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복한 여인들 
 상병 김영훈 05-09 15:36 | HIT : 362 




 여자의 일생-모파상
 벚꽃 동산-체호프
 부활-톨스토이
 테스-하디
 보바리 부인-플로베르
 오하루의 일생-미조구치겐지


 잔, 라네프스카야, 카츄샤, 테스, 엠마, 오하루 박복한 여인네 6명이 펼치는 만장한 인생사

< 잔>
[ 여자의 일생]의 '잔'
' 잔' 궁상분야 최고의 기술을 선보이며, 인생이란 이딴식으로 살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아버지에게 억압받고, 남편에게 버려지며, 아들에게 이용당한다.
 그녀에게 남성이란 이미 '악'에 기인한 객체들일 뿐이며, 이를 통해 그녀는
 세상을 불신하고 고독히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잔'이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그저 세상에 표류하는 순진한 표정의 늙은 개와 같은 인상을 준다.

< 라네프스카야>
[ 벚꽃 동산]의 큰손 
 라네프스카야 역시, 잔과 마찬가지로 세상물정과는 동떨어진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잔과 같이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지만,
 그녀의 남편이 하는 일이라곤 빚을 내어 술을 마시는 것 뿐이었다.
 그렇게 남편은 또 죽어 버리고, 다른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지만 그 갓난 아이는 강물에 빠져죽는다.
 결국 고향의 벚꽃 동산에 다시 돌아온 라네프스카야는 자신의 저택과 마을의 자랑인 벚꽃 동산이
 오빠의 무책임함 속에 팔리게 되는 과정들을 목도하게 된다.
 하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하지않는다.

< 카츄샤>
[ 부활]의 여전사
 카츄샤는 고아로서, 어느 부자집의 하녀로 길러졌다.
 그러다 16세의 어느날 자신이 평소 마음을 품었던 주인의 사촌(네흐류도프)과 관계를 갖게 된다.
 하지만 그녀석은 예상한 것과 같이,
 다시 그녀를 찾지 않는다.
 그런데 그녀는 이미 임신한 상태여서,
 주인집에서도 쫒겨난다.
 물론 여기서 그녀도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하진않는다.
 그렇게 그녀는 매춘부가 되어, 힘겨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다 또 다시 살인 사건에 연류되게 된다.
 그녀가 범인으로 지목 斌?된 것이다.
 정말 이렇게 재수없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상황을  변태적 성향을 곁들여 연출시킨 똘스옹, 참 대단하다.
 게다가 억울한 죄에대한 재판장에 배심원으로 네흐류도프를 등장시킨다.
 후에, 네흐류도프는 동정어린 시선으로 그녀에게 다가가지만,
 카츄샤는 이를 거부하고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긴다.
 이점에서 카츄샤에겐 다른 이들에게 없는 희망이 옅보이기도 한다.

< 테스>
[ 테스]테스! 테스! 테스!
 오! 나의 테스!
 아직까지도 박복여성 세계랭킹 1위를 구가하는 테스의 눈물겨운 불운이 볼만하다.
 테스는 순결한 영혼을 지닌 아름다운 여인이다.
 하지만 난봉꾼 알렉에 의해 그 순결을 해치게 된다.
' 그 날'이 있은 후, 테스는 어머니에게 그 일을 이야기 하지만,
 어머니는 결혼을 신청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고, 운명을 저주하며 아이를 잉태한다.
 아이는 사생아 였으므로 세례를 받지못해, 테스 자신이 그 아이- 소로우에게 세례를 주었다. 
 그러나.
 죽었다.
 이후, 테스는 멋진남성을 만나 결혼을 하지만,
 자신의 과거를 솔직히 고백하는 우둔함(!)을 보여, 의외의 버림을 받게 된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테스의 이런 신변에 커다란 회의를 품고 그녀를 저주한다.
 테스는 자신의 남편을 기다리며, 고향집에서 부모의 가혹한 린치(?!)를 견뎌내지만,
 다시 나타난 알렉의 추잡한 유혹에 농락당하고 만다.
 그리고 그때.
 때마침 반성하고 돌아오는 남편.(캬아~ 하디 잔인하다~)
 이후 쌍팔년도 불륜 스토리가 연출된다.
 테스는 알렉을 죽이고 남편에게 돌아가지만, 때는 늦었다.
 그녀는 잡혀가고 목숨을 잃는다.

< 엠마>
[ 보바리 부인]부숴지는 꿈의 애로티시즘
 엠마는 부유한 지주의 딸로 태어나,
 별볼일 없는 의사 샤를 보바리와 결혼해 보바리 부인이 된다.
( 이 결혼에는 아무런 당위성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무료한 결혼생활에 엠마는 금새 질리게 된다.
 이런 보바리부인은 젊은놈, 늙은놈 만나며, 시간의 밀도를 조금이라도 짙게 해보려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은 로맨티스트라고 굳게 믿으며,
 열정적으로 사는 체 하지만,
 결국에는 돈 때문에 빌어먹다 생을 마감하게 된다.
( 그러나 가장 불운한건 샤를 보바리다.)

