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둘러보기 매뉴얼 2006-09-29 09:56:20 
 
병장 주영준 
 http://22.49.3.1/home/?article_srl=19938 

매뉴얼 없이는 색연필도 덜덜거리며 조심스럽게 만지는 나같은 소심증 환자를 위하여.
이 글은, 미술에 약간의 관심이 있는데 도무지 실천이 1%도 안 따라주는 사람을 위한 글입니다.

미술 좋아하고 미술관 자주 다니는 사람은 읽을 필요 없음.




사실 본인은 미술에 문외한이다. 비록 최근 한 달 간 한 것은 그림그리기밖에 없지만 말이다(음악에는 불한당이고, 문학에는 무뢰배다). 그런 내가 뭘 쓸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냥 쓰고 싶다. 혹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수도 있을테니까. 일테면 이런 것이다. 나는 내 돈 내고 한 번도 패밀리레스토랑에 간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나는 취할 수 있을 정도의 술을 마실 수 없는 장소에서 무엇인가를 입에 넣기 위해 돈을 쓰는 것에 적대적이기에. 나는 심지어 피자헛이나 패스트푸드점에 가는 것에도 발작을 일으키는 타입의 인간이니까.

그런데 말이다, 나 같은 녀석이 갑자기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고 싶어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뭐랄까. 지갑에 (왠일로) 돈도 많고 기분도 (왠일로) 술을 안 마셔도 될 것 같은 기분에, 이 때가 아니면 내 평생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 볼 것 같지가 않은 그런 순간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실존의 순간이다. 그리고 그 실존의 순간에서 나는 불안 속에 한 걸음을 내딛어야 하겠지만 보통은 그러지 못한다. 두려운 것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가면 무엇을 어떤 식으로 시켜야 할까. 실존의 순간들이 대개 그렇듯이, 개인은 그러한 상황에서 무한의 상념에 휩싸이게 된다. 그리고 좌절하며 다시 과거의 생-그래, 내가 술이나 마셔야지 무슨 패밀리 레스토랑이냐-으로 회귀하여 결국 미래로 자신의 생을 기투하지 못한다고 하이데거가 그랬다. 아무튼.

미술관도 마찬가지이리라고 생각된다. 미술. 그리고 미술관. 별 거겠지만 즐기는 수준에서는 분명히 별 거 아니다. 스타크래프트와 마찬가지다. 박성준의 플레이를 하는 일은 별거지만, 그만큼 못 해도 박성준 경기를 구경한거나 저그로 플레이하는 건 사실 별거 아니지 않은가('저그'언급 이전에 삼성준을 떠올렸다면 당신은 이 글을 읽을 자격이 없다).

그리하여 쓴다. 미술관에 대하여. 대략 2년쯤 싸돌아다니던 미술관 기행을 바탕으로.


-미술관 관람시 주의점 및 고려사항

1. 이상하게 비싼 입장료를 요구하는 전시회. 중에 특히 신문사나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기획 전시회. 중에 특히 신문사 건물이나 프레스 센터, 혹은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전시회는 되도록 절대로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전시를 위한 전시라기보다는 금전적 이익을 위한 사업적 전시의 측면이 많고, 필연적으로 작품 대여 및 전시비용이 비싼 명작들에 비해 이상한 졸작들이 많이 전시된다. 하지만 아무리 졸작이라고 해도 샤갈은 샤갈이이기에 굳이 간다는 것을 말리자는 것도 좀 그렇다. 또한 이런 비싸고 큰 전시가 아니면 '이름 있는' 사람의 '이름 있는' 작품을 한국에서 볼 수는 없는 일이니까 각자 잘 생각하고 취향에 따라 결정하기를 바란다(하지만 차라리 리움 상설전시관의 퀄리티가 나으리라고 추정된다).

