도 할 수 있는 곳이다. 묵직한 주제로 토론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런던에 사는 사람뿐 아니라 그 도시를 찾은 관광객에게도 다시 없는 곳이 될 것이다(웹사이트 : www.theschooloflife.com).



◎ 한국 팬이 많아서 이메일 편지도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독자들의 특징이 있다면 뭔가. 한국을 방문할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다.

A. 한국 독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한국 여성들이 진정 변화하는 시점에 있고, 내 책들이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 그들은 열려 있고, 자신의 감정에 정직하며, 책임감 있고, 친절하고, 영웅적인 남자를 기대하지만, 그런 남자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는데, 그들이 남자를 더 이해하기 위해 내 책을 찾는 것 같다. 한국문화는 특히 지적인 생각에 대해 열려있고, 책을 통해 어떤 지혜를 찾으려 하는 것 같다. 많은 한국인들은 책을 통해 그저 배움과 즐거움만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좀 더 넓은 의미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고 싶어 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 책들이 한국에서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둔 게 아닌가 싶다. 내 책이 한국에서 인기인 것이 매우 기쁘고 곧 개인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



글 김민희 TOP CLASS 기자 
인터뷰 협조 은행나무
발췌 - LG전자 TOP CLASS 08.12월 호 中 
 
 

 

댓글 제안 
  유익한 글과 말은 글쓴이와 본인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2009-01-26
13:40:28 

 

일병 송기화 
  아악, 댓글 날아갔어요.(울먹) 
요약하자면 안 그래도 가지고 온 책 두권이 '이 책은 읽어도 좋아요'도장을 받지 못해서 보글보글 끓고 있었는데 예전에 읽었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와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이 사랑 시리즈로 묶이는 걸 보니 마지막 한 편인 우리는 사랑일까를 읽어야 겠군요, 이건 무준님이 내린 계시에요. 와 비슷한 내용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이야기는 너무나도 리얼했다고, 도 썼던 것 같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9-01-13
17:48:15
  

 

병장 정병훈 
  알랭 드 보통을 비롯해서 일어야 할, 읽을, 알아야 할 작가가 너무나 많습니다. 
감사히 읽어 보고 느낀점이 있으면 댓글로 만나겠습니다. 2009-01-13
17:49:18
  

 

병장 김우열 
  제가 썼던 댓글도 날아갔네요.(엉엉) 
알랭드 드 보통 정말 좋아하는 작가인데-! 
어서 한국에 와줬으면 좋겠네요.(웃음) 2009-01-13
17:53:37
  

 

병장 정병훈 
  이 사람의 이름과 책은 들어만 봤습니다. 그 참, 사랑을 학문적으로 풀어놨다는 것 밖에는 들은 소리가 없긴 합니다만, 유명한것엔 이유가 있듯 언젠가 한번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을 쓰는 작가인건 맞는것 같습니다. 

다른 부분은 읽어보고 느끼는 바가 없지만, 이 사람의 독서량과 독서법은 저와 비슷하군요. 끊임없는 물음과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 다행입니다, 흐흐흐 제 독서법이 나쁜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으헝- 2009-01-13
20:58:35
  

 

병장 이동석 
  [기본적으로 내가 여자와 다르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나는 남성과 여성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남성보다 여성에 대해 훨씬 관심이 많다. 여성은 자신의 약함을 남자보다 훨씬 쉽게 받아들인다. 남자들은 특히 다른 남자들과 이야기할 때 끊임없이 ‘모두 잘되어 가고 있다’ 면서 자신이 강하고 상황에 잘 맞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이게 그들을 굉장히 따분한 인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여성은 아무렇지도 않게 연약함을 드러내는데, 그 연약함은 사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그걸 남자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부분이 제가 생각하고 있는거랑 너무 비슷해서 흠칫, 

물론 그 뒤의 

[여자에게는 육체적인 매력이 있지 않은가? 여성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매력적인 여성을 발견하면 그들을 이해하고 싶어진다. 누군가와 자고 싶다는 욕망은 결국 그를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 아닐까? 육체보다 정신적으로 벌거벗은 그를 느끼고 싶은 것이다.] 

이 내용도, 콜- 2009-01-18
10:29:49
 

 

병장 이동석 
  나 역시 ‘행복한 사랑’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대부분은 그런 사랑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2%안에 드는 사람이나 영화에 나오는 황홀한 사랑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98%에 속하는 우리는? 이런저런 고민에 직면할 것이다.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내 삶에 적절히 끼어들도록 조절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우리 고민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지도 못한다. 그럼 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수많은 공상과 기대, 그리고 소설로 때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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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동화에 나오는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어요” 같은 삶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그저 가능한 한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남한테 친절하며 아량을 베풀고, 창의적으로 살고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다. 내 책을 보고 내가 남보다 더 현명하거나 좋은 사람일 것이라고, 아니면 인간성이 나쁘거나 냉소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싫다. 나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고, 내 가족들은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16세기 철학자 몽테뉴가 남긴 명언 “영웅도 자신의 시종에게는 보통 사람이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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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도 좋습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을 인용한 재치있는 책인데, 무엇보다 일단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하긴 번역이 저질이라서 오히려 성질날수도 있겠네요) 2009-01-18
10:3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