< 오하루>
[ 오하루의 일생]한계의 한계
 위대한 서양 복박녀 5인과 더불어 동양의 대표 주자로 선정된 겐지의 오하루.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다양한 이유(!)들로 영사기를 부숴버리고 싶은 욕망이일곤 한다.
 오하루 역시, 힘있는 집안의 딸로 장성하여 많은 이들의 구애를 받지만,
 보잘것 없는 사무라이를 택해, 인생을 망치는 통속극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 여인도 술집, 사창가들을 전전긍긍하며 가족들을 힘겹게 부양하지만,
 아버지고 남편이고 결국엔 다 그녀를 이용해 먹기만 하는 부류들일 뿐이다.
 언젠가 그녀는 지주의 씨받이가 되어 아들을 낳는 기회를 얻기도 하지만,
 마님에게 눈치당하고, 지주에게 생까지며, 아들에게는 다가갈 수 조차 없어진다.
 그리고 오하루는 다른 이들과 다르게 일찍 죽지도, 행복해 지지도 않은 채,
 늙은 창부로써 찌질한 역사를 살다간다.
 그리고 마지막엔 종교에 구원을 받는 듯한 인상을 주지만 그도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 박복한 여인들은 책이름이 아닙니다.(땀)
- 6개의 작품들에 대한 제 감상일 뿐입니다.  


 병장 권태조 
 결론은 여자는 남자를 잘만나야 한다... 이런말이군요. 05-09   

 병장 이건룡 
 와,, 부럽습니다. 전부 군침 흘릴 만한 책들이군요. 기회를 꼭 만들어서 읽고 싶습니다. 너무 부러워요. 05-09   

 병장 조용호 
 우와. 테마가 있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역시 박복녀의 필수조건은 그에 상응하는 남자가 필요한거군요. 플러스 알파가 있다면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는거 정도? 05-09   

 병장 이승일 
 보바리 부인을 끝까지 읽다니.... 이 책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멀었던 문학과 더 멀어졌어요 (엉엉) 진짜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었.... 
 가장 박복한 여인은 ...전혜빈 (......) 05-10 * 

 상병 김재영 
 승일 / Vin-Go ! 05-10   

 상병 김영훈 
 태조 / 그러게 여자가 남자를 그렇게 따지는걸 욕하지만은 못하겠군요. 
 건룡 / 그다지 추천드리고 싶은 책들은 없군요. 
 용호 /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05-10   

 상병 김영훈 
 승일 / 난 당신이 읽은 베르그송 주의가 더 재미없더구려. 
 전혜빈이 박복할지 안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것 같아요!(우훗!) 05-10   

 상병 김재영 
 영훈 / 오늘이 마지막回 입니다. 아마 유희와 재희는 행복한 말년을 보내겠지요. 재희가 유학 갔다 온 뒤 한국 드라마의 대표적인 엔딩 방식인 <2년 후> 자막이 떠오르고...... 뭐 기타 등등. 참고로 유준하는 교통 사고로 병상에 눕는다고 하더이다..... 그나저나 SBS 수목 드라마 차기작은 파리의 오빠였던 빡신양의 드라마 복귀작 <쩐의 전쟁>! 박진희와 김정화가 나오는 듯 하던데, 여튼 박신양의 <범죄의 재구성> 캐릭터를 살짝 차용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름 거물급 드라마가 하나 더 탄생할 것 같은 느낌. (후덜덜) 05-10   

 병장 이승일 
 영훈 / 전혜빈은 데니스와 ... (한국 드라마의 특기인 막판 짝짓기 게임. 남는거 다 짝맞추기.) 05-10 * 

 상병 김재영 
 승일 / 사실 몇몇 식상한 반전을 기대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재희가 가인의 배다른 동생이랄까.........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성동일과 가인의 비서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05-10   

 병장 이상호 
 아니 어쩌다 리플들이(...) 

 파란이가 뭔가 키를 쥐고있을 것 같군요. 05-10   

 병장 이승일 
 재영 / 마지막 회에서 재희가 가인의 배다른 동생이라면 우리는 도대체 이 드라마 왜 본거죠? 흐아...(답 : 한가인 때문에) 근데 왠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불길하고도 화장실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흑.. 왜 우리나라 드라마는 죄다 이런식인가요. 뮤직비디오보다 더 하잖아.. 05-10 * 

 병장 이승일 
 결국... 우려했던 막판 짝짓기도, 혈연관계 장난도, 아무것도 안일어났는데 왜 여전히 마지막회가 쓰레기라고 생각될까 (....) 05-11 * 

 상병 김재영 
 승일 / 시청율이 안 나오니깐 급하게 마무리 지으려는 작가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마지막에 재희의 나름 강한 포옹씬이 나온 후 [2년 후] 자막 떠오르며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행복한 요리사와 유능한 광고회사 대표의 알콩달콩한 신혼 모습을 기대한 것도 과욕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을 위한 간단한 서비스를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 05-11   

 병장 이건룡 
 무슨 소릴 요 전부 차근차근 읽으면 무엇보다 풍성한 책들인데요. 차근차근 관련글을 찾아 읽어 보면요. 05-11   

 상병 김영훈 
 건룡 / 으흐흐 05-11   

 병장 이승일 
 영훈 / 그래, 그래, 다 좋은데 왜 상병이냐고요 ...... 
Nand 와 Xor 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