구체적인 필자의 경험으로, 일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 '마티스와 친구들'展에서, 마티스의 컬러 작품은 드로잉 몇 장과 판화 몇 장, 그리고 노년에 색종이로 장난치던 시절의 작품들 사이에 딱 한 장 있었다. 물론 '친구들'의 그림은 꽤나 많고, 본인보다 예술적 안목이 십만 배쯤 높아보이는 한 친구는-그 '친구들'의 작풍을 하나하나 따져 읽을 수 있는 정도의-상당히 좋은 전시회였다고 하는데, 나같은 아마추어에게는 글쎄 잘 모르겠다. '마티즈의 친구들'의 예술성은 둘째 치고, 마티즈의 그림이 없다는 건 사기처럼 느껴진다. 한 장 있는 그것도 야수파적 실험 이전에 그려진 그닥 인상적이지 않은 인상주의적 회화 한장(물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주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한 '바로크 미술'展의 경우,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열심히 홍보는 하고 있으나 실제 전시장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은 단 한 점도 없다(다른 화가가 재구성한 레오나르도의 작품이 하나 있을 뿐이다). 아. 그런데 올 9월 초에 막이 내린 피카소 전시회는 참 괜찮았다. 1만 2천원을 두 번 내고 두 시간씩 두 번 관람한 것이 아깝지 않았을 정도로. 데이트 중이었다는 것은 논외로 치고도 말이다.

아. 사진전은 비교적 미술전에 비해 리스크가 적다. 브레송. 살가도. 다 좋았다.

2. 토요일, 일요일에는 절대로 가지 말자. 가족 단위 관람객과 숙제하러 온 고삐리는 갤러리의 재앙이다. 가족은 악의 근원이라는 글귀를 펄럭이며 엽총이라도 갈기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가지 말자. 우리는 군인이다. 평일에 멋지게 차려입고 홀로 전시관을 유랑해보자. 사람도 없고 한산해서 좋을 것이다. 피치 못한 사정이 없는 한 주말 관람을 피하도록 하자. 참고로 보통 미술관은 월요일 휴무다. 아무리 평일이라고 해도 월요일에 미술관으로 향하는 실수는 하지 말자.

3. 가능하면 휴가증을 챙기자. 비싼 곳의 경우에 하사이하 군인 할인 혜택이 붙는 곳이 많다. 혹 가끔씩 '국가유공자'라는 애매한 범주의 사람만 할인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휴가증 들이밀며 현역 군인도 국가유공자라고 잘 이야기하면 국가유공자 할인을 시켜주기도 한다(농담이 아니라 정말이다). 여러 군데 왔다갔다 하게 되면 은근히 지출이 많아지기에, 휴가증을 잘 챙기고, 군인 할인 혜택을 칼같이 받아내자. 물론 이런 거 챙기려고 휴가증 가지고 다니다가 잃어버려서 다음 휴가를 짤리게 되면 대략 낭패다.

4. 최대한 많이 알아보고 가는 게 현명하다. 이는 단지 미술관 관람 뿐이 아니라 물건을 사거나 어디 놀러갈 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긴 영상물 전시 같은 경우에 시간 안 알아보고 갔다가는 굉장히 '쌌다' 는 기분을 받을 수 있다(매튜 바니의 '구속의 드로잉'전 같은 경우, 무려 비욕이 나오는 무려 두시간 반짜리 영상물을 하루 한 번인가 두 번인가 틀어준다. 이런 거 놓치면 안습이다. 뭐 300원 내고 들어가는 시립미술관이면 모를까, 리움에서 하는 거라면 말이다). 일반적인 전시의 경우라도, 지나치게 과장된 경우라 막상 전시물을 보고 나면 후회하게 된다거나 할 수도 있기에 알아볼 수 있는 한은 최대한 알아보고 가는 게 현명하다.

5. 이 역시 단지 미술관 관람 뿐 아니라 어떤 물건을 사거나 어딘가로 놀러갈 때도 해당되는 사항인데, 신문/잡지 기사에 슬쩍 언급된 전시는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보통의 전시 관련 기사의 경우, 기사의 메인 소재스러운 전시회를 몇 개 언급하고 뒤에 말을 얼버무리며 또 몇 개의 전시를 옹알되는데,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전시의 경우 조금 리스크가 크다. 내 생각엔 아무래도 기자도 가보지 않고 대충 리플렛(이 아니라 도록이라거나 뭐 그럴듯한 이름이 있겠지만)만 보고 대충 앉아서 쓴 것 같다.

 


-부록 1. 기억에 남는 미술관들


1.서울시립미술관-시청역에서 내리면 길치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옹군의 외박 주기를 고려해주는 듯한 전시프로그램의 순환이 참 고맙다(약 5주에 한번쯤 전시가 바뀐다). 항상 일정 이상의 퀄리티를 담보해주는 전시가 열리고, 무엇보다 싸다. 대학생/하사이하 군인의 입장료가 무려 3백원이다. 가끔 큐레이터들이 돌아다니며 큐레이팅을 해주는 것을 보았는데, 어떻게 신청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몇 번 기웃기웃 들어본 적도 있는데 별로 신청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지지는 않는 큐레이팅이다. 미술관치고는 차암 멋 없는 구조와 외관의 건물이 특징이다(사용되는 건물은 원래 미술관용도로 지어진 것이 아닌, 서울시청 예하의 행정관서였다고 어디선가 들었다). 전시관은 3층으로 되어 있으며 야외 전시관이 존재한다. 둘러보는 데 한두시간 정도 걸린다(당연히 개인별로, 또 전시물별로 다르다).

하지만 특별전을 하게 되면 여기도 근 만원대의 전시료를 요구한다. 일테면 마티즈 전시회나 피카소 전시회 같은 것. 묘하게 여기서 하는 '거장전'은 나름 퀄리티가 보장된다는 느낌이다. 가장 좋아하는 곳.

2.사비나 미술관-안국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인다. 한국 최초의 사립 미술관이라고 들었다. 골목 끝에 있는 조그마한 건물이지만 찾아가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 조그만 3층 건물이다. 둘러보는 데 한시간정도 걸린다. 입장료는 3000원이었나. 그쯤이었다. 1층 로비 옆에서 커피와 차를 판매한다. 많이 가보지는 않아서 정확한 퀄리티는 판단할 수 없지만, 갈 때 마다 만족스런 퀄리티였다.

3.리움-삼성의 위용이 눈부시다. 한강진 역 1번 출구부터 보이는 표지판을 따라 150미터쯤 걸어가면 볼 수 있다. 기획관과 상설전시관이 있는데, 무시무시한 건물의 크기로 미루어보아 상설전시관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적어도 하루는 오롯이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기획전 7천원 상설전 만원이라는, 서울시립미술관 일년치 관람요금에 필적하는 화려한 가격을 자랑한다. 글쎄. 어쨌거나. 슬프지만. 삼성의 위용은 눈부시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관람인원 수를 조정하기 때문에 예약 필수라고 알고 있다' 안내 데스크에서 큐레이팅 신청 가능하고(수준은 사실 글쎄...라는 생각이다) 천원인가에 무인 큐레이팅 시스템 '똑똑이'를 대여해준다.

농담이 아니라, 화장실부터 예술이다.

4.가나아트센터-인사동(인사아트센터였나?)

개인적으로 시립미술관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무료니까. 게다가 지하 1층 지상 5층에 달하는 건물에서 열리는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으니까. 인사동 메인스트리트 한 가운데 있다. 종각역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무료다. 겁먹지 말고 힘차게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보고 싶은 거 다 보고 나오면 된다. 꽤 높은 확률로 그닥 뛰어나 보이지 않는 전시를 한다는 것이 약점이다(알 수 없는 아마추어 수준의 작가의 자기과시용 개인전이 자주 열린다). 허나 괜찮은 경우도 많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쨌거나, 6층짜리 건물에서 하나를 못 건질까. 아. 그리고 여기 가게 되면 근처(건물에서 나와 오른편으로 조금 걷다보면 건물이 있는 맞은편쪽에 몇몇 半노점 형태의 음식 파는곳이 있다)에 있는 핫바집에서 핫바를 꼭 사먹기 바란다. 눈물이 나올 정도의 맛이다.

5.가나아트센터-평창동(평창아트센터였나?)

인사동에 있는 인사아트센터와 같은 재단에서 운영한다. 문제라면 평창동이라는 곳은, 대중교통이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곳이다. 지하철은 전무하고 버스도 몇 대 안 다닌다. 다행히 간단한 방법이 있다.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매시간 정시(였나 매 시간 30분이었나)에 운행하는 '미술관 관람버스'를 타면 천원에 이곳까지 안전히 데려다주고 올 때도 공짜로 인사동에 다시 데려다준다. 인사아트센터에 비해 건물이 훨씬 예쁘고, 전시의 짜임새나 퀄리티도 높다는 느낌이다. 다만 주위에 슈퍼마켓 찾기가 좀 힘들다는 결코 작지 않은 난점이 있다(대체 왜! 주택가에 슈퍼가 없는거냐). 인사아트센터와 달리 여기는 무료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니 무료였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서울 고산 지대'를 산책하는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기에, 일단 그냥 근처를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주위 건물들도 예쁘장하고.


-부록 2. 미술관에서.

생각해보니 글을 쓰려던 직접적인 목적에 관련된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았다. 미술관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안 가고 언제 가야 할 지 몰라서 안 가는 거 아니잖은가. 가끔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난감스한 경우가 생기니까, 또 들어가서도 어찌해야 할 지 애매하니까 그게 문제인 경우도 있는 것이다.

자. 어렵지 않다. 보통 미술관(혹은 뮤지움)의 경우에는 표 파는 곳이 있다. 표 파는 곳에서 표를 사고, 입구로 들어가서 검표원에게 표를 보여주고, 관람하면 된다. 보고 싶은 만큼 보다 나오면 된다. 보는 방법은 특별히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냥 적당히 한 바퀴 정도 돌아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 몇 개를 골라 다시 보는 식으로 관람한다. 첫 한 바퀴에 한 시간정도, 다음 한 바퀴에 또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물론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이거, 은근히 체력소모가 되는 일이므로 들어가기 전에 담배를 너무 피워두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화랑(혹은 갤러리)의 경우에는 대체로 무료전시다. 기본적으로 미술관(뮤지움)과 화랑(갤러리)의 차이는 전시의 목적에 있다. 전자는 '관람'이 전시의 주 목적이기에, 관람료를 받거나 비싸게 받는다. 후자는 '작품의 판매'가 전시의 주 목적이기에, 관람료를 받지 않거나 받아도 몇백원 선에서 받는다. 호객 행위 같은 거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자(그림 왠만한 거 다 몇백 넘어간다). 양자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에, 몇 번 돌아다니다 보면 '어랏 이거 어느 미술관 전시때 있었던 건데, 이 화랑에서 파네. 어. 생각보다 싸네. 이백이라. 제대할 때 까지 월급을 모으면...'라는 헛소리를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혼자 가는 것도 좋고, 함께 가는 것도 좋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가는 게 좋을 듯 하다. 심심하기도 하고, 감상평을 함께할 수도 있고 하니까. 물론 여자랑 가는 게 좋다. 남자랑 가는 거라면 꼭 손을 잡고 다니자. 최대한 화려하게 차려입고.

핸드폰은 되도록 꺼 두고. '관람선'을 잘 지키자. 나도 잘 통제가 안 되지만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으면 점점점점 다가가다가 안내원에게 주의를 먹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같은 내용으로 주의 두개면 경고인데 경고면 진급점수에 들어가서 자칫 잘못하면 진급누락...이게 아닌데 아무튼.

뭐, 이 정도 준비가 되었다면 인사동/평창동/강남에 무수히 운집한 미술관/화랑을 둘러 볼 준비가 된 것이다 자네는. 다 아는 이야기겠지만, 혹여나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작품명 : 내 슬픈 자화상 - 우울도 87%(Colored)
천원짜리 연습장에 적, 흑 플러스펜
2006. 9. 21 作
  
추천 : 0, :) :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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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 박병훈 
 좋은 정보였어요.
저도 피카소전 인상깊게 보고왔었어요.
남들은 며칠안되는 나들이동안 무슨 미술관람냐 비아냥 거리긴 했지만.
저 나름대로 정말 뜻깊었던 전시였어요.
삼성 리움말고 로댕미술관인가? 거기에도 볼만한것들이 종종전시되더라구요.

아!.질문하나할게요.
비디오 아트쪽을 주로 다루는 미술관은 없나요?
설치미술이라던지.

2006-09-29 10:25:01  

병장 주영준 
 로댕갤러리도 좋습니다. 나라 요시토모 전시회 거기서 했었던거 같은데. 아. 로댕갤러리도 삼성재단꺼 아닌가요?

비디오아트쪽은 모르겠구요. 아마 백남준기념관 완성되면 주로 그쪽으로 다루지 않을까요? 그리고 인스톨레이션쪽은 제가 전혀 관심이 없어서 역시 잘. 개인적으로 회화를 가장 좋아하고 조각을 가장 싫어하는 타입인지라. 아. 천안의 명 갤러리인 '아라리오' 갤러리 외부 전시장 설치미술 괜찮았어요. 그리고 예술마을 헤이리도 '마을' 특성상 설치가 나쁘지 않다는 평이 있더군요(헤이리는 아직 못가봤음).

2006-09-29 10:29:16  

병장 엄보운 
 헤이리? 해이리? 책마을 정모 그 쪽에서 하자고 영준 씨에게 안그래도 말해볼까 했었는데, 어떠우?
2006-09-29 10:32:36  

이병 박병훈 
 로댕갤러리도 삼성꺼 맞을거예요. 저도 나라 요시토모 전시 재미있게 봤었어요.

헤이리는 다녀왔었는데. 아직까진 어수선 하더라구요. 헤이리 마을이 계속 공사중이라서요.

내년 쯤엔 다 완공된다고 하던데... 그 때 한번 더 가보려구요.

헤이리 북카페 "반디" 는 꼭 한번 가보세요.

2006-09-29 10:46:18  

병장 엄보운 
 ".. 남자랑 가는 거라면 꼭 손을 잡고 다니자. 최대한 화려하게 차려입고. .." 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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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진 역의 리움은 하늘공원(?)류로 꾸며놓은 야외 정원에서 한남동을 내려다보는 전경을 선사하기에 그저 둘러보고 오는 정도에서도 추천할만 합니다. 주변에 자본 계급과의 뚜렷한 경계선을 구릉 따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로 도보 산책을 나서보는 것도 실존적 경험치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근처 유엔빌리지도 있고, 한남동이야 워낙 유명한 곳이 많으니깐.
2006-09-29 10:31:58  
병장 박민수 
 '비디오 아트'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에서도 좋은 전시가 꽤 많이 열리죠. 최근에는 '백남준 회고전'도 했었고요.

멀긴 하지만 천안에 있는 '아라리오' 갤러리도 가볼 만합니다. 마당에서 조각이나 설치미술작품도 많이 볼 수 있고요. ㅡ마당에 있는 작품들은 대게 상설전시지만, 특별전을 할 때도 대형 미술품을 밖에 걸곤 하더라고요.ㅡ 오는 길에 호도과자도 사먹고. 느긋하게 용산에서 시간당 한대 씩 있는 직행 지하철 타고 왔다갔다. 좋아요.

그리고 가장 부담없이 구경할 수 있는 '거리미술전'. 참여도 좋고, 구경도 좋고. 이 맘때쯤 준비를 시작해서 10월 말에는 전시를 할텐데. 홍대에 놀러갈 일이 있으시다면, 살방살방 걸으면서 구경하기 좋겠네요. 공연도 하니까 날 잡아서 가도 좋겠고. 2년 전에 벽화를 그렸었는데, 나가면 자원봉사라도 해서 다시 한번 참여해 볼 생각.
2006-09-29 11:08:18  

병장 주영준 
 어랏. 고급정보다. 정보 좀 더 주고 가세요-
2006-09-29 11:12:22  

병장 박진우 
 저도 아라리오 추천. 가봤던 사람들 모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더군요. 무엇보다도 낸시랭의 책에 나왔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끌린다는. 전역하고 가볼 계획입니다.
2006-09-29 11:26:28  

병장 엄보운 
 이번 나들이 때 금호미술관에서 팝 아트 관련하여 전시를 보고 왔는데, 낸시랭 구색 맞추기로 같이 나와서 좀 실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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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 저도 주변에서 정말 추천해주더라구요.

2006-09-29 11:33:26  

병장 나상훈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는 건물이 참 이뻤던것 같아요
동네도 참 이쁘죠 그곳
2006-09-29 13:17:57  
병장 박민수 
 더 털어놓을 만한 정보는 없지만. 음. '낸시 랭'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녀를 비롯해서 쌈지에서 지원을 해주는 작가들이 몇 있는데요. 그 집단의 작품을 동시에 거는 전시회도 있습니다. 장소나 시기는 일정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 관계로 정확하게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광고는 꽤 크게 하니까 눈에 띄면 꼭 가보세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그렇게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으니까.

가끔씩. 안국동에 있는 갤러리 'Sun-Contmeporary'에서 하는 작가전도 볼만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별로라는 얘기도 많아서 추천하기는 저어되네요. 제가 기억하는 이유는 홈페이지 주소(Sun-Contmeporary.com)가 자꾸 기억나서라는. 음. 개인적으로는 일전에 이 곳에서 본 '데비 한'의 전시가 썩 와닿지는 않았는데, 은근히 소개는 많이 되는지라 잠깐 언급.

2006-09-29 14:00:05  
상병 김현동 
 아, 잘 읽었어요.

2006-09-29 16:46:15